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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타를 볼 때는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거나, 아예 볼 수가 없게 되어버린다. 이유는 산만.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 김국진의 4명의 MC와 게스트 2명은 서로 각자의 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놓는다. 왠만한 입담을 가진 게스트가 아니면 그들의 수다에 끼어들 틈이 없다. 이번 라디오스타에서도 역시 버즈의 민경훈은 그들의 말을 빌리면 잘 따먹지 못했다. 민경훈 특유의 맥을 끊는 황당 발언이 가끔 그들을 압도하기도 했지만, 다시금 쏟아지는 그들의 속사포에 묻혀버리고 만다.

라디오스타가 처음에 주목받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적응이 안되는 것이다. 산만한 진행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생각할틈도 없이 끊임없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러놓은 게스트들은 알아서 들어오지 않으면 말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카메라조차 원샷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괜히 어설프게 그들의 수다에 끼어들었다간 본전도 못찾고 뭇매를 맞곤 한다. 게스트 때문에 라디오스타를 보게 되었을 때 이런 경우가 생긴다면 라디오스타에 적응하지 못하고 채널을 돌려버리곤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그랬고, 1박 2일이 그랬고, 무릎팍도사가 그랬듯이, 차츰 적응이 되어가고, 그 컨셉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들의 수다에 동참하게 되고, 게스트들이 들어오다가 당하는 것을 보면 "쯧쯧, 또 당했네..."라는 생각도 들면서 이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또한 캐릭터들을 파악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수다가 하나씩 들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으면 하나 하나 제대로 웃기다. 김구라가 공격하면, 신정환이 방어하고, 김국진이 김구라를 역공격하다가 윤종신이 마무리하는 스포츠 경기같은 그들의 수다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재미있다. 부모님이랑 같이 볼 때면 설명해드릴 틈도 없다. 저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시면 설명해드리려다가도 나도 그들의 대화에 따라가기 힘들어 다시 보게 된다.

라디오스타는 그들 스스로 무릎팍도사와 비교하곤 한다. 그래서 무릎팍도사와 게스트의 비중이 비슷하다는 둥 안쓰러운 비교들을 첫맨트에 넣곤 한다. 그러나 이제 라디오스타는 무릎팍도사의 그늘에서 벗어날 때가 된 것 같다. 무릎팍도사와의 부록이 아닌 토크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프로인 것 같다. 야심만만 이후로 버라이어티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토크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프로인 것 같다.

김국진이 라디오스타에 들어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처럼 황금어장을 통해 새로운 토크쇼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혹은 보이는 라디오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나가는 라디오스타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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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과 막말로 스타덤에 오른 김구라가 1인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 겹치는 캐릭터인 박명수는 무한도전의 힘을 빌려 3개 프로그램의 메인MC로 나왔지만, 결국 하차하고 말았다. 하지만 김구라는 이번 봄 개편을 통해 메인MC를 '라디오스타'와 '간다투어'에 이어 '명랑 히어로'의 MC도 맡게 되었다.

김구라의 인기 요인은 직선적이고, 상처를 주는 막말이다. 상대가 누가 되었건 김구라의 입담에 걸리면 가차없이 조각 조각 내버린다. 그래서 상처받은 연예인들도 많다. 그리고 이제 동료로 같이 방송을 하고 있다. 김구라에게 욕을 먹었던 연예인들은 지금의 상황이 황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신의 인기를 짓밟고 이용하여 올라온 김구라는 피하고 싶은 존재일 수도 있다.

대게 김구라를 좋아하는 팬들은 남성들이다. 군대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김구라에게 남성팬이 많은 것은 분노를 풀어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말 못할 것들을 김구라가 대신 사정없이 쏟아내줌으로 얻는 대리만족인 셈이다. 음담패설과 욕을 좋아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대변해준다고나 할까...

그런 김구라가 과연 진정한 1인자로 설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라디오스타는 1인자 자체가 부재인 프로이고, 김구라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다. 가끔 던지는 그의 시니컬한 질문들은 보는 사람마저 기분이 언짢게 한다. '간다투어' 역시 이경규의 역할이 더 크다. 이경규와는 캐릭터가 겹치다보니 오히려 김제동이 약해보이긴 하지만, 이 역시 이경규가 받춰주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1인자, 메인 MC의 특징은 무엇인가? 진행을 이끌어갈 카리스마도 있어야 하지만, 사람을 어우를 수 있는 포용력도 필요하다. 그리고 튀어나오는 말만 하는게 아니라 많은 준비와 노력이 묻어나와야 할 것이다.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김구라에겐 1인자가 되기엔 사람을 어우를 수 있는 포용력이 부족하다. 사람들을 이간질해 와해 시킴으로 얻는 웃음을 주로 주는 캐릭터이기에 컨셉상 만들 수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네거티브한 케릭터로 성공한 1인자는 이경규가 있다. 그는 이경규를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생각해보면 이경규의 인기요인엔 몰래카메라도 있지만, 양심냉장고도 컸다. 공공질서나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사람들에게 냉장고를 주었던 프로그램으로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를 몰고 왔었다. 그런 이미지가 있었기에 1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네거티브한 모습만 살리려는 이경규의 1인자 자리는 위태롭다. 김구라가 1인자로 성공하기 위해선 이런 점들을 직면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NO1보다 Only1이 되겠다고 해도 부정적인 캐릭터로는 외톨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독설과 달변만이 아닌 김구라만의 덩치만큼 큰 포용력으로 진정한 1인자가 되고, 즐거운 웃음을 주는 개그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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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앞둔 박명수에게 여론의 뭇매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 뉴스에서 박명수가 메인MC를 맡은 프로가 모두 폐지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댓글을 보면 결혼발표 기자회견 후 기자들에게 쓴 소리를 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메인MC를 맡은 프로가 폐지되었다는 기사내용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메인MC를 향한 그의 야망과 구애(?)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막상 메인MC로 그가 나섰을 때 그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겹치는 프로 때문에 진행하다 잠을 자기도 하고, 버벅거리는 말투와 어색한 진행, 모든 프로를 버라이어티처럼 에드립으로 하는 듯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그를 2인자로 다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메인MC를 위해 준비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건 현재 최고 메인MC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인기는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강호동은 주위에서 '배우'라고 한다. 하나의 애드립까지 모두 대본에 써서 외워서 진행을 하고, 심지어 예를 드는 상황까지 모두 외어서 한다고 한다. 또한 순간 순간 나오는 타고난 그의 재치는 그 노력들을 뒷받침해준다.

유재석은 나오는 게스트를 가장 편하게 해주고 돋보이게 해주는 MC라고 한다. 그 이유는 유재석은 나오는 게스트에 대한 프로필 및 경력, 심지어 간단한 에피소드까지 모두 조사한 후 나오기 때문이다.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나온 국민MC 허참도 자신이 게스트임에도 강호동의 생일까지 외워서 나와 깜짝 놀라게 한 것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에서 그의 노력의 흔적은 더욱 빛난다. 스포츠댄스를 할 때도 잘 안되던 동작이 그 다음 날이면 거의 완벽하게 되어있다. 패션쇼를 할 때도 하루만 지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건 분명 집에서 될때까지 연습한 흔적일 것이다.

그렇다. 그들은 연습하고 노력하고 준비한다. 그것이 메인MC가 되기 위해서였건, 개그맨으로서 사람들을 웃기려고 그런 것이었건 그런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고, 노력의 댓가로 큰 웃음과 원활한 진행 그리고 지금의 인기를 갖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 메인 MC가 되기 위해 준비되어야할 최소한의 것이다.

하지만 박명수는 그렇지 않았다. 녹화 도중 자고, 게스트들에게 상처주는 쓴소리나 던지고, 만사가 귀찮은 듯한 무기력함과 언잖으면 질러버리는 호통, 지각을 일삼는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 그를 2인자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컨셉이었건, 실제 모습이었건 그런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불쾌함과 기만함을 느낄 수 있다.

정말 큰웃음을 주고 싶고, 1인자가 되고 싶고, 메인MC와 반장이 되고 싶다면 먼저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만큼의 노력과 성실함이 갖춰져야 할 것이다. 아직 박명수에 대해 갖는 사람들의 기대감은 크다. 지금의 인기가 그것을 대변해줄 것이다. 그 인기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연습하고, 노력하여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1인가될 날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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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스타의 첫멘트는 웬만하면 무릎팍도사와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라디오스타 작가들의 마음이 적혀있다는 라디오스타의 첫멘트를 MC들은 무릎팍도사 작가들에 대한 자격지심이 들어있는 멘트라고 놀린다. 어디 나가서 어느 프로 작가라 물으면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를 통틀은 황금어장 작가라고 한다고도 한다. 또한 무릎팍도사 작가들은 따로 회식을 한다고도 한다. 물론 모두 MC들이 재미있으라고 한 농담일 것이다.

확실히 무릎팍도사는 황금어장의 메인 프로이긴 하다. 예전에 김금자의 처참한 실패 끝에 (난 아직도 김금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함) 나온 후속작이기도 하다. 항상 무릎팍도사의 뒤에 나와 억울한 면도 없지 않을 것이다. 가끔 라디오스타가 먼저 하기라도 하면 나부터라도 황금어장 자체를 안보아 버렸기 때문에, 요즘은 웬만해선 무릎팍도사부터 먼저 방영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추세가 점점 바뀌는 것 같다. 라디오스타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릎팍도사가 약한 날이면 다행히도 라디오스타에서 받쳐주는 형태가 되어서 그 효과가 더 커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무릎팍도사는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지만, 라디오스타는 낮은 기대를 가지고 좀 보다가 재미없으면 돌리지 하는 생각으로 보기 때문에 조금만 재미있어줘도 그 효과가 더 큰 것 같다.

'MC의, MC에 의한, MC를 위한' 라디오스타

또한 라디오스타의 진행방식에 대해 적응해 가는 면도 있다. 어찌보면 게스트보다는 'MC의, MC에 의한, MC를 위한' MC 위주의 프로이기 때문에 게스트들은 공격당하기 일수이고, MC들끼리 버라이어티를 찍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처음엔 정말 적응도 안되고, 이것도 김금자의 후속편이구나라고 치부해버렸지만, 점점 그 의도가 분명해지고, 가끔 수위가 넘는 질문을 함으로 인해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기도 한다. MC들의 티격태격도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하고 있다.

강호동의 활약에만 기대고 있는 무릎팍도사가 비주류 MC 4명이 뭉쳐서 만든 티격태격 팀워크에 슬슬 밀리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가장 큰 위기는 강호동의 단독진행인 것 같다. 강호동의 존재감이 큰 것도 있겠지만, 유세윤과 올밴의 역할이 너무 작고, 잘 어우러지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미 여러 프로에 나오는 강호동식 진행에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이다.

반면, 라디오스타는 오합지졸을 뭉쳐놓은 느낌이긴 하지만, 서로 잘 뭉쳐서 주고 받는 팀워크를 보여준다. 누구 하나 튈 수 없는 MC들을 모아놓은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4명이 만들어내는 힘은 천하장사 강호동이라 해도 이겨내기 힘들 것이다. 아직은 무릎팍도사가 분명 메인이고 주류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세나 가능성으로 보았을 때 라디오스타가 조만간 무릎팍도사를 앞지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릎팍도사의 부록이 아닌 황금어장의 메인 프로로서의 라디오스타로 거듭나길 바란다.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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