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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명고가 자멸고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내용인 즉은, 자명고가 10회를 줄여 조기종영할 계획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바로 시청률이다. 돈이 되지 않으니 안그래도 시청률에 민감한 SBS에서 자명고는 자멸고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가며 스토리도, 캐릭터도 탄탄해지고 있는 마당에 조기종영이라니 재미있게 보고 있던 나에겐 청천벽력같은 이야기였다. 자명고가 처음 시작할 때는 에덴의 동쪽이 있었다. 막방을 두고 치열한 눈치 작전을 벌였는데, 에덴의 동쪽은 시작 때도 전략을 잘 세우더니 마지막 회까지 매우 전략적으로 끝내고 후속작인 내조의 여왕에 시청률을 물려(?)주었다.

에덴의 동쪽은 마지막회를 2회 연장을 더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1회 연장으로 바꾼다. 그러자 자명고는 급하게 스페셜을 제작하게 되고, 1회 대신 스페셜을 내보낸다. 스페셜과 에덴의 동쪽 마지막회를 겹치게 놓아서 자명고 1회를 내조의 여왕 1회와 겹치게 할 요량이었을 것이다. 어떡해서든 2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었던 에덴의 동쪽과는 대결을 피해야 했기에 월요일은 스페셜을 화요일은 1회를 시작하려 했으나 에덴의 동쪽이 끝나고 화요일에 내조의 여왕이 한 것이 아니라 WBC를 하였다. 온 국민의 열광적인 관심을 받은 WBC는 자명고에게는 치명타였다.


또한 스페셜을 너무 급하게 만든 탓인지 1회의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스페셜 방송은 급한만큼 빈틈이 많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보다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또한 1회의 내용은 전반에 모든 내용을 보여주고 과거로 돌아가는 전개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파격적이기도 했지만, 이런 전개방식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결과를 미리 보여준다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스포일러라고 하여 미리 내용을 알려주면 그 영화가 재미없게 되어버린다. 자명고는 다소 파격적인 전개 방식을 취함으로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 낙랑 공주도 죽고, 낙랑은 망한 상태를 먼저 보여주고, 다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자명고를 찢는 장면에서 낙랑 공주와 자명 공주가 싸우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또 다시 과거로 거슬러 가서 아역부터 다시 시작하는 전개 방식이었다.

내용을 다 알고 있으니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데 아역의 시간까지 너무 길었다. 그나마 초반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면 정려원, 박민영, 정경호가 나와주어야 하는데 아역들의 연기가 좋긴 했지만, 너무 길어서 지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이 그 때까지 기다려주기란 인내심에 한계가 있었다. 내조의 여왕이 급격한 인기를 끌자, 시청자들은 내조의 여왕쪽으로 몰려가기 시작했고, 때문에 지금의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자명고는 솔직히 이제부터 시작이다. 자명고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제 자명과 호동 왕자의 러브라인이 그려지고, 낙랑 공주인 라희와의 삼각관계도 그려지면서 호동의 전략이 그려질텐데 서둘러 극을 진행하면 참 아쉬울 것 같다. 자명도 이제 곧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낙랑국에 불 일파 파장도 볼만할텐데 말이다. 연기력에 있어서도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보면 볼수록 자명고에 푹 빠지게 만드는 연기를 하고 있고, 중년 배우들의 혼신 연기 또한 자명고의 완성도를 높혀주고 있다.

시청률이 안나와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시청률을 잡는 전략을 좀 더 확실히 세우고 극의 전개를 앞부분에 좀 더 비중을 실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기에 끝까지 계속 방영이 되길 기대해본다. 나 또한 자명고에 대해 더 많이 써야겠다. 자명고 정말 재미있어요~ 많이 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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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새로운 늦둥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을 통해 아예 고정 멤버로 나오는 등 다양한 예능 활동을 통해 재미를 주고 있다. 놀러와에 그가 나왔을 때만 해도 부활의 김태원이 예능 프로에는 왜 나왔을까 의아해했지만, 그의 특이한 4차원 사고와 독특한 말투가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부활의 못다한 이야기까지 거침없이 해버리니 궁금증까지 풀리며 예전 부활의 추억도 떠올리게 되곤 했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개그의 소재로 사용할만큼 예능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김태원은 병약한 이미지로 이윤석과 비슷한 캐릭터를 갖게 되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그의 캐릭터는 병자, 환자, 송장 등 무기력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벌써 낙인이 찍혔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프로그램을 날로 먹는다는 이야기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수십년만에 처음이고, 아침 밥을 먹는 것도 처음이란다. 게다가 경보 수준으로 뛰는 것은 가장 빨리 뛰는 것이고, 허거운 날 힘들다고 앉아있거나 누워있다.


하지만 캐릭터로 생각한다면 이윤석을 능가하는 좋은 캐릭터이다. 이윤석이 국민약골로 인기를 얻었다면 김태원은 벌써 자신의 캐릭터를 국민약골을 넘어서는 국민환자, 국민송장같은 더 강한 캐릭터를 갖게 된 것이다. 캐릭터로만 따지자면 이윤석을 넘어선 것과 다름없다. 국내 3대 기타리스트인 그가 통기타와 함께 부활의 노래를 할 때면 정말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수십년간 불렀을텐데 호흡이 짧아 음을 놓치거나 기침을 하거나, 코드를 잊어버릴 때면 그의 병자 이미지와 연결되면서 웃음을 준다. 국내에서 기타를 제일 잘 친다는 사람이, 그것도 그 유명한 부활의 김태원이 기타를 못치고, 노래를 못한다는 것은 기막힌 반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롤모델이 이윤석이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이윤석의 캐릭터는 서경석과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인기를 얻지 못하였다. 특히 국민약골이란 이미지는 강하게 어필하지 못한다. 오히려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게임을 할 때면 결과는 항상 예상이 되고, 미션을 수행할 때면 나약한 모습에 열외 하는 모습을 자주 비추기도 하기 때문에 성실한 이미지를 얻기가 힘들다.


그에게 적당한 롤모델이 있다면 은지원을 꼽고 싶다. 은지원 또한 처음 1박 2일에 나왔을 때는 무기력한 캐릭터였다. 틈만 나면 자고, 하기 싫다고 내빼고, 반항하고, TV에 나오든 말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모습은 지금의 김태원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은초딩의 캐릭터를 갖기 전까지는 은지원 또한 1박 2일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은지원은 무기력하고, 의욕없는 캐릭터를 은초딩이란 캐릭터로 바꾸면서 정반대의 효과를 얻게 된다. 초딩의 이미지와 결부되면서 반항적이고, 솔직한 그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어필하게 되어 은초딩은 예능의 황태자로 등극하게 된다. 더불어 어릴적 즐겨보던 은둘리까지 만들어냄으로 상근이를 넘어서는 1박 2일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강호동을 유일하게 대적하는 은초딩. 그가 초딩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은 너무도 많다. 하지만 그가 은초딩이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포기한 것이 하나 있다면 무기력함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반항하는 모습은 그대로 이지만, 틈만 나면 자던 모습이나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졌다. 오히려 성실하고 의욕적인 태도로 바꾸면서 은초딩의 캐릭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금도 게임을 할 때나 이동중에 가장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집으로 특집에서는 운전도 김C대신 하는 등 기특(?)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더욱 얻어가고 있다. 거침없는 그의 발언과 행동은 이제 은초딩이란 캐릭터로 인해 다 용납되고 더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김태원 또한 은지원처럼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지금의 무기력한 모습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성실하고 의욕적인 모습을 더하여 은초딩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간다면 중년층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1박 2일에 강호동이 있다면 남자의 자격에는 강호동을 키워낸 이경규가 있다. 지금은 경규 잡는 국진이 있지만, 그 캐릭터를 노린다면 김태원에게는 지금의 인기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지금 받고 있는 질타 또한 칭찬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방송에서 캐릭터를 잡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강호동이 가지고 있다는 시청률 20%넘기는 비법이 적힌 비밀노트 3장 중에 마지막 한장이 바로 캐릭터에 관한 것이라는 것처럼 캐릭터를 잘 잡는 것은 방송활동에 있어서 성패를 좌우한다. 우왕좌왕 캐릭터를 잘 못잡는 사람에 비해 김태원은 확실한 캐릭터를 잡았기에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약간 경로를 수정하여 성실한 모습을 가미한다면 김태원은 중년의 은초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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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영웅 박찬호의 1박 2일 3번째 방송이 끝났다. 대본 공개 후 후폭풍이 거센 패떴을 보고 난 후 1박 2일을 보아서 그런지 더욱 그 감동과 재미가 컸었다. 패떴에 쓰인 색안경은 더욱 짙어졌고, 그 상대적인 효과로 1박 2일에 대한 색안경은 옅어지는 것 같았다. 예능이 모두 대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하여도 그 느낌은 매우 달랐다. 마치 재미있게 보던 몰래카메라가 다 대본에 의해 이루어진 가짜였다는 것을 알게 된 허탈함이랄까. 물론 방송이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지만 그것이 시청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1박 2일은 그 위기를 잘 넘긴 것 같다. 1박 2일 역시 사직구장 사건으로 인해 도마에 올랐었지만, 위기를 넘고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함께 강속구처럼 힘차게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위기를 넘는데는 박찬호의 공이 컸다. 박찬호를 섭외한 PD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박찬호가 나와서 보여준 순수하고 재미있는 의외의 모습들은 1박 2일에게 매우 큰 힘을 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대본 공개로 인해 후폭풍이 거센 예능계에서 1박 2일도 그 대상 중 하나였지만, 박찬호 특집은 그 누가 보아도 인위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았을 정도로 리얼했다. 거기에 감동도 더했다. 물론 대본에 의해 VJ로 분장하고 공도 던지고 했겠지만, 그런 차원의 대본은 시청자도 이해한다. 만약 박찬호에게 대본을 주며 공을 왼쪽으로 던지고, 은지원을 외계인이라 부르라고 시켰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대본에서 나오는 캐릭터가 아닌 즉흥적인 멘트와 행동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리얼의 맛을 살림과 동시에 대본 후폭풍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만약 그것이 대본에 의한 연기였다면 박찬호는 지금 당장 배우로 나와도 성공할 수 있을 정도이다.

 
1. 순수한 박찬호
 

1박 2일에게 가장 큰 힘을 실어준 것은 바로 순수함이라는 것이다. 1박 2일은 그동안 순수함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평가를 잘 받아들이고 바꾸려 노력하는 1박 2일은 초심 찾기 프로젝트를 통해 순수함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열정이 지나쳐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리고 의도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다른 명사 특집을 통해 순수함이라는 키워드를 되찾았다.

박찬호의 캐릭터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박찬호 그 자체였다. 중학교 시절 산에서 밤까지 연습을 하며 무서움을 이겨내던 박찬호가 썼던 일기장에 "외롭다", "죽고 싶다", "힘들다", "나는 뭐가 될까?"라는 단어는 지금의 박찬호를 잘 설명해주었다. IMF시절 우리에게 큰 힘을 주었던 코리안특급 박찬호. 그의 어린 시절은 IMF때나 지금의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외롭고, 죽고 싶고, 힘들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어려운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했을 때 코리안특급이 되어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순수함에서 나온 힘일 것이다.


 
2. 재미있는 박찬호
 

박찬호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재미 또한 1박 2일에 다시금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특히 박찬호의 불같은 애드리브도 재미있었다. 초딩짓을 하는 은지원에게 "은지원씨는 정말 외계인 같애"를 말하는 것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 같았다. 계속 외계인이라 놀리다가 은지원의 열혈팬인 매표소 직원에게 한방에 무너지는 굴욕도 재미있었다.

딱밤굴욕, 여중생굴욕, 다트와 구석 굴욕, 매표소 굴욕까지 어느 것 하나 재미없었던 것이 없을 정도로 박찬호의 예능끼는 다분했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박찬호의 얼굴과 행동에서도 재미를 느꼈지만, 박찬호를 몰라보는 어린 학생들의 반응이 더 재미있었다.

계룡산 얼음물 속으로 들어간 것도 박찬호였기에 가능했고, 여러 굴욕 시리즈들도 박찬호였기에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1박 2일 멤버들 속에서 이제 바닥난 것만 같았던 개그 소재들이 박찬호의 투입과 동시에 무한한 웃음거리를 만들어 준 느낌이었다. 앞으로 이와같은 게스트들의 파워를 이용한 재미는 더욱 신선하고 마르지 않는 샘물을 얻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3. 감동적인 박찬호
 

억지 감동에 대한 이야기는 백두산 때부터 불거진 것 같다. 유난히 감동을 많이 추구하던 1박 2일은 감동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억지 감동의 논란에 휩쌓인다. 감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는 재미있게 보았지만, 그에 대한 거부반응은 매우 컸었다. 그리고 그 억지 감동의 논란은 사직구장에서 터져버렸고, 1박 2일은 수직 추락하기 시작했다.

예능 방송에는 두가지 코드가 있다고 들었다. 하나는 감동 코드이고, 하나는 재미 코드이다. 이 두 코드에 대해 의견이 나뉘었고, PD에 따라 추구하는 코드가 다르단다. 1박 2일은 감동을 우선적으로 추구하였던 것 같고, 패밀리가 떴다는 같은 포맷임에도 재미를 우선적으로 추구하여 그 둘의 명암은 항상 엇갈리는 것 같다.

1박 2일은 박찬호로 인해 순수함과 재미를 다시 찾았을 뿐 아니라, 감동 코드도 제대로 찾은 것 같다. 공주 중학교에서 벌인 박찬호 몰래카메라는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냥 찾아가 박찬호가 왔음을 알려도 아이들의 반응과 놀라는 표정들을 잡아낼 수 있었겠지만, 1박 2일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찬호를 VJ로 분장시켜 혹시나 들킬까바 바람막이 마스크까지 하고 카메라를 짊어진체 몰래카메라를 진행하였다.

1박 2일이 공주중학교 야구부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박찬호가 왔을 것이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날 박찬호가 왔다는 소식을 1박 2일의 활동을 통해 소문이 났을 것이다. 1박 2일은 그런 점을 간파하고 박찬호를 분장시키고 박찬호가 왔다는 것을 예측했어도 어디에 있는지, 언제 나타날지 모르도록 꾸몄다.

그리고 멤버마다 공을 던져보며 김C를 앞세워 박찬호의 등장을 예측하지 못하게 연막을 피웠다. 박찬호는 눈에 띄게 VJ역할을 했지만 강호동이 구박덩이 카메라맨으로 만드는 기지를 발휘하여 그 가운데서도 캐릭터를 잘 만들어 주었다. 실수투성인 카메라맨으로 캐릭터를 잡은 박찬봉 VJ는 아이들을 깜쪽같이 속이게 되고, 강호동의 제안으로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한 VJ로 소개해 공을 던져보게 된다.

공을 일부러 엉터리로 던지니 아이들은 더욱 속아넘어가게 되고, 아이들의 야유속에 열받은 척 하는 연기를 펼치며 박찬호는 옷을 벗으며 강속구를 유감없이 뿌려준다. 여기서 놀랐던 점은 아이들을 위한 투구이니 대충 던질 줄 알았는데 미리 5분전에 나가서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몸을 관리하기 위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진지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선배의 마음이 느껴져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유감없이 뿌린 강속구에 깜짝 놀란 아이들과 포수는 그래도 눈치채지 못한다. 던질수록 빨리지는 메이저리그 투구에 아이들은 입이 벌어지게 되고, 적절한 때 강호동은 박찬호를 밝히게 된다. 놀란 아이들은 처음에는 믿기지 않는 듯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조만간 박찬호 선수임을 깨닫고 즐거워한다. 특히 포수는 박찬호 선수의 볼을 받아보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져 더욱 감동적이었다. 1박 2일의 몰래카메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1박 2일의 시청률은 아무도 굉장히 높았을 것 같다. 아직 시청률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2탄에 이은 박찬호 3탄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완벽한 투구처럼 흠잡을 곳이 없는 3탄을 만들어 삼진아웃을 시켰다. 졸업시험으로 빠졌던 이승기마저 새벽 6시에 서울로 올라가 시험을 보고 다시 서울에서 그날 바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1박 2일 멤버들이 1박 2일에 대한 애정이 높음 또한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어느 것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던 1박 2일은 이제 완전히 회복하여 다시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본 공개로 인한 후폭풍을 맞고 있는 패떴 또한 1박 2일의 위기 극복처럼 현명하게 위기를 넘겼으면 좋겠다. 또한 1박 2일이 앞으로 있을 명사 특집에도 사람들이 예상못한 멋진 명사와 재미있는 구성으로 누구 때문에 정말 속상하고 힘든 국민들의 마음 속에 청량한 웃음과 감동 그리고 희망을 가져다 주길 기대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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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의 동쪽을 보고 있으면 마치 80년대 드라마를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대사가 정말 압권이기 때문이다. 옛날 TV나 영화관에서나 들어보았음직한 대사들은 보는 사람마저 뻘줌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덴의 동쪽이 재미있어서 매일 챙겨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을 꼽아보려고 한다. 나도 모르게 이젠 에덴의 동쪽을 볼 때마다 과연 그 장면이 나올까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웅크린 감자님의 표현처럼 손이 오그라드는 그런 체험이긴 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묘한 재미가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손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에덴의 동쪽의 시청포인트를 짚어보겠다.


 
1. 동철과 동욱이 만나면 항상 하는 마임 동작
 

첫회부터 손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던 안정환 골 세레모니와 비슷한 마임 동작은 두손을 하늘로 펼치는데에서 시작한다. 가슴을 두번 쾅쾅 치고, 입술을 훔치며 힘차게 엄지를 치켜드는 이 장면은 이기철과 아역 이동철 때부터 시작된다. 아역 이동철이 자라 청소년 이동철(김범)일 때도 아역 이동욱과 함께 이 마임은 계속 되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다자란 이동철(송승헌)과 이동욱(연정훈)도 만나기만 하면 이 마임을 한다. 마임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과거 회상 장면을 통해 했던 마임을 보여준다.

도대체 이 마임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평범하지 않은 이 동작은 무언가 반드시 뜻을 내포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빈번하게 노출시킬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배우들마저 뻘줌했을 것 같은 이 동작은 반드시 에덴의 동쪽의 갈등을 해결하는 키포인트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젠 동욱이나 동철이가 하늘로 손만 뻗어도 긴장하게 된다. 혹시…설마… 어느새 어색하기만 했던 그 마임 동작이 가끔 안나오면 기다려지기까지 하게 한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마임 동작을 기다리며 보는 것이 에덴의 동쪽을 보는 시청포인트인 것 같다.


 
2. 무한반복 대사
 


에덴의 동쪽이 만들어낸 개그 같은 대사는 바로 무한반복 대사이다. “동욱아~!” “형~!” “그래, 동욱아~!” “형!!!” “(더 크게) 동욱아!” “(더더욱 크게) 형~~!!!” 적어도 3번은 반복하는 특이한 화법이다. 더군다나 이런 대사는 동욱과 동철이 바로 옆에 있거나 전화상이었을 때 일어난다. 바로 옆에 있는데 소리를 지르고, 계속 부른다. 그것도 점점 매우 큰 소리로 말이다.
가끔은 동욱과 동철이 서로 멀리 있는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애절하고 애뜻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그래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무한반복 대사는 또 다시 나의 손을 오그라들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도 자꾸 듣다보니 중독성이 강한 것 같다. 서로를 누가 더 크게 많이 부르는지로 애정의 정도를 표시하는 그들의 형제애가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그 꽁트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에덴의 동쪽의 무한반복대사는 에덴의 동쪽을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는 포인트인 것 같다.


 
3. 이연희의 연기
 


도저히 안 넘어 갈 수 없는 것이 바로 이연희의 연기이다. 처음엔 정말 왜 저러나 싶었다. 저건 아닌데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왜 이런 큰 드라마에 이연희를 캐스팅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캐스팅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는 수 밖에 없었다.

이연희의 연기는 정말 어색하다. 발음도 “ㅓ”를 거의 “ㅡ”로 발음한다. 아저씨를 아즈씨로, 거지를 그지로, 거짓말을 그짓말로 말이다. 어릴적에 어머니를 잃어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부잣집 외로운 외동녀로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주문했다고 말하지만 쉽게 수긍되지는 않는다. 그냥 이연희의 연기 스타일이라 말하는 것이 나을 듯 싶다.

왜냐하면 자꾸 듣다보니 은근히 매력있는 말투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어색함이 줄어들지 않고 여전히 어색하기만 그래도 이연희만의 풋풋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독특한 말투와 억양이 바로 그 매력이 아닐까 싶다. 에덴의 동쪽을 보면서 이연희의 연기에 중독되어 보는 것도 시청 포인트 인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나아지는 이연희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나름 재미있게 써보려고 했는데 의도가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에덴의 동쪽의 이런 모습들이 단점이면서 또한 재미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단점들의 재미 말고도 스토리나 화려한 액션등 볼 거리들이 많은 에덴의 동쪽이다. 또한 최근 지현이 명훈의 신부가 됨으로 갈등 구조가 더욱 복잡하게 되었다. 나연숙 작가의 말대로 지현은 에덴의 동쪽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인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시청률도 26%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분명 매력적인 드라마인 것 같다. 에덴의 동쪽이 심각해져 마음이 심란해질 때마다 위의 시청포인트를 생각하며 마음을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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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가 떴다 (이하 패떴)가 날로 재미있어지고 있다. 1박 2일과 우결이 동시간대로 옮겨지고, 캐릭터가 잘 형성됨에 따라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예능의 흐름이 일정한 패턴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무한도전이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 1박 2일이 무한도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하게 되었고, 1박 2일이 인기몰이를 할 때 쯤, 무한도전은 구설수에 휘말려 시청률 난조에 빠졌었다. 그리고 1박 2일이 한참 인기몰이를 하고 있을 때 패밀리가 떴다가 비슷한 컨셉으로 나왔고, 패밀리가 떴다가 인기몰이를 향해 달려가자 1박 2일이 구설수에 휘말렸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1박 2일이 주춤하자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은 우연의 일치이거나 내 개인적인 느낌일 뿐이다.

패떴의 상승세가 우결과 1박 2일이 동시간대에 붙는 바람에 얻은 어부지리인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패떴의 이런 상승세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포멧도 크게 변한 것이 없고, 멤버도 그대로인데 왜 점점 재미있어지고, 상승세를 타고 있을까? 상승세를 타는 이유, 즉 점점 재미있어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주변의 것을 이용한 게임
 


패떴은 처음부터 게임 위주였다. 혹자의 말에 의하면 SBS가 원래 게임에 강하여 게임으로 승부를 걸려 한다고 하지만, 신빙성은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처음에 패떴은 포멧만 리얼 버라이어티이지 X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처음에 있었던 사랑해 게임이 대표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점차 무언가 변하기 시작했다. 역시 게임은 빠지지 않지만 게임의 종류가 달라진 것이다.

사랑해 게임과 같은 인위적이고 목적이 보이는 게임의 시대는 이제 한물 갔다. 그리고 패떴은 자연스러운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주변의 것을 이용한 게임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방송분을 살펴보면 연꽃을 따다가 연잎으로 장기자랑을 하거나 연꽃을 따는 배를 이용하여 연꽃이 있는 저수지에서 배경주 게임을 한다. 그리고 감을 따러 갔다가 감을 주제로 한 개그배틀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오던 중 여물용 볏짚단을 이용해 고지점령 게임을 하게 된다.



사랑해 게임이나 복불복 게임(까나리액젓은 이제 그만...)같은 인위적이고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게임을 위한 게임은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음을 간파한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 환경을 이용한 게임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특히 이번 주 감 개그배틀은 정말 재미있었다. 감을 따다가 장난 삼아 감으로 말장난을 하다가 게임으로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도 좋았고, 순발력있고, 재치있는 감을 이용한 개그는 정말 개그대상이었다. (쑥쓰러운 감개그..)

유치한 게임이 아닌 주변 환경을 이용한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게임은 패떴이 점점 재미있어지는 첫번째 이유이다. 아! 아침에 깨울 때 어설픈 퀴즈보다 이번에 바뀐 것처럼 비몽사몽간에 한바퀴 굴러 발로 베개받기가 더욱 재미있었다. 자다 일어났으니 배게는 좋은 소재였고, 잠에서 덜 깬 상태이니 한바퀴 굴러 발로 받는 것도 참신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


 
2. 시간이 흐를수록 패밀리 다워지는 패밀리
 


처음엔 어색하기만 했다. 서로 잘 친분이 없던 사람들이 모였으니 당연한 것일거다. 연령대의 차이도 매우 크다. 게다가 성별의 차이도 있다. 유재석, 윤종신, 김수로는 30대 후반인 반면 대성은 이제 갓 20살이다. 게다가 국민요정 이효리와 달콤살벌 박예진이 있어서 더욱 어색했을 것이다. 직업도 각기 다르다. 유재석만 유일하게 개그맨이고, 윤종신과 이효리 그리고 대성은 가수, 김수로, 이천희, 박예진은 배우이다. 그러니 처음에는 패밀리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회가 거듭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모습을 시청자들도 보고 느끼게 된다. 이제는 어느덧 가족같은 분위기가 흐른다. 게스트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누가 게스트이고 누가 멤버인지 몰랐지만, 이제는 패밀리들이 게스트들에게 텃세를 부리기도 한다. 게스트들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아마도 패밀리의 친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유재석, 윤종신, 김수로는 각자 대성, 이효리, 이천희를 맡아 큰형의 역할을 잘 하고 있고, 이효리와 박예진은 자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성과 이천희는 막내답게 귀엽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며 패밀리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이것은 패떴에 가장 큰 힘이 될 거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패밀리의 모습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3. 패떴의 시트콤화
 


처음에 패떴이 나왔을때 패밀리가 농촌에 가서 대신 패밀리가 되어 펼치는 시트콤이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난 그것이 정말 시트콤을 찍어서 예능과 시트콤을 결합시켜 놓는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시작하고 나서 시트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었다. 그냥 잘못 해석했나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패떴에서 시트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회를 나누는 점이었다. 처음부터 1회, 2회 이런 식으로 회를 나누어 제목이 붙여졌지만 눈에 띄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제 점점 그 제목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다.

한회, 한회 뚜렷한 주제아래 내용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회가 끝나면 마치 시트콤의 한회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내용은 이어지지만 매회마다 다른 주제로 이루어지는 시트콤의 형식이 패떴안에 있었던 것이다. 시트콤의 매력은 각각의 캐릭터가 좌충우돌 일어나는 것을 코믹하게 그려 매회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볼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패떴의 캐릭터가 확실해지고 자연스런 게임등을 통해 일정한 주제를 주어짐에 따라 마치 시트콤같이 에피스드별로 보는 재미가 더해진 것 같다.


덤앤더머 형제와 윤회장과 이여사, 천데렐라와  김계모, 달콤살벌 예진아씨등 패떴의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더욱 확고히 자리잡혀가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서 더욱 다양한 시도와 가능성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 견제하여야 할 경쟁프로도 없으니 탄탄대로를 잘 나아가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패떴의 제작진들도 구설수에 오를까 조심해하는 것을 자막등을 통해 느낄 수 있다. 패떴은 어부지리로 상승세에 탄 것이 아니라 패떴만의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패밀리만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더욱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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