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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을 보면 잘 되는 방송이 있고, 안되는 방송이 있다. 마리텔에서 찾아낸 킬러컨텐츠는 백종원이다. 항상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백종원 방송은 아예 집밥 백선생이라는 방송을 따로 차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방송이라는 컨셉은 기존의 방송과 매우 다른 환경이고, 누가 더 시청자를 오래 잡고 있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방송이다. 기존 방송의 베테랑도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것이 1인 방송이고, 그것이 또 1인 방송의 매력이기도 하다. 


백종원을 잡을 유일한 대항마이자 백종원의 시청률을 내린 사람은 이은결이다. 7월 4일과 11일에는 이은결이 나오겠지만, 그 이후에는 이은결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마술쇼에 초청을 받아 어제 출국했기에 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 이후 두주간 공백이 생길지 아니면 더 길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백종원을 잡고 다양한 컨텐츠를 내놓을 유일한 대항마인 이은결이 빠진다면 다시 백종원 단독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리텔 생방송을 보게 되면 다른 생방들을 돌아다니다가 백종원 생방에 들어가는 순간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계속 예고를 하고 여러 요리를 겹쳐서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 요리 꿀팁들과 반응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생방 시간이 끝나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왜 백종원 방송은 인기가 많고, 다른 방송들은 인기가 없는 것일까? 이은결은 어떻게 틈새를 치고 들어갔고, 마리텔이 다시 경쟁 체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았다. 


한가지 주제로 준비하라


잘 되는 방송과 안되는 방송을 분석해보면 가장 큰 차이는 "주제"이다. 즉 방송의 컨셉이다. 이것 저것 중구난방으로 진행하게 되면 컨셉이 사라져버려서 기대감이 사라지게 된다. 특히 아이돌이나 걸그룹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인 방송인 아프리카를 보면 계속 먹기만 하거나 요리만 하거나 게임만 하는 등 저것도 방송이 되나 싶을 정도로 한가지 주제로 일관되게 방송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방송들이 인기가 많다. 





1인 방송이라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홍진경의 경우는 자신이 누군지 알리기 위해서 자신의 약력을 설명했는데, 시청자는 1인 방송을 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이 하는 무언가에 관심이 있다. 그 무언가가 주제이고, 그 주제는 일관되어야 한다. 발레를 했다가 기타를 쳤다가 먹다가 삼행시를 지었다가 벌칙을 받는 등의 기존 방송 포맷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이 되지 않고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노잼이 되면 다른 채널로 바로 넘어가버린다. 


홍석천의 경우도 "상남자"라는 컨셉으로 했지만, 결국 요리가 아닌 운동을 했다. 그리고 결국 안되자 다시 요리를 했다. 급하게 준비한 것이 티가 나는 것이 요리 재료가 없어서 백종원에게 빌리러 갔다. 홍석천은 방송인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이 요리 말고도 다른 것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역시 1인 방송에는 기존 방송을 했던 경력은 독이 되는 것 같다.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시청률도 낮고, 요리도 못하고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는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요리 대결로 나갔다면 백종원의 시청률을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고퀄병맛


B급 문화를 말할 때 들어가는 단어 중 하나가 고퀄병맛이다. 퀄러티는 높고 내용은 B급이라는 의미이다. 내용은 병맛인데 준비는 엄청나게 많이 한 것이 고퀄병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종원과 이은결을 보면 다른 방송에 비해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한다. 또한 퀄러티도 굉장히 높다. 백종원이 내놓는 중간 중간의 요리 비법들은 굉장히 도움이 될 고수의 비법들이 있고, 이은결 역시 놀라운 마술들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데에는 매우 쉽고 웃기고 간단한 것들을 보여준다. 백종원은 수박주라거나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등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다. 그런데 그 안에 다양한 팁이 있고, 재료들이나 내용들도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이은결 또한 혀가 늘어난다거나 젓가락을 코에 넣는 가벼우면서 웃긴 주제들로 마술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스텝들이 공연을 하듯 엄청난 준비를 한다. 꽃가루라거나 자체 자막이라거나 공룡 분장등 많은 공을 들이고 준비를 하고 한편의 공연을 준비하듯 방송을 한다. 그리고는 비둘기와 사람이 합친 인둘기라는 말도 안되는 병맛 코드를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생방은 전반 1시간 30분, 후반 1시간 30분이 방송된다. 즉 3시간 방송분의 컨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마리텔 본방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고 주요 장면들만 나오게 되기에 대충 준비해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바쁜 아이돌이나 걸그룹은 마리텔 방송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공백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그 공백을 스마트폰이나 PC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손가락 한번 움직이면 바로 다른 채널로 갈 수 있는데 그 사이에 다른 채널로 바로 옮겨가버리니 많이 준비하고 3시간을 꽉꽉 채운 사람의 방송이 인기를 얻는 건 당연한 것일테다. 


3시간동안의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예고하면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계속 락킹하면서 쉬운 것부터 어려운 순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뒤로 갈수록 고급 팁이나 어려운 것을 선보여야 기대감을 갖게 되고 다른 곳으로 갔다가도 궁금해서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 백종원은 쉬운 요리로 시작하여 뒤로갈수록 고급 요리를 보여주고, 이은결의 경우는 잔마술로 시작하여 뒤로갈수록 블록버스터급 마술을 보여준다. 


게스트는 독


1인 방송에서 흐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김구라 컨텐츠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흐름이 계속 끊기기 때문이다. 중간에 게스트가 들어오고 꽁트를 하고, 시선이 분산되어서 누구에게 집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말 그대로 1인 방송이고, 처음부터 여러 명이 나와서 토크하는 방식이라면 모를까 중간에 게스트로 들어와서 진행되는 것은 방송을 다양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이 된다. 







특히 예정화의 경우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다. 계속 운동만 보여주려니 힘들고, 다른 것을 보여주려니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운동회 같은 게임을 준비하고, 자신의 동생까지 출연시키며 남매로서의 재미를 보여주려고 하지만 예정화를 보기 위해서 왔던 남성 시청자들은 다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나홀로산다에서 예정화가 자신의 남동생을 데려와서 사투리로 대화하고 남매끼리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건 일반 방송에서나 통하는 것인데 그걸 그대로 마리텔에 가져와서 리바이벌하는 모습은 식상했고, 1인 방송에 맞지도 않았다. PD를 등장시켜 인기를 얻자 아예 게스트로 PD와 경호원까지 데려와서 방송하는 모습은 준비되지 않은 느낌이었고, 방송 자체가 산만해졌다. 


지금까지 게스트가 나와서 성공한 방송은 없었다. 일반 방송에서는 게스트와 함께 토크쇼를 나누면 방송이 풍성해지지만 1인 방송에서는 철저하게 혼자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둘이서 진행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중간에 게스트를 들여서 흐름을 끊어지게 만들면 바로 다른 채널로 넘어가게 된다. 특히 가수들이 특급 게스트를 데려오면 성공할 줄 알고 그룹 멤버들이나 핫한 가수들을 데려오는데 게스트가 나오는 순간 흐름이 끊겨서 노잼이 된다. 






마리텔에는 1인 방송 경력자가 필요하다. 백종원과 이은결같은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또한 경쟁의 룰이 제대로 지켜져야 할 것이다. 매번 방송을 라운드처럼 1,2,3,4로 나누어 놓고 시청률 경쟁은 시키는데 그럼 1위부터 3위까지 방송을 남겨두고 4,5위는 냉정하게 탈락을 시켜야지 경쟁의 기준을 마련해두고 포맷까지 경쟁 체제로 해 놓고 꼴찌를 해도 그 다음 방송에 나오고, 3위 안에 들어도 다음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일은 마리텔에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복면가왕처럼 1위가 부동자리가 되어도 룰을 깨지 않고 지켜며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마리텔은 룰이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캐스팅을 하니 경쟁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백종원이 너무나 큰 격차로 1위를 하고 있으니 마리텔은 그냥 집밥 백선생이나 다를 바가 없다. 마리텔은 공중파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청률도 이제 10%대로 진입했다. 그렇기에 더욱 고삐를 잡아 당겨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1인 방송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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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은 매우 독특한 실험 방송이다. 1인 방송과 정규 방송을 합친 프로그램이니 말이다. 1인 방송인 아프리카가 문화로 자리잡고 유명 BJ들은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벌 정도로 유명해지게 되면서 준연예인이 되었다. 종편과 케이블에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공중파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마이리틀텔레비전이다. 마리텔은 1인 방송국을 여러개 만들어서 실제로 방송을 하고, 그 방송들끼리의 시청률 경쟁을 통해서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마리텔은 TV in TV인 셈이다. 그래서 시청률도 두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각 1인 방송의 시청률, 즉, 다음팟을 통해서 생방송 시간에 시청하는 사람의 수가 하나의 시청률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방송된 것을 편집하여 공중파로 내보내어 방송이 된 후 나오는 시청률이 있다. 마리텔은 두가지 시청률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꽤 까다로운 방송이다. 그래서 8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7%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9회째 10%의 시청률로 껑충 뛰면서 제대로 감을 잡아가고 있다. 


1인 방송과 공중파 프로그램은 매우 차이가 크다. 1인 방송은 심의 규정도 없고, 포맷도 없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는지만 신경쓰면 된다. 반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은 기획력에서 모든 것이 결판난다. 똑같은 포맷과 형식의 예능이라도 꽃보다 할배는 뜨고, 마마도는 폐지되었다. 누가 어떻게 기획하고 연출하는지가 승패를 가른다. 마리텔에서 연출은 편집으로 하면 된다. 하지만 기획은 섭외력에서 결정이 된다. 누구를 섭외할 것인가에서 어떤 장르의 컨텐츠가 나올 것이고, 그 컨텐츠가 다른 컨텐츠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편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지금까지 마리텔은 연출에 있어서는 뛰어났지만, 기획에 있어서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파일럿에서 발굴한 마리텔 일등공신인 백종원이 지금까지 마리텔을 먹여 살렸지만, 대항마를 만들어야 했다. 백종원이 시청률 60% 이상을 가지고 있는 한 연출 자체가 힘들어진다. 마리텔 참여자마저도 1위 백종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백종원이 1위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2위부터 생각을 하는 지경이니 시청자는 더더욱 흥미가 떨어진다. 뭔가 대결되는 느낌이 있고,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데, 말은 UFC처럼 라운드 형식으로 해 놓고 1위는 항상 백종원이고, 나머지는 남은 시청률 주워먹기에다가 그나마 3위 안에 들건 말건 상관없이 제작진 마음대로 3위 안에 들어도 빼고, 꼴지를 했어도 다음 회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 혼란만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의 고뇌도 이해가 된다. 라운드 형식으로 3위 안에 못들면 방송을 꺼버리는 배수진까지 쳤음에도 백종원의 기세는 막을 수 없고 긴장감은 더욱 사라져버리니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이은결을 발견했다. 마리텔의 생방송을 직접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방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쉽지 않게 만들어야만 한다. 백종원의 생방송에 들어가보면 도저히 나올 수가 없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에 들어갔다가도 백종원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시 백종원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60%의 고정 시청률이 지속되는 것이다. 어차피 초반에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선착순으로 잘려서 채팅은 전달이 안되고 중계만 되는 중계방으로 잘려나가는데도 백종원의 중계방은 깨알같은 댓글들이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 백종원은 다음 요리할 것을 예고하면서 여러 요리를 동시에 하기도 하고 팁을 중간 중간에 계속 말해주면서 나가지 못하게 한다. 





마리텔에서 선방하려면 한가지 컨셉으로 가야 한다. 한번 들어가면 절대로 나오지 못하는 개미지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러면 한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그동안 걸그룹이나 아이돌, 인기 방송인이 나와도 팬덤으로도 시청률 극복을 못했던 이유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노래 했다가 그림 그리다가 요리하다가 자기 소개하다가 춤추다가, 운동하다가... 다른 방송이라면 다양하고 풍성한 컨텐츠가 통했겠지만, 마리텔에서는 안통한다. 김구라가 항상 죽을 쓰는 이유도 매주 컨텐츠를 바꾸기 때문에 기대감 자체가 없어진다. 


언제 들어가도 그 한가지에 대해서는 베테랑에게 깨알같은 재미와 소통까지 곁들여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 1인 방송의 핵심인데, 마리텔에서 가장 최적화된 사람이 백종원이었다. 그나마 비슷한 사람이 예정화인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몸매 관리에 대해서만 하고 있고, 실제로 몸매도 좋기에 남성팬들을 쓸어가고 있다. 하지만 예정화는 방송이 처음이기도 하고, 내공이 부족하기도 하고, 레파토리도 금새 고갈되는 주제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이은결 마술 '젓가락 트릭' 방송 보기: http://10p.kr/t4kc24nchh>



그러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은결. 생방송에서도 백주부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채팅방에 계속 이은결 방송 재미있다는 글이 뜨기도 했다. 이은결은 예전부터 1인 방송을 했었고, 다양한 레파토리와 마술사로서의 쇼맨쉽, 많은 무대 경험, 노하우등을 가지고 있다. 마술은 돈을 주고 봐야 하는 공연인데 이은결이 직접 1인 방송으로 나와서 다양한 마술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깨방정은 덤이고, 마술 비법까지 알려주니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것이다. 


이번 생방송에서는 백종원에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이 2주간에 걸쳐서 편집되어 나가고 9회에서 10%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니 10회에서도 1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올 것이고, 그 다음 방송되는 생방송에서는 적어도 백주부 시청률의 반은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11회부터는 더 높은 시청률도 가능해진다. 이은결을 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마리텔은 킬러컨텐츠를 잡는게 중요한데 백종원과 이은결 방송을 발굴해 냈으니 이제 10대와 20대를 사로잡을 컨텐츠 2개 정도만 더 발굴한다면 막강 채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컨텐츠의 유형이 굳어지면 시즌제로 하여 인원을 싹 바꿔서 다시 시작할수도 있고, 1인 방송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결의 발굴은 신의 한수나 다름없었다. 마리텔이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키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백주부와 이은결의 대결.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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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정보
tvN | 토 22시 20분 | 2013-12-07 ~
출연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소개
방송인,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도전자가 게임을 통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한 숨막히는 심리전을 벌이는 ...
글쓴이 평점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2회가 방송되었다. 응답하라 1994의 어시스트 때문일까, 2%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더 지니어스를 시즌1 때부터 한회도 빼 놓지 않고 보았던 열혈 시청자로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가 이번에는 좀 더 대중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회에서 너무 어려운 난위도의 게임으로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높혔다. 


다행히도 2회에서는 게임의 난위도롤 낮추었다. 자리 바꾸기 게임으로 정해진 고유 번호를 받고, 라운드가 끝나면 자신의 번호에 +1이 되는데 숫자가 5개 연속으로 이어지면 스트레이트로 이기는 게임이다. 1부터 11까지 숫자가 있고, X가 있어서 총 12명이 자리를 바꿔가며 5개의 숫자가 연속되게 만드는 것으로, 스트레이트로 만들어졌을 때 X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패자가 되는 게임이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 게임은 천재 프로그래머인 이두희에게 가장 유리한 게임이었다. +1이 1에서 11까지 반복되는 순환문이니 계산이 더욱 빠르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서 이두희는 게임을 이끄는 한축을 담당한다. 이미 계산이 완료된 상태에서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만들었고, 그것들을 위해서 사람들과 연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이 연합을 한 재경이 내쳐져야 하는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어야만 했다. 재경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서바이벌 게임인 더 지니어스는 누구도 믿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재경은 이두희가 짜 놓은 황금 찬스에서 이두희의 말을 듣지 않고 변수가 되어버린다. 결국 그 상황에서 스트레이트를 만들지 못하여 다른 연합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상황에 빠졌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이두희



하지만 뛰는 이두희 위에 나는 홍진호가 있었으니 이두희의 판단대로 홍진호는 빠른 결정력이 있었고, 그 결정력은 다양한 데이터에서 기반하기 때문에 더욱 신뢰할만한 결정이었다. 반면 포기도 빨랐다. 결정이 빠른데에 대한 동전의 양면같은 면으로 포기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홍진호는 시즌1 우승자답게 이두희의 계산력을 넘어서서 자신 중심으로 게임을 마무리 짓게 된다. 


두명만 자리를 바꾸면 양쪽 연합이 모두 스트레이트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 두명이 오히려 연합하여 스트레이트가 되는 상황을 막으려 하자 홍진호는 자신을 중심으로 양쪽 두명씩을 모두 자리를 바꿔서 차순을 바꾸어 스트레이트를 만들어내고, 자신은 가운데 있어서 가넷 10개와 불멸의 징표 힌트를 얻게 된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홍진호



노홍철, 멤버들을 더 독하게 만들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는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장감 넘치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것은 사람의 심리를 다룬다는 것이다. 심리를 다루면 그 사람 안의 생얼을 볼 수 있게 만든다. 특히 일본 만화에서 심리를 다룬 내용이 많은데,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떠한 룰에 따를 때 그 심리는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것 같다. 더 지니어스는 게임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일정한 룰을 만들어 두고, 적당한 당근(가넷)과 채찍(데스매치)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게 만든다. 또한 데스매치는 게임에서 패한 사람이 한명을 지정하여 둘이서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패한 사람에게 밉보였거나 패한 사람이 만만하게 보는 사람을 고르게 된다. 즉, 여기서도 심리가 보여지게 설계한 것이다. 


1회에서 남휘종은 자신에게 밉보인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골랐고, 2회에서 노홍철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한 김재경을 골랐다. 자신의 자존심과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던 남휘종은 임윤선에게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고,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제일 약한 상대를 거침없이 밟아준 노홍철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노홍철



시즌1과 시즌2가 다른 점은 이상민의 말처럼 정이 없다는 것이다. 시즌1 때는 그래도 정이 있었다. 그 이유는 게임을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동정하고, 때로는 약자를 돕기도 하는 그런 정이 있었던 것은 더 지니어스가 얼마나 냉혹한 게임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시즌2에서는 시즌1과는 달라졌다. 그건 바로 시즌1에서의 결과를 학습한 결과 멤버들이 더욱 생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멤버들을 더욱 독하게 만들었고, 자신의 심리를 그대로 다 노출시키게 만들었다. 


더 영리한 더 지니어스. 


더 지니어스는 이걸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 그 속에 있는 발가벗겨진 심리는 리얼리티보다 더 리얼하다. 즉, 캐릭터 형성이 매우 쉽게 된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드러냄으로 처음보는 일반인도 캐릭터를 쉽게 가질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것은 더 지니어스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회가 거듭될수록 더욱 좁아지는 문에 살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긴장감을 더욱 높여준다.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다양한 연합을 통해 게임 중에도 계속 자신의 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는 게임인 더 지니어스. 과연 정해진 규칙을 깨고, 단 한명만 지나갈 수 있는 문을 통과할 우승자는 누가 될까? 단순한 룰이지만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는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는 기민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진 홍진호의 우승이었다. 과연 시즌2에서도 그의 전략은 먹힐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이상민과 유정현이 주목되는 멤버들이다. 아직 자신의 발톱을 드러내지 않고 상황을 보며 어수룩한 모습만 보여주는 최고 연장자들의 노련함이 게임에서 어떻게 발휘될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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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가 시작되었다. 시즌1 때도 한회도 빼 놓지 않고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는 더욱 막강한 멤버들로 돌아왔다. 노홍철, 이상민, 은지원, 유정현, 김재경, 이은결, 홍진호, 임요환, 임윤선, 남휘종, 조유영, 이다혜, 이두희까지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드림팀을 만들어 내었다. 




더 지니어스는 단체 보드게임 프로그램이다. 매주 한개의 게임을 통해서 탈락자를 뽑고, 탈락자가 한명을 뽑아서 데스매치를 한 후 진 사람이 최종 탈락을 하면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시즌1에서 더 지니어스는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그것은 바로 심리게임이라는 장르이다. 게임은 매우 잔인하고 냉정하게 치루어진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팀을 만들라고 하지 않았지만 먼저 연합을 하여 팀을 이루고, 룰을 가장 먼저 파악하여 최적화된 팀을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 와중에 심리전이 발생하고, 그것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넘어서서 그 내면의 목소리까지 듣게 만드는 더 리얼한 버라이어티가 된다. 인간의 심리 저 안쪽에는 배려와 이기심, 협동과 경쟁, 정과 냉정이 함께하기에 이 모든 것을 드러내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시즌2, 더 영리해지다. 





시즌1에서는 멤버들의 속마음을 다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미지는 신경쓸 겨를이 없이 방송용 이미지는 버린 채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때론 얄미워보이기도 하고, 때론 안타깝기도 하지만 본연의 모습임을 알기에 더 인간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2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이미 학습한 상태의 멤버들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시즌1을 경험한 사람은 홍진호와 이상민 밖에 없음에도 모든 멤버들은 전 멤버보다 더 더 지니어스를 파악하고 있었다. 시즌1을 이미 보고 온 것이다. 시작하자마자 팀을 만들고, 더 차갑고 냉정하게 게임의 룰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려 하였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남휘종였다. 남휘종은 아이큐가 173에 과학고 조기졸업과 카이스트 수학과 졸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감도 남달랐다. 시작하자마자 모든 룰을 꽤 뚫었다는 듯 자신감있게 행동했고, 그 행동은 거침없었다. 우승은 당연한 것이었고, 그는 운까지 따라서 모든 멤버들을 잡을 수 있는 최고 포식자인 사자 아이템을 갖게 된 것이다. 


룰을 모두 꿰고 있고, 거기에 최고 권력인 사자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게임안에서의 권력이었지만 그 권력은 사자와 같은 포악함을 드러냈다. 가장 약한 토끼같은 피식자들에게는 자신이 보호해준다는 명분하에 종부리듯 부리고, 자신과 공생관계에 있는 피식자에게는 자신의 계획에 따르라는 명령을 내리기까지한다. 변호사인 임윤선이 그 공생관계의 피식자였고, 임윤선은 사자가 살아야 자신도 승리하고, 사자가 죽으면 자신도 승리할 수 없기에 반드시 사자에 종속되었지만 그녀는 남휘종을 말을 듣지 않게 된다. 


만만치 않은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




하지만 남휘종의 명석한 두뇌와 운까지 따른 최고 권력은 자신이 판 무덤에 빠지게 만들었다. 권력에 눈이 멀어 강한 힘을 발휘하기 위해 여러 변수를 계산하지 못한 것이다. 사자는 굶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고, 최하위 피식자가 모두 모여 있으면 잡아 먹을 수 없다는 것을 계산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모든 피식자들에게 당하며 게임에서 탈락하게 되고 만다. 


자신의 만용은 다른 멤버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왔고, 불쾌함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우승자들에게 탈락자로 지목되었고, 이제 데스매치를 기다려야 했다. 재미있는 점은 우승자들 중에는 사자가 종부리듯 부린 토끼 은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최고로 약한 피식자이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까지 해 내는 모습은 은지원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은지원은 정말 영리하다. 은지원은 대선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는데, 대선 전에는 1박 2일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다가 박수칠 때 떠나는 과감함까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대선 때 유세에 합류하며 정치적인 이미지가 되었고, 더불어 이혼을 했지만 그 사실을 대선이 끝난 이후 밝힘으로서 더 정치적이고 위선적인 이미지까지 겹치게 되었다. 그 이후 은지원이 MC를 맡으려고만 하면 비난의 댓글들의 쏟아져나오기 시작했고, 그 때마다 은지원은 한발 물러서며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했다. 그리고 진짜로 말이 오갔던 그 프로그램의 MC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시의 적절하게 더 지니어스로 다시 본격적으로 존재를 드러낸 것이다. 





또 주목할만한 한명은 바로 유정현이다. 유정현은 아나운서 출신에 국회의원까지 했다. 속에 능구렁이가 백마리 정도 들어간 모습의 유정현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그의 명민함을 보여주었다. 그는 처음부터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캐릭터를 잡았다. 그건 시즌1 때 성규와 비슷한 캐릭터였다. 게임의 룰조차 파악하지 못한 답답한 캐릭터를 잡았고, 정말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게임의 룰을 먼저 파악했고, 오히려 그것을 역으로 이용했다. 아무도 자신을 의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상황을 만들고, 우승 조건으로 미리 상대방을 예측하는 아이템을 얻어서 가장 유리한 사람을 찍어 놓은 후 게임에서는 내내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결국 허무하게 죽게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국은 우승을 하게 된다. 능글능글한 유정현의 생존법이 비슷한 캐릭터인 이상민과의 대결이 어떻게 될지 기대가 된다. 

더 지니어스의 약점



다시 남휘종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남휘종은 자신의 말을 거역(?)한 임윤선에게 분노했다. 이미 탈락후보가 되었음에도 그것을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권력에 취해서 분노를 내며 임윤선을 데스매치 상대로 뽑았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면 서울대 출신에 변호사인 게다가 게임 내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도 살아남은 기민함을 보인 만만치 않은 임윤선을 뽑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레인보우 김재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남휘종은 임윤선을 선택했고, 데스매치에서 보기 좋게 패하게 된다. 이미 인심을 잃은 남휘종은 처음부터 불리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남휘종의 행동은 거만한 행동이 되었고, 마지막 인터뷰에서 앞으로 겸손하게 살겠다는 말과 함께 탈락하게 되고 만다. 단 1회만에 남휘종이라는 처음보는 일반인이 게임을 통해 자신의 밑바닥까지 다 드러내며 캐릭터를 완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더 지니어스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이 약점이 되기도 한다. 더 지니어서의 약점은 바로 데스매치에 있다. 데스매치를 통해서 한명씩 떨어져나가기 때문에 회가 거듭될수록 사람이 적어진다. 사람이 적어지면 심리전은 더 집중되지만 반면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게임의 긴장감이 덜해진다. 또한 볼거리들이 약해지면서 뒷심이 약해지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약점이다. 


결국 최종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것이기에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1명만 남아야 하지만 그 마지막 최후 생존자를 뽑는 과정은 재미가 없게 된다. 한가지 더 지니어스의 약점은 게임이 어려울수록 심리가 더 빛나는데, 그럴수록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은 높아진다는 점이다. 





더 지니어스의 게임은 복잡할수록 재미있다. 똑같은 게임을 반복이라도 하려면 그 긴장감이 반감된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게임은 시청자들을 질리게 만든다. 머리 식히려고 보는 예능인데 머리까지 써야 하니 말이다. 더구나 아이들을 보고 집안 일로 정신없는 주부들에게 집중해서 봐야 하는 더 지니어스는 시청하기 힘든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더 지니어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어 많은 광고를 했음에도 똑같은 조건의 꽃보다 누나는 첫회부터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고, 더 지니어스는 1~2%대의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케이블에서 2%의 시청률도 높은 시청률이지만 응답하라 1994 뒤에 배치되었고 광고를 많이 했음에도 이 정도 시청률이 나온다는 것은 더 지니어스로는 불편한 성적이다. 


그럼에도 더 지니어스는 매니아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 프로그램이다. 약점을 잘만 풀어간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예능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 아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심리를 저 깊은 곳까지 끌어내어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얼보다 더 리얼한 리얼심리버라이어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지니어스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비슷해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영리해지는 더 지니어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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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카퍼필드, 이은결, 우리는 마술쇼에 열광한다. 하지만 마술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과학이 숨어있다.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의 눈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과학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얼마 전 마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간단한 마술의 원리를 과학으로 풀어보는 다큐멘터리였는데, 막힌 유리병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손으로 문질러 병 안으로 떨어뜨리는 마술이었다. 병 안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고무에 있었다. 고무의 결은 일정하였고, 팽팽하게 잡아당겨주면 일렬로 늘어나며 사이에 빈틈이 생긴다. 그리고 동전을 문지르는 척 하면서 세로로 만들어 밀어 넣으면 틈 사이로 동전이 떨어지는 원리이다. 사람의 눈은 아주 미세한 고무 사이의 틈을 볼 수 없고, 동전이 병 안으로 떨어질 때 그저 구멍이 뚫리지 않은 막을 통과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마술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부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지만, 마술에 열광하는 이유는 일상 생활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른 차원에 대한 환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CF를 보면 김현중과 이민호가 탁자 위에서 연필을 빙빙 돌리다 서로 부둥켜 안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바로 매직홀이다. 탁자 위를 빙빙 돌렸을 뿐인데 갑자기 튀어나온 매직홀. 과연 어떤 매력이 있을까. 이번에 매직홀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매직홀에 대한 리뷰를 해 보려 한다. 마술과 같은 매직홀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도록 하자.

매직홀
따끈 따끈한 매직홀 상자의 모습이다. 오묘한 오로라 빛이 도는 저 원 사이로 무언가 놀라운 일이 벌어질 것만 같다.

매직홀
박스를 벗기자 오묘한 청색과 흰색이 잘 어울리는 매직홀이 보인다.

매직홀
안에 있는 것을 빼 보니 기존의 핸드폰과 같이 스트랩 어댑터, 스트레오 헤드셋, 사용설명서 및 배터리와 충전 거치대가 있었다. 깔끔하면서도 있을 것은 다 있는 구성이다.

매직홀
스티커를 벗기기 전에 기념 촬영을 해 보았다. 옆을 누르면 열린다는 오토폴더 기능이 새겨져 있다.

매직홀
매직홀 화면 구성이다. 매직홀에는 다양한 기능과 매력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화면 구성이다.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매직홀의 매력을 한 껏 올려주는 것 같다. 이제 더 이상 딱딱하고 재미없는 화면은 구닥다리라는 듯 감성이 묻어나는 화면 디자인이 돋보였다.

매직홀
키패드 부분은 파란색으로 되어 있는데 펄을 넣어 매우 고급스럽다. 애니콜에서는 이런 색상을 잘 내놓지 않는데 매우 신선하면서 감각적인 색상이 아닌가 싶다. 파란색과 핑크색 그리고 실버 3가지 색상으로 나오는 매직홀. 아직은 파란색 밖에 못 봤지만 핑크색과 실버도 기대가 된다.

매직홀
쭉 펼친 모습이다. 애니콜은 이 길쭉한 크기를 고수하고 있는데 전에 쓰던  SCH-W270 (고아라폰)과 같은 크기여서 익숙했다. 이 크기가 펼쳤을 때 귀와 입에 딱 맞고 그립감이 매우 좋았는데 매직홀 역시 같은 느낌을 주었다.

매직홀
매직홀은 다른 폴더폰과 다르게 직각으로 고정이 된다. 이 기능은 간단해 보이지만 사용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나타나는 기능이다. 거울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사진 촬영이나 게임을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이에 대해서는 후에 따로 리뷰할 예정이다.

매직홀
뒷면의 모습이다. 앞면에 카메라가 하나 있고, 뒷면에도 카메라가 있다. 사진 촬영은 뒷면의 카메라로, 앞면의 카메라는 영상통화를 할 때 사용한다.

매직홀
이왕 보는 것 옆면도 한번 보자. 투톤으로 적절한 조화가 들어간 매직홀은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한다.

매직홀
안에는 USIM카드가 들어가는 공간과 배터리가 들어가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직홀
어떤 면에서 보아도 저 파란색이 보여 투톤의 매력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매직홀
기존의 폴더폰은 열면 바로 저렇게 끝까지 열리게 되지만, 매직홀은 90도로 고정이 가능하다.

매직홀 매직홀
기존의 폴더는 손가락을 폴더 사이에 넣어서 쓱 올려야 열렸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 올리기도 하지만 흰지가 꺾여 날아갈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 나 또한 손목 스냅으로 열다가 흰지가 부러질 뻔 했었다.

매직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바로 오토폴더는 바쁜 현대인에게 꼭 필요했던 기능이다. 옆의 흰지부분에 금속을 누르면 딸깍하고 열리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넣어서 올릴 필요 없이 살짝 톡하고 눌러주면 된다.

매직홀
닫을 때도 딸깍 소리가 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닫혔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이 오토폴더 기능은 누르자마자 바로 통화가 가능하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느껴질 수 있는 기능이다. 마치 마술과 같이 숨겨져 있는 버튼을 누르면 되기 때문에 네일케어를 하고 난 후 폴더를 열다가 매니큐어가 핸드폰에 묻어 네일케어를 망치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손에 짐이 많을 때나 요리를 할 때 등 다양한 경우에 손가락 두 개면 열 수 있는 오토폴더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매직홀
블루투스 기능도 잘 잡힌다. 삼성 ST1000과 찰떡궁합인 매직홀은 블루투스로 사진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매직홀
블루투스 수신을 잡은 후 ST1000을 선택해 준다.

매직홀
원하는 사진을 보내면 수신 여부 메시지가 뜬다.

매직홀
확인을 누르면 간단하게 매직홀과 ST1000간의 사진 전송이 가능하다.

매직홀
매직홀을 찍은 사진을 매직홀로 보내보았다.

매직홀
바로 요 사진이다. ^^ 매직홀은 기존의 핸드폰과는 달리 4차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능을 무엇에 쓸까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이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오토폴더와 블루투스에 대해서만 살펴보았지만, 다음 번에는 좀 더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매직홀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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