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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최고치를 갱신했다. 15.3%로 최근 5주간 최고 시청률을 낸 것이다. 어떻게 무한도전은 5인 체제에서 시청률을 계속 높힐 수 있었던 것일까? 무한도전에게 지금은 가장 큰 위기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두명의 멤버가 음주운전으로 빠지게 되었고, 무한도전에게 노홍철의 하차는 치명타나 다름없었다. 하하와 79또래로 친구라는 캐릭터를 잡고 무한도전팀의 막내로 무한도전의 흥과 즐거움을 맡았었는데 이제는 하하 홀로 막내 자리를 지키게 되었으니 무한도전으로서는 발 하나 없이 깽깽이로 걷는 모양세인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고 있다. 무한도전이 7인, 6인체제로 잘 만들어 왔기에 그에 적응이 되었을 뿐이지 5인체제 역시 무한도전을 만들어가는데에는 무리가 없다. 수많은 게스트들이 무한도전에 출연하고 싶어하고, 무한도전 5인으로도 충분히 이끌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한도전 5인만이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첫번째로 음주 테스트로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었다. 노홍철의 하차는 너무나 불명예스러웠고 시청자들에게는 배신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무한도전은 정면돌파로 시청자에게 사과를 했다. 노홍철이 저질렀던 일을 다른 멤버들에게도 몰래카메라로 테스트를 한 것이다. 유일하게 정준하만이 통과를 하며 다른 멤버들은 다시금 마음을 다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두번째로 토토가를 시작했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낸 프로젝트는 90년대로 돌아가서 90년대 최고의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는 것이 취지였다. 그리고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섭외는 기본이고 섭외가 된 후에도 노래방에 가서 95점을 넘어야만 콘서트에 나올 수 있는 참가 자격이 되는 것이었기에 막상 섭외를 받은 가수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시청자들은 조금이라도 먼저 그들의 노래를 다시금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웠다. 





무한도전은 영리했다. 아니 박명수는 영리했다. 토토가는 정확히 무한도전의 시청층을 공략했다. 무한도전의 주 시청층은 30~40대이다. 7080세대인 것이다. 20대만 해도 토토가에 나온 가수들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고, 노래는 더더욱 모를 수 있다. 실제로 20대를 만나보니 무한도전 토토가를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고 한다. 10대들에게도 물어보았는데 그들은 무한도전을 대부분 보지 않는다. 60대에게도 물어보았지만 역시 무한도전 시청 자체를 하지 않는다. 주 시청층은 30~40대이고, 토토가가 섭외한 9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들은 30~40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수들이었다. 응답하라 90년대처럼 90년대로 돌아간 듯한 섭외는 30~40대에겐 추억 돋는 선물이었다. 


터보의 김정남이 나온 것부터 대박이었다. 실제로 터보의 같은 멤버였던 김종국과도 십여년 연락이 되지 않다가 제작진의 섭외로 연락이 되어 다시 터보 결성이 하게 되었는데 10여년이 지난 김정남의 모습은 새로운 예능인을 찾은듯한 느낌이었다. 당시 자신이 했던 안무는 물론 많은 행사를 통해 김종국 파트까지 알아서 하는 기상천외함은 숨어있는 보석을 찾은듯한 느낌이었다.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던, 그리고 미스터리로 남을 뻔한 김정남의 존재. 무한도전이 제대로 살려주었다. 





슈의 변신 또한 시대가 지났음에 심히 공감하게 되었다. 나름 X세대, Y세대로 불리며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른다며 기성세대들이 걱정했던 세대인데 당시 여신이었던 SES의 슈가 아줌마로 변신하여 기성세대가 된 것을 보니 시간의 흐름을 인터스텔라의 블랙홀 중력처럼 빠르게 느낄 수 있었다. 소녀시대의 서현은 물론 태티서도 모르는 90년을 주름잡았던 걸그룹의 시초 SES라니 말이다. 세아이의 엄마인 슈. 육아로 지친 그녀는 처음에는 안드로메다로 영혼을 놓고 온 듯 했으나 90년대 왕년에 주름잡았던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 때의 흥까지 저절로 나오며 큰웃음을 선사했다. 


지누션과 김건모, 이정현, 조성모까지 정말 명불허전이었다. 괜히 90년대를 주름잡는 가수들이 아니었다. 추억 속에 묻힐뻔한 그들이 다시 나오면서 무한도전의 주시청층은 반응할 수 밖에 없었고, 응답하라 90년대는 시청률로 화답했다. 이번 주에도 또 다시 새로운 시청률을 갱신하지 않을까 싶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무한도전. 이 쯤 되면 위기에 강한 무한도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미생같은 무한도전. 5명과 김태호 PD의 이적설까지 나도는 상황에서 끝까지 버텨가고 있는 무한도전. 무한도전의 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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