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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김정태와 야꿍이가 하차했다. 지난 글에서 (슈퍼맨, 아빠 어디가, 아슬아슬한 연예인 가족 출연) 김정태의 출연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서 너무 안타깝고 아쉬웠다. 미디어의 집중을 받게 되면 안좋은 것은 더 안좋게, 좋은 것은 더 좋게 보여지기 마련이다. 한가지 트집이 잡히면 루머에 루머를 양산하여 겉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기 일쑤이기도 하다. 이번 김정태 하차는 6.4 전국지방선거와 맞물려 더 큰 파장이 야기되었고, 이로 인해 김정태는 하차까지 결심을 하게 된다. 

야꿍이 엄마의 말에 따르면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후보들과 개인적으로 만나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정황이 어찌되었던 민감한 시기에 뭇매를 맞게 되었고, 이 피해는 김정태 뿐 아니라 야꿍이에게도 향하게 되었다. 이전부터 야꿍이에 대한 도를 넘은 악플로 인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차라리 잘 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약자에게 강해지는 악플러라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4살된 아기에게 그렇게 강해보이고 싶었는지 씁쓸하기만 하다. 



그러고보면 '아빠 어디가'에서도 김진태와 그의 딸이 안좋게 하차를 했고, '오마베' 또한 호화 재벌을 컨셉으로 나왔다가 안좋게 하차한 경우가 있다. '아빠 어디가'의 윤후 안티카페는 이런 사건들의 시초이기도 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김정태 출연은 충동적으로 이루어진 섭외였다. 장현성이 놀러갔을 때 야꿍이의 캐릭터가 매우 재미있었고, 이를 본 강봉규 PD는 촬영한 날 바로 캐스팅을 했다.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좋지만, 가족이 함께 겪어야 할 리스크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또한 예능에 관심이 있는 김정태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연예인들의 가족은 연예인이 아니다. 연예인들도 악플에는 견디기 힘들어하고, 주목받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데, 가족들은 더 힘들 것이다. 얼마 전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들고 나왔던 공약인 모든 것을 다 까발려서 유재석의 아들과 박명수의 딸이 달리기 시합하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한 포퓰리즘성 공약은 이런 작금의 상황을 비꼰 것이기도 하다. 박명수는 가족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유재석 또한 아나운서였던 아내마저 방송에 노출시키기를 꺼려하며 철저히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있다. 



문제는 공과 사가 불분명해질 때 생기는 것 같다. 요즘에는 온 가족이 동원되기도 하고, 가상의 가족이 동원되기도 한다.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시대면 가상으로 가족까지 만들어줄까. 가상 재혼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말 다한 것 같다. 이는 반작용으로 안티카페까지 생성되게 하였으며, 그런 고통은 모두 가족이 짊어져야 한다. 또한 한번 타격을 입으면 쉽게 회복되기도 힘들다.

가장 잘 이 문제를 해결해간 연예인으로서는 김구라와 김동현이 있을 것이다. 김구라는 김동현이 어릴적부터 데리고 나와 아예 연예인으로 데뷔를 시켰고, 이제는 청소년 사이에서는 유명한 스타가 되었다. 그럼에도 김구라와 김동현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일들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분명 가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좋고, 이로 인해 연예인의 이미지까지 덩달아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가장 덕을 많이 본 연예인으로는 추사랑 아빠, 추성훈과 윤후의 아빠인 윤민수가 있을 것이다. 둘 다 각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부자, 부녀로서 각종 CF를 섭렵하며 육아 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연예인도 웬만하면 가족은 노출시키지 말고, 시청자들도 웬만하면 가족에 대해서는 내 아들,딸, 부모라 생각하고 악플을 달지 않았으면 한다. 


야꿍이에겐 천만 다행




김정태에겐 아쉬움이 남을지도 모르지만, 야꿍이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잘된 일이 아닌가 싶다. 아직은 상처를 받거나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해 타격을 덜 입었을 것이다. 6-7살만 되어도 조금은 타격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데, 아직 4살인 야꿍이는 이 상황을 인지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은 좀 더 신경을 써서 편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자극적으로 악의적인 편집은 프로그램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피해는 아이들과 프로그램에 그대로 전가되니 말이다. 또한 섭외에도 신경을 좀 더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급작스런 섭외는 결국 가족들의 마음의 준비를 못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여러 고통에 대해 무방비로 노출되게 만든다. 충분히 인지를 시키고, 가족의 동의와 마음의 준비도 된 상태에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미리 본 후 결정을 하는 것이 이런 안좋은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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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자급자족, 그것의 시작은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박명수의 실언 때문이었다. 요즘 배가 부르다며, 배가 고파야 뭐가 나온다는 박명수의 말이 화근이 되어 정글에서 온 원주민 모습으로 서울을 누비며 자급자족 프로젝트를 하며 웃음을 주었다. 10시간동안 아무 것도 먹이지 않은 후 먹을 것을 두고 게임을 하는 설정은 무한도전의 초창기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눈 속에서 바나나 하나를 먹기 위해 사투를 벌이던 덤앤더머들의 향연. 그것이 무한도전의 매력이고, 무한도전을 애청하는 이유일 것이다. 



초심을 잃었던 무한도전

무한도전처럼 초심을 많이 찾았던 프로그램도 없을 것이다. 때만 되면 초심을 찾겠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무한도전. 이미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지만, 지금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무한도전을 지금까지 이끌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엔 초심을 잃은 듯 보였다. 레이싱 특집. 국내에서 열리는 레이싱에 참가하기 위해 서킷을 빌려서 레이싱을 펼쳤다. 뭔가 남자들의 로망을 채워주는 듯 보였지만 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고, 보여주기 위한 허세용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었다.

국내에서 레이싱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있고,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대회를 홍보하는데에도 무한도전이 도움을 주는 형국이었다. 게다가 준비되지 않은 멤버들은 짧은 시간 안에 준프로 수준의 실력을 내야 하니 무리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질만한 사고도 있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원하는 도전은 그런 도전이 아니었다. 올림픽 국가대표가 되어달라는 것도 아니고, 월드컵 국가대표가 되어달라는 것도 아니다. 일상 속의 도전. 소소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우리와 가장 어울리는 도전인 것이다. 무한상사나 선거편이 재미있었던 이유 또한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홍철 장가가기 또한 의도는 좋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고, 결국 곤장으로 사과하며 마무리지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길까지 음주운전으로 하차하게 되니 무한도전으로서는 초심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정글의 법칙 서울편. 



우스꽝스런 쫄쫄이 패션으로 서울 한복판을 돌아다닌 멤버들. 수렵과 채집을 통해 먹을 것을 구해야 하지만, 서울에서 수렵과 채집은 거의 불가능했다. 가까스로 어설픈 비둘기를 잡기에 성공하지만 잡아놓고도 당황해하는 모습이 웃음을 주었다. 물도 아리수가 아니면 그냥 먹을 수 있는 물이 없고, 자연보호로 인해 수렵이나 채집 또한 가의 불가능하다.

이들의 모습은 구석기 시대 원시인의 모습이었지만, 정글의 법칙을 떠오르게 했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과 함께 아마존 및 각종 오지의 원주민에게 가서 생존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의 자급자족편은 정글의 법칙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정글의 법칙과는 반대로, 원주민이 도심에 왔을 때 겪을 혼란과 생존법에 대해서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도시인이 정글로 갔을 때는 생존을 할 수 있었으나 원주민이 도시로 왔을 때는 생존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돈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실은 정글보다 더 생존하기 힘든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글보다 더 정글같은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배 고파야 본능이 나오는 무한도전 


그렇게 10시간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하여 정말 배가 고파지자 무한도전의 초심이 나오기 시작했다. 초심은 다름아닌 본능에 충실한 것이었다. 이제 무한도전 멤버들은 다들 잘 먹고 잘 산다. 무한도전 초창기 때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이들이 아니라, 연예대상도 받고, 각종 프로그램의 MC도 맡고, CF도 많이 찍는 스타가 된 것이다. 더 이상 그렇게 초심을 찾으며 노력할 필요가 없고, 쫄쫄이를 입고 뛰어다니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였을까. 멋진 레이싱카를 타고 서킷을 달려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킷에서의 멋진 자동차보다는 쫄쫄이의 모습이 가장 멋져보이는 것이 무한도전이다. 10시간동안의 배고품 속에 나오는 본능. 배고픔이라는 본능이 무한도전의 초심을 깨웠고, 풍선껌 하나에 사투를 벌이며 껍질채로 먹고, 하체 노출에 질펀한 엉덩이 웨이브까지 1년간 보여줄 빅재미를 한번에 보여주었다. 사탕 하나에 인사불성이 되고, 초코파이 하나가 3등분되어 찢길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벌여진다. 

결국 제작진의 식탁을 덮치며 반란을 일으키는 빅재미를 주는 무한도전. 이성상실, 본능충실이 초심이 아닌가 싶다.




미워할 수 없는 무한도전

 

실수도 많고, 재미없을 때도 많았지만, 무한도전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초심을 찾으며 성장해가는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초심을 찾는다는 것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지점에 다시 돌아올수는 없다. 초심으로 돌아갈 때마다 실은 조금씩 성장해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날로 성숙해져가고 성장해가는 무한도전, 시청자를 위해서는 언제든 초심으로 돌아올 준비가 되어있는 무한도전이야 말로 대한민국 대표 예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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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조작 사건 이후에 안보고 있지만, 대표적인 생고생 프로그램에 해당된다. 오지로 가서 서바이벌을 하는 정글의 법칙은 일반인들이 가기 힘든 곳을 가서 오리지널 자연을 보여줌으로 패키지 여행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간에 패키지로 판매하는 상품을 리얼인양 다녀오는 바람에 시청률이 급감하긴 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1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금요일 예능에 맞불을 놓은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어제 새로 시작한 7인의 식객이다. 7인의 식객은 7명의 연예인이 세계의 산해진미들을 맛보며 다니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엔 요즘 유행하는 먹방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으나 보다보니 이건 생고생 먹방에 해당하는 것 같았다. 우선 출연은 8명이 한다. 한명은 언제든 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출연진을 보면 이윤석이 추가로 들어가 있다. 아마도 해외로 오랫동안 다녀와야 하는 프로그램인만큼 멤버들의 스케줄 때문에 후보군을 여러명 두고 돌려야 하는 실정인 것 같다.

두 팀으로 나누어 한팀은 초호화로, 한팀은 생고생으로 비교체험 극과 극처럼 진행이 된다. 첫회에서는 중국으로 갔다. 우선 서안으로 간 다음 둔황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호화팀인 테마팀은 서안에서 최고급 음식점들을 다니며 산해진미들을 먹었고, 고생팀인 배낭팀은 22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둔황으로 가며 보통 서민들이 먹는 음식을 먹었다.




정글의 법칙, 이길 수 있을까? 




첫회라 어색한 면이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정글의 법칙보다 훨씬 재미있는 포맷임은 틀림없다. 정글의 법칙은 매우 지루할 수 있는 컨셉이다. 매번 오지로 가는데, 오지의 모습도 거기서 거기고 제한된 환경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 또한 비슷할 수 밖에 없다. 거의 멤버들의 에피소드 위주로 흘러갈 수 없는 것이 정글의 법칙의 한계라면, 7인의 식객은 오지가 아니라 전세계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다양성이 있다. 유럽이나 남미나 북미같은 곳에 가서도 얼마든지 먹방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이 생고생팀만 보여준다면 7인의 식객은 생고생과 초호화까지 보여줄 수 있기에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포맷이다.

다만 멤버들의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이라는 확고한 캐릭터가 있다. 솔직히 정글의 법칙은 김병만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그만큼 열심히 하고,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줌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가며 리더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7인의 식객에는 그 역할을 신성우와 서경석이 하고 있다. 신성우는 룸메이트에 나오고 있지만 크게 흥행하고 있지는 않기에 예능인으로서의 자리매김은 덜 하였다. 서경석은 진짜사나이를 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먹방 캐릭터나 위기 극복 캐릭터와는 잘 맞지 않는다. 

오히려 김수로나 샘해밍턴이 먹방 혹은 위기 관리에 더 잘 맞을 듯 싶다. 프로그램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캐릭터가 하나 존재하면 좋을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정글의 법칙에서 여전사로 나왔던 이영아가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가장 도움이 안되는 캐릭터는 손헌수가 아닌가 싶다. 국악인 남상일도 캐릭터를 잘 잡고 있는데 손헌수는 첫회부터 음식이 안맞는다느니 힘들다니느 비호감 캐릭터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이 김병만과 추성훈같은 강한 존재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갔다는 것을 보았을 때 7인의 식객의 멤버 구성은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볼만한 생고생, 리얼로 승부하라.



처음엔 그냥 먹방인 줄 알고 과연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생고생을 리얼로 보여주었다. 22시간 기차를 타고 간 것이나 사막에서 모래폭풍을 만난 것이나, 다음 주에 있을 교통이 마비되는 상황들은 생고생 중에도 생고생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상황이고, 리얼한 현지의 상황에 의해 의외의 현장성과 꾸미지 않은 웃음이 발생하는 것 같다. 비록 멤버들과 스텝들은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었겠지만, 급박한 상황 속에서 나오는 인간의 리얼한 반응은 공감대를 형성하게 해 준다.

정글의 법칙의 최대 약점은 조작이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한번 금이 간 시청자와의 신뢰는 쉽게 붙여지지 않고 있다. 7인의 식객은 바로 그 점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리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 할수록 정글의 법칙에는 타격을 입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요즘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안전에 대한 민감함이 있다. 오지로 간다거나 위험한 상황에 몰리는 것은 시청자를 자극하기보다는 보기 불편해진다. 오지로의 여행인 정글의 법칙은 그런 면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모래폭풍은 천재지변이고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22시간동안 기차로 이동하는 것은 안전하면서도 생고생에 해당된다. 안전한 루트 속에 생고생을 유발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해둔다면 충분히 차별화되면서 재미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그런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리얼한 반응들은 7인의 식객을 믿고 볼 수 있게 해 줄 것 같다. 

 
7인의 식객, 정준하같이 먹성 좋은 멤버도 필요할 것 같다. 또한 미식가나 쉐프들이 함께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스타강사 고종훈씨가 세계사를 읽어주는 장면은 신선했으나 경직된 모습이 혼돈스러웠다. 오히려 현지 가이드나 여행가들의 생생한 정보들이 더 낫지 않았을까. 과감히 1인자에 도전장을 던진 7인의 식객, 새로운 시도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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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서 새로운 예능을 선보였다. 벌써 3회까지 진행된 룸메이트에 대한 이야기다. 첫회만 보고는 판단하기 힘들었다. 11명의 멤버를 소개하는데도 1회만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이다. 인해전술도 아니고, 멤버 소개하는데에만 2회가 소비되는 새로운 예능. 참을 인자를 새기며 보았는데, 인고에 대한 열매인지 3회를 보고 이 예능 재미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예능 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보기도 한다. 

비주얼로 승부한다.



 


룸메이트에는 이동욱(34), 신성우(47), 이소라(45), 홍수현(34), 찬열(23), 박봄(31), 조세호(33), 송가연(21), 서강준(22), 박민우(27), 나나(24)가 나온다. 남자 배우 3명, 여자 배우 1명, 걸그룹 2명, 모델 1명, 미녀파이터 1명, 남자 가수 2명, 개그맨 1명이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40대 2명, 30대 4명, 20대 5명으로 다양한 연령대를 포함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각자의 직업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그것이 의문이었다. 

하지만 모든 문제는 비주얼로 극복했다. 예쁘면 다 된다는 남자의 심리처럼, 능력 좋으면 다 된다는 여자의 심리처럼 이 프로그램은 뭘해도 다 되는 비주얼 프로그램인 것이다. 11명이 같이 살고, 또한 인기 절정의 멤버들도 있기 때문에 스케줄 때문에 줄줄히 못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원도 많고, 예쁘니까 봐 준다 이런 식이 되는 것이다. 

비주얼은 비단 멤버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룸메이트가 사는 집.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는 인테리어.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신경을 썼다. 각 방마다 멤버들의 개성에 맞게 블링 블링한 인테리어를 했고, 공동공간에는 모든 사람들의 로망인 다트와 당구대가 있다. 1층에는 런닝머신이 있고, 마당도 있고, 통유리로 된 개방된 공간이 있는 이 집의 옆집은 멕시코 대사관이기도 하다. 성북동에 위치한 이 집 자체도 수십억대의 가격에 한번 더 화재가 되었고, 안에 있느 인테리어 또한 또 다시 화재가 되었다. 

룸메이트를 보면 여러 예능들이 떠오른다. 우결도 생각나고, 인간의 조건도 생각난다. 특히 인간의 조건이 가장 비슷하긴 하지만, 미션이 인간의 조건처럼 타이트하지 않고, 어떤 메세지를 찾아내려고 하지 않기에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결이 정해진 각본에 의한 움직임이고, 가상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수용하기 힘든 컨셉인 반면 룸메이트는 현실에도 충분히 일어날만한 일이고, 관찰 예능의 힘을 빌었다는 점이 차별화된다. 

썸타는 썸남썸녀들

 


이 예능은 러브라인 예능이 아니다. 이건 썸을 위한 예능이다. 우결처럼 누구와 누가 이어지는 순간 재미가 반감된다. 따라서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처럼 썸타는 정도에서 긴장감을 높힐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썸타는 라인이 거미줄처럼 쳐지고 있다. 첫회부터 홍수현은 서강준과 박민우를 두고 썸을 탄다. 이후에는 박봄이 이동욱을 두고 썸을 타고 있다. 룸메이트의 미션 중 룸메이트 기간 중에 커플이 되면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는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썸은 끝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런 썸은 룸메이트끼리만이 아닌 시청자와도 썸을 타게 된다.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공개됨으로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찰 예능이겠지만, 워낙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아이돌과 걸그룹, 배우들이기에 알아서 각본을 짜서 캐릭터를 만들고 그에 맞게 행동할 것이다. 그럼에도 관찰 예능의 힘은 행간을 포착한다는 점이다. 허술한 틈을 통해 룸메이트 멤버들의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점은 룸메이트 멤버들과 시청자간의 간극을 좁혀준다. 



이소라, 조세호, 이동욱, 신성우를 제외하고는 누군지 이름과 얼굴은 알지만 별 관심이 없었던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룸메이트 3회만에 이들과 마치 룸메이트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고스톱을 잘 치고, 주당인 홍수현.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못하기도 한다. 엑소의 찬열은 그냥 인기 많은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신성우가 인정할만한 작곡 실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있는 실력파 가수임을 알게 되기도 했다. 배우 아이돌 그룹이라는 것이 있는 줄 서강준을 통해 알게 되었고, 앞으로 차세대로 주목할만한 배우임도 알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푸딩을 먹는 외계인 8차원 박봄, 4차원이고 발랄해 보이지만 뭔가 슬퍼보이는 나나, 남동생같은 송가연등 룸메이트 멤버 하나 하나는 자신만의 개성과 캐릭터를 자연스레 만들며 시청자와도 썸을 타기 시작했다. 

비주얼 예능, 가능성을 보다. 

 


한동안 예능에 아이돌과 걸그룹이 난무하여 지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들은 항상 겉절이에 불과했다. 신화방송 정도가 아이돌이 주도하는 방송이었지만 그나마 케이블이었고, 신화에 국한되었었다. 배우와 가수, 아이돌 , 걸그룹이 모여서 비주얼 그룹을 형성하여 예능을 주도해나가니 굉장히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조세호가 들어간 것을 보고 MC정도의 역할로 들어갔겠지 생각했는데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보일 뿐 오히려 조세호가 자연스런 다른 멤버들에 캐릭터가 밀리는 듯한 느낌도 들 정도로 예능을 잘 리드해나가고 있다. 

워낙 인원이 많다보니 스케줄이 겹쳐도 티가 나지 않는다. 나머지 멤버만으로도 분량은 충분하니 말이다. 보고 나면 재미도 재미지만 안구정화가 되는 듯한 깔끔한 느낌이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도 든다. 특히나 그렇게 느끼는 것은 그간 예능에 변화가 별로 없었다. 아이들을 통해 관찰 예능을 하는 정도 밖에는 변화가 없었기에 천편일률적인 예능보다는 새로운 듯, 익숙한 비주얼 예능에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과연 앞으로 룸메이트에는 어떤 썸과 어떤 비주얼들이 더 나타날 것인지, 그리고 2기 ,3기로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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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위기가 있었다. 바로 레이싱 때였다. 레이싱을 통해 멤버들은 남자의 로망인 스피드를 즐기며 호기롭게 차를 반파시키며 안전불감증에 빠져있었다. 세계적인 대회에 나가거나 아무나 도전하지 못할 것에 도전하는 것. 그것은 무한도전의 본질이 아니었다. 예전 무한도전이라면 레이싱카와 리어카와의 대결을 펼치거나, 레이서와 오락실에서 자동차 게임을 누가 이기는지를 대결하는 것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도는 멤버들을 히어로로 만들려고 했다. 

결국 길의 음주운전이 사단을 내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세월호 참사로 숙연해있는 분위기에 길은 자신이 레이싱 대표 멤버로 선발되었음에도 음주운전을 하여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무한도전에게는 최악의 위기였다. ( 무한고전이 예상되는 무한도전 ) 몇주간 예능의 결방, 쉽게 웃을 수 없는 분위기, 길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하차,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등 모든 상황은 무한도전에게 악조건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차사대 리더를 선출하는 <선택 2014>가 무한도전의 갈 길을 알려주었고, 무한도전의 초심을 찾게 하였다. 무한도전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선택 2014>는 각 멤버들이 후보로 나서서 선거를 펼치는 프로젝트였다. 시작부터 세월호 참사와 길의 무모한 짓에 대한 사과로 정중하게 시작되었고, 초심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강조하며 각 멤버들이 선거에 나서며 새로운 리더를 뽑아 아이템 선별부터 각종 혜택을 주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선거가 시작되자 무한도전 추격전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있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후보간의 비방과 다툼, 서로 연합을 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철새같은 모습, 네거티브 전략과 눈물을 억지로 짜내는 눈물즙등 정치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번 6.4 지방 선거에 맞춰서 똑같은 시스템으로 투표가 진행되었다. 전국 11개 투표소(서울 2곳)에서 5월 17일~18일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5월 22일에 본투표가 진행되는 형식이다.



실제로 6.4 지방선거 또한 5월 30일~31일에 사전투표를 하게 된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로 미리 투표하세요. (5월 30일~31일) ) 재미있는 것은 이 무한도전 사전투표에 6.4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오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또한 투표를 했다는 점이다. 


박원순님의



투표 또한 사전 투표와 같은 기표대와 방식으로 진행이 되기에 6.4 지방선거를 알리는 좋은 명분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무한도전 토론회에서 빛난 정관용

후보들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정형돈, 노홍철, 유재석, 세 후보로 좁혀졌다. 그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토론회가 이어졌고, 여기서 진행자로 시사평론가이자 백분토론의 진행자인 정관용 시사평론가가 함께했다. 웃음의 시작은 언발란스이다. 정관용의 투입은 그야말로 언발란스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진행을 하다니 말이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대쪽같은 진행을 하며 무한도전 후보들의 막말과 정신 사나운 발언들을 모두 정리하고 차분히 이끌어가는 모습이 더욱 웃겼고, 그 안에서 많은 메세지들이 쏟아져나왔다. 

무한도전에게는 절호의 기회를 잘 살린 셈이다. 6.4 지방선거.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두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되며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바로 잘못된 행정 및 내탓은 아니라는 마인드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정말 제대로 된 대표를 뽑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투표가 절실히 필요하다. 국민들을 불심검문하며 가방 까기 및 쌈싸기등을 하며 길도 제대로 걷지 못하게 하는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제대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이종범님의



6.4 지방선거와 맞물려 무한도전 후보들의 공약들이 현실과 빗대어 많은 의미심장한 말들을 담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보여주겠다는 노홍철, 기본을 지키겠다는 유재석, 평범한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정형돈.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의 의무에 대해 환시시키게 되는 시간이었다. 예능의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서 예능도 좌지우지되는데, 국가야말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책임을 질 리더의 부재, 도망자 리더가 얼마나 국가적 참사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았다.

무한도전, 앞으로도 계속 지금과 같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청자와 소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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