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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불안하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아저씨 시대를 예고하며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시작했지만, 벌써부터 그 기대감을 꺾으며 식상함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패밀리가 떴다를 견제할 유일한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금의 상황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 동안 패떴의 식상함에 많은 시청자들이 떠날 태세를 갖추고 있었지만, 경쟁 프로그램의 부진과 패떴의 재정비로 인해 이제 기회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추성훈이 나온다. 질질 짜는 남자의 눈물과 추성훈. 무엇을 볼 것인가? 안봐도 비디오다.

뉴스에는 이경규와 김국진의 기사들이 언플처럼 나오고 있다. 눈물을 흘렸다느니, 모니터링을 안한다느니 그런 이야기들이 아무리 흘러나와도 남자의 눈물보다는 추성훈을 선택할 것이다. 박예진과 이천희가 빠지는데다. 변하지 않는 포멧, 그리고 수많은 변화에 대한 요구는 패떴에게는 숨고르기를 하는 기간이고, 남자의 자격에게는 추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게다가 또 다른 경쟁 프로그램인 일밤은 완전히 감을 잃고 헛물만 캐고 있으니 이처럼 좋은 기회가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점점 마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 금연만 해도 매우 획기적이라 생각했고, 리얼을 강조함으로 재미있었다. 남자가 해야 할 101가지 일이라는 타이틀도 매우 좋았다. 이경규 말처럼 101가지를 다 하려면 최소한 2년은 걸리니(2주일에 1개씩 하니 4년?) 롱런할 프로그램으로서 자격을 갖추기도 했다. 두번째 군입대도 괜찮았다. 이외수라는 카드를 버린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로서 가장 가기 싫어하는 군대 두번 가다를 몸소 실천한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좋았다.

세번째부터 약간 삐끗하기 시작했다. 육아라는 주제는 좋았지만, 아이들의 징징대는 모습만 노출시키고 재미있는 소재를 끌어내지 못했다. 아이들은 리얼함을 끌어내는데 최고이긴 하지만,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에 멤버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데 그저 아이들 달레기에만 집중하여 아무런 재미있는 부분도 뽑아내지 못했다.

저번 주에 했던 네번째 미션, 꽃중년 되기는 아예 재미가 없었다. 김태원을 앞세워 줄넘기 하나 하는 것을 가지고 질질 끄는 모습과 영웅 만드는 모습은 짜증 일보직전까지 갔다. 김태원 캐릭터를 살리려는 것은 알겠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호들갑 떠는 모습은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또한 왜 꽃중년이 되려 하는지, 이정진은 이미 꽃미남 배우인데 해서 무얼 할 것이며, 멘토는 또 어디 있는지, 윤형빈은 아무 것도 안하다가 왜 갑자기 프로포즈를 하는지 멤버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버킷리스트는 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없었다.


이번 주는 점입가경이다. 남자의 눈물이라니. 예능에서 눈물을 통해 오히려 웃음을 보여주겠다는 역발상적 사고는 도전적이고 실험적이라는데에는 공감하지만, 남자의 자격과 무슨 상관이 있고, 예능의 다큐화나 감동도 싫어하는데 눈물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먹힐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예고편에서 멤버들이 어이없어 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모습과 동일하다. 패떴에서는 추성훈이 나온다는데, 왜 주말 저녁에 남자의 눈물을 보고 앉아있어야 하는가. 내용을 떠나서 주제 자체가 관심 자체가 안간다. 이대로라면 남자의 자격은 그저 그런 프로그램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일밤의 대망처럼 새로운 시도만 해보다 크게 망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남자의 자격이 할 수 잇는 일은 매우 많다. 처음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남자의 자격과 버킷리스트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년의 남자들이 죽기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어떤 파격적인 일들을 하게 될 지 궁금해했기 때문이다. 버킷리스트라는 영화를 보면 죽기 전에 주인공들이 해야 할 일들을 적어서 하나씩 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씩 할 때마다 그 다음 것들은 강도가 쎈 것들을 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스포츠카를 몰거나, 스카이다이빙을 하거나 피라미드에 올라가는 등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던 일들에 죽음을 무릎쓰고 도전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익사이팅한 모습에 통쾌함과 대리만족, 그리고 공감을 보낸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에 나오는 일들은 언제나 할 수 있는 일들 뿐이다. 육아는 이미 해 본 일이고, 꽃중년은 연예인이 매일 화장하는데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눈물은 누구나 흘리는 것이 눈물이다. 적어도 죽기전에 꼭 해봐야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너무 101가지 일이라는 틀에 얽메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미 갖춰진 틀에 끼워맞추려 하다보니 억지같고 식상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좀 더 익사이팅한 버킷리스트는 어떨까? 그것도 멤버들이 정한 버킷리스트 말이다. 번지점프 같은 것은 방송에서 너무 많이 보았기에 식상하다. 이왕 할 거면 스카이다이빙이나 패러글라이딩이 더 낫다. 스킨스쿠버나 스포츠카를 타고 레이싱을 하는 것도 좋다. 에펠탑에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나, 젊은 사람들이 가는 클럽에 가서 춤추는 것도 좋을 것이다. 좋은 아이템은 얼마든지 있는데 왜 하필 남자의 눈물을 선택했어야 하는지, 미션 1개를 가지고 2주나 뽑는 것도 별로인데 지루한 내용을 2주동안 볼 인내는 없다.

또한 남자의 자격은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1박 2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경규가 한마디만 하면 강호동이 제각 달려올텐데 최고로 잘 나가는 1박 2일을 남자의 자격이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은 안습이다. 지금 남자의 자격 포맷으로는 절대로 패떴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패떴이 식상해졌다고는 하지만, 1박 2일 정도 되어야 패떴과 경쟁할만 할 것이다. 남자의 자격이 1박 2일을 적극 활용하고, 소재를 좀 더 참신하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죽기 전에 해야 할 101가지 일. 필사즉생이라는 말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한다면 그 일은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다. 남자의 자격이 뜨려면 정말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누구나 할 수 있는 101가지 일은 남자의 자격에 독이 될 것이다. 언플이 아니라 정말 2009년에 아저씨 시대를 이끌어나갈 남자의 자격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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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은 고현정도 아니고 이요원도 아닌 바로 박수진이었다. 슈가의 박수진이 언제 연기자로 데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연기는 선덕여왕을 학예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 1회에서의 발연기로 많은 논란이 되더니 2회에서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솔직히 호평이라기까지 할 것은 없다. 출산 장면이라 몇마디 대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호평이라던 기사의 내용도 매우 짧고 간단하여 홍보용 기사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과정이 어떠했든 박수진은 선덕여왕의 최대 후광 효과를 얻었다고 할만하다. 비록 발연기로 알려지긴 했지만, 그녀의 이름은 확실히 알렸기 때문이다. 솔직히 연기는 하면 할수록 늘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거리는 아니다. 더구나 아직 2회까지 밖에 하지 않았고, 대사도 몇 마디 없었다. 물론 아무리 해도 발연기를 벗어날 수 없는 연기자도 간혹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고, 시청자들은 그 연기에 익숙해지게 된다. (정정합니다. 박수진씨는 2회까지 밖에 안나온다고 하네요. ^^;; 마야부인 아역으로 나오는 것이라 앞으로는 안나올 듯 합니다.)

박수진의 발연기는 연기도 연기지만 발성에 문제가 있다. 나름 가수 출신인데 발성이 너무 약하다. 발음도 부정확하고,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한 발성 때문에 발연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 같다. 많은 제작비를 들여 만든 대작 드라마에 박수진을 캐스팅한 이유(2회까지 밖에 안나와서 그랬군요. ㅠㅜ)를 모르겠지만, 이유가 있으니 넣었으리라 생각하고 만다.



과연 박수진의 발연기는 선덕여왕에게 득일까, 실일까?

솔직히 박수진의 비중이 크지 않기에 선덕여왕에 끼칠 영향력은 매우 적다. 비중이 적다기보다 고현정, 이요원, 박예진의 주연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박수진의 연기 정도는 어느 정도 묻힐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하얀 도화지에 작은 점 하나가 눈에 띄듯 고현정과 이순재, 정웅인등 연기파 배우들 사이에 박수진은 눈에 잘 띄인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박수진의 발연기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박수진의 발연기는 선덕여왕에게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박수진이 연기를 어느 정도 했다면 아마도 다른 연기자들에게 묻혀 그 이름조차 알리지 못하고 그냥 마야 부인으로 끝났을 수 있었겠지만 ,연기를 아예 못함으로 돋보이게 되어 박수진이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비록 발연기로 찍히긴 했지만, 이름을 알렸기에 박수진에게는 우선 득이다.

선덕여왕에도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주었으니 득이 아닐까 싶다. 현재 시작하는 단계이고, 시청률을 초반에 잡아야 고정 시청자들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자명고는 조기조영으로 흔들리고, 남자 이야기도 힘을 못쓰고 있기에 시청률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지금은 마케팅 하나가 아쉬울 때인데 박수진으로 인해 선덕여왕을 좀 더 알릴 수 있었기에 득이 되는 것 같다.


오히려 고현정 효과보다 박수진 효과가 더 컸을지도 모른다. 이요원과 박예진, 엄태웅이 아역들을 거치고 나서야 나오기 때문에 마케팅적 면에 있어서 고현정만으로는 역부족이었을 수 있었는데, 예상 외로 박수진이 이슈가 됨으로 선덕여왕은 노이즈마케팅 비슷한 효과를 얻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에덴의 동쪽에서 주연이었던 이연희도 발연기의 대표주자였지만, 성공적으로 에덴의 동쪽을 마쳤다. 마지막까지 전혀 연기가 나아지지 않고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지만, 그래도 에덴의 동쪽은 해외 수출까지 성공적으로 해냈다.

박수진은 주연도 아니고 조연이기 때문에 선덕여왕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지속된다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피해가긴 힘들 것이다. 또한 작품성에 있어서도 완성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진의 발연기는 초반에는 득이 될지 모르겠지만, 후반에는 독이 될 수 있다.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기에 독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알겠지만, 사람들은 박수진의 연기력에 집중할 것이 분명하고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연희 정도의 비쥬얼이 아니면 발연기로 오래 살아남기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박수진은 어떻해서든 선덕여왕 안에서 자신의 나아진 연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기회가 없겠네요...)

선덕여왕을 보며 박수진의 연기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 어렵다는 사극이니만큼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자명고의 정려원은 아예 사극을 현대극으로 만들어버렸을 정도이니 말이다. 연기파 배우 박예진도 패떴을 포기했어야 할만큼 어려운 사극이니 박수진의 연기에 대해 조금은 열린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연기에 올인하여 가수 박수진이 아닌 배우 박수진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를 기대해본다. (더 이상 기회가 없기에 안타깝습니다. 다음 드라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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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통해 가장 큰 인지도를 얻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박명수가 아닐까 싶다. 예전에 이승철 흉내를 낼 때는 "우쒸~!" 외에는 인지도가 없었던 박명수였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인지도를 한껏 높혀 이제는 박명수 개그에 길들이게 만들어 2인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였다.

비호감 이미지로 시작하여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는 바로 박명수이다. 비호감 캐릭터를 가진 개그맨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만큼 수많은 안티를 뚫고 지금의 자리를 만든 박명수는 개그계에 귀감이 될만한 개그맨이 아닐까 싶다.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겠냐마는, 누구나 유재석 옆에 있다고 해서 뜨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박명수의 인기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박명수의 장점 중 하나는 힘없는 약자의 호통이라는 점이다. 호통 개그나 독설을 내뱉는 비호감 캐릭터는 보통 강한 힘이 전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캐릭터 자체가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약한 모습은 좀처럼 보여주지 못한다. 이경규도 대선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고, 김구라도 큰 덩치와 험악한 인상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박명수의 경우에는 처음엔 매우 강한 척을 했으나 호통을 하나의 개그 소재로 만들기 위해 허약한 체질을 또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기에는 유재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착한 캐릭터의 유재석이 강한 힘으로 박명수를 제압할 때, 나쁜 캐릭터인 박명수는 오히려 약한 힘으로 제압을 당해 통쾌한 웃음도 주면서 그의 강한 호통 또한 용납할 수 있는 수위로 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캐릭터 때문에 만들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부 악마이다. 보통 연예인들이 남 몰래 기부를 함으로 기부 천사라는 호칭을 받고 있다. 하지만 박명수의 경우는 기부는 커녕 모든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바쁘다. 해피투게더에서도 자신이 받은 생활용품들을 의자 밑에 꽁꽁 숨겨두는 캐릭터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박명수는 무한도전에만 오면 오히려 역공격을 당한다.


괜한 내기를 해서 지게 됨으로 시청자에게 TV를 주는가 하면, 노홍철 대신 마빡을 대신 맞아주고 그 돈은 고스란히 제작진에게 기부되고 만다. 또한 이번 명수노믹스 기습공격에서는 게임에서 지게 되어 삼겹살 비용 167만원을 내게 된다. 얼마 전에 했던 YES OR NO에서 호텔에서는 게임에서 져서 제작진이 먹은 짬뽕까지 몇십만원어치를  내기도 했다.

정말 냈는지 안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박명수는 기부악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기부천사와는 달리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의지로 기부를 많이 하게 되는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박명수의 기부는 박명수의 캐릭터를 더욱 호감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만약 박명수가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시키겠다고 기부천사들이 하듯 남몰래 기부를 했다면 그의 캐릭터는 희석되어 이도 저도 아닌, 좋은 일하고 인기 떨어지는 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유재석과 무한도전의 힘에 의해 강제로 강탈 당하는 모습으로 기부를 하게 된 박명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지킴과 동시에 악당에게 무언가를 빼앗었다는 통쾌한 재미도 주고, 더불어 자꾸 당하기만 하는 박명수를 향한 이미지도 좋아지게 됨으로 1거 3득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명수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은 개그의 기본이 되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개그에 익숙해져 있기에 식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무한도전을 보여주면 그 반응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물론 말을 잘 못알아 듣기에 그럴수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웃는 부분은 바로 박명수가 나오는 장면에서이다. 넘어지고, 인상 쓰고, 호통 치는 그의 기본적인 개그 실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무한도전의 확실한 2인자로 자리매김한 박명수는 앞으로 기부악마라는 새로운 캐릭터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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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도 끝났다. 미워도 다시 한번도 끝났다. 신데렐라맨은 이것을 노렸을까? 아니면 운이 좋았을까? 카인과 아벨의 후속작인 '시티홀'과 미워도 다시 한번의 후속작인 '그저 바라보다가'가 있긴 하지만, 신데렐라맨의 타이밍은 매우 적절하다. 큰 인기를 얻었던 카인과 아벨, 그리고 미워도 다시 한번이 동시에 끝나버렸으니 말이다.

물론 '시티홀'과 '그저 바라보다가'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시티홀에는 차승원과 김선아, 추상미가 주연으로 탄탄한 연기력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그저 바라보다가 또한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미녀는 괴로워로 인지도를 얻은 김아중이 함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데렐라맨이 우위를 점할 것 같은 예상은 신데렐라맨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스토리의 쉬운 접근성

신데렐라맨의 스토리는 매우 이해하기 쉽다. 벌써 제목에서부터 그 내용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계모와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백마탄 왕자님 만나 신분 상승되는 스토리 말이다. 스토리에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상 신데렐라맨을 보고 나면 더 이해하기 쉬워진다. 현대판 왕자와 거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쌍둥이 동생 중 한명은 재벌집에 한명은 가난하게 살아가다 재벌집 아들이 아프자 우연히 찾은 가난한 쌍둥이 형제가 재벌집 아들을 대신하여 신데렐라맨이 된다는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 뻔한 스토리는 식상하지 않고, 신선하다. 권상우가 1인 2역을 맡아 신기한 화면 기술을 보는 재미도 있고, 이준희와 오대산의 캐릭터가 완전히 상반되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다. 재벌집 아들인 이준희는 내성적이고 냉정하며, 까칠한데다 한가지 표정만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오대산은 외향적이고 시끄러운데다가 화통하고, 잔정도 많다. 게다가 오대산은 싸움도 잘한다. 그러니 이준희와 오대산이 바뀌면 극의 긴장감과 재미는 더해질 것이다. 환경은 같지만 극과 극의 캐릭터가 바뀌면서 일어나는 애피스도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지만,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이준희와 아무 것도 없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오대산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권상우의 이미지

처음 시작했을 때, 권상우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다. 몇 년전부터 구설수에 오르내려 이미지가 안좋았던 권상우는 무릎팍도사마저 구제해 줄 수 없는 상태였다. 결혼도 하고 아빠가 되는 기쁜 소식도 있었지만, 그것이 권상우의 이미지를 바꿔놓을만큼 강력하지는 않았다. 신데렐라맨이 시작되고도 권상우의 발음 지적부터 연기 지적까지 우려의 표시가 많았다. 하지만 4회가 진행된 지금, 권상우에 대한 이미지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였다. 바로 신데렐라맨 때문이다.

신데렐라맨에서 오대산역은 권상우를 구원해주는 캐릭터였다. 발랄하고, 유쾌하고, 건들거리지만 속정있는 오대산의 모습은 권상우의 발음도 커버할만큼 좋은 배역이다. 역시 배우는 연기로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 무릎팍도사에서 해명했던 백마디보다 신데렐라맨에서의 연기 하나가 더 이득이었다. 권상우의 연기에 토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만큼 오대산역을 확실하게 소화해냈고, 1인 2역이란 난위도 높은 연기도 훌륭히 잘 해내었다. 이준희의 발음도 첫회에서만 잘 알아듣기 힘들었을 뿐, 다른 회에서는 괜찮았다.

또한 상대역인 소녀시대 윤아 역시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주어 권상우를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 같다. 물론 윤아를 신인이라 말하기는 무리가 있긴 하지만, 가수인 점과 연기 경력을 생각해보면 신인에 가깝다. 소녀시대에 대한 선입견도 윤아를 통해 벗겨지는 것 같다. 아무튼 윤아가 권상우와 함께 신데렐라맨의 흐름을 잘 조절하고 있기에 신데렐라맨은 지금과 같은 절호의 기회에 치고 나가지 않을까 싶다.

적절한 타이밍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타이밍이 절묘하다. 카인과 아벨, 미워도 다시 한번이 동시에 끝나고 두 방송사 모두 새로운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황정민과 김선아라는 흥행보증 배우들이 있긴 하지만, 권상우와 윤아 역시 인지도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또한 스토리가 이미 진행중이고 가장 재미있는 부분으로 진입하려는 초기이기 때문에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많다.


내조의 여왕도 초반부에 막 재미있어지려는 찰라 꽃보다 남자가 종영하게 되어 순간적으로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에덴의 동쪽도 막대한 홍보와 스페셜 특집을 이용해 절묘한 타이밍을 만들어내어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높은 시청률대를 유지하였다. 반면 아무리 잘만들어도 타이밍을 잘 못잡아서 시청률 확보에 실패한 드라마도 많이 있다. 신데렐라맨의 경우는 아무래도 전자의 경우가 아닌가 싶다. 잘 나가던 두개의 드라마가 한꺼번에 막을 내렸으니 말이다.

뚜껑은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신데렐라맨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는 지금, 새로 시작하는 두 드라마에 밀리지는 않을 것 같다. 극 중에서 오대산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박! 신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신데렐라맨이 그 제목처럼 처음엔 힘들었지만, 왕자님을 만나 대박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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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V익사이팅의 이종범입니다.
스킨이 확 바뀌었죠?
이번에 테터앤미디어와 파트너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익사이팅TV에서 TV익사이팅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우선 닉네임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앞으로는 TV people로 불러주세요~!
물론 제 본명으로 불려주셔도 괜찮습니다. ^^
앞으로 더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들로 채워나가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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