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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이번 주에 무한도전을 보는 내내 김태호 pd의 기획력에 대한 감탄과 각각의 멤버들이 내놓는 재치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태호 pd의 힘이, 치고 빠질 줄 아는데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태안편은 정말 놀라울 정도라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으로 고개를 주억거릴 수 밖에 없었다. 미세하게 떨어지던 시청률을 이번 주 태안편 방송으로 급반등 시켰으며, 무한도전 아류작들과 무한도전을 끊임없이 비교하던, 시청자들의 가슴에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2달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태안편. 그 의미와 취지만으로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경주편으로 시청률을 다잡고, 태안편으로 쐐기를 박은 무한도전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 방송이었다. 또한 무한도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제시해 준 표지같은 방송이었다.

1. 멤버들의 개성에 맞는 완벽한 역할분담

각각의 캐릭터가 분명한 무한도전의 멤버들은 그에 맞는 역할을 분담함으로 짧은 시간안에 꼼꼼하고 꽉차게 여러 분량을 집어넣을 수 있었다. 노홍철은 파마를, 정형돈은 매운탕을, 정준하는 보일러와 마루시공을, 유재석은 디자이너 섭외를, 박명수는... 신혼여행을;; 김태호pd의 지휘하에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보듯이 각각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맡김으로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

2. 시민들과의 호흡

이번 태안편의 주연이자 조연은 역시 태안 주민들이었다. 파마를 하시던 아주머니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개성에 맞게 자연스런 웃음을 선사해주었고, 태안 사태로 속이 쓰린 와중에도 여유로운 웃음을 주는 역설적 모습을 보여줌으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노홍철의 파마로 인해 전 주민이 같은 헤어스타일을 갖게 된 아주머니들을 상상만해도 웃음이 절로난다.

정형돈은 우럭을 잡으러 바다로 나가나 가재미만 잔뜩 잡아온다. 하지만 태안 주민들이 내어준 우럭으로 100인분의 매운탕을 끓일 수 있게 되고, 한 눈에 보아도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을잔치를 열게 된다. 마을잔치와 함께 만리포 가요제까지 보는 사람에게도, 즐겼던 사람들에게도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가져다 준 장면이었다.

3. 도움의 손길들

이번 태안편의 취지와 더불어 무한도전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인테리어를 맡은 한양대 교수님의 말처럼 100여개의 업체가 안보이는 곳에서 태안 어린이 도서관을 위해 도와주었고, 관심을 가져주었다. 창고로 쓰이던 집을 세조 때의 기와와 함께 최신식으로 꾸며놓아 러브하우스 못지 않게 멋진 도서관으로 만든 것은 돈이 아닌 관심과 사랑이었던 것 같다.

비록 마지막에 짤막하게 나오긴 했지만, 만리포 가요제에 나온 박현빈과 주얼리 또한 마을잔치의 흥을 돋궈주는데 일조를 했다. 급하게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멀리까지 와서 공연을 한 것 또한 태안편을 완성시켜준 도움의 손길이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의 앞으로의 행보 기대
김태호 pd가 인터뷰에서 밝힌 무한도전의 미래는 훈훈하다. 사회의 곳곳에 문제들을 되짚어보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마인드로 무한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한차례 폭풍우가 내렸었지만, 비가 온뒤에 땅이 굳어지듯 경주편과 태안편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만든 것 같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가 모여 대한민국을 살기좋은 나라로 만드는 일에 일조하는 무한도전이 되길 바라며, 흉흉한 소식만 들리던 뉴스에 간만에 훈훈한 사랑이 담긴 소식을 볼 수 있어서  따뜻한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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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전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 주가 아니었나 싶다. 청와대에서 어린이날 특집으로 무한도전을 찍으려 했으나 청와대에서 거절을 하게 되었고, 극비리에 진행중이던 태안특집을 앞당겨 선보이게 되었다. 청와대에서 거절을 했지만, 무엇보다 여론의 압력이 컸다. 청와대는 무한도전이라는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더 친근하게 국민들에게 접근하려는 시도를 했지만, 광우병으로 인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광우병 사건만 없었어도, 청와대의 접근법은 유효했을 것이지만,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를 한 청와대가 성난 국민에게 무한도전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무한도전 모두 자폭하는 셈인 것이었다.

얼마전 그 부분에 대해 무한도전, 청와대편을 통해 얻을 득과 실이라는 글로 포스팅도 했지만, 무한도전이 청와대편을 찍지 않게 됨으로 얻을 이익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무한도전의 팬들에게는 신뢰를 주었고, 늘어만 갔던 안티팬들도 이번 일에 대해선 공감할 것이다. 솔직히 청와대가 찍자고 하면 거절하기도 애매할 것이기 때문에 청와대편을 찍고 방영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청와대에서 거절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청와대편을 위해 준비했던 것을 모두 접고 급작스럽게 다른 방영분을 준비해야 하기에 시간도 촉박하고, 마음도 바빴겠지만,평소의 준비성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무한도전의 저력을 보여줄 것 같다.

히든카드, 태안 도서관

바로 그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히든카드는 태안 도서관이었다. 태안 기름유출사건 이후 태안 아이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함께 돈을 모아 극비리에 태안 어린이 도서관을 두달 전부터 만들게 되었다. 돈만 내고 말았던 것이 아니라 도서관 건축을 하는 동안에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특집을 위해 각 멤버들은 미리 방영분을 준비하게 되었고, 만리포 가요제 또한 여러 가수들의 참여로 성공적으로 마쳤다.

얼마전 설문조사에서 이번 여름 휴가로 서해를 택하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왔다는데, 태안사태가 잊혀지려 하는 시점에서 적절히 무한도전이 이슈화를 시켜줄 것 같다. 경주 보물찾기 편을 통해 역사와 경주에 대한 것들을 자세히 알려 주었던 것과 같이 이번 태안편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태안으로 다시 집중시킬 것 같다. 무한도전편으로 인해 서해로 여름휴가를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기름 유출로 인해 힘들어하는 서해에 사는 어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만약 청와대편을 방영했다면...

태안 어린이 도서관 건립은 일회성 혹은 단발성 기획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태안에 대한 생각과 애정 그리고 사회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싶다. 그야말로 대세를 바꾸거나 굳힐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그것도 멤버들의 물질적, 심적 지원이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카드가 아닌가 싶다. 어린이날 특집으로 가장 적절하면서도 무한도전 경주편의 분위기를 잇고, 청와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에 폭주했던 불만들을 단숨에 칭찬으로 도배시킬 수 있는 히든카드인 셈이다.

만약 청와대편을 방영했을 때와 태안편을 방영했을 때의 반응 두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다면, 그 결과는 극과 극일 것이다. 청와대편으로 무한도전은 위기에 처할 것이고, 무한도전의 각 멤버들은 각종 루머에 시달리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언론의 융단폭격 또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안티군단 양산과 함께,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 또한 단숨에 무너졌을 수도 있다.

반면 태안편 후에 무한도전은 승승장구할 것이며, 초심을 찾았다는 호평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이미지 상승과 더불어, 각종 루머에 시달리던 멤버들 또한 그 루머들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은 감동과 초심, 그리고 칭찬으로 일색일 것이며, 안티군단은 해체되고, 무빠(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하하여 말하는 속어-나 또한 무빠 중 하나)들은 단순히 맹목적인 무한도전 사랑이 아닌 이유있는 무한도전 사랑을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청와대편을 안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실보다 득이 더 많은 것이라 생각했는데, 태안이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히든카드로 훨씬 더 많은 감동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달력판매금과 강변북로가요제 앨범 판매 수익금 1억원을 숭례문 재건 사업에 기부한 것이 시기를 잘못 맞춰서 좋은 일하고도 좋은 소리 못들었었는데, 이번 태안 도서관을 통해 그 때 못받았던 칭찬도 한꺼번에 받았으면 좋겠다. 무한도전의 태안편, 그것이 진정한 히든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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