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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 예찬론자인 나는 토요일 저녁이 습관처럼 기다려진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시도와 그간 큰 웃음을 주었던 모습들이 기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처음부터 주목받지 못하던 언저리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능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더니 많은 기대와 관심속에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 준 프로그램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소재의 고갈과 너무 큰 기대로 인해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멤버들의 비호감화이다. 유재석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유재석 혼자 커버하기에는 너무 많은 멤버들이 안티를 달고 다니고 있다. 프로그램의 소재 고갈이야 다시 아이디어를 짜내면 되는 것이고, 너무 큰 기대는 기대감이 낮아질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구성 멤버들의 비호감화는 큰 문제이다. 특히 이번 무한도전편을 보면서 멤버 한명 한명이 너무 밉상으로 보여서 무엇을 해도 다가오지 않았다.



1. 박명수
원래 캐릭터가 비호감 캐릭터로 유재석과 반대 이미지를 만들어내어 성공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그가 캐릭터를 선택했기 보다는 원래 박명수 자체가 비호감적이기에 어쩔 수 없이 비호감 캐릭터를 택한 것 같다. 박명수는 비호감 중 유재석을 제외하고 그나마 가장 나은 멤버이다.

결혼을 하고 난 후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어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버럭 버럭 소리지르는 모습이 짜증날 때도 있지만, 캐릭터가 그러니 이해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안쓰럽기도 하고, 하찮은 형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는 모습으로 인해 미워할 수만은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비호감은 비호감이다.

2. 정준하
무한도전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사람인 것 같다. 솔직히 정준하 때문에 무한도전을 안보는 사람이 정말 많다. 세금 탈루와 여러 법적인 문제로 인해 그나마 있던 이미지마저 완전 바닥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가족 끌어안기로 정준하를 빼지 않고 갔다. 하지만 정준하는 반성의 기미는 커녕 왕자병이라는 이상한 캐릭터를 만들며 아무도 공감하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모든 말이 가식으로 들리고, 무한도전 내에서도 가장 부정적이고, 매사에 불만이 가득하다.

3. 정형돈
참 특이하게도 무한도전에서 캐릭터를 잘 만들다가, 갑자기 다른 프로에서 안티군단을 대거 양산해온 케이스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가서 사오리를 상대로 이상한 남자의 모습으로 나와 빈둥거리고, 무시하고, 매너없는 행동만 하더니 결국 수만 안티대군만 양성한체 하차하고 만다. 그 이미지는 그대로 무한도전 내로 끌고 들어왔으며, 정준하와 항상 같이 다니면서 점차 헤어나오기 힘든 비호감의 강을 건너고 있다.

4. 노홍철
바른 생활 청년으로 예의 바르기로 소문났던 노홍철은 최근들어 급비호감 캐릭터로 변화되었다. 돌아이라는 캐릭터를 밀고 나가더니 저질댄스라는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민망한 행동을 쉬도 때도 없이 해댄다. 결국에 최근 문제가 붉어진 코디 임금 착취설에 휘말리게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면서 연예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쏟아져나오면서 노홍철은 돌아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비호감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다.

자신도 그런 위기를 느꼈는지, 최근들어 더 오버하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지만, 이미 시청자의 마음은 돌아선 상태라 모든 것이 가식적으로 느껴질 뿐이다. 코디 사건에 대한 진실이 확실히 마무리가 되어서, 철저한 무죄가 성립된 다음에야 원래의 이미지로 회복될 수 있을 듯하다.

5. 하하
지금은 공익에 가있지만, 하하는 모든 예비군들을 안티로 만들어버렸다. 성대한 송별회에 입대 축하 게릴라 콘서트까지 열었는데, 방송에서는 그렇게 꽥꽥 소리질러대고, 뛰어다니고 하더니, 또한 담배 피는 사진도 버젓히 올려두더니만, 천식으로 공익으로 빠지는 모습이 예비군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6. 김현철
무한도전 제 7의 멤버인가? 김현철은 하하의 공백을 매꾸는 역으로 자주 출연한다. 얼마전 '결혼했어요'에도 이휘재 친구로 나와 이휘재를 곤혹스럽게 만들더니 이젠 무한도전에 나와서 비호감들의 축제에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빽이 있는건지, 최근들어 굵직한 프로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김현철은 비호감의 정석이다.

무한도전이 노홍철의 파트너로 김현철을 택한 것은 정말 큰 무리수를 둔 것 같다. 김현철은 그 자체로 비호감이다. 김구라나 박명수 같은 비호감 캐릭터는 김구라의 식견이나, 박명수의 동정심같은 그나마 숨을 공간을 마련해두고 비호감적인 행동을 하는데, 김현철은 막무가내로 비호감인 캐릭터다.

안그래도 무한도전 멤버들이 비호감으로 변해가고 있는 시점에 김현철같은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를 투입한 것은 무한도전 자체를 비호감으로 물들이겠다는 심산인 것 같다. 차라리 전진이 했으면 신화팬들의 관심이라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김현철은 정말 노홍철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이었고, 다음 주에도 김현철을 볼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그나마 아직까지 호감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멤버는 유재석이 유일하다. 열심히 비호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지만, 유재석 혼자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유재석까지 물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유재석마저 비호감의 노선을 걷게 된다면 이제 정말 무한도전을 안보게 될 것 같다.

가족의 재구성이란 특집을 하고 있는 무한도전. 김태호 피디의 말처럼 여러 사회문제에 무한도전은 더욱 참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멤버들이 비호감이라면 그 취지가 아무리 아름답고 선한 것이라도, 모두 가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고 어떤 것도 공감되지 않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처음 시작할 때 그들은 비호감이 아니라, 평균 이하의 겸손하고 어리숙한 동네 친구같은 이미지였다. 바보같은 도전으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멘트가 진심으로 느껴졌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가식으로 느껴진다. 지금은 평균 이하의 동네 친구들이 아니라, 세금을 탈루하는 술집 사장님, 스타일리스트를 착취한다고 소문난 사장님, 신혼부부에게 돈보고 결혼했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못된 친구들이 되어가고 있다. 목에 힘들어간 교만이 시청자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가족의 재구성이란 특집을 통해 무한도전의 재구성 또한 이루어졌으면 한다. 비호감이 아닌 호감의 캐릭터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건 다름아닌 솔직함과 겸손함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평균이하가 세상의 어려운 문제점을 하나씩 아름답게 고쳐나가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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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에 대한 언론의 뭇매와 악플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이유는 식상함이다. 비슷 비슷한 포멧으로 그게 그건 것 같은 내용이 그 원인이고, 최근들어 계속되는 무도 멤버들의 안좋은 소식들이 그 뒤를 잇는 원인일 것이다. 그래도 무한도전의 팬으로서 총대를 맨다면, 아직 그들이 태만해지거나 나태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람들의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너무 자기 가족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 의리로 보여지기보다는 아집으로 보여지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가족적인 분위기 때문에 비판할 것을 비판하지 못하고 덮어주고 미화시키기에 급급하고 그것이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외면하게 만든 또 하나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김태호 피디의 신념과 마인드를 믿는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 소외된 것들에 대한 것을 발견해내고,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멤버들의 그 문제에 도전해본다는 생각이 있는 한 무한도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태안 도서관편이 그러했고, 에너지 절약편이 그러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김태호 피디의 신념과 사람들이 원하는 니즈를 이제는 좀 더 이해하고 펼쳐주었으면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촛불의 열기와 그것을 끄려는 물대포가 대치하고 있다. 사람들은 물대포에 기절하고 군화발에 머리를 밝히고 있는데 기네스북에 도전하는 것이 눈에 들어올리 없다. 물론 예능이기에 시사적인 문제로 들어올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밝힌 신념은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해 무한도전이 파해치고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장벽을 무모하게 넘어보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이 그 신념을 펼쳐보일 시기인 것 같다.

무한도전이여, 거리로 나가라.
무한도전이 지금 보여주어야 할 것은 거리로 나가는 것이다. 촛불문화제로 얼룩진 거리와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고, 같이 외쳐야한다. 목에 힘을 주고 있기보단 거리로 함께 나와 목에 힘을 주게 만들어준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신나게 해주던 무한도전은 사막에 가서 나무를 심는 것도 좋지만, 거리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과격하고 거친 장애물에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무한도전을 펼쳐야 할 때이다.

모두가 피하려고 몸을 사리고 있을 때 무한도전이 나서주어야 한다. 정치적 참여라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남녀노소 모두가 거리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무참히 짚밟히고 있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적 움직임이고 목소리이다. 이럴 때 무한도전이 함께 하여야 무한도전의 명분이 살지 않을까.

아니면 시사라도 다루자.
거리로 나가기가 싫다면, 적어도 시사적인 문제를 다뤄주었으면 한다. 현재 모든 국민의 관심은 시사에 쏠려있다. 시사란 단순히 무겁기만 하고, 딱딱한 것은 아니다. 지금 시사의 의미는 예능만큼 관심이 많고, 보편적이 되었으며 모두가 바라는 주제이다. 시사에 대해 얼마나 심도있고 뼈가 있게 다루느냐가 시청자를 얼마나 이해하고, 시청자 중심의 프로인가를 알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시사적 내용을 다루기 힘들다면, 물대포 맞고 오래 버티기 같은 종목을 넣는 것은 어떨까? 촛불을 들고 같이 행렬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무한도전이 지금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잘 생각해보아야 한다.

무한도전이 지금은 한텀 쉬어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쉬어가더라도 현재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또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주제에 대해 회피하지 말고, 무한도전만의 소리를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청자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다가선다면, 시청률을 차지하더라도 무한도전의 팬들에게 확실한 인상과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줄 것이다. 더불어 멤버들의 안좋은 이미지도 커버될 수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도전해야 할 것은 바나나 쪼개기나 계란 으깨기가 아닌 촛불을 들고 정당한 권리를 외치는 시민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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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번 주에 무한도전을 보는 내내 김태호 pd의 기획력에 대한 감탄과 각각의 멤버들이 내놓는 재치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태호 pd의 힘이, 치고 빠질 줄 아는데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태안편은 정말 놀라울 정도라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주억거릴 수 밖에 없었다. 미세하게 떨어지던 시청률을 이번 주 태안편 방송으로 급반등 시켰으며, 무한도전 아류작들과 무한도전을 끊임없이 비교하던, 시청자들의 가슴에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2달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태안편. 그 의미와 취지만으로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경주편으로 시청률을 다잡고, 태안편으로 쐐기를 박은 무한도전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방송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해 준 표지같은 방송이었다.

1. 멤버들의 개성에 맞는 완벽한 역할분담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한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그에 맞는 역할을 분담함으로 짧은 시간안에 꼼꼼하고 꽉차게 여러 분량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노홍철은 파마를, 정형돈은 매운탕을, 정준하는 보일러와 마루시공을, 유재석은 디자이너 섭외를, 박명수는... 신혼여행을;; 김태호pd의 지휘하에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보듯이 각각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맡김으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2. 시민들과의 호흡

이번 태안편의 주연이자 조연은 역시 태안 주민들이었다. 파마를 하시던 아주머니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에 맞게 자연스런 웃음을 선사해주었고, 태안 사태로 속이 쓰린 와중에도 여유로운 웃음을 주는 역설적 모습을 보여줌으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노홍철의 파마로 인해 전 주민이 같은 헤어스타일을 갖게 된 아주머니들을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난다.

정형돈은 우럭을 잡으러 바다로 나가나 가재미만 잔뜩 잡아온다. 하지만 태안 주민들이 내어준 우럭으로 100인분의 매운탕을 끓일 수 있게 되고, 한 눈에 보아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을잔치를 열게 된다. 마을잔치와 함께 만리포 가요제까지 보는 사람에게도, 즐겼던 사람들에게도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 준 장면이었다.

3. 도움의 손길들

이번 태안편의 취지와 더불어 무한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인테리어를 맡은 한양대 교수님의 말처럼 100여개의 업체가 안보이는 곳에서 태안 어린이 도서관을 위해 도와주었고, 관심을 가져주었다. 창고로 쓰이던 집을 세조 때의 기와와 함께 최신식으로 꾸며놓아 러브하우스 못지 않게 멋진 도서관으로 만든 것은 돈이 아닌 관심과 사랑이었던 것 같다.

비록 마지막에 짤막하게 나오긴 했지만, 만리포 가요제에 나온 박현빈과 주얼리 또한 마을잔치의 흥을 돋궈주는데 일조를 했다. 급하게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멀리까지 와서 공연을 한 것 또한 태안편을 완성시켜준 도움의 손길이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의 앞으로의 행보 기대
김태호 pd가 인터뷰에서 밝힌 무한도전의 미래는 훈훈하다. 사회의 곳곳에 문제들을 되짚어보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인드로 무한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한차례 폭풍우가 내렸었지만, 비가 온뒤에 땅이 굳어지듯 경주편과 태안편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만든 것 같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대한민국을 살기좋은 나라로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무한도전이 되길 바라며, 흉흉한 소식만 들리던 뉴스에 간만에 훈훈한 사랑이 담긴 소식을 볼 수 있어서  따뜻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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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특집으로 무한도전을 찍으려 했으나 청와대에서 거절을 하게 되었고, 극비리에 진행중이던 태안특집을 앞당겨 선보이게 되었다. 청와대에서 거절을 했지만, 무엇보다 여론의 압력이 컸다. 청와대는 무한도전이라는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친근하게 국민들에게 접근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광우병으로 인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광우병 사건만 없었어도, 청와대의 접근법은 유효했을 것이지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한 청와대가 성난 국민에게 무한도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무한도전 모두 자폭하는 셈인 것이었다.

얼마전 그 부분에 대해 무한도전, 청와대편을 통해 얻을 득과 실이라는 글로 포스팅도 했지만, 무한도전이 청와대편을 찍지 않게 됨으로 얻을 이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팬들에게는 신뢰를 주었고, 늘어만 갔던 안티팬들도 이번 일에 대해선 공감할 것이다. 솔직히 청와대가 찍자고 하면 거절하기도 애매할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편을 찍고 방영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청와대에서 거절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청와대편을 위해 준비했던 것을 모두 접고 급작스럽게 다른 방영분을 준비해야 하기에 시간도 촉박하고, 마음도 바빴겠지만,평소의 준비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무한도전의 저력을 보여줄 것 같다.

히든카드, 태안 도서관

바로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히든카드는 태안 도서관이었다. 태안 기름유출사건 이후 태안 아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함께 돈을 모아 극비리에 태안 어린이 도서관을 두달 전부터 만들게 되었다. 돈만 내고 말았던 것이 아니라 도서관 건축을 하는 동안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특집을 위해 각 멤버들은 미리 방영분을 준비하게 되었고, 만리포 가요제 또한 여러 가수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얼마전 설문조사에서 이번 여름 휴가로 서해를 택하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왔다는데, 태안사태가 잊혀지려 하는 시점에서 적절히 무한도전이 이슈화를 시켜줄 것 같다. 경주 보물찾기 편을 통해 역사와 경주에 대한 것들을 자세히 알려 주었던 것과 같이 이번 태안편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태안으로 다시 집중시킬 것 같다. 무한도전편으로 인해 서해로 여름휴가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기름 유출로 인해 힘들어하는 서해에 사는 어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청와대편을 방영했다면...

태안 어린이 도서관 건립은 일회성 혹은 단발성 기획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태안에 대한 생각과 애정 그리고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그야말로 대세를 바꾸거나 굳힐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그것도 멤버들의 물질적, 심적 지원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카드가 아닌가 싶다. 어린이날 특집으로 가장 적절하면서도 무한도전 경주편의 분위기를 잇고, 청와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에 폭주했던 불만들을 단숨에 칭찬으로 도배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만약 청와대편을 방영했을 때와 태안편을 방영했을 때의 반응 두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그 결과는 극과 극일 것이다. 청와대편으로 무한도전은 위기에 처할 것이고, 무한도전의 각 멤버들은 각종 루머에 시달리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언론의 융단폭격 또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안티군단 양산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또한 단숨에 무너졌을 수도 있다.

반면 태안편 후에 무한도전은 승승장구할 것이며, 초심을 찾았다는 호평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각종 루머에 시달리던 멤버들 또한 그 루머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감동과 초심, 그리고 칭찬으로 일색일 것이며, 안티군단은 해체되고, 무빠(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하하여 말하는 속어-나 또한 무빠 중 하나)들은 단순히 맹목적인 무한도전 사랑이 아닌 이유있는 무한도전 사랑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편을 안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태안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히든카드로 훨씬 더 많은 감동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달력판매금과 강변북로가요제 앨범 판매 수익금 1억원을 숭례문 재건 사업에 기부한 것이 시기를 잘못 맞춰서 좋은 일하고도 좋은 소리 못들었었는데, 이번 태안 도서관을 통해 그 때 못받았던 칭찬도 한꺼번에 받았으면 좋겠다. 무한도전의 태안편, 그것이 진정한 히든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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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들은 사생활 보호가 안된다느니, 공인이어서 불편한 점이 많다느니, 살인적인 녹화하느라 힘들다느니 이런 저런 불만들이 많다. 하지만 그건 배부른 소리이다. 인기가 있어야 그런 불평 아닌 불평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연예인들을 보면 실보다 득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어디가나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 것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더 좋지 않을까. 체인지에서 이효리가 뚱녀로 변신했을 때 사람들이 아무도 못알아보자 다시 연예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지하철을 10년을 못타봐도, 놀이공원을 평생 못가봐도 그 삶을 포기하라고 하면 포기하지 못할 것이다.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무한도전에서 박명수는 인심좋은 아주머니에게 경주빵을 얻어먹고도 방송된 부분에서는 감사하는 말 한마디도 없이 경주빵 한박스를 들고 아주머니 옆을 휙 지나갔다.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게다가 이번 편에 나온 정준하와 똘이 역시 빵집을 보며 당연히 저기 가면 공짜로 빵을 줄 것이라는 멘트를 하며 들어가 몇 박스의 빵을 받아온다. 나중에 스텝이 계산을 했는지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한 듯 받아먹는 정준하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날 지경이었다. 게다가 빵집 주인 아저씨에게 빵 얻어먹으려는 요량으로 들어가 신라 삼보에 대해 물어보아 석굴암이란 정보를 얻었다. 하지만 곧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을 안 빵집 아저씨는 이미 떠난 정준하와 똘이를 잡기 위해 석굴암까지 차를 끌고 달려오셨다. 하지만 정준하는 고맙다는 말은 커녕 씩씩 거리며 잘못된 정보를 준 것에 대해 짜증을 내기만 했다. 빵도 주고 정보도 알려주고, 잘못된 정보를 정정해주러 석굴암까지 한걸음에 달려오기까지 한 빵집 아저씨의 행동은 정준하에겐 당연한 것 같았다. 오히려 더 자신에게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짜증을 내는 것 같았다. 중간에 쌀집배달 자전거를 어느 가게의 자전거로 빌릴 때도 당연한 듯 했다. 빌린 자전거에 청테이프 찍찍 감아 카메라 고정시키고 0.1t짜리 2명이 자전거에 타서 타이어 바람 다 빼놓고 인상 팍팍 쓰며 내달리는 모습이 참 밉상이었다. 자전거에 청테이프 끈끈이는 다 떼고 갖다 주었는지 모르겠다.

노홍철과 정형돈은 히치하이킹을 해서 불국사까지 가게 되는 장면에서 비를 맞아 물이 흥건한 우비를 그냥 입은 체 히치하이킹 한 차에 탔다. 히치하이킹은 당연한 것이었고, 차편을 제공해준 시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 처음 통화하는 사람에게도 막무가내로 요청해놓고 "사랑해요 오예 "만 해 주면 끝이다. 또한 비 흠뻑 맞은 우비를 입은 채 차에 타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면 사진 한번 찐하게 찍어주면 모든게 만사 오케이다.

연예인이야 정중히 요청해서 받은 것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들이대고, 유명한 연예인이 빌려달라는데 거기다 대 놓고 안된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달라는데 안사줄수도 없고, 달라는데 안 줄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한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빌려주고 줄수도 있지만, 그것을 준 것에 대해, 혹은 줄 것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은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예의와 배려 그리고 감사의 표시를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유재석이 상점에서 아이스크림을 한개 얻어먹고, 외상으로 먹었다며 다음 날 갚으러 간 것은 위의 상황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나 얻어 먹을 수도 있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다시 그곳에 가서 얼굴 한번 비춰주고 사적으로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 한번 찍어주고 사인해주고 하는 것만으로도 가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노이즈마케팅인지는 모르겠지만, 안티는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유재석이 안티가 없는 이유도 그런 기본을 지키기 때문이 아닐까.

얼마전 해피투게더에서도 MC몽에 1박 2일이 힘들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최란이 뭐가 힘드냐며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쓴소리를 했다. 연예인들이 부상투혼이다, 힘들다, 가혹행위다며 엄살을 피지만, 최란의 말대로 다 돈받고 하는 것이고,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마치 전교에서 1등하는 애가 수학 한문제 틀렸다고 너무 힘들다고 하는 것처럼 얄밉고,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아무리 앓는 소리해도 연예인들이 가진 메리트는 정말 많은 것 같다.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반겨주고, 하나 줄 것을 두개 주고, 친해지고 싶어서 달려들고 그 모든 것이 덤으로 사는 것같다. 그저 부럽기만 한 그들의 입에서 혹은 행동에서 엄살이나 그런 대우가 당연한 듯한 모습을 보면 씁쓸하기만 하다. 뭐 자격지심이라 말해도 어쩔 수 없다. 연예인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이번 무한도전 경주편에서 편집시 자막에 좀 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았을 뻔 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재미를 위해서 시민에게 여러 가지를 얻어먹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것일 수도 있지만, 아니더라도 "다음 번에 다시 찾아와서 지불하였습니다", "차에서 내린 후 물기를 다 제거하였습니다", "하나 얻어먹고 스텝들 것까지 더 많이 사드렸습니다"등 자막 한번만 넣어주었다면 비호감에서 급호감으로 바뀔 수 있던 것들이었는데, 경주편의 재미에도 불구하고 그런 점이 아쉬웠다.

덤으로 사는 연예인들이여, 엄살 피우지 말고, 팬들의 사랑을 당연한 마음이 아닌 진심으로 받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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