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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찬송가가 흘러나올 때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가? 강변역에서 동서울터미널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 다가오는 어르신들이나 구걸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어떤 마음이 먼저 드는가? 가끔 어떤 어떤 단체라고 하며 전화가 올 때면 마음이 갑자기 무거워지곤 한다.

기부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우리 문화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의 달력과 음반은 내놓기 무섭게 팔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내역을 확실하게 밝히고 얼마를 벌었는지,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밝힌다.

달력 프로젝트는 4억이 넘는 돈을 벌게 되었고, 그것은 국내 청소년들 및 아프리카 사람등에게 전달되었고, 2010년에도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상반기 사진 촬영을 마쳤다.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재미있어지는 달력 프로젝트는 하나의 문화로 자라잡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저번 주에는 듀엣 가요제를 함으로 음반 판매 수익 전부를 불우한 이웃을 위해 전액 사용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1주일도 안되서 3만장이 모두 완판이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교보문고에 책을 보러 갔었는데 그곳에서는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고,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매우 즐거워 하였고, 서로 공감대를 이루며 냉면을 흥얼거렸다.

무한도전의 이른 모습은 기부 문화에 새로운 문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기부가 부담되고, 자신이 돈이 많음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며 할 수 있다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무한도전이 이런 결과를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꾸준히 일관성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이런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제 무한도전을 본다는 것은 즐거운 기부 문화에 빠진다는 것이고, 그들이 판매하는 것을 산다는 것은 기부를 하는데 동참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기부로 인해 마음까지 따뜻해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어렸을 적 학교에서 배웠던 더불어 사는 사회가 구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무한도전

MBC 티숍에서 판매되고 있는 앨범, 제시카 정말 귀여워~ ^^*



무한도전이 느낌표나 영심 냉장고와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방송에서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느낌표와 양심 냉장고같은 감동형 예능은 내용 자체에 훈훈한 내용이 들어가지만, 무한도전은 방송 내에서는 재미있는 모습을, 그리고 방송 후에 훈훈한 내용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참여하고 소통한다는데에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은 김태호 pd가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8명의 멤버와 시청자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와 소통에 대해 매우 상반되게 행동하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MB이다.

기부를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는 딱 한가지이다. 기부 안에 자신의 욕심이 들어갔을 경우이다. 굳이 자신의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만든다거나, 자신의 호를 사용하여 기부 재단을 만드는 것, 그리고 기부 자체를 세금 공제와 여러 자신의 이득에 사용하려는 모습은 돈을 기부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이다.

무한도전은 기부를 통해 김태호PD가 드러나던가, 유재석이 드러나던가, 무한도전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을 만드는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드러나는 일이다. 무한도전을 보고 즐긴 사람, 무한도전을 보고 비판하는 사람, 무한도전을 보고 음반을 사거나 달력을 산 사람, 그리고 그것들을 선물 해 준 사람, 이런 기부를 기획하고 좋은 컨텐츠를 제공해준 사람 모두가 드러나는 일이기에 누가보기에도 기분 좋은 기부가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

무한도전 홈페이지에 들어가려면 너무 힘들다. 2번 실패 끝에 아슬 아슬하게 성공!!



롱테일의 법칙이 적용된 블로그는 긴 꼬리에 있는 다수의 사람들(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이 주축이 되어 바이럴과 다양한 가능성을 소통을 통해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리고 이제 기부에서도 이런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무한도전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런 기부 문화는 무한도전에게는 금전적인 이득보다도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무한한 부가가치가 생겨나고 있기에 모두에게 상생의 길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고, 그 제목과 같이 무모한 도전을 통해 도전을 이루어내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 처음부터 기부 문화를 만들고자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무한도전이란 브랜드를 만들어낼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평균 이하들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청자를 기만하는 프로를 대신하여 소통과 즐거움을 시청자에게 주었기에 이 모든 일들이 저절로 뒤 따라 온 것이라 생각한다.

MB 또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 재산을 기부하였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 재산을 전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사용할 수 있게 참여를 시켜 소통을 이루어낸다면 더 좋을텐데 말이다.

무한도전을 무한신뢰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무모한 일에 도전하는 무한도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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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듀엣 가요제가 성공적으로 마치었다. 유재석과 타이거 JK, 윤미래의 퓨처라이거가 대상을 차지하며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주가가 확 뛰어올랐다. 약간의 유재석 효과도 있었지만, 타이거 JK와 윤미래의 음악성과 호탕한 성격이 유재석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유재석이 가수로 대뷔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금상을 차지한 전진과 이정현의 카리스마도 굉장히 좋았다. 가수이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전진과 이정현의 듀엣은 퓨처라이거보다도 더 자연스럽고 화려했다. 특히 이정현에 대한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뀌었다. 약간 몽환적이고, 강한 인상이었던 이정현은 이번 무대로 인해 열정적이고 열심인 가수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다. 다들 열심히 했지만, 그 누구보다 관객하나 없는 무대에서 폭발적이고 열정적인, 그리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준 이정현은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은상을 받은 삼자돼면은 정형돈과 에픽하이가 같이 바베큐를 불렀다. 에픽하이의 음악성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정형돈을 그 정도로 만들어 놓을 정도면 깨나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오히려 처음에 전자깡패가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동상은 돌브래인의 더위먹은 갈매기였다. 노홍철과 노브래인이 만나 만든 더위먹은 갈매기는 여름, 여름, 여름, 여름이라는 단어의 반복으로 노홍철 특유의 단순한 중독성을 갖게 만들었다. 예전에 뽕빨콘서트 할 때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는 이 정도는 아니었다. ㅎㅎ 노홍철의 표정이 압권이었던 더위먹은 갈매기는 노홍철과 노브래인의 광기어린 열정이라는 코드가 잘 맞아서 재미있었던 공연이었다.

 

상은 받지 못하였지만, 명시카도 냉면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박명수가 노래도 잊고 춤도 잊어버리는 바람에 제시카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어치피 박명수가 노래와 춤을 모두 외웠어도 시선은 오직 제시카에게 갔겠지만 말이다. 명카드라이브의 냉면은 얼음공주 제시카의 이미지를 단박에 바꾸어주었다. 평소에 표정이 약간 입꼬리가 내려가는 표정이라 오해를 많이 받고 욕설 루머에까지 휩쌓여 한동안 힘들었던 제시카는 이번 무한도전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또한 명카 드라이브를 노래할 때 상을 받지 못했어도 끝까지 웃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더욱 좋은 이미지로 바뀌게 되었다. 제시카의 귀여움과 깜찍함이 명수형의 우울함과 암울함에 대비되어 더욱 빛났던 무대였다.

길과 YB밴드의 안 편한 사람들은 "난 멋있어"로 첫 스타트를 끊었지만, 강마에 선생님의 평가처럼 에너지를 다 사용하지 않고 몸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처음에 해서 눈치를 보느라 그랬겠지만, 좀 더 광기어린 모습이 아쉬웠다. 윤도현의 멋진 락커 목소리에 가슴이 전율하기도 했지만, 길의 안타까운 목소리에 다시 반감되곤 했다. 다음 번에는 멋진 랩으로 명예 회복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이 윤종신이 써준 영계 백숙을 불렀다. 표절의 절정을 보여주겠다고 한 윤종신은 장기하의 노래와 비슷한 느낌의 영계 백숙을 순식간에 만들어내었다. 동화를 모티브로 한 가사와 함께 나온 영계 백숙은 상도 타지 못하고 특별한 주목도 받지 못하였지만, 노래만큼은 최고였다.

아직도 귓가에서 떠나지 않는 "영계백숙 오오오오~~~"는 주말 내내 나를 괴롭혔다. 게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흘러나와 온 가족을 중독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더불어 애프터스쿨의 영계백숙 댄스도머리속에 아른거린다. 급조한 춤이지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독성 강한 춤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큰 점수를 준다면 바로 이 영계 백숙에 주고 싶다. 비록 하루종일 괴롭게 만든 노래이지만, 그만큼 멜로디도 좋고,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니 말이다. 애프터스쿨이 누군지 몰랐던 나같은 아저씨에게도 가슴을 설레게 확실히 각인시킨 것 또한 영계백숙의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무한도전의 듀엣가요제가 정말 대학가요제나 전국노래자랑만큼 성장하여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돕는 코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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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가 떴다 2기가 시작되었다. 박예진과 이천희가 빠지고, 박시연과 박해진이 합류함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패떴 2기는 매우 성공적이 아니었나 싶다. 식상한 느낌이 강했던 패떴은 예능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박시연과 박해진을 투입함으로 신선함을 가미했다.

패떴의 경우는 예능에 경력이 있는 사람보다는 예능 초보가 더 신선함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난 이천희와 박예진은 패떴 덕분에 이미지와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으며 부담을 느낄 정도로 확실히 만들어진 캐릭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반면 김수로나 김종국, 윤종신의 경우는 예능에서의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담감 때문인지 어색해 보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새로 투입된 박시연과 박해진은 충분히 박예진과 이천희의 뒤를 이을만 했다. 박예진과 이천희의 공백이 너무 커 보였기에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우려했지만, 첫 방송부터 그런 우려는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식상함 때문에 힘을 잃어가던 패떴을 재역전 시킬 수도 있을 것 같은 박시연과 박해진은 첫회에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았다.

 

그 캐릭터는 바로 효리 잡는 시연과 대꾸 청년 해진이다. 패떴의 안방마님이라 할 수 있는 이효리를 대적했던 사람은 이원희 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로 박시연이 나타났다. 동갑내기인 박시연과 이효리는 정반대의 성격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성격이다. 털털하고 개구진 캐릭터를 잡은 이효리는 내숭을 떠는 박예진과 찰떡 궁합을 이루었지만, 박시연은 내숭보다는 털털하고 무덤덤한 캐릭터를 잡아 이효리를 한끝차로 이기는 캐릭터로 나아갈 것 같다.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빅뱅의 대성에게 "매를 버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감히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녀의 털털함을 잘 설명해주기도 한다. 또한 박해진과 함께 기존 멤버들의 뒷목을 잡게 하여 텃세조차 부리지 못하게 하는 재치는 예능의 매너리즘이 아닌 예능의 신선함을 가져다 주었다.

박해진 또한 대꾸하는 대꾸 청년으로 캐릭터를 확보하였다.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하는 박해진은 순발력이 대단한 것 같다. 어찌보면 말꼬리 잡는 것 같기도 하지만, 특유의 덤덤함으로 순진한 모습으로 바꾸어 재미를 극대화 해 준다. 박해진의 말을 듣고 보면 다 맞는 이야기라는 것이 더 리얼하고 재미있다. 박시연이 이효리를 잡는다면, 박해진은 유재석을 잡는 캐릭터로 성장할 것 같다.

이효리-김종국-박시연-박해진의 러브라인이 그려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효리-박시연-유재석-박해진의 신구라인이 이루어질 것 같아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효리-박시연-유재석-박해진의 메인 라인과 김종국-김수로-대성-윤종신의 서브 라인으로 구도가 잡혀가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실컷 웃어본 패떴을 보며 1박 2일에서 은지원의 말이 생각났다. "예능은 돌발이다"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때 사람들은 재미있어 한다. 그간 패떴을 보며 실망했던 점은 바로 이런 돌발이 없이 예측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새롭게 투입된 박시연과 박해진은 패떴의 관성에 이끌려 가지 않고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여줌으로 웃음을 만들어주고 있다.

앞으로 이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새로운 원동력을 기반으로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 낼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관성의 힘이 너무 커서 새로운 원동력을 휩쓸고 가 식상한 웃음으로 돌아갈 지 말이다. 여하튼 박시연과 박해진 덕분에 실컷 웃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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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코미디(high comedy)는 수준이 높아 개그를 하면 사람들이 한참 후에나 웃는다. 무한도전은 신나게 재미있게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혹은 가슴이 뭉클하게 만드는 하이 버라어어티가 아닌가 싶다. 이번 무한도전의 여드름 브레이크는 그 제목 자체에서 벌써 웃음꽃이 피었다. 여드름하면 생각나는 것이 박거성이고, 박명수의 등짝에 그려 넣은 석호필의 지도를 조폭 아저씨들의 귀여운 문신처럼 그려 넣어 여드름 브레이크를 탄생시켰다.

여드름 브레이크가 진행되는 동안 한참을 배꼽잡고 웃었다. 놈놈놈을 패러디 한 돈돈돈만큼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속고 속이는 반전적 스릴러를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경찰과 탈주범 놀이로 큰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각자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려 만들어낸 여드름 브레이크는 무한도전의 수작 중 수작이었다.


그런데 무한도전을 보고 난 후 한참 후에 기사들을 보고 나서 가슴이 찡해지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아! 거기에 그런 뜻이 담겨있었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저 표면만 보고 웃은 나의 모습이 바보처럼 보이기도 했다.

탈주범들이 암호를 풀어 갔었던 남산시민아파트와 연예인 아파트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고 철거 대상인 아파트라 한다. 그리고 비행기가 지나가는 그림이 있던 오쇠동 삼거리를 가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왜 하필 미로 같은 남산시민아파트이고, 故 이주일 선생이 살던 연예인 아파트였고, 이미 철거되고 터만 남은 오쇠동 삼거리 집의 우물이었을까? 거기에는 숨은 의미가 있었다. 바로 철거민에 대한 메세지인 것이다. 최근에 용산철거로 인해 철거민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남산 시민 아파트에서 잠깐 지나가는 장면으로 보았던 빨간색 플랜카드가 생각이 났다. 철거에 대한 내용이 잠시 비추어 졌었는데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플랜카드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평소에는 무심히 지나가게 되었는데 무한도전을 본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연예인 아파트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낡은 건물이었던 동대문 아파트 또한 철거 대상 아파트였다.

오쇠동 삼거리의 철거 건물은 내 머리를 띵하고 치는 것 같았다. 왜 하필 철거된 집을 철거되지 않은 것처럼 그 집 앞 마당의 우물 안에 300만원이 있을 것이라 했을까? 오쇠동 삼거리에서 철거를 강행했으며 그로 인해 몸싸움이 있었고, 의도치 않은 죽음까지 있었다고 한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충돌은 이런 것을 의미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주 비용 300만원을 주고 내쫓았다고 한다. 300만원에 그런 의미가 담겨있었다. 300만원으로 어디에서 거주를 할 수 있을까? 3만 원짜리 모텔이면 3달간 머무를 수 있는 돈에 불과하다. 3억을 가지고도 거주할 곳이 없는 이 땅에서 300만원이라니 이 시대를 부조리를 반영하는 듯 하다.

이를 통해 길은 이주길이라는 별명으로 나오기도 했다. 故 이주일씨를 따라서 이주길이라 한 줄 알았다. 헤어 스타일도 그렇고 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길을 때고 보면 "이주"라는 단어가 나온다. 즉 이주민을 말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한다. 동네 바보, 돌아이, 메뚜기, 악마, 항돈이 등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나와 바보스런 행동으로 재미를 주는 리얼 버라이어티이다. 또한 그 이면에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대표하고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소외 계층. 그것이 무한도전인 것이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상위 1%가 아니다. 언론이 주목해야 할 계층은 바로 사회에서 주목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언론이 상위 1%를 비추기에만 바쁘다. 소외계층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아예 그들이 어떤 일을 당하고 있는 지 조차 알지 못하게 통제한다. 블로그가 대안 언론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도 바로 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에 집중하고 그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것이 무한도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흔히들 TV는 바보상자이고, 예능은 그냥 웃고 넘어가면 된다고 말을 한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TV가 바보상자로 불리는 이유는 TV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시각적으로, 음성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기 때문이다. 컨텐츠를 분석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며 피드백 하는 과정은 TV에 가치를 가져다 주고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또한 뉴스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예능 프로그램이 가치와 메세지를 담아냄으로 언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한도전은 시와 같기도 하다. 시를 읽으면 처음에는 그냥 "아~ 좋다"라고 느끼지만,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음운이나 함축적 의미 등은 읽으면 읽을수록 그 진국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한도전도 처음에 그냥 볼 때는 그저 허허 웃으며 참 재미있다 할지 모르지만, 생각하고 곱씹어볼 수록 참 맛이 나오고 그 안의 가치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한도전 무한도전

(다음뷰를 통해 찾아본 오쇠삼거리// 지도 주소: 1, 2, 3 )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소외 계층이 발언을 하고 주목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무한도전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가고 있다. 무한도전를 보며 동시대에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TV의 가치를 찾아주고 있는 무한도전에 무한한 힘을 실어주고 싶다. 무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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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은 이제 전세계가 공감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KBS WORLD를 통해서 전세계로 자막과 함께 방영되고 있는 1박 2일은 얼마 전 방송에서 외국인 팬들로부터 팬레터와 선물들을 받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그 외국인들이 한국을 여행할 때 1박 2일이 보여준 코스대로 여행을 한다고 하니 1박 2일의 영향력은 웬만한 한류 드라마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이 보는 1박 2일은 어떨까? 다른 외국인들은 확인해볼 바가 없었고,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을 보여준 적이 있다. 중국 산동성 청주시에 있는 웨이팡교육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1박 2일을 보여주었다. 2학년 학생들이라 한국어를 유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하는 학생들이었다. 중국 대학생들은 이미 강호동을 알고 있었다. 연애편지와 X맨을 통해 강호동은 이미 한류 스타급이었는데, 1박 2일에 강호동이 나오자 마치 친한 친구라도 된 마냥 매우 좋아했다.

1박2일 1박2일
<1박 2일을 보고 있는 중국 대학생들, 사진 찍을 때 1박 2일을 외치는 학생들>

보여준 방송은 2주 전에 방송되었던 거제도편인데 거제도의 비경에 다들 사로잡힌 모습이었다. 1박 2일은 한국어 교육에도 매우 효과적이었고, 학습 효과도 높았다. 그리고 1박 2일의 한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게 되었다.

1. 한국어 열풍

중국에는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다. 이것이 시작된 시점은 대장금의 출연과 일치한다.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한국어에 대해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여러 한국 드라마가 CCTV에서 방영되기 시작하면서 한류 열풍이 시작되었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중국인 은동령 또한 한국 가수인 HOT의 장우혁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하니 한류 열풍의 효과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현재 한국에는 6만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있고, 그 중에 90%가 중국인이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의 이유는 그만큼 한류 열풍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곳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 1박 2일은 예전의 한류 열풍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의 사투리가 걱정되긴 했지만, 오히려 더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한국어 책에서는 사투리를 쉽게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강한 악센트의 경상도 사투리가 신기한 모양이다.


2. 학습 효과도 충분

1박 2일을 한국어 교육 교제용으로 만든다면 어떨까? 한국어 시장의 가장 큰 수요는 중국에서 나온다. 그리고 중국에는 한국어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중국에서 나온 한국어교재는 대부분 조선족이 출판한 책들이고,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는 말들도 버젓이 쓰여져 있기도 하다. 예를 들어 "노동->로동", "며칠->몇일" 등 문법적으로나 내용면에 있어서 한국어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인터넷 또한 도시를 제외하고는 여의치 않다. 중국에서는 대부분의 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해 놓았고,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는 아예 접속이 안 된다. 그 외에도 알라딘, 해럴드 코리아, 각종 정부 홈페이지 등 차단해 놓은 페이지가 너무도 많다. 이 뿐 아니라 트위터나 BING, 일부 구글.COM(CN제외)등 해외 사이트들도 많이 차단해 놓은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어 교육 교제를 얻기가 매우 힘들다. 한국에서 책을 대량 주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마저도 보통 중국 세관이나 공안에 걸려 반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와중에 단비 같은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한국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드라마,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접해본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해 본 결과 예능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예능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밑에 자막이 함께 한다. 모든 상황을 한 줄로 요약하는 자막은 이제 예능에선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 자막은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흥미와 교육을 동시에 가져다 주고 있고, 이해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게다가 보통 1,2주 안에 한편이 끝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데다 수시로 배꼽을 잡을 수 있는 몸개그가 작렬하기에 한국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의 관심을 끄는데도 더할 나위 없다. 외국어를 습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외국어에 많이 노출되어야 하는 것인데 예능 프로그램은 만국 공용어인 웃음으로 인해 누구나 집중하여 들을 수 있다.

또한 여학생들은 이승기가 한 말을 다 외울 정도로 이승기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임으로 한국어 학습 효과도 더 나타나고 있다. ^^;;



3. 한국 문화 알리기

어떤 언어든지 고급 과정은 해당 언어 국가의 문화이다. 언어에는 문화와 역사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그 나라의 문화를 알지 못하고는 고급 과정으로 나아가기에는 힘들다. 한국의 문화 중 한국 지리 및 지역별 풍습, 정보에 대해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1박 2일이다. 1박 2일이 보여주는 한국 여행 정보는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거제편을 통해 거제도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학생들이 나중에 한국에 오게 된다면 어디를 가장 가보고 싶어할까? 아마도 거제도 8경이 아닐까 싶다. 드라마와는 다르게 예능에서는 최신 이슈와 문화에 대해 잘 알려준다. 가끔 은어를 쓸 때는 설명하기 곤란할 때도 있긴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욕 보다는 학습 시키기에 좋다.

만약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그 반응은 훨씬 덜 하였을 것이다. 더 교육적인 내용이 담겨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있겠지만, 한국을 방문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1박 2일안에는 웃음과 함께 문화가 담겨 있기에 한국 문화 알리기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특히 민감한 부분인 백두산이나 동북공정등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입장을 전할 수 있어서 외교적으로도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1박 2일 뿐 아니라 패밀리가 떴다와 무한도전 또한 중국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패밀리가 떴다는 몸개그가 특히 많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서는 한국 음식 문화에 대해 알릴 수 있을 것 같다. 무한도전은 몸보다는 주로 말로 웃기기 때문에 한국어 고급자를 위한 교제로 적당할 것 같다. 이번 궁 특집은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정말 좋은 역할을 할 것 같다.

참고로 중국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 중에서도 액션이 더 큰 강호동이 인기가 더 많고, 1박 2일 중에서는 이승기가 당연 최고의 인기이다. 그리고 그 다음이 MC몽인데 의외로 MC몽 노래를 많이 알고 있었다.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가장 인기가 많고, 패밀리가 떴다에서는 대성(빅뱅의 인기는 대단)과 이천희의 인기가 매우 높다.

다음 주면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이곳에서 중국 대학생들이 보인 한국에 대한 관심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인 모습으로 이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것보다 좀 더 넓은 마음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포용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한국에 와서 실망으로 바뀔까 봐 걱정이 된다.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한류 열풍을 불게 만들었지만, 그 다음에 그들이 한국에 왔을 때는 그 컨텐츠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친절하여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외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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