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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이 보령에서 '서해안 페스티벌' 중 노래를 하다 실신을 하였다. 심폐소생술 후 깨어나 근처병원으로 후송되었고, 3시간만에 퇴원한 상태이다.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시작한 서해안 페스티벌은 무료로 출연한 많은 인기동료가수들의 도움으로 성대하게 마칠 수 있었다. 장맛비에도 불구하고, '검은비도 이겨냈는데, 장맛비 정도는 문제없다'고 말한 김장훈은 기름이 모두 제거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서해안 페스티벌에서 기업의 후원이 들어왔으나, 수억원의 제의를 페스티벌 취지나 의미가 퇴색되거나, 기업의 광고를 해야할까봐 거절을 한 것 또한 화제가 되었었다. 빚을 내어 기부를 하는 이 시대 최고의 기부 아이콘 김장훈은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또한 공인이라 불리는 인기가수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듣자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 어떤 소리를 들어도 상관없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뚜렷히 밝히는 김장훈은 이 시대의 진정한 명랑히어로가 아닌가 싶다. 촛불시위와 쇠고기 수입문제로 인해 연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답답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김장훈의 서해안 페스티벌과 그의 실신투혼은 안타까우면서도 주위를 뒤돌아볼 수 있게 한 소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의 실신투혼이 의미하는 바는 그에게 많은 책임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김장훈은 자신이 봉사하고 활동하는 것의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바라고, 자신이 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게 하기 위해 봉사와 캠페인을 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이 없기에 그의 피로와 책임은 더 누적되어 실신에 이른게 아닌가 싶다.

기사에 대한 댓글을 보면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한 악플을 보게 되곤 한다. 그를 비난하는 이유는 노래를 못한다, 혹은 쇼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악플은 초딩이나 찌질이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의 실신은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동참을 요구하는 처절한 외침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누가 시켜서 서해안 페스티벌과 봉사활동 그리고 기부를 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통해 마케팅을 해보자는 심산은 더욱 아니었다. 연일 계속되는 행사와 봉사활동 그리고 큰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준비한 후 장맛비 속에서 펼쳐진 공연속에 쓰러지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의 실신은 쇼가 아니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영웅은 자신을 희생해가며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아무런 대가없이 세상을 휘젓고 다닌다. 어디에선가 문제가 생기면 어디선가 나타나 문제를 위해 같이 싸워주고 해결해주는 영웅의 모습은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스파이더맨등 모든 영웅들에게 나타난 공통점이다.

김장훈 또한 이 시대의 살아있는 영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람들이 가기 귀찮아하고 힘들어하는, 하지만 꼭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김장훈이 간다. 그리고 사람들의 동참을 외치고, 그 문제를 같이 싸워가고, 해결해나간다. 자신의 재산 뿐아니라 자신의 건강까지 내걸면서 말이다.

기업에서는 기부 마케팅을 한다. '이 제품을 사면 1%의 금액이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됩니다.' 라는 식의 마케팅말이다. 그것은 제품을 판매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하기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마케팅에 반응하기에 기업은 기부 마케팅을 한다.
김장훈의 음반이 나오면 그 음반을 살 때 그 음반에는 아무런 기부에 대한 멘트는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안다. 그의 음반을 사면 그 금액이 분명 좋은데에 100% 쓰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마케팅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마케팅은 돈을 기부하기 위해 사용된다. 빚까지 지어가며 기부하는 그가 음반에 대한 수익을 어디에 사용할지, 공연에 대한 수익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안봐도 누구나 알 것이다.



김장훈이 이를 통해 얻을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댓가없이 무언가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다보니 여러 억측과 악플이 나도는 것 같다. 그 말도 맞다. 어떤 댓가가 없으면 그런 일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실신까지 해가면서 얻을 것은 무엇일까?

그가 얻을 것들은, 그리고 얻은 것들은 바로 '사랑'이 아닐까 싶다. 그가 사람들에게 준 것은 돈도 아니고, 노래도 아니고, 공연도 아니다. 그는 관심과 사랑을 사람들에게 주었고, 그는 그 관심과 사랑을 수천배로 받게 될 것이다.

보통은 남이 잘되면 시기하고, 잘못되면 기뻐하는 놀부심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그런 놀부심보를 부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잘되면 함께 기뻐하고, 그가 어려움에 빠지면 같이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사랑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전하고 받을 사랑들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물대포로도 쇠뭉치로도 세상을 바꿀 수 없다. 세상의 각박한 옷을 벗길 수 있는 것은 비바람과 폭풍이 아니라, 따뜻한 그리고 나아가 뜨거운 사랑이다. 김장훈 혼자 서해안을 살릴 수 없다. 그렇기에 그는 쓰러지면서까지 동참을 외치는 것이다. 쓰러진 그를 일으켜주는 것은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 시대의 진정한 명랑히어로는 바로 김장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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