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1박 2일 시즌3

정보
KBS2 | 일 16시 55분 | 2013-12-01 ~
출연
김주혁,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 김종민
소개
전국을 여행하며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다룬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글쓴이 평점  


1박 2일이 드디어 제자리로 돌아왔다. 저 멀리 떠났던 친구가 돌아온 듯 반가웠다. 1박 2일의 두번째 여행은 서해안 쪽을 돌면서 직접 자신이 사용할 물품들을 구해서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신선한 스타트였다. 처음부터 톨스토이의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책을 건내주며 시작한 1박 2일은 톨스토이 책의 내용처럼 해가 지기 전에 대한민국의 땅을 가장 많이 다녀온 사람이 생존도구를 많이 획득할 수 있게 해 두었고, 땅을 많이 갖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책의 내용처럼 욕심을 내서 너무 멀리 갔다오면 얻은 생존도구들을 모두 잃고 맨몸으로 야외 취침을 해야 한다. 


설정 자체가 그간 1박 2일에서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신선한 설정이었고, 그 어느 1박 2일 때보다 다양한 여행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설정이었다. 게다가 시즌1에서의 상근이가 시즌3에서는 원팔이로 돌아오기도 했다. 1박 2일은 1회 때 베이스로 멤버들을 태우고 갔던 1톤 트럭을 아예 구매하여 2회에도 레이스할 차량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강원팔이라는 닉네임도 얻게 된다. 시속 30km에서 4단까지 넣게 만드는 매력덩어리 원팔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데프콘의 수염



1박 2일 데프콘 데흥국



이번 1박 2일을 살린 혁혁한 공은 데프콘의 수염이다. 물론 정준영의 입수도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다. 1박 2일 신입 멤버로서의 신고식을 제대로 치루어주었기 때문이다. 피하려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었던 입수였는데, 제작진도 봐주지는 않았고, 멤버들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추운 겨울의 바다 입수보다 더 재미있었던 것은 데프콘의 수염이었다. 


원팔이를 계속 타고 팔도를 유람하기에는 너무나 가혹한 일이었기에 과감하게 대천에서 차량을 바꿀 찬스를 얻게 된다. 그리고 미션 수행을 위해 들어간 대천의 한 이발소에서 청천벽력같은 미션을 받아들게 된다. 그건 바로 이발 혹은 면도를 해야 한다는 것. 차태현은 영화 촬영에 계약 조건으로 머리를 그 상태로 보존하는 조건이 있어서 자를 수 없고, 수염도 없었다. 정준영은 수염은 없었고, 머리는 자를 수 있었다. 데프콘은 머리, 수염 모두 문제없었다. 결국 데프콘이나 정준영 중 한명은 해야 만 하는 미션이었고, 데프콘과 정준영에게 수염과 머리는 자존심이었다. 



1박 2일 힙합 히틀러 데프콘



결국 데프콘이 턱 쪽의 수염만 깎는 것으로 결론을 냈고, 43년 경력의 이발사 아저씨는 예사롭지 않은 손놀림으로 면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턱에만 수염이 없는 것은 뭔가 이상했다. 직설적으로 김흥국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테리 스타일로 위에 있는 수염을 조금 다듬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조금 더 다듬어진 김흥국이었다. 결국 다 밀게 되고, 그 와중에 가운데 수염만 남겨서 일본 순사로 코스프레를 하기도 했다. 


데프콘에게 수염은 자존심과도 같은 것이다. 우선 얼굴을 작게 만들어주고, 갱스터랩을 하는 강인함을 나타내주고, 잘 자라지 않는 수염이라 남들은 며칠이면 자랄 정도를 오랜 시간 길러야 얻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자존심을 과감하게 1박 2일을 위해 입술에 피까지 내며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린 데프콘의 결정은 1박 2일에 대한 의지가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1박 2일 데프콘 순돌이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결국 도돌이표로 돌아와서 진정성이다. 정말 열심히 웃기고자 하는가를 보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 열심히 웃기고자 하는 그 열정만으로도 웃음을 전달할 수 있으니 말이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대충 건성으로 웃기는 것은 대번에 알아챈다. 오히려 후천적 노력으로 열심히 웃기려 하는 것은 그 자체로 웃기고, 웃음이 전달된다. 데프콘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노력한다. 자신의 자존심을 웃음거리로 만들어가면서까지 말이다. 데프콘의 그런 진정성은 1박 2일의 초심, 1박 2일의 열정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다. 


김주혁의 영광 굴비


이번 회를 통해서 다시 한번 보게 된 사람은 데프콘 외에도 김주혁이 있다. 김주혁의 영광 굴비를 맞추는 실력은 김주혁 캐릭터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다. 실력을 감추고 있는 김주혁. 1회에서도 김주혁이 할 줄 모른다던 장작을 한번에 패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불을 지피는 것도 못한다고 했으나 실은 잘 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애매하게 넘어갔다. 



1박 2일 김주혁 영구



운전도 못한다고 했으나 군시절 덤프트럭을 몰던 실력이기도 했다. 어리숙해보이고, 뭔가 계속 당하기만 하는 김주혁. 맏형으로서의 존재감보다는 허당으로서의 존재감이 강하나 그는 허당이 아니었다. 어디가서 좀 먹어봤다고 할 수 있는 먹방계의 신동 데프콘도 법성포 영광 굴비는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 김주혁은 제작진의 페이크에도 속지 않고 영광 굴비를 골라내었다. 


텐트를 얻기 위한 미션에서 영광 굴비와 여수 굴비, 중국산 굴비 중에 영광 굴비를 찾아내는 미션을 받았다. 정말 딱 봐도 다 똑같아 보였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영광 굴비가 영광 굴비가 아닌 경우도 있으니 영광 굴비가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영광 사람 아니고는 모를 것 같다. 그런데 우선 이마에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것과 얼굴쪽이 길쭉하다는 것, 그리고 똬리를 세끼줄로 틀면 꽉 매기 때문에 자국이 선명하다는 점등을 포인트로 잡아서 영광 굴비를 바로 찾아내었다. 



1박 2일 김주혁 굴비



당황한 제작진은 혼란을 주기 위해 답을 바꿀 기회를 주기로 했고, 이에 김준호는 바로 흔들려서 중국산 굴비로 하자고 답을 바꾸었다. 만약 김주혁이 허당이었다면 김준호의 말을 따라 바꿨겠지만, 단호하게 바꾸지 않았고, 이전까지만해도 긴가민가한 것 같았던 행동은 바로 단호하게 답이 맞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즉, 처음부터 김주혁은 영광 굴비를 확실히 구별해 내었고, 진행하는 내내 긴가민가한 척 한 것이다. 


김주혁의 예능감은 바로 노련함에 있다.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 캐릭터를 잡았지만 실은 모든 것을 다 잘하는 만능맨을 가능성이 높다. 뭔가 베일에 쌓인 듯한 그의 매력은 결정적일 때 1박 2일의 맏형으로서의 모습에서 나올 것 같다. 아직은 어리숙하기만 한 국민 영구 김주혁이지만, 조만간 그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 1박 2일의 진가도 더욱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 김주혁 굴비박사



개그콘서트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서수민 PD의 존재감을 나타내기라도 하는 듯 1박 2일 휴게소 미션에서는 개그콘서트의 개그맨 류근지가 웨이터로 나왔다. 실제로 개그콘서트의 놈놈놈에서 잘생긴 웨이터로 나오기도 한다. 류근지가 나온 것을 김준호도 모른 것으로 보아서 서수민PD가 넣은 것임이 분명하다. 이는 예능에 새로운 인재를 키우려는 의도가 있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꽁트에는 강하나 예능에는 약하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 되어 있다. 하지만 예능에 노출될 기회가 별로 없었을 뿐이지 기회만 노출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는 것이 개그맨들의 입장이다. 



1박 2일 류근지


1박 2일 류근지



그런 의미에서 1박 2일은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예능 연습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1박 2일로서는 다양한 인지도 있는 도우미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득이 있기 때문에 윈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독이될수도 있다. 이미 김준호의 합류는 꽁트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남자의 자격에서 이경규에게 심한 꾸지람을 들으며 지적받았던 것이 김준호는 모든 것을 꽁트로 하려고 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인간의 조건에서도 가장 꽁트를 많이 하는 것이 김준호이기도 하다. 워낙 개그맨들의 일상이 꽁트를 잘 짜야 하고,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도 꽁트가 몸에 익어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잘못하면 개그맨들의 예능인화가 아니라 1박 2일의 개그콘서트화로 만들 수 있다. 아직 새멤버들의 캐릭터가 자리도 잡기도 전에 개그콘서트 멤버들을 꼭 끌여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어야만 했냐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2회는 정말 반가웠고, 충분히 재미있었다. 다음 주에 과연 텐트에서 잘 수 있을지가 궁금해진다. 데프콘의 수염이 헛되지 않길 바라며, 다음 주 1박 2일도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1박 2일 시즌 3가 방송 첫회만에 제자리를 회복했다. 첫회부터 혹한기를 방불케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1박 2일 시즌3는 제대로 독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즌1의 모습을 다시 회복했다. 또한 시청률도 회복하면서 런닝맨과 진짜사나이를 제치며 다시 일밤의 왕좌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쯤 되면 1박 2일의 뚝심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미 1박 2일이라는 브랜딩이 얼룩지어져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 생각되었는데 2회만에 완전히 예전 명성을 회복한 느낌이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며 시청률 또한 회복할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더욱 독해진 PD에 답이 있다. 

1. 독해진 신입PD


PD계의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 같다. 바로 신입PD였던 유호진 PD가 그 주인공이다. 아직 2회 밖에 보여주지 못했지만, 나영석PD보다 더 독한 모습을 보여주며 1박 2일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유호진PD는 이미 시즌1에서 신입PD 몰래카메라 신고식에서 강호동에게 된통 당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되었던 PD인데 5년이 지나 신입PD가 아니라 1박 2일의 메인 PD가 되었다. 시즌1을 겪으면서 1박 2일이 어떤 것인지, 왜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지를 몸소 독하게 체험한 유호진 PD는 5년만에 신입이란 타이틀을 떼고 다크호스PD로 돌아왔다.

1박 2일 시즌3에서 가장 반가웠던 것은 봐주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즌1에서 1박 2일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극명한 대립구도였다. 제작진은 모든 룰을 컨트롤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이 있기 때문에 강자였고, 출연진은 그 룰을 따르며 항상 당하지만 그럼 와중에 반격을 꽤하는 약자였다. 강자와 약자로 비춰지는 제작진과 출연진 사이에서 시청자는 약자의 손을 들어주게 되며 감정이입이 되고 긴장감이 더해지는 것이 1박 2일의 매력이었다.



제작진이 독해지면 독해질수록 1박 2일의 묘미는 깊어지는 것이었는데, 시즌2가 되면서 PD는 출연진과 타협하기 시작했다. 룰을 정해놓고 출연진이 한마디 하면 스스로 룰을 깨며 마치 출연진과 제작진이 한팀인듯한 느낌을 주며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긴장감이 풀어지며 반복되는 패턴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반면 시즌3에서는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출연진들을 대상으로 얼음물로 등목을 시키고, 삽질을 하게 만드는 독함을 보여주었다. 강한 독함이 1회만에 제작진 vs 출연진의 대립구도를 만들어 내었고, 이는 시즌1 때의 긴장감을 그대로 가져다주었다.

2. 초심으로 돌아간 1박 2일



1박 2일 시즌 3가 시작하기 전에 신입PD는 스스로 셀프디스를 했다. 말 많던 멤버 교체의 결과가 겨우 이거냐는 식의 셀프디스는 디스가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없었던 시즌3의 모습은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다니는 말이었던 것이다. 

예능에서 중요한 것은 출연진이 아니라 연출이라는 것을 진짜사나이, 꽃보다 할배, 아빠 어디가등이 이미 보여주었다. 아무리 국민MC가 나오고 아이돌이나 걸그룹이 나와도 연출이 안되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처음보는 일반인이라도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1박 2일의 출연진과 제작진은 초심으로 돌아갔다. 



김주혁은 예능을 아예 해보지 않았고, 데프콘은 이제 나혼자 산다에서 겨우 한자리 차지했고, 정준영은 우결에 나오긴 하지만 아직 특정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아이돌에 불과했다. 그리고 1박 2일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별 기대감이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미 시청률도 바닥이었고, 시즌1은 강호동의 불미스런 일로, 시즌2는 이수근의 불미스런 일로 1박 2일 타이틀 자체가 얼룩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시즌3에서는 전단지부터 돌렸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김주혁. 아무리 10년간 주연을 했어도 그 뒤에는 아무도 서지 않았다. 1박 2일에 나오는 데프콘이라며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모습은 1박 2일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을 전달해주었다. 1박 2일의 트레이드마크가 초심 특집이다. 초심으로 돌아가며 긴장감을 바짝 조이던 1박 2일은 시즌3가 되어서야 혹독한 혹한기 체험으로 신고식을 제대로 마쳤다. 

3. 벌써 만들어진 캐릭터



나영석PD의 연출력은 캐릭터 만들기에 있었다.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를 1회만에 모두 캐릭터를 만드는 묘기를 보여주었는데 1박 2일의 유호진PD 역시 1박 2일의 새로운 멤버들은 물론 기존의 멤버들에게도 확실한 캐릭터를 부여해주었다.

김주혁은 맏형이지만 허당인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없는 동네형의 캐릭터가 되었고, 반전의 매력이 있지만 항상 당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데프콘은 김주혁을 보필하면서도 놀리는 앞잡이 캐릭터가 되었고,  정준영은 4차원 막내 캐릭터를 만들었다 기존 1박 2일가 비교하자면 김주혁은 김C같은 능력치를 알 수 없지만 인지도는 떨어지는 캐릭터이고, 데프콘은 이수근의 캐릭터다. 정준영은 이승기와 김종민의 캐릭터를 섞은 듯한 캐릭터인데, 비주얼은 이승기이지만, 하는 말이나 행동은 김종민처럼 황당하다. 재미있는 것은 김종민은 그런 정준영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쳐다본다는 점이다. 

첫회만에 수지를 굴욕시키며 캐릭터를 확실하게 잡고 가는 시즌3는 유호진PD의 말처럼 출연진들이 그냥 재미있게 노는 느낌이 들었다. 억지가 아니라 리얼로 말이다.


그간 1박 2일에 대해 많은 비평을 하였다. 한자리수 시청률까지 갔던 1박 2일에 대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3를 보니 시즌3에 대한 불안감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1박 2일이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가져가며 무리수를 두었던 1박 2일 시즌3는 불굴의 의지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 것이다. 다시 반복되는 루즈한 패턴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장치들로 신선함을 줄 것인지, 또한 출연진과 어떻게 더 독한 경쟁구도를 만들어갈 것인지가 1박 2일 시즌3의 성공 척도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일요일의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1박 2일 시즌3가 되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진짜사나이의 승승장구는 1박 2일이 상대적으로 초라해보이게 만든다. 세상은 돌고 돈다고 일밤이 이경규가 간다 이후로 4%대의 초라한 시청률을 내며 해매이고 있을 때 1박 2일이 30%의 시청률로 일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같은 제목의 프로그램으로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었다. 



1박 2일 시즌1은 강호동의 불미스런 일 때문에 막이 내렸다면 시즌2는 이수근의 불미스런 일 때문에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시즌3가 시작하려 한다. 시즌3에는 기존의 차태현과 김종민이 남고, 김준호, 정준영, 김주혁, 데프콘이 들어오게 된다. 거기에 총연출은 개콘의 서수민 PD가 하게 된다. 아마도 개콘의 분위기처럼 스파르타식의 예능이 되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 시즌3가 잘 되기 위해서는 시즌2가 왜 안되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킨 진짜사나이와 1박 2이리 시즌2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 

리얼리티



1박 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무한도전의 무인도 서바이벌 특집을 보고 힌트를 얻어 만든 것이 1박 2일인 것이다. 리얼함이 생명이고, 가장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 1박 2일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1박 2일은 점점 포맷화되어갔다.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정해진 포맷에 우겨 넣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리얼리티가 떨어지게 되며 식상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또한 진짜사나이의 등장은 리얼리티를 더 떨어지게 만들었다. 진짜사나이는 관찰예능으로 리얼 버라이어티를 진화시킨 장르이다. 제작진의 개입은 최소화되고 그저 관찰만 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제작진의 개입은 없고, 출연진이 상황을 해쳐나가야 한다. 물벼락을 맞건 여자 이상길에게 호되게 혼나든 그건 제작진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제작진은 마치 정글 속 맹수들을 찍는 다큐처럼 관찰만 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리얼리티가 극대화되고 곤란한 상황에 빠진 출연진들의 모습이 자연스런 웃음을 자아낸다. 여자 이상길에게 호되게 혼나고 계속 눈치만 보는 손진영의 모습은 연기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자연스런 표정이었고, 상황은 혼나는 상황인데 계속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1박 2일 시즌3는 이런 리얼리티의 불씨를 다시 한번 살려야 할 것이다. 개그콘서트에서처럼 꽁트의 느낌이 나면 1박 2일의 맛을 다시 살리기 힘들 것이다.

얄미운 제작진



1박 2일 시즌1의 재미는 나영석PD와 출연진의 대립구도였다. 지금도 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에서 이런 구도를 보여주며 최고의 예능을 만들고 있다. 솔직히 진짜사나이보다 꽃보다 할배가 더 재미있으니 1박 2일 시즌2가 빛을 보지 못한 것은 PD의 역량 차이가 큰 것 같다. 1박 2일은 나영석PD가 만든 것이 다름없기 때문에 나영석PD스타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시즌2에서 만약 1박 2일이 아니라 이름을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면 잘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1박 2일의 망령은 계속 시즌3까지 따라가게 되었다. 

나영석 스타일이 필요한데 그건 바로 제작진의 얄미운 제작진이다. 제작진은 출연진을 곤경에 빠뜨려야 한다. 그것도 매우 적극적으로 말이다. 제작진은 제7의 멤버로 보이지 않는 악역을 담당한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 악역을 담당하고 시청자들이제작진을  미워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출연진이 돋보이고 상황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2에서의 제작진은 너무 착했다. 매번 봐주기 일쑤이고, 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대한민국 구석구석의 좋은 곳만 소개시켜주었다. 진짜사나이는 제작진이 아예 개입을 하지 않음으로 제작진의 냉철함을 보여준다. 아예 개입을 하지 않음으로 타협이 없다. 상황에 닥치면 무조건 해야 한다. 복불복으로 걸려도 무조건해야 하고, 타협할 창구가 아예 없다. 멀미를 하면 그냥 멀미를 해야 한다. 토를 하건 촬영을 못하는 상황이되었건 군함을 돌릴 수는 없다. 출렁이는 파도에 적응하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이고, 멀미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외에는 옵션이 없다.



저 정도 상황이면 좀 상황을 봐 줘야 하는 것 아냐?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출연진을 몰아세운다. 솔직히 정글의 법칙 역시 그런 면이 인기를 끌게 만드는 이유였다. 하지만 불미스런 일로 인해 그 환상이 깨지면서 아쉬운 프로그램이 되어버렸다. 진짜사나이의 샘 해밍턴을 보면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호주 사람이 NLL을 지키고 적군에게 복수하겠다고 외치며 파도를 맞아가며 구명병사로 찍히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짠하기까지 하다.

1박 2일 시즌2 때도 그랬다. 혹한기 때 옷을 다 벗어야 하는 모습에 절대로 봐주지 않는 제작진. 하지만 시즌2에서는 달랐다 단순한 복불복에서도 순순히 봐주기 일쑤였다. 시즌3에서는 더 단호해져야 할 것이다. 차라리 관찰예능으로 장르를 바꾸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개콘으로 이미 친한 서수민 PD에게 김준호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것이니 말이다.

1박 2일 시즌3가 1박 2일이란 이름을 고집한 이유는 아마도 아직까지 자신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일밤도 오랜시간 해매였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예전의 영광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리얼 버라이어티를 하지 못했다. 그러다 나중에 시청률이 한자릿수가 되자 정신을 차리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기 시작했고, 결국 관찰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진짜사나이를 만들어내었다. 

1박 2일 역시 그런 시기인 것 같다. 1박 2일이란 이름을 버리지 못하는 것 자체가 과거의 영광에서 혼자만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시즌3가 그 모습을 어떻게 없에줄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김종민과 차태현의 스타일 대로 가면 안되고, 정준영, 데프콘 위주로 가야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좀 더 리얼한 모습과 제작진의 냉철한 모습으로 시즌1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주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응답하라 1994는 예능같은 드라마다. 제작진이 1박 2일 군단이라 그런지 몰라도 응사에는 곳곳에 예능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 특히 15일에 방영된 9회에서는 매직아이가 메인 소재였다. 1990년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온국민을 사시로 만들었던 매직아이. 눈을 가운데로 모으고 보고자하는 의지를 내려 놓는 순간 그림에서 뭔가가 입체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매직아이다. 응사에서는 이 매직아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다.모두가 매직아이를 잘 보는데 성나정만 잘 보이지 않자 성나정은 칠봉이에게 내기를 걸게 되고, 칠봉이는 나정이에게 매직아이 하나를 풀어보라고 내 주었다. 
 


하지만 결국 나정은 매직아이를 풀지 못하게 되고, 정우는 이 매직아이를 보았지만 칠봉이가 내 준 것이라는 것을 알고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어떤 매직아이일까 궁금해하던 찰라에 마지막 장면으로 이 매직아이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며 끝을 맺게 된다.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문제를 내주고 답을 스스로 찾으라고 말을 할까? 응사는 과감히 시청자에게 문제를 내 주었고, 응사의 매직아이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이슈까지 끌어내었다. 매직아이를 보는 방법은 그림의 1/3 중간 지점과 2/3 중간 지점에 가상의 점을 찍고 뚫어져라 보게 되면 입체적인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 매직아이를 통해 볼 수 있는 그림은 "하트"이다.



문맥을 통해 대충 짐작할 수는 있었지만, 칠봉이가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고자 선택한 퀴즈인 것이다. 하지만 성나정은 끝까지 못알아보게 되고, 이는 성나정이 칠봉이의 사랑을 아무리 뚫어지게 보아도 볼 수 없다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즉, 칠봉이와 나정이는 안타까운 사랑이 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칠봉의 마음과 나정의 마음을 모두 안 정우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빙그레의 마음까지 빼앗아가버린 정우는 응사의 모든 키를 쥐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음 편에서는 해태와의 로맨스도 기대하게 만들게 된다. 현재까지 이름이 밝혀진 사위 후보는 삼천포 김성균 밖에 없다. 김성균은 도희의 짝으로 결정되었고, 이제 남은 후보는 빙그레, 정우, 해태, 칠봉이만 남았다. 정우와 칠봉이는 이미 러브라인이 들어갔고, 빙그레는 엉뚱하게 게이 코드를 담고 있다. 정우가 김씨이고, 칠봉이와 빙그레는 김씨에 같은 돌림자를 사용하고 칠봉이는 마지막자가 "준"이라는 점이 밝혀지며 모두 김재준이라는 남편 후보에 더 명확해졌지만, 해태만 아직 이름에 대한 어떤 힌트도 나오지 않았다. 



매직아이처럼 계속 혼돈스럽게 하는 남편 찾기는 매직아이를 직접 시청자에게 풀어보라고 낸 퀴즈처럼 남편 찾기도 직접 풀어보라고 퀴즈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매직아이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린 드라마는 응사가 처음일 것이다. 응사의 매력은 바로 이런 과감한 시청자와의 소통이 아닐까 싶다. 이미 제작진은 1박 2일을 통해서 시청자와의 소통이 얼마나 파워풀한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응사에서도 이런 요소를 가져다 놓아 2013년 최고의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치 1994년에서 2013년으로 응답을 해 오는 것첱럼 1994년도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2013년인 요즘 다시 떠오로게 하는 것 같다. 추억을 회상한다는 것은 아름다움일 것이다. 응사의 메세지는 우리의 아련한 추억, 비록 스마트 시대로 빠르게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더 그리워지고 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는 것을 추억을 통해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응사의 남편 찾기와 매직아이를 통해 응사속으로 더 빨려들어갈수록 그런 추억에 더 젖어드는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1박 2일 시즌2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개편설이 솔솔 일어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런닝맨이 스케일을 넓히며 동남아로 무대를 옮기고 성룡까지 초대하여 시청층을 넓혔고, 아빠 어디가는 새로운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으려고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1박 2일만 계속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시즌1 때만 해도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고,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이 인기가 높아져서 PD를 사칭하는 사기꾼들이 있을 정도였다. 이승기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왕자가 되었고, 강호동은 최고의 MC로 자리잡으며 최고 상종가를 달리게 만든 프로그램인 1박 2일은 시즌2로 들어서면서 그저 그런 예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초심으로 돌아가보려 했지만 그 역시 역부족이었다. 왜 같은 1박 2일인데 이렇게 반응이 다를까? 1박 2일 시즌2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정체성의 부재, 1박 2일의 런닝맨화

런닝맨의 최대 문제점은 게임을 반복한다는 점이었다. 하나의 게임을 멤버들이 하나씩 다 해봐야 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지루함이 있었다. 그러나 게임을 다양화하고, 스케일을 넓혀서 지루한 부분을 상쇄시켰고, 팀을 만들어 반복되는 회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반면 1박 2일은 다양한 게임들과 복불복을 버리고 멤버 7명이 같은 게임을 주구장창한다. 또한 게임이 길어지다보니 리엑션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억지 리엑션이 자꾸 생기게 되면서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주게 되었다. 

원래는 런닝맨을 보았을 때 느꼈던 단점들이 이제는 1박 2일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마구 뛰기만 하는 레이스나 오버하는 리엑션, 리얼한 척하려 하는 모습이 1박 2일에서 더욱 자주 보여지고 있다. 오히려 런닝맨이 1박 2일 시즌1 때처럼 버라이어티해졌고, 1박 2일은 점점 정체되는 느낌이다. 다시 본연의 색을 찾아 리얼하면서도 다양한 게임과 진솔한 리엑션으로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 

2. 리더의 부재

 


1박 2일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먼저 솔선수범하여 망가지고 욕을 먹어도 최전방에서 자신이 먼저 욕을 먹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를 토대로 조력자인 이수근이 부각되었으며, 이승기를 모범생 이미지로 만들어주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은지원 또한 캐릭터를 은초딩이라는 만들어줌으로 1박 2일은 승승장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승승장구의 김승우를 리더로 두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예능에는 약한 김승우이다보니 시즌1에서의 경험이 있는 이수근이 자연스럽게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한팀내에 리더가 둘이 되어버리니 어느 곳에 팔로워십을 가져가야 할지 멤버들의 혼란이 가중되었다. 또한 이수근은 자신이 욕먹으면서까지 리드를 하려 하지 않는다.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1박 2일 전체를 이끌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유재석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런닝맨에 손을 들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차라리 폐지된 달빛프린스의 강호동을 다시 1박 2일로 불러들이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그나마도 SBS에서 런닝맨 전 프로그램으로 강호동을 필두로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에 어려울 것 같다. 국내 MC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모두 SBS의 일요일이 좋다로 넘어간 이상 1박 2일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게 될 것 같다. 

3.  독함의 부재

 



1박 2일을 이끈 8할은 PD의 연출력이었다. 나영석PD는 독한 PD로 캐릭터를 잡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을 하지 않았다. 대스타건 팬들에게 욕을 먹건 상관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신뢰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서 독한 제안을 하고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스태프와의 대결에서는 게임에서 지자 스태프 전체가 야외취침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리얼함을 강조했다. 이는 1박 2일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새PD는 마음이 너무 약했다. 멤버들을 배려하고, 스태프를 배려하고, 시청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리얼함을 살리지 못하고 어차피 하나마나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하나씩 봐주고, 멤버들의 협상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며 시청자들의 신뢰는 점점 사라져버리게 된 것이다. 심한 게임은 아예 하지도 않다보니 게임이 계속 반복되는 지루함을 낳게 되었고, 아무리 큰 제안을 걸어도 어차피 봐줄 것이라는 생각에 멤버들도 안이하게 게임에 임하게 되고, 보는 사람도 긴장감이 사라지게 됨으로 결국 욕은 안먹지만 보지도 않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박 2일은 이런 여러가지의 부재들로 인해서 엣지가 약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렸고, 그냥 지역을 소개하는 6시 내고향과의 차별점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멤버들의 캐릭터 역시 희미하게 되었고, 그냥 착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프로그램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먹는 욕과 프로그램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해서 먹는 욕은 완전 다르다. 전자는 배신감의 표현이고, 후자는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개편된다고 하지만 1박 2일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있다. 오랫동안 1박 2일을 봐 왔고, 분석도 해 왔고, 애정도 있다. 1박 2일이 KBS의 대표 예능이지만 이제는 남자의 자격도 폐지되고, 1박 2일도 존폐 위기에 있는만큼 1박 2일을 더욱 응원하고 싶다. 부디 사라진 3가지를 다시 찾아서 엣지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래 본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