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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스의 원조 이봉원에 대한 소식을 최근들어 자주 듣게 된다. 이유는 그의 아내 박미선의 활약 덕분이다. 해피투게더에서의 완벽한 컴백으로 명랑히어로까지 접수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미선은 어디를 가든 남편인 이봉원 이야기가 단골소재이다. 사고치고 다니고, 뒷수습 안하는 무책임한 남편의 이미지를 만들어 듣기만 해도 곰팽이 이봉원의 이미지가 생각나서 웃음짓게 하고, 이봉원을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이봉원이라는 개그맨을 상상속에 인식시켜주는 아이러니한 아내의 내조인 것 같다.

내조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박미선 이혼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언론에서 박미선 이혼 고려했었다라는 심각한 기사들로 집안 식구들을 본의아니게 걱정시키게 되기도 하고, 거칠게 다뤄달라는 말에 이상한 여자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슈들이 인기의 반증이 아니겠는가.

미녀 개그맨 박미선, 시커먼스 이봉원

어렸을 적 박미선은 내 이상형이었고, 이봉원이 광고한 시커먼스 초코렛바는 내가 즐겨먹던 매치매치바를 밀어낼 만큼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자랑했다. 그 둘이 결혼을 하게 되어 당시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둘 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개그맨이었고, 박미선은 나름 미인 개그맨에 속하였었다. 이봉원은 시커먼스와 곰팽이로 항상 덜 떨어지고 어수룩한 이미지였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차지한 것을 어린 나이였음에도 안타까웠다. 그래도 그 둘의 결혼은 스타들의 결혼이었다.

결혼 후 오랫 동안 조용하더니, 시커먼스를 리메이크(?)한 키컸으면이 나오면서 이봉원이 나오는가 싶었는데, 이봉원은 쏙 들어가고 박미선이 나왔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도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해피투게더에서의 과감한 망가짐의 모습으로 세대를 이어줄 수 있는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박미선을 처음보는 아이들은 조혜련보다 더 재미있는 아줌마가 나온 것을 신기해하며 좋아했고, 박미선을 아는 어른들은 순수했던 어릴적 추억에 빠지게 해주는 그녀가 반가웠고, 고마웠던 것 같다.

최고의 전성기 박미선

최근의 박미선을 보면, 예전의 영광에 이은 제2의 전성기라기보다 전혀 다른 새로운 박미선의 제1 전성기같은 느낌이다. 처음부터 그녀의 개그는 버라이어티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 그리고 토크에서 쏟아져나오는 그녀의 재치있는 입담은 개그계 선배로서의 권위는 커녕 잘 어울어지며 새로운 토크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남편 이봉원의 이야기들은 얼굴없이 박미선의 입담만으로 이봉원이란 존재를 확실하게 인식시켜주고, 여전히 이봉원이란 이름만으로도 웃음을 가져다 준다.

개그의 소재라 말할 수 있는건 박미선이 이혼에 대한 답변으로 그 개그에 대해 남편이 이해해 줄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했다고 직접 말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박미선을 이봉원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하는 것이고, 이봉원의 캐릭터인 어설프고, 사고치고 다니는 이미지를 은근히 강하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이봉원의 컴백과 활약이 기대되기도 한다. 만약 컴백을 하여 이봉원 또한 전성기를 달리게 된다면 그것은 분명 박미선의 내조 덕분일 것이다.

동작그만의 곰팽이 이봉원 병장이 하루 빨리 웃긴 모습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박미선과 함께 펼칠 개그도 기대된다. 자녀들도 어릴적부터 개그 조기교육을 시킨데다가 개그가 천성적으로 타고났다는데 한 가족이 전부 개그맨이 되어 세상에 즐거움과 웃음을 주는 멋진 모습 또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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