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막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으로 김구라를, 그리고 가장 안 한 사람으로 김제동을 꼽았다. 김구라는 프로그램 1회당 48.3회라하고, 김제동은 0회라고 하니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겼다. 막말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네이버 사전에 의하면 막말이란 "나오는데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막말이란 형식, 내용, 상대에 대한 배려, 격식에 상관없이 입에서 나오는데로 속되게 말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막말은 나쁜 뜻으로 쓰이지만, 좋게 말하면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제동의 경우는 막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고, 막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속마음을 포장하여 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막말은 자연스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격식과 포장을 포기하고 모든 것을 드러낸 급조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깊이가 얕고 생명이 짧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방송에서 여러 규제가 심해서 잘 포장된 말이 많다보니 그에 대한 반발로 막말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리얼이 강조되고 있는 버라이어티에 막말은 "리얼"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해주기 때문에 김구라와 같은 막말 연예인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김제동의 추락? 김구라의 추락!

김구라의 막말은 김구라의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인터넷 시절에는 더한 막말과 욕설로 사람들을 자극하고, 어떻게 보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함으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함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시기가 리얼 버라이어티가 유행하는 시점과 잘 맞아 떨어져서 공중파로 들어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한 기자는 추락하는 김제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요즘 김제동의 입지가 많이 약해졌고, 기사의 내용에서도 나왔지만 자극적인 것을 요구하는 버라이어티의 추세에 희생당한 측면이 강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을 김제동의 추락이고 볼 수만은 없다. 물론 김제동이 상승 추세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쉬어가는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김제동은 지금은 아니지만 몇년 전만해도 최고의 인기를 가진 명MC였다. 여러 강의도 다니고 좋은 프로그램도 많이 했다. 더구나 막말을 방송을 한번도 안한 사람이 추락을 하다니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막말을 하는 사람이 추락하고 막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더욱 떠야 될텐데 그 반대로 가고 있으니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다.

막말 방송이 인기를 끄는 것은 현재 유행과 같이 퍼진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가 유행하면서부터이다. 하지만 그 유행이 막말을 변호할 수는 없다. 막말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재미있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만들 수 있음을 유재석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유재석은 1회당 1번) 막말을 하는 박명수가 막말을 하지 않는 유재석의 2인자인 것처럼, 막말 김구라도 김제동에게는 한수 아래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 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김제동의 문제점으로 "재미없다"라는 말을 한다. 그의 격언이나 명언, 혹은 아는 체(?)하는, 잘난 척(?)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김제동이 너무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 때문에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잠시 쉬는 동안 이런 점을 보완한다면 김제동은 다시 명MC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역시 역할모델은 유재석일 것이다.

막말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함부로 생각없이 말하는 것은 재미가 있을지언정 결국 누군가는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오면서도 그런 경험은 많이 해 보았을 것이다. 왕따를 시키는 것이나, 누군가를 놀림으로 즐거움을 얻는 씁쓸한 웃음들 말이다. 물론 "재미있으면 장땡이지"라고만 말한다면 할 말 없다. 하지만 그 웃음이 결코 유쾌하지 않음은 누군가는 상처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김제동과 김구라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반응형

친노트는 서로 관계가 안 좋았던 연예인들이 서로의 오해를 풀고 다시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김구라와 문희준, 그리고 서지영과 이지혜가 나왔다. 연예계의 독설로 연예인 안티를 가지고 있는 김구라가 진행을 맞았다.

그래서 연일 기사에 김구라가 문희준과 이제 문자도 보낸다는 등, 말을 놓았다는 등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하지만 절친노트의 방향 자체가 관계가 안 좋았던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화해시켜주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이가 안좋은 게스트들만 나온다면 절친노트를 위해 연예인들이 화해하는 척 연기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결혼도 한 것처럼 연기도 하는 마당에 화해하는 척은 더욱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김구라와 문희준, 서지영과 이지혜의 감정의 골은 이미 수년간에 걸쳐 묵혀지고 깊어졌다. 그런 감정의 골이 1박 2일의 여행을 통해 쉽게 풀릴 것 같았으면 싸우지도 않았을 것이다.

설령 진심으로 화해했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그저 쇼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진심이 느껴지지 않기에 절친노트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이 가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이 절친노트의 한계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컨셉으로라면 더 관계가 안 좋은 사람들을 화해 시켜야 유지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관계가 더 안 좋은 사람을 섭외할수록 화해시키기도 어렵고 시청자들이 납득하기에도 어렵다. 한 1달 동안 무인도에서 같이 살게 한다면 조금 믿을까, 1박으로 깊은 감정의 골이 쉽게 매꾸어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친노트는 그 한계를 잘 풀어나갔다. 관계가 안 좋은 사람들의 화해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을 이슈화 시켜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해 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절친노트라는 단어는 안 좋은 관계의 사람을 화해시켜 절친으로 만드는 것에만 있지 않다. 그래서 절친인 친구들의 우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 절친하우스를 통해 연예계에 절친으로 통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미션을 하는 형식으로 그들의 우정을 시험해보고, 그들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해줌으로 절친노트의 컨셉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악랄한 김구라의 이미지는 친구의 사이를 화해시켜 놓는 것보다는 절친의 사이를 떨어뜨려 놓으려는 역할이 더욱 잘 어울린다. 현재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기에 그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생각한다. 절친노트를 통해 많은 절친들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반응형
반응형

랑히어로에 드디어 쾌변독설 마왕 해철이 출연했다.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게스트였다. 그리고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통쾌한 웃음과 독설을 남겨주었다. 반면 신정환은 자전거 사고로 인하여 참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빈자리는 명랑히어로가 진행될수록 크게 느껴졌다.

신해철과 같이 등장한 이경규는 이번에도 역시 게스트라는 명분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지난 번 방송에서 이경규 출연에 대한 논의 후 급호감으로 변한 이경규는 이번에도 식상함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이야기함으로 더욱 호감으로 변해가고 있다. 그리고 그를 박미선김성주 사이의 제일 가운데 자리에 앉게 한 것은 제작진의 이경규 출연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싶다. 30년간 오뚝이처럼 식상함을 넘고 넘어 이 자리까지 온 만큼 이번에도 식상함의 장벽을 넘어 신선한 웃음을 주기 바란다.


신해철
등장과 신정환의 공백은 매우 크게 느껴졌다. 신해철의 등장은 명랑히어로에 균형을 가져다 주었고, 신정환의 공백은 명랑히어로에 불균형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신정환의 공백

신해철의 균형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지만, 신정환의 공백은 예상치 못하게 매우 크게 다가왔다. 10여 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어 어쩔 수 없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동안 그의 역할이 그렇게 컸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

신정환이 빠지자 우선 제일 먼저 타격을 받은 사람은 윤종신이다. 개그계의 인자기, 자석 개그를 하는 윤종신신정환이 없으니 허무한 멘트만 날릴 뿐이었다. 윤종신 뿐 아니라 이하늘, 김국진, 박미선, 김성주 그리고 김구라까지 큰 타격을 받았다.

이하늘이 입바른 소리할 때 수위를 조절해주었고, 김국진이 김구라에게 치일 때 균형을 맞춰주었고, 김성주가 묻힐 때 그를 끄집어 내 주었고, 김구라가 한쪽으로 치우칠 때 적절히 커트해준 역할을 감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탁구를 혼자 치듯 아무리 쳐도 되돌아 오지 않는 공 같은 허무함이 느껴졌다. 신정환의 탁구치는 듯한 받아치는 개그는 다른 동료들의 개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김구라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이 신정환인 것 같다. 명랑히어로는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시사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너무 무거워서도 안되고,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는 성격을 띄고 있다. 시사적인 내용이 무거움을 다룬다면, 예능적인 부분이 가벼움을 담당할 것이다. 김구라가 무거움을 담당한다면, 신정환은 가벼움을 담당하고 있던 것이다.

때문에 신정환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명랑히어로의 균형을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빈자리는 그 균형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신해철의 균형

신해철신정환과는 다른 의미에서의 균형을 맞추었다. 신정환이 예능의 가벼운 부분을 담당함으로 무거움의 균형을 맞추었다면, 신해철은 시사적인 내용이 자칫 논점을 잃고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부분을 논점에 집중하여 그 균형을 맞춰주었다.



명랑히어로의 재미는 예능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시사적인 문제와 예능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었을 때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관심 있는 시사문제에 대해 다룰 때 논점을 흐리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엉뚱한 이야기만 하다가 나중에 대충 결론지어버리고 넘어가버리는 경우 명랑히어로의 재미는 반감된다. 

이경규가 명랑히어로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그런 이유였다. 논점이 흐려질 때 그것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웃기는데 집착 하다 보니 오히려 논점을 흐리는데 앞장서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해철은 토론의 논점을 잃지 않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그에 대한 해결책까지 명쾌하게 제시하여 주었다. 그것이 바로 명랑히어로에게 원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것이 정답이든 아니든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 논점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시원함과 재미를 줄 수 있다.

남녀공학에서 성적으로 인한 남학생의 전학 문제도 남학생과 여학생이 같이 학교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갈 때 다시 논점을 바로 잡아 주었으며, 김구라의 여성비하적 발언에 대해서도 알렉스해철이란 말을 들어가면서 일침을 주어 균형을 맞춰주었다. 김성주 또한 신해철의 일침을 피해가진 못하였다. 신해철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그가 보여준 토론의 논점을 잃지 않는 집중이나, 더 큰 시각으로 보려는 혜안은 그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었고, 명랑히어로의 균형을 맞춰줌으로 더욱 완성도를 높혀주었다.

 

명랑히어로의 내가 뽑은 뉴스 톡!’이 좀 더 길어졌으면 좋겠다. ‘한반도 지금 행복한가나 명랑히어로 선정이 눈에 띄게 분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뽑은 뉴스 톡!’이 짧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그만큼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두가지 주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3,4개의 주제를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주 명랑히어로는 김장훈이었다. 언제 김장훈이 되나 했는데, 드디어 김장훈이 되었다. 독도 광고에 대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녹화가 된 것 같은데, 독도 광고를 제외하고는 명랑히어로에 선정된 것을 보니 그는 역시 이 시대의 진정한 명랑히어로인 것 같다. 앞으로 명랑히어로로서 더 큰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또한 명랑히어로가 김장훈과 같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시원한 소식을 전해주는 멋진 프로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반응형
반응형
랑히어로에서의 이경규에 대한 입지가 확고해졌다. 명랑히어로의 반을 할애하여 이야기한 이경규 출연 여부에 대한 토론은 김구라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찬성함으로 고정출연으로 일단락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의제를 낸 김구라는 이경규의 출연에 반대를 하였지만, 다른 멤버들은 김구라를 배신하며 이경규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였다.

김구라는 규라인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간다투어와 라인업등 여러 프로를 같이 하기도 하였고, 이경규와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때문에 이경규의 출연 여부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표현함으로 총대를 메게 되었다. 김구라야 원래 그런 캐릭터이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기 때문에 이경규 출연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낸 것도 같다.



이경규 출연 여부에 대한 토론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특별게스트로 나왔던 이경규에 대해 고정멤버로 출연여부를 토론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맞기 때문이다. 이경규를 고정멤버로 투입해야 하는데, 시청자들의 원성이 커지자 투입에 대한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토론을 하여 여론을 형성하려 시도한 것 같다.

이경규 출연을 반대하는 의견이 감정적이고 충동적이라 말하였는데, 이경규 출연을 찬성한 명랑히어로 멤버들의 의견이 더욱 감정적이고 충동적인 것 같았다. 보수를 대표하고, 50대를 대표하고, 실제로는 많이 웃기고, 김구라에게 당하는 것이 불쌍한 이경규가 출연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

왜 시청자들은 이경규 출연을 반대했던 것일까? 이경규 출연을 반대했던 사람들이 촛불시위에 과격하게 나선 사람들일까, 아니면 명랑히어로를 애청자들일까. 난 이경규 출연을 반대해 왔던 사람 중 한명이다. 그 이유는 김구라가 말했던 것처럼 명랑히어로에 안맞기 때문이다. 즉,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명랑히어로가 더 잘 되길 바라고, 더 재미있어지기 원하는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으로 말한 것을 촛불시위 과격 참가자로 몰아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경규의 명랑히어로 출연여부에 대해 내 블로그 내에서 자체적으로 설문을 실시한 바 있다. 총 8008분이 참여하여 주었고, 결과는 아래와 같이 이경규가 나오면 안본다는 것이 41%가 나왔다. 이 설문의 의미하는 바는 크다. 내 블로그에는 촛불시위 과격 참가자들 보다는 명랑히어로에 관심있는 시청자들이 주로 찾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50대를 대표하고, 보수를 대표한다는 명분은 누구에게나 다 써먹을 수 있는 변명에 불과하다. 다수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하면 전세계 사람 다 불러모아도 그 변명을 써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명분이 타당하기 위해서는 30, 40대의 멤버들을 자르고, 10대, 20대,60대,70대의 멤버를 투입해야 할 것이다. 혹은 진보 반, 보수 반, 중립 반으로 멤버를 나누어 배분해야 할 것이다. 남녀 성비도 맞춰야 할 것이고, 성소수자들도 넣어야 할 것이다.



보는 내내 명랑히어로가 껄끄러웠던 이유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이경규를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명랑히어로가 재미있는 이유는 세상 이야기에 대해 방송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일지매가 현실을 풍자하여 인기를 끌고,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던 것처럼, 명랑히어로를 통해 속시원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경규가 들어옴으로 인해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틈 사이에 어른이 끼어들어 아이들을 훈계하고 맥을 끊는 느낌이다. 아이들끼리 노는데에는 어른이 아무리 잘 어울리려 노력한다해도 아이들끼리의 자유로움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경규의 투입을 반대했던 이유도 이경규의 투입으로 인해 명랑히어로의 맥이 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재미도 반감되었기 때문이다.

이경규가 투입에 대한 제작진의 의지는 이번 명랑히어로편을 통해 크게 느끼게 되었다. 제작진이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이상 이경규의 출연은 기정사실화 된 것 같다. 그리고 이경규가 나오면 명랑히어로를 보지 않겠다는 많은 시청자들을 보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그 피해는 결국 명랑히어로에 타격을 줄 것이다.

명랑히어로만의 색과 맛을 잃기 때문에 타격을 받을 것 같다. 이번 편만 해도 이경규 투입 여부를 위해 반을 할애함으로 다른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지 못하였다. 또한 앞으로 멤버들이 이경규의 눈치를 보며 할 말을 못할 것도 예상된다. 그리고 자기만 말하고 윽박지르는 이경규의 모습도 걱정된다.



물론 이경규에 대한 캐릭터를 다시 설정함으로 명랑히어로에 잘 녹아들어가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이왕 이경규를 투입하기로 한 것, 여러 문제점을 잘 해결하여 명랑히어로의 맛과 색을 살리기를 바란다.

인터넷 토론문화에 대해 논의한 명랑히어로. 내가 쓰는 이 글들도 포함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이 블로그도 하나의 토론을 형성하기 위한 곳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은 인터넷으로 피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인터넷에 대한 노이르제가 있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재미있건 없건 그냥 방영하면 볼 방송이 없어서라도 군말없이 보았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나온 이후로 시청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방송은 시청자와 함께 소통하며 더욱 나은 질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방송을 보는 사람은 제작진이 아니라 시청자들이다. 물건을 만들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수요가 원하는 니즈를 파악하여 경쟁하는 시대이다. 방송도 이제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여 경쟁함으로 더 나은 질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인터넷이 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 하는 것은 일반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한 시청자의 감상평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글들이 모이고 모이면 일반적인 시청자들의 니즈와 의견을 캐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작정 인터넷을 비판하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여 더 재미있고 퀄러티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기를 바란다.  

 
반응형
반응형

플보다 악플이 낫다. 댓글이 안달리는 무플보다는 악플이 차라리 낫다는 이야기다.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관심보다는 안티가 낫다는 것이다. 안티군단을 양산하여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구라나 솔비 그리고 박명수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그런 현실을 비꼰 왕비호도 큰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안티로 인해 자살의 충동까지 느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이제는 안티를 '욕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관심으로 이해하고 마케팅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최고의 안티군단을 양산했던 문희준은 안티덕분에 군대에 있던 와중에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고, 전역 후에는 많은 예비군들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었다.

안티에 대한 마케팅은 스타뿐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에서도 이용하는 것 같다. 결혼했어요의 경우 수많은 이슈를 뿌리며 일밤의 대표코너로 자리매김하였다. 기획의도는 결혼에 대한 진지함이라지만, 실제로는 결혼관에 대한 판타지적이고 무분별한 가치관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였고, 스타 프로그램으로 지상파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안티마케팅은 어떻게 하여야 성공할 수 있을까?

1. 직설적인 말로 자극하라
방송에서 저런 말을? 하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이야기를 위주로 '솔직함'을 내세우는 것이 안티마케팅의 핵심인 것 같다. 상식과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자신만의 개성대로 주장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인 안티마케팅의 방법인 것 같다. 김구라는 동료 연예인들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을 한다. 그 사람을 앞에 두고도 안면하나 안 변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저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갖게 하지만 그것을 자신의 캐릭터로 완성해나간다. 그래서 지금은 도리어 김구라가 동료연예인을 칭찬하면 그것이 큰 호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 결혼했어요로 인기를 끌면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솔비 또한 솔직함과 당당함이 매력이라지만, 많은 안티군단을 보유한 안티마케팅의 차세대 주자이기도 하다. 여자 김구라라 불릴만큼 수많은 안티를 만들어낸 솔비는 프로그램을 위해서도 가차없이 안티성발언을 내뱉는다. "앤디와 당장 사귈 맘은 없다"라는 말로 마치 앤디와 엮어지는 것이 당연한 것인양 말하는 것은 당돌하고 솔직하다기보다는 안티군단을 염두한 발언이 아닌가 싶다. 그 기사의 댓글을 보면 솔비의 안티군단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박명수는 호통개그의 일인자이다. 수많은 안티팬을 거닐고 있었지만, 결국 유재석에게 당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냄으로 안티팬들을 진짜 팬으로 만드는 노련함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결혼을 하고 난 후 호통개그나 비판개그가 많이 수그러들긴 했지만, 그래도 박명수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호통일 것이다.

2. 초지일관하라.
어떠한 언론이나 여론에도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안티마케팅은 끝까지 악역을 자처해야 한다. 중간에 호감형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안티마케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그것은 결국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대표적인 예는 정준하 정도가 될 것이다. 동네바보형의 컨셉까지는 좋았으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훈남의 이미지를 이어가는 모습이 안티가 아닌 무관심을 양산해낸 것 같다.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지만, 원래 안티마케팅으로 나가려던 정준하는 안티마케팅의 최고인 실생활에서의 안티적 행동까지 나타내었지만, 그 후 훈남 이미지 만들기에 돌입함으로 안티팬들은 무관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구라나 박명수 그리고 솔비를 보면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직설적이고 자극적인 모습을 유지한다. 구태의연하게 훈남, 훈녀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자극적인 발언이나 행동으로 안티팬들을 양산해내고 있다. 캐릭터의 초지일관적 입장을 고수함으로 안티팬을 유지하고, 후에 그 안티팬들이 보여주는 관심을 팬으로서의 관심으로 바꿀 기회를 만들어낸다. 그러기 위해서는 초지일관적 자세가 필요하다.

안티마케팅에는 위험변수가 많이 있다. 실제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여론과 언론은 그들을 안주삼아 씹어댐으로 안티를 더 양성해 주어야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힘들 수도 있다. 그런 자세를 유지하고 초지일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중간에 입장이나 태도를 바꾸기라도 하면 안티마케팅은 그들에게 독이되어 돌아올 것이고, 회복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고갈 것이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선택한 그들이지만, 그 길이 어쩌면 스타의 길로 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김구라는 자신의 아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까지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뚝배기로 연예인의 길을 걷게 된 동현이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긴 하지만, 안티마케팅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고,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동현이 또한 아버지의 후광으로 스타의 반열로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 아닌가.

박명수도 솔비도 주변 사람들까지 끌어들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런 안티적 컨셉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컨셉은 스타의 길을 가는 이상 끝까지 지속될 것이다. 실생활은 다르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방송에서의 모습이 다이다. 또한 실생활은 다르다는 주장을 펼칠수록 캐릭터는 약해진다. 때문에 더욱 곤혹스러울 수도,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감당할 수 있는, 또한 유지할 수 있는 배포를 가지고 있다면 후에 안티팬만이 아닌 스타 자체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진정한 팬들이 생기게 될 것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