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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프로레스링 특집 WM7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무한도전 속의 또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느껴졌던 WM7은 장기 프로젝트인만큼 오랫동안 방송이 되고 있다. 그리고 8월 4일에 있었던 WM7 경기표가 47초만에 매진이 되는 기염을 토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8월 19일에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무한도전 WM7 경기로 인해 아마도 최대 2주 정도는 더 WM7 특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번 WM7 특집은 다른 장기 프로젝트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5월에 파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을 지도 모른다. 무한도전에서 실패란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지만, 이번에 실패를 했다면 의미가 좀 달랐을 것 같다.

손스타


프로레스링을 코치해 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찾게 된 손스타. 손스타는 무한도전 멤버도 아니고, 그렇다고 개그맨도 아닌 채리필터의 드러머이다. 낮에는 음악을, 밤에는 프로레스링을 하는 그는 프로레스링을 하기 위해 남들보다 수십배는 더 열심히 노력했음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실제로 경기에도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손스타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요청에 의해 그들의 코치가 되어 가르치기로 하였다.

1년 전부터 준비한 이번 프로젝트. 하지만 그들에겐 열정도, 노력도 없었다. 1년이 지나도 매번 처음처럼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르치는 손스타에겐 힘빠지게 만드는 요인이었을 것이다. 사정 사정 부탁해서 가르쳐 주기로 했는데, 전혀 배울 생각은 없고, 대충 방송 분량만 빼다가 후회하는 척하고 말로만 때우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볼 때마다 얼마나 한심하고 자신이 왜 그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어이없어 했을 것 같다.

손스타는 매번 무한도전 멤버들을 만날 때마다 연습이 안된 그들을 보며 쓴소리도 하고 다음 시간까지는 꼭 연습을 해 오라 하지만 1년 동안 변함없는 그들의 모습에 거의 포기한 상태에 다다른다. 얼마나 황당했으면 "무한도전은 나 혼자 하나?"라고 했을까...

유재석


그는 역시 프로였다. 가장 큰 발전을 한 멤버는 유재석이었다. 유재석과 정형돈의 연습경기는 거의 실전처럼 박진감이 넘쳤다. 손스타 역시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위해서는 모든 멤버가 하나가 되어 실력 향상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 혼자만 도전에 성공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5월로 예정되었던 대회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손스타를 대신하여 멤버들에게 정색하며 꾸짖는다. 손스타에게 미안하지도 않냐며 정색을 한 유재석. 유재석이 정색하며 화를 낸 적은 무한도전 내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손스타에게 미안해서 리더로서 멤버들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었겠지만, 그 안에 진심이 느껴졌다.

매번 호통만 치고, 못된 짓만 골라 하던 박명수가 착한 일 하나만 해도 그 효과가 만점이듯, 항상 웃고, 배려하던 유재석이 정색하며 화를 내니 그 효과도 만점이었다. 유재석으로서는 최후의 수단이었던 것 같다.

달라진 멤버


불행 중 다행은 5월에 MBC파업이 있어서 경기가 무기한 연기가 되었고, 방송이 되지 않는 가운데 무한도전 멤버들은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였다. 부상을 당하며 두려움을 이겨내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니 그제서야 내가 지금 무한도전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멤버들은 달라졌고, 이제 경기를 치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무한도전다워야 한다. 유재석의 쓴소리 전에는 무한도전답지 못했다. 무한도전다운 것은 무엇일까?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던 것들을 하나씩 연습하고 노력하며 이루어나가는 열정과 성실함, 그로 인한 성장과 도전이 아름답고, 즐겁다. 힘들게 연습했기에 그들이 눈물을 흘릴 때 같이 눈물을 흘릴 수 있었고, 웃을 때 같이 진심으로 웃을 수 있었다.

프로레스링은 분명 위험하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무섭고 두려울 수 있다. 특히 몸이 재산인 연예인에겐 더 더욱 말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에서 몸을 사리고 도전하는 척만 하는 바엔 그냥 다른 토크쇼에나 나가는 게 나을 것이다.

이번 WM7 프로젝트는 손스타가 만들었고, 유재석이 살렸다. 이번 특집을 보며 느낀 것은 무한도전이 가장 위험한 때는 현실에 안주하고 도전하지 않을 때, 혹은 도전하는 척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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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이 한마디로 버라이어티의 흥행은 보장된다. 그의 이미지는 이미 무한재석교를 만들 정도로 맹신을 하는 종교에 가깝다. 유재석이 나오기만 하면 사람들은 우선 웃을 준비를 하고 있고, 웬만하면 그가 하는 개그가 재미없어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이다. 수년간 보여준 겸손하고 성실하고, 남을 잘 배려하는 그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열어놓은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SBS 예능 프로그램에만 나가면 유재석의 빛을 발하지 못한다. 유재석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던 사람도 패떴과 런닝맨의 식상함에 다른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 왜 유독 SBS는 유재석을 살리지 못할까? 최고의 말을 가지고 두는 수마다 악수를 두는 SBS. 이번에도 역시 런닝맨으로 죽을 쑤고 있다.

런닝맨이 처음보다 많이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대결 구도도 어느 정도 갖추었고, 게리의 포토신은 런닝맨이 추구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하지만 런닝맨이 가장 못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재석의 활용이다. 유재석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저 유재석만 쓰면 예능이 재미있어지겠지 하는 생각이 결국 참패를 만드는 것 같다.

콤비 플레이


그렇다면 유재석의 장점은 무엇일까? 유재석은 콤비가 필요하다. 무한도전과 해피투게더에서는 박명수가 있고, X맨에서는 강호동이 있었다. 놀러와에는 김원희가 있다. 패떴에도 이효리가 있었지만, 패떴 후반부에는 이 묘미를 잘 살리지 못했다. 유재석에게만 의지하는 방송은 유재석도 감당하지 못한다. 유재석의 장점 중 하나인 배려심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콤비를 통해서 유재석은 자신의 배려심을 개그로 만드는데, 다들 유재석이 개그를 만들어주기만 기다리니 유재석 역시 책임감으로 인해 부담감이 생길 것이고,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의 콤비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멤버는 하하이다. 무한도전 멤버이기도 하고, 유재석을 가장 잘 이해하는 멤버인데, 자꾸 하하는 이광수와 붙여놓는다. 이광수의 머리 끄댕이를 잡아 채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좋다. 어떤 의도인지는 알 것 같다. 키다리와 난장이같은 서로 상반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콤비 캐릭터를 만들려는 것이겠지만, 너무 존재감이 약하다.

하하가 유재석과 콤비가 되기 위해서는 무한재석교를 버려야 한다. 대신 하하가 잘하는 유재석의 배신을 때리는 역할을 감당해주어야 한다. 유재석에게 투덜되고, 놀리고 골탕먹일 수 있는 유일한 멤버이기도 하다. 무한재석교로 이미지를 굳혔다면 이제는 배신재석교로 혹은 놀림재석교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유재석과 송지효를 국민남매로 하려는 의도도 보이지만, 송지효는 이효리를 대신할 수도 없고, 이효리도 유재석과의 콤비로 인한 시너지를 끝까지 이끌고 가지 못했다. 서로 맞지 않는 콤비들이 결국 런닝맨이 가진 리소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같다.

런닝맨의 한계, 유재석

런닝맨의 기획 의도는 참신하다. 한국의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그곳에서 게임을 진행하여 미션을 하면서 얻은 결과물로 건물을 탈출하는 시도는 게임의 재미도 있고, 명소를 구석 구석 소개해준다는 명분도 있다. 스케일도 크고, 예상치 못한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된다는 문제가 있다. 레퍼토리가 똑같아 져서 식상해지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런닝맨이 계속 진행될수록 어떻게 다음 상황이 만들어질지 예측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되면 재미도 반감되게 된다.

이런 식상함을 없에줄 수 있는 것은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제작진과 짜고 쳤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장치를 마련해두어야 한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경우도 매번 같은 패턴을 유지하지만, 개성있는 각각의 캐릭터와 복불복으로 인해 몇년동안 인기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렇기에 런닝맨의 한계는 유재석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재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캐릭터가 살지 못하고 있고, 키포인트인 유재석 캐릭터의 부재는 결국 런닝맨의 식상함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다.

런닝맨의 돌파구, 유재석

이는 거꾸로 이야기하면 유재석이 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우선 기획이 승패를 좌우하겠지만, 유재석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캐릭터를 구성해준다면 런닝맨이 패떴 초창기의 놀라운 시청률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런닝맨이 얼마나 달리게 될 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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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가장 궁합이 맞지 않는 멤버의 조합은 무엇일까? 프로레스링 WM7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조합은 하수 커플이다. 교보재 정준하와 가벼운 박명수의 조합은 뚱뚱이와 홀쭉이처럼 죽이 척척 잘 맞는다. 정준하의 캐릭터 중 힘쎄고 단순한 면과 박명수의 캐릭터 중 칭찬해주면 계속 당하는 면이 서로 만나 훌륭한 프로레스링 기술 장면을 무한 반복함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비록 비호감인 정준하이지만, 정준하가 박명수와 만났을 때는 촤고의 조합이 되어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다.

최고의 조합: 하수 커플


생각해보니 하수 커플의 조합이 박명수와 정준하에게는 언제나 득이 되었던 것 같다. 항상 티격태격 싸우는 불혹의 나이들이지만, 정준하의 비호감 이미지를 박명수가 공격함으로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그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가져다 주는 것 같다. 악플러들을 흉내낸 악플러 개그를 선보인 박명수. 그의 타겟은 역시 정준하였다. 정준하가 한마디할 때마다 박명수는 악플러 흉내를 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개그를 선보였는데 평소 정준하에 대해 비호감으로 생각하고 있던 시청자들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지고 정준하에 대한 비호감 감정까지 사그라지게 만들었다.

또한 쩌리짱이라는 정준하의 최고 별명 역시 박명수가 지어주었다. 그 저작권을 챙기려는 박명수의 모습도 웃겼고, 쩌리짱이라는 별명 하나 덕에 불같은 애드립을 날리며 최고의 피치를 올렸던 정준하는 박명수와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힘 쎄고 단순한 정준하의 캐릭터와 힘 없고 얍샵한 박명수의 캐릭터가 오묘하게 잘 맞는 것 같다. 항상 티격 태격 싸우지만 하수커플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최악의 조합: 유재석-하하 커플


하하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캐릭터는 바로 유재석이다. 공익에 다녀오기 전에는 무한재석교를 만들며 유재석의 캐릭터를 더욱 견고히 해 주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하지만 하하는 지금도 유재석과 함께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런닝맨에서도 하하는 유재석과 함께 나오지만 전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오히려 서로에게 악영향만 끼치고 있다.

하하와 유재석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이유는 하하가 유재석의 존재를 너무 크게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하하는 정형돈이나 노홍철과 같이 있을 때 더 빛을 발하는데, 예능에 아직 적응이 덜 된 하하가 예능의 1인자인 유재석과 호흡을 맞춰보려 하니 자꾸 어색해지게 되고, 무리한 설정만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오히려 유재석에게 자꾸 기대려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비호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고의 조합: 노홍철-정형돈 커플

하수 커플에 이어 다음으로 가자 잘 어울리는 조합은 노홍철과 정형돈 커플이다. 말 많은 노홍철과 말 없는 정형돈의 조합은 신기하게도 잘 맞아 떨어진다. 누구든 만나면 어색하게 만드는 정형돈, 누구든 만나면 형님으로 만들어버리는 노홍철의 조합은 어색함이나 지루함없이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들어낸다. 노홍철과 정형돈은 정반대의 캐릭터인 것 같다. 패션도 너무 앞서간 패션 리더인 노홍철이고, 너무 뒤쳐진 후질근 패션 정형돈이기에 그들의 미친존재감은 패션에서도 돋보인다.

무한도전 내에서도 캐릭터에 따라서 궁합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캐릭터가 서로 잘 어울릴지, 또 어떤 캐릭터가 겹치면서 최악의 조합을 나타내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무한도전의 구성을 보다 재미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의 하하와 정형돈의 친해지길 바래처럼 말이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무한도전의 최고와 최악의 조합은 어떤 커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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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과 강호동이 국민 MC임은 두말할 것 없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몇년 째 각 방송사의 대상을 나눠먹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최근들어 PD들이 유재석과 강호동를 섭외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오직 유재석과 강호동이 있어야만 성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청률에 휘둘리는 PD들의 말 못할 속사정인 셈이다.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이유는 근본 원인이 아닌 현상을 바라본 문제점들이기 때문이다. 즉, 물이 넘치고 있는데 수도꼭지를 잠그려는 것이 아니라 흘러내리는 물을 주어담고만 있기 때문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근본 원인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1. 유재석과 강호동이 국민MC인 이유


유재석과 강호동이 나와서 뜬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 강호동의 대표 프로그램은 1박 2일일 것이다. 그 외에 유재석은 해피투게더가 있을 것이며, 강호동은 황금어장이 있을 것이다. 유재석의 패밀리가 떴다나 강호동의 스타킹은 별볼일 없었다. 오히려 패밀리가 떴다는 2탄까지 만들었으나 결국 폐지가 되었고, 스타킹은 온갖 안좋은 일에 휩쌓이며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국민MC로 확고히 만든 계기가 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과 1박 2일이다. 그렇다면 먼저 이 프로그램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을 위한 프로그램이었고, 1박 2일은 강호동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는지 말이다. 무한도전의 경우는 오히려 유재석이 아닌 다른 멤버들을 띄워주었다. 이름도 없던 노홍철과 웃기지 않는 개그맨 정형돈, 비호감 1위 박명수와 노브레인으로 더 잘 알려진 정준하, 가수인지 개그맨인지 모르겠었던 하하까지. 이들은 무한도전과 함께하며 더욱 유명해지고 지금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 1순위가 되어버렸다. 

강호동의 1박 2일 역시 MC몽,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김C까지 예능 초보들을 예능 1인자로 만들어 주었다. 즉, 무한도전과 1박 2일이란 프로그램 자체가 시청자에게 어필을 하게 된 것이고, 시청자의 마음을 꿰뚫어본 이 프로그램들에 나온 멤버들은 더불이 인기 덤에 오른 것이다. 처음부터 강호동과 유재석 때문에 본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강호동을 염두해두고 만든 강심장이나 유재석을 염두해두고 만든 패떴, 그리고 러닝맨은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네임벨류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단 프로그램 자체의 퀄러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두가지가 같이 합쳐지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 둘 때문에 예능 PD들의 무능함이 전가될 수 없다는 것이다. 

2.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인기인 이유


근본 원인을 찾으려면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왜 인기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건 바로 소통이다.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그 안에 시청자의 마음이 들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 2일까지 만들어 아예 시청자를 주인공으로 끌어올 정도로 오픈된 마인드여야 가능하다. 패떴의 실패는 소통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시청자의 마음에서 벗어나면 결국 그 프로그램은 사라지게 된다. 

뜨거운 형제들이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에는 분명 유재석과 강호동이 없음에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연예인들의 시덥잖은 자극적 스토리가 아닌 시청자가 어떤 것에 공감을 하고 WOW할까에 대해 고민한 결과이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즉, 프로그램을 만들 때 그 중심은 시청자로 두어야 한다. 시청자가 공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시청자가 보고 즐거워하게 되고, 즐거움은 곧 시청률로 나오기 때문이다. 

3. 시청률에 휘둘리는 PD들

밥줄이 시청률에 달려있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시청률이 안나오면 바로 조기종영하는 이유는 시청률이 나와야 광고 단가가 올라가고 광고 단가가 올라가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방송국도 먹고 살테니 말이다. 그러기에 시청률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우선 국내 시청률에 대한 집계가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그건 여기서 다루기엔 너무 광범위 해 질 것 같다. 

시청률에 휘둘리기 보다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으라는 말을 해 주고 싶다.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으면 그 결과는 시청률로 나온다. 그 시청률 집계 방법이 정확하다는 전재 하에 말이다. 집계 방법이 정확하면 할수록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은 만큼 시청률이 나올 것이다. 



그렇다면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그 답은 소셜미디어에 있다. 오프라인을 돌아다니면서 전국민을 상대로 설문지를 돌릴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 상관없는 소셜미디어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펼치고 있고, 그 안에서 입소문을 내고 전파 속도는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잘 살펴보고 인터넷의 동향과 트렌드를 잘 살피는 것이 유재석과 강호동 없이도 제2의 유재석과 강호동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송사들은 소셜미디어를 무시하거나 괴물같은 존재로만 생각한다. 자신의 이익을 없에려 하는 집단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SBS는 방송 캡쳐에 대해 블로거들만을 대상으로 법무팀을 가동하여 법적인 제제에 들어왔다. 반면 MBC의 경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진출함으로 소셜미디어에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하고 선도하고 있다. 

유재석과 강호동 때문에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겠다는 것은 치졸한 변명에 불과하다. 권력은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속한 소속사 혹은 작가, 혹은 PD들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다. 권력은 시청자가 가지고 있고, 시청자의 반응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지 못하면 결국 프로그램은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그것을 위해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멋진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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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속 박명수는 참 희안한 캐릭터이다. 호통치고, 태만하고, 더럽고, 못생긴 하찮은 캐릭터는 박명수의 본래 모습인 것처럼 너무도 자연스럽다. 연예인이라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캐릭터인데 박명수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 원래 그런 성격인지도 모르겠지만, 박명수는 이제 거성 박명수가 되었고, 사람들에게 호감형 개그맨으로 바뀌었다.


그가 처음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만 해도 비호감의 극치였다.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모두 박명수를 빼라는 이야기 밖에 없었다. 최고의 게시판 점유율을 지니고 있던 박명수. 호통 개그는 전혀 통하지 않고 그냥 썰렁하고 무례한 사람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았다. 더러운 모습 또한 식사 시간 때라 부적합한 모습이었다. 게다가 태만한 모습까지 보여주니 유재석과 비교가 됨으로 욕은 욕대로 더욱 얻어먹었다.

성공 포인트- 차별화된 캐릭터

박명수의 캐릭터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이다. 즉, 제도권에서 벗어난 캐릭터로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자유로운 캐릭터인 것이다. 실생활의 모습인지 캐릭터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캐릭터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사람들은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한다. 박명수로서는 모험을 한 셈이다. 역시나 사람들은 박명수를 싫어했다. 비호감 1위 연예인으로 꼽을만큼 말이다.

하지만 비호감 1위인 것이 생각의 틀을 넘어선 캐릭터로 인한 것이라면 시간이 앞의 "비"자를 빼주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박명수의 꾸준함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호통 개그가 이제는 더 이상 거북하지 않으며, 더러운 것이 재미로 느껴진다. 태만한 것 역시 캐릭터의 한 부분으로 여겨지며 박명수는 그가 지은 별명대로 거성이 되어갔다.

어설프게 차별화가 되어서는 안된다. 차별화가 되려면 사람들의 생각의 틀을 확실히 넘어야 하며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가 되어야 한다. 왕비호는 이를 잘 활용했지만, 남자의 자격에서 이미지 변신을 하면서 캐릭터를 잘 못살리고 있다. 하지만 박명수는 꾸준히 못된(?) 캐릭터를 밀어붙여 지금은 무한도전에서 없으면 안되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성공 포인트- 잘 만난 파트너

박명수에게 유재석이 없었다면 박명수는 여전히 이승철 흉내만 내는 개그맨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유재석은 박명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명수가 주장하듯 이는 유재석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재석도 박명수가 없었다면 이만큼 큰 성공을 거두긴 힘들었을 것이다.

박명수는 유재석과 완벽히 반대되는 캐릭터이다. 유재석이 선(善)이라면, 박명수는 악(惡)이다. 유재석이 "아"라고 하면 박명수는 "어"라고 한다. 성실하고 꼼꼼한 유재석과 반대로 태만하고 대충하는 박명수는 유재석을 띄워주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다. 우연히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이런 반대되는 캐릭터를 의도한 것 같다.

유재석을 비난하고 유재석을 발로 찰 수 있는 유일한 캐릭터가 바로 박명수이기도 하다. 유재석은 선의 축이고, 박명수는 악의 축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반면 유재석이 1인자라고 해도 2인자라고 주장하는 박명수에게 발찌검을 할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박명수는 1인자를 가지고 노는 2인자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1인자를 파트너로 삼았기 때문이다.

키다리와 난장이, 뚱뚱보와 홀쭉이, 미녀와 야수... 사람들은 반대되는 캐릭터가 함께 있을 때 흥미를 느낀다. 유재석과 박명수. 그 자체로 매우 상반된 캐릭터이다. 하지만 유재석이 뜰수록 박명수도 같이 세트로 같이 뜨게 되어있다. 그림자 같은 박명수는 유재석에게 없으면 안될 존재이기도 한 이유이다. 유재석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박명수의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적용 포인트

회사에서 혹은 학교에서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인가? 아니면 주목받는 사람인가? 평범한 사람이 있어야만 비범한 사람도 있기 마련인 것 같다.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박명수를 보면 그의 별명대로 정말 하찮기 짝이 없다. 키도 작고, 못생기고, 더럽고, 재미없고, 성격도 못된 무한도전 속 박명수는 대한민국 하위 2%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신이 무한도전 속 박명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박명수보다 잘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꾸준히 자신의 캐릭터를 잘 관리하고 유지해 나간다면 차별화된 캐릭터로 어느 곳에서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설픈 이대리, 김팀장보다 거성 이대리, 하찮은 김팀장이 더 나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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