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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문이 시작되었다. 첫회를 보고 리뷰를 작성하고 싶었지만, 조금 이르다 싶어서 조금 더 지켜보았다. 4회가 된 지금, 비밀의 문을 본 느낌을 말하자면 입소문을 타고 소문이 날만한 드라마인 것 같다.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비밀의 문은 정말 비밀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1,2회를 버티게 해 준 것은 한석규의 광기어린 연기 덕분이었다.

 

진실로 들어가는 문





비밀의 문은 사극을 빌어서 현실을 꼬집는 풍자 사극이다. 역사는 되풀이 되기 때문에 역사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의궤는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의 내용을 정리한 기록으로 의궤에 기록된 살인사건을 통해 진실을 파해치며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는 비운의 사도 세자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사극은 역사가 스포라고 하듯, 우리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 비운의 사도세자는 결국 뒤주에 갇혀 죽게 될 운명인 것이다. 그것도 자신의 아버지의 손에 의해 말이다. 역사는 강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기록이기에 영조의 입장에서 기록되었을 것이고, 역사에서는 사도 세자를 미치광이로 표현하지만 사극은 반대로 풀어가기 시작한다. 



15세에 대리청정을 하여 28세까지 국정을 운영했으며 "무기신식"이라는 병법서를 지을 만큼 무재가 뛰어났을 뿐더러 어진 임금으로 성군이 될만한 자질이 있었다는 아들 정조가 지은 어제장헌 대왕지문에 무게를 두고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진실은 한석규가 연기하는 영조에 있다. 영조는 자신의 형인 경종을 살해하였고, 노론을 지지해주는 맹의로 결탁을 하게 된다. 드라마 내내 영조와 노론의 수장이자 영의정인 김택이 대립 구도를 가져가지만, 맹의를 없에지 않는 한 영조와 김택은 한배를 탄 공범자인 샘이다. 노론과 소론의 대립 속에 영조는 노론의 편이 되고, 소론의 박문수는 사도 세자의 스승으로 당론을 뛰어넘어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 진실을 파해치고자 한다.  

반전의 드라마





역사 속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극을 이끌어가는 가상의 인물이 나오는데 바로 서지담이다. 조선 시대 당시 천대받던 여자의 신분. 그리고 약자인 어린이의 신분, 불법이지만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고 즐거움을 주는 세책방에서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을 쓰는 소설가이다. 게다가 신출귀물하기까지 하여 궁에서도 아무도 그의 행적을 찾지 못할 정도이다. 이 서지담은 작가의 시점을 대신하는 듯 하다. 역사는 참담하고 암울하게 끝나버리고 말았지만, 그렇게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이 서지담의 말이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극적 상황. 바로 반전이 필요한데 역사가 스포인 사극에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반전임을 암시하는 듯 하다. 서지담은 진실과 반전을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결국 비밀의 문은 진실을 반전있게 만들어내는 드라마를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어떤 반전이 있을까? 신흥복 살인사건은 어떤 진실을 말해주고 반전의 묘미를 다루게 해 줄지 비밀의 문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미치광이는 사도세자가 아니라 영조였으며, 사도세자는 나약한 병든 사람이 아니라 강인하고 정의로운 성군의 모습이었다는 점은 반전 중의 반전이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오히려 비밀의 문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을 비밀은 현실이라는 것과 우리는 그토록 원하는 성군을 우리 스스로 뒤주에 갇혀 죽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백성의 죽음에 노론과 소론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사용하기만 하는 모습, 백성을 위하는 마음은 전혀없고,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려는 욕심으로 오히려 살인 사건을 이용하게 되는 모습, 돈으로 매수되거나 힘으로 협박을 당해 거짓 증거를 하거나 의로운 사람의 약점을 잡아 궁지로 몰아 넣는 등의 모습은 묘하게도 지금 이 시대에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백성을 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백성조차 백성을 위하지 않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는 성군을 뒤주에 넣어 죽이고, 광기어린 미친 임금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세우려고만 하게 된다. 비밀의 문의 반전은 아마도 현실에 주는 메세지들에 있지 않을까 싶다.  

역사적인 고증과 사실로 그대로 역사를 상상하고 재현해내는 것도 사극의 중요한 부분이겠지만, 그보다는 그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바라보고, 잘못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사극만이 줄 수 있는 매력과 강력한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비밀의 문,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되고, 어떤 메세지들이 들어있을지 매우 기대되고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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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한번 보고 난 후 정주행하여 4회까지 모두 보게 되었다. 앞으로 수목드라마는 괜찮아, 사랑이야만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조인성과 공효진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노희경 작가의 소재 선택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병을 다룬다. 굉장히 독특한 소재이고,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르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해 드라마에서 다뤄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이코패스는 기본이고, 소시오패스까지 등장하면서 범죄에 대한 동기가 없고, 죄책감이 없는 스릴과 공포를 만들어내었다. 





우리는 모두 정신병이다. 


정신질환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있고, 정신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받아야할 대상일 뿐 그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들어보면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 보통 사람들도 정신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정신병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 매우 신선했다. 의학드라마가 아닌 것 같은데, 의학드라마이고, 스릴러가 아닌 것 같은데, 스릴러이고, 로멘틱 코미디 같은데, 추리를 하게 되고, 공포가 느껴지는, 마치 한장면 한장면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독특한 드라마이다. 


정신병이라는 소재는 독이 될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처음부터 터부시되는 키워드를 많이 사용했다. 성적인 것이나 정신병등을 다루면 보통은 부담스럽고 처음 시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조인성과 공효진이라는 네임벨류와 제목에 괜찮아, 사랑이야를 넣어서 사랑에 관한 약간은 달달한 로코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게 되고, 보다보면 신선한 소재에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말고도 수많은 정신질환들이 있으며, 투렛 증후군이나 틱같은 것 또한 자연스럽게 다루게 된다. 하나씩 알아가면서 왜 그런 질병에 걸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왜 그 질병에 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기존에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을 절대악의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선택인 것이다. 오히려 이해해야 할 대상이며, 누구에게나 있는 감기 같은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효진이 맡고 있는 여주인공인 지해수는 어릴 적에 엄마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로 남성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이자 조인성이 맡고 있는 장재열은 스타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정신분열증과 강박증을 앓고 있기도 하다. 같은 집에 사는 박수광은 투렛 증후군이다. 우선 한 집에 살고 있는 4명 중 3명은 정신질환 중증 환자이다. 



반전에 반전, 갑동이 같은 추리 소설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드라마는 갑동이였다. 심리를 파해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한시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던 갑동이였는데 괜찮아, 사랑이야 또한 그런 느낌으로 드라마를 보게 만든다.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은 주인공 장재열이 아버지를 죽였는가 아닌가이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장재열의 형인 장재범이 지목되어 감방에서 살고 있는데, 정작에 형은 동생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랜 수감 생활로 정신병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장재열이 정신병이 있는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또한 장재열의 어머니는 왜 장재범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장재범의 주장대로 장재열의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 했을까. 





4회 마지막에 식스센스급 반전이 나왔다. 장재열의 팬인줄만 알았던 한강우가 실은 장재열의 정신분열의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그래서 돈을 남기고 떠나고, 자신의 과거를 잘 알 뿐더러, 장재열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둘이 웃으며 뛰어가는데 실은 혼자서만 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강우가 나올 때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해수가 아무리 취했다지만 바로 앞에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친 점과 장재열을 배신했던 친구와의 통화에서 강우가 정말 집이 가난한지, 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 보지 못했다는 점등 여러 정황들이 이상했는데 결국은 그것이 정재열의 또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형인 장재범의 주장처럼 장재열이 의붓아버지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재열의 기억 속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죽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또 다른 자아는 그 때 이후 성장을 하지 못했고, 그것이 강우로 발현된 것이다. 



애피소드형, 의학드라마



의학드라마의 재미와 장점은 매회마다 애피소드형으로 가기 때문에 한회를 놓쳐도 그 다음 회에 전혀 지장이 없고, 매회 새로운 애피소드로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또한 의학드라마의 포맷을 따른다. 매회 애피소드가 다르고, 집중하는 환자들이 다르다. 한 애피소드마다 한 환자에 집중하려고 하고, 중간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회, 혹은 두회에서 애피소드를 마무리 짓는다. 성기만 그리던 환자의 이야기, 가상의 아기가 있다고 믿는 환자, 결벽증이 있는 환자등 다양한 환자들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소재의 다양화를 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고, 언제든지 드라마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두었다. 





ER처럼 긴박한 상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신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더 긴박하고 숨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해수의 질병은 장재열이 고쳐주고, 장재열의 정신분열은 지해수가 고쳐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애피소드들이 극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다만 추격신이나 액션신에 있어서는 어설픈 장면이 많이 보인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이 연출을 보여주는 아쉬움도 있지만, 차차 나아지리라 기대해본다. 조인성과 공효진 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드라마. 연기력은 기본이고, 스토리와 소재부터 남다른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에 다양한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작정 시청률이 많이 나왔던 막장 스타일도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서 구태의연한 소재가 되었다. 새로운 실험 정신과 도전은 리스크는 크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를 사용한 괜찮아 사랑이야. 대신 말하주고 싶다. 괜찮아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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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다들 재미있다고 했지만 시작 타이밍을 놓쳐서 안보고 있던 드라마다. 그렇게 갑동이에 대해서는 잊고 살다가 18회까지 마친 이번 주에 1회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18회까지 몰아서 보게 된 갑동이. 무려 18시간이나 달려서 본 갑동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왜 다들 갑동이 갑동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3일에 걸쳐서 6시간씩 투자해 본 갑동이.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월화수목 드라마 중에서는 갑동이를 능가할 드라마가 없는 것 같고, 유일하게 갑동이와 비견되는 재미를 가진 드라마는 정도전이 유일하다. 그 정도로 재미있다는 것이다. 

갑동이의 매력은 무엇인지 18시간 달려서 본 소감을 적어보겠다.



반전의 매력

갑동이가 누구일까? 갑동이는 계속 바뀌게 된다. 이 사람이 갑동이겠지라고 생각하면 반전으로 다른 사람이 갑동이처럼 나오고, 그래서 그 사람이 갑동이인가 했을 때는 이미 또 다른 갑동이의 복선이 나온다. 그러다 점점 갑동이가 절대로 아닐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갑동이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마지막에는 갑동이가 누구인지 알겠음에도 혹시나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 반전에 유일하게 예측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20부작이라는 단서. 이제 19회가 시작되기에, 갑동이는 더 이상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끝까지 반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갑동이는 밀당의 드라마인 것 같다. 보통 장르물의 성공 여부는 시청자의 예측을 얼마나 벗어나게 하는가이다. 처음에는 이거 뻔한 내용이라며 보던 시청자들은 자신의 예측과 다르게 돌아갔을 때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다른 예측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마저 틀리게 되면 그 때부터는 드라마에 이끌려 가게 되기 때문이다. 주도권을 드라마에 내주게 되는 순간 그 다음이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호기심이 발동하고, 그것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좌우한다.



궁금한 것은 못참는 갑동이의 하무염처럼 시청자 또한 갑동이에 궁금해서 못참게 되는 반전의 매력으로 사로잡은 것이다. 


엔딩의 미학 

이런 시청자의 궁금증을 갑동이는 매우 잘 이용했다. 18시간을 달리면서 급한 일도 있었고, 다른 것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갑동이의 다음 편을 봐야 했던 이유는 바로 엔딩 때문이었다. 다음 편을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엔딩의 묘미. 어설프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힌트를 남겨둔 채 그 결과는 다음 편에서 보게 만드는 감칠맛이 갑동이의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다.



솔직히 본방사수를 하면 이런 엔딩은 제일 짜증나는 엔딩이다. 그럼에도 화 내면서 다음 편을 보게 되는 그런 드라마. 특히 장르물이기 때문에 내 예측이 맞는지 안 맞는지, 다음 시나라오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다양한 가설과 예측들이 쏟아져나오며 바이럴 될 수 있게 만다는 요소가 바로 엔딩이다. 갑동이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블로그나 SNS를 통해서 퍼져나가고 있고,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되는지에 대한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률로 이어지게 되고, 나처럼 늦게라도 보는 사람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에 감동하여 나 또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갑동이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인 것 같다.


연기파 배우





윤상현을 연기파 배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동안은 비주얼 배우가 더 맞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갑동이를 통해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무염에 대한 철저한 캐릭터 분석은 평소와는 다른 연기 모습을 보여주었고,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무엇보다 갑동이가 재미있었다고 한다면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온 윤상현의 연기에 매료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양철곤에는 성동일이, 차도혁에는 정인기가, 한상훈에는 강남길이, 진조 스님은 장광이 나오니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디테일에서부터 달랐다. 극에 몰입되고, 갑동이에 대해 계속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하지만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의 명암은 비연기파 배우들의 도드라짐에 있다. 오영애역으로 나온 신인 배우는 괜한 몸매 자랑 수영복신과 눈에 띌 정도로 차이가 나는 연기로 인해 갑동이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민정과 김지원이 무지하게 노력하는 모습 또한 느껴지게 되었고, 이준의 발견은 가장 큰 소득이었다. 연기파 배우들 속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배우보다 더 배우같은 가수 이준의 짝퉁 갑동이 연기는 윤상현 다음으로 갑동이를 이끌어온 주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갑동이는 누구일까? 분명 차도혁이 갑동이일 것 같은데, 왜 자꾸 다른 갑동이가 반전으로 씩 웃으며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갑동이의 매력은 마지막회까지 빛을 발할 것 같다. 마치 미드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 갑동이. 미드를 이렇게 몰아서 본 적은 있어도 한드를 이렇게 몰입하면서 몰아본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공중파도 아닌 케이블에서 내 놓은 월메이드 드라마. 나인 이후 또 한번의 히트를 친 tvN. 앞으로 어떤 드라마를 만들어낼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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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한판 승부가 드디어 벌어졌다. 기황후의 독점이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되는 판이니만큼 기대도 많고 우려도 많았지만 결국 뚜껑을 열리고 말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개인적인 느낌은 닥터 이방인>트라이앵글>빅맨의 순서이다. 처음에는 기황후의 후속이고, 캐릭터 위주로 풀어가는 트라이앵글에 손을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닥터 이방인이 좀 더 끌리는 것 같다.

빅맨은 초반에 일주일 먼저 시작함으로 2회분을 확보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3회가 되면서 내용이 엉성해지고, 디테일보다는 큰 흐름만 쫓다보니 비약이 많아졌다. 2회까지는 강지환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되었지만, 3회가 되니 빈틈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작의 4% 시청률을 8 %까지 끌어올린 것만해도 성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월화드라마가 아직 초박빙이라는 점이다. 트라이앵글이 약간 앞서있긴 하지만 트라이앵글 8.9%, 닥터이방인 8.6%, 빅맨 8.0%로 거의 엇비슷하다.  반면 전작의 시청률을 감안해보면 기황후 28.7%가 트라이앵글에서 8.6%로 떨어졌으니 19.8%이나 시청률이 떨어진 셈이다. 신의 선물이 8.4%로 막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닥터 이방인의 8.6%는 신의 선물의 시청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빅맨만이 전작 대비 두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함으로 실속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기황후의 19.8%의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를 볼지 정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대부분 40대 이상의 시청층일텐데 월화드라마에 다시 흑역사가 시작될지 아니면 특별한 드라마에 집중될지는 좀 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주목해서 보아야 할 닥터 이방인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드라마는 닥터 이방인이었다. 이종석의 원톱이나 다름없기에 20대 정도만 잡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종석
원톱이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김상중의 존재감과 이종석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강화시켜주었고, 북한이라는 소재가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헝가리 로케라는 숨겨진 비밀병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기대감이 없었다가 의외의 재미를 느끼게 되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 같다.

북한에서 온 천재 의사라는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데다 탈북자들의 삶을 다룰 수도 있고, 불패 신화의 의학 드라마까지 잡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또한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다룰 수 있을 듯 싶다. 보통 북한 소재를 다룰 때는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공작원을 내세우는데 닥터 이방인은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의사인 셈이다. 5년간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곳에 갇혀서 눈감고도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게다가 디테일까지 잘 살려주어서 헝가리에서의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박해진이 가세하면서 극의 흐름을 더욱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원톱이 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종석의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우할 것 같다. 

아쉬웠던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에서 돋보였던 것은 역시 장동철역을 맡은 김재중이었다. 1,2회는 거의 장동철을 위한 회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약간 자이언트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지만 스토리는 좀 뻔해보이는 스토리라 아쉬운 면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장동수의 캐릭터에 먼저 집중해주었다면 익숙한 이범수의 모습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초반에 너무 장동철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한 것은 20대를 공략한 것인데, 닥터 이방인이나 빅맨의 시청층과 부딪하는 부분이어서 기황후의 후광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장동수와 황신혜의 캐릭터를 초반에 부각시켜주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흡수되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이종석에 전혀 밀리지 않은 김재중의 존재감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복명 빅맨

 



빅맨은 세 드라마 중에 디테일이 가장 떨어진다. 중간을 싹뚝 잘라 먹은 듯한 전개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약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우선 디테일이 강한 신의 선물같은 추리물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쳐버리게 되고,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몰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월메이드라 불려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반면 큰 흐름을 건지고, 재미와 반전 위주로 가면 쉽게 볼 수 있고, 한번 흐름을 놓쳐도 언제든 다시 봐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9.8%의 시청층은 빅맨같은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외의 복병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 드라마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자로서 디테일도 좋고, 연기도 좋고, 소재도 참신한 닥터 이방인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만약 누군가 월화드라마 중 어떤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닥터 이방인을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생각나고 굿닥터도 생각나게 하는 닥터 이방인. 월화요일의 밤을 책임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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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격돌이 시작되었다. 빅맨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다음 주부터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그간 기황후의 독점적인 시청률로 월메이드 드라마인 신의 선물이 8%대로 마무리 지어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지만 이제 기황후가 끝나면서 새로운 드라마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과연 월화드라마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선 빅맨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4%대 시청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의 영향도 크다. 전작 태양은 가득히는 2%대로 시청률을 마무리 지었다. 기황후의 기에 눌려도 너무 눌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기황후의 마지막회 중에도 4.8%의 시청률을 낸 빅맨은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4%의 시청률은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기황후가 28.7%로 마무리를 했으니 이제 누가 이 높은 시청률을 이어 받을 것인지가 궁금해질 뿐이다. 여러 면에서 볼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배우를 우선 살펴보도록 하자. 

1. 스토리



빅맨은 신의 선물이나 골든크로스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엄청난 재벌. 음모론의 프리메이슨처럼 0.1%. 그들의 세계. 부정과 부패가 상식이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은 미개하게 보는 사람들. 이번 세월호 참사 때도 이들의 행동들이 분노를 자아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반영이 된 것인지 요즘 드라마들은 권력자들과 위정자들의 음모를 파해치고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것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예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이런 스토리가 트렌드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반면 그런 스토리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빅맨은 재벌이 자신의 아들이 심장이 필요하자 양아치 김지혁의 심장을 가져가려고 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 와중에 김지혁은 빠른 심장 이식을 위해 재벌의 호적에 올랐고, 심장 이식이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재벌의 장남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을 보호하며 재벌들의 만행을 하나씩 파해치고 해결해가는 그런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라이앵글은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다. 3명의 형제들이 어릴 적 따로 떨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스토리인데, 이 세 형제의 직업이 서로 얽키고 설킨다. 제일 큰 형은 경찰이 되고, 둘째는 조폭,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게 된다. 첫째와 둘째는 범죄 현장에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데, 둘째가 모시는 조폭의 두목을 첫째형이 잡으려 한다. 둘째와 셋째는 카지노에 다니는 한 여인을 두고 만나게 된다. 둘 다 한 여자를 좋아함으로 서로 만나지만 악연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상반된 직업에서 오는 의리와 원칙의 대결, 둘째와 셋째는 한 여인을 두고 사랑과 형제애의 대결이 예상된다.

닥터 이방인은 의학드라마인데 소재가 독특하다. 천재 탈북 의사가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남한에 오면서 의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굿닥터에서의 박시온과 비슷한 설정이기도 하다. 박시온이 서번트 증후군이라면 닥터 이방인에서의 박훈은 탈북 천재 의사라는 점만 다를 뿐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다. 더욱이 요즘 통일과 북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만큼 사회적 문제를 환기시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 배우



빅맨은 강지환과 최다니엘이 격돌한다. 강지환은 최근 소속사 문제로 홍역을 치루었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배우이다. 최다니엘 역시 캐릭터 잡는데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빅맨을 견인해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다희의 연기는 아쉬운 면이 있다. 정소민은 예전에 나쁜 남자에서 재벌의 막내딸로 나와 빅맨에서의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이다희는 김지혁과 강동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모습인데 아직은 어색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트라이앵글에서는 이범수와 김재중, 시완, 오연수, 백진희등 배우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이범수와 오연수는 30대 이상을, 김재중은 20대를, 시완은 10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중과 시완은 아이돌로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배우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이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가 나온다. 여배우가 매우 약하고, 거의 이종석이 다 이끌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별그대에서 박해진이 김수현을 어시스트해주었듯, 닥터 이방인에서도 이종석을 잘 어시스트해줄지가 닥터 이방인의 주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이종석이란 카드만으로도 다른 두 드라마와 붙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 같다. 



빅맨 외에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드라마이기에 뚜껑은 열어보아야 할 것이다. 의외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고, 생각대로 진행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 가장 유리한 지점에 있는 드라마는 기황후의 후속작인 트라이앵글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변이 없으면 후속작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이어 받는다. 게다가 기황후의 시청층인 40대 이상을 잡을 수 있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 뿐이다. 빅맨은 30대, 닥터 이방인은 20대에 타켓팅이 되어 있다면 트라이앵글은 1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볼 수 있도록 캐릭터를 다양화했으며 스토리에도 여러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로 시작되며, 조폭과 경찰의 대립, 한 여인을 두고 싸우는 형제, 사회적 계층의 다양성등 드라마 흥행 장치들을 두었기 때문에 트라이앵글이 가장 유리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닥터 이방인과 빅맨으로 기황후의 시청률이 흘러들어갈지도 모른다. 빅맨은 2회의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이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드라마는 현재까지 성공률이 매우 높은 장르이고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한주가 될 것 같다. 각기 다른 장르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어떤 드라마로 정주행을 해야 할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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