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무한도전 식스맨을 검증하는 시간인 짝궁 특집이 방영되었다. 무한도전에게는 현재 한명의 멤버가 더 필요한 상황이고, 이를 위해 식스맨 후보를 SNS를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직접 물어보았고, 그 중에 가능한 사람들을 추려서 멤버 5명과 함께 맨투맨으로 짝궁 특집을 통해 식스맨 검증에 들어갔다. 최종 후보에 오른 사람들은 홍진경과 강균성, 장동민과 광희, 최시원까지 총 5명이다. 짝궁 특집 1회만에 누가 멤버가 되면 좋을 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각 식스맨 후보에 대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1. 인맥 동원 홍진경




홍진경의 장점이자 한계는 바로 인맥이다. 정준하 또한 인맥이 하나의 주특기이긴 하지만, 바보 연기와 구박받는 캐릭터를 잡고 있기에 홍진경으로서는 다른 차별화된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캐릭터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짝궁 특집 역시 홍진경의 캐릭터는 정준하와 겹쳤다. 그나마 정준하가 인맥이 더 좋아서 알란탐이나 추자연, 조문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준 것도 정준하의 인맥이다. 


홍진경이 한 것이라고는 보채고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외에는 없었다. 중화권 스타들로 가닥을 잡았는데 비자를 그 날 바로 만들어서 현지에서 받겠다는 생각은 웬만한 추진력이 없이는 불가하다. 홍진경의 장점이라면 사업가로서의 추진력인데, 막무가내식 추진력이라 복불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는 밀어붙이는 성격으로 월드스타들을 만나는 것이 시청자에게 뭔 재미를 주겠냐마는 무작정 밀어붙였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정준하의 인맥을 동원하여 추진하였고, 급하게 공항으로 가서 비자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에 있는 중화권 스타들을 만나기로 했다. 


스탭들도 갑작스런 해외 촬영에 우왕좌왕하게 되었고, 그런 상황을 홍진경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자칫하다가는 박명수처럼 눈치없이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를 망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한도전의 최초 여성멤버가 될 수 있을 기회이긴 하나 무한도전에 있어서 홍진경은 식스맨보다는 게스트가 나은 것 같다. 


2. 사골이 되어가고 있는 강균성




강균성이야말로 요즘 핫한 연예인이다. 오랜기간의 무명 아닌 그렇다고 유명도 아닌 시간을 거쳐서 이제 그의 매력이 발산되기 시작했는데 라디오스타에서만 해도 양파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으나 요즘 한창 뛰는 주가로 인해 보여줄 것은 다 보여주고 했던 것을 계속하는 사골같은 캐릭터가 되어가고 있다. 강균성은 최근 공중파, 케이블, 종편을 가리지 않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정말 채널만 틀면 강균성이 나올 정도로 바쁘다. 


하나씩 섭렵해 나가야 할 때에 갑자기 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서 강균성으로서도 준비할 틈이 없었겠지만, 4차원과 돌아이와 다중인격, 그리고 성대모사 외에는 이제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 유재석과 짝궁이 됨으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의 인맥인 신봉선과 김숙까지 대동하게 되면서 강균성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식스맨 후보 검증 특집인만큼 강균성의 능력을 보여주었어야 무한도전 멤버로서의 자격 검증이 될텐데 유재석의 힘으로 되고 있는 듯 하다. 


강균성에게는 유재석을 만난 것이 약일수도 있고, 독일수도 있는데, 무한도전, 유재석이라는 예능을 하고 싶은 연예인이 꿈꾸는 환상의 조합을 가졌음에도 식스맨 검증에서는 자신을 드러낼 수 없고, 그저 무한도전의 흐름대로, 유재석이 하자는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좀 더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현재의 인기까지 영향을 미치는 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3. 기부 천사 최시원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식스맨 후보는 최시원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특유의 분위기로 오히려 주도해가는 모습에 아이돌이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기가 센 박명수나 장동민에게도 눌리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지고 간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고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하지만 짝궁 특집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전에서는 아무래도 길들여진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나보다. 무한도전에 분명 기부라는 코드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 기부가 최시원과 맞물리면 뭔가 너무 착한 무한도전이 되어버리고 만다. 또한 최시원은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한다. 기부라는 코드는 최시원에게 있어서는 이미지 관리를 해 주는 좋은 도구일 수 있다. 기부를 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기부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이미지를 챙기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부가 자신의 이미지에 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악용해야 한다. 


가장 좋은 예가 박명수이다. 박명수는 한번도 자발적으로 기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기부를 하기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한도전 멤버들 중에 자의든 타의든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이 박명수일 것이다. 멤버들에게 구박받는 이미지로 캐릭터가 잡혔기에 기부를 할 때도 안하려고 발버둥치지만 결국 함정에 빠져서 어쩔 수 없이 기부하게 되는 모습이 무한도전이 그간 보여주었던 기부의 모습이다. 


그러나 최시원의 경우는 너무나 천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로서 검증을 하자면 무한도전과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시원이 월드스타로 더욱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분명 필요한 모습이나 무한도전 멤버로서는 부적합한 모습이었다. 


4. 가장 유력했던 장동민




식스맨이 내정되었다는 소문까지 들리게 만든 장동민. 그의 기민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전설의 주먹을 끄집어낸 것을 보면 예능에 있어서 타고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장동민이 불미스런 발언으로 하차가 기정사실화되었고, 스스로 자진하차를 결정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면 아이디어 뱅크로서는 최고의 멤버가 되었을 것이다. 게다가 박명수를 제압할 수 있고, 노홍철의 배신자 역할 및 아이디어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멤버로는 장동민이 유일했다. 하지만 식스맨을 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홍철이나 길같은 불상사가 없는 멤버를 추려내기 위해서이다. 


불미스런 일로 무한도전에서 하차해야 했기 때문에 장동민은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뛰어난 노홍철이라도 한번의 실수로 하차하게 되는 곳이 무한도전이다. 장동민이 아무리 뛰어난 식스맨 후보라고 해도 후보 검증 기간 동안 벌어진 불미스런 일은 앞으로도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지금 이 사건이 터진 것이 더 무한도전에게는 다행일 수 있다. 


그럼에도 장동민이 내놓았던 전설의 주먹들은 꼭 진행했으면 하는 프로젝트이다. 토토가보다 더 인기를 끌 레전트 프로젝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5. 가장 유력한 광희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광희다. 예능 감각도 있고, 패션 테러리스트를 골라내는 프로젝트에서 큰 재미거리가 없을 것 같은 소재인데도 전설의 주먹 다음으로 꿀잼을 던져주었다. 무한도전의 컨셉인 평균이하라는 것과도 잘 맞고, 체력적으로나 지식적으로나 어디를 보아도 무한도전 멤버들에 비해 나을 것이 없는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는 최고의 자질을 보여주고 있다. 


광희의 장점 중 하나라면 다른 멤버들에게는 없는 절박함이라는 것이 있다. 현재 다른 후보들은 절박함을 찾아볼 수 없다. 홍진경은 사업으로 성공하였기에 예능은 그냥 취미생활이 될 것이다. 강균성 역시 절박했으나 요즘 물이 들어오고 있는 중이라 열심히 노젓고 있다. 최시원은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고, 이번 기부 컨셉도 어차피 스케줄 때문에 식스맨이 되지 못할 것, 이미지라도 챙기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였다. 장동민은 하차해도 워낙 능력이 많아서 다른 프로그램도 많다. 


하지만 광희는 가장 절박하다. 점점 예능계에서 멀어져가고 있고, 어떻게 보면 반짝스타에서 추락을 맛본 아픔을 지니고 있다. 동료들은 잘나가고 그래서 더욱 임시완을 시기질투하는 모습은 광희의 절박함을 보여주고 있다. 광희의 최대 약점은 군대이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진과 같이 중간에 군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식스맨 후보 검증에서만은 군대 가기 전에 잊혀지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절박함이 더욱 묻어나온다. 


그럼에도 광희가 주저스런 이유는 군문제이다. 무한도전에게 있어서 노홍철과 길 같은 사태가 나와서는 안되는 것도 있지만, 전진과 같은 사례도 나오면 안되기 때문이다. 한창 캐릭터 키워 놓았더니 군입대를 해 버리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직은 알수 없다. 군문제를 빼면 광희가 가장 유력하나 어부지리로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가장 식스맨 후보로서 적합했던 장동민은 스스로 무덤을 파서 떨어져나갔고, 최시원은 스케줄 때문에 힘들 것이고, 홍진경 아니면 강균성인데, 식스맨으로서는 한참 부족하다. 


무한도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니면 이번에도 선택의 몫을 시청자에게 넘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광희가 가장 무한도전 식스맨으로서 유력한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무한도전 쩐의 전쟁2를 했다. 역시 무도구나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노홍철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무한도전이 주고가 하는 메세지는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실제로 장사를 통해 수익을 내게 하는 쩐의 전쟁은 누가 가장 많은 돈은 벌었느냐로 결과가 나뉘어진다. 


쩐의 전쟁1에서 남은 수익을 토대로 시작된 쩐의 전쟁2. 각자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사업 아이템을 내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 딱 하루의 시간동안 최대한 많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 유재석은 배추를 떼어다가 팔았고, 박명수는 회오리 감자 튀김과 귤, 문어튀김,그리고 대리운전을 하였다. 정준하는 비법을 배워서 토스트와 꼬치를 팔고, 네일아트까지 하였다. 정형돈은 마이보틀을 팔았고, 하하는 호박 식혜와 인력거, 그리고 소시지를 팔았다. 


이들의 수익 창출 방법을 보면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유통 - 배추, 귤

가공 - 회오리 감자 튀김, 토스트, 꼬치, 호박식혜, 소시지,문어튀김

제조- 마이보틀

서비스- 네일아트, 인력거, 대리운전


쩐의 전쟁2 순이익 결과를 보면

노홍철이 1위, 정형돈이 2위, 하하가 3위, 정준하가 4위, 박명수가 5위, 유재석이 6위다. 





수익이 높은 이유를 보면 마진이 크고 단가가 높은 것 위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노홍철은 나오지 않았지만, 호두과자를 두배 남기고 팔고, 장미꽃을 떼어다 팔고, 향수를 제조해 팔았다. 

정형돈의 경우는 마이보틀의 3배나 남기고 판매를 하였다. 

인기가 가장 많은 유재석은 오히려 꼴찌를 하고야 말았다. 


무한도전은 과연 무엇을 말하려고 한 것일까? 그냥 장사 잘 하려면 단가 비싼 것을 떼어다가 마진을 많이 붙여서 판매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무한도전 쩐의 전쟁을 반만 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을 벌기 어렵다는 것, 혹은 장사를 하려면 저렇게 해야하는 것이라는 것보다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간혹 돈을 벌다보니 잊게 되는 사람. 결국 다 같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누구 하나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처럼 살고 있는 쩐의 전쟁 속 우리들을 보는 것 같았다. 


무한도전 쩐의 전쟁2를 보면서 유독 눈에 띄는 한사람은 바로 박명수였다. 장사도 많이 해보고, 현재도 사업을 하고 있는 박명수는 수완이 좋다. 누구보다 이치에 밝은 박명수는 희안한 가격을 제시한다. 1개 5,000원, 2개 5,000원, 3개 5,000원. 어떤 바보가 1개를 살까? 모두 3개를 사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들은 달랐다. 한 자매가 오더니 2개를 달라고 한다. 박명수는 가격을 잘 보라며, 1개나 2개나 3개나 모두 5,000원인데 왜 2개를 사냐며, 3개를 사라고 하지만 그 자매는 둘이 왔으니 두개만 사겠다며 끝까지 2개를 주문한다. 거의 사정하다시피 하여 3개를 주고는 왠지모를 뿌듯함을 느끼는 박명수. 





왜 아이들은 3개를 사지 않고, 2개를 사려 했을까?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라고 가정들을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그 2개를 사는 아이에게 바보라는 생각보다는 현명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자신에게 필요한만큼만 사는 것이 더 현명해보인다. 일주일에 용돈을 4,000원 받는 아이가 동생을 위해 회오리 감자 튀김을 사준다. 그 전 주에도 다 쓰지 않고 남은 용돈을 모아서 말이다. 1개에 5,000원, 2개에 5,000원, 3개에 5,000원. 자신과 동생이 먹을 것이기에 2개를 주문하고 5,000원을 낸다. 참 멋진 자매가 아닌가 싶다. 


정말 열심히 감자를 튀겼지만 남는게 별로 없자 귤을 사와서 손님과 가위,바위,보를 하여 박명수가 이기면 하나를 빼고, 지면 2개를 더 주는 이벤트를 한다. 그리고 박명수가 이길 때마다 가차없이 한개씩 뺀다. 방송인 줄 알지만 박명수에게 져서 진짜로 하나씩 귤을 뺄 때마다 고객들의 얼굴 표정은 영 좋지는 않지만 물건을 산다는 느낌보다는 게임을 한다는 느낌 때문인지 재미있어 한다. 최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남은 한시간동안 대리운전을 하여 만원을 더 벌었음에도 결과는 마이너스였다. 


박명수의 쩐의 전쟁 결과는 완패였다. 하지만 가장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열심히 전쟁터에 나가 싸웠음에도 패전한 가장의 모습, 거기서 그치지 않고 대리운전이라도 하여 마지막까지 수익을 남기려는 처절한 모습, 가장의 모습. 미생을 통해 보는 직장인들의 모습,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한 것보다는 자매에게 용돈을 얻을 수 있는 큰 기쁨을 주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귤 게임을 통해서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 남았다. 대리운전을 통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던 보람도 있었다. 





정형돈, 하하, 정준하, 유재석 모두 마찬가지였다.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판매하고, 알바 고용하고 고객들을 만나는 과정은 모두 사람들로 구성된다. 모두 합력하여 이룬 결과인 것이다. 쪼르겨 앉아서 소시지를 굽던 미노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자신의 아버지 용달차를 빌려준 남창희가 있었기에 배추 장사도 가능했다. 백종원의 든든한 지원과 개그맨 후배들의 알바가 있었기에 정준하 역시 수익을 낼 수 있었고, 선릉역의 많은 직장인들의 배는 물론 즐거움까지 주었다. 


전쟁을 치루다보면 무감각해진다. 사람의 목이 굴러다녀도, 팔이 잘려도, 피가 솟구쳐도 일상적인 일이 되어 무감각해진다. 전쟁은 잔혹한 것이고, 피폐한 것이다. 전쟁을 할 때는 상대방을 죽일 때까지 전력을 다해야 한다. 아니면 내가 죽으니까 말이다. 전쟁은 승자와 패자로 나뉘지만 승자나 패자 모두 상처가 남는다. 우리는 매일 매일 쩐의 전쟁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고, 매일의 전쟁 속에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난다. 이제는 무감각해져서 내가 입힌 상처들에 죄책감마저 사라지게 되버렸다. 


하지만 왜 전쟁을 하기 시작했는지마저 망각해버릴 때가 있는 것 같다.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 했던 전쟁. 한발만 물러서서 보면 상대방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먹고 살자고 벌인 전쟁. 먹고 살만한데 욕심은 끝이 없다. 옆에서 누가 죽어나가던 이젠 내 알바 아니다. 





쩐의 전쟁2를 보면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의 처절함도 보았지만, 아직까지 전쟁 속에 살아있는 정과 따뜻함,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함을 느꼈다. 그래서일까. 쩐의 전쟁2에서는 돈을 가장 많이 번 노홍철이나 정형돈보다는 박명수가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나는 남자다가 파일럿을 무사히 통과하고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었다. '무사히'라기보다는 '간신히'라는 말이 더 맞을 듯 싶다. 나는 남자다에서 유재석이 말했듯, 파일럿에서 4%대로 꼴찌를 기록했기에 정규방송으로 편성되기 어려울 뻔 했지만, 금요일로 편성하고, 20부를 1시즌으로 한다는 조건 하에 편성이 된 것이다. 그래도 유재석까지 섭외하여 기획한 프로그램인데, 파일럿에서 멈출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남자다를 시즌제로 한다고 하지만 실은 배수진이나 마찬가지다. 20회 전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폐지 수순을 밟는다는 것이다. 1회에서는 파일럿보다 1% 높은 5%대의 시청률을 올렸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최소한 10% 이상은 뽑아내야 가시적인 성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자다의 경쟁 프로그램인 웃찾사와 나혼자산다. 나혼자산다는 금요일 1위로 7%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고, 웃찾사는 4%대로 나는 남자다의 밑을 깔아주고 있다. 




#1 매우 아쉬움


나는 남자다 1회의 시청 소감은 "매우 아쉬움"이었다. 1회의 주제는 청일점이었다. 여자들이 많은 곳에 있는 남자들을 모은 것이다. 흥미로운 직업들이 많이 있었다. 성교육 강사도 있었고, 네일아트, 간호사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는데, 그 직업군의 사람들을 끌어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첫시작부터 남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야다의 전인혁이 "이미 슬픈 사랑"을 열창했는데, 그냥 노래만 부르고 가버렸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아이유가 마지막에 나와 반전을 노렸지만, 전혀 반전이 없이 아이유가 나오지 않았어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만 진행을 한채 끝나고 말았다. 





기대했던 임원희는 너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서 아쉬웠고, 권오중은 캐릭터를 확실히 잘 잡았으나 좀 더 쎄게 나가도 될 듯 싶었다. 허경환에 장동민, 그리고 유재석까지. 거의 최강의 라인업인데도 1회에서 이 정도 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2. 넓히지 말고 좁히길


1회를 보며 느낀 것은 시청층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남자다의 파일럿에서는 여자들은 보지 말라는 으름장을 내놓기도 했지만, 1회에서는 바로 꼬리를 내리고, 주제 또한 여자와 관련된 내용을 보내냈다. 주제를 넓혀서 여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잡아 여성층을 공략해보자는 심산인 것이다. 그래야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남자다라는 제목부터 벌써 오덕한 느낌을 내뿜는다. 아무리 여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고해도 여성층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반대로 컨셉을 갈고 또 갈아 아주 날카롭게 해야 할 것이다. 


요즘 인기있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컨셉이 명확하다. 나는 남자다보다 더 악조건에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금새 브랜딩하며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JTBC의 강세가 주목되는데, 썰전, 마녀사냥에 이어 비정상회담도 안착시켰다. tvN의 꽃보다 할배 시리즈인 꽃보다 청춘도 1회만에 바로 자리를 잡았다. 유재석도 없고, 장동민, 허경환도 없이, KBS도 아니고, 황금 시간대에 배치된 것도 아닌데, 온갖 이슈는 다 몰고 다니고, 시청률까지 높게 나온다. 


심지어 꽃보다 청춘의 최고 시청률은 6.6%였고, 2회의 시청률은 5.5%로 나는 남자다의 5.2%보다도 높았다. 이 시청률을 그냥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공중파와 케이블의 시청률 계산은 케이블에 곱하기 5는 더 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열악한 환경인 종편의 비정상회담은 4%대를 넘어섰다. 종편은 거의 곱하기 10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곱하기 하지 않아도 나는 남자다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좁은 컨셉이다. 마녀사냥에서는 19금을 제대로 파해쳤다. 만약 청소년층을 시청층으로 끌여들이기 위해서 19금을 12금으로 했다면 마녀사냥은 망했을 것이다. 비정상회담 또한 외국인 남자로 컨셉이 명확하다. 미녀들의 수다에 대한 향수로 많은 여성들이 외국인 여성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무조건 외국인 청년 남자로 섭외를 하여 구성하고 있다. 그것도 한국어 수준이 고급 수준은 되어야 한다. 꽃보다 청춘은 컨셉의 끝판왕이다. 배낭여행. 그것이 전부다. 꽃보다 청춘이 배낭여행을 가지 않고, 패키지 여행을 간다면... 국내 여행을 간다면 그 날로 꽃보다 청춘이고 할배고 아무도 보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컨셉은 명확할수록 좋고, 갈고 갈아 아주 날카롭게 만들어야만 시청자들을 끌여들일 수 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것이 가장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나는 남자다는 더욱 상남자 스타일로 가야 하며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장동민이 아닌가 싶다. 여자 스테프까지 다 나가라고 할 정도의 배포정도는 있어야 이 프로그램이 살지 않을까 싶다. 


남자들에게 최적화를 시키면 반대 여론이든, 공감 여론이든 다른 층의 시청자도 끌여들일 수 있다. 여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면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남자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단순,무식한 남자라지만 남자도 알고보면 꽤 복잡하다. 그 복잡한 여자들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니 말이다. 화성과 금성의 차이는 항상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양다리를 걸치는 것보다는 더욱 좁혀서 상남자 스타일로 가야만 나는 남자다가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 


#3. 유재석에 의존하지 말길. 





나는 남자다에 대한 기대감은 딱 하나 때문이다. 바로 유재석. 유재석이 있는데도 안돼? 혹은 돼?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입장으로서는 참 난감하다. 잘하면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한 유재석에 박수를 보낸다. 그렇지만 이 프로그램이 유재석에 의존하게 된다면 그 기대감을 채워줄 수 없을 것이다. 런닝맨이 유재석에 의존하다가 월요커플 및 하로로, 기린광수등의 캐릭터가 나오며 상승기류를 탔던 것처럼, 나는 남자다 또한 다른 캐릭터들을 더 부각시켜주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상남자 장동민과 음란마귀 권오중의 캐릭터가 나는 남자다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장동민과 권오중에게 보다 많은 비중을 주어 유재석에 대한 기대감을 외의성으로 바꾸어 충족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안정적인 코너이다. 3가지정도의 코너를 하는 것 같은데 너무 어수선하다. 하나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나는 남자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고, 쓴소리도 더 하고 싶게 만든다. 새로운 시도인 나는 남자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여 새로운 예능의 역사를 쓰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운전을 할 때 인간의 내면이 드러난다고 한다. 인간성이 드러나는 운전. 운전을 할 때면 얌전하던 사람도 레이서로 돌변하거나 독설가로 돌변하기도 한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보면서 남성 호르몬의 증폭보다는 운전을 통한 멤버들의 성격이 더 극명하게 드러난 것 같아서 그것이 더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그냥 운전도 아니고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극대화된 긴장감과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레이싱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성격은 더욱 잘 나타난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멤버들은 어떻게 운전을 하였고, 어떤 성격과 운전 실력이 닮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코너에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광속 드라이버 유재석

 


유재석은 코너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핀도 돌고, 위험한 순간도 보여주긴 했지만, 항상 코너 부분에서 안전감을 잃고 속력을 내지 못한다. 코너링이 강한 정준하와의 대결에서 이런 모습은 더욱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코너를 돌 때마다 유재석은 정준하에게 레이싱이 밀렸고, 직선 코스에서는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직선 코스에서는 빠르고 강한 추진력으로 상대방을 압도하였는데, 이를 통해 유마허라는 별명을 얻게 되기도 했다.

코너에는 약하지만 직선에서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스피드광 유재석. 이런 모습은 그의 활동과도 닮았다. 유재석의 무명기간이 긴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그맨으로서 자리를 잡지 못할 때 MC로 바꾸고 정주행을 하였고, 지금까지 변함없는 국민MC로서 우리를 즐겁게 해 주고 있다. 이는 그의 레이싱과도 닮았다. 한번 직선 코스를 잡으면 광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유재석의 모습과 닮았다.

반면 유재석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던 곡선 코스. 유재석은 의외로 변화에 약하다. 유재석이라고 어떤 프로그램이든 하면 다 인기 프로그램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잘 안된 프로그램도 꽤 되고, 이번에도 나는 남자다를 통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만 녹록치는 않은 모습이다. 대신 한번 잡으면 롱런하는 스타일이다. 해피투게더도 그렇고, 무한도전, 런닝맨등 다작이 아닌 선택과 집중하여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그의 레이싱 습관과 닮은 듯 하다. 

2. 코너에 강하지만 직선에는 약한 코너링의 정준하

 


정준하는 유재석과 반대다. 코너에 매우 강하고, 운전에 있어서 만큼은 신들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승부욕도 있고, 자신감도 있고, 코너에서도 라인을 굉장히 잘 타며 상대방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공략한다. 이번에 대표 선발전에서도 끝까지 길을 내주지 않던 길이 마지막 한번 방심했을 때 그 틈을 파고 들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정된 코너링이 장점이지만 직선 코스에서는 추진력에 있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 추월의 코스가 되기도 한다. 

정준하의 활동을 보면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스텝에서 매니저로 매니저에서 연예인으로 된 것도 우여곡절이지만 연예인이 되서도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하고, 잘못된 행돌들로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그 난관들을 헤쳐나갔고, 결혼하여 애 낳고 잘 살아가고 있다. 특히나 먹방으로 인해 정준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기도 하다. 정준하를 보면 끈기와 근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 뉘우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다시 시청자와의 관계 회복을 하는 능력이나 다작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의 모습은 정준하만의 찰진 코너링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처럼 강한 뚝심은 보여주지 못하지만 패션쇼 프로젝트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하여 촛농 얼굴이 될 때까지 반쪽 준하를 보여준 모습은 비웃음거리가 아니라 정준하의 근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빈틈을 파고드는 코너링은 그런 과감함과 근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3. 여러 도전과 노력에 느리지만 팬이 되게 만드는 드라이버, 노홍철



노홍철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꾸면서 의지를 불태운다. 10년된 수동 자동차를 가지고 촬영 장소까지 운전해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시동이 꺼져버리고, 스핀을 돌고, 실수란 실수는 다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패자부활전에서는 길과 정형돈에 이어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노마허만큼의 스피드는 되지 못하지만 그만한 인기를 얻은 노홍철. 코치인 권보미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다. 

노홍철은 겉으로는 끝없는 무한긍정과 광기어린 웃음으로 가벼워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한 노력파이고, 도전파이다. 그의 웃음은 스스로에게 주문을 거는 것일지도 모른다. 열정이 넘치는 노홍철은 이미 어린 시절 여행사를 운영하고 가이드까지 하는 등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길거리 캐스팅이라고 하지만, 이미 학창시절부터 방송계로 진출하기 위해 여러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 수염을 통해 방송계로 입문하게 되었다. 그 이후도 케이블부터 천천히 올라와서 무한도전을 꿰차고 지금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느리지만 그의 긍정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노력과 끈기에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걸음씩 올라가는 그의 모습에 팬이 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연예인들조차 족보없는 것이라고 비아냥거리는 노홍철이 우리의 삶과 가장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4.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꼬마 드라이버, 하하

 


하하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모두가 오토에서 수동으로 바꿀 때 하하만은 오토로 계속 도전을 했고, 결승 티켓을 놓은 경기에서 유유히 우승후보들을 앞지르며 현격한 차이로 선발이 되었다. 오토는 수동에 비해 불리한 면이 많다. 가속에 있어서 순간적인 반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박명수의 경기를 보면 오토가 얼마나 불리한 조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하는 오토의 장점인 스타트를 매우 잘 끊었다. 그리고 1위를 내주지 않고, 2,3위를 대결하게 함으로 격차를 더욱 차이나게 하며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하하는 케이블의 DJ로 방송계에 들어와서 가수로 활동했지만 결국은 예능인으로서 빛을 발하였다. 그것도 공익을 간 후 큰 공백기간을 가졌으나 다시 런닝맨으로 복귀하면서 현재 하하는 예전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하하 또한 우여곡절이 많은 편이었으나 하하만의 장점이 분명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연예인이 되려면 키가 커야 하는 줄 안다. 물론 키가 크고 잘 생기면 더 유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키가 작은 하하는 자신의 그런 점을 더욱 부각시켜 초통령이 되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가수이지만 예능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자신의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비록 남들이 보기엔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생각되는 곳에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하며 기회가 오는 순간 놓치지 않고 잡는 것이 하하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된다. 

5. 길을 갈고 닦은 길



두번째 이변의 주인공은 바로 길이었다. 안전운전으로 멤버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아니었던 길. 모두가 탈락후보라고 예상하던 길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하루만에 급성장한 모습으로 출전권을 따내었다. 결승에서도 정준하를 끝까지 디펜스하다가 마지막 한번의 실수로, 그리고 정준하의 빈틈을 노리지 않는 노련함으로 패하긴 했지만, 패자부활전에서는 신흥강자 정형돈을 누르고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길은 디펜스형 운전으로 안전운전을 지향하는 길의 방어운전이 돋보였던 드라이빙이었다. 

길의 실력에 대해 멤버들은 하루만에 어떻게 이렇게 급성장할 수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길은 아마도 자신의 실력을 숨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유난히 천천히 간 점이나 코스를 거꾸로 도는 점등 답답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상대방을 안심시키는 전략은 아니었을까. 그러지 않고서는 하루만에 급성장한 그의 실력을 설명할 길이 없다. 

길 또한 노홍철 못지 않게 굉장한 노력파이다. 힙합을 할 때 노래를 잘하기 위해 자신의 앞니를 뽑았다는 이야기처럼 목표한 지점을 향해서는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진다. 길은 무한도전에 들어오고 난 후 많은 텃새에 시달려야 했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노리던 제7의 멤버. 그것을 길이 차지하자 시청자들의 텃새를 이겨내야 했다. 그리고 그의 자리를 위협하는 사람들을 경계해야 했다. 

그리고 길은 지금까지 문어로 몸을 던져가며 때로는 재미없음의 상징으로 자신을 몰아가며 실력을 조금씩 키워왔다. 최근들어 길의 예능감은 무도 멤버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이제는 길을 빼고는 무한도전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한도전에 잘 적응하였고, 조금씩 치고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길의 장점은 운전에서도 보았듯 디펜스이다. 한번 잡은 코스는 웬만해서는 내 주지 않는다. 따라서 치고 올라가기 전에는 상대방을 방심시켜야 하고, 그 방심한 틈을 타서 치고 올라간 후에는 그 자리를 절대로 내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 것이다. 


6. 신흥강자 정형돈, 뚝심이 아쉬운 드라이버. 

 


정형돈은 자신도 몰랐던 드라이버 기질이 있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박명수를 이기며 질주하였다. 정형돈은 코너링과 직선코스 모두 완벽할 정도로 베스트 드라이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한번의 실수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완벽해야 하겠다는 강박감 때문에 한번의 실수는 멘붕으로 빠지게 만들었고, 마지막 패자부활전까지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떨어지고 말았다. 

정형돈은 개그콘서트에서도 잘 나가던 개그맨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에 들어온 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웃기지 못하는 개그맨이라는 딱지가 붙은 이후 자신감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발판으로 다시 무도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다 또 다시 슬럼프로 빠져들면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형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캐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모르고 있다가 발휘되는 순간 자신도 놀라며 도취되었다가 뭔가 실수가 있으면 작은 실수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어 슬럼프로 자신 스스로 몰아넣는 단점이다. 멤버들 중 가장 완벽한 베스트 드라이버의 자질을 갖췄음에도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무한도전에서도 개그로서는 멤버들 중에는 가장 큰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십분 활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다시 한번 무한도전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길 응원한다. 

7. 과욕이 부른 참사, 2인자에서 7인자로, 박명수

 


박명수는 운전을 잘 한다. 하지만 더 빨리 달리고 싶은 그의 욕심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는다. 더 빨리 달리려다 스핀이 돌고,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차가 반파되는 두번의 경험은 그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과욕의 증거이다. 그리고는 곧 자신의 레이싱을 포기하고 만다. 2인자에서 7인자로 추락한 박명수. 그 근원은 운전에 대한 과욕이었다. 

박명수는 1인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2인자이다. 하지만 2인자로서는 절대로 만족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 2인자로서 역할을 할 때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원톱 MC로 나설 때는 그 프로그램은 모두 실패하고 만다. 그건 박명수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람마다 자신의 역할이 있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인데 그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욕은 항상 실패를 부르고, 실패는 곧 포기를 부른다. 박명수는 이런 흐름을 한번 타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주연 배우의 역할이 있고, 조연 배우의 역할이 있다. 주연 배우는 대부분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조연 배우는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박명수 또한 1인자의 자리를 그만 노리고, 2인자로서 최고가 된다면 롱런하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 레이싱을 통해 멤버들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재미로 혹은 억지로 맞춘 글이지만 얼추 잘 맞아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전운전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 습관이 내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심지어 인생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메너 운전, 안전 운전으로 사고 없는 즐거운 드라이빙을 즐겨보아야겠다. 

 
반응형
반응형

나는 남자다, 파일럿이 어제 방영했다. 결과는 대성공. 라디오스타에 맞불을 놓은 나는 남자다는 유재석을 필두로 하여 250명의 남자들과 토크쇼를 벌인다. 라디오스타가 B급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나는 남자다는 C급이다. 라디오스타가 점점 체면을 차려가며 이미지에 신경쓸 때 유재석을 앞세워 B급보다 더 낮은 C급으로 재미를 극대화하였다. 그것도 과감히 여자를 포기하고 말이다. 





나는 남자다에서는 여자들은 보지 말라고 아예 전면적으로 말하고 있다. 물론 이는 진심이 아니다. 마케팅의 한 부분일 뿐이다. 보지 말라고 하면 더 보고 싶어하는 노이즈 마케팅 말이다. 오히려 반대로 여자들이 꼭 봐달라는 의미이고 방송에서도 그렇게 밝혔다. 나는 남자다의 내용을 보면 남자들이라면 다들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다소 민망한 이야기들도 남자끼리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 나는 남자다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여자들이 100명이 나와서 메이크업을 배우거나 성형을 하는 등의 프로그램은 많이 있었지만, 남자들이 대거 나온다는 것은 진짜사나이 이후로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파일럿이라 엉성한 면도 있었지만, 고독이 키워드가 된 이 시대에 연대감과 공감을 주는 콘텐츠는 인기를 얻게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나는 남자다는 고독한 남자들을 잘 공략한 듯 싶다. 실제로 여자들도 매우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 





나는 남자다는 MC들보다는 방청객들에 좀 더 포커스가 맞추어진 프로그램이다. 라디오스타같은 토크쇼와 비교하기보다는 안녕하세요의 남자판이 아닐까 싶다. 또한 유재석이 앞장섰다는 점이 라디오스타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라디오스타에게는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라디오스타는 자극이 없으면 성장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전에도 강호동의 무릎팍도사가 있었기 때문에 계속 칼을 갈며 독해지기 시작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유재석이 있기에 좀 더 독해지길 기대해본다. 


나는 남자다, 정규편성 될까? 


나는 남자다가 파일럿에서 정규편성이 될 가능성은 90% 이상인 것 같다. 시청률만 보더라도 라디오스타가 4.9%이고, 나는 남자다가 4.1%이다. 오마이베이비가 4.6%였다. 나는 남자다가 최하위이긴 하지만 모두 4%대로 도토리 키재기이다. 더군다나 나는 남자다는 처음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임을 감안했을 때 나는 남자다의 시청률은 고무적이다. 전작이었던 밀리언셀러가 2.4%대의 시청률을 낸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의 시청률을 올려준 것이니 정규편성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한 유재석이 있기 때문에 정규편성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재석을 불러 놓고 한번 방송하고 말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유재석, 노홍철의 조합은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임원희나 허경환보다는 보다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사람들이 나온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많은 회자가 되고 있는 으리의 김보성이나 사랑이 아빠 추성훈, 나혼자 산다 멤버들등 꽃미남보다는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상남자들이 나온다면 충분히 많은 남성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자다는 방청객에 의해 재미가 좌우되는 프로그램이다. 즉, 방청객을 잘 선정해야 하고, 선정된 방청객을 잘 활용해야 한다. 250명의 남자들을 매번 모이기는 정말 힘들겠지만, 모아만 진다면 나는 남자다는 새로운 예능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 같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