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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의 마지막회가 오늘 저녁에 시작된다. 추적자는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 폭풍전개와 시의적절한 소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맺게 되었다. 연기의 신으로 떠오른 손현주, 그리고 대통령 연기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 김상중이 이끈 추적자는 처음엔 7%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현재 1회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시청률 추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위의 이미지에서와 같이 빛과 그림자가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있다가 골든타임으로 바통터치를 해 준 후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을 추적자가 그대로 흡수해버렸다. 빅이 잠시 1% 정도의 시청률을 흡수하는 듯 하였으나 다시 추적자에게 시청률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프로 보면 빛과 그림자의 그래프를 추적자가 이어가는 듯 보인다. 추적자는 현재 마지막회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이 추세로 본다면 20%대를 유지하며 마지막회를 마감할 것 같다. 추적자의 내용으로 보면 30%가 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만한 내용이었기에 그간 빛과 그림자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추적자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흥미로운데 꾸준히 오르다가 빛과 그림자가 끝나는 순간에 폭발하듯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반면 빅은 평균 8%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공유의 힘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공유의 팬들이 유지시켜주고 있는 시청률인 것 같다. 빅의 내용은 점차 유치찬란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도저히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볼 수 없을 정도인데, 아마도 타겟층을 초중학생으로 잡고 있는 듯해 보였다. 아마도 8%대의 시청률은 종영 때까지 쭉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도 소폭 상승했다가 바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하락 위기가 왔을 때도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같다. 

골든타임은 시청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추적자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든타임 자체가 시청자에게 주는 메리트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우선 캐스팅 자체의 목적이 애매하다. 빅처럼 아예 어린 층을 공락하기엔 황정음으론 부족하다. 그렇다고 추적자의 불꽃 연기력을 보여주기에도 이선균만으로는 부족하다. 병원 이야기라면 연기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부분에서 황정음이 받쳐주긴 힘들어 보인다. 

출처: SBS 신의 홈페이지



이 모든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카드가 하나 있으니 바로 추적자 후속 드라마인 신의이다. 우선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거기에 이민호, 김희선, 유오성이라는 3명의 빅카드가 있다. 스토리는 고려시대의 무사와 현대 여의사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진정한 왕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재가 요즘 트렌드인 것 같다. 닥터진이나 옥탑방 왕세자처럼 말이다. 시공을 초월하는 소재는 신비스럽고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만들어낸다. 과거의 사람이 현대에 왔을 때, 현대의 사람이 과거로 갔을 때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은 굉장의 창의적인 소재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판타지와 역사가 만나는 신의의 최대 관건은 아마도 CG의 스킬일 것이다. 연기력이나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판타지가 들어가기에 다른 모든 것이 잘 받쳐준다고 해도 CG가 허술하거나 오점이 보이면 드라마 자체의 퀄러티가 급격히 떨어져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아직 시작하기 전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신의가 추적자의 시청률을 흡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골든타임이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준 밥상을 차 버린 것과는 반대로 말이다. 또한 빅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민호라는 강력한 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공유의 팬층과 이민호의 팬층이 겹치는 부분이 있고, 현재 빅의 주타켓층인 초중등학생의 경우는 공유보단 이민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판타지한 요소를 더했기에 얼토당토하지 않은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추적자의 시청률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빅과 골든타임의 시청률도 일부 흡수하며 월화드라마의 최강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쉬운 점은 빅의 후속이 너무 늦게 시작한다는 점이다. 아직도 한달이나 남은 빅의 종영은 후속인 해운대 연인들에 힘겨운 출발을 안겨줄 것 같다. 김강우, 조여정은 이미 소셜 채널을 통해서 티저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시작할 때쯤이면 이미 신의의 스토리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쉽게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기 어려운 시점으로 돌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나 해운대 연인들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인데 로코 드라마의 경우 빅과 아이두 아이두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의 트렌드에는 맞지 않는 소재이다. 빅은 그나마 공유와 수지라는 카드로 해외 수출이라도 했지만 해운대 연인들은 김강우와 조여정으로 과연 수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여러가지 면을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신의가 월화드라마의 최강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오늘 저녁의 추적자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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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1위는 빛과 그림자이다. 빛과 그림자는 정말 잘 만든 드라마이다. 어른들이 워낙 좋아할만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내용이 가면 갈수록 재미있어진다. 특히 장철환 역의 전광렬은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안재욱, 남상미, 이필모, 손담비, 전광렬. 연기로 승부하는 빛과 그림자는 정말 좋은 작품이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까지 떠올려주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6회만 더하면 빛과 그림자는 끝나고 2위와 3위에게 기회가 넘어가게 될 것이다. 바로 추적자와 빅. 빛과 그림자가 19%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고, 추적자는 11.1%, 빅은 7.9%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빛과 그림자와 추적자의 간격이 줄어들고 있고, 추적자와 빅의 간격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 추세로 6회가 더 진행이 된다면  

 
이런 모양이 될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실제로는 보다 다이나믹하게 되겠지만 추적자는 분명 상승세를 타고 있고, 빛과 그림자는 곧 종영을 하기에 빅은 시청률이 반등하기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토리를 보아도 추적자는 연기력으로 긴장감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같고, 힘과 메시지가 담겨 있다. 거대한 권력과 싸우는 힘없는 서민. 하지만 가족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그 권력에 부딪혀서 바위를 더럽히는 것을 넘어 깨뜨리는 작은 모기 한마리의 힘을 보여주는 추적자는 권력, 탐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랑을 기반으로 한 분노임을 말하는 듯 하다. 손현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연기와 김상중의 날카로워 찔리면 피가 날 것 같은 연기, 박근형의 능구렁이에 압사할 듯한 연기로 추적자에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만드는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토리 전개도 질질 끄는 것이 없이 폭풍 전개를 해 나간다. 그러면서도 소재는 계속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적이 동지가 되고 동지가 다시 적이 되는 아찔한 긴장감도 놓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좋은 작품이다. 

좋은 상품인 빅



반면 빅은 시청률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홍자매와 공유, 이민정, 수지의 만남. 수지를 캐스팅한 것만으로 이미 빅은 400만 달러에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었다. 사랑비가 장근석과 윤아만으로 5%의 시청률로도 12개국에 수출하며 500억 달러의 매출을 얻게 되었던 것처럼 빅은 잘 만든 상품이다. 국내에서 빅의 인기가 없는 이유는 우선 홍자매가 트랜드를 잘못 읽은 탓이 크다. 빅이란 영화가 있었다. 어릴 적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인데 13살이 갑자기 30살이 되면서 펼쳐지는 스토리이다. 그 소재를 그대로 따서 국내 정서에 맞게 살짝 바꿔만 놓았다. 영혼이 바뀐다는 것으로 19살을 30살로 만든 차이만 빼고 말이다. 영혼이 바뀌는 것은 한 배우가 1인 2역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최근에 그런 드라마가 너무 많이 있었다. 시크릿가든도 그러했고, 옥탑방 왕세자도 그러했다. 수목드라마에서 아이두 아이두가 최하위인 것을 보면 로멘틱 코미디 장르 자체가 트렌드에서 이미 뒤쳐진 것이 아닌가도 싶다.

두번째로는 공유의 캐릭터 설정이다. 서윤재는 강경준의 영혼과 바뀌게 되고 19살의 멘탈과 30살의 육체를 가지게 되는데 처음에 나왔던 강경준의 시크한 모습과는 너무다 다르게 서윤재 안의 강경준은 촐싹대고, 어리숙한 캐릭터였다. 미국에서 온 강경준은 항상 이어폰을 꽂고 다니고 자신감 넘치고, 약간은 애어른같은 느낌이 들었으나 서윤재 안의 강경준은 중학생 정도 되는 캐릭터로 설정하고 있다. 강경준과 서윤재 속의 강경준이 잘 매칭이 되지 않고, 공유의 연기는 좋지만 약간 어색하다 못해 징그러운 면이 있다. 물론 그의 초코렛 복근을 보는 여성들은 좋겠지만...

이민정 역시 초반에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길다란과 잘 맞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지는 마치 미저리를 연상시키는 장마리역을 맡았는데 역시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런다보니 스토리와 캐릭터가 따로 놀기 시작하고, 그 언발란스가 계속 보기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드는 것 같다. 뭐 해외에선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외국인이 아니고서는 연기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으니 좋은 상품으로서는 수지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을 듯 하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인들이 키아누리브스가 매우 연기를 못한다고 평가하는데 우리는 스피드를 너무나 재미있게 봤던 것처럼 말이다)

좋은 작품과 좋은 상품. 당연히 둘의 관계는 좋은 작품이 좋은 상품이고, 좋은 상품이 좋은 작품이어야 하겠지만, 좋은 작품이 아닌데, 좋은 상품이 되기도 하고, 좋은 상품이 아닌데 좋은 작품이 되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장기적으로는 좋은 작품이 좋은 상품이 되어야만 한류도, 한드도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빛과 그림자처럼 과연 추적자와 빅 중 어떤 것이 빛이고 그림자일지는 두고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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