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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잘 보고 있던 찰라에 귀를 의심케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나영석이 1박 2일 시즌1 원년 멤버를 모아서 신서유기라는 인터넷방송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1박 2일 원년멤버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신서유기에 합류한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에 나영석PD가 멤버처럼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신서유기에서도 나영석PD가 한명의 몫을 할 것이고, 총 5명의 멤버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왜 나영석PD는 신서유기를 만들까? 현재 그의 영향력으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캐스팅할 수 있고, 원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만들 수 있다. 그가 하겠다고 하면 광고주는 알아서 붙을테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받을테니 말이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신서유기의 선택은 나영석PD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멤버들은 최악의 멤버들이다. 강호동은 이미 한풀 꺾인 국민MC였고, 이수근은 범법자이며, 은지원은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승기는 군대 문제가 걸려있다. PD로서는 무명보다 더 힘든 캐스팅일 것이다.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나영석PD에게는 명분이 있다. 1박 2일 원년멤버. 지금의 나영석을 있게 만들어준 은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구제할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그들을 선택한 것부터가 구원의 손길이나 다름없다. 또한 나영석PD에게 이런 최악의 캐스팅은 좋게 말하면 자신의 영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고, 비꼬아보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거기에다가 인터넷방송으로 진행을 한다고 했다. 최근 유행을 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이라는 영역도 문제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PD로서 최악이자 최고의 도전이 아닐까 싶다. 


독일까, 득일까


이번 신서유기는 나영석PD에게는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독이 되는 경우는 프로그램이 잘 안될 경우다. 그간 만들었던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내리막길이라고 표현한 멤버들 역시 더 큰 내리막길로 드러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득이될 경우는 프로그램이 잘 될 경우다. 잘 되면 역시 모든 것은 나영석의 공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영석에게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PD라는 수식어도 하나 더 붙게 될 것이다. 멤버들은 서유기의 결말처럼 모두 부처가 될 것이며, 다시 예전처럼 국민MC나 국민일꾼, 국민동생으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영석은 이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 삼장을 가져온 삼장법사처럼 부처가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최소화해 놓았다. 바로 인터넷방송이라는 밑밥을 깔아둔 것이다. 인터넷방송으로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스낵컬처로 드라마같은 것은 조금 인터넷에서 퍼지는 정도이지 대박이 난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이 신서유기에게는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독이 되려면 프로그램이 망할 경우인데, 기존 케이블 방송도 아닌 그냥 인터넷 방송이니 시청률에도 포함되지 않고, 오직 조회수로 평가받을텐데 대부분의 인터넷방송이 대박나는 경우는 없기에 인터넷방송에서는 못해도 본전이 되고, 잘하면 인터넷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멤버들 역시 독보다는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미 이미지가 최악의 상황인데,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기에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독이 될 건 없다. 이승기가 나머지 멤버들을 희석시켜 줄 것인지 아니면 같이 이미지가 나빠질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만약 이승기가 이번 신서유기를 통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면 그 때는 군입대를 선택하면 된다. 


여러모로 신서유기는 나영석PD에게나 멤버들에게나 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나영석은 삼장법사




서유기를 모티브로 삼은 신서유기는 정해진 캐릭터 안에서 시작된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나오게 되는데 우선 저팔계는 강호동일 것이고, 사오정은 은지원, 손오공은 이수근으로 어느 정도 기존 캐릭터와 잘 붙는 멤버들이다. 이승기는 삼시세끼에서 자주 써 먹는 짐꾼같은 비중있는 제 3의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서유기를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이승기와 이승기의 팬들이다. 이승기의 팬덤은 꽤 두텁기 때문에 아무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프로그램일지라도 팬덤이 어느 정도 조회수는 받쳐줄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방송에서는 진정한 팬 1000명만 있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승기의 팬만으로도 어느 정도 중박은 잡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방송에 계속 나오게 될 나영석은 다양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면서 깐족거리며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서 컨트롤하는 금고아를 씌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기존에 멤버들과의 대립구도를 그렸던 것처럼 신서유기에서도 대립구도를 그리며 멤버들의 반란에 금고아를 통해서 컨트롤하며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신서유기는 왜 중국에서 시작할까




장소는 아마도 서유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었던 당나라의 수도였던 서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방송을 중국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고, 오프닝만 중국에서 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내에서의 한류 열풍을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시작하고 서유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은 중국 시청자들을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한류 열풍이 가장 클 때 1박 2일 시즌1이 인기를 얻고 있었을 때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는 중국에서 멤버들의 영향력이 더 클 것 같다. 인터넷 방송은 국내 시청률이 아니라 조회수가 기준이기 때문에 중국에 컨텐츠가 퍼지기 시작하면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만 되어 준다면 나영석의 전략은 역시 먹히게 되는 것이고 독이 아닌 득이 될 것이다. 



신서유기는 얼핏보면 무모한 도전 같고 객기같아 보이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은 프로그램이다. 나영석의 현재 영향력으로서는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고, 영리하게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또한 기존에 나영석PD가 잘하는 티저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기대감을 높여서 인터넷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SNS를 통해서 적극 마케팅을 할 것이며, 꽃할배처럼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서 홍보할지도 모른다. 


나영석은 과연 천축국에서 불경을 구해와서 모두를 부처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한번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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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에 이어 사설 도박을 이용한 이수근, 붐, 앤디, 탁재훈, 토니안, 양세형이 불법 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혐의를 인정하여서 파문이 일어났다. 디스패치의 글을 보니 맞대기라는 것에 이용 당한 것이라고 한다. (관련글 : http://www.dispatch.co.kr/r.dp?idx=21817&category=2&subcategory=12) 연예인 사모임에 회원이었던 브로커가 재미 삼아 맞대기라는 것을 소개시켜 주었고, 몇번 연예인들이 하자 그것을 다시 일반인들에게 연예인도 하는 도박 사이트라고 홍보하여 판돈을 키운 것이기에 연예인도 어찌보면 당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 시기 또한 2008년~2009년으로 공소가 1년 남은 상황에서 검찰이 조사한 것이라고 한다. 혹자는 이 사건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주장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상황이 어찌되었던 친구가 편의점에서 과자 하나 훔친다고 재미 삼아 훔치다가 판이 커져서 은행을 터는데 이용당한 것이라는 주장과 같기 때문에 사설 도박장을 이용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



잠정은퇴

흥미로운 것은 이후 연예인들의 행보이다.  특히 이수근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잠정은퇴"하겠다"라고 밝히히도 했는데, 이 단어가 참 편리한 단어다. 잠정은퇴는 강호동이 만들어낸 신조어처럼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은퇴의 뜻은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하게 지내는 것을 뜻한다. 잠정은 "임시"라는 뜻이다. 즉, 임시로 직임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이 잠정 은퇴이다. 

한마디로 좀 쉬다오겠다는 것이다. 잠정은퇴는 처음부터 복귀를 전재로 한 은퇴 선언이고, 시끄러우니 잠잠해지면 돌아오겠다는 뜻이다. 또한 은퇴는 자발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에 때문에 불법 도박을 한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나 반성이라기 보다는 내 스스로 이런 결단을 내렸다는 의미가 강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방송을 촬영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이수근 및 도박 연예인들을 출연시킬 수 없기 때문에 잠정 은퇴가 아니라 퇴출이 더 맞는 말 같다. 



이런 선례는 과거에도 많이 있었지만, 가장 근례에는 강호동이 있었다. 문제가 생기자 잠정 은퇴를 선언했고, 1년 후 복귀를 한 사례이다. 강호동의 사례는 좀 다르긴 했다. 세금 탈루 혐의를 받다가 무죄를 선고 받았음에도 평창 땅투기등 여러 이슈들이 생기자 잠정 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말 그대로 은퇴가 적당한 단어였지만, 도박 연예인들이 잠정 은퇴를 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피해를 안보고 넘어가겠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복귀 시점은?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잠정은퇴-복귀는 하나의 패턴이 되었다. 혹자는 연예인들에게 너무 가혹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연예인 스스로 공인이라고 말하는 요즘,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된만큼 도덕적 잣대가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연예인들도 사람인데 잘못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관대해져야 한다는 논리 또한 맞지 않는다. 



연예인들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잠시 숨는 것 같은 잠정 은퇴- 복귀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대중의 사랑이 아니라 미디어의 특성을 이용한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미디어는 하이라이트가 비춰지는 곳만 집중하고, 오랜시간 비춰지지 않으면 잊혀진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특성들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여 정치적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연예계 사건 사고를 터트린다는 루머도 있다. 그리고 연예인들도 이런 특성을 악용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러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 잊혀진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마녀사냥을 하는 대중을 탓하지만 대중은 누구라고 규정할 수 없다. 심지어 연예인 자신도 대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냥 미디어의 특성일 뿐인데 그런 특성을 악용하여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혀지니 지금의 이 상황만 모면하자는 의미가 강하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당당히 말하려면 잠정 은퇴가 먼저가 아니라 사과가 먼저다. 믿어준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사과가 먼저인 것이다. 하지만 도박 연예인들의 행보를 찬찬히 보면 미디어의 눈치만 살살 살피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 미디어의 특성상 태풍이 올 때는 잠시 피했다가 잠잠해지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복귀하거나 하나 대박내면 모든 과거는 잊혀지겠지하는 생각으로 임하다보니 대중 역시 그들의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그들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강호동이 복귀 후 지금까지 예전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복귀 때 정확하게 상황에 대해 전달하지 않은 점이다. 은근슬쩍 스타킹에 복귀한 후 이런 저런 프로그램들에 나오고 있는데 왜 잠정은퇴했고, 다시 복귀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 않고 방송에서 웃고 떠드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즐거움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도박 연예인들의 복귀는 아마도 1년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요즘들어서는 더 복귀 시점이 빨라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일은 그냥 잘못했으니 잠정은퇴하고 1년 내외로 조용해지면 복귀하겠다는 패턴화된 듯한 프로세스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 진정 그들이 잘못을 인식하고 반성하고 있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진심이 통하였을 때 복귀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복귀 또한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법 도박을 한 것은 분명 잘못한 일이다. 자신이 편할 때는 스스로 공인이라 하고, 이럴 때는 한발 빼며 대충 자숙하고 잠정 은퇴하겠다는 말로 얼버무리는 것이 하나의 연예계 위기 관리 프로세스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지 몰라도, 아직은 진심이 통하는 세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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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멤버가 대폭 변경되게 되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다 바꿔라는 모 대기업 회장의 말처럼 엄태웅과 차태현만 빼고 모두 다 바꿔버리는 1박 2일은 터줏대감임 이수근과 김종민을 비롯하여 리더격이었던 유해진과 주원, 성시경이 빠지게 되고, PD까지 모두 싹 바뀌어버린다. 새로운 PD로는 개그콘서트의 서수민PD가 해피선데이 총괄 팀장으로 들어오게 되고, 담당 PD로는 유호진 PD가 되었다. 

누가 들어올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 멤버로는 샤이니의 민호, 장미여관의 육중완, 슈퍼스타K의 존박이 섭외 대상에 있다고 한다. 샤이니의 민호는 출발 드림팀에서 활약을 하고 있고, 장미여관의 육중완은 무한도전에서 인기가 급상승하며 라디오스타에서 타 예능에서도 충분히 먹히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새로운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존박 역시 냔냐니뇨로 4차원 캐릭터로 확실히 자리잡게 되어서 새로운 멤버로 거론되고 있는 멤버들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다. 

민호, 육중완, 존박, 엄태웅, 차태현. 그리고 1명이 부재이다. 리더격이 한명 들어와야 하는데 이수근이 하차한 마당에 현재의 멤버로서는 약해도 너무 약하다. 다들 예상하듯 강호동이 그 리더의 자리에 들어올 0순위가 아닐까 싶다. 최근 맨발의 친구들이 6%대에서 7%대로 시청률이 올랐음에도 폐지가 된 것을 보면 강호동의 1박 2일 컴백의 사전 절차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또한 민호의 섭외는 강호동이 속해 있는 SM의 소속사 멤버이기에 이런 설은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



우선 강호동이 들어온다는 가정하에 멤버와의 궁합을 살펴본다면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존박과 강호동이 서로 잘 맞는 궁합임을 보여주었다. 1박 2일의 새로운 담당 PD인 유호진PD는 우리동네예체능의 PD이기도 하기에 존박이 강호동과 잘 맞았던 것을 기억하고 존박을 섭외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만약 강호동이 들어온다면 존박은 기존의 은지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강호동에게 대들며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민호는 아이돌 담당이기에 체력이나 비주얼을 담당할 것 같고, 부드러운 외모와는 다르게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복불복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 같다. 육중완의 경우 섭외가 된다면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를 것 같다. 무한도전에서 이미지가 너무 잘 만들어졌고, 실제로 육중완의 캐릭터는 노홍철과 닮았기 때문이다. 오버스럽다 싶을 정도로 리액션이 강한 스타일이다. 강호동의 경우 자신에게 리엑션이 좋을 때 그 기운을 받아서 더 파이팅하는 성격이기에 옆에서 과한 리액션을 해 주는 육중완은 강호동을 잘 받쳐줄 뿐더러 식상한 1박 2일을 좀 더 새롭게 해 주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엄태웅과 차태현이다. 기존의 1박 2일 시즌2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강호동이 얼마나 이들을 잘 살려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기존에 유해진과 김승우 역시 이들을 살려주지 못했을 뿐더러 자신도 부각되지 못하였기에 강호동 정도가 되어야 겨우 이들의 캐릭터가 잡힐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밤의 망령이 해피선데이로



지금 해피선데이의 모습을 보면 아빠 어디가, 진짜사나이 전의 일밤을 보는 것 같다. 일요일 밤의 강자였던 일밤은 안일한 대처로 인해 1박 2일에게 일요일 밤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감을 잡지 못하고 프로그램 폐지만 계속되었다. 그러다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인지도가 전혀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해피선데이 또한 1박 2일 시즌1 때 최고 피크를 맞이하고 런닝맨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가 진짜사나이에 다시 그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1박 2일이 시즌3까지 하면서 1박 2일이라는 타이틀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1박 2일의 시청층은 50대 이상이다. 충성도가 높은 50대 이상의 시청층은 익숙한 프로그램을 계속 보는 경향이 있다. 1박 2일이라는 이름만으로 12%대의 시청률이 나오니 이 12%의 시청층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12%의 시청층이 1박 2일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10대~20대 초반은 런닝맨을, 20대 초반~40대는 진짜사나이를 시청한다. 1박 2일에 대한 실망감과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신선함으로 런닝맨이나 진짜사나이로 40%에 육박하던 시청층이 대거 이동하게 되었고, 이제는 충성 시청층이 되어 그 시청층 또한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1박 2일에 유재석이 들어간다고 해도 이 시청층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유재석은 런닝맨을 하고 있기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지만) 10대부터 40대 시청층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엄태웅, 차태현만 빼고 다 바꾸는 것이 아니라 1박 2일 하나만 바꾸면 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새로운 멤버가 투입된다면 시즌3가 아니라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포맷으로 시작하는 것이 해피선데이가 슬럼프를 벗어나는 길이다. 이미 1박 2일이라는 브랜드가 가져다주는 이미지가 10대~40대에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1박 2일하면 기대감이나 설레임보다는 매번 똑같은 컨셉의 여행과 일정한 패턴으로 인한 진부하고, 지루한 느낌이 든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강호동이나 다른 멤버의 투입이 아니라 누가 투입되더라도 새로운 타이틀과 포맷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무한도전처럼 슬럼프가 있어도 끝까지 멤버를 끌고 가지 않는 이상 기존 멤버가 모두 하차하고 새로운 멤버로 1박 2일을 이어가긴 힘을 것이다. 예전의 상상플러스도 그랬고, 야심만만도 그랬다. 타이틀과 포맷 모두 바꾸지 않는 이상 아무리 대한민국 최고 MC가 와도 불씨를 다시 살리긴 힘들다. 


힌트가 있다면 기존 1박 2일 군단이다. 이명한 PD, 나영석 PD, 이우정 작가, 김대주 작가등 1박 2일 군단은 1박 2일을 KBS 대표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CJ E&M으로 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유명한 연예인을 쓰지도 않았고 기존의 포맷을 가져다 쓰지도 않았다. 오히려 할아버지를 데리고 여행을 가서 꽃보다 할배를 만들었고, 여배우를 데리고 여행을 가서 꽃보다 누나를 만들고 있다. 또한 드라마에 도전하여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를 최고의 드라마로 만들어 놓았다.

해피선데이가 다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1박 2일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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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갔을까? 계속 산으로 가고 있는 무릎팍도사. 강호동의 잠정은퇴 후 라디오스타에게 메인 자리를 빼앗기고, 강호동이 복귀하자 시즌2처럼 다시 시작한 무릎팍도사는 예전 멤버 그대로 하지 않고, 광희를 앉혔다. 하지만 예전만 못한 반응 때문에 예전의 영광을 되차지 하기 위해 광희를 빼고, 올밴을 넣게 되는데, 그래도 시원찮은지 올밴까지 빼버렸다. 유세윤의 자진하차와 함께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려는데 그 쪽에서 두자리를 원했을지도 모른다. 

유세윤의 하차가 라디오스타에게는 김구라의 독설을 다시 가져오게 했지만 무릎팍도사에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이다. 라디오스타에 유세윤이 하차하고 김국진이나 윤종신을 빼면서 쌍으로 같은 소속사 연예인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다시는 라디오스타를 보지 않았을 것 같다. 무릎팍도사의 현재 상황도 그러하다. 무릎팍도사는 현재 트렌드에 뒤쳐지는 방송을 하고 있다. 그나마 가끔 보는 이유는 강호동-유세윤-올밴의 호흡이 그립기 때문이다. 유세윤이 하차하면 유세윤 자리만 대체하면 될 것을 왜 우승민을 빼고 다른 두명을 넣으려 하는걸까? 

무릎팍도사 제작진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지만, 언급되었던 대체 멤버는 이수근과 장동혁이었다. SM의 자회사인 SM C&C 소속 연예인들이다. 강호동 역시 SM C&C이다. 

 


우승민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그냥 우린 비정규직, 무릎팍 많이 사랑해주세요. 팍팍"이라는 씁쓸한 말을 남겼다. 


비정규직...계약직... 얼마 전 직장의 신에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해주었다. 갑질에 당하기만 하는 을. 아니 병, 정의 현실인 것이다. 


우승민의 정보를 보면 소속사가 반지하의 제왕이다. 우승민이 직접 만든 1인 기획사인 것이다. 줄도 없고 백도 없는 올밴은 그저 오라면 오고, 나가라면 나가야 하는 비정규직이었던 것이다. 장수하는 프로그램에는 이유가 있다. 무한도전이 장수하는 이유는 멤버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끝까지 함께 간다는 제작진의 의지 때문이다. 어려울 때 도와달라 손 내밀고, 힘들다고 내치는 것은 그 프로그램의 마인드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 

시청률 부진은 올밴의 문제가 아니라 제작진의 문제이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컨셉으로 감동 코드만 뽑아내려고 하니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황금어장의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도전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던 것이 황금어장이었다. 처음 황금어장이 시작할 때를 기억한다. 무릎팍도사라는 신선한 컨셉은 컬트의 느낌도 나면서 기존의 프로그램 연출 방식과 매우 달랐다. 매번 산으로 가기 일쑤이고, 중간에 중요한 말을 하려 할 땐 성우의 "액션"이라는 멘트가 긴장감을 높혀주었다. 부록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사라졌고, 결국 라디오스타가 남게 되었지만, 그 조차 무릎팍도사의 분량이 많으면 5분 밖에 방송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는 5분 방송, 혹은 방송이 안나가게 되는 굴욕을 이겨내기 위해 계속 독해졌고, 강해졌다. 하지만 무릎팍도사는 강호동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강호동이 하차하자 프로그램도 하차했고, 강호동이 복귀하자 프로그램도 복귀했다. 그리고 강호동이 재미없어지자 올밴을 내쫒는다.


무릎팍도사의 포맷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의뢰인이 찾아오면 들어서 앉히고, 얼굴을 들이밀며 놀래킨다. 건방진 프로필을 읽고, 의뢰인의 의뢰와는 상관없는 라이프 스토리를 쭉 읇는다. 때로는 자신의 고해성사를 하기도 하고 면죄부를 받아가기도 한다. 루머를 풀기 위해 디테일한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리고 난 후 억지로 짜 맞춘 고민 해결책을 내 놓고, 기를 넣어줄 선물을 주고 팍팍한 후 사진찍고 끝난다. 처음엔 신선했지만, 이제는 진부하다. 즉, 시청자들이 무릎팍도사를 보지 않는 이유는 진부하기 때문이다. 진부하다는 것은 제작진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이고, 문제가 어디있는지 파악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디벨롭 시키지 않고 현재 하고 있는 방식만을 고집하며 과거의 영광에만 집착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수근과 장동혁이 들어오면 무릎팍도사가 살아날까? 3.9%의 시청률이 39%가 될 수 있을까? SM C&C의 신동엽과 한지민이 투입되도 힘든 일일 것이다. 차라리 이름과 포맷을 과감하게 바꾸는 것이 무릎팍도사가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방법이고, 이것은 제작진이 해야할 일이다. 엄한 올밴만 잡을 것이 아니라 말이다. 

아무튼 이번 올밴 하차건으로 무릎팍도사에 대한 애정은 식게 되었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무릎팍도사 황정민편 때문이었고, 그간 무릎팍도사를 응원해왔는데, 강호동 하차 때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지 지켜볼 것이다. 시청률을 원한다면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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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시즌2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개편설이 솔솔 일어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런닝맨이 스케일을 넓히며 동남아로 무대를 옮기고 성룡까지 초대하여 시청층을 넓혔고, 아빠 어디가는 새로운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으려고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1박 2일만 계속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시즌1 때만 해도 시청률 40%를 넘기며 국민 예능으로 자리잡았고, 가는 곳마다 그 지역이 인기가 높아져서 PD를 사칭하는 사기꾼들이 있을 정도였다. 이승기는 수많은 팬을 거느린 왕자가 되었고, 강호동은 최고의 MC로 자리잡으며 최고 상종가를 달리게 만든 프로그램인 1박 2일은 시즌2로 들어서면서 그저 그런 예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초심으로 돌아가보려 했지만 그 역시 역부족이었다. 왜 같은 1박 2일인데 이렇게 반응이 다를까? 1박 2일 시즌2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 정체성의 부재, 1박 2일의 런닝맨화

런닝맨의 최대 문제점은 게임을 반복한다는 점이었다. 하나의 게임을 멤버들이 하나씩 다 해봐야 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지루함이 있었다. 그러나 게임을 다양화하고, 스케일을 넓혀서 지루한 부분을 상쇄시켰고, 팀을 만들어 반복되는 회수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반면 1박 2일은 다양한 게임들과 복불복을 버리고 멤버 7명이 같은 게임을 주구장창한다. 또한 게임이 길어지다보니 리엑션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억지 리엑션이 자꾸 생기게 되면서 시청자에게 불편함을 주게 되었다. 

원래는 런닝맨을 보았을 때 느꼈던 단점들이 이제는 1박 2일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마구 뛰기만 하는 레이스나 오버하는 리엑션, 리얼한 척하려 하는 모습이 1박 2일에서 더욱 자주 보여지고 있다. 오히려 런닝맨이 1박 2일 시즌1 때처럼 버라이어티해졌고, 1박 2일은 점점 정체되는 느낌이다. 다시 본연의 색을 찾아 리얼하면서도 다양한 게임과 진솔한 리엑션으로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 

2. 리더의 부재

 


1박 2일 시즌1에서는 강호동이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먼저 솔선수범하여 망가지고 욕을 먹어도 최전방에서 자신이 먼저 욕을 먹는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이를 토대로 조력자인 이수근이 부각되었으며, 이승기를 모범생 이미지로 만들어주었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은지원 또한 캐릭터를 은초딩이라는 만들어줌으로 1박 2일은 승승장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승승장구의 김승우를 리더로 두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예능에는 약한 김승우이다보니 시즌1에서의 경험이 있는 이수근이 자연스럽게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한팀내에 리더가 둘이 되어버리니 어느 곳에 팔로워십을 가져가야 할지 멤버들의 혼란이 가중되었다. 또한 이수근은 자신이 욕먹으면서까지 리드를 하려 하지 않는다.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1박 2일 전체를 이끌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도 유재석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런닝맨에 손을 들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차라리 폐지된 달빛프린스의 강호동을 다시 1박 2일로 불러들이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그나마도 SBS에서 런닝맨 전 프로그램으로 강호동을 필두로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기에 어려울 것 같다. 국내 MC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강호동과 유재석이 모두 SBS의 일요일이 좋다로 넘어간 이상 1박 2일은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게 될 것 같다. 

3.  독함의 부재

 



1박 2일을 이끈 8할은 PD의 연출력이었다. 나영석PD는 독한 PD로 캐릭터를 잡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을 하지 않았다. 대스타건 팬들에게 욕을 먹건 상관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신뢰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서 독한 제안을 하고 절대로 타협하지 않는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스태프와의 대결에서는 게임에서 지자 스태프 전체가 야외취침을 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리얼함을 강조했다. 이는 1박 2일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새PD는 마음이 너무 약했다. 멤버들을 배려하고, 스태프를 배려하고, 시청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리얼함을 살리지 못하고 어차피 하나마나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었다. 하나씩 봐주고, 멤버들의 협상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며 시청자들의 신뢰는 점점 사라져버리게 된 것이다. 심한 게임은 아예 하지도 않다보니 게임이 계속 반복되는 지루함을 낳게 되었고, 아무리 큰 제안을 걸어도 어차피 봐줄 것이라는 생각에 멤버들도 안이하게 게임에 임하게 되고, 보는 사람도 긴장감이 사라지게 됨으로 결국 욕은 안먹지만 보지도 않는 프로그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박 2일은 이런 여러가지의 부재들로 인해서 엣지가 약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렸고, 그냥 지역을 소개하는 6시 내고향과의 차별점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멤버들의 캐릭터 역시 희미하게 되었고, 그냥 착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프로그램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먹는 욕과 프로그램으로서 제 역할을 잘 해서 먹는 욕은 완전 다르다. 전자는 배신감의 표현이고, 후자는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개편된다고 하지만 1박 2일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있다. 오랫동안 1박 2일을 봐 왔고, 분석도 해 왔고, 애정도 있다. 1박 2일이 KBS의 대표 예능이지만 이제는 남자의 자격도 폐지되고, 1박 2일도 존폐 위기에 있는만큼 1박 2일을 더욱 응원하고 싶다. 부디 사라진 3가지를 다시 찾아서 엣지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래 본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다. 누구나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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