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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들의 수다는 각 나라의 미녀들이 모여서 수다를 떠는 토크쇼이다. 초창기에는 외국인 미녀들이 나와서 어설픈 한국어로 더듬 더듬 그들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인기를 끌자 미녀들은 하나씩 연예계로 진출하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그 성공사례는 없는 것 같다. 미녀들의 상업화로 순수성을 잃은 듯한 미수다는 추락에 끝이 없는 것 같았으나, 역시 미녀들의 거침없는 이야기들로 인해 다시 날개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최근들어 시작한 예능선수촌이 기대보다 재미가 없어서 미수다를 보게 된 케이스이다. 여담이지만 예능선수촌은 올킬을 여전히 잘 못살리고 있고, 특급 MC들을 모아놓고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수다의 경우는 점차 초창기처럼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물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많겠지만, 내가 미수다를 보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내가 외국어를 다 알아 들을 수도 없으니, 한국말로 말하는 외국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매우 만족했다. 게다가 미녀들만 모아두었으니 남자인 나로서는 미녀들의 수다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최근들어서는 미수다에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한국인이 본 외국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설명하고 이해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제가 위험한 것 같지만 미녀들은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반일감정, 반중감정, 인종차별등 사회에서 민감하게 다뤄지는 사안들이 미녀들의 입에서 나올 때마다 가슴이 덜컹 덜컹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한국말도 이제 곧잘하는 미녀들은 의사표현 또한 딱부러지게 한다.

어제 방영되었던 미수다를 보면서 난 두가지를 보았다. 한가지는 태권도이고, 또 한가지는 인종차별이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비춰지기 원하는 모습인 것 같고, 인종차별은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모습인 것 같았다.


비앙카와 다라와 커스티는 수준급의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었다. 어설프게 태권도를 한 것이 아니라 정식으로 오랫동안 태권도를 배워온 것 같았다. 비앙카는 가련한 외모와는 다르게 태권도 3단이라고 한다. 또한 독일에서는 한국사람이 모두 태권도를 한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태권도를 하는 모습을 보니 어깨가 으쓱해졌다. 태권도는 국기(國技)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군대에서 보급단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세계 어디를 가나 태권도는 한국을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고, 외국인들도 한국은 몰라도 태권도를 알만큼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무술이기도 하다. 세계 어디를 가보아도 태권도 도장이 있고, 정말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두 태권도를 잘 하는 줄 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힘과 정신을 나타내는 것 같아 미녀들의 태권도 시범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을 느끼게 해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호주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호주에서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소리는 나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어학연수를 하였던 캐나다에서도 인종차별은 있었다. 미국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많은 서방 국가에서 인종차별은 아직도 많이 있다. 그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하고 있었다. 많은 외국인들은 자신들의 인종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이어 에디오피아에서 온 메자 아쉬투의 말이 이어졌다. 한국에서의 인종차별이 외국에서의 인종차별보다 더욱 심하다는 것이었다. 아차 싶었다. 정말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메자 아쉬투의 나라인 에디오피아는 6.25때 우리나라에 파병 했던 나라이기도 했다. 하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에서 차별당하는 것이 매우 심하였다고 한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도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차별을 당해왔다고 한다. 백인 친구와 무엇을 사러 갔을 때 그 차별은 더욱 심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메자 아쉬투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 눈물이 매우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생각해보면 흑인 뿐인가. 동남아 사람의 차별 또한 매우 심하다. 그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색안경을 끼고 불이익을 주기 일수이다.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흑인이나 동남아의 외국인노동자들과 우리나라로 시집 온 외국인 여자들을 보면 그들의 차별은 매우 심한 것 같다. 그들을 보호해 줄 법 조차 미비하다.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기 일 수이고, 외국에 나가서는 작은 일에도 인종차별을 한다고 생각한다. 대접받고 싶은데로 대접하라는 성경을 말처럼, 우리나라 역시 인종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 있는 인종차별부터 관심을 갖고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미수다가 추락에도 불구하고 다시 부활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매력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수다를 통해서 외국인이 보는 우리나라에 대해 알 수 있고, 세계로 나가기 위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외국에서 우리나라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수많은 고정관념 속에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좁은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방송인 것도 같다. 어제 미수다에서 나온 태권도와 인종차별은 미수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의 우수성은 자긍심을 가지고 계발해 나가고, 고정관념 속에 바꿔야 할 점들은 반성하고 개선해 나갈 때에 더욱 우리나라의 힘이 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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