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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가 이제 슬슬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금요일 밤만 기다리게 만드는 나혼자산다. 그 동안 바로 전 프로그램인 댄싱위드더스타가 정글의 법칙에 밀려서 7%대의 시청률을 내 주었음에도 나혼자산다는 8%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댄싱위드더스타가 끝나고 파이널 어드벤처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게 된다. 남녀 연예인 14명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정글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토니안, 조성모, 줄리엔 강, 한혜진등이 나오게 된다. 정글의 법칙과 정글에서 맞짱을 뜨려는 속셈인 것이다. 컨셉만으로 보았을 때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서바이벌 게임으로 장르를 선정했기에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일 것 같다. 적어도 댄싱위드더스타보다 더 많은 시청률을 올리게 될 것 같기에 나 혼자 산다에게도 좋은 신호가 아닌가 싶다. 


나혼자산다의 멤버들은 이번 회에서 둘씩 짝을 지어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하였다. 이성재-데프콘은 놀이동산을 갔고, 김태원-서인국은 다이어트를 했고, 김광규-노홍철은 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 나혼자산다는 한회 걸러서 둘씩 짝을 짓는 컨셉을 내 놓고 있다. 역시 예능은 혼자 하는 것보다 짝을 맞추어 진행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이번 회에서 가장 큰 웃음은 이성재와 데프콘의 놀이동산 장면이었다. 저번에 집에 방문했을 때도 철없는 이성재와 꼼꼼한 데프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이성재는 롤러코스터를 좋아하고, 데프콘은 회전목마를 좋아한다. 이성재는 점잖게 생겨서 철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재미있고, 데프콘은 롤러코스터를 잡아먹을 기세로 생겼으면서 회전목마를 즐겨 탄다는 것이 웃겼다. 이성재는 목걸이 카드 지갑을 걸고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롤러코스터에서 카드 지갑이 날아가버렸다. 신용카드가 들어있기에 바로 찾아야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성재는 카드 지갑을 찾지 않고 놀이 동산을 즐기기에 바빴다. 이유는 롤러코스터가 지나는 지역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기에 어차피 분실될 위험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쿨하게 장난감과 솜사탕을 사며 돈이 있는 데프콘에게 빌려달라고 하며 천진난만하게 놀이동산을 즐겼다. 알고보니 이성재의 혈액형은 B형, 데프콘의 혈액형은 A형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B형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이성재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또한 꼼꼼하고 디테일에 강한 A형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데프콘의 행동도 이해가 된다. 물론 혈액형별 성격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각 멤버별 혈액형 궁합은 어떤지 한번 살펴보고 싶었다.


우선 김태원과 노홍철은 O형이다. 서인국과 이성재가 B형이고, 김광규와 데프콘이 A형이다. AB형만 없고, 두명씩 혈액형이 모두 골고루 같다.

혈액형별 특징을 보면 A형은 인내심이 많고, 자신이 나서기 보다는 남의 뒤에서 뒷받침을 해 주는 겸손함이 있고, 트러블이 잘 없어서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이라고 한다. 다만 남의 눈을 너무 의식하여 속병이 들 수 있고, 소심해보인다는 단점이 있고, 비관적이고 비판적인 면이 있어서 마음이 상하면 오래간다고 한다.

B형은 독립적이고 개성이 강하고 창의적이고 호탕한 면을 많이 보이는 편이다. 다만 고집이 세고, 트러블이 날 확률이 높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에게 미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O형은 매사에 열정적이며 애정이 넘치고, 활기차 보이고, 생활력도 강하다고 한다. 긍정적인 성격이 강해서 주변 사람들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끈기가 부족하고 실증이 쉽게 나고, 현실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고, 외로움을 잘 탄다고 한다. 

혈액형별 궁합을 보면 A형-B형의 궁합이 제일 안좋다. 자기 멋대로 하는 B형과 소심한 A형은 상극이다. A형과 O형이나 B형과 O형은 서로의 단점을 채워줄 수 있어서 가장 좋은 궁합이기도 하다. O형끼리나 B형끼리, A형끼리도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기에 무난한 편이다. 



이를 토대로 가장 재미있는 조합은 이성재-데프콘, 서인국-김광규가 아닐까 싶다. 우선 이성재와 데프콘은 서로가 잘 안맞는 상극임을 여러 회를 통해 확인하였다. 하지만 서인국과 김광규의 조합은 아직 보지 못했다. 아마도 상남자 서인국의 너저분한 집과 깔끔한 김광규는 서로 상극일 것이다. 고집이 있는 서인국은 김광규와 마트에 갈 경우 싸움이 날 가능성이 높다. 서인국은 정해진 물품을 사기보다는 마음에 드는 물품을 사게 될 것이고, 목록에 없는 물품에 대해 불안해하는 김광규와 마찰이 일어날 것 같다. 

혈액형별로 모아놓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성재-서인국의 조합을 보면 B형끼리 모아놓으면 우선 무계획으로 마음 내키는대로 떠나게 된다. 여행 특집을 하게 되어 둘이 붙여 놓는다면 아마도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여행을 떠나게 될 것 같다. 그야말로 리얼 버라이어티가 되는 것이다. 임기응변에 강하기 때문에 위기의 순간이 닥쳐도 유연하게 잘 넘어가거나 별일 아니라는 듯 넘어갈 것 같다.

A형인 김광규와 데프콘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일정을 굉장히 꼼꼼하게 계획할 것 같다. 가져갈 여행 준비물도 하루 전에 미리 다 정리해 놓고, 인터넷으로 사전 답사까지 다녀올 것 같다. 그리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서 움직이지 않을까. 


O형인 김태원과 노홍철이 같이 여행을 가게 된다면 우선 처음에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로 티격태격할 것 같다. 노홍철은 김광규와의 마트 장보기에서도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10살이나 더 많은 김광규와 몇십분 동안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커피믹스를 사려는 김광규와 자신은 필요없기에 안사겠다는 노홍철, 수박을 양보했기에 짜파게티를 자신에게 양보하라는 노홍철의 모습은 김태원과도 분명 초반 마찰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김태원 역시 다이어트에서 서인국에게 안되자 붓글씨 다이어트라는 말도 안되는 방법을 전수해주는 고집을 보여주었이게 노홍철과 김태원의 초반 기싸움이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서로 분위기에 취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바다에 가거나 석양을 보는 순간 분위기에 취해서 가장 만족할만한 여행을 하고 오지 않을까 싶다. 

재미로 생각해본 혈액형별 궁합이지만 나혼자산다에서 여러 조합을 보고 싶다. 실제로 혈액형별 여행이나 미션을 수행하면서 어떤 성향을 드러내는지를 보는 것도 재미를 배가 시킬 것 같다. 각자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지만, 예능은 역시 모여서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는 것 같다. 1박 2일도, 진짜사나이도, 런닝맨도 웬만한 리얼 버라이어티는 2인 1조나 그룹을 지었을 때 그 시너지가 나오기 때문이다. 

나혼자산다의 매력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대단해보이는 사람도 만들어진 이미지이지 실제로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보면 다들 단점이 있고, 인간적인 공감대가 있다. 연예인들의 만들어진 이미지 이면에 있는 인간적인 면들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나혼자산다가 앞으로도 계속 금요일밤을 즐겁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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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에 예상되었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실상 보고 나니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어떻게 김태원의 외인구단만 남게 되었을까? 이를 두고 한 매체에서는 이런 기사를 내기도 했다. 김태원 외인구단이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기자 본인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것이겠지만, 왜 이런 질투 섞인 기사들이 나오는지에 대해 조금만 생각해보면 김태원 외인구단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김태원의 외인구단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까? 

1. 생존이 의미하는 바는 관심과 인기


문자투표가 70%, 멘토들의 점수가 30% 반영이 된다. 즉, 생존자들은 대중성을 확보했다는 뜻을 갖기도 한다. 이 투표 시스템을 가지고 멘토가 70%가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위대한 탄생은 이미 시청률 바닥을 쳤을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시청자들이 투표를 참여함으로 소통을 할 수 있고, 그것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 후보에게 몰표가 가면 어떻하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팬이 형성되었다는 의미이기에 향후 대중스타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된 것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위대한 탄생의 시청률이 오를수록, 투표 참여자가 많을수록 이런 가능성은 희석될 수 밖에 없다. 

즉, 현재 선정 방식은 시청자가 직접 뽑는 것과 다름 없으며, 이것은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이라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시청자가 애정과 관심이 외면하고 있다면 선정될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멘토들의 점수에서 손진영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데이비드 오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다시 말해 데이비드 오가 손진영보다 시청자에게 더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면 손진영보다 데이비드 오가 시청자의 사랑과 관심을 덜 받았다는 것이기도 하다.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오는데 위 기사를 쓴 기자는 너무 자신의 감정이 앞서다보니 전혀 설득력 없는 어처구니 없는 기사를 내게 된 것 같다.  

위대한 탄생의 말을 뜯어보면 '탄생'은 전문가들이 맡고 있고, '위대한'은 시청자가 맡고 있다.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들은 원석들을 골라서 탄생시키는 역할까지만이다. 멘토들이 아무리 최고 전문가라고 해도 '위대한'을 만들어낼 수 없다. 그것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대중, 즉 시청자이다. 위대한 탄생에서 멘토들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위대한'을 만들어내기 위한 가이드에 불과하다. '위대한'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청자이기에 위대한 탄생은 문자투표에 큰 비중을 둘 수 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생존을 했다는 것은 위대한 탄생에 매우 근접해있고,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 동정표? 시청자는 음악도 모르나?



음악은 예술이라 표현한다. 같은 음악이라도 각자에게 다가오는 메세지와 감동은 다른 것이다. 김태원 외인구단에 대해 한결같이 나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외인구단이 불쌍해서 동정표를 몰아준다는 것이다. 웃기는 소리다. 멘토들이 멘티들이 불쌍해서 동정표를 주었으면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자신의 100원을 내가면서 옛다 이거나 먹어라 하며 위에 군림하지 않는다. 감동해서 100원을 주는 것도 아니다. 그건 위대한 탄생 후보들에게는 관심과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보통 방송을 보고 자신의 돈을 써가며 귀찮은 문자를 보내기까지 행동을 촉발하기 위해서는 굉장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동정표로 몰아가는 것은 후보들을 기만하는 것이기도 하고 시청자들을 무식한 촌닭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음악을 전문가만 알아야 한다면 음악의 대중성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전문가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지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음악을 판단하는 가장 전문가는 바로 대중이고, 시청자인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고 사랑할수록 그 음악의 가치는 높아진다. 아무리 음악의 천재가 나타나 이 노래 좋다고 외쳐보았자 대중의 관심과 거리가 멀면 그것은 좋은 음악이 되지 못한다.

시청자 투표가 동정표라고 말하는 것은 시청자는 음악도 모르고 돈만 많아서 자신이 위에 군림하며 너희에게 100원이나 줄테니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것과 같다. 이런 일은 우민정책을 실시하는 독재정권의 권력자나 가능한 일이다. 위대한 탄생의 외인구단이 살아남은 이유는 그들의 음악에 대중이 감동했기 때문이다. 즉, 데이비드 오의 음악에는 대중이 덜 감동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3. 방시혁이 만든 외인구단 생존



그간 위대한 탄생은 편을 나누어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방시혁-이은미 라인과 김태원-신승훈 라인이다. 방시혁과 이은미가 김태원을 너무 견제하다보니 신승훈이 김태원 쪽으로 균형을 잡아줬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김윤아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 이는 연출이 만들어낸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 왜 방시혁과 이은미가 욕먹을 각오를 하고 악역을 맡았을까? 그건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이다. 방송사의 간곡한 부탁이 있었건, 진솔하게 정치적인 신경전으로 스스로 방시혁과 이은미가 자초한 일인지는 본인만이 알겠지만, 어찌되었건 방시혁과 이은미가 외인구단의 생존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백청강에 대한 방시혁의 멘트에 현장에 있던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이를 두고 불쾌하다, 외인구단은 시청자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등 헛소리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는 외인구단이 생존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소리로 들린다. 잘 생각해보면 김태원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태원은 그저 자신의 멘티들에게 끊임없는 칭찬과 자신감과 희망을 불어넣어줄 뿐이다. 

그러나 방시혁과 이은미는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견제하기 시작한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였는지 모르지만, 그것은 자충수가 되고, 자신들의 멘티들을 모두 탈락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의 여론이 점점 외인구단에게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한번 몰리기 시작한 여론은 쉽게 그 흐름이 바뀌지 않는다. 자칭 대중음악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정도의 컨트롤 밖에 안되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기에 방송사의 연출이 아니었나 유추해보는 것이다. 


사람들은 질투와 야유와 견제와 비방을 싫어한다. 희망과 사랑과 관심과 격려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것이다. 이는 유치원 때 이미 배운 것들이지만, 살아가면서 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김태원의 외인구단이 생존하여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과 관심과 격려와 칭찬을 한 김태원의 멘티들의 노래에서 시청자들은 똑같은 사랑과 관심과 격려와 칭찬을 느끼기 때문에 그 노래가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방시혁과 이은미의 질투와 견제는 이런 외인구단의 매력을 더욱 강화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남은 후보는 신승훈의 쉐인과 김태원의 외인구단이다. 아마도 다음번엔 김태원의 외인구단 중 한명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조만간 문자투표 방식이 다중투표 방식에서 한명만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다. 다중투표가 되기 때문에 외인구단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원이 대폭 축소된 만큼 투표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한명만 선택하는 단일투표가 되어야 한다.

위대한 탄생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김태원을 잡은 것이라 생각된다. 위대한 탄생 시즌2에선 어떤 멘토들이 나와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가 된다. 위대한 탄생 시즌1은 이미 외인구단의 승리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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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에 이변이 발생했다. 이럴수가... 정희주가 떨어지다니... 탈락자 정희주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백청강에 대한 평가를 했던 이은미의 말이 떠올랐다. 위대한 탄생은 감동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음악만을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말이었다. 정희주가 떨어지는 순간, 위대한 탄생은 이은미의 생각과는 다르게 포지셔닝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대한 탄생은 드라마다.


생각해보면 위대한 탄생이라는 말 자체가 드라마를 뜻하는 것 같다. 기승전결이 있고, 감정에 휘둘리며, 자극적일수록 좋지만 너무 자극적이면 막장이라 욕 먹게 되는 그런 드라마 말이다.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위대하게 탄생한다는 것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욱 드라마적이고 감동적인 스토리다. 이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음악만이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대중의 인기를 얻는 대중 가수이기에 대중의 평가가 절대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대한 탄생은 음악이 주이지만, 드라마를 배제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오히려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어야 음악이 채우지 못하는 빈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희주의 탈락이 이해가 된다.

외인구단은 왜 승승장구 하는 것일까?



정희주의 탈락도 탈락이지만, 외인구단의 승승장구는 눈여겨 볼만하다. 왜 김태원이 멘토인 멘티들은 끝까지 살아남을까? 그 이유는 바로 드라마가 있고, 그 드라마를 뒷받침해주는 다중투표가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탄생의 투표 방식은 다중 투표가 가능하다. 한명을 여러번 투표하는 것은 안되지만, 한 사람이 여러명을 동시에 투표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다. 즉, 백청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왕 백청강에 문자 하나 들어가는거 이태권과 손진영을 넣자고 생각한다면 모두 써서 투표하면 되는 것이다. 김태원의 외인구단과 다중투표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가 바로 외인구단의 승승장구라 판단한다. 그리고 이 파워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다. 

여러 뉴스를 통해 밝혀졌듯 백청강의 문자투표률은 엄청난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백청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 김태원에게 고마워할 것이고, 이왕이면 팔을 안으로 굽히게 되어 나머지 이태권과 손진영도 같이 써 넣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또한 이태권과 손진영 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멘토들의 멘티들은 살아남은 자가 얼마 없고, 김태원의 멘티들은 모두 살아남았으니 다중투표는 김태원의 멘티들에게 누적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화될 것이고, 마지막 TOP3 혹은 파이널에서 진정한 승부가 나지 않을까 싶다.

다중투표와 더불어 김태원의 외인구단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승승장구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는 김태원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은미는 이를 경계한듯 백청강의 노래에 대한 평가에서 "감동"을 배재해달라고 하소연했지만, 이미 스토리는 만들어졌고, 주도권은 대중이 가지고 있다. 김태원은 처음부터 욕심이 없었다. 큰 병을 앓고 나서 일수도 있고 원래 심성이 그러할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김태원은 멘티들이 집중할수 있도록, 또한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 주었고,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또한 김태원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만 골라서 그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들에게 기적을 일으키도록 끊임없이 격려했다. 그리고 그 결실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백청강에게 너무 많은 스토리가 갔다는 이아기가 있다. 아버지를 직접 만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는 것인데, 물론 영향이 있었겠지만, 단지 그 스토리 때문에 백청강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은 대중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 대중은 노래건, 사람이건, 배경이건 공감하고 감동받는 쪽에 손을 들어주게 되어 있고, 지금까지 순위들은 공감할만한 순위들이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할까?


외인구단은 이미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이 아닌 김태원 사단으로 묶여지 포지셔닝 되었기 때문에 다중투표가 계속되는 한은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제는 손진영이 정말 불안했었다. 노래만으로 본다면 손진영은 떨어져도 아무런 할말이 없는 무대였다. 외인구단과 다중투표의 가장 큰 특혜를 받은 것이기도 하다. 동시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정희주일 것이다. 다중투표는 조만간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파이널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다중투표가 힘들 것이고, 다중투표를 한다고 해도 영향이 없을 것이다. 최소 TOP4 안에는 다중투표가 사라져야 위대한 탄생에 긴장감을 좀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연출자의 연출에 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은미와 방시혁이 대중의 욕을 먹을 것을 알면서도 악역을 담당하며 김태원과 신승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과 투표 방법, 노래, 위대한 탄생이라는 이름까지 모두 연출에 의한 한편의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대중간에 의견이 분분하게 만들어야 이슈가 되고, 이슈가 일어나야 시청률이 오르며, 시청률이 올라야 광고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으며, 광고주들을 만족시켜야 수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 뿐 아니라 시청률이 높아지면 대중의 참여가 높아짐으로 인해 공정성이나 재미도 증가시킬 수 있다. 

벌써부터 위대한 탄생 시즌2 오디션을 보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부칠 셈이다. 위대한 탄생은 성공했다. 슈스케3가 미적거리는 동안 위대한 탄생은 그 좁은 틈새를 공중파라는 이 점을 최대한 살려서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외인구단의 승승장구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위대한 탄생은 어디까지 나아갈 것인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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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에 이정진이 하차를 했다. 이미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이정진은 예능인이기 전에 배우이기에 배우의 일에 더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었고, 영화와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남자의 자격에 민폐를 끼칠 수 밖에 없었다. 남자의 자격의 하이라이트였던 합창단에도 결국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고, 이정진으로서도 남격으로서도 손해를 보닌 일이었다. 평소에는 존재감없이 있다가 꼭 필요할 때는 촬영으로 인해 불참하게 되니 팀웍에도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이정진이 남자의 자격 하차를 결심하게 된 것은 정말 잘한 결정이다. 비주얼을 담당한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작진이 붙여준 캐릭터일 뿐이다. 예능 초보인 이정진에게 적당한 캐릭터를 맞춰주기 힘들자 비덩이라는 캐릭터까지 만들어준 것이다. 특별한 존재감없이 자리를 채우다가 소리 없이 빠지게 되면 프로젝트 자체가 차질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양신까지 들어왔으니 하차를 결심하게 되었나보다. 남자의 자격은 이정진을 대신하여 전현무를 넣게 되었다. 이정진이 하차한다는 것보다는 전현무가 들어온다는 것이 더 관심이 가게 되었는데 전현무라는 이름 자체로 벌써 캐릭터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예능인으로서의 전현무


아나운서 전현무는 처음부터 코미디언이 아닌가 싶었다. 나름 엄친아라지만 너무 편안한 외모와 주체할 수 없는 끼는 예능인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평소 생생정보통을 즐겨본다. 6시 내고향과 연예가소식과 뉴스등 온갖 것들이 다 있는 생생정보통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전현무이기 때문이다. 전현무의 예능감은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마다 폭발해 나왔다. 최근 해피투게더에서는 왠만한 코미디언까지 제압하는 예능감을 보여주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전현무야말로 만드는데로 만들어질 찰흙같은 존재이다. 왜 전현무를 진작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으로 데려가지 않았는지 의아할 뿐이다. 남자의 자격은 전현무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게 될 것이고, 전현무 또한 남자의 자격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언제든 망가질 것이 준비된 전현무이기에 남자의 자격에는 더 없이 좋은 캐릭터가 될 것이다.

남자의 자격에서의 전현무


남자의 자격에서 전현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우선 자뻑 모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주얼을 담당하던 이정진을 대신하여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남격의 비주얼을 이정진 대신 담당할 것이라 치고 들어오면 무한도전의 노홍철같은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이경규-김태원-김국진의 좀 고지식하고 낡은 듯한 라인에 도전을 함으로 경계를 좀 허물 수 있을 것 같다. 이경규-김태원-김국진 라인은 남격에서는 왠지 어르신들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어서 답답한 면이 있는데 이윤석은 이경규에 충성이고, 기대했던 윤형빈은 너무 예의가 바르다. 이정진은 말조차 잘 붙이지 못했었고, 새로 들어온 양신도 위계질서가 뚜렷한 운동선수 출신이기에 쉽지 않아보인다. 그렇기에 전현무의 역할이 기대가 된다. 깐족거리며 어르신 장벽을 넘나들며 벽을 허물어 줄 것 같다. 이경규와 맞짱 뜰 수도 있을 것 같고, 김국진에게 깐족거리며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들먹일수도 있다. 또한 반대로 이경규와 김국진, 김태원에게 당하기에도 딱 좋은 캐릭터다. 즉, 세대간 위화감을 없에기에 필요했던 존재인 것이다. 

김성민이 빠지고 약간은 쳐져 있는 남격에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격에 김성민은 감동과 동시에 재미를 담당하던 존재였다. 아무도 김성민에 대해 몰랐었지만, 그의 오버와 발랄함에 매료되었으며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스타일이었다. 배우가 저렇게 웃길 수 있다니라는 충격을 주었던 김성민이었기에 전현무는 김성민의 그런 역할과 잘 맞아 떨어진다. 

원맨쇼에 능한 것도, 무엇에든 도전해보는 무모함도, 쉬도 때도 없이 재잘거리는 것도, 에너자이저한 기분 좋은 흥겨움도 김성민과 닮아있다. 김성민은 아쉽게도 안좋은 일로 더 이상 활동이 불가한 상태에 놓여있지만, 전현무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되어있다. 아나운서라는 반듯한 이미지에 김성민의 약간 밝음 뒤에 있던 외로움이나 어두움이 없이 한결같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캐릭터를 보면 남자의 자격에 이정진을 대신해 온 것이라기보다는 김성민을 대신하여 왔다는 것이 더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남격, 감동에서 재미에 비중을 두다. 



남자의 자격은 감동에 주로 치중을 했다. 그래서 큰 프로젝트에서만 이슈를 끌어낼 수 있었다. 적당히 감동적이어서는 관심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재미를 담당할 인력이 투입되었다. 이는 남격 내에서 재미를 끌어내기 위해 엄청 노력하는 이경규에게 완벽한 재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남격 내에서 이경규와 전현무의 콤비가 두각을 나타내게 될 것 같다. 현재는 이경규가 재미있게 하려는 노력이 다 흡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른 멤버들은 감동에 너무 익숙해져서 재미에 대한 감각을 잃었다. 

이런 예는 최근 양신 속이기 몰래카메라에서 적나라하게 들어났다. 이경규는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양신만 뛰게 만들려 했지만, 만명이나 참여한 마라톤에서 이미 출발한 다른 멤버들을 찾기란 모래에서 바늘 찾기였다. 차량 지원도 안되고, 마라톤을 뛰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사에 몰래카메라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되었고, 멤버들은 감동을 주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기획을 잘못한 이경규의 탓도 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은 다큐가 아니라 예능이다. 재미와 웃음이 빠지면 절대로 안되는 것이다. 마라톤에서 그렇게 잘 뛰면 감동도 재미도 없다. 다들 열심히 운동을 했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이경규가 그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2/3을 뛴 후였다. 몰래 카메라임을 밝히자 다들 정색을 하고 이경규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마저 그 정색에 어색해질 정도였으니 현장 분위기는 안봐도 비디오다.

그 억울함은 이해가 되지만, 멤버들은 이미 감동에 너무 쩔어있었던 것이다. 균형점을 잡지 못하고 최선을 다해 달리기만 했었다. 더군다나 몇몇은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의심을 했었음에도 죽어라 달리기만 했다. 최선을 다해 뛰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지만, 예능이 웃음과 즐거움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면 정색보단 양신을 더욱 잘 속이기 위한 것에 치중했어야 했다. 그러나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는 감동에만 너무 치중했던 다른 멤버들로 인해 모두 망치고 말았다.

이경규가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너무도 가볍게 나가려 한 것에는 감동으로만 치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코미디언으로서의 본능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제 남격은 감동의 도가니에서 좀 빠져나올 필요가 있다. 물론 감동이 필요하지만, 감동은 재미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되어야 한다. 찰리채플린의 영화같이 볼 때는 재미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야 그 의미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이를 위해서 전현무가 제대로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진지한 분위기를 참지 못하는 전현무의 기질 상 이경규와 꿍짝이 잘 맞지 않을까 싶다.

남격에 날개를 달아줄 전현무의 활약이 기대된다. 또한 남자의 자격을 발판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핵으로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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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태를 보며 참 안타깝고 앞으로 이어질 후폭풍이 두렵고 떨리기까지 한다. 원전이라는 것은 대체 에너지로 석유를 대신할 차세대 에너지라며 위대한 탄생이라 칭송했지만, 불감증으로 인한 소홀한 관리, 대책 마련을 하지 않은 안일한 태도, 솔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핵폭탄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체르노빌 사건은 정말 참혹했고, 그런 일이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기 일보직전인 것이다. 그 위험함은 미국에 요오드제를 동나게 했고, 중국에 소금을 동나게 하고 있다.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위험한 탄생인 것이다. 


위대한 탄생을 보았다. 권리세 합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 예전 글에서도 언급했듯 

2011/02/12 - [채널 3 : 최신 이슈] - 위대한 탄생, 권리세는 계속된다.

2011/02/27 - [채널 1 : 예능] - 권리세, 위대한 탄생의 제물    

권리세는 파이널까지 계속 올라가게 될 것이다. 위대한 탄생의 유일한 흥행 코드이며 동아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피해는 그대로 권리세에게 전해질 것이고, 그 파장을 권리세가 이겨낼 수 있을지는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내공을 쌓아 단련될 것인가에 달려있다.

위대한 탄생의 위험성은 "솔직함"


오디션 프로그램의 특징은 연출의 힘이 강하다는 것이다. 연출자가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인데, 그 연출은 "공감대"를 기본으로 한다. 공감대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에 오고, 그것은 투명하게 공개된 솔직함, 즉 신뢰성에서 온다. 그런데 위대한 탄생은 연출에 초점은 잘 맞췄지만, 모든 것이 다 들통나고 있는 상황이다.

멘토들을 보면 방송용과 비방용을 나누는 듯한 느낌이다. 방송에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방송에서 이슈가 될만한 사람들은 다 올라가고 있다. 반면 방송에서 편집이 되었던 사람들은 다 떨어지고 관심 밖으로 나가게 된다.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를 앞세워 실력이 없다고 판단한다. 예상대로 비주얼과 이슈 메이커를 한 사람들만이 올라가고 있고, 멘토들은 그 장단에 잘 맞춰주고 있다.

멘토의 입장에선 방송의 시청률이 좋아야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방송에서 이슈가 될만한 사람, 즉 연출가가 찍은 사람을 온갖 이유를 들이대면서 올리고 있다. 떨어진 위대한 탄생의 재물들에 대해선 미안한 마음이 들겠지만, 방송이 아닌 사적으로 제자를 만들면 되는 일이다. 

오히려 멘토가 방송을 철저히 이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방시혁은 이미소의 발표 때 백댄서로 곧 대뷔할 걸그룹을 내세운다. 이것이 방시혁이 위대한 탄생을 이용한 것이라 판단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소보다 훨씬 더 잘 꾸미고, 오히려 이미소는 엉망으로 해서 무대에 내세워 뒤에 있는 백댄서가 더 빛나보였기 때문이다. 교활한 마케팅이었지만, 프로듀서로서 자신이 만든 상품의 가치를 높히려 하는 의지를 뭐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방시혁은 위대한 탄생이 방송용을 원한다는 것을 철저히 알고 있었고, 위대한 탄생의 그런 위험한 발상을 역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거스를 수 없으면 이용하고 즐기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노지훈의 경우는 더욱 황당하다. 노지훈은 이미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경험이 있으며 아이리스의 OST에도 참여한 1집 가수이다. 이미 출발선이 다른 것이다. 더군다나 위대한 탄생은 이인세를 탈락시켰다.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는 이유로 말이다. 같은 논리로 노지훈도 탈락되었어야 했지만, 위대한 탄생은 다른 후보들도 가수 출신들이 있었다는 황당한 변명만 늘어놓는다. 노지훈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자체를 자해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가리기에만 급급하여 전체 모습을 보지 못하고 위대한 탄생을 점점 위험한 탄생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연출은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지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솔직함이 결여된 위대한 탄생은 거짓말만 점점 늘어가고 무언가를 가리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지금의 일본 원전이 터진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여진은 위대한 탄생 멘토들에게, 그리고 멘티들에게 끼치게 될 것이다. 현재 김태원을 제외한든 멘토들이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이는 그간 쌓아왔던 명성과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방송 하나 살리겠다고 자존심까지 버릴 줄은 몰랐지만, 슈스케에서 윤종신이 예능으로 인해 자신이 잃었던 명성과 이미지를 회복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기에 더 아이러니하다. 멘토들 역시 그저 위대한 탄생의 희생양일 뿐인 것이다. 방시혁은 이런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일 뿐이고 말이다. 


이런 식으로 위대한 탄생의 최종 우승자가 나타난다면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멘토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것은 노래는 부르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 한다. 음악이란 즐기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말과는 반대로 비주얼이 되거나 이슈가 될만한 사람들만 올리고 있으니 최종 우승자는 혹은 파이널에 올라간 사람들이 음악을 즐기기란 매우 어려울 듯 싶다. 음악이 좋아서 왔는데 오디션의 경쟁을 통해 음악보단 비주얼과 이슈성이 중요하고 상품성이 최고라는 의식을 심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위대한 탄생, 위험한 탄생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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