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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타워의 엣지워크를 하는 도중 위에서 보니 한 건물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어떤 행사이길레 사람들이 저렇게 많이 몰려 있을까 궁금해서 내려와 보았더니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내가 만화 속으로 들어 온 것인지 혼돈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거리로 나온 것이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흔쾌히 포즈를 취해 주신다. 보통 코스프레가 아닌 것으로 보아 건물 안에는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들을 따라가게 된다. 

 
FANEXPO가 열리고 있었다. FAN EXPO는 Canadian National Comic Book Expo에 의해 시작된 행사로서 3일 동안 진행된다. 원래는 만화책이나 SF 및 판타지, 영화나 TV에 나온 유명한 예술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지만, 캐나다 FAN EXPO는 Pop Culture로 범위를 넓혀서 호러나 애니메이션, 장난감, 카드, 게임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는 엑스포이다. Metro Toronto Convention Centre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79,000명이 참가한 세계에서 가장 큰 행사이기도 했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Fan_Expo_Canada)


큰 행사이니만큼 역시 사람들도 많았다. 1일권, 3일권으로 나눠서 표를 판매했는데 난 1일권을 구매했다. 


하루권은 성인 $30이었다. 실은 난 캐나다에 올 때 토론토에서 열리는 좀비 워크를 보고 싶었다. 8월 23일에 열렸기에 일정도 비슷하게 맞춰 가려 했는데 아쉽게도 23일 저녁에 도착하여 볼 수는 없었다. 좀비 워크는 사람들이 좀비 코스프레를 하고 다운타운 거리를 활보하는 행사인데 토론토에서 열리는 좀비워크는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크고 사람들의 좀비 분장도 매년 날로 발전하여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좀비 워크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지라 FAN EXPO는 내 흥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별천지였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 듯 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다양한 코스프레를 하고 혹은 인기 만화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다들 환희에 넘쳐 있었다. 여기 저기서 환호성이 나오고 즐기는 모습에 나도 그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만화가 수십명이 앞에 앉아서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해 주고 있다. 엄청나게 긴 줄을 서 있는데 다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게 사인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인지 얼굴엔 기쁨이 넘쳐났다. 

 
사인 받고 흐믓한 표정을 짓는 부부.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FAN EXPO를 즐기고 있었다.

 
앗! 지나가다 반가운 브랜드가 보였다. LG전자 부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여기서 3D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인기가 꽤 많았던 LG 3D TV 부스. 역시 해외에 나오면 더 애국자가 되는 것 같다.  

 
본격적으로 코스프레 사진들을 올려보겠다. 좀 잔인하고 보기 흉한 사진들이 있을지 모르니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는 여기까지만 보시길... 좀비 워크에 비해선 그래도 덜 잔인한 분장인 것 같다. 이 분들은 가장 인기가 많았던 코스프레. 세분이서 항상 같이 다니더라는...


일본 만화 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여자분은 인기가 정말 많았는데, 만화에서 톡 튀어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안에는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을 찍어주는 스튜디오도 있었는데 옆에 꼽사리 껴서 찍어보았다. 


호러 장난감을 파는 주인의 모습. 이곳 인형들은 전부 이 모양이다. 칼로 머리가 두동강 난 곰이나 목이 줄에 달린 인형들..대부분 피 철철 인형들이었다. 주인은 윌리를 코스프레한 듯 한데, 이런 싸이키한게 더 무서운 것 같다. 


살벌한 코스프레.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인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이 분들도 꽤 인기가 많으셨던 분들. 큰 전시장이 2개 붙어 있었는데 그 길목에 서 계셔서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어떤 코스프레인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는다고 하니 포즈까지 멋지게 잡아주셨다. 


 이 분도 인기가 많았던 베트맨의 조커~ 다들 모델인 것 같다. 포즈 하나는 정말 잘 잡아주신다는...


 헐크인 줄 알고 찍었는데, 다시 보니 헐크는 아닌 듯...


 아이들도 많이 왔는데, 이렇게 광선검을 들고 사진을 찍으면, 


 스타워즈로 합성을 해 준다.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이 될 듯 싶다. 


 알만한 캐릭터로는 예수님 등장. 바추카포를 든 예수님. 

 
스파이더맨... 아니 우먼도 있었다. 옆의 캐럭터는 잘 모르겠음.

 
역동적인 포즈를 한번 취해달라고 부탁했더니 하이킥 포즈를 취해주셨다. 팬 서비스 최고!


 행사장 밖에도 많은 분들이 포즈를 취해주고 있었다. 동양인들도 많았는데, 동양인 중에는 가장 멋진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분. 


 넘 순수해 보였던 분. 아기 곰을 항상 들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캐릭터인 듯. 

 
어릴 적에 만화를 좋아했는데 모르는 캐릭터가 이렇게 많다니... 분명 본 것 같은데...


캐럭터를 몰라도, 만화를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의 축제 분위기에 흠뻑 취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코스프레 컨설팅도 서로 해 주고, 어디서 샀는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정보들도 서로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칼도 팔고, 코스프레를 위한 도구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칼은 정말 사고 싶었는데... 한국에 반입이 안되는 관계로 사진만 찍어왔다. 


관에 들어가서 체험해보는 곳도 있었다. 돈을 내고 관에 들어가면 몇초동안 관을 실제로 닫아서 죽은 느낌(?)을 체험해보는 건데,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놀랐다. 국내에서도 자아성찰을 위해 이런 체험을 해 보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그거랑은 좀 의미가 다른 것 같다. 호러물을 좋아하는 분들이 스릴을 더 느끼기 위해 하는 것 같았다. 


오래된 만화책을 원본 그대로 비닐에 담아서 판매하고 있었다. 매니아들을 위한 코너. 

 
특수분장사인 것 같은데, 최근의 코스프레들은 옷 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특수분장을 통해서 만화와 똑같게 만드는 것이 트랜드인 것 같다. 사인하는 분과 모형을 뜬 얼굴이 똑같다는...

 
Metro Toronto Convention Centre에서 열린 이번 FAN EXPO. 이 시기에 갈 수 있게 된 것이 행운이었다. 3일 내내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반나절동안 신나게 구경하고 돌아왔다. 국내에서도 이런 EXPO가 생긴다면 나도 한번 코스프레를 하고 나가보고 싶다.


처음엔 오타쿠들의 축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유닉하고 약간 혐오스럽기도 하여 부정적이었지만, 그 안에 빠져들수록 매력적이고, 자유로운 상상력이 가미된 멋진 축제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 축제를 흠뻑 즐기고 있었다. 누구나 하나되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축제. 바로 토론토의 FAN EXPO이다. 


FAN EXPOhttp://www.fanexpo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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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딜까? 뒤로는 온타리오 호수와 토론토 아일랜드가 보이고, 고층 빌딩들이 까마득히 아래에 보인다. 난 왜 여기에 매달려 있고, 나를 찍는 누군가는 왜 엄지를 치켜들고 있는 것일까? 이 아찔한 사진은 CN타워의 엣지워크를 체험한 모습이다. 


토론토에서 CN타워는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어디서든 CN타워가 보이면 그 쪽이 남쪽이기 때문이다. 방향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혼돈 스럽다면 CN타워를 찾는 것이 가장 빨리 길을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토론토의 랜드마크인 CN타워는 많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은 들리는 명소이다. 안에는 다양한 엑티비티를 할 수도 있고, 식사를 하거나 기념품들도 살 수 있다. 

 
CN타워에서 가장 유명했던 엑티비티는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는 전망대였다. 아래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아찔한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방방 뛰어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 유리여서 안심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오래된 엑티비티이기에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 CN타워에서 새로운 엑티비티를 선보였다. 바로 EDGE WALK. 말 그대로 끝을 걷는 엑티비티다. CN타워의 끝트머리를 아슬 아슬하게 걷는 이 엑티비티는 올해 8월에 선보였고, 현재는 예약자가 넘처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월 말에 엣지워크를 하게 되었는데 아마도 한국인 중에는 제일 처음이 아닐까 싶다.  

 
예약을 해 두었는데 날짜가 엉켜서 알곤퀸 파크에서 새벽 2시에 출발할 수 밖에 없었다. 엣지워크를 꼭 하기 위해 새벽에 열심히 차를 몰고 와서 겨우 제 시간에 CN타워의 엣지워크 데스크에 도착했다. 가격은 $175. 이 가격에는 엣지워크 뿐 아니라 CN타워의 모든 엑티비티가 포함되어 있다. 표만 가지고 있으면 전망대 및 3D 영화 등 다양한 엑티비티를 이틀간 사용할 수 있으니 나쁜 가격은 아니다. 게다가 동영상과 사진도 제공해주니 CN타워를 가장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가격이라 생각된다. 


서류에 사인을 하고 결제를 하면 표를 준다. 내용은 엣지워크의 주의 사항에 대한 것과 불미스런 일이 있을 경우 본인이 책임진다는 것들이다. 

 
그룹 단위로 시작을 하는데 보통 예약할 때 시간으로 예약을 하게 된다. 그 시간대의 사람이 그룹으로 엣지워크를 하게 되는데, 엣지워크의 재미는 이 그룹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전부 강심장이면 별로 재미없을 것 같고, 한두명은 겁이 많은 사람이면 엣지워크를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친한 친구들끼리 신청을 해도 재미있게 엣지워크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옷을 입은 상태에서 준비된 옷을 입고 안전 장치들을 장착한다.

 
안경 이외의 모든 소지품은 이 락커에 보관을 해두게 된다. 고층에서 이루어지는 엑티비티인만큼 작은 것이라도 아래로 떨어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락커에 소지품을 모두 보관을 해야 한다.

 
소지품에 대한 철저한 보안 검사를 거치게 된다. 여기까지 사진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많이 찍어두면 좋을 것 같다.

 
옷을 갈아입고, 간단한 교육을 미리 받는다. 별 다른 것은 없고, 안전에 관한 간단한 사항을 미리 교육 받게 된다. 이 때 장비 검사를 더블 체크를 하게 되는데, 철저한 장비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안경을 쓴 사람의 경우는 안경테 다리에 목걸이 형태로 줄을 달게 되고, 귀걸이의 경우는 테이프로 고정 시키게 된다. 필요하다면 엣지워크 측에서 미리 준비된 모자도 사용할 수 있다. 


모든 교육이 마치면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365m 위의 엣지워크 장소로 이동을 하게 된다. 


우리를 맡아주실 가이드 Lain. 듬직하게 생기셨다. 머리에 달린 캠코더로 촬영이 되기 때문에 저 캠코더의 방향에 주시하면 민망한 동영상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엣지워크는 말 그대로 CN타워의 겉의 사이드로 걷는 엑티비티이다. 토론토의 각 지역의 역사 및 설명을 듣기도 하고, 다양한 자세를 취해서 긴장감을 높히기도 한다.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발 아래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다. 


번지점프보다 더 아찔한 엣지워크! 토론토의 전망은 최고로 익사이팅하게 즐길 수 있다. 아래는 촬영한 동영상.


동영상 파일을 주기 때문에 토론토에서의 추억을 영상으로 간직할 수 있다. 


끝나고 나면 사진 2장과 함께 엣지워크 증명서, 그리고 동영상이 든 CD를 준다. 


USB에 담아서 $10에 판매도 한다. 개인적으로 구매를 했지만, USB는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데, 2GB USB에 동영상과 사진만 넣어준다. 사진은 총 4장인데, 그냥 동영상에 있는거 캡쳐해서 쓰는게 낫다. 다만 USB에 엣지워크 로고가 박혀 있어서 기념품으로 생각한다면 구매도 괜찮다. 


토론토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가장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CN타워의 엣지워크를 추천한다. 

CN타워 EDGE WALK 홈페이지: http://www.edgewalkcntower.ca/ 
CN타워 EDGE WALK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ges/CN-Tower-La-Tour-CN/164814753579131 

8월에는 9시~20시
9~10월에는 10시~18시
총 1시간 50분 소요. 엣지워크 시간은 20~30분 정도. 
가격 $175 ( include keepsake video, photos, certificate of achievement and re-entry to CN Tower. You will also receive a Total Tower Experience Ticket which includes access to Look Out, Glass Floor, Sky Pod, Movie and Motion Theatre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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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곤퀸 파크의 둘째날. 전 날부터 아침까지 비가 주룩 주룩 내려서 과연 오늘 엑티비티를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산 속인데다 호수가 있어서 날씨가 꽤 쌀쌀했기 때문이다. 


전 날에는 분위기 메이커 matthew와 카메라 놀이를 하며 놀았다. matthew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이자 다양한 엑티비티를 진행하는 밝고 익사이팅한 청년이다. 토이카메라를 보더니 이런 포즈를 취해주는 멋진 친구이기도 하다. ^^b

 
비가 와서 좋은 사진을 못 건지자 카메라에 조예가 깊은 matthew와 함께 찍은 손전등 놀이. 멋지게 CANADA를 성공하였다.

 
비가 어느 정도 멈추자 아웃팅을 가자며 짐을 챙기라고 했다. 수영복과 타월을 챙기고 여분의 옷도 챙기라는 말에 얼른 짐을 쌓서 내려왔다.

 
우리가 간 곳은 호수의 선착장. 자신의 몸에 맞는 구명조끼와 패들을 고르면 된다. 패들을 고르는 요령은 바닥에 수직으로 세워서 자신의 턱 정도까지 오면 적당한 패들이다.

 
간 밤에 내린 비로 인해 카누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모두 힘을 합해서 고인 물을 퍼낸 후 카누 여행을 가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준비 완료! 각 가족별로 한 줄씩 앉았다. 기념 사진 한장씩 찍고 출발했다. 설레는 순간.

 
제일 앞 줄에 있는 사람의 템포에 맞춰서 노를 젓기 시작했다. 다행히 무한도전의 조정편을 보고 가서 그런지 노를 젓는데 익숙한 느낌이었다. ^^ 카누를 타면서 금새 친해졌다. 재미있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노를 저으면서 박자를 맞추다보니 어느새 마음까지 통하게 된 듯 싶었다. 엇박자가 나서 노가 잠기기도 하고, 뒷사람에게 물이 잔뜩 튀기도 하는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점점 한마음으로 노를 젓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혼자보다는 여럿히 힘을 합쳤을 때 원하는 곳에 더 빨리 정확하게 갈 수 있는 것처럼 삐꺽될 때도 있지만 하나씩 맞춰나가며 앞의 사람을 이해할 때 비로소 멋진 인생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는건 아닐까. 

 
카누를 타고 호수를 돌아다니며 각 섬에 대한 이야기나 어떤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한참 노를 저어 나간 후 드디어 한 섬에 카누를 정박시켰다. 내릴 때도 카누가 흔들리지 않도록 차례대로 한명씩, 그리고 어린 아이부터 내리기 시작했고, 먼저 내린 사람은 내릴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모두가 안전하게 내린 후 무인도를 향해 갔다. 아무도 없기에 나머지 짐들은 모두 카누에 두고 하이킹에 필요한 장비만 가지고 출발했다.

 
섬에 오르자마자 보인 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었다. 여름에 청소년들이 와서 이곳에서 야영을 한다고 한다. 직접 나무로 집을 짓고 음식도 해 먹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튼튼히 지은 집의 골격과 나무를 묶은 끈들을 보니 어릴 적 보이스카웃을 하던 생각이 났다. 이런 섬에서 친구들과 함께 야생을 경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산을 오르면서 자연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모두 신기해하며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도르르 말려 있는 나뭇잎 사이에 있는 애벌레를 보며 신기해하고, 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청개구리에 환호성을 지르며, 각 나무와 풀 그리고 버섯등을 설명해주며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다.

 
야생의 상태이다보니 다양한 식물들이 많았다. 영지버섯처럼 생긴 버섯도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보통 잘 먹지는 않지만, 간혹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조그만 청개구리를 보고 넘 즐거워 하는 영국 소녀. 호기심이 많아서 섬을 오르는 동안 계속 오르락 내리락하며 이것 저것 물어보며 신기해했다. 아이들을 보니 한국에 있는 아들과 아직 태중에 있는 딸이 더욱 생각났다. 나중에 꼭 아들과 딸을 데리고 이런 생태 학습을 시켜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다다랐다. 겨울이 되면 호수가 얼고, 그 땐 사슴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을 통해 이동을 하기 때문인데, 겨울에 오면 야생동물을 많이볼 수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만끽하며 마시는 시원한 물 한잔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해갈시켜주었다.

 
섬에서 내려온 후 옷을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각자 알아서 갈아입어야 했는데 딱히 탈의실이 없다보니 나무를 칸막이 삼아 숨어서 옷을 갈아입었다. 화장실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

 
다시 모두 차례대로 카누에 타고 다음 코스를 향해 갔다. 섬이지만 꽤 높아서 등산을 했기에 땀이 많이 난 상태였다. 아침까지만 해도 쌀쌀하더니 해가 뜨자 꽤 더웠다.

 
다음 코스는 바로 앞 섬에 있는 거북이 머리를 닮은 바위를 향해 갔다.


겹겹히 바위가 쌓여 있는 꽤 높은 바위였다. 

 
겨우 카누를 나무에 묶어 정박시키고 가파른 땅을 밟고 바위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수영을 하려고 하나?


헉!수영은 수영인데 점핑이 메인이었다. 대충 보아도 3m는 훨씬 넘어보이는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막상 올라가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과연 뛰어내릴 수 있을까? 괜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것 같고, 그냥 옆으로 살살 내려가서 수영이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헉! 아까 그 영국 소녀가 아빠를 향해 휙~ 뛰어내렸다. 잠시 후 그 엄마도 뛰어내리고 남녀노소 모두 뛰어내리며 바위 위에서의 점핑을 즐기고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멋지게 뛰어내리자는 생각에 무리수를 두었다. 1m는 더 높은 사이드에서 뛰어내리기로 한 것이다. 앞 모습은 안찍혔지만, 눈 꼭 감고 뛰어내렸다. 뒤에서 달음질하여 뛰어내려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멋지게 보이게 하고, 심산은 아래 바위라도 있을까봐 조금이라도 멀리 뛰기 위해 도움발을 하여 뛰어내렸다. 무사히 성공!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그런 것인지, 살이 찐 건지 한참을 아래로 내려간 뒤에야 수면 위로 올라왔다. 번지 점프나 스카이다이빙보다 더 스릴 넘쳤던 점핑! 알곤퀸 파크에서 카누 타고 가다가 덥다고 한 무인도로 들어가 바위 위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기분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가 아닌가 싶다. 

 
한참을 그렇게 뛰어내리고 수영을 하며 놀다보니 허기가 졌다. 미리 준비해온 점심을 먹었는데 그 맛이 꿀맛이었다. 역시 시장이 반찬인 것 같다.

 
돌아와서 사우나를 하고, 샤워를 한 후 한 숨 푹 자며 쉬었다. 호수가에 있는 작은 통나무 집은 사우나와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럭셔리하거나 최첨단은 아니었지만, 그 어떤 사우나보다도 시원했고, 그 어떤 샤워장보다도 운치있었다. 자연스레 샴푸보단 비누를 사용하게 되는 그런 곳이었다. 


푹 쉬다가 노을이 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얼른 잠에서 깨어 노을을 찍기 위해 호수로 달려갔지만, 환상적인 빨간색 노을은 사진에 담지 못했다. 가는 동안 눈으로만 보았는데, 2,3분 동안만 볼 수 있는 환상의 노을이었다. 하늘 전체가 주홍빛을 내었고, 그것이 호수에 반사되어서 불이 난 듯 전체가 주홍빛을 내는 그런 노을이었다. 


우리는 다시 노를 저어 호수로 나갔다. 저녁 카누로 노을 구경과 야생 동물 소리를 듣기 위한 여행이었다. 영국 소녀 둘이 제일 앞에 앉아서 북을 치기 시작했다. 냄비를 하나씩 들고 와서 앞에서 두드리며 왼쪽 오른쪽 박자를 맞춰서 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 소녀의 구령에 맞춰서 노를 저으니 이번엔 호흡이 제법 잘 맞았다. 천천히 노을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하며 푹 빠져 있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주홍빛은 용광로의 용암을 떠올리게 했다. 누군가 무드 조명을 하늘에 켜 둔 듯한 모습에 한동안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색은 점점 보랏빛으로 변해가며 시시각각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리곤 깜깜해지자 섬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우같은 야생동물의 울음 소리를 들으며 가고 있는데 앞에서 타다닥 타다닥 나무 갉아 먹는 소리가 났다. 가이드가 비버 소리라며 노를 멈추고 기다리자고 했다. 그러다니 저 앞에서 검은색 물체가 점프를 하여 물속으로 첨벙 뛰어드는 것이었다. 비버였다. 운 좋게 야생 비버를 듣고 볼 수 있었다. 

 
다시 두 소녀의 북 장단에 맞춰서 무사히 돌아온 후 환상적인 하늘을 바라보며 떨어질 듯한 별들을 감상했다. 이렇게 오늘 하루의 카누 여행이 마무리 되었다. 알곤퀸 파크에서의 카누 여행은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었던 독특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 파묻혀 자연과 하나되고 자연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하고 평안하고 휴식이 될 수 있다니 너무 문명의 이기 속에서만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가끔은 눈을 감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비버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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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는 언제 가면 제일 좋을까? 햇살이 따사로운 여름도 좋고, 눈의 많이 내리는 겨울도 좋고, 싱그러운 봄도 좋지만, 가장 매력적인 계절은 아마도 가을이 아닌가 싶다. 메이플 로드에 펼쳐지는 단풍은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절경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도 단풍의 최고로 치는 곳이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알곤퀸 파크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기 위해 언제나 캠핑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알곤퀸 파크에 캠핑 자리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반년 전에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10년 전에 알곤퀸 파크에 와보고 다시 찾은 알곤퀸 파크. 이번엔 좀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Log Cabin에서 2박 3일간의 캠핑을 하게 된 것이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달려서 산 속 깊은 곳에 인적이 없는 곳에 한참을 와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아무런 표지판도 없이 그저 네비게이션의 위도와 경도 자료로만 찾아온 곳. 딸랑 통나무집 한채와 장작들이 쌓여 있던 모습이 log cabin의 첫인상이었다. 
(Log Cabin : http://www.voyageurquest.com/algonquin-lodge.php

 
2박 3일 동안 머물 내 숙소이다. 전기도 안들어오고, 전화 통화도 안된다. 통신이 안되니 인터넷도 차단되고, 전기가 안들어오니 충전도 안되고, 문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덕분에 알곤퀸 파크에선 소셜 여행을 할 수 없게 되었으나 굉장히 소중한 경험들과 추억들을 쌓고 올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숙소 안의 모습이다. 해가 지면 손전등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방 안에서도 말이다. 낮에도 해가 안들어오는 곳은 매우 어둡기에 도착한 시간이 낮이었음에도 복도에 호롱불을 켜 두었다. 처음엔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아늑하고 고요하고, 자연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따뜻한 보금자리였다. 

 
이곳은 매우 친환경적이었다. 화장실은 수세식처럼 보이지만 물이 거의 안나온다. 발로 레버를 열어서 볼일을 보아야 하는 구조인데,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수세식 변기가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것을 보고 난 후라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고 자연을 친화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앞의 뚜껑을 열면 안에는 제너레이터가 들어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전기는 자가 발전을 하여 사용하는 것 같았다. 그것도 뜨거운 물을 데우는 것 외에는 전기가 들어갈 것들은 없었다. 집 안은 항상 따뜻했는데, 뒤에 있는 장작들이 항상 집 안을 따뜻하게 덥혀준다.


벽난로 앞에 앉아서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하며 보낸 시간들이 생각난다. 자작 자작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며 깊어가는 밤을 이야기로 지새우는 낭만은 마치 수학여행을 온 듯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어릴적 보던 수동 펌프를 이곳에서 다시 보게 되었다. 싱크대의 물은 이 펌프를 사용하는데 물이 제법 힘차게 나왔다. 어린 아이들은 신기해서 서로 해 보겠다고 하고, 어른들도 추억에 빠져 자꾸 펌프를 사용하게 된다. 물은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그냥 나오는 물을 마셔도 된다. 


아일랜드에서 온 에블린이다. 안락한 쇼파에 앉아서 장작 불을 쬐며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알면 알수록 멋진 분이셨다. 슬하에 자녀가 5명이 있고, 그 중 막내가 토론토에서 결혼을 해서 결혼식에 참여했다가 남편과 함께 여행을 왔다. 손자, 손녀들도 이미 보신 할머니이지만, 현재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계시다. 젊은 시절 회사를 다녔지만, 은퇴하고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화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에블린. 이미 나보다 며칠 일찍 와서 카누 트립을 즐기고 계셨다. 낯설어 하는 동양인에게 어머니처럼 항상 잘 챙겨주셨던 에블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통신도, 전기도 안들어 와서 그런지 밤이 되면 아이들을 재우고 어른들끼리 이야기 꽃은 오랫동안 계속된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4가족과 그리고 내가 이 집에서 같이 머물머 캠프를 즐겼다.

 
식사는 꼭 다 같이 모여서 먹는다. 종을 치면 식사를 하라는 뜻이다. 얼른 내려와서 자리를 잡으면 음식이 나온다. 같이 식사를 해서 그런지 캠프를 하는 가족들과 금새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아침, 점심, 저녁 모두 건강한 영양식으로 나온다. 토스트와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럭셔리한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다. 요리사도 함께 있기 때문에 이런 호화스런 음식들을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를 다니며 먹은 음식들 중에 최고로 맛있고, 럭셔리한 음식들이었다. 


캐빈에서 오솔길을 따라 1,2분 정도 걸어가면 호수가 나온다. Smyth Lake인데, Surprise Lake라도고도 불린다. 가끔 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발출하면 큰 파도가 일어서 붙여진 닉네임이라고 한다. 이 호수에 펼쳐지는 일출과 석양은 황홀 그 자체이다. 특히 석양은 30분 정도 피크를 이루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과 호수의 색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저녁이 되면 더욱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진다.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밤이 되면 다 같이 나와서 호수가에 누워서 별을 감상한다. 별동별도 많이 보이고, 쏟아질 듯한 별들은 호수에 비춰서 하늘과 땅 모두 별들로 가득 채워지게 된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모를 정도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알곤퀸 파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영혼까지 치유되는 느낌이다. 고요한 자연 속에 가끔 들리는 야생 동물들의 울음 소리는 우주의 한 가운데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만든다. 아무 말 없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감동이 몰려오는 이곳. 바로 알곤퀸 파크이다.

 
저녁엔 호수에 카누를 타고 나가서 섬 주변을 돌며 비버 소리를 듣는 야간 카누 여행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보겠다. 아이패드도 안되고, 스마트폰도 안되지만, 하루종일 할 일도 많고,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고, 이보다 더 즐거울 순 없는 것 같다.

 
모두가 모여서 진지하게 무언가를 보고 있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데, 누가 계란을 가장 빨리 이동시키는지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1등에겐 다음 날 아침 식사에 계란을 하나 더 주겠다는 소박한 상품이 걸린 게임이었지만, 다들 치열하게 1위를 하기 위해 열심히 응원하고 게임을 즐겼다. 

 
카누가 있는 반대편에서 시작하여 반대편 선착장까지 먼저 도착하는 팀이 우승. 하지만 중간에 물풀들이 가는 길을 방해하고 있다. 단 한군데가 풀이 없이 열려 있는 길이 있는데 그 길로 보내기 위해 제각기 다른 방법을 통해 경쟁을 하게 된다. 영국에서 온 두 여자 아이의 아버지인 리차드는 달걀을 나무 껍질로 꽁꽁 묶어서 단숨이 던지는 방법을 선택했다. 결과는....도착은 했는데 달걀이 사라졌다..ㅎ

 
문명의 이기들과 벗어나 청정 자연 속에 폭 안겨서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도 하고, 게임도 하고, 식사도 하고, 별도 보는 알곤퀸 파크에서의 이틀은 내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토론토에 간다면 꼭 권하고 싶은 캠프인 알곤퀸 파크에서의 캠프.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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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싶다면 자전거만한 교통 수단은 없을 것이다. 10년 전에 토론토에서 어학연수를 했을 당시에는 자전거보단 인라인을 더 많이 탔었는데, 10년 후 가보니 인라인은 거의 타지 않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BIXI이다. BIKE와 TAXI를 합쳐놓은 듯한 BIXI는 통신사인 TELUS에서 운영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이다.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데, 이 시스템이 여행객들에게는 꽤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소개를 해 보려 한다. 

 
토론토에서 인라인을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BIXI를 더 많이 이용했다. 인라인보다 자전거가 더 이동 범위와 기동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토론토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어서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새벽부터 일출을 찍기 위해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항구쪽으로 나갔다.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결국 돌아와야 했지만, 삼각대와 가방에 카메라를 넣고, 옷가지까지 챙겨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수단으로 자전거만큼 좋은 것이 없다. 차를 가지고 가도 주차 문제가 걸리고, 구석 구석 가볼 순 없다. 버스를 타고 가기엔 노선이 애매한 경우도 있고, 지하철이 가지 않는 곳이 더 많기에 BIXI는 토론토에서 매우 유용한 교통 수단이 된다.

 
BIXI TORONTO 홈페이지에 가면 (https://toronto.bixi.com/) 자세한 맵을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어디에 몇대의 BIXI가 대여중이고 몇대의 BIXI가 남아있는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에 스마트하게 BIXI를 이용할 수 있다. 다운타운 전반에 걸쳐서 BIXI가 설치되어 있고 이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면 우선 BIXI는 신용카드로 결제가 이루어진다. $5에 24시간을 대여할 수 있는데, 이 금액은 BIXI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BIXI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금이 하루에 $5이고, 72시간에 $12인 것이다.  1년에는 $95이기에 어학연수생이나 유학생은 1년권을 끊으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BIXI는 30분 안에 이용하면 무료이다. 31분부터 60분까지는 $1.5이 추가되고, 61분부터 90분까지는 $4가 추가되고, 그 이후로는 매 30분마다 $8이 추가된다. 즉, 30분 안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것이다. 24시간 동안 30분마다 BIXI를 갈아타게 된다면 이론상 자전거를 하루에 $5에 대여하는 것과 같게 된다. 


신용카드를 넣으면 위와 같은 순서로 결제가 진행된다. 전화번호는 아무거나 넣으면 되고, 24시간을 할건지, 72시간을 할건지 선택을 한 후 몇대를 빌릴 건지 선택을 할 수 있다. 하나의 신용카드로 2대까지 대여가 가능하다. 간단하게 진행이 이루어지는데 진행이 끝나고 나서가 좀 헷갈린다. 기다리면 종이 쪽지에 비밀번호가 찍혀서 나오는데, 1,2,3의 조합으로 된 6자리 숫자가 나온다. 종이 쪽지로도 나오고 화면으로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종이 쪽지를 뽑아가지 않아서 예전 것들이 안에 쌓여있기에 화면을 보고 외우는 것을 추천한다. 번호를 잘 외웠다가 원하는 BIXI 앞에 가서 비번을 누르면 된다. 


왼쪽에 보면 1,2,3이 있는데 화면에 나온 코드 순서대로 누르면 된다. 


비번이 확인되면 초록색 불빛이 나오며 잠금 장치가 풀린다. BIXI를 꺼내서 타면 되고, 다 타고 난 후 넣을 때에도 이 초록색 등이 나올 때까지 밀어 넣으면 자동으로 잠기게 된다. 

 
BIXI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은 우선 BIXI MAP을 사진으로 찍어두던가 프린트를 한 후 BIXI를 빌린 후 시간을 정확하게 재서 30분 안에 다른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주차를 한다. 그리고 다시 BIXI를 꺼내서 30분 동안 타면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는 경로는 미리 정해두고 중간에 정류장을 선택해서 다니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만 BIXI를 넣고 나서 다시 빌리는데 바로 빌릴 수는 없고 2분을 기다려야 한다. 2분을 기다린 후 신용카드를 다시 넣으면 새로운 비번이 생성된다. 그리고 탔던 BIXI를 다시 꺼내서 타면 된다. 다른 BIXI를 타도 괜찮으나 짐이 많다면 다시 옮겨 넣어야 하기에 그냥 짐을 그대로 둔 채 2분간 기다리다가 다시 그 BIXI를 타고 가는게 편하다. 안장 높이나 세팅도 처음 탈 때 내게 맞춰 놓으면 하루 동안은 내 자전거가 되는 것이다.

 
BIXI는 3단 기어로 되어 있다. 웬만한 경사도 오를 수 있는 정도의 기어이기에 토론토 시내 정도는 충분히 다닐 수 있다. 또한 밤에는 자동으로 인지하여 앞에서 라이트가 켜지고 뒤에서도 경고등이 켜진다. 바퀴를 굴리면 자가 동력이 발생하면서 라이트가 켜지는 방식이라 밤에도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앞 부분의 바구니는 고무줄이 달려 있어서 웬만한 짐들은 모두 실을 수 있어서 더 편리하다. 난 24시간을 빌려서 BIXI를 타고 토론토 대학과 이튼센터, 코리아타운과 동쪽 항구쪽까지 다녔는데 약간 시간을 초과하는 부분도 있었다. 한국에 와서 비용을 보니 $10.75가 청구되어 있었다. 12,000원으로 하루동안 자전거를 빌린 셈이다. 운동도 되고, 교통비도 세이브되는 스마트한 교통수단인 것 같다.


토론토에서 자전거나 인라인을 탈 때 주의 사항이 있다. 우선 자전거나 인라인은 모두 자동차로 취급이 된다. 따라서 인도가 아닌 차도로 가야 한다. 차도의 각 사이드에는 자전거 도로 라인이 있고, 자동차가 가는 방향과 같은 우측 통행을 해야 한다. 반대편으로 가고 싶다면 횡단보도를 이용하면 되고, 자전거 라인이 끝나는 지점에선 차도를 이용하고, 사람이 없을 경우에 한해서 인도를 사용하면 안전하게 토론토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다운타운에서 인도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지 말고, 자전거를 끌고 가는 것이 에티켓이다. 어차피 사람이 많아서 탈 수도 없겠지만 말이다. 

BIXI는 캐나다에서 토론토 뿐 아니라 몬트리올과 오타와, 그리고 런던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니 여행을 한다면 BIXI를 놓치지 말고 꼭 활용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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