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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추천할만한 드라마가 시작했다. 바로 [너를 기억해]이다. [너를 기억해] 첫회를 보자마자 이 드라마는 서인국 열풍을 만들어 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스타K에 나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응답하라 1997에서 대박을 내더니 주군의 태양, 고교처세왕, 왕의 얼굴까지 주연을 꿰차고, 이제는 [너를 기억해]의 주연까지 맡게 되었다. 연기도 일취월장이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보여준다. 짧은 시간 안에 이 모든 것을 이루어낸 것을 보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고 볼 수 밖에 없고, 그의 노력이 그를 슈퍼스타로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장나라와의 호흡도 좋고, 무엇보다 스토리가 매우 탄탄하다. 흥미로운 스릴러 로멘틱 코메디인 [너를 기억해]는 요즘 드라마의 흔한 소재인 사이코패스를 다룬다. 사이코패스로 연쇄살인을 한 범인 이준영(도경수)은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이중민(전광렬)이 수사를 맡게 된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인 이준영의 노림수에 걸려들어 살해를 당하게 되고, 이준민의 아들인 이현(서인국)과 이현의 동생만 남게 되는데, 그 와중에 이현의 동생마저 실종되어 버리고 만다. 이현은 아버지의 후배인 현지수의 도움으로 미국의 대학에서 부교수로 강의를 하고 누군가의 메세지를 받아서 한국의 특수범죄수사팀에 자문을 해 주게 된다. 





줄거리는 다시 어릴 적 이현의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이현은 아버지로부터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아오게 되고, 결국에 지하에 감금되어 아버지로부터 괴물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이야기는 이준영은 탈옥을 하여 어디로 갔는지, 이현의 동생은 왜 스스로 사라졌고, 실종되었는지에 집중되기 시작한다. [너를 기억해]는 여러 단서들을 던져준다. 어릴 적 그렸던 스케치북의 기괴한 그림이라거나 동생의 알 수 없는 대답들. 아버지에게 형을 믿지 말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나 아버지가 누군가의 위협을 받고 난타전 중에 있는데 신고하거나 달려들지 않고 유유히 창문을 통해 사라진 점등 동생이 사이코패스이고, 이현은 사이코패스에 의해 사이코패스를 의심받아 정말 사이코패스인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내용이 아닐가 싶다. 


이준영은 이현을 만난 자리에서 "태어날 때부터 예쁜 아이가 있었고, 누군가는 예쁘다, 참 예쁘다 해서 예뻐진 애가 있어"라는 말, 이어서 "태어날 때부터 바보였던 사람이 있고, 누군가는 바보로 불러서 바보가 된 사람도 있지"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아 태어날 때부터 사이코패스였던 사람은 동생이고, 누군가 사이코패스로 불러서 사이코패스인 것처럼 된 사람은 이현인 것이다. 





[너를 기억해]는 이렇게 시청을 하면서 여러 추리가 가능하게 열어두고 단서를 하나씩 던지며 교란시키는 드라마다. 더욱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서 공포스런 스릴러를 한스푼 넣었고,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서 로멘틱한 달달함과 코믹한 요소들을 두스푼씩 넣었다. 첫회만으로도 충분히 빠져들게 만드는 스토리였고, 연기력이나 연출에 대한 부분도 매우 만족스러운 드라마이다. 하지만 영 껄그러운 것이 하나있다. 


바로 표절 시비이다. 첫회가 끝나고 의례것 [너를 기억해]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한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람의 글이 올라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여기(http://www.kbs.co.kr/drama/hellomonster/board/menu01/index.html)에 가면서 설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글이 올라온 후 작가 및 제작진의 입장이 올라왔다. 




우선 [너를 기억해]의 권기영 작가가 해명을 했다. 실제로 기획을 한 것은 2013년 부터이고, 공모전에 보낸 내용을 어떤 소스도 들은바 없으며, 저작권 등록도 작가 지망생이 말한 시기보다 한달 먼저 했다는 내용이다. 






이어서 매우 장문의 제작진의 공식 입장이 나왔다.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저작권에 대해서 문제가 없고 표절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이에 관한 보도자료도 빠르게 배포되었다. 제작진의 발빠른 대처가 눈에 띄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내용으로는 의혹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주고 받은 메일의 내용을 공개하거나 단번에 이 논란을 종식시킬 빠른 행동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왜냐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충격이 가시지 않은데다가 [냉장고를 부탁해]의 맹기용의 오시지 표절 의혹등 요즘 더욱 표절에 대해 민감해 있는데 [너를 기억해] 역시 표절 시비에 휘말렸으니 빠르게 이 논란을 잠재울 필요가 있다. 제작진과 작가가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려 놓은 것을 보니 충분히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의혹만 자꾸 키우지 말고 빨리 논란을 종식시킬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꾸 시간을 끌면 끌수록 너를 기억해는 스토리만 서늘한 스릴러 로코물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추리와 추측이 난무한 공포로 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만난 몰입도 높은 드라마라 기대하고 보는 중인데 아무쪼록 원만하게 해결되어 [너를 기억해]를 더욱 즐겁게 시청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과연 이현의 동생은 누구일까? 정선호(박보검)일까, 강은혁(이천희)일까.. 표절일까...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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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중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는 보고 싶다와 대풍수이다. 대풍수는 지진희와 지성의 연기를 보는 맛에 보고, 보고 싶다는 여진구와 전광렬의 연기를 보는 맛에 본다. 대풍수는 일정이 밀리는지 가면 갈수록 설정이 어설픈 점이 보여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보고 싶다는 회가 거듭될수록 깊은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가 뒷받침되고 있어서 기대가 된다. 

특히 3, 4회에서는 전광렬의 연기가 극을 리드했다. 전광렬이 맡은 김성호는 형사인데 범인을 잘못 잡게 된다. 그리고 그 잘못잡은 범인은 감옥에서 죽게 된다. 그 잘못잡은 범인은 이수연의 아버지였고, 이수연은 살인자의 딸로 낙인 찍히게 된다. 죄책감을 느낀 김성호는 생활고로 시달렸던 이수연 모녀를 받아주게 되고 가족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다 이수연이 납치되자 김성호는 자신의 딸이나 다름없는 이수연을 찾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수사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전광렬의 연기가 빛을 발하게 된다.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동갑내기의 딸이 있는 아버지로서, 아버지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는 죄인으로서, 아직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한 미안함으로 이수연을 찾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다. 

이는 추적자의 손현주를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었다. 권력에 자신의 딸의 죽음이 묻혀지게 된 아버지 백홍석. 야심 많은 대선 후보 강동윤을 향해 무섭게 돌진하는 아버지 백홍석도 형사였다. 추적자가 9%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후반에는 22%의 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이유도 손현주의 아버지 연기 때문이었다. 오열하며 죽기 살기로 사건을 파해치며 돌진하는 아버지. 부정을 가슴 뜨겁게 느끼게 만들었던 손현주의 연기는 올해 본 드라마 중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었다. 

보고 싶다의 김성호 역시 추적자의 백홍석과 닮은 점이 많다. 둘 다 형사라는 점, 김성호는 아버지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복잡 미묘한 애달픈 사연이 있는 관계였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 모두 초기의 시청률은 좋지 않았다는 점과 아버지의 부정과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리드해나가는 드라마라는 점이 매우 비슷하다.

어제 착한남자가 종영을 하였다. 20%가 넘는 인기를 얻으며 종영하였고, 후속으로는 전우치가 방송되는데, 차태현과 유이가 주연을 맡았고, 바람의 나라와 해신의 강일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극본은 내 사랑 웬수와 광개토대왕을 쓴 조명주 작가인데, 코믹하고 가벼운 스토리로 풀어가지 않을까 싶다. 과연 착한남자가 만들어 놓은 시청률을 잘 바톤 터치하여 이어갈 수 있을지는 두고보아야겠지만 대풍수가 뒷심이 약해지고 있는 마당에 보고 싶다로서는 최고의 기회가 아닌가 싶다.

보고 싶다의 여진구 연기는 정말 몰입도가 높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외면해야만 했던 죄책감과 사랑함을 어린 나이임에도 잘 표현해주어 많은 여심을 흔들어 놓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뀌면서 유천과 윤은혜, 유승호가 극을 이끌어나가게 된다. 유천과 윤은혜만으로도 강력한데 유승호라는 카드까지 있으니 보고 싶다가 다음 주부터 착한 남자의 시청률을 흡수하며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를 것은 자명한 것 같다. 

또한 초반에 너무 잔인하고 가슴 아픈 내용들이 많아서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여진구와 김소현의 깊은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혀 놓아 크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또한 그 이야기들을 초반에 다 풀어내어 다음 주부터는 보다 시간이 흐른 뒤의 로멘틱한 부분이 많이 강조되지 않을까 싶다. 마치 이런 타이밍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이 보고 싶다에게 다음 주는 터닝 포인트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추적자의 손현주처럼 보고 싶다에서도 전광렬의 열정적이고 멋진 연기로 극이 리드되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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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예슬 사건으로 부쩍 시끄러워졌다. 스파이명월의 촬영을 거부한 한예슬은 미국으로 날아가게 되었고, 결혼을 한다느니, 건강이 안 좋아졌다느니 말이 많다. 스파이명월은 여 주인공을 바꾸고, 10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하며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월화드라마에서 못받은 관심을 이렇게라도 받고 싶은 것인지... 아무튼 스파이명월은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요즘 월화드라마는 계백과 무사 백동수가 최고이다. 성인으로 들어서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계백과 백동수의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이다. 백동수는 여운과 대립각에 섰다. 여운은 흑사초롱의 수장 자리에 올랐고, 사도세자 및 임수웅을 죽이고 백동수와 적이 되었다. 백동수는 실성을 했지만, 오늘 저녁 검선에 의해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인 갈등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계백도 성인으로 들어섰다. 의외로 아역이 짧았는데, 계백이 무사 백동수의 흐름을 끊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성인으로 넘어간 후 급격히 재미있어지고 있다. 계백이 노예로 신라군에 잡힌 후 김유신의 밑으로 들어가게 되고, 각종 전략을 구사하며 백제를 치게 된다. 의자왕은 은고라는 새로운 세력을 얻게 되었고 여기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은 경쟁 드라마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이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겠다.




무사 백동수에는 조선 제일검이라는 검선 김광택이 나온다. 김광택은 백동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팔 한짝을 내어주게 되고, 중국을 떠돌며 무예를 익혀온다. 여전히 조선 제일검이지만 외팔이 검객이 된다. 한팔로도 흑사초롱의 천을 제압하고도 남을 무공은 곧 백동수에게 전수될 예정이긴 하지만, 한팔로서 최고의 검객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 검선 김광택을 더 빛나게 하고 있다.

계백에는 무진이 나온다. 계백의 아버지이자 의자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무진. 차인표가 열연하여 더욱 힘이 느껴졌던 무진은 의자와 선화공주를 지키려다 위제단의 칼에 맞아 팔을 자르게 된다. 무진은 외팔이로도 자신의 신분을 숨긴 체 무공을 소홀히하지 않고 살수로서 살아간다. 물론 위제단에 들어가기 위해 살수로 활동한 것이긴 하지만, 한팔로도 위제단 수장 조차도 이기지 못할 정도의 무예를 지니고 있었다. 무진은 계백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게 되었고, 계백은 무진 장군과 같이 후에 백제의 장군이 될 예정이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에는 모두 외팔이 무사가 등장하고, 이 외팔이 무사들은 주인공의 무예를 연마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근데 왜 외팔이어야 했을까? 검객에 있어서 팔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칼을 팔의 연장선으로 볼 정도니 팔은 무사에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두팔이 없으면 칼을 아예 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내어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던 검객이었고, 좀 더 드라마틱한 전개를 위해 무사의 가장 중요한 팔을 자른 것이 아닌가 싶다. 



무사 백동수와 계백에는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에 있다. 무사 백동수에서는 백동수와 여운 사이에 유지선이 있다. 유지선은 북벌을 등에 문신으로 세긴 여자이지만 백동수와 여운이 둘 다 사모하는 인물이다. (연기를 너무 못해서 몰입이 안되긴 하지만) 유지선은 스토리의 가장 중요한 감정선상 가운데 있다. 그 위로는 검선 김광택과 흑사초롱의 천수 사이에 지가 있다. 지는 흑사초롱이긴 하지만 김광택을 사모했고, 그와의 사이에서 황진주를 낳았다. 하지만 흑사초롱에서 나올 수 없는 상태이고, 김광택과 천수 사이에는 지를 가운데 두고 긴장감이 극도로 치닫게 된다.

계백에도 러브라인이 스토리의 중심에 놓여있다. 계백은 은고를 마음에 두고 있고, 의자왕 또한 은고를 마음에 두고 있다. 은고는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의자를 왕으로 만들어야 하고, 사사롭게는 계백을 사모한다. 계백은 자신의 아버지를 의자가 죽였다고 오해하고 있고, 백제를 향한 복수심에 칼을 갈고 있다. 그리고 노예로 살아가면서 유일하게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건 은고가 준 정표이다. 계백과 은고, 그리고 의자 사이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의자의 아버지인 무왕도 사택비를 두고 무진과 러브라인을 형성했었다. 무왕은 사택비를 좋아하였지만, 사택비는 무진을 좋아했었고, 충심 강한 무진은 사택비를 거부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무진은 무왕과 사택비 때문에 죽게 되고,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아마도 의자와 계백 그리고 은고 또한 이 운명의 굴타레를 벗어나지 못할 듯 싶다. 




무사 백동수는 거지였다. 출신은 백사괭의 아들로서 양반이지만, 역모로 몰리며 백사괭이 죽게 되고, 흑사모의 손에 의해 자라게 된다. 백동수는 흑사모의 무리 안에서 자라나게 되고, 흑사모는 거지의 수장이었다. 어릴적부터 저작거리에서 자라면서 예의라곤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안하무인으로 자라게 되고, 그것이 지금의 백동수를 성장시키는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들판의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것이 무사 백동수의 묘미일 것이다.

계백 역시 장군의 아들이지만, 신분을 숨긴 무진으로 인해 저작거리에서 살아가게 된다. 결국엔 노예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신라 진영에서 노예 전사로 싸우게 된다. 저작거리보다 더 강하고 야성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계백은 무사 백동수의 모습과 닮아있다. 다른 점이라면 백동수는 천성 자체고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무모한 성격이지만, 계백의 경우는 분노가 삶을 이끄는 한 많은 인생이라는 점이다.

무사 백동수과 계백의 공통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둘 다 잘 만들어진 사극이고,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백동수와 계백 사이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가고 있는 스파이명월. 결론이 삼천포이긴 하지만 한예슬과 제작진의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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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삼켜라'가 '아가씨를 부탁해'에게 초반부터 밀리며 앞으로 험난한 시청률 싸움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태양을 삼켜라'는 올인2로 볼 수 있을만큼 배우나 배경, 내용이 비슷하다. 올인에서 중문 카지노가 새롭게 지어졌다면 태삼에서는 이미 오래된 카지노로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전작만큼의 후속작은 없다고, 태삼의 인기는 올인의 인기에 미치지 못한다. 올인의 주인공이 이병헌이었다면, 태삼의 주인공은 지성이다. 그런데 지성은 이병헌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성은 올인에서도 나오긴 했지만, 역시 부드러운 이미지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다.

태삼에서 보여주는 김정우의 캐릭터는 매우 차분하면서 억제하는 성격이다.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꾹 담고 인내하며 한방에 복수하려는 스타일인 것 같다. 지성의 차분한 모습과 김정우의 캐릭터는 잘 맞긴 하지만, 답답한 면이 많이 보인다. 주인공이라면 어느 정도 포스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저 참기만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별로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성의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와 겹쳐져서 주인공의 색깔이 더욱 희석되고 있는 것 같다.


올인에서 이병헌은 코믹하면서 싸울 때는 화끈하게 싸우고 감정의 표출이 자유로웠다. 물론 참을 때에는 보는 사람이 가슴이 아플 정도로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에 더불어 상대역인 송혜교 역시 이병헌의 후광효과를 받아 연기력이 더욱 빛났고, 올인을 통해 배우로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다.

반면 태삼에서 지성은 코믹하지도 않고, 냉소적이며 분노는 많은데 표출은 하지 못하니 참는 연기를 할 때는 보는 사람의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상대역인 성유리의 연기가 더 돋보이는 실정이니 태삼에게는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주인공인 지성, 성유리, 이완 중에 성유리가 가장 연기를 잘하는 것 같이 보이는 이유는 성유리가 연기를 잘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성과 이완이 너무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완 역시 김태희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

절제된 연기는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배우들만이 소화해 낼 수 있는 것 같다. 송강호나 설경구, 안성기 정도 되어야 절제된 연기를 통해 소름 돋는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괜히 어설프게 따라하다가는 답답함만 초래할 뿐이다. 이런 면에서 지성은 전광렬에게 연기 지도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광렬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태삼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전광렬일 것이다.


태삼의 첫방 때 나와서 큰 이슈를 몰고 왔던 진구가 연륜이 묻는다면 바로 전광렬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태삼에서 진구가 맡았던 역할이 바로 전광렬이 맡고 있는 장민호이다. 처음에 나왔던 진구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광렬은 표정 하나 하나가 가슴 속에 메세지로 다가온다. 폭발할 것 같은 분노와 끝을 모를 정도로 깊은 슬픔,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야성과 비열함까지 모든 것을 절제된 표정으로 연기해내고 있는 모습이 태삼의 진정한 주인공은 장민호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태삼은 전략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지성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오히려 과격하고 오버스런 캐릭터로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었어야 했다. 냉철하고, 답답한 모습은 지성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주인공이 힘을 잃으니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반면 새롭게 시작한 '아가씨를 부탁해'는 코믹하고 감정의 표현이 자유롭고 오버스럽다. 그런 면이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도 태삼은 아부해의 인기에 밀려 점점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본격적으로 김정우의 반전으로 재미있는 스토리가 진행되기 전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데 막상 터트릴 때 쯤 되어서는 아부해에게 한참을 밀릴 것 같아서 더욱 아쉽다. 태삼의 지성은 이병헌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병헌과 전광렬이 보여주는 연기를 바탕으로 새롭게 캐릭터를 디자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틀에 맞춰져 있는 모습보다 좀 더 자유분방한 김정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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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의 정상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경쟁 드라마로서는 참으로 씁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태양을 삼켜라가 수목드라마를 잠식해버린 것일까? 이제 시작한 드라마이고, 확연히 눈에 띄는 스타도 없다. 오랜만에 출연한 성유리, 살을 빼고 이미지 변신을 하고 나온 지성, 김태희 동생 이완이 나오는 태양을 삼켜라는 파트너나 트리플에 비해 유명한 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는 아니다.

연출도 올인 감독과 작가가 나오지만, 트리플 역시 커피프린스를 연출했던 이윤정 PD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성처럼 나타난 태양을 삼켜라는 수목드라마의 정상을 지키고 간극을 벌려나가고 있다.

이는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태양을 삼켜라가 재미있어서 일테고, 또 하나는 다른 드라마가 재미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일찍이 이정재는 수목요일에 시청자가 적어서 전체적인 수요의 문제라고 말하였지만 지금까지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을 보면 설득력은 없는 것 같다.



그럼 태양을 삼켜라가 재미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1. 스케일

선덕여왕이 월화드라마를 평정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스케일 때문이다. 정교하게 CG를 사용하기도 했고, 실제로 많은 제작비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그 스케일 하나는 정말 볼 만하다. 태양을 삼켜라 또한 스케일이 크다. 첫회부터 사자와 헬리콥터, 아프리카와 라스베가스, 제주도를 넘나드는 화려한 장면들을 보여줌으로 시청자의 이목을 끔과 동시에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2.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


가수 성유리가 아닌 이제 어엿한 배우로 돌아온 성유리는 그간의 이미지들을 벗어던지려는 듯 오랜만에 컴백하여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배우 성유리라 해도 좋을 정도의 연기를 보여주는 성유리는 그 미모만큼이나 남성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든다.

지성 또한 많은 운동을 했는지 살이 무척 빠졌다. 부드러운 남자, 써클 렌즈의 남자 지성이 이제는 카리스마 넘치는 야생마 지성으로 돌아온 것이다. 살을 너무 뺐는지 약간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김정우역에는 딱 맞는 것 같다. 무언가에 억눌리며 지내온 야성의 눈빛은 그의 턱선과 광대뼈 사이로 번쩍인다.

마지막으로 김태희 동생 이완은 이제 "김태희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띄어버릴 심산일 것이다. 그를 줄 곧 따라다니던 꼬리표를 떼고 배우 이완으로서 다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3....? 이 정도가 아닌가 싶다. 그 다음은 다른 드라마가 재미가 없어서 일 것이다. 트리플과 파트너 중 파트너는 그래도 바짝 뒤쫓고 있지만, 트리플은 아예 소강상태이다 .노이즈 마케팅의 실패이고,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제작자의 마인드로 그려내고 있다. 파트너 역시 매니아 드라마로 될 가능성이 많은데다 법정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알콩 달콩하고, 아기 자기한 분위기의 드라마 시대는 이제 흘러간 것 같다. 무언가 큰 획을 긋고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돌고 돌기에 어떻게 보면 트리플과 파트너는 타이밍을 잘 못맞춘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수목드라마는 태양을 삼켜라가 독식할 가능성이 많다. 파트너나 트리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태양을 삼켜라를 뛰어넘는 드라마는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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