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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히어로의 두번 살다가 완전히 폐지되었다. 두번 살다는 연예인의 가상 장례식을 함으로 인생의 중간 점검을 하는 포맷으로 웅크린 감자님이 언급한 서세원쇼의 블라인드쇼의 변형된 토크쇼의 형식이었다. 명랑히어로 두번 살다의 폐지를 매우 긍정적으로 본다. 왜냐면 두번 살다를 폐지한 이유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방송 첫멘트에서도 박미선, 이경규등의 MC가 시청자들이 게시판에 "재수없다"등의 의견을 남겨주어 그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 하였다. 참 많은 게시판의 글들이 있었을 텐데 특별히 "재수없다"라는 것을 언급한 것은 다분히 PD의 심경이 불편하다는 것을 내비친 것 같았다.

명랑히어로를 꼬박 챙겨보는 팬이었지만, 은근 슬쩍 이경규를 넣은 점과 두번 살다로 특집을 이유로 넘어간 점 때문에 명랑히어로에 대해 많이 실망했었다. 시청자를 우롱하는 듯한 느낌을 다분히 주었기 때문이다. 정말 애정있고 재미있게 보고 있던 명랑히어로에 정식으로 넣은 것도 아니고 은근 슬쩍 특별 게스트라는 명분으로 이경규를 우겨 넣은 것은 정말 잘못된 방법이었다. 차라리 새로운 MC로 소개를 했다면 그 정도의 실망감은 아니었을 것이다.


게다가 두번 살다로 완전히 포맷을 바꾸어버렸다. 100회 특집을 맞이해 일회성으로 끝나나 했더니 계속 진행되었다. 이름만 바뀌지 않았지 프로그램 자체가 변한 것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개그 프로의 콩트 하나가 사라질 때도 미리 예고를 해 준다. 이경규 때도 은근 슬쩍 집어 넣더니 두번 살다로 바뀔 때도 쓱 바꿔버렸다. 세상을 향한 일침을 가해주는 명랑히어로를 기대하던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가져다 준 것이다.

그리고 계속하여 무리수를 두고 두번 살다로 장례식을 치렀고, 하필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소식도 맞물려 명랑히어로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지기만 했다. 아예 명랑히어로라는 이름을 버리고 두번 살다라는 이름으로 바꾸었다면 그런 이미지까지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번 살다를 하면서 계속 시청률이 내려가고 경쟁 프로인 샴페인에게 뒤쳐지기 시작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던 듯 하다. 당연한 결과이다. 포맷도 포맷이지만, 명랑히어로라는 제목에는 이미 예전에 세상을 향해 일침을 날리던 이미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 살다를 시청자의 탓으로 돌리며 막을 내렸다. 시청자가 왜 명랑히어로를 등지게 되었는지 근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명랑히어로이고, 그 탓도 명랑히어로이다. 어찌되었든 시청자의 의견을 받아준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장례식이 아닌 회고록으로 포멧을 바꾸었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장례식이라는 설정을 없애고 연예인과 그 친구들을 한 자리에 불러놓고 토크쇼를 하는 것이다. 장례식에서 주인공만 밖으로 나온 것이다.



첫 게스트인 김국진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김국진이라는 카드가 든든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위적이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의 익숙한 토크쇼는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여전히 명랑히어로에는 예전 세상을 풍자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저 그런 토크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즉, 평균을 찾아간 것이다. 샴페인이나 놀러와, 예능선수촌, 해피투게더, 라디오스타랑 다른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디테일한 부분은 당연히 다르겠지만, 게스트 앉혀놓고 이야기 보따리 풀어나가는 것은 동일하다.

물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명랑히어로의 예전 모습은 정권의 영향으로 인해 압력을 받아 언급도 못하고 사려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나마 명랑히어로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시청자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것과 포맷이 변할 때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는 것, 그리고 명랑독서토론회라는 새로운 코너 때문이다. 30분 안에 책 한 권을 읽어준다는 독서토론회는 책을 읽어오고 그것으로 토론을 하는 것으로, 느낌표 분위기도 나긴 하지만, 세상 이슈에 대해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드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가 된다.

단지 걱정되는 것은 연예인들이 과연 책을 읽어올까? 라는 것이었지만, "엄마 불러와"라는 벌칙 같은 것을 통해 그런 점을 확실히 해 주는 모습은 명랑 독서토론회가 명랑히어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프로그램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주는 것 같다.



명랑히어로가 정말 세상에 명랑함을 주는 영웅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처음 명랑히어로 때의 애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연예인 토크쇼로 묻혀가지 말고, 토크쇼의 큰 획을 긋는 새로운 차별화로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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