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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떴의 김종국이 참돔을 낚고, 곤혹을 치르고 있다. 시청자들이 조작이 아니냐 의문을 품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절대로! 아니라고 발뺌을 하고 있고, 그럴수록 시청자들은 제보에 제보를 통해 의혹을 품고 있다. 일은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고, 시간이 흐를수록 패떴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에는 잠수부가 있었다는 한 블로거의 포스트가 있었고, 그 후에 방송 캡쳐를 통해 잠수부를 찾아내기까지 했다. 또한 각종 낚시 동호회에서 참돔의 조작설에 대해 힘을 보태주며 패떴은 점점 사면초가로 몰리고 있다 .

http://jsapark.tistory.com/502 탐진강님이 잘 정리를 해 두었는데, 한번 보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 같다. 상황은 이런데 패떴은 대소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며 절대로 그런 일이 없고, 잠수부도 없었다며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소극적인 대처가 더 의심만 가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패떴의 속내는 아마도 이러다 말겠지 하며 몸사리는 중이 아닐까 싶다.

패떴은 신뢰를 잃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흡사 우결의 절차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우결은 1박 2일과 패떴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이지만, 2기에 들어서면서 알렉스의 번복과 가상 결혼이라는 한계 그리고 더 진행될수록 거짓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언론플레이들(실제로 누가 누구에게 호감이 있어요 등의 이야기들)로 인해 일밤 몰락의 시초가 되었다.

일밤은 이제 신뢰를 잃었고, 그 후에 계속되는 프로그램들은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빠밴드가 그나마 그 신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를 했지만, 진정성이라는 부분을 간과하면서 폐지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길을 패떴이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첫번째 악순환: 패떴은 시트콤

패떴의 위기는 대본 유출에서 시작되었다. 리얼 버라이어티로 알고만 있었던 패떴은 대본이 공개되면서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대사가 적혀있는 것이 붉어지며 신뢰에 금이 갔다. 이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패떴 제작진은 패떴 자체가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니라 시트콤이라며 항변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그런 시트콤 말이다. 하지만 패떴은 교묘하다. 형식은 리얼 버라이어티를 띄고 있고 캐릭터 또한 시트콤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냥 불리할 때는 시트콤, 유리할 때는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두번째 악순환: 무리수를 둔 김종국 투입

대본 논란에 이어 핵폭탄급으로 떨어진 것은 김종국의 투입이었다. 1박 2일과 우결을 재치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패떴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으로 큰 인기를 끌었었다. 하지만 대본 논란으로 한차례 주춤하더니 김종국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또 다시 신뢰를 잃었다.

당시 패떴의 상황에 김종국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고, 기존의 멤버들이 확실한 캐릭터를 잡아서 한창 재미있을 때였기 때문이다. 국민 남매, 덤앤더머, 천데렐라와 김계모 등의 캐릭터들이 김종국이 들어오고 나서 와장창 깨져버렸기에 김종국의 투입이 악수가 된 것이다. 게다가 예능감이 없는 김종국을 적응시키기 위해 모두가 나서서 힘을 쓰기 시작하며 발란스가 깨지기 시작했고, 패떴은 그저 그런 예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후에 이천희와 박예진까지 하차하면서 패떴의 신선함과 참신함은 식상함과 처참함으로 바뀌며 패떴 2기는 불안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세번째 악순환: 김종국 참돔 사건

첫번째 악순환과 두번째 악순환을 섞어 놓은 듯한 김종국 참돔 사건은 신뢰에 다시 한번 타격을 준다. 이번 파장을 작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 이미 두차례 사건으로 인해 이미 파고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정말로 조작으로 밝혀진다면 패떴은 침몰이나 다름없다.

정말 아니라면 적극적인 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조작이 맞다면 대대적인 사과로도 불충분할 것이다. 이대로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시간을 끌 수 있겠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이 느낄 배신감도 크지 않을까 싶다.

악순환의 원인: 소통의 부재

이런 문제의 원인은 소통의 부재이다. 패떴에는 소통이 없다. 시골에 가 있어도 그 시골이 다 세트 같고 스튜디오 같다. 시청자가 들어갈 구멍이 없으며 모든 일에 침묵으로 일관한다.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 같이 보이지만, 쌓여가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생각하면 아슬 아슬하기만 하다. 한편으로는 참 재미없게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과 1박 2일의 제작진들이 얼마나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만들지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번 1박 2일에서 시청자투어 모집을 하자 순식간에 수천명이 몰렸다고 한다. 무한도전이 무슨 일만 하면 사람들은 그 안에서 메시지를 찾아낸다. 외국인을 불러와도 대박나고, 친구들을 불러와도 대박나고, 시청자를 불러와도 대박나는, 그리고 시청자와 소통해가며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만들면 더 신날 것 같다.

1박 2일도 패떴의 지금과 같은 시절이 있었다. 사직구장 사건과 MC몽 숭어조작 사건, 담배 사건 등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 1박 2일도 패떴처럼 침묵과 오리발로 일관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선로를 바꿨다. 초심 특집을 시작하더니 소통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인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패떴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인기를 몰고 있다. 1박 2일의 비결은 최대한 리얼을 강조하고, 소통하며, 조작은 없을만한 것들로 만들어나간다. 마치 마술사들이 관객을 무대로 올려 이상이 없음을 확인 시켜 주듯 말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마술에 환호를 한다.

어떤 네티즌이 한 말인데 공감이 가서 인용한다. 프로레스링이 망한 이유는 그것이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부터이다. 지금은 프로레스링의 인기를 이종격투기가 대신하고 있다. 패떴은 프로레스링이고, 1박 2일과 무한도전은 이종격투기인 셈이다.
 
패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시청자들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것이 패떴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참돔 사건은 조용히 넘어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 2의, 제 3의 참돔 사건이 계속되었을 때 결국 패떴은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이 위기를 현명하게 넘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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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희낙락에 이어 청춘불패가 이어졌다. 희희낙락은 메니아들을 위한 개그 프로그램이었다. 솔직히 나도 희희낙락의 개그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했지만, 남희석씨가 직접 댓글을 달아준 후에는 그 열정에 희희낙락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2009/05/01 - [채널1 : 예능] - 재미없는 희희낙락, 어디서 웃어야 할지...
2009/05/04 - [채널1 : 예능] - 희희낙락, 남희석씨가 달아준 댓글

하지만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혹하고, 열정만으로는 해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해하면서 보는 프로그램보다는 저절로 이해가 되고 나아가 즐기게 되는 프로그램이 살아 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청춘불패를 보고 난 느낌은 "대박" 이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거의 신인이나 다름없는 멤버들로 재미를 끌어내었다. 그리고 유재석과 강호동이라는 MC의 불문률을 깨고도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이 청춘불패이다.

청춘불패에 대해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 걸그룹. 10대에게는 인기를 좀 끌지 모르겠지만 30대 초반인 나는 누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 그냥 그런 그룹이 있는 정도만 알 뿐, 각 멤버들에 대해서는 그냥 아이돌 쯤으로 치부해버리고 말 뿐이었다. 연예 블로그를 운영하는 30대 남자인 나는 카라의 멤버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고, 시크릿이란 그룹은 처음 들어보았으며 소녀시대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예능에서보면 이들은 신인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청춘불패는 그들의 청춘을 끌어내었다. 그리고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1박 2일 + 패떴 = 청춘불패?


청춘불패는 1박 2일과 패떴을 섞어 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시골에 가서 체험을 하는 것이지만, 여행의 의미는 뺐다는 것은 패떴과 닮았고, 마을 사람들과 소통하고, 직접 일을 체험하는 것은 1박 2일을 닮았다. 이것은 2가지를 의미한다. 두 예능 프로그램의 장점만을 섞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어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것과 이도 저도, 죽도 밥도 아닌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선 첫회의 느낌은 전자에 가까웠다. 여행의 과정을 보여주지 않아도 걸그룹 소개 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신선했다. 패떴처럼 각자의 캐릭터를 먼저 설정하였고, 닭을 잡는 써니는 성공적으로 예진아씨 케릭터를 잡았다. 구하라 역시 독특한 캐릭터를 선점하였고, 다른 멤버들도 노련한 MC들 덕분에 자신들의 캐릭터를 잡아가는 중이다.

또한 1박 2일처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패떴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는 워낙 톱스타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농사일을 거드는 것은 거의 형식만 취하고 하는 둥 마는 둥한다. 1박 2일은 복불복에 걸리면 죽기 살기로 하고, 그 안에서 진심을 느끼게 된다. 때로는 저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청춘불패에서는 딱 후자의 느낌이었다.

어린 여자애들인데 저렇게까지 안해도 될텐데...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기에 기특한 생각이 더 든다. 콩밭을 5시간에 걸쳐 다 추수한 것을 보며 청춘불패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MC들의 노련함

걸그룹과 MC그룹의 호흡이 잘 맞았다. 남희석은 군민엠씨라는 재치를 발휘하며 리얼 버라이어티에 완벽 적응을 하고 있다. 희희낙락 때의 모습을 보며 그에 대해 신뢰하게 되었다. 일개 블로그까지 모니터링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모습에 그의 열정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희희낙락 때처럼 청춘불패에서도 동일한 열정으로 임할 것임을 알기에 남희석을 더욱 응원해주고 싶다.

김신영은 무한걸스의 경험이 충분히 우러나오는 것 같다. 예능감에 있어서도 신봉선보다 더 나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걸그룹을 대하는 태도도 매우 자연스러웠고, 걸그룹이 김신영에게 리드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든든한 느낌마저 주었다.

곰태우로 불리는 김태우는 역시 훈훈하였다. 2009/02/26 - [채널4 : 최신 이슈] - 연예계에 불 김태우 효과
오래전에 김태우 효과에 대해 쓴 적이 있지만, 김태우의 활약은 이제부터일 것 같다. 김태우의 가장 큰 팬은 예비역이다. 요즘 연예인 병역비리다 뭐다해서 말이 많지만, "김태우"라는 이름만으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태우 반의 반만 해도 예비역들은 만족한다. 남자라면 누구나 가기 싫어하는 군대. 그 길을 걸어가느냐, 안가려고 발버둥치느냐 거기에 차이가 있다. 김태우는 뭘해도 성공할 것 같다.
 
거기에 노주현의 역할도 매우 중요했다. 전체를 정리해주면서 동네 어르신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세대를 어우러주는 역할을 하였다. 좀 수척해진 것 같아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긴 했지만, 노주현 아저씨만큼 예능을 잘 이끌어나갈 사람은 찾기 힘들 것 같다.

청춘불패에 바라는 점


청춘불패의 가능성은 정말 높게 평가한다. 트랜드를 따라가면서 소통을 놓치지 않았고, 흥행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이제 아이들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겉저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역으로 당당히 나올 길을 마련해준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제 시작이기에 미흡해보이는 면이 있다면 마무리가 약간 아쉽다. 전화 부분은 갑자기 힘이 빠지게 만들었으며 벙 뜬 느낌이었다. 또한 밤에 끝나버리는 것 또한 아쉬었다. 보통은 다음 날 아침까지 진행함으로 다음을 기약하게 만드는데, 밤에 끝나버리니 하다가 만 느낌이었다. 이런 점만 개선해 나간다면 10대부터 60대까지 어우를 수 있는 국민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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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김제동. 최근 정치적 이슈에 타격을 받게 된 두 연예인이다. 뭐 이로 인해 김구라와 김제동은 충성팬들을 얻게 되었으니 큰 타격은 아닌 것 같다. 아, 윤도현도 그랬지.... 아무튼 정치와 연관되어 구리지 않게 된 것들은 없으니 정치판이라는 곳은 역시 쳐다볼 곳이 못 되나 보다.

그래도 우리의 삶과 직결되어 있는 곳이다보니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현 정부의 움직임은 참 치졸하기 짝이 없다.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면 무조건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니 유치해도 너무 유치히다. 허경영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에게 불리한 방송을 한 방송국과 PD들을 가만 안놔두겠다고 한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가.


지금의 사태를 보면 명랑히어로가 떠오른다. 명랑히어로는 개인적으로 매우 애정이 가고, 즐겨보던 프로그램이다. 정치에 대한 허접한 개그가 아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자유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의 형태는 신선했고, 속이 다 시원했기 때문이다. 명랑히어로에서 가장 좋아했던 사람은 김구라였다. 그가 말하면 속이 다 후련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 국회의원이라면 명랑히어로가 국회가 되어야 하고, MC들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했을 것이다.

악동이었지만, 신랄하게 사회를 꼬집던 DJ DOC의 리더 이하늘의 거침없는 말도 정말 멋지고 시원했다. 아줌마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미선의 의견도 더 친근하고 공감이 많이 갔다. 하지만 이경규가 들어오면서 물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함으로 명랑히어로의 물을 흐리더니 급기야는 명랑히어로는 껍데기만 남은 채 장례식으로 변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명랑히어로가 폐지된 것은 숨은 압력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그 후로 좀 조용하다 싶었더니 요즘들어 또 들 쑤시고 다닌다. 30분 다큐도 폐지되고, 김제동에, 김구라까지. 이러다 조만간 김장훈도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연예인이 정치에 대해 비판했다고 정치인이 연예계를 밟아버린다.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은 두가지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연예인이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안하고, 정치인도 연예계에 관심을 끊는 것이다. 이러면 서로 서로 깔끔하게 해결된다.

또 한가지는 연예인이 정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정치인도 연예계에 압력을 계속 넣는 것이다. 피장파장 진흙판 같은 싸움이 되겠지만, 난 이방법이 더 건강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첫번째 해결 방안은 북한에서나 쓰일만한 방법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첫번째 방법을 추구하는 것 같다.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만 공교롭게 이런 일을 당하니 앞으로 누가 정치에 대해 방송에서 논할 것인가. 결국 김구라와 김제동은 시범 사례가 된 것이다. 연예인들은 이번 일로 이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는 입조심해야지"

미네르바 사건이 기억난다. 첫빠따로 감옥에까지 넣어버리고, 저작권 개정으로 네티즌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그 때가 말이다. 댓글 쓰기도 겁났던 상황. 그런 상황이 연예계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연예인들이 어떻게 움직일 지 매우 궁금하다. 스크린 쿼터, 불법 다운로드 뭐 이런거 할 때는 엄청난 단결력을 보여주었는데, 이번 일들로 또 다시 그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상관관계는 속좁은 강자와 강단있는 약자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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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전진이 하차를 한다. 오늘 마지막 촬영을 하고 벼농사 특집이 방영되며 전진의 마지막 방송이 된다. 전진이 무한도전에 처음 들어왔을 때를 기억한다. 매우 의욕 넘치고 활발히 촬영했던 전진은 잔진으로 불리며 백만돌이의 캐릭터를 잡아갔다. 하하가 공익 근무로 인해 빠지게 되자 무한도전은 5인체제로 가야 했고, 5인체제는 어디로 보나 불안해보였다. 팀을 짤 때도 그렇고, 캐릭터간의 유기적인 결합과 균형이 깨짐으로 인해 하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제작진은 예전 멤버들 및 기타 다른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넣어도 보았지만, 역시 제 7의 멤버가 절실히 필요했고, 그 멤버가 누구일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당시 TV익사이팅에서 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태현이 가장 원하는 제 7의 멤버였다. 그러던 중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인 전진이 고정으로 되자 모두 의아해했다.

무한도전의 모토가 대한민국 평균 이하이기 때문이다. 전진은 잘 생기고 춤도 잘 추고, 출발 드림팀을 통해 익히 운동도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그가 공익으로 가게 된다는건 좀 유감이다...김종국을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연예인 군문제야 항상 있었던 일이고, 전진의 비주얼 자체가 무한도전의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전진은 제 역할을 잘 해내었다. 의욕적이지만 매번 당하는 캐릭터를 잘 잡아서 어리버리한 잔진이 되어버린 전진은 무한도전에 신선한 자극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무한도전 내에서 전진의 모습은 무언가 나사가 하나 빠진듯한 모습이었다. 계속되는 결방과 잦은 부상, 그리고 아픈 열애설까지...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겠지만, 무한도전 내에서는 다른 멤버와 비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그런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고 하차를 하게 되어 더욱 아쉽다.

무한도전의 가족 끌어안기는 매우 끈끈하여 전진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왔을 때 다시 받아줄지도 모른다. 하하처럼 말이다. 하하가 공익으로 갈 때 무한도전은 게릴라 콘서트를 해 주었다. 수천명이 모인 자리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하게 해 주었던 무한도전. 애매한 이유로 공익에 간 하하를 생각해보면 좀 웃기는 상황이긴 했지만, 무한도전이 식구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하하는 무한도전의 캐릭터로 남아 무한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에는 하하의 엄마인 융드옥정님도 방송 출연을 하는 것으로 보아 하하의 컴백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길이 있어서 딱 좋은 6인 체제이다. 길, 정준하, 정형돈이 뚱뚱보 브라더스로,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이 또 다른 한 팀으로 나눌 수 있는 좋은 멤버수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하가 컴백을 하게 되면 다시 어색한 멤버수가 된다. 멤버 한명을 더 영입할 것인지, 아니면 하하를 컴백시키지 않을 것인지, 7인 체제로 다시 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한도전이 선택할 방법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 믿는다. 전진은 하하의 공백을 매워주지 못했다. 그리고 그 부족함을 길이 채워주었고, 다시 하하가 들어오게 되면 캐릭터가 겹치는 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하하가 컴백하기 보다는 지금 6인체제로 갔으면 좋겠다. 그러다 좀 식상해질만 할 때 하하가 투입이 된다면 프로그램 상으로도 신선한 자극을 줄 수 있고, 하하 또한 안티세력을 약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하나 전진을 보면 연예인의 군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을 자해해가며까지 군대에 안가기 위해 뺑끼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진하여 힘든 곳에 가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의무를 가졌는데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다. 무한도전에서는 그 취지에 맞게 군문제에도 당당하게 도전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멤버를 영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무한도전의 멤버인 전진 또한 출발 드림팀에서의 모습같이, 신화에서의 모습같이 멋지게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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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의 정석이란 말은 강호동이 처음 이야기하였다.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입수할 때 예능의 정석이라는 책에 쓰여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 있음을 시사하였다. 물론 그런 책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강호동의 머릿속에는 예능의 정석이 있을 것이다. 거기에 맞붙어 은지원이 예능의 정석을 말하며 예능의 정석이 팬의 손에 의해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처음 예능에 출연한 게스트를 대상으로 예능의 정석을 말하였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말하는 예능의 정석으로 대한민국 최고 MC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강호동: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를 하는 것이 버라이어티 정신이고 예능의 정석이라 한다. 입수를 하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넘어지거나, 미끄러지거나, 물에 빠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잘 일어나지 않는 의외적 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놀라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예쁘고 도도하고 잘 차려 입은 여자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또각 또각 걸어가다 자신의 다리에 꼬이거나 맨홀 뚜껑 구멍에 하이힐이 걸려 넘어지면 사람들은 즐거워한다. 그리고 예능의 정석에서는 그런 의외성을 만들기 위해 물이 보이면 무조건 입수하라고 말한다.

몸개그의 기본이기도 한 입수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다. 몸개그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충분히 웃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미스터 빈을 보아도 그렇고, 외국인들에게 패떴이나 1박 2일을 보여주어도 마찬가지다. 몸개그는 자신을 희생해야 할 수 있으며 의도적으로 넘어지고 빠지기 때문에 자학적이고 자해적인 부분이 있다.


강호동의 경우는 자신을 희생하여 웃겨보자는 마인드가 강하다. 얼굴 표정이나 행동을 오버하여 망가뜨림으로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강호동에게 이런 전략이 잘 먹히는 이유는 그가 예전에 천하장사였기 때문이다. 육덕한 몸매만 보아도 그가 힘이 센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몸개그는 의외성을 가장 중요시 하기에 강호동의 우람한 체격은 쉽게 누군가에게 당하거나 넘어지거나 물에 빠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 유효하게 먹혀 든다. 그래서 은초딩인 은지원에게 강호동이 당할 때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이다. 천하장사가 초딩에게 당하는 것은 의외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강호동은 이처럼 자신을 희생하여 웃기는 스타일이다. 자신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열정적이라는 뜻도 될 것이며, 이런 열정은 때로는 부담스럽다. 사랑을 구애하는 것에 비유하자면, 이성이 자신을 위해 무조건 희생만 한다면 때로는 부담을 느끼는 것과 같다. 강호동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거부감을 느끼는 부류와 완전한 팬이 되는 부류로 나뉘는데 바로 강호동의 이런 희생을 강요하거나 희생적인 진행과 개그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유재석: 상대방이 뭐라고 하던간에 무조건 끄덕거려라.


 

예능에 처음 출연하는 게스트를 위해 예능의 기초, 혹은 정석을 가르쳐 준 유재석은 상대방이 무슨 이야기를 하면 무조건 고개를 끄덕거리라고 주문한다. 카메라가 사방에서 비추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구석에 있기에 안 잡히겠지라는 생각은 버리고 춤을 추듯이 계속 끄덕거리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 예능 출연 경험이 있는 손호영은 이미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계속 주의하여 보니 예능을 좀 했던 사람들은 모두 끄덕임을 반복하고 있었다.


끄덕임은 상대방의 말에 동의한다는 표현이다. 물론 그리스나 인도, 파키스탄 사람들은 부정을 뜻할 때 머리를 뒤로 젖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끄덕임은 긍정의 뜻이다. 끄덕임이 가장 잘 사용되는 곳은 바로 영업의 세계이다. 영업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물건을 가장 멋지고 사고 싶게 말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리엑션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끄덕임이다. 유재석이 게스트들에게 끄덕임을 강조할 때 했던 말이 바로 리엑션이다. 고개를 끄덕임으로 항상 리엑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하고 잘 듣고 있다는 표현인 끄덕임은 유재석의 진행이나 개그 스타일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유재석하면 역시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행으로 정평이 나있다. 게스트의 정보를 꼼꼼히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출연했던 영화 내에서 이름까지 외울 정도로 상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외우고 다닌다. 기억력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그 많은 정보를 기억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게스트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장점을 파악해낸다. 물론 장점을 파악했으니 단점도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 후 게스트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캐릭터를 만들어주거나 그 게스트를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유재석 옆에 있기를 원하고, 게스트들의 요구가 많아지니 저절로 대한민국 최고의 MC가 된 것일 거다.


 


강호동과 유재석 모두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이고 오랫동안 롱런하고 있다. 이들이 이런 성과를 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면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알며, 상대방을 높여줄 수 있고, 자신이 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최대한 낮추고 상대방을 높여주는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강호동과 유재석을 있게 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예능의 정석을 계속 써 나갈 유재석과 강호동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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