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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하고 있다. 바로 리틀맘 다이어리(http://www.mtv.co.kr/tv/littlemom) 이다.매주 월요일 오후 8시 반에 하는 리틀맘 다이어리는 16살에 임신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애피소드로 묶어서 시즌별로 보여주는 리얼 드라마이다. 현재는 시즌1이 하고 있는데, 라이언과 메이시의 이야기이다.

치어리더에 소프트볼, 산악 오토바이에 성적도 좋은 엄친딸 메이시는 남자친구 라이언과 사귀게 되는데, 어느 날 메이시가 임신을 하게 된다. 그리곤 아이를 낳게 되는데 메이시는 아기와 가정에 대한 행복을 추구하는 반면, 라이언은 가장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꾸 관심을 친구들과 노는데에 두기만 한다.


다행히도 가족들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고 있어서 이 둘의 갈등은 조금씩 메워지고 있지만, 아직 책임감에 대해 배우지 못한 16살 철부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좌충우돌 이야기는 여러가지 시사하는 점이 많은 것 같다.

라이언과 메이시의 아들인 벤틀리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갓난 아기 때, 그리고 손을 빨기 시작하는 3개월까지 쭉 보여주고 있는 리틀맘 다이어리는 리얼이 분명하다. 몇주씩 훌떡 넘어가버리는 진행은 가끔씩 방문하여 촬영을 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식의 진행은 국내에는 없기에 매우 참신했다.



아마도 임신한 상태에서 섭외가 되어 임신하게 된 과정은 짧게 연출로 소개를 하고 그 이후부터는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본이 있을 수 없는 돌발 상황의 연속이기에 리얼이라 할 수 밖에 없다. 갓난아기가 대본을 읽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공감되고 집중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같은 연령의 아기를 키우고 있는지라 서양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고 육아를 하는지도 매우 궁금했다.

참 재미있는 것은 벤틀리나 우리 다솔이나 발육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아기가 다 똑같겠지만, 한결같이 어느 때에 보채고, 손을 빨고 잠이 드는지 다 비슷하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벤틀리를 대하는 부모의 모습이었다. 미국이라 아기 용품도 좀 다르고, 육아 방식도 약간 다르긴 했지만, 무엇보다 16살 청소년이 아기를 키우는 모습은 다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부모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불장난 후 야단 맞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이 아니다. 라이언은 메이시를 임신 시켰을 때만 해도 그냥 닥치면 되겠지 싶었겠지만,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그 이상의 일이다. 라이언의 경우 마치 불장난 후 벌을 받는 것 같이 벤틀리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리고 이 벌이 끝나면 자기는 다시 일상의 라이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예전 생활로 돌아가보려 하지만 무언가 찝찝함이 남는다.

그래서 라이언은 몸에 벤틀리 이름을 크게 문신을 한다. 아픔을 참으며 몸에 이름을 세겨넣는 것으로 충분히 벌을 받고 있고, 책임을 졌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메이시의 말처럼 부모가 된다는 것은 몸에 문신을 세겨 넣는 것 이상의 일이라는 것을 라이언은 아직 모른다.

메이시는 혼란스럽다. 아기를 낳으면 라이언과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라이언은 점차 멀어지고, 벤틀리는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 공부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 놀고도 싶고, 춤도 추고 싶지만, 메이시는 모성애가 작용하고 있는지 어른스런 모습으로 벤틀리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을 보여준다.

우리 집은 공동 육아를 한다. 아내와 내가 둘이 같이 다솔이를 본다. 그런데도 밤낮이 뒤바뀌고 보채는 통에 손이 열개라도 모자를 판인데 16살 여자 아이 혼자 아기를 키운다는 것은 정말 무리가 아닐까 싶다.

부모가 되어가는 것


리틀맘 다이어리는 많은 의미가 담긴 드라마인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청소년들에게 주는 교훈이 아닐까 싶다. 국내에도 미혼모가 많고, 리틀맘들이 많이 있다. 군대 있을 때 미혼모들이 모여있는 시설에 대민지원을 나간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많은 리틀맘들이 있었다.

리틀맘이 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부모가 되는 것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을 주지시켜줄 수는 있다. 쾌락의 결과가 아니라 축복의 연속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책임감을 감당할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한다. 리틀맘 다이어리는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줌으로 청소년들에게 경각심과 준비성을 이야기해주고 있고, 그것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알려준다.

또한 이미 리틀맘이 된 청소년들에게도 어떻게 육아를 해야 하고, 왜 책임감을 가지고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 시기에 임신을 하게 되면 남자는 대게 부모의 책임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여자를 떠나게 된다. 그래서 미혼모가 더 많은 것 같다. 이들이 어떻게 가정을 만들어나갈 수 있고, 가정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어가는 것 또한 리틀맘 다이어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아버지, 그 이름의 무게


리틀맘 다이어리지만, 내가 남자이기에 메이시보다는 라이언의 입장을 더 보게 된다. 라이언은 몸에 문신까지 하며 자신의 책임감을 표현하려 한다. 하지만 그 책임감은 한번의 고통으로 세겨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책임감이다. 즉, 그것은 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버지라는 단어는 3음절밖에 안되지만, 그 무게는 한정없이 무겁다. 하지만 그 무거움 뒤의 행복은 한정없이 기쁘기도 하다. 라이언과 이 시대의 많은 청소년 아빠들은 이 책임감의 무거움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무거움은 피하면 해결되지만, 무거움을 피해 가벼움으로 가면 그 가벼움 뒤에 불행은 한정없이 아플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감당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가장의 역할을 해 나간다면 충분히 리틀맘 다이어리는 해피앤딩 일기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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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맘 다이어리는 같은 입장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감하고 소통하는 공간이 있는데 바로 리틀파파인 정만호가 주치의로 나섰다. 자신이 처한 입장을 적어두면 정만호가 직접 답글을 달아주는 형식이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힘든 상황을 혼자만 가지고 있지 않고 같은 입장이었던 만사마 정만호에게 이야기한다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는 정서상 이런 프로그램이 쉽지 않겠지만, 한번 쯤 시도해볼만한 소재가 아닌가 싶다. 감동과 재미가 함께 있는 리틀맘 다이어리. 누구나 공감하며 즐겨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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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의 시즌2가 확정되었다고 한다. 배우도, 감독도 모두 바뀔 수 있다는 전재하여 말이다. 또한 방송사 역시 다른 방송사가 된다면 아이리스가 아닌 NSS로 방영될 것이라고 한다. 배우들은 이제 아이리스에 출연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고, 감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방송사도 아이리스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하지 않을가 싶다.

이미 문정동의 가든파이브와 세트장을 2년 계약해 두었다고 한다. 가든파이브는 지나가며 매번 보는데 거의 폐허 수준이더만 아이리스 덕을 좀 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리스가 시즌2를 제작하기로 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몇백억을 들인 드라마를 시즌제로 방송하다니 이건 아마도 최초가 아닐까 싶다.
 

아이리스에 대해서 말이 많다. 어설프다, 복잡하다, 이해할 수 없다, 연기가 별로다, 따라쟁이다 등등 비판적인 내용이 다수이다. 하지만 아이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실험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미드에 열광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큰 스케일과 숨막힐 것 같은 스토리, 배우들의 열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데에서는 안나오고 시즌제 미드에만 나와 유명해진 배우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내에도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 6를 하고 있고, 시즌 10까지 노리고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에 나오는 배우들은 연기력을 인정받아 공중파에서도 자주 등장하고, 이나영같이 아예 공중파로 간 사람도 있다. 무엇보다 영애씨로 나오는 김현숙은 다른 드라마에 나오지 않아도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거침없이 하이킥도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시즌2를 방영하고 있고, 전작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순재 외에는 대부분 배우들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다들 사랑받고 있고, 이순재는 더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리스는 배우와 감독을 계속 같이 가는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할수도 있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대부분 바꾸어 진행할 생각인 것 같다.

이것의 장점은 바로 신선함이다. 아이리스는 매우 실험적인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쩌면 어설프고, 낯선 것이 당연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리스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그런 신선함을 유지하고 나아가 전작보다 나은 구성을 하기 위해 과감히 마누라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는 전략을 구사한 것 같다.

아이리스는 스토리만 짜임새 있게 만들면 충분히 대박을 칠 드라마이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꽉 짜인 짜임새만 더해진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다. 짜임새를 없어보이게 만드는 것으로는 영상 기법도 있다. 화질은 영화 수준이긴 한데 기법이 영 어설퍼서 흐름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카메라에 대해 잘 모르지만, 미드의 그것과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줌인 줌아웃이나 카메라를 흔드는 타이밍이나 리듬이 영상미만 강조하고 스토리는 전혀 고려치 않는 듯 하다. 물론 처음이기에 시행착오가 있은 후 이런 점이 다듬어진다면 충분히 미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미국도 처음부터 24같은 드라마를 만든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맨날 막장드라마와 불륜드라마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리스같은 시도를 해서 드라마의 영영을 넓히고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아이리스를 필두로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시청률과 제작비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전혀 연관성도 없고, 작품성과도 별도의 요소이다. 돈 안들여도 시청률 잘 나오고, 작품성이 좋은 드라마도 있고, 돈 들여도 시청률 안나오고 작품성 없는 드라마도 있다.

아이리스는 돈 많이 들여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케이스가 아니라, 돈 많이 들였고, 시청률도 잘 나오는 드라마이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이유는 돈 들여서 그런게 아니라 실험적이고 신선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또한 마케팅도 매우 유기적으로 규모있게 잘 하였기에 시청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작품성이 좋아도 그사세나 마왕처럼 효과적인 마케팅이 수반되지 않고는 시청률에 묻힐 수 밖에 없다.


아이리스2 또한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마케팅도 다양한 방면으로 시도할 것이다. 더하여 작품성까지 탄탄해진다면 아이리스2는 드라마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리스 시즌2의 제작 소식이 매우 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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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에서 방영하고 있는 더 힐즈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2009/09/17 - [채널2 : 드라마] - 더 힐즈(The Hills) 시즌5로 돌아오다.) 그 이후로도 더 힐즈 시즌 5를 즐겨보고 있는데, 더 힐즈는 MTV에서 다시 보기를 통해 볼 수 있기에 본방을 놓쳤을 경우 인터넷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더 힐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들을 약간 각색하여 헐리우드 리얼 드라마의 형식으로 진행이 되어 현재 시즌 5까지 오게 되었는데, 오드리나, 로렌, 스테파니, 하이디, 로 등 주로 여자들이 주인공으로 에피소드들이 나오고 있다. 여자 친구들 사이에서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반과 갈등이 주요 내용인데, 어떻게 보면 가십거리에 가깝지만, 리얼한 상황이기에 쉽게 그 안에 빠져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다.


더 힐즈는 어떻게 보면 블로그와 매우 비슷한 것 같다. 블로그를 처음 할 때도 그냥 관심 분야에 대한 주저리 주저리 떠들다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게 되면 영향력이 생겨 스타블로그가 되곤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그냥 수다를 떨었을 뿐인데, 공감대가 형성되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그 관심을 기반으로 시즌제로 넘어가면서 팬이 생기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힐즈에 나오는 일반인들은 이제 스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실제로 더 힐즈에 나오는 멤버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헐리우드를 종횡무진하고 있으니 대스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 힐즈의 멤버 중 휘트니가 LA에서 뉴욕으로 건너가면서 더 시티라는 드라마를 또 파생시키는 영향력까지 끼쳤으니 그저 수다를 떨다가 스타로 뜬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더 힐즈가 인기를 얻게 된 것은 바로 공감대이다.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여자들의 수다일 뿐이다. 그 안에 배신과 파벌이 있고, 유치한 복수 및 감정의 낭비들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은 우리 일생 생활에서 한번 쯤 겪어보았을 만한 일이다.



헐리우드식 파티나 패션 잡지사에서 일하지는 못하지만, 그냥 화려함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소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리얼하게 보여주는 더 힐즈는 국경을 넘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기에 각본이 들어가 있고 연출이 들어가 있긴 하겠지만, 일반인이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

만약 더 힐즈를 이미 유명한 스타가 배우로 등장을 했다면 지금과 같은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테고, 지금과 같은 인기도 끌지 못했을 것 같다. 일반인만이 할 수 있는 공감대의 형성. 그것이 더 힐즈의 힘일 것이다.


MTV에서 더 힐즈 시즌 5의 이벤트를 열고 있는데, 좋은 아이템들이 많이 있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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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의 2회 역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첫회부터 25%의 시청률을 보이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등장한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미드의 영역이다. 블록버스터급 드라마는 꽤 많았다. 올인같은 흥행 드라마도 있었지만 태왕사신기나 태양을 삼켜라 같은 돈값 못하는 드라마가 대부분이었다.

블록버스터급이라는 말은 곧 어설픈 드라마라는 이야기로 들릴 정도로 기대를 안했었는데, 이제야 블록버스터 다운 드라마가 하나 나온 것 같다. 한국 드라마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미드에 빠지게 된다. 처음 시작한 미드는 24였는데 젝바우어가 꿈에 나올 정도로 미친듯이 보았다.


문화적인 충격이라 느껴질 정도로 미드의 재미는 상상을 초월했다.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영화같은 영상과 스토리를 24개의 애피소드로 시즌별로 나오니 말이다. 현재 7시즌까지 나왔으니 24의 인기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24 이후 엘리어스, 몽크, 4400, 히어로스, 브라더 앤 시스터스, 더 힐즈, O.C, 앙투라지등 다양한 미드를 섭렵해오고 그 때마다 밤을 새는 일은 기본이었다. 그만 보고 싶어도 너무 재미있어서 그만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가끔 좋은 미드를 발견하면 밤을 새서라도 최신 시즌까지 다 봐야 직성이 풀릴 정도이다.

그런데 아이리스에서 이런 미드의 향기가 솔솔 풍겨온다. 아이리스에 대한 평은 둘로 나뉜다고 한다. 하나는 나처럼 대박이라는 평가와 또 하나는 여러 미드를 짜집기 한 것이라는 평가이다. 두 의견에 모두 동의한다. 분명 아이리스에서는 미드의 향기가 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4와 엘리어스를 합쳐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NSS라는 국가안전국은 24의 CTU(대테러본부)와 비슷한 성격을 띄었다. 하는 임무도 비슷하다. 테러범을 찾아내어 테러를 저지 시키는 일이다. NSS의 구성은 CTU의 인원 구성과도 비슷하다. CTU에서도 해커와 필드요원과의 긴밀한 연결이 중요한 요소였듯, NSS에서도 첨단 기법을 사용한 필드 요원과 해커의 관계는 아이리스의 긴장감을 견인해나가는 요소이다.

엘리어스와는 비밀 조직이라는 점이 비슷하다. 엘리어스의 묘미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비밀조직의 실체였고, 비밀조직 안에서 나오는 비밀병기들이 큰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강한 음모론이 막판으로 갈수록 산으로 가게 되지만, 엘리어스의 천재적인 재능은 김현준(이병헌)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것만을 가지고 짜집기 했다고 하기에는 아이리스가 너무도 재미있다. 그리고 또 하나, 미드에서는 절대로 다룰 수 없는 북한이란 존재는 아이리스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준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아이리스가 해외로 수출되어 시즌제로 아이리스 시즌2, 시즌3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드의 바람을 다시 미국으로 보내었으면 좋겠다.

아이리스에는 충분히 그런 매력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첫 단추는 매우 잘 끼운 것 같다. 미드의 향기를 넘어서 한드만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 아이리스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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