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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어렸을 적부터 하도 들어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실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거대한 전투가 있었습니다. 한 나라가 넘어갈 수 있는 전쟁이었죠. 전세는 이미 한쪽으로 기울고 있었습니다. 오랜 전투로 인해 병사들은 다들 지쳐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곤 상대편에서는 최홍만보다 훨씬 큰 3m정도 되는 거인을 앞세워 우렁찬 목소리로 군사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 이수근정도 만한 다윗이란 소년이 나와서 상대를 하겠다고 덤비죠.

허헛! 헛웃음만 나오지 않습니까? 이수근과 최홍만이라니... 하지만 놀랍게도 이수근만한 칼을 휘두르는 골리앗을 향해 다윗은 조약돌을 돌립니다. 양치기였던 다윗은 양들을 보호하기 위해 돌팔매질을 매우 잘했거든요. 그러다 돌을 던졌는데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하게 되고, 쓰러진 골리앗을 향해 달려가 목을 잘라버리죠. 다윗은 그 일로 왕의 총애를 받아 결국 이스라엘의 왕까지 됩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상대도 안되는 하찮은 것과 거대한 무언가와의 대결 상황을 나타내곤 합니다. 어제 동계올림픽에서 멋지게 금메달을 딴 모태범 선수가 바로 다윗에 비교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체적, 환경적으로 모두 열악한 상황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거머쥐었으니 말이죠.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는 동기부여에 가장 효과적인 약이기도 합니다. 골프의 불모지에서 골프 신동 양성소로 만들어버린 박세리 선수때부터, 피겨 스케이트 불모지에서 피겨 스케이트 붐을 만든 김연아 선수까지, 그리고 어제의 모태봉 선수로 인해 스피드스케이트 붐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은 다윗과 골리앗이 만들어낸 극적인 동기부여 효과이기도 합니다.


공부의 신에서도 이와 같은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한번 살펴볼까요?

1. 황백현


황백현은 꼴통 병문고에서도 꼴찌인 구재불능의 학생입니다. 싸움 짱에다가 수업 빼먹고 알바 뛰기 일쑤인 황백현에게는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함께 살아갑니다. 그나마 같이 살 집까지 권리분석을 제대로 못해 근저당이 잡힌 집에 들어가는 바람에 꼼짝없이 거리로 내 몰릴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고집불통에 욱하는 성질, 싸움 잘하는 것 빼고는 아무 것도 못하는 황백현은 그야말로 불품없는 다윗입니다.
 

2. 길풀잎


엄마는 술집을 운영하고, 맨날 사기나 당하는 별볼일 없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간, 쓸개를 다 빼줍니다. 밤에 잘 땐 술집의 홀과 연결된 방에 트로트가 흘러 들어와 트로트를 안 들으면 잠이 안 올 정도이죠. 그렇다고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꼴찌에 가까운 성적과 시청자들에겐 어장관리녀로 낙인이 찍힐 정도로 외톨이입니다.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니고, 애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사람마저 친구가 좋아하는 사람인 비운의 볼품없는 다윗이죠.



3. 홍찬두


형과 누나는 명문대에 합격하여 유학까지 가고, 아버지는 대기업에 다니며 어깨에 힘 잔뜩 넣고 다니는데다가, 어머니는 현금이 보따리로 들어온다는 교복 매장까지 운영하고 있는 엄친아의 동생. 세상에서 가장 열등감에 쌓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엄마 친구 아들의 동생이라죠?


춤과 노래를 정말 좋아하지만, 하이클라스에서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 덕에 투명인간 취급당하며 살아가는 홍찬두는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차별하는 부모에게 반항 한번 하지 못하는 유약한 다윗입니다.


4. 나현정


중학생 시절 껌 좀 씹고, 침 좀 뱉었던 언니. 버젓이 부모가 살아있는데도, 이혼을 하여 양 부모 모두 나 몰라라 하여 오피스텔에 딸랑 내버려둔 섬 같은 현정이는 얼굴도 예쁘고, 멋도 잘 부리지만, 친구 하나 없고,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거절감에 사로잡힌 학생이죠.


애정결핍으로 인해 황백현에게 껌딱지처럼 붙어서 애인 행세를 하지만, 외로움과 사랑에 목마른 힘없는 다윗이죠.

5. 오봉구


부모는 오히려 공부하지 말라며 부추기는 특이 케이스. 이런 부모가 있었으면 좋겠고 많은 수험생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드라마 속 현실에서는 아무 이유 없이 먹고 자고 싸며 하루 하루 대충 넘어가는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봉구는 착하기만 할 뿐 무엇이든 자기가 스스로 해 본적이 없는 순두부같은 연한 다윗입니다. 물론 공부도 못하죠.


어떤가요? 모두 다윗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의 신은 5명의 학생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가정을 5가지로 분류합니다. 편부나 편모, 깨어진 가정, 허례허식에 목기부스한 가정, 맞벌이에 무관심형 가정까지 국가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가정이 어떤 유형으로 되어있는지 학생들을 통해 알 수 있지요.

어른들은 놀이터에 모여 담배 물고 있는 학생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찹니다. 알몸으로 졸업식을 즐기는 학생들을 향해 손가락질 하죠. 하지만 정작에 그런 몰골을 만든 사람은 바로 어른들 자신일 것입니다. 자신들의 가치관과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들이 그대로 투영되어 나오는 것이죠. 그럼에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불량 학생으로 치부하고 훈계하기부터 합니다.


공부의 신은 뭔가 새로운 시각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게 합니다. 바로 그 학생들을 양아치가 아닌 양을 치는 다윗으로 보고 있는 것이죠.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는 각기 각 가정을 대표하는 다윗들인 것입니다.


강석호 및 특별반 선생님들은 그들에게 5개의 조그만 조약돌을 들려주며 어떻게 돌려 골리앗의 미간에 내리 꽂을 것인지를 알려줍니다. 그것이 바로 공부의 비법이죠. 그리고 1년의 짧은 시간 안에 다윗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여 세상의 골리앗을 향해 씽씽 조약돌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가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이제 수능이 어느덧 다음 주로 다가왔죠.



아마도 특별반 학생들은 천하대에 들어갈 것입니다. 물론 몇 명은 떨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천하대에 들어갈 실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근소한 차이로 혹은 시험을 못보게 되어 떨어지겠죠. 중요한 것은 그들이 다윗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작이 일본에서 몇 년 전에 이미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지금에 나오고 있는 공부의 신에 대한 비판 아닌 비판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부의 신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전 공부의 신을 극적인 동기부여를 위한 드라마라고 봅니다.


공부의 신은 바로 내가 다윗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남들이 양아치라 부르고, 껌 좀 씹는다고 하고, 가능성 제로라 말할지라도, 공부의 신은 전교에서 바닥을 헤매는 나에게 바로 다윗이라 말하고 있는 것이죠. 전교 2등하다 3등하면 분노의 눈물을 흘리는 찌질이들이 아닌 세상의 편견을 뒤엎고 세상을 변화시킬 나를 말이죠.


만일 수험생이라면 주입식교육의 병폐나 비법 찾기보다는 공부의 신 속에 있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 공부의 비법이나 왕도 따위는 없을지라도,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쎄고 쎘으니 말이죠. 당신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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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이 1,2회 모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또한 1회보다 2회가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 월화드라마의 주도권은 공부의 신이 잡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라 생각한다. 이렇게 되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사람은 누구일까?

코믹과 진지함이 잘 어울어진 강석호에게도 그 공이 크긴 하지만, 누구보다 공부의 신의 배경을 깔아준 특별반 멤버들이 아닐까 싶다. 유승호, 고아성, 이현우, 지연, 이창호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황백현, 길풀잎, 홍찬두, 나현정, 오봉구란 캐릭터를 맡고 있고 공부의 신의 인기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예지 캐릭터에 누가 캐스팅될 것인지도 매우 궁금하다.

공부의 신을 성공 궤도에 올려둔 일등공신인 특별반 멤버들을 한번 분석해 보았다.


황백현- 뒷줄에 앉는 터프가이


반에 이런 친구들이 꼭 한명씩 있다. 제일 뒷줄에 앉아 공부에는 관심없고, 마음 내키면 짐싸들고 밖으로 나가버리는 무대뽀 스타일. 뒷줄에 앉는 친구들 중 양아치 스타일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형이기도 하다. 자존심이 강해서 스타일 구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를 보호해주고, 강자에 더욱 강하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을 의리나 그 무언가로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범생이처럼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와 맡지 않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황백현의 경우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할머니를 끔찍히 아낀다는 특별한 상황이 주어진다. 겉으로는 터프하고 자존심 쎈 척하지만, 그 모든 자존심도 할머니에 대한 정과 사랑 앞에서는 무너져버리고 마는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이다.

길풀잎- 현실도피형 감성주의자


황백현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 분노했다면, 길풀잎은 자신이 처한 현실에 우울해 한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늘 시험지를 찢어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들. 그것을 풀 수 있는 가정도 없는 길풀잎은 많은 여학생들을 대표하는 듯 하다.

환경 때문에 너무나 빨리 철들어 버린 평범한 여학생. 음악을 들으며 처한 현실을 도피하고 감정을 추스리려 하지만, 점점 더 현실과의 괴리감을 느끼곤 좌절해버리고 마는 친구들 말이다. 현실이 꿈이고, 꿈이 현실이길 바라는 감성주의적인 길풀잎은 여리고 여린 감정의 소유자다.

홍찬두- 자유롭고 싶은 철장 속의 새


지금도 이런 학생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요즘은 가수가 인기 직종이기 때문이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홍찬두처럼 학생 때 춤과 노래에 빠져 사는 친구들은 어른들에게 불량 학생으로 비춰졌다. 그리곤 커서 뭐가 되려 하냐며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겠지만,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일찌감치 찾았다는 것은 행운이고 축복이다. 단지 홍찬두의 상황은 대기업에 다니는 아버지와 일류대 다니는 형, 누나 덕분에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자유를 향한 갈망에 수없이 날개짓하며 철장에 날개를 다치고 마는 이 친구들에게 공부는 어쩌면 자유를 가져다주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나현정- 친구따라 강남가는 백치미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황백현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얼떨결에 특별반에 들어가버린 나현정은 운이 좋았다. 운이 없으면 친구따라 잘못된 길로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친구를 가려서 사귀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줏대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 정도이다.

얼마 전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강남의 풍속도에 대해 들었는데 자녀를 둔 한 변호사가 자녀의 친구 집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근데 막상 가보니 호구조사부터 조부모 학력까지 물어보는 면접이었다고 한다. 강남에서는 친구를 사귈 때도 부모 면접이 있다고 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부모님들의 대화가 아니라 회사 면접같이 딱딱한 면접 말이다. 어찌보면 공부의 신보다 현실이 더 드라마틱한 것 같다.

아무튼 친구와의 우정이나 의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주관일 것이다.

오봉구- 무관심 속의 발버둥


고깃집을 하는 부모님은 공부하지 말고 고깃집을 물려받으면 평생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며 아들의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스트레스를 주기 싫은 부모의 마음일 수도 있지만, 평생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인생을 사는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오봉구는 초등학교 때 공부를 매우 잘했지만, 지금은 아무리 열심히 하려 해도 성적이 오리지 않는다. 아니 아예 하위권이다. 친구들 중에 꼭 그런 친구가 있다. 쉬는 시간에도, 점심 시간에도 심지어는 걸어다니면서 공부하는데 성적은 하위권인 친구들 말이다.

뒷자리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선생님에겐 무시당하고, 부모에겐 무관심 당하는 오봉구가 난 제일 불쌍하다. 오봉구는 그 상황을 나오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지만, 주의의 반응은 더 냉담하기만 하다.

그런 친구들은 대게 공부하는 요령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요령까지 알게 된다면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가장 기대되는 캐릭터가 오봉구이다.



5명의 특별반 학생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공부의 신은 이 5명의 학생으로 (추후 이예지가 투입되면 6명) 특별한 공부 비법을 전수해줄 것이다. 그 전에 이 5명의 학생은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5가지 부류로 나누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문제들과 상황들을 어떻게 풀어가고 천하대에 입학을 시킬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물론 공부를 잘해서 천하대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라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발전에 주목한다. 원래 3등이던 학생이 2등했다고 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는다. 오히려 50등하던 학생이 10등을 하는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 이 5명의 학생들이 기대되는 이유는 그들이 발전하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닥인 그들이 과연 어떻게 변모해 나가고 성장해 나갈 것인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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