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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없는 나를'을 읽었다. 기욤 뮈소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자, 아내는 그 유명한 소설가도 모르냐며 핀찬을 주었다.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냐고 묻자, 아내는 기욤 뮈소의 소설을 빼놓지 않고 다 보았다고 한다. 기욤 뮈소는 베스트셀러 '구해줘','그 후에','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등의 소설을 써왔고, 그후에(Et apres...)는 Afterwards라는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그 후에'는 내년에 출간될 예정이기도 하다.
아내가 읽는 책과 내가 읽는 책의 스타일은 좀 다르다. 아내가 재미있다고 한 책은 내가 보면 재미없었다. 그리고 내가 권해준 책은 아내가 재미없어 했다. 난 주로 자기계발책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소설책과 같은 문학적인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편향된 나의 독서 습관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어릴 적부터 독서 자체를 싫어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내겐 장족의 발전이다. 그래도 아내의 조언은 내게도 하나의 과제거리였다. 그렇게 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로 작심했다.
'당신 없는 나는'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2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읽고 나서는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본 것만 같았다. 프랑스와 미국의 센프란시스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섬세하고 속도감 있는 글은 순식간에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던 프랑스 이름도 어느새 부드럽게 눈에 감기기 시작했고, 왜 아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아내의 영역에 한걸음이나마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사랑과 죽음은 모두 두음절
사랑, 죽음 이 둘의 공통점은? 바로 모두 두음절로 되어있다는 것? 재미있게도 사랑과 죽음은 한국어로도 두 음절이고, 영어로도 두음절이다. 작가가 프랑스인이기에 불어로도 두음절인가보다. 오묘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사랑과 죽음은 <당신 없는 나는?>의 주제이기도 하다.
젊은 패기가 넘치는 마르탱의 사랑, 사랑의 결실을 증오하다 부정으로 죽음을 양도한 아키볼드, 아키볼드를 죽음의 문턱에서 기다린 발랑틴, 그리고 이 모든 이를 사랑한 천사 가브리엘.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생각하기 싫은 질문이지만, 삶은 잔혹하게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연기하더라도 그 대답을 하게 만든다. 기욤 뮈소는 대답하기 싫은 질문에 대해 소설로 대답을 한다. 그리고 사랑과 죽음의 중간 문턱을 만들어내어 사랑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줄리엣이 죽자, 로미오도 죽음으로 사랑에 답한다. 어린 애송이의 사랑이라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사랑은 남녀노소가 없이 똑같이 작용한다. 하지만 사랑만이 꼭 죽음으로 내 모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없어도 죽음과 더욱 밀접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는 오히려 사랑과 죽음보다는 사랑이 없는 고독과 죽음이 걸맞는 콤비인 것 같다. 소외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고독과 사랑 또한 떼어놓을 수 없는 두음절인 것 같다.
사랑을 잃는다면?
우리는 다양한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남을 위해 기부하기도 하고, 몰래 도와주기도 하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기도 하고, 멀리서 따뜻하고 차분한 사랑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을 잃는 순간 술에 절어 뇌를 마취시키며, 분노하여 시비를 걸고 살인을 저지른다. 때론 너무도 슬퍼서 자기연민에 빠져 죽음을 기도하기도 한다.
그런 시련을 당한 사람들은 사랑이란 달콤한 말에 아예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외면한다. 이 시대에 인스턴트 사랑이 유행하고, 초식남과 골드미스를 동경하는 것도 이런 사랑을 외면하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예술의 나라 프랑스 작가인 가욤 뮈소는 그의 소설, '당신 없는 나는'에서 사랑을 외면하는 것보다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설령 죽음이 두렵더라도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천국의 열쇠 다이아몬드만 있다면 죽음이 더 이상 사랑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 없는 나는'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이 감동을 다 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설은 디테일하고 흥미롭다. 지루한 장면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아쉬움이 더 큰 '당신 없는 나는'은 소외와 고독으로 가득차 사랑에 냉소적이 된 이 시대에 사랑을 하라고 권하는 책인 것 같다.
'당신 없는 나는'의 작가 기욤 뮈소가 방한을 한다고 하네요. 2010년 1월 10일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12일에는 독자와의 만남, 13일에는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서 팬사인회를 한다고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baleun.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내가 읽는 책과 내가 읽는 책의 스타일은 좀 다르다. 아내가 재미있다고 한 책은 내가 보면 재미없었다. 그리고 내가 권해준 책은 아내가 재미없어 했다. 난 주로 자기계발책을 좋아하지만, 아내는 소설책과 같은 문학적인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편향된 나의 독서 습관이 문제라고 말하지만, 어릴 적부터 독서 자체를 싫어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내겐 장족의 발전이다. 그래도 아내의 조언은 내게도 하나의 과제거리였다. 그렇게 해서 아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기로 작심했다.
'당신 없는 나는'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2시간정도 걸린 것 같다. 읽고 나서는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한편의 영화를 본 것만 같았다. 프랑스와 미국의 센프란시스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섬세하고 속도감 있는 글은 순식간에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만들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았던 프랑스 이름도 어느새 부드럽게 눈에 감기기 시작했고, 왜 아내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아내의 영역에 한걸음이나마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사랑과 죽음은 모두 두음절
젊은 패기가 넘치는 마르탱의 사랑, 사랑의 결실을 증오하다 부정으로 죽음을 양도한 아키볼드, 아키볼드를 죽음의 문턱에서 기다린 발랑틴, 그리고 이 모든 이를 사랑한 천사 가브리엘.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생각하기 싫은 질문이지만, 삶은 잔혹하게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연기하더라도 그 대답을 하게 만든다. 기욤 뮈소는 대답하기 싫은 질문에 대해 소설로 대답을 한다. 그리고 사랑과 죽음의 중간 문턱을 만들어내어 사랑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
줄리엣이 죽자, 로미오도 죽음으로 사랑에 답한다. 어린 애송이의 사랑이라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사랑은 남녀노소가 없이 똑같이 작용한다. 하지만 사랑만이 꼭 죽음으로 내 모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 없어도 죽음과 더욱 밀접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시대는 오히려 사랑과 죽음보다는 사랑이 없는 고독과 죽음이 걸맞는 콤비인 것 같다. 소외로 인해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 고독과 사랑 또한 떼어놓을 수 없는 두음절인 것 같다.
Big Heart of Art - 1000 Visual Mashups by qthomasbower |
사랑을 잃는다면?
그런 시련을 당한 사람들은 사랑이란 달콤한 말에 아예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사랑을 외면한다. 이 시대에 인스턴트 사랑이 유행하고, 초식남과 골드미스를 동경하는 것도 이런 사랑을 외면하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예술의 나라 프랑스 작가인 가욤 뮈소는 그의 소설, '당신 없는 나는'에서 사랑을 외면하는 것보다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있다. 설령 죽음이 두렵더라도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천국의 열쇠 다이아몬드만 있다면 죽음이 더 이상 사랑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 없는 나는'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이 감동을 다 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설은 디테일하고 흥미롭다. 지루한 장면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아쉬움이 더 큰 '당신 없는 나는'은 소외와 고독으로 가득차 사랑에 냉소적이 된 이 시대에 사랑을 하라고 권하는 책인 것 같다.
'당신 없는 나는'의 작가 기욤 뮈소가 방한을 한다고 하네요. 2010년 1월 10일에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12일에는 독자와의 만남, 13일에는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서 팬사인회를 한다고합니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baleun.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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