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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에 이경규가 3회 연속으로 나오고 있다. 가운데 박미선 옆에 앉아 김성주의 자리를 꿰찬듯, MC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청와대의 대변인이란 캐릭터로 나오면서 대화의 균형을 맞춰가려 하는 것 같다. 간다투어, 라인업등 그가 이끌던 규라인은 이제 침몰하고, 위기의 남자로 대두되면서 명랑히어로에 특별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규가 특별게스트로 3주째 나오는 것은 시청자들의 요구라기 보다는 선후배간의 인맥에 의해서가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이경규가 예능계의 대선배이고, 많은 후배들을 휘하에 두고 있기에 선배로서의 예우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MC로서 어느정도의 재미와 흥미를 끌어낼 것이라 생각했지만, 명랑히어로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라인업이나 간다투어와 같은 모습일 뿐 어디에도 신선함이나 새로운 시도는 없다.


끊임없이 변화를 해야 살아남는 이 시대에 이경규는 아직 과거의 영광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하다. 명랑히어로는 시사토크이다. 가벼운 예능이지만, 그래도 풍자적인 의미와 해학적인 행동이 웃음의 포인트이다. 단지 가벼운 웃음거리만 생각하는 사람들보다는 무거운 사회문제를 가볍게 듣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처음에 가벼운 웃음만 선사하던 신정환과 갈피를 못잡던 김국진, 윤종신도 조금씩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려 변하고 있다. 초반 신정환은 조금만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면 자신이 무조건 개그로 돌리려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버리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공부를 해오기도 하고, 말에 있어서도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한다.

신정환이 변하고 있는 시점에 이경규는 신정환의 예전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특별게스트로서 처음에 나올 때야 준비가 안되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회가 거듭되어도 이경규의 가벼운 이야기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곤 했다.

명랑히어로는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에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청와대를 대변하는 이경규를 내세웠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한쪽으로 치우치는 모습인 것 같다.

선배로서의 이경규, 그리고 어떤 논리도 없이 대변인을 자청하여 청와대를 대변하기만 하는 이경규, 민감한 사항이기에 발언조차 꺼리고 몸을 사리려는 멘트가 다분히 보이는 이경규의 모습은 명랑히어로의 재미를 반감시키고, 뼈있는 유머한마디와 직설적인 멘트를 듣고 싶은 시청자의 기대를 져버리는 행위이다.

예능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음대로 풍자할 수 있고, 빗대어 꼬집어 이야기할 수 있다. 풍자와 해학은 아주 오래전부터 예능인들이 해왔던 것들인데, 명랑히어로에서 이경규는 그 맛을 잃게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 맛을 살려주는 게스트는 이경규보다는 오히려 2회 출연했던 김장훈이다. 속시원한 거침없는 발언과 할말은 하고 보는 그의 행동이 명랑히어로에 더 맞는 것 같다. 특히 명랑히어로에서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김구라의 독보적인 행동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멤버는 김장훈 밖에 없다.

이경규도 김구라를 견제하려 하지만, 어떤 논리도 없이 선배라는 것으로 누르려 하니 오히려 김구라에게 당하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명랑히어로에 필요한 균형은 정치적 성향의 균형이 아니라, 발언의 균형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균형을 맞춰주는 사람은 반크와 독도, 그리고 촛불문화제에 대해 직접 참가했고 가치관이 있는 김장훈이 재격이다.

민감한 사항인 촛불문화제에 대해 자신있게 나선 사람은 김구라와 이하늘밖에 없었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정선희의 사례가 번뜩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하기에 진정한 명랑히어로는 김구라와 이하늘일 것이다.

김장훈이 나왔으면 어떠했을까? 아마도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촛불문화제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 바른소리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김구라의 '유토피아적 시위'라는 발언에도 태클을 검으로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없에고 균형을 맞춰주었을 것이다.

명랑히어로가 故김형곤 아저씨의 못다이룬 꿈을 이뤄주었으면 한다. 시사를 풍자하기 힘들었던 시대에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 주었던 그와 같이, 이제는 보다 자유로워진 세상에서 시사를 제대로 풍자하고, 말하였으면 좋겠다.

아직도 군화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후려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러하기에 우리에겐 더욱 히어로가 필요하고 그 히어로를 명랑히어로에서 찾아보려한다. 때문에 진정으로 우리에게 웃음과 통쾌한 시원함을 줄 수 있는 게스트를 출연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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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의 '남편마케팅'덕에 얼굴없는 스타 이봉원은 어느세 여러 예능 프로에 나와 실력을 유감없이 펼쳐보이고 있다. 저번 주에 한 해피투게더에서는 박미선과의 호흡으로 유재석과 박명수가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어버렸다. 박명수가 실패한 프로그램 소개를 이봉원은 재치와 순발력으로 청산유수같이 멘트를 날렸다.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만, 이봉원은 예전 못지 않은 기량으로 시청자에게 추억과 웃음을 주고 있다.

박미선은 유재석에 버금가는 MC로 승천중이고, 남을 배려하고, 돋보이게 하는 MC 최적의 조건을 잘 갖추고 있다. 때문에 명랑히어로, 해피투게더, 앞으로 나올 일밤에서도 MC를 맡아서 하고 있다. 개그계의 대선배인 박미선과 이봉원은 노장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줄 듯 하다. 이봉원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부인덕(?)에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봉원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1. 박미선과 투톱 진행
해피투게더에서 그 영향력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박미선의 차분하고 상황을 아우르는 능력과 이봉원의 대책없고, 순발력 넘치는 능력이 어울어진다면 유재석-박명수 콤비보다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명수가 유재석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이봉원 또한 제 2의 전성기를 위해서는 박미선과 함께해야 한다.



2. 김구라의 적수가 되어라
이봉원이 프로덕션을 하였을 당시 김구라가 소속되어 있었다. 당시 김구라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이봉원의 프로덕션을 떠난 후에는 지금의 김구라가 되었다. 때문에 김구라의 무명시절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이 이봉원일 것이다. 무명시절에는 약점도 많고, 허물도 많을 것이다.

농약개그로 상대편을 초토화시켜 버리는 김구라는 이제 더 이상 적수가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도맡아 하면서 더 많은 연예인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는 이 시점에 이봉원이 김구라의 적수가 된다면 많은 연예인들도 즐겁겠지만,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김구라의 적수가 될 수 있을만한 사람은 이봉원밖에 없을 것이다.

3. 가족 총출동
박미선의 말에 의하면, 박미선의 아이들은 모두 개그 조기교육을 받아 개그를 잘 한다고 한다. 김구라가 아들 동현이를 데리고 나와 아역배우로 등극시킨 것처럼 개그에 소질이 있는 아이들을 대뷔시켜 개그맨 가족이란 컨셉으로 나아간다면 가족 전체가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4. 박명수를 전담마크하라.
김구라 못지 않게 중요한 캐릭터로는 박명수가 있다. 만약 이봉원이 박미선과 투톱체제로 나아간다면 유재석과 박명수의 투톱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을 것이다. 박미선은 이미 유재석과 진행 방식이나 MC로서의 자질이 비슷하게 인정받고 있다. 박명수를 이봉원이 전담마크하여 박명수를 재친다면 박미선-이봉원 투톱이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박명수의 호통개그에 맞설 수 있는 방법은 김구라에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5. 동작그만, '곰팽이'로 돌아가라
시커먼스와 곰팽이, 이 두단어는 이봉원을 뜻하는 단어이다. 시커먼스와 곰팽이 시절에 이봉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어리숙해 보이고, 엉뚱해보이는 이봉원이 그 때의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지금도 그 개그가 통할 것이고, 다시 한번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곰팽이 때와 같은 마음으로 열심과 성실을 다 한다면 지금도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이봉원은 박미선의 말마따나 사업도 여러번 말아먹고, 지금도 다른 사업을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다. 하지만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개그맨은 개그의 무대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사업보다는 개그맨으로 다시 한번 승부를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후 사업을 한다면 그것이 더 매리트가 있지 않을까? 무릎팍 도사에 나가서 고민도 이야기하고, 명랑히어로에도 나가서 김구라에게 농약개그도 쳐주고, 개그콘서트에 나가 시커먼스도 다시 한번 쳐주면서 사람들에게 나아간다면 제 2의 전성기를 확실하게 맞이할 수 있지 안흥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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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는 김구라, 김국진, 박미선, 김성주, 윤종신, 이하늘, 신정환이 나오는 이슈 토크쇼이다. 한 주간의 뉴스 중 이슈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서 자신만의 독특한 식견으로 방담을 펼치는 토크쇼이다. 그래서 시사적인 말이 많이 나오고, 예능의 가벼움을 빌미삼아 세상을 시원하게 풍자하는 프로그램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광우병에 대해서도 이하늘은 "대통령께서 잠이 덜 깼었나보다"라는 말로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입장을 펼쳤고, 생필품 목록이나 경선 투표등 여러 민감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시간대의 장벽이 있었다. 무한도전의 바로 전인 토요일 오후 5시 35분이라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기에 이른 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후 시간대에는 주로 가벼운 주제로 다가서야 할텐데, 명랑히어로의 주제는 오후 시간대에 다루기엔 무거운 감이 있었다. 시사와 예능의 접목이란 새로운 시도로 야심차게 시작하여, 때마침 광우병 사건에 대한 토론이 이슈화 되면서 "속시원한 방송"이라는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약간 아쉬웠던 시간대가 이번 5월 26일 방송사 개편에 따라 밤 시간대인 오후 10시 50분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뉴스후'가 방영되던 시간대에 들어가게 된 것 이다. 시간대를 바꿈으로 명랑히어로가 얻게 될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다.

라이벌 변경
경쟁상대는 SBS의 스타킹에서 KBS의 샴페인으로 바뀌었다. 샴페인 또한 성인토크쇼로 신동엽과 신봉선의 진행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명랑히어로가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다면 시청자들은 어떤 프로를 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같다. 최근 명랑히어로의 상승세와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점이 명랑히어로의 강점일 것이다.

또한 최근 삼페인은 신봉선이 지현우에게 설정상 뽀뽀하는 장면이 나왔고, 시청자게시판에는 수많은 악플들이 올라와있다. 신봉선과 함께 신동엽까지 안티팬이 급성장하는 중인 것 같고, 성인이 보기에도 약간 도가 지나친 구성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다양한 부부들의 사는 모습을 꽁트와 토크쇼 형식으로 나타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데, 아직까지 컨셉을 잘 못잡고 있는 상태인 것 같다.

이에 명랑히어로가 동시간대로 들어간 것은 샴페인에게는 타격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명랑히어로에게는 반사효과를 얻어 지금의 분위기를 급상승 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다.

뉴스 태클 작렬, 과감
시간대를 옮기면서 아무래도 시사적인 내용에 과감성을 띨 수 있을 것 같다. 성인들이 주로 시청하는 시간대로 옮기면서 프로그램 본연의 의도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태클쇼에서 좀 더 과감하고, 시원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더 자연스럽게 풍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시사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닌, 웃으며 가볍게, 하지만 그 속에 뼈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운 해학적 프로그램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김구라나 이하늘도 명랑히어로를 통해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구라의 식견과 그동안 갈고 닦은 이미지로 시사적인 문제를 물고 늘어진다면 안티팬 뿐만 아니라 진짜 팬들도 만들어질 것 같다. 이하늘 또한 DJ DOC를 하며 노래로 사회적 문제를 대변해주던 원조 김구라이다. 예전의 명성대로 시원 시원한 삐뚤어진 사회를 향한 태클을 걸어둔다면 이하늘의 주가 또한 높아질 것이라 기대된다.

연예인 대변이 아닌 국민 대변
명랑히어로가 인기를 더욱 끌 수 있는 방법은 연예인들의 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읽어 한 사람의 국민으로 사회 문제애 대해 여러가지 시선으로 대변해주는 것일거다. 이번 광우병 사태만 해도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방송에서 설마 듣겠어 하는 내용을 들려주므로 대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개인적인 의견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참여 기회를 늘림으로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 명랑히어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일 것 같다. 그리고 그랬으면 좋겠다.

또한 명랑히어로 멤버들이 갖게 될 책임이나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다. 물론 그런 책임이나 부담감은 감수하고 독설과 태클을 거는 것이겠지만, 시청자들의 참여 방법을 여러가지로 마련해둔 다음 공감되는 이슈에 대해 혹은 선정한 이슈에 대한 의견들을 나눈다면 좀 더 객관적이고, 부담도 나눌 수 있는 그리고 공감대도 형성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게스트


명랑히어로의 시간대 변경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적절한 편성인 것 같다. 이제 명랑히어로의 컨셉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차별화된 예능의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명랑히어로의 발전을 위해 한가지 개인적인 제안을 하자면 게스트의 선별이다. 크라운제이나 서인영같은 유명한 게스트들도 좋지만, 태클쇼이니 만큼 더 많은 독설가들이 명랑히어로에 게스트로 나왔으면 좋겠다. 쾌변독설의 신해철같은 시사에 대한 식견도 있는 연예인들이나, 박명수같은 식견은 없지만 호통 하나로 시원하게 해줄 수 있는, 혹은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손석희 교수나 유정현 국회의원같은 사람들도 게스트로 나온다면 더욱 풍성하고 무게가 있는, 하지만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속시원한 명랑히어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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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가 4회째 방영이 되었다. 4번 모두 배꼽이 빠질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체인지는 무한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게스트의 미스케스팅과 2,3회부터 보인 비슷한 구조 때문에 묻힌 반면, 명랑히어로는 라디오스타라는 비주류 MC를 전원 데리고 나와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주 신선한 토크태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 5시의 시사토크인데도 말이다.

명랑히어로의 가장 큰 수혜자이자, 물만난 고기는 바로 김구라이다. 평소 동료들 뒷담화나 까는 독설가로 비호감 대표 개그맨이지만, 명랑히어로에서 만큼은 세상을 향한 독설이 시원하기만 하다. 김구라의 영향인지, 다른 멤버들도 거침없이 책임질 수 없는 멘트를 날리곤 한다. 심지어 윤종신은 대통령에게 생필품에 대해 에드리브를 한다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
 

백분토론에 김구라가 나온다면...

김구라는 특히 정치 쪽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나름대로의 정치 철학이 있어서 그런지 그가 하는 말에 신뢰가 가기도 한다. 김구라의 말에 신뢰가 간다는건 나도 참 놀랄 일이지만 그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사람은 김구라밖에 없는 것 같다. 놀부 구라, 독설 구라, 불독 구라등 여러 비호감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과턱(턱이 과하게 나왔다 하여) 김구라는 명랑히어로를 통해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나중에 시사프로나 백분토론에 나온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이번 방영분의 첫번째 주제였던 총선 투표율에서도 뽑을 사람이 없어 투표를 안했다는 김성주와 달리 투표는 꼭 해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김구라를 보며 김구라에 대해 더 호감이 가게 되었다. 김성주의 말처럼 정말 뽑을 사람이 없어서 기권란이 있으면 기권을 찍어 기권표가 많이나오면 다시 투표를 하는 그런 제도도 공감이 가긴하지만, 어차피 변명이고, 투표권 자체는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지켜야할 의무이다. 민주주의의 발생지인 그리스에선 선거를 안하면 1년 징역까지 시킨다니 투표권의 중요성은 민주주의의 근간일 수도 있다.

유정현 당선인과의 통화

이번에 총선에 당선된 유정현 당선자와의 통화에서도 김구라는 독설을 서슴치 않았다. 살살해달라는 유정현의 말에 꿈쩍도 안하고 인상을 쓰며, 국회의원도 예능프로에 나오라고 말하는가하면, 형은 몸싸움 하지 말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유정현 특유의 넉살로 김구라의 공격을 잘 피해가긴 했지만, 누구나 그런 말을 직접 이야기하길 원할 것이다.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신 해 주니 속이 시원해진다.

보통은 제대로 된 말 속에 조금의 실수라도 있으면 그것이 부각되곤 하지만, 김구라는 워낙 독설과 망언에 가까운 소리를 자주하다보니 가끔 제대로 된 말을 하면 그것이 부각되는 것 같다.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뒷담화나 개그소스로 삼는 일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세상을 향한 그의 독설은 평소 그의 행동으로 보았을 때 진심임을 느끼게 되고, 그가 더욱 악독해질 수록 더 공감되고 후련한 것 같다.

명랑히어로에서 명랑부분은 다른 멤버들이 맡아서 해 주는 것 같고, 히어로는 김구라인 것 같다.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면 명랑히어로는 인기를 지속하고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태클쇼를 보다가 어워즈를 보면 정말 재미가 없다. 어워즈는 왠지 명랑히어로의 명분을 살리기 위한 코너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명랑히어로의 핵심은 태클쇼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태클쇼의 중심에는 김구라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명랑히어로의 김구라식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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릎팍도사의 이번 편은 최근 명랑히어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라디오스타 분량까지 축소해가며 예능 최초 출연 패티김까지 모셔와 솔직한 오프닝으로 시작되었다. 다이(die)하나로 시작한 오프닝은 무릎팍도사도 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개인적으로도 무릎팍도사를 즐겨보았었는데, 최근들어 무릎팍도사에 약간 시들해진 감이 없지 않다. 최고의 MC 강호동이 펼치는 황금어장의 대표 프로, 수요일의 유일한 볼거리 무릎팍도사가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게다가 건방진 도사 유세윤은 닥터피쉬와의 갈등속에 놓여있어 엎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이번 패티김편은 김혜자라는 패티김의 본명을 찾아주고자 하는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패티김에 대해 확실히 어필할 수 있고,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패티김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또한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패티김도 이슈가 될만했다. 라디오스타의 분량까지 줄여가며 패티김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그런데 왜! 무릎팍도사는 점점 가라앉고 있는 것일까?



게스트의 비중

무릎팍도사의 특성상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 최민수, 신해철, 박진영, 이승철에서 후에 문희준, 추성훈까지 걸쭉한 게스트들이 나와 그들을 속속들이 폭로하는 재미로 컨셉을 잡았기 때문에 게스트의 영향과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매회마다 계속 캥기는 데가 있는 걸쭉한 연예인들이 나오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겠지만, 별 관심도 없고, 누군지도 잘 모르는 사람이 게스트로 나온다면 처음부터 흥미가 떨어져 무릎팍을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보지 않게 된다면 말짱 꽝인 것이다. 한두번 안보다보면 그 다음엔 잊혀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무릎팍도사는 절대절명의 위기속에 결정해야 한다. 게스트의 비중을 더욱 높힐 것인지, 아니면 다른 컨셉으로 갈 것인지이다.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무릎팍도사의 재미는 아마도 방송에서 저런 것을 물어봐도 되나라는 아슬아슬한 질문으로 거물급 연예인들을 속속들이 파해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요즘은 그 역할이 점차 작아지고, 한편의 인간극장을 보는 느낌이다. 감동을 억지로 짜내려하다보니 보는 사람도 그걸 느끼는 것이다. 연예인 청문회같은 무릎팍도사로 돌아간다면 연예인들이 기피하는 방송이 되겠지만, 시청자들은 돌아올 것이다.

똑같은 배경에 똑같은 사람

메너리즘이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파격적이었던 점쟁이 집같은 배경과 도사같은 복장의 강호동 그리고 응원단장복장의 유세윤과 백수 전유물인 파란츄리닝 올밴도 이젠 점점 질리기 시작한 것 같다. 또한 진행 방법 또한 비슷하다. 처음에 책상을 치며 게스트를 놀래키고, 건방진 프로필로 게스트 기분을 나쁘게 만든 후 강호동의 질문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그 질문은 감동쪽으로 몰고가고, 게스트는 이때다 싶게 자신의 감동적인 인생을 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타의 기를 팍팍 실어주고 아름답게 끝난다.

변화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누구보다 황금어장이 그 사실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라디오스타도 그래서 생겨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명랑히어로까지 말이다. 무릎팍도사가 다시 살아나려면 원래의 핵심가치인 연예인 청문회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 필요하다면 멤버도 다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건방진 도사가 피치못하게 닥터피쉬로 인해 빠져야 한다면 그것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도 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겠지만, 만약 유세윤이 빠진다고 하여도 새로운 컨셉의 인물이 들어와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더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무한도전이 최근 고전하는 것도 배경은 매번 바꾸지만 멤버는 항상 그대로이고, PD자체가 멤버를 바꿀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인 것도 있다. 사람들은 무한도전의 멤버가 절대 안바뀔 것이라는 PD의 말에 멤버의 교체를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어켜도 그대로 안고 가는 정준하나 아예 멤버의 가족까지 끌어들이는 의리와 우예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울타리와 메너리즘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무한도전이 처음에 인기를 끈 것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멤버들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만 극단적으로 무한도전에 1박 2일팀이, 1박2일에 무한도전팀이 간다면 엄청난 시청률을 올리고 그 용감한 변화에 박수를 칠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의 멤버를 전격 교체해보는 것은 어떨까? 거물급 연예인을 청문회하는 것보다 더 쉽고, 낫지 않을까?

언론플레이로 오해가 붉어져 상처받은 연예인들이 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오해를 풀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무릎팍도사가 난 좋다. 그리고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거침없이 물어보는 것 또한 시원해서 좋다. 무엇보다 스타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앞으로 무릎팍도사가 연예인과 시청자들을 좀 더 가까이 이어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되길 바란다. 지금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움츠림일 것이다. 위기는 기회이고, 더 멀리가기 위해선 휴식이 필요하다. 무릎팍도사는 이대로 다이(die)하지 않을 것이다. 무릎팍도사여, 영원하라!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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