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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언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여행가면 물이 바뀌어서 애가 아프기 십상이라는데 괜찮을까? 집에서도 통제가 안되는 애를 데리고 해외까지 가면 여행은 제대로 즐길 수 있긴 할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역시 여행을 가고 나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보니 아이는 활동성이 많아지고, 활동성이 많아지다보니 밥도 잘 먹게 되고, 잠도 잘 자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항지에 도착하기 전에 크루즈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했던 우리는 막상 가보고 나니 3일로는 크루즈를 즐기기엔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루즈 안에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시설은 우리 가족을 크루즈에 매료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은 주변 가족들에게 크루즈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다닌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크루즈에 푹 빠지게 되었을까? 


[싱가포르 크루즈]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1. 아빠편
에 이이서 아들편이다. 이제 20개월이 막 지난 다솔군의 크루즈 여행은 어땠을까? 아직 다솔군이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관계로 엄마가 쓴 다솔군의 크루즈 24시와 아빠가 쓴 다솔군의 크루즈 24시를 써보도록 하겠다. 엄마가 쓴 다솔군의 크루즈 24시는 "꼬마 다솔이가 크루즈 여행을 즐기는 방법"에서 볼 수 있기에 여기에는 아빠가 쓴 다솔군의 크루즈 24시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다솔군의 크루즈 24시




크루즈 여행을 왔다. 이렇게 큰 배는 처음 보았다. 역시 아빠가 최고다! ;;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올라왔다. 영어로 뭐라고 하는데 대충 알아들을 것 같다. 


인도 아줌마가 악수를 청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인도 아줌마를 처음 보았다. 세상엔 참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난 깍두기를 좋아한다. 정확히 말해서 주사위 모양으로 생긴 것은 다 좋아한다. 깍두기인줄 알고 먹었는데 과일이었다. 속은 것 같아 뱉으려 했지만 맛있어서 삼켰다. 


아빠게 울트라맨이라며 숟가락으로 장난을 치신다. 나도 해보란다. 


안하면 귀찮게 할 것 같아서 그냥 해 주었다. 에잇! 


밥 먹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 배는 완전 내 favorite이다. 바닥은 넘어져도 안 아프게 카펫으로 깔려 있고, 이런 골목들이 각 층마다 있어서 숨박꼭질 놀이하기 정말 좋다. 신기하게 생긴 사람들도 많고, 친구들도 많다. 


저녁에 쇼를 보러 갔다. 이 아저씨 완전 내 스타일이다. 저글링을 하는 분인데 신기한 묘기를 보여주셨다. 나도 집에 가서 꼭 한번 해 봐야지!


제일 앞에 앉아서 스피커 소리가 좀 컸다. 엄마는 내 귀가 다칠까봐 귀를 막아주신다. 괜찮은데... 


이 아저씨 정말 대단하다. 공을 저글링하면서 음악을 연주한다. 나도 크면 저렇게 저글링을 할 수 있겠지? 


아침에 눈을 떴다. 허걱! 머리털 나고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한참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겼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윈재머 레스토랑에 갔다. 이 배에는 항상 내 전용 의자가 있다. 대접받는 기분이어서 좋았다. 난 어딜가나 스페셜하다니까...


아침은 진수성찬이다. 아빠가 공짜니 마음 껏 먹으라며 내 앞에 잔뜩 음식을 쌓아주신다. 그러고선 아빠가 다 먹었다. 아빠, 이마가 더 넓어지신 것 같아요...


이 배에는 나만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 바로 피셔 프라이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인 피셔프라이스에서 로얄케리비안 크루즈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피셔프라이스에서 만든 장난감과 지도 선생님과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꼭 함께 계셔야 해서 난 아빠와 함께 있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차피 이 친구들도 말을 잘 못해서 바디 랭귀지로 금새 친해졌다. 


자주 가다보니 친구가 생겼다. 싱가포르에서 온 노란티를 입은 이 친구랑 베프를 하기로 했다. 


이곳에 지도 선생님이 계신데 정말 예쁘시다. 알고봤더니 한국분이셨다. 장난감 가지고 노는 방법을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놀다왔다. 


크루즈 안에는 내 친구들이 많다. 규호 형도 내 배프 중 한명이다. 여행 내내 나랑 놀아준 규호형! 땡쓰~


사람들은 다들 나를 안아보려 한다. 약간 자존심이 상하지만, 안아주면 기분이 좋다. 


야호! 수영장에 왔다. 항상 지나갈 때마다 들어가고 싶었는데 제대로 갖춰 입고 수영을 즐겼다. 이곳에서는 기저귀를 차면 안된다고 한다. 방수 기저귀를 차고 들어갔는데도 안된단다. 기저귀를 풀고 시원하게 수영을 했다. 


내 전용 풀장이다. 일어서면 허리까지 오는 이 풀장은 내게 최적화된 풀장이었다. 오랜만에 수영을 해보니 정말 재미있었다. 


수영장에서도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이곳에는 아주 좋은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데 풀장에서 장난감을 나눠 쓰는 미풍양속이 있다. 가끔 주인 아이가 뺏아가기도 하지만 물에 둥둥 떠다니는 장난감은 집는 사람이 임자다. 


방에 들어와서 씻은 후 아이패드2로 뽀로로를 보았다. 역시 뽀통령님은 위대하시다. 


또 다시 밥 먹으러 왔다. 내 전용 식탁까지 주셨다. 이거 왠지 좀 갇힌 것 같은데? 


이곳 아저씨들은 정말 친절하다. 나만 보면 걸음을 멈추고 재미있는 표정을 지어주신다. 


오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수영까지 해서 그런지 좀 피곤했다. 오후를 위해 잠시 낮잠을 자야지!


자고 일어났더니 아빠가 골프장에 데려갔다. 박세리같은 훌륭한 골프 선수가 되라고 하며 열심히 가르쳐주신다. 


아빠는 소질이 있다고 하시는데 난 당췌 이해가 안된다. 왜 공을 막대기로 쳐서 저 구멍에 넣어야 할까? 그냥 손으로 넣으면 되는데... 어른들은 참 복잡하게 사는 것 같다. 


저글링 클래스에 들어갔다. 어제 쇼에서 보여주었던 아저씨가 진행하는 클래스였다. 테니스 공으로 저글링을 배우는데 이 아줌마 정말 잘 하신다. 


난 이 아줌마 따라가려면 1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오늘은 우리 가족 모두 멋지게 차려 입었다. 난 한복을 입고 갔는데 인기 만점이었다. 이 놈의 인기는...

 
한 아저씨가 와서 오리를 주셨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아! 맞다. 아빠 블로그에서 본 그 분이다. 


이 아저씨가 우리만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셨다. 노사연 누님의 '만남'을 불러주셨는데 나보다 한국어를 더 잘하시는 것 같았다. 정말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와! 방에 들어오니 원숭이가 한마리 있었다. 

 
사랑해~ 쪽!

 
내 크루즈 여행의 마무리는 언제나 아이패드2와 함께이다. 아빠가 나를 위해 사 준 장난감인 아이패드2. 왜 자꾸 줘놓고 뺏아가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한 내 생애 최초의 크루즈 여행. 평생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해두었으니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나중에 부모님께 꼭!!!! 효도해야지! 다짐한다.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1.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1편)
2.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2편)
3. [싱가포르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온라인 체크인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자.
4. 꿈같은 항해, 싱가포르 크루즈와 친해지기
5. [싱가포르 크루즈]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1. 아빠편

6.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2. 아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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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언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여행가면 물이 바뀌어서 애가 아프기 십상이라는데 괜찮을까? 집에서도 통제가 안되는 애를 데리고 해외까지 가면 여행은 제대로 즐길 수 있긴 할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오만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역시 여행을 가고 나니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새롭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보니 아이는 활동성이 많아지고, 활동성이 많아지다보니 밥도 잘 먹게 되고, 잠도 잘 자게 되었기 때문이다.  

기항지에 도착하기 전에 크루즈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했던 우리는 막상 가보고 나니 3일로는 크루즈를 즐기기엔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크루즈 안에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들과 친절한 서비스, 다양한 시설은 우리 가족을 크루즈에 매료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은 주변 가족들에게 크루즈 여행을 적극 추천하고 다닌다. 과연 어떤 일이 있었기에 크루즈에 푹 빠지게 되었을까? 

아빠의 크루즈 24시



난생 처음 정찬 파티라는 것을 해 보았다. 정장과 보타이까지 메고 로미오와 줄리엣 레스토랑으로 향하였다. 발걸음이 무겁다. 속으로 "아, 창피해, 아~~창피해"를 연발하며 누가 볼까봐 조심스레 걸었다. 그러나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어깨가 다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은 할머니가 내 앞을 지나가고,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가족이 지나가자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로미오와 줄리엣 레스토랑으로 들어서자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간 더 창피할 뻔 했다는 것을 느꼈다. 무겁게 챙겨간 보람이 있는 순간이었다. 


가장으로서 멋지게 보여야 할텐데 생각하며 주문을 해 본다. 혹시 영어 발음을 틀리면 어떻하지라는 걱정도 했지만, 아직 다솔이가 영어는 커녕 한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에 약간 안심을 한다. 아내가 들을까봐 최대한 작게 이야기했는데 눈치 없는 웨이터가 재차 물어본다. 슬며시 매뉴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This one!... um...This one!" ;;;


돌 때 입혔던 다솔이의 한복이 이곳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역시 우리 것이 최고라는 생각과 함께 한복을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솔이 덕분에 테이블에 있는 외국인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외국인과 멋지게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는데 다솔이가 포크로 테이블을 찍는다. OTL 


식사를 마치고 엔터테인먼트 시어터로 향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에 놀라운 쇼를 한다. 직원들이 만든 무대이니 아마추어 수준이겠지 생각하고 갔는데, 마치 나는 가수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베테랑 프로들의 무대였다. 역시 제일 앞에 앉길 잘했다며 생각하고 열심히 쇼를 보았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어느 것 하나 빠질게 없었다. 무대 세팅도 완벽했다. 최고의 쇼를 제일 앞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니 돈 번 느낌이다. 


쇼가 끝났다. 매일 밤 이런 쇼를 볼 수 있다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물론 쇼는 매번 같은 것을 하지는 않는다. 마술쇼도 하고 저글링쇼도 한다. 다양한 쇼들을 가족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피트니스 센터로 향했다. 다행히 늦지 않았다. 스트레칭과 함께 아침을 시작한다. 크루즈에는 전문 트레이너가 상주하고 있어서 이런 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런닝머신 위를 뛰는 느낌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바다 위를 뛰어가는 느낌? 


운동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간단하게 바나나 한개를 집어들고 밖으로 나갔다. 


누군가 아침 일찍 나와 명상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바다 바람과 함께 일출을 맛보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생각하며 테이블에 앉아 나도 명상에 잠겨본다. 상쾌한 아침의 시작이다. 


운동도 열심히 했겠다, 본격적으로 먹어보자! 부페식의 윈재머 카페에서 아침을 먹는다. 크루즈에서는 모든 음식이 무료이므로(술 제외)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다솔이도 이런 분위기를 아는 것인지 열심히 먹는다. 


밥을 먹었으니 운동을 하기 위해 옥상에 있는 수영장으로 향했다. 물은 해수로 되어 있어서 마시면 짜다. 바닷물은 처음인 다솔이는 목 뒤에 있던 땀띠가 수영 후 모두 사라졌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여유롭게 수영을 즐긴다. 수영의 매력에 푹 빠진 다솔군 덕분에 아빠의 등은 다 타버렸다. ㅠㅜ


수영장 옆에서는 항상 라이브 노래가 흘러나온다. 한국인인 것을 알았는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불러주신다. 노바디 노바디 벗츄~!


옷을 갈아입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왔다. 다솔이와 미니골프를 치기 위해서다. 박세리 같은 훌륭한 골프 선수로 키우기 위해 조기 교육 중이다. 다행이다! 다솔이가 소질을 보인다. 이 참에 프로골퍼로 키워볼까? 아빠의 욕심은 끝이 없다. 


미니골프 바로 옆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암벽 등반이 시작된 것이다. 미리 시간을 잘 알아보고 미리 가서 있어야 시간을 벌 수 있다. 줄이 길어서 여기서 시간을 다 허비할 수도 있다. 갈 땐 씨패스를 꼭 가져가야 하고, 양말을 신어야 한다. 서류를 작성하고 씨패스에 확인 구멍같은 것을 뚫으면 준비 완료. 신발 사이즈를 말하면 신발을 빌려준다. 


떨리는 순간이다. 안전 띠를 매고, 헬맷을 쓰면 준비 완료. 


올라가기 시작했다. 제일 왼쪽이 가장 난코스이고, 오른쪽은 좀 쉬운 코스다. 암벽 등반을 처음 해보기에 당연히 오른쪽을 선택하려 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오른쪽 코스는 어린 여자 아이도, 할아버지도 성공했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암벽 등반은 인기 프로그램이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에서 서류를 작성하던 프로레슬링 선수 같이 보이는 외국 아저씨가 왼쪽 코스를 선택했다. 단숨에 올라가더니 종을 울린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있은 후 남자는 모두 왼쪽을 선택해야 하는 이상한 분위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모든 남자가 왼쪽을 올라가 힘겹게 성공을 하였다. 그러나 용자인 한 인도 아저씨가 오른쪽을 선택하여 올라갔다. 올라가다가 힘들어서 포기했다. 내려오면서 계속 자기는 처음이라고 변명을 하며 내려오는데 남 일 같지 않았다.

같이 간 규호와 고민에 빠졌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그것이 문제였다. 왼쪽은 어렵고, 오른쪽은 쉽기 때문에 오른쪽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만, 오른쪽을 올라가서 성공하면 본전이고, 실패하면 앞으로 크루즈에서 얼굴 못들고 다닐 것 같았다. 그래서 결론은 왼쪽!

 
실패해도 어려운 코스를 실패하는 것이 덜 창피할 것 같다는 결론에 달했기 때문이다.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력을 다해 올라갔다. 보통 이런 건 나 자신과의 싸움 뭐 그런게 멋있는데, 주목되는 시선에 부응하기 위해 철저하게 남의 시선을 위해 오르기 시작했다. 가족이 보고 있다! 


휴~ 다행히 성공! 역시 남자는 왼쪽이다. 성공한 자의 저 여유로운 미소와 제스처. 자신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몸을 썼으니 이제 머리를 써 볼 시간이다. 마침 빙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가족끼리 와서 빙고를 즐기고 있었다. 이건 유료 게임이라 잘하면 돈도 벌 수 있다. 


카지노에도 갔다. 주사위 게임인데 다들 장난 아니다. 실제로 돈이 왔다 갔다 하는만큼 다들 예민해져 있고, 심리전 장난 아니다. 


나에겐 이런게 딱이다. 동전을 넣어서 동전을 밀어내는 단순한 게임. 아슬 아슬하게 돈이 떨어질 것 같은데 접착제를 발라 놓았는지 웬만해선 안내려온다. 기계를 들고 흔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콩주머니를 던져서 구멍에 넣는 단순한 게임이었다. 


결과는? 하나도 안들어갔다. 그래도 암벽등반에 성공했음에 위안을 얻는다. 


역시 다솔이와 노는게 제일 재미있다. 아이스크림의 맛에 빠져버린 다솔이는 크루즈에 와서 완전 소원 성취했다. 평소에는 절대로 주지 않던 단 것과 찬 것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코렛, 아이스크림, 사탕, 얼음, 콜라. 다솔이에겐 크루즈가 천국이었을 것이다. 


나에겐 이 맥주 한잔이 천국이었지만... ^^; 크루즈 안에서의 맥주는 더욱 맛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크루즈 안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은 마음의 갈증까지 모두 해소시켜주는 듯 하다. 

크루즈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따봉'이다. 이 승무원분은 인천에서 있었던 레전드호 쉽투어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다. 내려가는 길에 포즈 한번만 취해달라고 하니 이런 멋진 포즈를 보여주셨다. 내 블로그의 메인 모델로 사용했던(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 선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BEST5) 이 분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정찬 때 이 분의 여자친구가 우리 테이블을 맡았었는데 마침 지나가다 다솔이를 보고 손수건으로 이것 저것 만들어주었다.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생각이 들어서 혹시 인천에 왔었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확신을 했다. 우리 한번 만난 사이였다고 말하고 서로 확인하자 금새 친해졌다. 마치 10년지기 친구처럼 말이다. 이 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분의 성함은 Rosevelt Rodrigues. 인도분이시다. 우리를 위해 정찬 때 노사연씨의 '만남'을 라이브로 들려주시는 서비스까지 해 주셨다. 레전드호 크루즈 여행이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것은 크루즈 직원분들의 친절함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Thank you!

<싱가포르 크루즈 여행>

 
1.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1편)
2. 가족과 함께하는 싱가포르 여행 코스 베스트 5 (2편)
3. [싱가포르 크루즈] 로얄캐리비안 온라인 체크인로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자.
4. 꿈같은 항해, 싱가포르 크루즈와 친해지기
5. [싱가포르 크루즈]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1. 아빠편

6. 가족여행 종결자, 3인 3색 크루즈 24시 #2. 아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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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하나투어 겟어바웃에서 진행한 싱가포르 크루즈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59743) 이런 놀라운 날이 얼마만에 오는 것인지 안그래도 이번에 가족 여행을 떠나보려 알아보고 있던 차에 잘 되었다 싶었습니다. 다솔이는 이제 어느덧 무럭 무럭 자라서 태어난지 20개월이나 지나 잘 걷고, 뛰어 다니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둘째를 임신하여 시간이 더 흐르면 멀리 여행하기도 쉽지 않게 되죠. 그래서 가족 여행을 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싱가포르 크루즈에 당첨된 것은 저 혼자이기에 추가 요금을 내고 아내와 다솔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 태교 여행이라는 테마로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당첨자 발표가 출발일에 임박해서 나는 바람에 정신 없이 준비를 하고, 계획을 세워보았는데요, 지금 이 시간까지(출발 1시간 전) 열심히 출사표를 적고 있고, 아직도 해결 못한 부분은 그냥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무작정 떠나려 합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아이가 있는 가족이 어떻게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 그리고 임신 중인 아내가 있다면 어떻게 태교 여행을 떠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족 여행


 


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 참 아름다운 말인데,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막상 가려 하면 준비 기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에 웬만한 각오와 실천력 없이는 힘듭니다. 올해 들어서 5개월 동안 계획을 했지만 이렇게 이벤트 당첨을 통해서야 비로소 가게 되었으니 말이죠. 가족 여행을 하기 위해 준비 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각자 준비한 목록들입니다. 아무래도 다솔이 짐이 가장 많이 들어가더군요. 유모차와 기저귀, 갈이 입을 옷들을 하니 꽤 많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짐은 다솔이입니다. 가서 잘 걸어다녀야 할텐데 말이죠. 착한 다솔이가 되길 간절히 바래볼 따름입니다. 

2. 태교 여행




임신 3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요, 이제 아내의 배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다솔이 만삭 때 사진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 첫째를 키우느라 제대로 여행 한번 못한 아내를 위해 이번 기회에 태교 여행 겸 확실히 여행을 시켜주려 합니다. 

요즘 태교 여행을 많이 가죠? 아이이게도 산모에게도 여행이란 신선하고 즐거운 일탈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둘째가 태어나서 이런 부모의 마음을 알아야 할텐데 말이죠.

3, 크루즈 여행



 

이번 여행은 크루즈 여행입니다. 싱가포르에서 말라카와 페낭을 경우하는 코스인데요, 크루즈 여행은 처음이라 다양한 책과 자료를 보고 준비를 했습니다. 크루즈 여행의 묘미에 대해 어렴풋이 알 것 같긴 한데 직접 경험해 보아야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크루즈 여행 책자를 준비했어요. 


그 외에 크루즈 탑승 때 사용될 온라인 체크인 서류와 싱가포르에서 묵을 호텔 영수증, 여권 사본, 전자 항공권등 서류를 잔뜩 챙겼습니다. 

크루즈에서 일어날 다양한 이야기들을 다녀와서 풀어놓겠습니다. ^^ 크루즈에서는 정찬 파티가 있어서 전 양복에 나비 넥타이, 아내는 드레스, 다솔이는 한복을 준비했어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매우 기대됩니다.

4. 소셜 여행



 
역시 제 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소셜 여행이죠. 이번에도 소셜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요즘, 와글, 미투데이 등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같이 여행을 즐기실 수 있어요~

이번에 같이 가게 될 디바이스들입니다. 아이패드2와 옵티머스빅이 합류했어요.


이번에 복병이 바로 데이터무제한 로밍이었는데요, 보통은 SKT에서 하는데 Bridge8개국 무제한이 알고보니 한 나라에 한번 밖에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1일, 3일, 5일로 되어 있는데 싱가포르에서 2일, 말레이시아에서 2일, 다시 싱가포르에서 1일을 있기 때문에 3일짜리를 가입할 수는 없었죠. 1일짜리를 2번 가입하려 했지만, 한 나라에 1일짜리 2번은 안되더군요. 결국 할 수 없이 KT 무제한데이터 로밍을 가입했습니다. KT 또한 아시아 7국 데이터로밍 무제한을 한 국가만 넣을 수 밖에 없고, 말레이시아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오늘과 내일 이틀간 싱가포르 신청을 했습니다. 가격은 1만원으로 SKT의 1만 2천원보다는 저렴합니다. 다만 아이폰3G를 사용하는데 개인핫스팟을 블루투스 테더링밖에 할 수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죠. 아이폰4만 되었어도 WIFI로 하면 좋은데 말이죠. ㅠㅜ


결국 SKT는 말레이시아에서 하루만 가능하고, 하루는 인터넷이 안되는 상태에서 지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싱가포르에서 하루를 넣었죠. 이거 알아보느라고 정말 머리 아팠습니다. 어흑!

그래도 소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다솔이와 아내를 챙기면서 다양한 소셜 이야기를 하긴 힘들겠지만,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 소셜 여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정말 가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잘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와서 재미있는 이야기들 잔뜩 풀어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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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레전드호 크루즈를 구경한 적이 있다. (로얄캐리비안 레전드호, 선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BEST5) 레전드호를 구경한 후 크루즈 여행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크루즈를 타고 여행을 한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아니던가. 크루즈는 현재 동양보다는 서양쪽에서 더 발달한 여행 문화라고 한다.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와 경제적 여유가 동시에 있어야 하기에 눈치 보며 휴가가야 하는 직장인으로서는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들어 우리나라도 경제적 여유가 많이 생기고 휴가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장들이 늘어나면서 크루즈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적 여유는 없지만 시간적 여유는 남아도는 나는 직장을 그만 둔 후 여행을 다니며 꿈꾸었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하나투어에서 내 꿈을 이루어줄 또 하나의 이벤트를 하고 있다. 바로 싱가포르 크루즈 이벤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 

내가 싱가포르 크루즈에 승선해야 하는 이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번 보고 나고 나니 꼭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이면 가족과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 여행은 아이를 데리고 가기 좀 힘든 면이 있지만, 크루즈 여행은 아이와 함께 하기 더 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레전드호 안에는 키즈클럽이 상시 운영되고 있기에 휴식과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기항지에서 조금 무리해도 크루즈에서 쉬면 되기에 자녀가 있는 가족이라면 크루즈 여행이 딱인 것 같다. 


레전드호는 하나의 도시 같은 느낌이다. 레전드호 안에 즐길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역시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은 카지노~! 라스베가스에서 좀 땡겨본 경험으로 레전드호에서 외화벌이를 좀 해 와야 할 것 같다. ^^;; (이러다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패가망신을 피하기 위해 카지노에 가면 테이블에 앉아서 하는 것은 안하고 땡기는 머신만 하고 싶네요. ^^
 


멋진 정찬을 우와하게 즐기고 싶기도 하고요, 


옥상(?)에 있는 럭셔리한 수영장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기도 합니다. 


다솔이의 미래를 위해 미리 미니골프를 통해 골프 연습을 시켜보고도 싶고요, 


바다 위에서 암벽등반도 즐기고 싶습니다. 


다솔이를 키우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피부 관리 및 마사지도 시켜주고 싶어요. 


크루즈 안의 서재에서 여유롭게 그간 못봤던 책도 좀 보고 싶습니다. 


레전드호에서 먹어 보았던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들도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내가 꼭 크루즈에 승선해야 하는 이유는 멋진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입니다. ^^;; 이 시대 가장들이 다들 바라는 바가 아닌가 싶어요. 


레전드호 승무원의 눈빛이 제가 레전드호에 탑승하길 간절히 바라는 듯하죠? ^^*


이번 싱가포르 크루즈에 배정될 방은 오션뷰네요. 


크루즈 내에서 재미있는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선 발코니룸 이상이어야 한다던데 이런 발코니룸도 탐나네요. ^^


자유 일정 중 싱가포르에서 하고 싶은 일


1. 클라키

우선 클라키를 가보고 싶다. 싱가포르의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 싶다면 클라키만한 곳도 없다는데, 클라키를 다녀온 글들을 살펴보니 낮에도 무척 예쁜 곳인 것 같다. 다양한 레스토랑도 있고, 특색있는 곳도 있는데,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병원 컨셉으로 만들었다는 CLINIC. 휠체어를 타고 링거에 술을 넣어 마시고 주사기에 술을 넣어 마시는 특색있는 바인데, 예전에 실험실에 있을 때 이런 컨셉의 바를 차리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클라키에 가서 다양한 바와 레스토랑을 즐겨보고 싶다. 

2. 시티투어

싱가포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2층 버스를 타고 싱가포르 시내를 도는 시티 투어라고 한다. 관광객티를 팍팍 내면서 여유로운 시티투어를 즐기고 싶다. 

3. 마리나 베이 샌즈


쌍용건설에서 지었다는 으리으리하게 멋진 호텔. 3개의 호텔 상층부를 하나로 쭉 이어놓은 건물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꼭데기에는 수영장이 있다는데 구경이라도 실컷 하고 오고 싶다. 호텔 투숙객은 수영을 즐길 수 있다는데, 호텔 숙박비가 꽤나 비싸다고 한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수영장에서 수영 한번 하고 싶다. ^^

4. 유니버설 스튜디오

미국에서 한번 가보았던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싱가포르에도 있다. 신혼여행 때 빈탄을 갔었는데 그 때 싱가포르를 들렸다가 들어갔다. 그 때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넓은 부지를 보여주며 그곳에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들어온다고 했었는데 벌써 예전에 완공이 다 되었나보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그 때는 신혼부부였는데 만약 가게 된다면 아들을 데리고 가게 되는 것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이번에 못가더라도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꼭 한번 따로 가보고 싶다. 

5. 센토사 


싱가포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관광 코스가 바로 센토사이다. 다양한 놀이기구, 전망대, 수족관 등이 있는 곳이다. 한번 가 보긴 했는데 그 때는 수족관만 잠시 구경하고 나와서 아쉬웠었는데 이번에 가게 되면 센토사를 제대로 구경해보고 싶다. 


6일간의 꿈같은 항해, 싱가포르 크루즈에 꼭 타보고 싶다. 싱가포르와 페낭, 말라카를 잇는 크루즈 여행! 내가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시간이 얼마 안 남았네요 ^^*

하나투어 겟어바웃: http://getabout.hanatour.com
 

Legend of the seas,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엿보기!

 

Your Singapore, 싱가포르관광청에서 여행정보 얻기!

 

관련 크루즈 여행기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여심을 유혹하는 싱가포르 카페거리 산책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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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주는 5천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인정된 역사만해도 3천만년이나 된다. 삼국지에서 읽었던 조조의 나라 위(魏)가 바로 이곳 정주였고, 무림의 고수들이 나오는 중원이라 불리는 곳도 바로 정주였다. 이런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기에 거리에 있는 것들이 모두 유적지나 다름없다. 역사를 알면 알수록 더욱 매력적인 중국 정주이다. 정주에서 서쪽으로 140km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낙양이라는 곳이 있다. 낙양은 삼국지의 무대이기도 하고, 측천무후가 남은 여생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특히 1세기 이후 불교의 중심지였다고 하는데 불교가 번영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예술의 도시로서 전국시대의 노자, 당나라의 두보, 이백, 백낙천 등 많은 문인과 예술인이 활동을 했던 무대이다. 
 


낙양은 모란꽃으로 유명한데,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어디서든 모란 꽃을 볼 수 있다. 중국인들이 모란을 꽃중의 꽃으로 꼽을만큼 좋아하고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낙양의 모란꽃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낙양을 목단성(牧丹城)이라고도 부른다. 
 


낙양에 들러서 처음으로 가 본 곳은 용문석굴이었다. 이번 여행을 가기 전에 가장 많이 기대했던 곳이 이곳이기도 하다. 아내가 10년 전에 중국 배낭여행을 갔었는데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 웅장함과 고풍스러움이 멋져보였고, 나를 만나기 10년 전에 아내가 가 보았던 곳에서 나도 동일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싶었기에 용문석굴에 갔을 때 내게 좀 더 의미가 있었다. 


입구에 있는 사진들은 용문석굴이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중국 공산당 간부들의 기념 사진이라고 하는데, 얼굴은 잘 모르지만, 많은 사진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서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임을 알 수 있었다. 


용문석굴은 용문산에 있는 석굴이라 하여 용문석굴이다. 용문석굴은 대동의 운강석굴과 둔황의 모가오굴과 함께 중국의 3대 석굴로 꼽히는데 저 작은 굴 하나 하나가 장인이 한땀 한땀 정으로 때려서 만든 굴이라고 하니 참 대단한 것 같다. 그 안에는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데 그 수만해도 무려 10만여개라고 한다. 


손이 닿는 곳이면 어디서든 불상을 볼 수 있다. 불상은 10여미터가 넘는 것부터, 수 센치미터에 불과한 작은 것까지 다양하게 세겨져 있다. 


날씨가 추운 비수기임에도 관광객들이 상당했다. 대부분 중국 관광객들이었는데 중국인들도 이 불상을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용문석굴의 이런 모습은 총 1.5km에 걸쳐 장관을 이루고 있고, 언뜻 보기엔 큰 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북위 시대인 5세기 말부터 당나라 때인 9세기까지 2300여개의 석굴이 조성되었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다. 웅장함이란 이런 것을 뜻하는 듯 싶었다. 


작은 동굴에도 불상은 꼭 있었다. 그러나 보다시피 머리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많이 보이는데, 이는 불상머리를 소장하면 복이 온다는 미신 때문이기도 하고,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에 의해 파손되기도 했다 한다. 참 안타까우면서도 어떻게 칼로 자른 듯 머리만 싹 베어갔을까 그 기술이 놀랍기도
했다. 


지금은 관리원도 있고, 울타리도 있어서 유지 보수가 잘 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만불동(萬佛洞)이 석굴이 유명했는데 이 석굴에만 만 오천개의 불상이 있다고 한다. 만 오천개!!! 15,000개!


이 작은 석굴에 어떻게 만 오천개의 석불이 있나 보았더니 사진에서처럼 아주 작은 석불들이 벽면에 온통 조각되어 있었다. 그 모양이나 풍채가 하나씩 다 달랐으니 아마도 석공들은 불상 하나를 세길 때마다 절을 하고 마음을 깨끗게 한 후 세기지 않았을까 싶다. 108배가 아니라 15,000배...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저 작은 석불들 중에서도 얼굴만 싹 도려낸 것이었다. 불심도 불심이지만 복을 바라는 인간의 마음도 대단한 것 같다고 느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석굴과 석불들. 크레인이나 마땅한 도구도 없었을텐데 망치와 정, 그리고 밧줄로 이 석굴과 석불들을 만든 것을 생각해보니 그 불심이 느껴지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바로 앞에 강이 있어서 강 바람이 매섭게 불었을텐데 말이다. 그야말로 장인이 만든 명품 중에 명품이다. 


용문석굴에 가기 전에는 각 석굴에 대한 역사와 의미에 대해 미리 공부해가면 좋을 것 같다. 하나의 석굴을 만들어 그 안에 석불을 세겨 넣기까지 적어도 몇달, 몇년은 걸렸을텐데 그 안에는 석공들의 고뇌와 의미가 담겨져 있을 것인데 너무 많고, 무지하여 그저 하나의 굴로만 보고 넘어가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런 노력과 불심이 있었기에 수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석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용문석굴의 하이라이트인 봉선사에 왔다. 높은 계단을 올라가면 엄청 노사나대불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노사나대불이다. 폭 35m의 석굴 안에 대불의 전체 높이는 17.4m에 달하고, 귀의 길이만 1.9m라고 한다. 측천무후가 예산을 기부하여 측천무후의 용모를 조각한 것이라고도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설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불상을 보면 약간 곡선이 두드러진 것도 하고, 여성의 모습 같아 보이기도 한다. 현재는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인부들의 키와 노사나대불의 크기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크고 웅장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만간 유리벽을 설치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미리 가서 실물을 보는 것도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아무래도 유리벽이 씌워지면 사진도 잘 안찍힐테고,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날씨가 좋았으면 이 배도 한번 타보는 건데 아쉬웠다. 강을 유람하여 용문석굴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찔한 용문석굴... 막판에는 다 그게 그거 같아서 쓩~ 지나가게 된다.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지경인데 만든 사람들은 오죽했을까. 


강 건너편으로 가보면 놀라운 풍경이 펼쳐진다. 용문석굴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뷰 포인트는 강 건너편이다. 


그 중에서 봉선사의 노사나대불은 멀리서 보아도 얼굴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는데 그토록 크게 지은 것은 아마도 강 건너편에서 석굴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산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든 중국의 스케일이 멋있었다. 


아내가 사진을 찍었던 곳에서 나도 똑같이 찍어보았다. 10년의 시간을 두고 같은 곳에 서 있는 느낌은 또 색달랐다. 


강 건너편에는 또 다른 뷰 포인트인 향산사가 자리잡고 있다. 향산사는 용문산 건너편인 향산에 있는 절로서, 당나라 최고의 시인 백거이가 18년간 기거했던 곳이기도 하다. 
 


강 건너편에는 두보, 이백과 함께 당대  최고의 시인이었던 백거이의 묘가 있었다. 백거이는 향산사를 보수하여 향산거가라는 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곳이 백거이의 묘인데, 생각보다는 소박하게 되어있었다. 

해가 지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 낙양. 모택동은 미신을 너무 믿어서 해가 진다는 의미의 낙양에는 단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낙양에는 용문석굴도 있고, 향산사도 있고, 백거이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모란꽃이 더욱 아름다운 낙양. 이곳에 오면 자연을 예술로 삼은 웅장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왕 낙양에 갈 거라면 백거이의 시 몇편은 읽고 가면 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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