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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인해 참담한 이 때에 어이없는 사건이 하나 터졌으니 바로 길의 음주운전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 멤버들의 운전 습관 속에 그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글을 썼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보면 멤버의 성격이 보인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절대로 비켜주지 않는 길에 대한 칭찬을 하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한번 빼앗긴 자리는 그냥 낙오였던 것이다. 

길의 음주운전은 바로 무한도전 하차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정서는 차지하더라도 무한도전에서 레이서가 되겠다며 대표로 선출된 자가 음주운전이라니.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벌어질 사건들은 하나씩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있다. 무한도전은 레이싱 뿐 아니라 월드컵 응원 또한 계획하고 있다. 길은 레이싱에서는 대표를 맡았고, 월드컵에서는 음악을 맡았다. 하지만 길의 하차로 인해 고전을 하게 생겼다. 



또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예능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을 듯 하다. 힐링캠프나 썰전같은 위로 및 정치 분석같은 예능은 큰 영향은 없을 듯 하지만 대부분의 예능은 사람들을 웃겨야 하고, 자극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의 국민 정서와는 맞지 않는다. 이번 대참사와 관계없이 tvN에서는 시트콤인 막돼먹은 영애씨와 예능인 꽃보다 할배를 방영했고, MBC 역시 아빠 어디가를 방영한다고 한다. 어제 방영한 꽃보다 할배와 일요일에 방영될 아빠 어디가에 대한 반응을 보면 대부분 비판 일색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웃고 떠드는 예능을 방영한다는 것이 제정신이냐는 것이다. 더불어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까지 뭇매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사에서 이미 찍어 놓은 방영분을 내보내지 않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선택한 것이겠지만, 득보다는 실이 더 큰 상황인 것이다. 물론 득실을 따지기 전에 생각이 있다면 방송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예능이 자극적인 내용을 내보내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박 2일 시즌3는 거의 복불복에 의지하고 있고, 복불복의 하이라이트는 입수인데, 입수는 앞으로 못할 듯 싶다. 진짜사나이의 위험한 훈련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고, 가벼운 입담으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라디오스타나 위험한 곳을 가는 정글의 법칙등 많은 예능들에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특히 무한도전은 모든 조건을 다 가지고 있다. 가볍고 웃고 떠드는데다 위험한 도전까지 한다. 레이싱만해도 차가 반파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스포츠이다. 실제로 박명수의 차는 반파를 두번이나 당했으니 그 위험에 대해서는 목숨까지 위험할 정도다. 실제로 시합까지 나간다고 하니 이에 대해 과연 고운 시선으로 웃고 즐길 수 있을지, 도전으로 느껴질지 아니면 목숨을 담보로 한 도박으로 느껴질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특히 지금과 같이 우울하고 위험에 대해 불안해하는 시기에 무한도전은 무한고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거기에 더하여 길이 음주운전까지 하고 하차까지 했으니 현재로서는 최대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무한도전이 지금까지 멤버들이 군대를 가는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는 하차를 용인한 적이 없다. 정준하가 그렇게 욕을 먹고, 정형돈은 스스로 웃기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자진하차까지 생각했지만 제작진이 말렸고, 계속 멤버로 함께 갔다. 하하 역시 복귀 시점에 이미지가 좋지 않았고, 여론도 좋지 않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고 하하를 복귀시켜 하하만을 위한 특별 적응 프로젝트까지 하는 등 멤버들에 대한 가족화. 의리는 대단한 편이다. 그런데 길의 하차를 바로 승인한 점을 보아 이번 상황이 무한도전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무한도전 멤버들 모두 세월호 참사에 조용히 기부를 하고 갔다고 한다. 이번 참사는 인재이며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사고이다. 생떼같은 목숨들이 구조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렸고,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했으며, 리더가 사라진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에서 웃고 떠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소통의 프로그램답게 무한도전도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감지하고 그에 맞는 방송을 내보내어 그간 무한도전이 보여주었던 무한도전됨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레이싱이나 월드컵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방법이 더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가 아니라 오히려 작금의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어 슬퍼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그 길만이 무한도전이 무한도전됨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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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할 때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한다. 인간성이 드러나는 운전. 운전을 할 때면 얌전하던 사람도 레이서로 돌변하거나 독설가로 돌변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보면서 남성 호르몬의 증폭보다는 운전을 통한 멤버들의 성격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서 그것이 더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그냥 운전도 아니고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극대화된 긴장감과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레이싱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성격은 더욱 잘 나타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멤버들은 어떻게 운전을 하였고, 어떤 성격과 운전 실력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코너에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광속 드라이버 유재석

 


유재석은 코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핀도 돌고, 위험한 순간도 보여주긴 했지만, 항상 코너 부분에서 안전감을 잃고 속력을 내지 못한다. 코너링이 강한 정준하와의 대결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코너를 돌 때마다 유재석은 정준하에게 레이싱이 밀렸고, 직선 코스에서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선 코스에서는 빠르고 강한 추진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하였는데, 이를 통해 유마허라는 별명을 얻게 되기도 했다.

코너에는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광 유재석. 이런 모습은 그의 활동과도 닮았다. 유재석의 무명기간이 긴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그맨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할 때 MC로 바꾸고 정주행을 하였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국민MC로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는 그의 레이싱과도 닮았다. 한번 직선 코스를 잡으면 광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유재석의 모습과 닮았다.

반면 유재석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곡선 코스. 유재석은 의외로 변화에 약하다. 유재석이라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하면 다 인기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잘 안된 프로그램도 꽤 되고, 이번에도 나는 남자다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 녹록치는 않은 모습이다. 대신 한번 잡으면 롱런하는 스타일이다. 해피투게더도 그렇고, 무한도전, 런닝맨등 다작이 아닌 선택과 집중하여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그의 레이싱 습관과 닮은 듯 하다. 

2. 코너에 강하지만 직선에는 약한 코너링의 정준하

 


정준하는 유재석과 반대다. 코너에 매우 강하고, 운전에 있어서 만큼은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승부욕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코너에서도 라인을 굉장히 잘 타며 상대방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 이번에 대표 선발전에서도 끝까지 길을 내주지 않던 길이 마지막 한번 방심했을 때 그 틈을 파고 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정된 코너링이 장점이지만 직선 코스에서는 추진력에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추월의 코스가 되기도 한다. 

정준하의 활동을 보면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스텝에서 매니저로 매니저에서 연예인으로 된 것도 우여곡절이지만 연예인이 되서도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돌들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그 난관들을 헤쳐나갔고, 결혼하여 애 낳고 잘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먹방으로 인해 정준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정준하를 보면 끈기와 근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다시 시청자와의 관계 회복을 하는 능력이나 다작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의 모습은 정준하만의 찰진 코너링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처럼 강한 뚝심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패션쇼 프로젝트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촛농 얼굴이 될 때까지 반쪽 준하를 보여준 모습은 비웃음거리가 아니라 정준하의 근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빈틈을 파고드는 코너링은 그런 과감함과 근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3. 여러 도전과 노력에 느리지만 팬이 되게 만드는 드라이버, 노홍철



노홍철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꾸면서 의지를 불태운다. 10년된 수동 자동차를 가지고 촬영 장소까지 운전해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시동이 꺼져버리고, 스핀을 돌고, 실수란 실수는 다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패자부활전에서는 길과 정형돈에 이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마허만큼의 스피드는 되지 못하지만 그만한 인기를 얻은 노홍철. 코치인 권보미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노홍철은 겉으로는 끝없는 무한긍정과 광기어린 웃음으로 가벼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노력파이고, 도전파이다. 그의 웃음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정이 넘치는 노홍철은 이미 어린 시절 여행사를 운영하고 가이드까지 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지만, 이미 학창시절부터 방송계로 진출하기 위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수염을 통해 방송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 이후도 케이블부터 천천히 올라와서 무한도전을 꿰차고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느리지만 그의 긍정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과 끈기에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올라가는 그의 모습에 팬이 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연예인들조차 족보없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노홍철이 우리의 삶과 가장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4.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꼬마 드라이버, 하하

 


하하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모두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꿀 때 하하만은 오토로 계속 도전을 했고, 결승 티켓을 놓은 경기에서 유유히 우승후보들을 앞지르며 현격한 차이로 선발이 되었다. 오토는 수동에 비해 불리한 면이 많다. 가속에 있어서 순간적인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박명수의 경기를 보면 오토가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하는 오토의 장점인 스타트를 매우 잘 끊었다. 그리고 1위를 내주지 않고, 2,3위를 대결하게 함으로 격차를 더욱 차이나게 하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하하는 케이블의 DJ로 방송계에 들어와서 가수로 활동했지만 결국은 예능인으로서 빛을 발하였다. 그것도 공익을 간 후 큰 공백기간을 가졌으나 다시 런닝맨으로 복귀하면서 현재 하하는 예전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하하 또한 우여곡절이 많은 편이었으나 하하만의 장점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연예인이 되려면 키가 커야 하는 줄 안다. 물론 키가 크고 잘 생기면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키가 작은 하하는 자신의 그런 점을 더욱 부각시켜 초통령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가수이지만 예능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하며 기회가 오는 순간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 하하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된다. 

5. 길을 갈고 닦은 길



두번째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길이었다. 안전운전으로 멤버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아니었던 길. 모두가 탈락후보라고 예상하던 길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루만에 급성장한 모습으로 출전권을 따내었다. 결승에서도 정준하를 끝까지 디펜스하다가 마지막 한번의 실수로, 그리고 정준하의 빈틈을 노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패하긴 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는 신흥강자 정형돈을 누르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길은 디펜스형 운전으로 안전운전을 지향하는 길의 방어운전이 돋보였던 드라이빙이었다. 

길의 실력에 대해 멤버들은 하루만에 어떻게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길은 아마도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난히 천천히 간 점이나 코스를 거꾸로 도는 점등 답답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전략은 아니었을까. 그러지 않고서는 하루만에 급성장한 그의 실력을 설명할 길이 없다. 

길 또한 노홍철 못지 않게 굉장한 노력파이다. 힙합을 할 때 노래를 잘하기 위해 자신의 앞니를 뽑았다는 이야기처럼 목표한 지점을 향해서는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진다. 길은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난 후 많은 텃새에 시달려야 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노리던 제7의 멤버. 그것을 길이 차지하자 시청자들의 텃새를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리고 길은 지금까지 문어로 몸을 던져가며 때로는 재미없음의 상징으로 자신을 몰아가며 실력을 조금씩 키워왔다. 최근들어 길의 예능감은 무도 멤버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길을 빼고는 무한도전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도전에 잘 적응하였고, 조금씩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길의 장점은 운전에서도 보았듯 디펜스이다. 한번 잡은 코스는 웬만해서는 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치고 올라가기 전에는 상대방을 방심시켜야 하고, 그 방심한 틈을 타서 치고 올라간 후에는 그 자리를 절대로 내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이다. 


6. 신흥강자 정형돈, 뚝심이 아쉬운 드라이버. 

 


정형돈은 자신도 몰랐던 드라이버 기질이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박명수를 이기며 질주하였다. 정형돈은 코너링과 직선코스 모두 완벽할 정도로 베스트 드라이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완벽해야 하겠다는 강박감 때문에 한번의 실수는 멘붕으로 빠지게 만들었고, 마지막 패자부활전까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떨어지고 말았다. 

정형돈은 개그콘서트에서도 잘 나가던 개그맨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들어온 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후 자신감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다시 무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다 또 다시 슬럼프로 빠져들면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형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캐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르고 있다가 발휘되는 순간 자신도 놀라며 도취되었다가 뭔가 실수가 있으면 작은 실수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어 슬럼프로 자신 스스로 몰아넣는 단점이다. 멤버들 중 가장 완벽한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질을 갖췄음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무한도전에서도 개그로서는 멤버들 중에는 가장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다시 한번 무한도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길 응원한다. 

7. 과욕이 부른 참사, 2인자에서 7인자로, 박명수

 


박명수는 운전을 잘 한다. 하지만 더 빨리 달리고 싶은 그의 욕심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다. 더 빨리 달리려다 스핀이 돌고,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차가 반파되는 두번의 경험은 그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과욕의 증거이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레이싱을 포기하고 만다. 2인자에서 7인자로 추락한 박명수. 그 근원은 운전에 대한 과욕이었다. 

박명수는 1인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2인자이다. 하지만 2인자로서는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2인자로서 역할을 할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원톱 MC로 나설 때는 그 프로그램은 모두 실패하고 만다. 그건 박명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인데 그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욕은 항상 실패를 부르고, 실패는 곧 포기를 부른다. 박명수는 이런 흐름을 한번 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주연 배우의 역할이 있고, 조연 배우의 역할이 있다. 주연 배우는 대부분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조연 배우는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박명수 또한 1인자의 자리를 그만 노리고, 2인자로서 최고가 된다면 롱런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통해 멤버들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재미로 혹은 억지로 맞춘 글이지만 얼추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전운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 습관이 내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심지어 인생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메너 운전, 안전 운전으로 사고 없는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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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파일럿이 어제 방영했다. 결과는 대성공. 라디오스타에 맞불을 놓은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을 필두로 하여 250명의 남자들과 토크쇼를 벌인다. 라디오스타가 B급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나는 남자다는 C급이다. 라디오스타가 점점 체면을 차려가며 이미지에 신경쓸 때 유재석을 앞세워 B급보다 더 낮은 C급으로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그것도 과감히 여자를 포기하고 말이다. 





나는 남자다에서는 여자들은 보지 말라고 아예 전면적으로 말하고 있다. 물론 이는 진심이 아니다. 마케팅의 한 부분일 뿐이다.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하는 노이즈 마케팅 말이다. 오히려 반대로 여자들이 꼭 봐달라는 의미이고 방송에서도 그렇게 밝혔다. 나는 남자다의 내용을 보면 남자들이라면 다들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다소 민망한 이야기들도 남자끼리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 나는 남자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100명이 나와서 메이크업을 배우거나 성형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은 많이 있었지만, 남자들이 대거 나온다는 것은 진짜사나이 이후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파일럿이라 엉성한 면도 있었지만, 고독이 키워드가 된 이 시대에 연대감과 공감을 주는 콘텐츠는 인기를 얻게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남자다는 고독한 남자들을 잘 공략한 듯 싶다. 실제로 여자들도 매우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나는 남자다는 MC들보다는 방청객들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추어진 프로그램이다. 라디오스타같은 토크쇼와 비교하기보다는 안녕하세요의 남자판이 아닐까 싶다. 또한 유재석이 앞장섰다는 점이 라디오스타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라디오스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라디오스타는 자극이 없으면 성장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전에도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칼을 갈며 독해지기 시작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유재석이 있기에 좀 더 독해지길 기대해본다. 


나는 남자다, 정규편성 될까? 


나는 남자다가 파일럿에서 정규편성이 될 가능성은 90% 이상인 것 같다. 시청률만 보더라도 라디오스타가 4.9%이고, 나는 남자다가 4.1%이다. 오마이베이비가 4.6%였다. 나는 남자다가 최하위이긴 하지만 모두 4%대로 도토리 키재기이다. 더군다나 나는 남자다는 처음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임을 감안했을 때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은 고무적이다. 전작이었던 밀리언셀러가 2.4%대의 시청률을 낸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의 시청률을 올려준 것이니 정규편성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한 유재석이 있기 때문에 정규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재석을 불러 놓고 한번 방송하고 말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유재석, 노홍철의 조합은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임원희나 허경환보다는 보다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사람들이 나온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회자가 되고 있는 으리의 김보성이나 사랑이 아빠 추성훈, 나혼자 산다 멤버들등 꽃미남보다는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상남자들이 나온다면 충분히 많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자다는 방청객에 의해 재미가 좌우되는 프로그램이다. 즉, 방청객을 잘 선정해야 하고, 선정된 방청객을 잘 활용해야 한다. 250명의 남자들을 매번 모이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모아만 진다면 나는 남자다는 새로운 예능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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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족의 연예인화가 이루어지고 있나보다. 아빠 어디가를 필두로 슈퍼맨이 간다, 오마이베이비등 갓난 아기부터 초등학생까지 연예인 가족들이 총출동하여 방송에 나오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부모 못지 않다. 추사랑은 추성훈의 인기를 넘어섰고, 윤후 역시 윤민수의 인기보다 더 많은 것 같다. 연예인 가족들의 연이은 히트에 시부모, 부모, 자녀까지 방송의 소재가 되며 각종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더 나아가 가상 가족까지 만들어준다. 가상의 부부인 우결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고, 연예인이 가상의 시댁으로 들어가 고부간의 갈등을 만드는 대단한 시집같은 가상의 가족까지 프로그램화되고 있다. 





이는 현대인의 고독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다. 외로움은 가족을 대리만족하길 바라게 되었고, 가상의 가족, 혹은 연예인들의 포장된 가족의 모습에서 외로움을 달래기 때문에 이런 가족 예능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문제는 이것이 가상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연예인의 가족 출연은 굉장한 리스크를 짊어지고 나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일전에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 안티카페가 만들어져서 사회적 문제가 되었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연예인 가족에 관한 이야기는 밝고 건강한 모습만 보여질 뿐이다. 그러다보니 외로움과 고독 속에 병들어 있는 일부 사람들은 그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유없는 안티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안티카페의 특징은 아예 공지사항으로 무조건 욕을 하게 끔 만들어줄 정도로 비상식적이고, 위험한 수준이다. 





이번에 아빠 어디가 시즌2에서 김진표의 하차는 더욱 의미하는 바가 크다. 김진표의 이미지가 그대로 아이들과 가족에게까지 전가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김진표는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보고자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출연하면 할수록 오히려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자 하차한 것이 아닌가 싶다. 김진표로서는 아빠 어디가 출연이 가장 큰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나 김진표는 아빠 어디가 출연의 명분이 너무 약했다.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 아빠 어디가에 출연하겠다고 했는데, 아이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방송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평소에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즐기면 되는 것이다. 오히려 아이가 방송에 나옴으로 얻는 2차적인 피해는 무시했다는 것에 김진표의 욕심이 드러날 뿐이었기에 얻는 것 없이 피해만 입힌 채 하차를 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가족의 특징은 한 묶음으로 보게 된다는 점이다. 부모의 이미지가 자녀들에게 그대로 투영되고, 자녀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부모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즉, 둘 다 잘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둘 중 하나라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지면 모두에게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오마베 또한 이런 논란에 휩싸였었다. 이는 호화로운 재벌가의 집안을 보여준다는 컨셉으로 나왔지만, 결국 회사의 제정 상태 및 부조리한 면만 밝혀지고, 진흙탕 속에 하차하고 말았다. 슈퍼맨 또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추성훈의 추사랑 인기가 너무 높다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가족들이 질투하는 모습을 비춰진다는 점이 아슬 아슬한 점이다. 육아를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정신이 나갈 정도로 힘들다. 아이 하나만 봐도 정신이 없는데, 갓난아기 둘을 동시에 컨트롤한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 그런 상황을 두고 추성훈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반응은 의외였고, 시간이 흐를수록 여론몰이되는 모습이 이 프로그램의 위험성을 느끼게 하였다. 





슈퍼맨에 김정태 아들 야꿍이가 출연을 한다고 한다. 장현성이 놀러갔다가 만나게 된 야꿍이는 정말 캐릭터도 확실하고 귀여웠다. 게다가 김정태도 코믹한 이미지도 있고, 연기파 배우로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강봉규 PD의 말에 따르면 부산에서 촬영한 날 바로 캐스팅을 했고, 이에 바로 수락했다는 점이 너무 성급하게 출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위에 언급한 이유로 가족들에게 2차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캐스팅 당일날 바로 섭외에 응했다니 말이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윤후도 안티카페가 생겼는데 말이다. 


이런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가족들이 인기를 얻게 되면 온갖 CF 및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얻게 되기에 그 유혹을 쉽게 뿌리칠 수 없겠지만, 프로그램의 특성상 시청률을 위해 더 자극적이고 캐릭터를 만드는 쪽으로 가다보니 연예인이 아닌 가족들은, 특히나 컨트롤되지 않는 아이들은 엉뚱한 방향으로 여론이 흘러갈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CF 및 PPL등이 쏠리면서 가족 예능 출연을 순수하게만은 보지 않게 되는 추세이기에 이런 부작용들은 더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연예인들의 가족 출연, 득일지 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둘 다 좋은 이미지를 얻어야 성공하는 불리한 확률이기에 최대한 신중하게 가족 출연을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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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의 헨리 투입은 손진영과 류수영의 대신이었다. 손진영과 류수영의 갑작스런 하차와 장혁의 하차. 그 구멍을 메울 신병은 케이윌, 박건형, 천정명 그리고 헨리였다. 캐릭터를 놓고 보면 케이윌은 손진영의 구멍을, 박건형은 류수영의 군사 전문가를, 천정명은 장혁의 각 잡힌 모습을 메워주고 있다. 


반면 헨리는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캐릭터다. 외국인이라는 점은 샘 해밍턴과 겹치지만 4차원이라는 점은 그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유일무이한 캐릭터이다. 헨리의 투입으로 샘 헤밍턴이 하차할 것이라 예측되었지만, 샘 헤밍턴은 마녀사냥까지 하차하는 강수를 두면서 진짜사나이에 대한 출연 의지를 높혔다. 솔직히 진짜사나이의 가장 큰 수혜자는 샘해밍턴이기 때문에 샘으로서는 진짜사나이에 애정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헨리는 진짜사나이에 있어서 필요악인 존재이다. 진짜사나이는 뭔가 새로운 캐릭터를 찾아야만 했고, 재미를 주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캐릭터가 필요했다. 군대에서 가장 먹히는 캐릭터는 역시 고문관 캐릭터이다. 기존에 샘 해밍턴이나 손진영이 보여주었던 구멍 병사가 바로 고문관인 것이다. 어느 부대에나 한명씩은 꼭 있다는 고문관은 진짜사나이에 있어서는 예능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구멍도 시간이 흐를수록 군인이 되어간다. 샘 해밍턴은 이미 상병까지 달았고 웬만한 군대 문화는 헨리에게 가르쳐줄 정도로 군인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샘 해밍턴이야 말고 가장 최적의 고문관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외국인이라 한국어도 잘 못하고, 뚱뚱해서 체력 단련을 요하는 훈련에서도 몸개그를 보여주고, 군대 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람보처럼 열정만 넘치는 그런 가장 위험한 고문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군대 문화도 잘 알고, 훈련도 곧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군인의 모습은 갖추어가지만 캐릭터로서의 재미는 반감되고 있다. 


헨리, 구멍이 메워진 자리에 구멍을 뚫을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헨리의 등장은 진짜사나이에겐 회심의 한수다. 겉모습은 동양인이지만, 캐네디언인 헨리. 엉뚱하고, 사고 방식 자체가 서구를 넘어서 4차원적인 멘탈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도 잘 안되고,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하니 다른 동기들이나 선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탕수육"이라는 차원이 다른 구멍을 만들고 있는 헨리. 분대장 및 모든 교관들을 열받게 만드는 헨리는 진짜사나이의 예능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 헨리의 이미지가 어떠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대부분의 댓글은 군대 무식자 헨리를 비난하고 있다. 군대가 장난도 아니고 중요한 장비들을 다루고 생명이 달려 있는 경각의 상황에서 실실 웃으며 제대로 숙지도 못한체 대충 얼버무리려 하는 자세는 많은 예비역들의 화를 돋구고 있다. 


과연 헨리의 문제일까?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왜 헨리는 두번째 자대인데도 이렇게 군대 일자무식인 것일까였다. 그러던 중 스타킹에 나온 헨리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헨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솜씨는 천재적인 수준이었고, 실제로 6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왔고, 캐나다에서 각종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로 수준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버클리 음악 전문대학에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가기도 했고, 밀회에 나오는 천재 피아니스트 신지호에 전혀 밀리지 않는 피아노 실력을 선보임으로 천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바이올린을 댄스와 함께 켜는 모습은 예전 유진박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고, 언어에 소질이 있는지 다개국어를 자유롭게 하는 모습 또한 의외의 모습이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헨리가 2007년에 스타킹에 이미 나왔었다는 점이다. 연습생 기간이 길었기에 한국에서의 생활도 꽤 되었다. 


이쯤되면 진짜사나이 제작진의 의도가 보인다. 생각해보면 기초 군사 훈련도 정말 대충 시켰다. 하루도 안되는 기간을 기초 군사 훈련을 시키고, 바로 특공대로 배치하였다. 그리고도 아무런 군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두번째 자대로 배치시켜 전혀 나아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의도적으로 보인다. 헨리에 대해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상태로 계속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진짜사나이에게 헨리는 노이즈마케팅의 도구로 밖에 안보이는 것이다. 스타킹에서의 헨리 모습은 고문관이 아니라 천재 예술가의 모습이었다. 스타킹에서 보여줄 신지호와의 피아노 협주를 위해 수십번을 연습하고, 완벽에 완벽을 기한 헨리. 그런 완벽주의자이고 똑똑한 헨리는 왜 진짜사나이에는 사전에 공부를 하지 않고 왔을까. 이미 기존에 특공대의 무서움을 맛보았을텐데 말이다. 


제작진은 헨리의 안전이나 이미지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싶다. 그저 많은 노이즈를 발생시키고, 웃음 포인트를 만드는 장치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헨리로서는 득될 것이 하나도 없다. 인지도는 얻겠지만 그 이미지 자체가 부정적인 이미지이기에 수년간 연습생을 통해 겨우 슈퍼주니어M으로 활동하고 있는 헨리에게는 공든 탑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게 만들었다. 


스타킹에 나온 헨리는 진짜사나이에서의 바보같은 모습은 모두 스타킹을 위해서였다고 말하였다. 진짜사나이를 하면서도 계속 스타킹 생각만을 했다고 하니 진짜사나이에서 헨리의 얼빠진 모습은 이미 진짜사나이에서 마음이 떠난 거나 아니면 진짜사나이가 자신을 곡해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이라 본다. 


헨리는 어쩌면 군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 부적합자가 아닐까 싶다. 군대에 들어가기 전에 신검을 본다. 군대에서 적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헨리가 만약 신검을 했다면 부적합자로 나왔을 것이다. 즉, 공익 아니면 면제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최소한의 검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군대로 보내고,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상태에서 후반기 교육까지 다 받아도 실수하는 훈련에 참여를 시키니 아무리 군대 체질인 사람이라고 해도 훈련을 제대로 받기는 힘들 것 같다. 





전차에 탑승하다가 박형식은 큰 사고를 당할 뻔 하였다. 사다리에서 미끄러져서 사다리와 함께 뒤로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박형식은 열혈 병사로 군대에 적응도 잘 하고, 현역으로 가야 할 나이이기도 한데도 그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군대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자신의 생명은 물론 주변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곳이기에 군기가 철저해야 하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야 한다. 


그런데 그곳에 아무런 준비도 안된 헨리가 투입되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률에만 신경쓰는 진짜사나이의 모습은 너무도 배려없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모습이다. 진짜사나이는 기존에도 류수영, 손진영의 하차 이유 조차 이야기해주지 않고, 박건형이 왜 늦게 합류했는지, 천정명은 왜 나오지 않는지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만드는데로 보라는 일방향적인 배려없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었다. 그 연장선에서 헨리에 대한 생각 역시 진짜사나이는 배려없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 망가져야 할까? 





진짜사나이에서 헨리의 운명은 끝까지 고문관으로 남는 것이다. 계속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제작진은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샘 해밍턴처럼 어느 정도 군대에 대한 감을 잡으면 손진영, 류수영과 같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토사구팽하지는 않을까. 헨리는 과연 어디까지 망가져야 할까. 그건 제작진의 양심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 


점차 초심을 잃고 계속 자극적인 것만 찾아다니는 진짜사나이의 모습이 실망스럽기만 하다. 스타킹에서 보여진 헨리의 모습과 진짜사나이에서의 헨리의 모습의 괴리감은 거의 배신감 수준이었다. 헨리의 멋진 모습이 진짜사나이를 통해 얼른 나오길 바라보지만, 예술가로서 과연 군대의 경직되고 획일화된 문화에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멋진 모습이 나온 후 얼마나 오래 진짜사나이에 나올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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