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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전 전에 아버지와 유럽 배낭여행을 1달간 간 적이 있었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아버지와의 사이가 더 좋아진 계기가 되었다. 아버지와 나는 20kg짜리 배낭을 하나씩 매고 넓은 유럽을 내달렸다. 항상 빨간 모자를 쓰고 다녀서 빨간 모자 아저씨로 더욱 유명해진 아버지 덕에 재미있고,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존경심도 더 커지게 되었다. 고등학교때 배우셨던 영어와 독일어 그리고 한자를 잊지 않고 계신 아버지 덕분에 일본이나, 유럽 등지에서 길을 잃지 않고 여러 재미있는 곳을 구경하곤 했다. 또한 역사와 세계사 지식도 풍부하신 덕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갓대학에 입학하여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아버지의 박식함과 현명함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든든한 아버지와 같이 다니니 존경심도 더욱 커졌다.

영국에서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거쳐 스위스로 오기 전까지 난 매일같이 투정과 불평으로 아버지와 싸웠다. 하지만 스위스를 기점으로 아버지와 더욱 친구처럼 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유는 바로 번지점프. 스위스의 살인적인 물가로 인해 여비를 아끼며 다녔다. 캠핑장에서 9명이 같이 자는 곳에서 숙식했던 우리는 아껴두었던 신라면을 꺼내 먹으며 행복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캠프장에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다. 호주의 원조 번지점프장의 체인점이라는 말에 꼭 해보고 싶었는데, 아버지는 나 몰래 번지점프 예약을 해 주신 것이다. 아버지는 밑에서 번지점프하는 나를 기다리시고 나만 신나게 번지점프를 해서 죄송했다. 그 이후로 아버지가 하는 말이라면 다 들었다. 조만간 아버지와 다시 한번 유럽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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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딸이 함께 스위스 여행을 한다면 우리 부자와 마찬가지로 재미있을 것 같다. 어머니를 더 이해하고 친구같은 관계로 여행을 하며 서로 어려울 때 기대고, 의지함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스위스관광청에서는 유럽여행명소인 스위스로 부모님여행을 권하고 있다. 부모님과의 추억을 물좋고, 공기 좋은 스위스의 알프스에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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