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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의 김영만이 1위를 거머쥐었다. 마리텔은 그간 계속되는 백종원의 우승으로 긴장감이 사라졌었는데 김영만의 1등으로 인해서 좀 더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텔 파일럿부터 지난 MLT-6까지는 모두 백종원의 우승이었다. 마리텔 참가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1위는 포기하게 되었고, 시청률 60%가 넘는 백종원의 벽은 넘사벽으로 여겼다. 제작진 역시 너무나 큰 시청률 차이로 인해 긴급 대책을 내놓았는데 그것이 인간계와 천상계였다. 백종원에게 골드 멤버십을 주고 천상계로 따로 순위를 매기고 인간계끼리 또 따로 순위를 매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번 주에 무너졌다. 바로 김영만, 종이접기 아저씨 영맨의 등장 덕분이다. 백종원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이은결 때부터였다. 시청률이 조금씩 빼앗기기 시작하더니 이은결이 세계 마술 대회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들어온 영맨이 치고 올라간 것이다. 추억의 종이접기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댓글에 보면 종이접기를 누가보냐는 반응들이 있는데, 아마도 김영만 아저씨를 모르는 10대일 것이다. 지금의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는 유치원, 초등학생 때 김영만 아저씨와의 추억이 다들 있을 것이다. 마리텔은 카카오TV 혹은 다음팟을 통해서 시청을 하게 되는데 인터넷 유저의 대다수가 20~30대 사이에 몰려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김영만 아저씨의 우승은 단순한 종이접기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30대를 저격하라


마리텔에는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다른 멤버들에게도 자신이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컨텐츠의 다양화와 차별화에 있어서도 성공했다. 김영만의 1등은 앞으로의 컨텐츠 생산에 있어서 어떤 쪽을 주력으로 밀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20대와 30대를 잡는 것이다. 마리텔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구도는 시청률이 골고루 퍼지는 것이다. 각축전을 이루어야만 긴장감이 들테고 그 긴장감에서 컨텐츠의 퀄러티가 마리텔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백주부의 60%의 지분 중 30%를 가져간 영맨은 둘이 나눠갖기에 아직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는 많다. 평균적으로 20%대에서 각축을 벌여야 대결을 할만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도 앞으로 20대와 30대를 저격하는 컨텐츠가 1~2개정도만 더 나와주어도 마리텔에 있어서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마리텔에 나오는 출연자들 역시 20대와 30대를 저격할만한 컨텐츠를 가지고 나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나온 레이디 제인의 경우는 연애에 관한 주제를 들고 나왔는데, 이 주제의 경우 미혼에 한정되게 된다. 또한 10대보다는 20대에 치중된 컨텐츠다. 결국 꼴찌를 하고 말았지만 만약 게스트를 김범수 아저씨가 아니라 10대 아이돌을 데리고 나왔으면 10대와 20대를 흡수하여 좀 더 높은 랭킹을 얻었을 것이고, 연애와 결혼까지 가지고 갔다면 30대까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 


영맨의 종이접기는 우선 미혼에게는 추억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고, 기혼에게는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요즘 아이들은 종이접기같은 놀이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완성된 완구에만 더 노출이 많이 되어 있다. 또한 맞벌이가 많아지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에는 서로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어릴 때 많이 했던 색종이 접기를 통해서 아이들과의 놀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관심이 가는 주제이다. 백주부가 남성들을 주방으로 끌여들였다면 영맨은 아빠들을 아이들과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굵고 짧게, 얇고 길게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1위는 못해도 백종원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말이었는데, 김구라의 전략은 얇고 길게 가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 맨날 홈럼만 치는 것보다는 다양한 컨텐츠로 안타로 롱런하겠다는 것인데 김구라의 전략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대와 30대에 타켓팅된 컨텐츠가 시청률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면 나머지 40%는 그 외의 연령층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20~30대 컨텐츠로 몰리게 되어 시청률을 서로 나눠먹는다면, 나머지 타켓층에 승부를 건 김구라가 의외로 높은 성적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김구라는 일부러인지 제작진과의 사전 약속이 있었던 것인지 주류보다는 비주류 컨텐츠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박학다식한 김구라이기에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장르를 다양하게 넘나든다. 역사, 음악, 커피, 캠핑, 미술등 어린 연령층보다는 40대정도가 되는 연령층을 타켓팅한 컨텐츠들이다. 비록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김구라이긴 하지만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마리텔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제 마리텔에서 백종원처럼 독식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백종원과 영맨에 계속 나오는 이상은 1등과 2등이 30%대가 될 것이고, 나머지 3~5등이 40%를 나눠가지는 구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주력 타켓층을 공략한 컨텐츠들이 계속 나올 때마다 시청률의 차이는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 때부터 마리텔은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거의 3달이 넘도록 갈피를 잡지 못했던 마리텔에 종이접기가 활력을 불어놓어준 것이다. 앞으로 이은결이 다시 복귀하게 되다면 정말 재미있는 구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돌아온 김영만 아저씨가 1등을 해서 더욱 반가운 종이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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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백선생에서 야심찬 재료를 준비했다. 바로 통조림이다. 그것도 꽁치 통조림으로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마치 얼마 전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하차한 맹기용을 겨냥한 듯한 재료 선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꽁치와 고등어 통조림의 화려한 변신은 같은 재료, 다른 결과라는 확연한 실력차를 보여주었다. 꽁치와 고등어, 연어 통조림이 어떻게 맛있는 요리로 변신하는지에 대해서 보고 나서는 역시 백종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맹기용이 했을 때는 천덕꾸러기 꽁치 통조림이었는데, 백종원이 한번 요리하고 나서는 마술같은 좋은 요리재료로 탈바꿈했다. 


셰프테이너, 셰프가 먼저다. 


최근들어 셰프테이너라는 말이 생겼다. 셰프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단어이다. 셰프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캐릭터를 얻게 되면서 이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정말 매일 셰프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요리 프로그램들이 생겼다. 월요일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화요일에는 집밥 백선생, 수요일에는 쿡방은 아니지만 수요미식회, 목요일에는 한식대첩과 해피투게더의 야간매점, 금요일에는 삼시세끼, 토요일에는 마리텔의 백종원까지 거의 모든 요일에 인기 프로그램들이 쿡방이다. 





쿡방이 만들어낸 셰프테이너들도 많이 있다. 이연복, 백종원, 최현석, 미카엘, 홍석천, 이원일, 샘킴, 레이먼 킴, 정창욱등 쟁쟁한 셰프들이 있다. 셰프테이너가 되기 위해서 중요한 점은 테이너보다 셰프가 먼저라는 점이다. 맹기용의 경우 셰프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성격이 더 강했다. 대기업 CF모델로 나오고 영화에서 연기에도 도전을 한 것을 보면 맹기용은 엔터테이너에 더 방점을 둔 셰프인 것 같다. 셰프로서의 경력도 짧기까지 하니 실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노출이 되면 될수록 요리의 한계가 나오기 시작하고, 이를 통해 결국 셰프테이너로서 추락하게 되고 말았다. 오히려 김풍이나 박준우처럼 배우지망생인데 요리를 잘하는 컨셉으로 나왔다면 맹모닝과 같은 것도 애교로 보고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셰프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맹기용은 셰프테이너의 비좁은 틈을 뚫고 들어갈 수 없었다. 


최현석에게 허세라는 캐릭터가 있지만, 그 허세에 대해서 아무도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그가 셰프로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 왔고, 내공이 쌓였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최현석을 처음 본 이문세는 최현석의 허세를 보고 겸손하지 못하다고 훈계했지만, 그의 요리를 맛보고 나서는 충분히 허세를 부릴만 하다고 인정을 했다. 소금을 위에서 뿌리던, 앞치마 입는데 몇분이 걸리던 그가 부리는 허세는 허세를 넘어선 자신감의 표현이다. 15분 안에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 냉장고를 부탁해에 처음 나온 셰프들은 내공이 가득한 이연복일지라도 손이 벌벌 떨릴 정도인데 그 긴장감을 넘어서서 여유를 부리는 모습은 허세가 아니라 실력으로 보이게 된다. 거기다 다른 셰프에 비해 플레이팅도 굉장히 정갈하고 깔끔하여 완성도 높은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최현식이 가진 강점이자 셰프테이너로서 롱런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백종원도 마찬가지다. 슈가보이, 설탕성애자라고 불리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고 비난이 일기도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답해준다. 설탕을 많이 넣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다른 셰프들을 봐도 드러나지 않았을 뿐 설탕이 들어간 다른 제품들을 사용한다. 단만, 짠맛, 매운 맛, 신맛등 다양한 맛이 있는데 그 맛을 살리지 말라는 것은 그냥 선식을 먹는 것이 낫지 않을까. 특히 빵 같은 경우는 설탕이 들어가는 양을 보면 기절할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만약 실력도 없는데 음식에 그냥 설탕만 넣으면 맛있어진다고 말한다면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요리를 보면 누구나 알기 쉽게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만들면 실제로 맛있다. 백종원과 다른 셰프와의 차이점이라면 따라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만드느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셰프들의 요리는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모든 레시피가 공개되고, 냉장고 안에 있는 평범한 재료로 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따라할 수 없는 요리들이다. 셰프들의 노하우를 알아야만 가능한 요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종원의 경우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로 따라해 먹을 수 있는 요리의 레시피를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만능간장은 그냥 간장과 설탕과 물 그리고 다진고기만 넣고 10분정도 끓여주면 끝이다. 그 만능간장으로 어묵조림, 두부조림, 꽈리고추조림등 다양한 조림을 만들면 웬만한 밑반찬들은 뚝딱 만들어질 뿐더러 맛도 있다. 이번에 보여준 통조림 요리도 밀가루나 튀김가루만 있으면 구이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거나 생강과 간장을 이용한 간단한 조림이었다. 게다가 간식으로 보여준 소시지를 맛있게 굽는 법 같은 것들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고, 같은 재료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셰프 다음은 테이너


얼마 전 강레오가 다른 셰프들을 디스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현석과 백종원을 디스하는 발언을 한 강레오를 보면서 참 방송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셰프로서의 자존심은 그들만의 세계이니 학력이 어찌되었건 스승이 누구건 시청자들이 알바 아니다. 셰프로서의 실력을 판단하는 것은 학력이나 스승이 아니라 대중이니 말이다. 그 다음이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인데 강레오는 상대방을 디스함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말았다. 방송을 하는 연예인들은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이 모든 것을 평가해준다. 그런데 강레오는 방송인으로서는 실격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른 동료 방송인을 그것도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대놓고 디스하는 발언은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서 자신에게 돌아오고 말았기 때문이다. 





셰프테이너로서의 강레오였다면 실력으로 보여주었어야 한다. 셰프들끼리 진검승부를 해서 보여주어야지 말로만 아무리 떠들어봤자 돌아오는건 비난 뿐이니 말이다. 만약 백종원이 인터뷰에 나가서 요즘 젊은 셰프들은 통조림 요리도 못한다고 디스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무리 백종원이라도 비난의 화살은 맹기용이 아니라 백종원에게 쏟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주어 없이 그냥 꽁치 통조림으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보였다. 그것도 한가지 레시피가 아닌 정말 다양한 레시피들을 보여주었고, 식재료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백선생의 제자들에게 기초부터 제대로 가르쳐주었다. 이번 주 집밥 백선생을 본 사람이라면 맹기용이 재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진정한 셰프테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도 갖춰야 할 것이다. 


꽁치통조림의 변신은 무죄





한동안 셰프테이너들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이 전문 방송인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잡음도 날 것으로 생각된다. 백종원은 정말 오래 전부터 방송에 나왔었고, 조금씩 내공을 쌓아가서 지금의 백종원이 되었다. 샘킴과 레이먼킴도 꽤 오래전부터 방송을 해 왔다. 그래서 그 정도로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이다. 이연복을 보면 처음 방송을 하는 셰프들이 얼마나 어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색하다고 해서 누구도 이연복을 비난하지 않는다. 오히려 순수한 그의 모습에 더 매력을 느낀다. 이연복이 말했던 것처럼 이연복은 그간 계속 주방에서만 살아왔었고, 방송은 마치 소풍을 나온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어색함을 보기보다는 그의 요리에 집중한다. 그가 만든 뽀얀 유린기를 보고 탄성을 자아낼 수 밖에 없다. 똑같은 재료와 똑같은 요리 시간을 주어도 셰프마다 요리 방법이 다르고,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꽁치통조림이라도 누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만약 최현식이 꽁치통조림으로 요리를 한다면 고급스러운 요리로 재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같은 재료이지만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 요리의 매력이고, 쿡방이 롱런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셰프테이너도 더 많은 사람들이 나올 수 있고, 앞으로 이 인기들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실력으로 말하는 셰프테이너의 세계. 앞으로 어떤 셰프들이 방송에 또 나오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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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을 보면 잘 되는 방송이 있고, 안되는 방송이 있다. 마리텔에서 찾아낸 킬러컨텐츠는 백종원이다. 항상 5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며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백종원 방송은 아예 집밥 백선생이라는 방송을 따로 차려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인 방송이라는 컨셉은 기존의 방송과 매우 다른 환경이고, 누가 더 시청자를 오래 잡고 있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방송이다. 기존 방송의 베테랑도 꼴찌를 면하지 못하는 것이 1인 방송이고, 그것이 또 1인 방송의 매력이기도 하다. 


백종원을 잡을 유일한 대항마이자 백종원의 시청률을 내린 사람은 이은결이다. 7월 4일과 11일에는 이은결이 나오겠지만, 그 이후에는 이은결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마술쇼에 초청을 받아 어제 출국했기에 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 이후 두주간 공백이 생길지 아니면 더 길어질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서 백종원을 잡고 다양한 컨텐츠를 내놓을 유일한 대항마인 이은결이 빠진다면 다시 백종원 단독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마리텔 생방송을 보게 되면 다른 생방들을 돌아다니다가 백종원 생방에 들어가는 순간 나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백종원은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계속 예고를 하고 여러 요리를 겹쳐서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 요리 꿀팁들과 반응들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생방 시간이 끝나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왜 백종원 방송은 인기가 많고, 다른 방송들은 인기가 없는 것일까? 이은결은 어떻게 틈새를 치고 들어갔고, 마리텔이 다시 경쟁 체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았다. 


한가지 주제로 준비하라


잘 되는 방송과 안되는 방송을 분석해보면 가장 큰 차이는 "주제"이다. 즉 방송의 컨셉이다. 이것 저것 중구난방으로 진행하게 되면 컨셉이 사라져버려서 기대감이 사라지게 된다. 특히 아이돌이나 걸그룹이 실수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인 방송인 아프리카를 보면 계속 먹기만 하거나 요리만 하거나 게임만 하는 등 저것도 방송이 되나 싶을 정도로 한가지 주제로 일관되게 방송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방송들이 인기가 많다. 





1인 방송이라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이 아니다. 홍진경의 경우는 자신이 누군지 알리기 위해서 자신의 약력을 설명했는데, 시청자는 1인 방송을 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이 하는 무언가에 관심이 있다. 그 무언가가 주제이고, 그 주제는 일관되어야 한다. 발레를 했다가 기타를 쳤다가 먹다가 삼행시를 지었다가 벌칙을 받는 등의 기존 방송 포맷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이 되지 않고 기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노잼이 되면 다른 채널로 바로 넘어가버린다. 


홍석천의 경우도 "상남자"라는 컨셉으로 했지만, 결국 요리가 아닌 운동을 했다. 그리고 결국 안되자 다시 요리를 했다. 급하게 준비한 것이 티가 나는 것이 요리 재료가 없어서 백종원에게 빌리러 갔다. 홍석천은 방송인이라는 자존심 때문에 자신이 요리 말고도 다른 것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역시 1인 방송에는 기존 방송을 했던 경력은 독이 되는 것 같다.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시청률도 낮고, 요리도 못하고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는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요리 대결로 나갔다면 백종원의 시청률을 가져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고퀄병맛


B급 문화를 말할 때 들어가는 단어 중 하나가 고퀄병맛이다. 퀄러티는 높고 내용은 B급이라는 의미이다. 내용은 병맛인데 준비는 엄청나게 많이 한 것이 고퀄병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종원과 이은결을 보면 다른 방송에 비해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한다. 또한 퀄러티도 굉장히 높다. 백종원이 내놓는 중간 중간의 요리 비법들은 굉장히 도움이 될 고수의 비법들이 있고, 이은결 역시 놀라운 마술들이 들어간다. 하지만 그것을 보여주는데에는 매우 쉽고 웃기고 간단한 것들을 보여준다. 백종원은 수박주라거나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등에 대한 내용을 방송한다. 그런데 그 안에 다양한 팁이 있고, 재료들이나 내용들도 많은 준비가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이은결 또한 혀가 늘어난다거나 젓가락을 코에 넣는 가벼우면서 웃긴 주제들로 마술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 많은 스텝들이 공연을 하듯 엄청난 준비를 한다. 꽃가루라거나 자체 자막이라거나 공룡 분장등 많은 공을 들이고 준비를 하고 한편의 공연을 준비하듯 방송을 한다. 그리고는 비둘기와 사람이 합친 인둘기라는 말도 안되는 병맛 코드를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생방은 전반 1시간 30분, 후반 1시간 30분이 방송된다. 즉 3시간 방송분의 컨텐츠를 준비해야 한다. 마리텔 본방에서 많은 부분이 편집되고 주요 장면들만 나오게 되기에 대충 준비해오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바쁜 아이돌이나 걸그룹은 마리텔 방송을 준비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공백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그 공백을 스마트폰이나 PC 앞에 앉아서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손가락 한번 움직이면 바로 다른 채널로 갈 수 있는데 그 사이에 다른 채널로 바로 옮겨가버리니 많이 준비하고 3시간을 꽉꽉 채운 사람의 방송이 인기를 얻는 건 당연한 것일테다. 


3시간동안의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고 준비를 해야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 예고하면서 이탈하지 못하도록 계속 락킹하면서 쉬운 것부터 어려운 순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뒤로 갈수록 고급 팁이나 어려운 것을 선보여야 기대감을 갖게 되고 다른 곳으로 갔다가도 궁금해서 다시 돌아오게 만들 수 있다. 백종원은 쉬운 요리로 시작하여 뒤로갈수록 고급 요리를 보여주고, 이은결의 경우는 잔마술로 시작하여 뒤로갈수록 블록버스터급 마술을 보여준다. 


게스트는 독


1인 방송에서 흐름은 굉장히 중요하다. 김구라 컨텐츠가 인기가 없는 이유는 흐름이 계속 끊기기 때문이다. 중간에 게스트가 들어오고 꽁트를 하고, 시선이 분산되어서 누구에게 집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말 그대로 1인 방송이고, 처음부터 여러 명이 나와서 토크하는 방식이라면 모를까 중간에 게스트로 들어와서 진행되는 것은 방송을 다양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이 된다. 







특히 예정화의 경우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다. 계속 운동만 보여주려니 힘들고, 다른 것을 보여주려니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운동회 같은 게임을 준비하고, 자신의 동생까지 출연시키며 남매로서의 재미를 보여주려고 하지만 예정화를 보기 위해서 왔던 남성 시청자들은 다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 나홀로산다에서 예정화가 자신의 남동생을 데려와서 사투리로 대화하고 남매끼리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건 일반 방송에서나 통하는 것인데 그걸 그대로 마리텔에 가져와서 리바이벌하는 모습은 식상했고, 1인 방송에 맞지도 않았다. PD를 등장시켜 인기를 얻자 아예 게스트로 PD와 경호원까지 데려와서 방송하는 모습은 준비되지 않은 느낌이었고, 방송 자체가 산만해졌다. 


지금까지 게스트가 나와서 성공한 방송은 없었다. 일반 방송에서는 게스트와 함께 토크쇼를 나누면 방송이 풍성해지지만 1인 방송에서는 철저하게 혼자서 진행해 나가야 한다. 둘이서 진행해도 상관은 없겠지만 중간에 게스트를 들여서 흐름을 끊어지게 만들면 바로 다른 채널로 넘어가게 된다. 특히 가수들이 특급 게스트를 데려오면 성공할 줄 알고 그룹 멤버들이나 핫한 가수들을 데려오는데 게스트가 나오는 순간 흐름이 끊겨서 노잼이 된다. 






마리텔에는 1인 방송 경력자가 필요하다. 백종원과 이은결같은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또한 경쟁의 룰이 제대로 지켜져야 할 것이다. 매번 방송을 라운드처럼 1,2,3,4로 나누어 놓고 시청률 경쟁은 시키는데 그럼 1위부터 3위까지 방송을 남겨두고 4,5위는 냉정하게 탈락을 시켜야지 경쟁의 기준을 마련해두고 포맷까지 경쟁 체제로 해 놓고 꼴찌를 해도 그 다음 방송에 나오고, 3위 안에 들어도 다음 방송에 나오지 못하는 일은 마리텔에 더 이상 흥미를 끌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복면가왕처럼 1위가 부동자리가 되어도 룰을 깨지 않고 지켜며 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마리텔은 룰이 있음에도 지켜지지 않고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캐스팅을 하니 경쟁의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백종원이 너무나 큰 격차로 1위를 하고 있으니 마리텔은 그냥 집밥 백선생이나 다를 바가 없다. 마리텔은 공중파에서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그리고 시청률도 이제 10%대로 진입했다. 그렇기에 더욱 고삐를 잡아 당겨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1인 방송들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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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은 매우 독특한 실험 방송이다. 1인 방송과 정규 방송을 합친 프로그램이니 말이다. 1인 방송인 아프리카가 문화로 자리잡고 유명 BJ들은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벌 정도로 유명해지게 되면서 준연예인이 되었다. 종편과 케이블에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는 공중파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마이리틀텔레비전이다. 마리텔은 1인 방송국을 여러개 만들어서 실제로 방송을 하고, 그 방송들끼리의 시청률 경쟁을 통해서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마리텔은 TV in TV인 셈이다. 그래서 시청률도 두가지가 존재한다. 하나는 각 1인 방송의 시청률, 즉, 다음팟을 통해서 생방송 시간에 시청하는 사람의 수가 하나의 시청률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방송된 것을 편집하여 공중파로 내보내어 방송이 된 후 나오는 시청률이 있다. 마리텔은 두가지 시청률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꽤 까다로운 방송이다. 그래서 8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7%대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9회째 10%의 시청률로 껑충 뛰면서 제대로 감을 잡아가고 있다. 


1인 방송과 공중파 프로그램은 매우 차이가 크다. 1인 방송은 심의 규정도 없고, 포맷도 없고,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기에 사람들의 시선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는지만 신경쓰면 된다. 반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은 기획력에서 모든 것이 결판난다. 똑같은 포맷과 형식의 예능이라도 꽃보다 할배는 뜨고, 마마도는 폐지되었다. 누가 어떻게 기획하고 연출하는지가 승패를 가른다. 마리텔에서 연출은 편집으로 하면 된다. 하지만 기획은 섭외력에서 결정이 된다. 누구를 섭외할 것인가에서 어떤 장르의 컨텐츠가 나올 것이고, 그 컨텐츠가 다른 컨텐츠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편집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지금까지 마리텔은 연출에 있어서는 뛰어났지만, 기획에 있어서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파일럿에서 발굴한 마리텔 일등공신인 백종원이 지금까지 마리텔을 먹여 살렸지만, 대항마를 만들어야 했다. 백종원이 시청률 60% 이상을 가지고 있는 한 연출 자체가 힘들어진다. 마리텔 참여자마저도 1위 백종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백종원이 1위임을 기정사실화 하고, 2위부터 생각을 하는 지경이니 시청자는 더더욱 흥미가 떨어진다. 뭔가 대결되는 느낌이 있고, 긴장감이 넘쳐야 하는데, 말은 UFC처럼 라운드 형식으로 해 놓고 1위는 항상 백종원이고, 나머지는 남은 시청률 주워먹기에다가 그나마 3위 안에 들건 말건 상관없이 제작진 마음대로 3위 안에 들어도 빼고, 꼴지를 했어도 다음 회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 혼란만 가중되는 모습이었다. 제작진의 고뇌도 이해가 된다. 라운드 형식으로 3위 안에 못들면 방송을 꺼버리는 배수진까지 쳤음에도 백종원의 기세는 막을 수 없고 긴장감은 더욱 사라져버리니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이은결을 발견했다. 마리텔의 생방송을 직접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방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쉽지 않게 만들어야만 한다. 백종원의 생방송에 들어가보면 도저히 나올 수가 없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다른 방에 들어갔다가도 백종원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시 백종원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60%의 고정 시청률이 지속되는 것이다. 어차피 초반에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선착순으로 잘려서 채팅은 전달이 안되고 중계만 되는 중계방으로 잘려나가는데도 백종원의 중계방은 깨알같은 댓글들이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 백종원은 다음 요리할 것을 예고하면서 여러 요리를 동시에 하기도 하고 팁을 중간 중간에 계속 말해주면서 나가지 못하게 한다. 





마리텔에서 선방하려면 한가지 컨셉으로 가야 한다. 한번 들어가면 절대로 나오지 못하는 개미지옥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러면 한가지 재능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그동안 걸그룹이나 아이돌, 인기 방송인이 나와도 팬덤으로도 시청률 극복을 못했던 이유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노래 했다가 그림 그리다가 요리하다가 자기 소개하다가 춤추다가, 운동하다가... 다른 방송이라면 다양하고 풍성한 컨텐츠가 통했겠지만, 마리텔에서는 안통한다. 김구라가 항상 죽을 쓰는 이유도 매주 컨텐츠를 바꾸기 때문에 기대감 자체가 없어진다. 


언제 들어가도 그 한가지에 대해서는 베테랑에게 깨알같은 재미와 소통까지 곁들여 계속 볼 수 있다는 것이 1인 방송의 핵심인데, 마리텔에서 가장 최적화된 사람이 백종원이었다. 그나마 비슷한 사람이 예정화인데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몸매 관리에 대해서만 하고 있고, 실제로 몸매도 좋기에 남성팬들을 쓸어가고 있다. 하지만 예정화는 방송이 처음이기도 하고, 내공이 부족하기도 하고, 레파토리도 금새 고갈되는 주제이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이은결 마술 '젓가락 트릭' 방송 보기: http://10p.kr/t4kc24nchh>



그러다 혜성처럼 등장한 이은결. 생방송에서도 백주부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채팅방에 계속 이은결 방송 재미있다는 글이 뜨기도 했다. 이은결은 예전부터 1인 방송을 했었고, 다양한 레파토리와 마술사로서의 쇼맨쉽, 많은 무대 경험, 노하우등을 가지고 있다. 마술은 돈을 주고 봐야 하는 공연인데 이은결이 직접 1인 방송으로 나와서 다양한 마술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깨방정은 덤이고, 마술 비법까지 알려주니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것이다. 


이번 생방송에서는 백종원에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이 2주간에 걸쳐서 편집되어 나가고 9회에서 10%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으니 10회에서도 10% 이상의 시청률이 나올 것이고, 그 다음 방송되는 생방송에서는 적어도 백주부 시청률의 반은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만 된다면 11회부터는 더 높은 시청률도 가능해진다. 이은결을 빼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마리텔은 킬러컨텐츠를 잡는게 중요한데 백종원과 이은결 방송을 발굴해 냈으니 이제 10대와 20대를 사로잡을 컨텐츠 2개 정도만 더 발굴한다면 막강 채널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컨텐츠의 유형이 굳어지면 시즌제로 하여 인원을 싹 바꿔서 다시 시작할수도 있고, 1인 방송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결의 발굴은 신의 한수나 다름없었다. 마리텔이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키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백주부와 이은결의 대결.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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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15분간의 요리로 완전 나락으로 떨어진 맹기용. 더불어 "냉장고를 부탁해"도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시작은 맹모닝에서부터였다. 꽁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여 꽁치 국물을 사용함으로 비린내를 잡지 못해서 혹독한 평가를 받은 맹쉐프. 아무리 첫출연이라고 하지만 쉐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초보적인 실수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엄친아 공대생이었다가 레스토랑 운영 4년차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내공이 부족했다. 





다른 쉐프들은 수십년간 주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밤낮 없이 설겆이부터 시작하여 올라왔는데, 맹기용은 그에 비하면 너무 짧은 시간에 쉐프가 되고 레스토랑 주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방송용으로는 매우 좋은 캐릭터이다. 스펙도 좋고, 배경도 빵빵하고, 잘 생겼고, 혼자 살고, 쉐프에, 레스토랑 오너이기도 하니 말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맹모닝 사건 이후 "나 혼자 산다"에 나온 맹기용의 모습은 약간 측은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다시 또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와서 김풍과 대결을 펼쳤다. 여기서부터 막장이 시작된다. 맹기용은 너무나 기본적이고 안전한 디저트를 한다. 손을 발발 떨면서 만든 디저트는 전혀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냥 김풍이 장난스럽게 만든 엔젤헤어가 더 특별해 보였다. 


김풍은 맹모닝 사건 이후 맹기용을 찾아갔었다. 꽁치를 사들고 말이다. 아마도 그나마 이미지 좋은 김풍이 자신이 망가지며 맹기용을 살려주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면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너무 까불거리며 약간 재수없는 컨셉으로 맹기용을 상대적으로 성실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건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나 MC들의 반응이나 여러 면에서 이건 맹기용을 위한 맹기용에 의한 맹기용의 냉장고를 부탁해였다. 





결국 사단이 났다. 맹기용 하나에서 끝날 수 있었던 사태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신뢰도에도 급격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너무 안일한 대처를 했다. 요즘 쿡방이 얼마나 많고, 대체할만한 프로그램이 많은 줄을 모르나보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배출한(?) 쉐프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봐야만 하는 이유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실력 있는 쉐프들로 진검승부를 해도 모자를 판에 맹기용 감싸기로 짜고 친 듯한 뉘앙스를 안겨주었으니 앞으로의 요리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관전해야 할 것인가. 


맹기용을 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나, 기회를 위기로 만드는 것 모두 내공에 달려 있다라는 것이다. 맹기용이 좀 더 실력을 갈고 닦아서 5년 후쯤에 데뷔를 했다면 어떠했을까? 10년차 내공의 쉐프. 설령 맹모닝을 만들었다고 해도 실수겠지라며 넘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쉴드 쳐주지 않아도 다음 도전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방송 캐릭터는 변하지 않는다. 스펙 좋고, 배경 빵빵하고, 잘 생겼고, 쉐프에, 레스토랑 오너. 그 때까지 혼자 살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에서 좋아할만한 캐릭터는 분명하다. 이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캐릭터는 바로 백종원이다. 조리자격증 같은거 하나 없는 백종원. 맛있게 만들고, 쉽게 만들고, 싸게 만드는 것에 고민과 노력을 해 왔던 백종원은 산전수전 육탄전까지 다 겪었다. 그래서인지 방송 베테랑도 쩔쩔매는 1인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백종원의 초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았다. 소유진이 결혼한 나이 많은 부자 정도? 하지만 백종원은 그가 가진 내공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했고, 위기를 하나씩 기회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도 꿰차고 있다. 그는 가벼운 예능인 마리텔부터 각 지역의 요리 고수들을 심사하는 한식대첩 심사위원까지 다 커버할 수 있다. 즉, 어떤 프로그램에도 맞출 수 있는 내공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는 프로그램마다 대박을 내고 있다. 


반면 맹기용은 가는 프로그램에 다 민폐를 끼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사람과 기회를 위기로 바꾸는 사람의 차이는 내공이었던 것이다. 뜨기만을 바라지 말고, 나에게는 왜 기회가 오지 않을까만 한탄하지 말고, 내공을 갈고 닦는다면 위기건, 기회건 뭐든 왔을 때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맹기용에게는 쓴소리가 되었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5년 후 맹기용의 모습을 다시 글로 써 보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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