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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추운 날, 몸은 움츠러들고 자꾸 따뜻한 곳에 의지하고 싶어진다. 날씨 뿐 아니라 요즘 우리 사회도 그런 것 같다. 구제역으로 축산관계자들의 마음에 피멍이 들고, 조류독감으로 인해 치킨집 사장님들도 힘들어하고, 신종플루 때문에 사람들도 긴장의 연속 속에 산다. 세상을 둘러보면 온통 암울하고 화가 나는 일들로 가득한 것 같고, 난 그 속에 아무런 힘도, 영향력도 끼치지 못한 체 그저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는 듯 하다. 

그런 외로움과 고독과 무기력함은 때론 우울증으로 때론 분노로 표출된다. 그 우울함과 분노는 구제역, 조류독감, 신종플루보다 더 빠르고 강하게 전염되고 주변 사람들까지 우울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 그래서 누군가 우리에게 STICK TO IT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힘내, 포기하지마!라는 STICK TO IT. 얼마 전 애경그룹 회장인 장영신씨가 쓴 STICK TO IT을 읽게 되었다. 


자기계발서인데 자서전에 가까운 STICK TO IT은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역경을 이겨내고 애경이란 그룹을 이끌어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써 있다. 애경이란 그룹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애경의 제품들이 있었다. 집 근처에 있는 AK플라자도 애경그룹의 백화점이고, 저가항공인 제주항공도 애경그룹이었다. 비누로 잘 알려진 기업인 줄만 알았는데 옛날에 즐겨 쓰던 하나로 샴푸부터 2080치약, 바세린까지 모두 애경에서 만든 제품이었다. 

장영신 회장은 자신의 삶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려 한다. STICK TO IT이란 제목처럼 말이다. 실로 그녀의 이야기는 놀라웠다. 남편과 사별 후 애경 그룹을 맡아서 운영하고, 수많은 역경들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이겨 나가며 애경을 대기업으로 만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사회 생활 조차 하기 힘들었던 때, 그룹을 이끌어 나간다는 것 자체가 그녀의 인생이 얼마나 치열했겠는지를 말해주는 듯 하다. 

하지만 여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차별화된 리더십으로 애경 그룹을 이끌어왔고, 남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다. 4자녀를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직원들을 보살폈기에 IMF속에서도 힘을 합하여 성장해 나갈 수 있었고, 노와 사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한다. 어떤 회사는 노사가 원수처럼 지내는 곳도 있고, 아예 노조를 만들지 못하게 힘으로 억압하는 곳도 있는데, 애경의 힘은 바로 이런 딜레마를 서로 WIN-WIN하는 리더의 마인드로 넘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수직적인 관계보다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하기에 노와 사의 구분이 따로 없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마인드가 이런 시너지를 가져다 준 것이다. 

어떤 기업보다 환경오염을 먼저 생각하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한국 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폰즈와의 합작에서도 태극기를 앞에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애경의 마인드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명분이 바로 서지 않으면 불법적이고 불합리한 것은 하지 않는 기업의 이미지는 이런 마인드에서 비롯되었고, 부드러운 리더십 속에 나오는 자연스런 팔로워십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그녀는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이겨나가고 STICK TO IT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특별히 여성들에게 강조하여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고스란히 남성들에게 더욱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녀의 말 중 내게 특히 STICK TO IT 되었던 점을 나눠보겠다. 

일과 가정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둘 다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공동육아를 하는 나도 한명을 키우는데에만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에 일과 가정 모두를 가질 수는 없다는 것에 심히 공감한다. 요즘 온 가족이 감기에 걸려 콜록거리고 있는데 병치레라도 한번 하면 온가족이 함께 있어도 역부족일 때가 많다. 하지만 일 또한 마찬가지다. 일은 책임감을 요구하고 책임감이 곧 일을 잘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고, 업무량의 증가는 결국 책임감의 분산으로 다가오기에 일에만 전념해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요즘 맞벌이가 늘고 있는데,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긴 하지만, 일과 가정 중 분명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 같다. 여기에 대해 장영신 회장도 고민이 많았나보다. 특히나 어머니였기 때문에 더욱 고민이 많았을 것인데, 장영신 회장 자신은 친정 어머니가 아이들을 모두 도맡아 키워주시기로 하셨기에 일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회사에 있는 여자 사원들에게도 1,2년간 출산 휴가 후 복직할 때 하나를 선택하라고 말한다고 한다. 일인지 가정인지 말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관점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는 둘 중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일은 그만뒀다가도 다시 시작할 수 있고, 내가 아니어도 대신해줄 사람이 있지만, 가정은 한번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가정을 지키리고 권하는 편이라 한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힘겨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녀는 STICK TO IT을 외치며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좋은 조언을 해 준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나도 고민이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결혼을 했는데, 정작 결혼을 하고 보니 일을 해야 해서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적어졌다. 아기를 세상에 태어나 가족이란 개념이 더욱 뚜렷해졌을 때는 책임감 때문에 더욱 일을 열심히 하려 했고, 그러다보니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들어오고, 저녁에 들어왔을 때 아기는 자는 시간이라 아기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1,2시간 뿐이었다. 주말에는 힘들어서 잠을 자다보니 아기는 점점 내 얼굴을 잊기 시작했고, 내가 앉기만 하면 울기 시작했다. 

가정이 깨지고 돈을 번다면 그 돈은 종이와 잉크에 불과하다. 돈이 없어도 가정을 지킨다면 조금 불편하겠지만, 더 많이 웃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힘내서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녀의 STICK TO IT은 내게도 큰 힘이 되었다. 

한가지 이상의 외국어는 반드시 익혀라


장영신 회장은 국비로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었다. 그곳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4년 연속 장학생으로 다녔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안봐도 느껴진다. 영어를 익히게 된 그녀는 남편과 사별 후 애경 그룹을 이어받고 첫번째 위기를 만나게 된다. 오일쇼크 때 1주일 안에 5배 이상 폭등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하면 문을 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걸프사에 도움을 요청했고, 거래 관계도 없었던데다 걸프사에게도 돌아갈 이득이 없는 조건이었기에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러나 걸프사 사장과의 미팅 자리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자 사장인데다, 유창한 영어로 자신의 절박함을 표현하자 그것이 통한 것이다. 

그 후 그녀는 기업에 외국어 프로그램들을 강화시켰으며 이미 1973년에 본사직원들을 상대로 원어민 강의를 시작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해외 연수 시키기도 했고, 1997년에는 50여 나라의 언어를 가르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관에 8개 언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동시통역장을 만들어 기증하기도 했다. 그녀의 외국어 사랑은 남달랐다. 다른 나라와 일을 하게 된다면 그 나라의 언어부터 익히는 것이 그녀의 원칙이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어를 능통하게 익혀 지금도 일본 거래처 사람들과 가족처럼 끈끈하게 지내고 있고, 지금은 중국 진출을 한 이후 매주 두 차례 중국어 강사를 초빙하여 중국어를 배워 말은 아직 능숙한 정도는 아니어도 말은 다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 

언어는 가능성이다. 한국어강사를 1년 반동안 중국 대학에서 한 적이 있다. 그 때 제자들이 현재 한국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고, 교류를 하고 있다. 중국에 있는 제자들도 이메일로 연락을 하고 지낸다. 단지 한국어만으로 얻은 내 인생의 선물이고, 가능성이다. 난 이들을 위해 유학 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한국에서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고자 한다.

최근엔 SNS가 열풍이다. 트위터다 페이스북이다 기업 인터넷 마케팅 담당자들은 골머리를 썪고 있다. 블로그도 해야하고, 트위터도 해야 하고, 페이스북에 미투데이 요즘까지 트렌드를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디바이스들도 다양한 스마트폰부터 테블릿까지 나와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유행하고 있는 SNS가 모두 해외 서비스들이라 트렌드의 흐름은 해외에서 국내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즉, 외국어를 하면 트렌드에 더욱 밝아질 수 있고, 앞으로 SNS를 활용하기 위해선... 아니 SNS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더 넓혀가기 위해선 외국어가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돈이 없다고, 환경이 안된다고, 날씨가 춥다고 움츠려 있는 사람에게 장영신 회장은 STICK TO IT을 외친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돈과 환경과 날씨는 전혀 관계가 없다.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면 돈과 환경과 날씨의 차가운 바람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녀는 그저 응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방법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신뢰받기 원하면 먼저 신뢰하라


그녀는 고령의 나이인 지금에도 회사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직급에 반드시 '님'자를 붙인다고 한다. 존경받고 싶으면 상대를 먼저 존경하고 신뢰받고 싶으면 상대를 먼저 신뢰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교육방식 때문이라고 한다. 따끔하게 야단치는 것보다 신뢰해주고 어떤 행동에 대해 그 행동을 하게 된 마음을 먼저 해아려 주었던 것이 그녀의 인생에 영향을 끼쳤고, 그것은 곧 회사 경영에도 영향을 끼쳤다. 그녀는 직원들을 대할 때 그들의 일처리 방식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철저한 자율경영을 실천했다고 한다. 또한 자율경영으로 인해 회사 업무에 차질을 빚은 일도 한번도 없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일에 대해 소신껏 일을 추진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결혼 전에 다짐했던 말이 있다. 예전에 법정 스님이 주례사를 했을 때 했던 말이었다. 옛날엔 얼굴도 안보고 결혼을 해서 첫날밤 후에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도 평생을 이혼 안하고 잘 살아가는데, 요즘 사람들은 온갖 스펙과 조건을 다 따져보고 결혼을 하는데도 걸핏하면 이혼을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요즘 사람들은 "저 사람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 사람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지면 무언가 부족한 점이나 섭섭한 점만 부각되기 시작하고 그것은 부부사이에 금이 가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다. 반면, "내가 저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줄 뿐 아니라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결혼 후에 가끔 그 이야기를 잊어버릴 때가 있는데 무언가 부부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필시 내가 아내에게 무언가를 바랬던 것 때문이었다. 무언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 그것은 상대방을 신뢰하고 존중하고 배려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랫을 때 부부사이의 간극도 쉽게 매워질 수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신뢰를 얻기 원한다면 먼저 신뢰하고,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대접해야 한다. 그것이 바보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남긴 STICK TO IT이기 때문이다. 

STICK TO IT에 나오는 3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 책이 어떻게 내게 STICK TO IT을 해 주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어제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분이 내게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난 그 분에게 "포기하지 마세요"라고 말해 주었다. 블로그를 한지도 어느새 햇수로 4년이 되었다. 4년간 그저 꾸준히 했을 뿐인데 내게 많은 기회와 가능성들이 왔고, 자신감과 행복이 찾아왔다. 어떤 일이든 슬럼프는 있기 마련이고,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넌 절대로 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맞다. 난 누구의 상황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누구도 내 인생을 이해하거나 평가할 수 없다. 나만이 그 의미를 알 수 있고, 신만이 평가할 수 있다. 그렇기에 포기하지 말라는 STICK TO IT을 외치고 싶다. 적어도 내 인생에선 포기해서 잘 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비전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달려나간다면 분명 당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추위에 움츠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STICK TO IT을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자신에게 STICK TO IT을 외치며 2011년도 힘차게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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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뮤직비디오 열풍이 불었던 때가 기억납니다. 조성모 때부터였나요? 영화같은 뮤직비디오가 나옴으로 인해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었죠. 보통은 가수의 모습이 배경만 달라지면서 유치한 비디오가 전부였는데,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놓는 뮤직비디오가 나오면서 3분에서 5분동안 한편의 영화를 만들어버렸죠.

영화의 OST로 음악이 사용되기에 역발상으로 노래 안에 영화를 넣어버린 경우입니다. 정말 획기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가수 역시 인기덤에 올랐죠. 그 이후 이런 형태의 뮤직비디오가 많이 만들어지긴 했지만, 너무 난무해서 그런지 투자 대비 수익이 나오지 않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뮤직비디오에 큰 돈을 들이는 것 같지 않더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반 시장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극장가가 아바타로 인해 패러다임을 바꿔버려 더 비싼 돈으로 영화관에서 보게 만드는 쾌거를 이룩한 것처럼 음반 시장도 기존 음반 판매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음악에 대한 시각을 전면적으로 뒤집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어제 스폰지에서 보았는데 3D 책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안경을 쓰고 보면 책 속의 인물이 3D로 튀어나와 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소리까지 내는 신기한 책이죠. 이런 기술이 3월말이면 시중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음반 시장도 이런 기술을 사용한다면 좀 더 색다른 앨범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반을 사서 안경을 끼고 보면 3D로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엘범이 있다면 정말 획기적이지 않을까요? 마치 가수들을 내 주머니속에 넣고 다니는 느낌도 나고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어떤 뮤직비디오들이 이런 3D 기법으로 만들어지면 좋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1. 소녀시대가 내 주머니 속으로?

뮤직비디오 차트 1위를 보니 소녀시대의 Oh!가 적혀있더군요. 뮤직비디오를 보니 치어리더복장을 한 소녀시대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oh!를 외치더군요. 노래도 중독성이 있고 오묘한 느낌이 드는데다 소녀시대가 깜찍한 표정으로 유혹을 하니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1위를 할만한 뮤직비디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소녀시대의 oh! 음반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까요?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요즘 스트리밍이나 mp3로 얼마든지 들을 수 있고,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뮤직비디오를 볼 수 있는데 왜 음반을 사겠습니까? 저 또한 예전에는 좋아하는 음악이 있으면 꼭 음반을 사서 들었습니다. LP때부터 사서 들었으니 테이프를 거쳐 CD까지 거친 음반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때 산 이유는 단순합니다. 음악을 듣고 싶어서였죠. 그보단 음악을 소유한다는 개념이 더 강했던 것 같네요. 그 당시에도 TV나 라디오에서 얼마든지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좋은 곡은 라디오로 녹음을 하든가 카세트에서 동시녹음을 하여 들었으니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노래를 내가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 강했죠.

소녀시대의 음반을 사면 그 안에 가사 책장을 넘기다 소녀시대가 튀어나와 뮤직비디오를 보여준다면 아마도 벌떼같이 달려들어 그 음반을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녀시대를 내 손안에 가지고 다닐 수 있으니 말이죠. 아마 그 이후에는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질 것 같습니다. 불법복제도 불가능할테고 말이죠. P2P의 시장을 막는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이고 시간과 노력도 너무 많이 듭니다. 아바타처럼 어쩔 수 없이 극장으로 오게 만드는 힘이 중요하지요. 그런 음반이 나온다면 사람들은 앨범을 사기 위해 예전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 영화같은 뮤직비디오, 주형진과 강동원


주형진이 얼마 전 Sweet Auteurism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강동원과 14년지기 친구여서 '헤어지자고'라는 뮤직비디오 속에 출연을 하게 되었죠. 오랜만에 보는 뮤직비디오다운 뮤직비디오였습니다. 강동원이 나오기에 많은 여성분들의 관심도 높은 뮤직비디오인데요, 이런 뮤직비디오가 앨범 속에 쏙 들어가준다면 정말 획기적인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번 뮤직비디오를 볼까요?



어떤가요? 노래도 좋고, 뮤직비디오도 훌륭한데 그 모든 것이 앨범 안에 들어가 있다면 앨범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사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3D 기술을 보니 사람이 손을 만지는 것에 대한 반응도 가능하던데 중간에 강동원을 만지려 하면 뮤직비디오 전체가 도망가거나 강동원의 손 하트같은 간단한 메시지가 튀어나온다면 금새 소문이 나서 앨범을 사지 않을까 싶네요.

주형진의 음반을 들어보았는데요, 이미 보컬리스트 및 작곡가로 유명해서 그런지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와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뮤지컬 어워드에서 작곡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된 실력파이니만큼, 노래와 더불어 뮤비스타인 강동원이 출연한 뮤직비디오까지 합세한다면 그보다 더 사고 싶게 만드는 앨범이 없을 것입니다.

3. 유키스의 빙글빙글



유키스를 알게 된 것은 천하무적 야구단에 나오는 동호 때문이었죠. 유키스를 TV에서보고 처음에는 또 하나의 아이돌이 왔구나라고만 생각했는데 동호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나서는 유키스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최근 나온 빙글 빙글도 굉장히 좋더군요. 뮤직비디오는 좀 어지럽긴 하지만, 제목이 빙글 빙글이다보니 컨셉을 최대한 살린 느낌이었습니다.

소녀시대처럼 유키스의 뮤직비디오가 손 안에 들고 다닐 수 있게 된다면 수많은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 학생이 반에 가서 자랑이라도 한번 하면 순식간에 그 효과는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지 않을까요? 동호를 직접 눈 앞에서 3D로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앞으로는 3D의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3D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2D의 컨텐츠가 기반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반 시장은 현재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하지만, 음악 자체는 좋은 곡들이 매우 많고, 음향 시설도 더욱 좋아지고 있습니다. 노래의 퀄러티가 보장되기 때문에 3D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순간 높은 퀄러티의 상품들은 분명 더 나은 대접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 불법 음반 시장에 쏟아붇고 있는 돈을 3D로 돌리기만 해도 새로운 산업과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D기술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면 현재의 MP3처럼 불법복제가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또 다른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반발짝만 앞서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음반 시장에도 좋은 노래와 뮤직비디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일어나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를 이끌어내는 일들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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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참 바쁜 하루였습니다. 설날에 내려갈 버스 표도 미리 끊어놓고, 그토록 갖고 싶었던 아이폰도 사고, 카메라 출사도 다녀왔죠. 원래 스케쥴은 거기까지였는데, 갑자기 학교 후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해외 연수를 갔던 후배의 전화라 굉장히 반가웠죠. 잘 다녀왔다는 안부 인사인 줄 알았는데, 전화가 와서는 휘트니 휴스턴 콘서트를 같이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휘트니 휴스턴...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누구더라? ^^;; 아! 보디가드의 그 휘트니 휴스턴! 정말 감동적으로 보았던 보디가드 생각이 휘리릭 지나갔고, 그녀가 어떻게 변했을 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시간도 다행히 잘 맞아서 같이 가기로 했죠.

문화 생활을 잘 즐기지 못했던 요즘인데, 운 좋게도 공짜로 휘트니 휴스턴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 후배에게 왜 여자친구들도 많을텐데 칙칙한 나와 함께 가려 했냐고 물어보니 제 블로그가 생각나더랍니다. 방송, 연예 블로그를 적고 있으니 나와 주제가 잘 맞을 것 같아서 생각이 났다네요. ^^;; 블로그가 제가 준 또 하나의 선물인 것 같습니다. ^^

7시에 공연이 시작되었기에, 6시에 도착하여 저녁을 먹으려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공연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동네 음식점이 다 사람들로 바글 바글해 자리를 당췌 잡을 수가 없더군요. 간신히 버거킹에 자리를 잡고 저녁을 해결하였습니다. 콘서트에 가시는 분들은 미리 저녁을 다른 곳에서 해결하고 오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콘서트장 근처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꽉 차있으니 말이죠. ^^;;


R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중앙 자리로 매우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였죠. 휘트니 휴스턴에 대한 공연은 처음엔 좀 부정적이었습니다. 나이도 꽤 있고, 그간 마약과 이혼등 어려운 일들이 있었으니 말이죠. 이젠 레벨 높은 중년 가수인 휘트니 휴스턴일텐데 과연 옛날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제가 잘 모른다는 것이 더욱 기대감을 낮게 만들었죠.


듣기론 무대장치와 음향 중 일부는 미국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하더군요. 음향과 무대 장치는 꽤 훌륭하였습니다. 휘트니 휴스턴의 거친 숨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렸으니 말이죠.

휘트니 휴스턴이 들어서자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하며 그녀를 반겼습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그녀의 노래는 자연스레 시작되었죠. 마치 대화를 하듯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레 노래와 연결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구성이었죠.


실수하는 모습도 자연스레 보여주고, 위트로 넘기는 등 노련미와 연륜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오늘 나온 기사들을 보니 한결같이 공연이 기대 이하였다고 하더군요. 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목소리도 예전만 못하고, 고음처리도 불안했다고 합니다.

만약 휘트니 휴스턴을 쌩판 모르는 사람이 갔다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머그컵을 들고 목을 축이며 노래하기도 했으니 말이죠. 댄스곡을 부른 후에는 한참동안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전문가인 제가 현장에서 느꼈던 것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휘트니 휴스턴의 열정에 감동을 받았죠. 그녀의 목소리가 예전만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겁니다. 그 누구도 예전의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를 기대하지는 않았을까요? 예전과 같은 목소리를 원한다는 것은 20년 전의 외모를 원하는 것과 똑같은 말이니 말이죠.

세월이 흘렀고, 몸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고, 거친 숨소리와 에너지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열렬히 환호하였고, 정말로 휘트니 휴스턴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친구인 마이클 젝슨을 기억하며 눈물을 흘리고, 아이티 참사를 이야기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등 사람 대 사람으로 인간적인 모습으로 관객과 하나가 되려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콘서트에서보다 후끈하고 하나된 기분을 느꼈죠. 휘트니 휴스턴에 대해 보디가드 정도만 알던 사람을 그 문화 속으로 순식간에 끌어들인 휘트니 휴스턴의 공연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공연이 너무도 짧게만 느껴지고 더 듣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졌죠.


그녀의 전성기 때 영상을 보여줄 때는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다는 것이 세삼스레 느껴지더군요. 내가 기억하는 휘트니 휴스턴은 저런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휘트니 휴스턴의 월드투어 공연은 첫 방문지가 바로 한국이었습니다. 제가 본 어제 콘서트가 월드투어 첫번째 콘서트였죠.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있다는 휘트니 휴스턴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공연이 끝난 후에는 제주도에서 휴양을 하다 간다고도 하네요.

특히 콘서트에서는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들에겐 고향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대카드 직원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어르신들이 많아 처음엔 뻣뻣하고 엄숙한 분위기였는데, 외국인들의 환호와 열광이 서서히 콘서트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여 나중엔 모두가 그 분위기 속에 들어가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즐겼던 문화생활이 오랜만에 컴백한 휘트니 휴스턴의 공연이어서 더 즐겁고 익사이팅했습니다. 오늘 공연에 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못가신 분들을 위해 현장의 열기를 영상으로 조금 담아보았습니다. 오랜만에 컴백한 휘트니 휴스턴의 모습을 보며 추억에 잠시 빠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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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님으로부터 잡지 한권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1/n이란 크리에이티브 메거진인데요, 창간호에 김호 대표님이 글을 기고하셔서 기념 이벤트로 책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김호 대표님은 위기관리에 대해 동아비지니스리뷰(DBR)에 연재를 하고 계신데, Biz blog에 쓴 무한도전의 위기관리법이란 글이 동아비지니스리뷰에 실리게 되었고(http://www.comdozer.com/235), 그 글에 덧붙여 코칭을 해 주셨습니다.

김호 대표님이 쓴 글은 사이의 기술, 간(間) 보기라는 제목으로 창간사에 실렸고요, 원문은 여기(http://hohkim.com/entry/2010-1)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책인데요, 책 제목이 참 재미있죠? 1/n, 어떤 뜻일까요? 창조란 상상하는 자의 몫이므로, 누구나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고 하네요. 주간을 김탁환 소설가가 맡았는데요, 그래서 전 더 이 잡지가 보고 싶었습니다.

Biz blog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0년 기획 프로젝트 중에 마케팅 책 100권을 읽는 한놈팬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이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김탁환님 때문이었거든요. 작년 7월 쯤 홍대의 어느 카페에서 진행한 노서아 가비 북콘서트에 참여하게 되었었죠.


이 때 여러 좋은 이야기들을 해 주셨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로 어떤 분야에 대해 알고 싶을 때 무조건 책을 100권 사고 본다고 하시더군요. 100권을 차례 차례 사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100권을 말이죠. ^^ 그래서 저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100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1/n은 처음부터 굉장히 파격적으로 시작합니다. 만화로 시작하는데 크리에이티비티 실종 사건으로 시작되죠. 형사는 자연스런 인터뷰를 하기 위해(?) 분신처럼 생긴 인형을 들고 다니고, 뇌파를 측정함으로 도둑을 잡으러 다닙니다. 이 만화스럽기 그지 없는 만화가 마지막에 반전을 주죠. 바로 만화속 이야기가 모두 실제라는 것이죠. 인터뷰한 사람도 실제 인물이고, 인형도 실제로 들고 다니며 인터뷰를 한 것이 뒷부분에 나옵니다.

이 외에도 스토리텔링부터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을 1/n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글이 거꾸러 쓰여져 있는가 하면 파격적인 사진들과 논문같이 자세한 이야기들, 그리고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크리에이티브한 컨텐츠가 보는 내내 행복하게 해 줍니다. 저는 재미있는 놀이터같은 잡지인 1/n의 매력에 푹 빠져버려서 3년 정기구독을 해 버렸습니다. ^^;; 동아비지니스리뷰(DBR)도 2년 정기 구독해 버렸는데, 너무 달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기도 하지만, 소장하고 싶은 잡지여서 구독을 신청했습니다. 좋은 잡지를 소개해 주신 김호 대표님께 감사드려요 ^^


직집 이렇게 엽서까지 써 주시고 완전히 감동이었습니다. 2010년의 모토가 "가치"인데 좀 더 세부적으로 창조적인 가치, Creative Value한 한 해를 보내도록 해야 겠습니다. 창의력이 필요하신가요? 1/n로 창의력을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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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없는 나를'을 읽었다. 기욤 뮈소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자, 아내는 그 유명한 소설가도 모르냐며 핀찬을 주었다.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냐고 묻자, 아내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빼놓지 않고 다 보았다고 한다. 기욤 뮈소는 베스트셀러 '구해줘','그 후에','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등의 소설을 써왔고, 그후에(Et apres...)는 Afterwards라는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그 후에'는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기도 하다.

아내가 읽는 책과 내가 읽는 책의 스타일은 좀 다르다. 아내가 재미있다고 한 책은 내가 보면 재미없었다. 그리고 내가 권해준 책은 아내가 재미없어 했다. 난 주로 자기계발책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소설책과 같은 문학적인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편향된 나의 독서 습관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어릴 적부터 독서 자체를 싫어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내겐 장족의 발전이다. 그래도 아내의 조언은 내게도 하나의 과제거리였다. 그렇게 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로 작심했다.

'당신 없는 나는'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2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읽고 나서는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본 것만 같았다. 프랑스와 미국의 센프란시스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섬세하고 속도감 있는 글은 순식간에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던 프랑스 이름도 어느새 부드럽게 눈에 감기기 시작했고, 왜 아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아내의 영역에 한걸음이나마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사랑과 죽음은 모두 두음절

사랑, 죽음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두음절로 되어있다는 것? 재미있게도 사랑과 죽음은 한국어로도 두 음절이고, 영어로도 두음절이다. 작가가 프랑스인이기에 불어로도 두음절인가보다. 오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사랑과 죽음은 <당신 없는 나는?>의 주제이기도 하다.

젊은 패기가 넘치는 마르탱의 사랑, 사랑의 결실을 증오하다 부정으로 죽음을 양도한 아키볼드, 아키볼드를 죽음의 문턱에서 기다린 발랑틴, 그리고 이 모든 이를 사랑한 천사 가브리엘.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생각하기 싫은 질문이지만, 삶은 잔혹하게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연기하더라도 그 대답을 하게 만든다. 기욤 뮈소는 대답하기 싫은 질문에 대해 소설로 대답을 한다. 그리고 사랑과 죽음의 중간 문턱을 만들어내어 사랑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줄리엣이 죽자, 로미오도 죽음으로 사랑에 답한다. 어린 애송이의 사랑이라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사랑은 남녀노소가 없이 똑같이 작용한다. 하지만 사랑만이 꼭 죽음으로 내 모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없어도 죽음과 더욱 밀접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는 오히려 사랑과 죽음보다는 사랑이 없는 고독과 죽음이 걸맞는 콤비인 것 같다. 소외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고독과 사랑 또한 떼어놓을 수 없는 두음절인 것 같다.
 
Big Heart of Art - 1000 Visual Mashups
Big Heart of Art - 1000 Visual Mashups by qthomasbower 저작자 표시



사랑을 잃는다면?

우리는 다양한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남을 위해 기부하기도 하고, 몰래 도와주기도 하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기도 하고, 멀리서 따뜻하고 차분한 사랑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을 잃는 순간 술에 절어 뇌를 마취시키며, 분노하여 시비를 걸고 살인을 저지른다. 때론 너무도 슬퍼서 자기연민에 빠져 죽음을 기도하기도 한다.

그런 시련을 당한 사람들은 사랑이란 달콤한 말에 아예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외면한다. 이 시대에 인스턴트 사랑이 유행하고, 초식남과 골드미스를 동경하는 것도 이런 사랑을 외면하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예술의 나라 프랑스 작가인 가욤 뮈소는 그의 소설, '당신 없는 나는'에서 사랑을 외면하는 것보다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설령 죽음이 두렵더라도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천국의 열쇠 다이아몬드만 있다면 죽음이 더 이상 사랑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 없는 나는'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이 감동을 다 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설은 디테일하고 흥미롭다. 지루한 장면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아쉬움이 더 큰 '당신 없는 나는'은 소외와 고독으로 가득차 사랑에 냉소적이 된 이 시대에 사랑을 하라고 권하는 책인 것 같다.

'당신 없는 나는'의 작가 기욤 뮈소가 방한을 한다고 하네요. 2010년 1월 10일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12일에는 독자와의 만남, 13일에는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서 팬사인회를 한다고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baleun.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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