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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3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댓글에는 여러 의견이 난립하고 있다. 오늘 하루는 정선희의 날이 아니었나싶을 정도로 정선희에 대한 이런 저런 기사들이 자주 나왔다. 문제의 발단은 성난 국민의 마음을 건드린 말실수 때문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네티즌들은 한마음으로 숨통을 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전부 하차에 영원히 인생에서 하차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제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지나친 것 같다. 사태가 진정되기에는 문제가 너무 커져버렸고, 감정이 너무 격해졌다. 프로그램 3개를 하차함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걱정이다. 이 문제에 대해 적당한 선을 그어야 할 것 같다.

이런 뉴스를 보고 있으면 중국이 교차된다. 전세계적으로 티벳의 독립을 반대하고, 성화봉송에 반대하는 모든 것에 적대적으로 변했던 중국인들의 무서웠던 모습이 동일하게 교차된다. 중국에서는 CNN처럼 살지 말라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올림픽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과격한 행동도 서슴치 않고 있다.

쓰촨성 지진으로 인해 전국이 초상집인 중국에서 한 연예인이 포탈라궁앞에서 웃는 모습의 사진을 찍은 것 하나로 매장되었고, 티벳독립을 지지하던 중국인 또한 신변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고통을 당하였다.

정선희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지금의 이 상황이 위의 예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어디까지 가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 정선희를 하차시키고 영원히 매장시켜도 쇠고기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가 열받아 있는 이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곳은 어디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를 보면 마녀사냥이 떠오른다. 네이버 사전에는 마녀사냥을 "하나의 정치적 신조를 절대화하여 이단자를 유죄로 만드는 현상"이라고 정의했다. 정선희는 그 이단자이며 네티즌은 그녀를 유죄로 판결했다. 순순히 자백하고 자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마녀사냥이 극적이고 교훈적인 효과 때문에 급속도로 퍼졌던 것처럼, 정선희를 시범으로 이런 마녀사냥이 네티즌 사이에 계속 일어날까 걱정이 된다.

민주주의를 외치는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네티즌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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