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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붐업 프로젝트, 무한톡. SK텔레콤에서 T멤버십 눝 T'PLE COUPLE 멤버십 고객을 위해 마련된 행사인 무한톡에 다녀왔다. 무한톡은 청춘을 멘붕에 빠뜨리는 4대 고민인 꿈, 사랑, 돈, 취업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토크콘서트로 전국 각 지역에서 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는데, 일정은 아래와 같다. 

무한톡 Special Chapter : 6/29(토) 유니클로 악스홀 / 로이킴, 노홍철, 박서원, 버벌진트, MC 정지영
무한톡 Chapter 01 : 8/10 MCUBE / 김태호 PD, 데이브레이크, MC 호란
무한톡 Chapter 02 : 8/30 워커힐 씨어터 / 정준하, 10cm, MC 정지영
무한톡 Chapter 03 : 9/6 전남대 / 박명수, 존박, MC 정지영 ▶http://goo.gl/8Ba6Xx
무한톡 Chapter 04 : 10/11 부산 벡스코 / 김태호 PD, 노홍철, 박웅현, MC 정지영 ▶ http://goo.gl/VPFk6z

9월 6일에는 박명수씨와 존박이 10월 11일에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노홍철, 박웅현님이 나오는데, 위의 링크를 따라 신청하면 되니 서둘러 응모하길 바란다.  

 
나도 당당히 팔찌를 차고 무한톡에 참여하게 되었다. 꿈, 사랑, 돈, 취업... 청춘을 멘붕으로 빠뜨리는 4대 고민이라고 하는데, 청춘 뿐 아니라 30대에게도 여전히 고민이 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다.  꿈, 결혼, 돈, 승진... 약간의 명칭만 바뀌었지만 말이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줄까 기대감을 가지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었는데, 손글씨를 엽서로 써 주기도 하고, 스티커에 고민들을 붙여 놓기도 하는 등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객석이 꽉 차 있었고, 커플끼리 오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온 사람들도 보였다. 청춘의 고민 그리고 같이 들어줄 수 있는 이런 콘서트가 있어서 요즘 청춘들은 위로와 도전을 많이 받는 것 같다. 

 
 10cm의 감미로운 노래로 무한톡이 시작되었다. 언제들어도 매력 넘치는 10cm의 노래. 

 
노래가 끝나고 본격적인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었다. 10cm는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홍대를 대표하는 인디밴드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곧 일본 진출도 한다고 하니 10cm의 인기를 짐작해볼 수 있다. 10cm는 처음부터 좋은 음악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그리고 지금 그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어깨에 힘을 빼고 꿈을 향해 나아가라는 10cm 조언이 묵직하게 들렸다. 음악이 좋아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내공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10cm만의 유쾌한 말투로 토크콘서트는 진행이 되었다. 무한도전의 덕을 많이 본 것이 아니냐는 날카로운 질문에는 무한도전에 나오기 오래 전부터 성공했기 때문에 덕을 보긴 했지만 해명하고 싶었다며 너스레를 떠는 10cm의 여유와 위트는 시종일관 관객을 즐겁게 해주었다.

 
무한톡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토크콘서트다웠다. 미리 사연을 받은 사람을 무대로 초대하여 게스트가 직접 고민을 듣고 해결해주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무대에 오른 관객은 음악이 너무 좋아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찍어서 SNS를 통해 1집을 낼 수 있는 돈도 모금을 하여 직접 1집 제작도 하였다고 한다. 앞으로 어떻게 음악의 길을 걸어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나왔다.

 
그의 노래를 들어보니 노래에서 음악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열정이 느껴졌다. 10cm 또한 그의 노래를 듣고 그 고민은 큰 고민이 아닐 것 같다며 지금처럼 음악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진다면 분명 이 분야로 성공할 것이라 말해주었다.

 
어떤 일이든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이런 표정이 되는 것 같다. 표정에서부터 정말 즐기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가사처럼 청춘에 있어서 열정과 도전이 고민을 해결해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톡. 토크콘서트는 음악을 즐기는 뮤지션의 노래와 함께 점점 무르익어갔다. 10cm의 앵콜송까지 들으며 첫 무대가 마쳤다.

 
정지영씨의 진행으로 두번째 게스트가 소개되었다. 직접 앞에서 정지영씨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군시절 경계근무를 2시간씩 하루에 6시간을 섰다. 총을 들고 초소로 들어가 2시간동안 먼산을 바라보며 경계근무를 서면서 휴가 때 몰래 가져온 초소형라디오를 헬맷에 넣고 이어폰을 살짝 귀에 꽂은 후 정지영의 스위트뮤직박스를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었다. 감미로운 정지영씨의 목소리는 군시절 유일한 희망이었다. 힘들 때 희망이 되었던 정지영씨를 10년이 훌쩍 지난 후 다시 눈 앞에서 보게 될 줄이야... 정지영씨의 진행은 역시 깔끔했다.

 
두번째 게스트가 나왔다. 영어를 하며 등장한 게스트는 해커스 학원의 연태흠 강사였다. 해커스에서 항상 매진되는 인기 강사인 연태흠씨는 유창한 영어를 선보이며 등장했다. 대학생 때 해커스 토익책을 처음 접했었는데 이제는 유명한 영어학원이 되어 있었다. 연태흠 강사는 취업에 가장 민감한 영어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러 나왔다. 

 
연태흠 강사는 대학생 때 한 선배와 식사를 하다가 선배 중 한명이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여 연봉 6000만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고 이로 인해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선배처럼 통번역 대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학원을 다녔다고 한다. 학원에 가니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어서 좌절했으나 연봉 6000만원이라는 동기부여로 인해 끝까지 남아서 버티며 3년동안 공부하여 어느 정도 레벨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방향을 바꿔서 해커스 학원의 강사가 되면서 어떤 강사가 되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처음에는 친절강사가 되어 보려고 했지만 너무 친절해서 고민상담까지 다 받아주는 자신의 모습에 다음은 카리스마 강사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넘치는 카리스마로 인해 학생들의 컴플레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강사는 바로 착한 강사였다고 한다. 듣기 좋은 소리 대신 냉철하게 현재의 상태를 말해주는 착한 강사가 되기로 했고, 그 자리에서 청춘들을 향해 냉정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10년이 넘게 영어공부를 해 오고 지금도 취업을 위해 영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해서는 영어를 배울 수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동기부여이고, 연봉 6000만원이 자신이 학원에 끝까지 남아있을 수 있게 하여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만든 동인이 되었듯 자신에게 보다 냉철하고 현실적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정지영씨와 함께 관객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영어 강사인만큼 관객들의 호응도 좋았다.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에는 영어에 대한 여러 질문들이 나왔다. 한 학생은 휴학을 해서 영어를 1년이나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취업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이에 대한 답변은 3년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지만, 3년을 버티기란 힘들지 않을거라고 했다. 왜냐면, 꿈을 가지고 있어야 그 시간을 버틸 수 있기에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꿈을 먼저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해주었다. 또 한 질문은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데 정작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영어공부를 어떻게 하면 될까에 대해 강의에서 단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미 그 방법은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어 학원에 가면 강사들이 가르치는 것은 다들 비슷한데 학생이 복습을 안하고 공부를 안히가 때문에 영어가 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영어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꿈을 먼저 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역시 동기부여를 강조하였다. 

 
꿈을 꾸는 것. 그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 또한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이란 책까지 쓰며 청춘들에게 꿈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연태흠 강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꿈을 꾸는 사람은 영어, 취업, 돈, 사랑이 모두 따라온다는 뜻이었을 것이다. 꿈을 꾸는 사람은 그 어떤 사람보다 동기부여가 강력하다. 또한 그 꿈을 말하고 적으며 되뇌이며 그 기쁜 순간을 떠올리면 과정을 즐길 수 있고, 꿈을 향해 가는 도중 취업, 돈, 사랑등의 모든 것들은 열매로 다가온다는 뜻일거다. 

돈은 여자와 같아서 쫓아가면 멀어진다고 한다. 고민에 집중하면 고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 미궁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한발짝 떨어져서 더 큰 숲을 보고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자석처럼 부수적인 모든 것들이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무대 한켠에서 정과정이 짐을 들고 나왔다. 무한상사에서 해고당했던 그 모습 그대로 나온 정과정의 모습이 너무나 반가웠다. 

 
아! 이건 무한도전 아니 무한톡이었지! 정준하의 반가운 등장은 마치 TV속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이었다. 약간은 숙연하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한 분위기는 정과장의 등장에 한껏 달아올랐다.  

 
생각보다 뚱뚱하지 않았다. 화면에서 더 뚱뚱하게 나오는 체질인 것 같다. 키도 크고, 생긴 것도 호감형이었다. 무한도전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쩌리짱 정과장 정준하가 내 앞에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코창력으로 멋진 노래까지 부르며 매너 있게 등장한 정준하. 노래도 역시 수준급이었다. 

 
정준하는 4수를 했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3수라고 한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많이 시키는 학교였는데 반에서 5등안에만 들어도 SKY를 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밤 10시까지 자율학습, 새벽 2시까지 자유학습을 시켰던 학교라고 하니 정말 엄청 공부를 시킨 학교였다.

 
그 때 정준하는 몰래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공연까지 했다니 열심히 했었나보다. 그 때 리드보컬을 맡았었는데, 무한도전 멤버들이 장난치려고 코창력 이미지를 만들어서 그렇지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즐겨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뮤지컬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나보다. 올해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가 더욱 기대된다. 

 
매우 편안한 상태에서 진행이 되었다. 역시 방송인은 다르긴 다르다. 약간은 어색한 얼은 분위기를 한방에 뜨겁게 달궈주는 정준하. 짜여지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최대한 진솔하고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한 정준하는 정말 오래도록 함께해주었다.

 
물 한모금 마시려하자 다들 "원샷"을 외치며 뭔가 보여주길 바랐다. 물 한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예능인 정준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준하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던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정준하는 지금 자신이 있는 이유는 좋아하는 것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학창시절 부모님은 판검사가 되길 바라셨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재수에 삼수를 했지만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다른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4수를 할 때는 부모님께는 공부를 한다고 하고 공부하지 않고 사회 경험을 하고 싶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해보았다고 한다.

뷔페 서빙 및 준비, 정리 알바도 하고, 안해본 알바가 없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스크림 박스를 옮기는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보통 막 전역한 예비역들도 길어야 1,2주 안에 다 그만두는 알바라고 한다. 추운 냉장 창고에 들어가 일을 해야 하는데 3교대로 하기 때문에 새벽에도 일을 해야 했다고 한다. 정준하는 2달을 일했고, 그 기록은 전설적인 기록이라고 한다. 여러 알바를 하며 사회 경험을 하다가 방송국 일도 하게 되었다. 방송국에서 소품을 나르다가 조연출까지 올라가게 되었고, 주변에서 사교력도 좋고 방송도 잘 아니 매니저를 해 보라고 해서 이휘재 매니저 및 다른 연예인들의 매니저를 하다가 우연히 방송에 나오게 되면서 방송을 해 보라는 조언을 얻게 되었고, 방송을 하다가 노브레인에 이어 무한도전까지 이어지며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고 한다. 

 
질문도 받고 직접 관객을 무대로 불러 고민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아나운서를 꿈꾸는 미스코리아이자 케이블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관객분의 고민과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부모님이 원하는 전공으로 취업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한 여고생의 고민도 들어주었다. 두 질문에 대한 정준하의 답변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고 그것을 향해 전진하라는 것이었다. 자신이 선택한 길은 누구도 원망할 수 없고 후회도 없기 때문에 남이 선택해준 길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조언해주었다. 

 
정준하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길을 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청춘이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니모와 결혼하여 득녀 소식까지 전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룬 정준하. 그는 니모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주었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고민도 많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이 들어서 항상 인상을 찌푸리고 다녔는데 니모는 항상 긍정적이고 밝아서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어느새 밝아지고 긍적적으로 되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향해 나아간다면 분명 그 꿈을 이룰 것이고 청춘의 고민도 해결될 것이라 말해주며 마무리를 지었다.

  
무한톡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 청춘 역시 운이 좋았다. 축산학과를 나와서 의류 인터넷 쇼핑몰을 하다가 복학하여 실험실에 들어가 유방암에 대해 논문을 쓰고, 졸업하기 전 결혼하여 중국 대학교의 한국어강사를 하다가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고, 블로그로 블로그 회사에 취직하였다가 블로그 회사를 창업하여 블로그 책과 강의와 문화평론가까지 하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왔다. 정준하처럼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무한톡을 통해서 청춘에게 묻고 싶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무한톡 3명의 게스트는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청춘콘서트가 열려서 정말 반갑고 지금의 청춘들이 부럽다. 박명수와 김태호PD, 노홍철의 강의도 정말 듣고 싶다. 특히 김태호PD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무한도전을 통해 8년간 항상 즐거움을 선사한 원동력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무한톡은 앞으로도 쭉~ 계속된다. 

무한톡 Special Chapter : 6/29(토) 유니클로 악스홀 / 로이킴, 노홍철, 박서원, 버벌진트, MC 정지영
무한톡 Chapter 01 : 8/10 MCUBE / 김태호 PD, 데이브레이크, MC 호란
무한톡 Chapter 02 : 8/30 워커힐 씨어터 / 정준하, 10cm, MC 정지영
무한톡 Chapter 03 : 9/6 전남대 / 박명수, 존박, MC 정지영 ▶http://goo.gl/8Ba6Xx
무한톡 Chapter 04 : 10/11 부산 벡스코 / 김태호 PD, 노홍철, 박웅현, MC 정지영 ▶ http://goo.gl/VPFk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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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항상 반복된다. 그러나 항상 재미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심오함은 없다. 그저 생사가 달린 웃음만 있을 뿐이다. 웃겨야 산다. 못웃기면 죽는다. 필사즉생의 신념으로 무한도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웃기려 한다. 

정준하와 정형돈이 사고로 인해 빠진 긴급상황에서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 때의 쫄쫄이를 다시 입고 웃겨야 산다를 진행했다. 정준하와 정형돈을 대신할 2명은 데프콘과 서장훈이었다. 서장훈. 서장훈. 농구선수 그 서장훈? 맞다. 서장훈이었다. 서장훈이 과연 웃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하는 왜 뜬금없이 서장훈을 추천했던 것일까? 사생활로 방송 출연하기도 민감한 시기에 말이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서장훈을 최고의 개그맨으로 만들어버렸다. 보는 내내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는 서장훈의 몸개그는 웬만한 개그만은 저리가라할 정도였다. 2m가 넘는 거구가 발랑 나자빠지는 모습은 원초적인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코트 위의 거인 서장훈. 최홍만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서장훈이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람인 줄 알았다. 거친 몸싸움으로 과묵하고 무서울 것만 같은 그의 이미지가 무한도전에서 한순간에 무너졌다. 

서장훈에게 쫄졸이를 입히고 비눗물 장판에서 줄넘기를 시키니 무한도전 멤버 5명과 데프콘이 넘어지는 것보다 서장훈 한명 넘어지는 것이 더 재미있었다. 또한 논뚜렁에서도 과감한 슬랩스틱으로 기린에 맞서는 공룡 캐릭터가 탄생하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나오면 소지섭도 조인성도 개그맨보다 더 웃긴 사람이 된다. 무한도전의 힘은 무엇일까?

웃길 때까지 웃긴다.

엉덩이 때리기 게임을 보며 깔깔 웃고 있는 나에게 아내가 저게 그렇게 재미있냐며 핀잔하듯 물었다. 엉덩이 때리기 게임이 끝나고 수모에 물을 가득 채워서 얼굴에 씌우는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아내 역시 깔깔 웃고 있었다. 무한도전의 힘은 웃길 때까지 웃기는 것이다. 한번 웃겨보고 이거 별로인데 하고 바로 포기하지 않는다. 바로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서 또 하고 또 한다. 하루로는 도저히 방송 분량이 안나와서 6일 후 다시 논뚜렁에 가서 방송을 다시 찍었다. 하루종일 찍었으면 수많은 게임들을 했을텐데 웃기는 장면을 편집해보니 방송 분량이 나오지 않아서 또 다시 찍은 것이다. 우리가 본 것은 90분이지만 90분을 위해 수십시간을 게임했을 것이다. 



아이템을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엉덩이 때리기, 논뚜렁에서 경운기 자세로 상대편 얼굴에 구두약 바르기, 안고 뛰어서 가운데 있는 아이스크림 먼저 먹기, 덤프트럭에 메달린 퀴즈 게임, 디스코팡팡에서 양치질하기, 비눗물 장판에서 줄넘기하기 등등 그 제목만으로도 기상천외하다. 과연 저 아이템으로 웃길 수 있을까 싶지만 웃긴다. 웃길 때까지 웃기기 때문이다.

무조건 살리는 유재석

무한도전에 유재석이 없으면 급격히 재미가 없어진다. 개성 강한 멤버들은 자기 할말만 한다. 유재석의 리더십은 편집증이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편집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각 멤버들을 방송이 아닐 때도 닥달한다. 바가지 유재석으로 요즘 유느님의 신성을 깨뜨리고 있는 유재석은 리더십의 비밀을 하나씩 보여주고 있다. 정준하는 유재석의 잔소리에 노이르제에 걸릴 정도이다.



그간 무한도전에서의 유재석을 보면 모든 미션을 유재석이 가장 잘 해왔다. 가요제를 해도 유재석이 제일 잘 하고, 스포츠를 해도 유재석이 제일 잘한다. 남들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유재석이 잘하는 것이다. 그는 정말 집에서 연습 또 연습을 할 것 같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에 대해서는 완벽하리만킄 철저하게 연습해오는 연습벌레인 것이다. 

이런 유재석에게 한번 엮이면 잔소리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무조건 살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박명수 및 무도 멤버들은 유재석의 잔소리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유재석 옆에 꼭 붙어있으려 한다. 서장훈 역시 유재석의 노련함으로 서장훈의 개그를 뽑아내었다. 보이지 않는 손처럼 유재석의 진행에는 서장훈을 돋보이게 만드는 멘트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무한도전에는 유재석과 김태호만 있으면 계속 돌아갈 정도로 김태호의 아이디어와 유재석의 진행은 돌부처가 와도 최고의 개그돌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것이 무한도전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래되었다고 메세지에 힘을 주거나 감동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초심, 아니 그냥 원초적인 웃음을 무조건 만들어내는 것들을 웃길 때까지 한다. 그것이 무한도전의 동력인 것이다. 

무한도전의 무한 웃음 도전. 이번 웃어야 산다에서 후회없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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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한국사 TV특강의 2부가 방영되었다. 박명수와 노홍철이 한팀이 되어 사건팀을 맡았고, 정준하, 정형돈이 문화유산팀을 맡았다. 그리고 최종 우승으로는 이순신을 강조한 노홍철이 있는 사건팀이 되었다. 아이돌이 뽑은 한국사특강 우승자는 사건팀이었고, 그 중에서도 노홍철에 압도적인 표가 던져졌다. 하지만 언론은 다른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박명수이다. 



박명수는 아이돌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강의였다고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가장 유익하고 꼭 알아야 할 역사를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다. 노홍철처럼 웃기지 않는다면 예능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역사를 이야기하는데 진지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팀에 박명수마저 예능으로 풀어갔다면 오히려 가벼운 강의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야스쿠니신사에 대해 언급한 것은 꼭 필요했던 부분이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를 총과 칼로 처참하게 죽인 놈들을 신격화해서 모시며 앞으로도 계속 전범들을 모시겠다니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명명백백한 잘못된 행동이다. 역사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자들을 섬기는 곳에 대해 젠틀맨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불쌍하다. 



3.1운동을 삼점일운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삼일운동의 의미를 되세길 수 있는 강의도 했다. 제암리 학살에 대한 것도 잊어서는 안되는 역사이다. 그런데 댓글을 보고 있으면 현실이 참담해진다. 마치 무한도전이 금기를 건드린마냥 거센 반대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일베가 그런 것인지, 한국어를 배운 일본 극우파가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댓글은 이해할 수 없었다.

무한도전은 학교에서 당연히 가르쳐야 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크릿의 전효성이 나온 것에 대한 말도 있다. 무한도전 편집팀이 왜 전효성분을 편집하지 않았는지 그 의도는 분명치 않지만 전효성도 역사 교육을 시켜주겠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다. 시크릿의 전효성은 한 라디오프로에서 "민주화"라는 단어를 희안하게 사용했다.  [시크릿은 개성을 존중한다. '민주화'시키지 않는다"] 라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한참을 생각했다. 개성을 존종하는 것이 민주화 시키지 않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화가 아니라면 왕이 집권하는 독재를 말하는 것일텐데 독재가 개성을 존중해주는 것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게다가 "시키지 않는다"는 말은 무엇인가? 민주화를 시키다니 누가 민주화하라고 시킨단 말인지 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민주화는 국민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지 권력이 집중된 한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김정은이 북한 사람들에게 너네가 주인을 해라라고 시킨 것이나 마찬가지 말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베에서 유행하는 말이라고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으로 폭행, 언어폭력을 하는 행위'라는 뜻으로 쓰이며 부정적인 의미로 내포하고 있다니 단어의 개념 자체를 바꿔서 사용한 것이다. 즉, 전효성은 일베를 자주 보았으며 일베에서 쓰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정도로 빠져 있었다는 말인 것이다. 혹은 그냥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로 인지하고 유행어를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 말일수도 있다. 어랬든 저랬든 전효성은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을 한 것이다. 이런 전효성의 출연 모습을 보기 싫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그대로 방영한데에는 무한도전의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무한도전은 일베에게도 역사를 가르치고 싶은 것이다. 일베건 이베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한민국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교과과정에서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빼 버렸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이 나섰다. 참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무한도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한도전은 금기를 건드린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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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시작은 헐퀴였다. 헐!장학퀴즈라는 제목으로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인 헐퀴를 따라 만든 제목인 것이다. 걸그룹과 아이돌들을 모아두고 퀴즈를 내기 시작했다. 일반 퀴즈 프로그램과 다르게 틀리면 그대로 남아 있고, 맞으면 나가는 형식이었다. 퀴즈는 모두 국사문제였다. 아이돌은 물론 무한도전 멤버들도 못맞추었다.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이 국사 집중 트레이닝을 받고 아이돌에게 직접 강의를 하게 되었다. 

국사 프로젝트.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국사가 필수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으면 배우지 않는다. 우리나라 역사는 배워도 되고, 안배워도 되는 그런 과목인 것이다. 7차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바뀌며 서울대를 준비하거나 국사를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면 선택하지 않는 과목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3.1절을 삼점일절이라 읽고, 야스쿠니 신사를 젠틀맨이라 그러고, 무한도전에 자신의 오빠들이 분량 조금 나왔다고 꺅꺅되는 현실이 되고 만 것이다. 어른들의 잘못이다.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만들어버린, 더 이상 국사를 가르쳐주지 않는 어른들의 문제인 것이다. 누구의 문제이든, 누가 잘못을 했건 중요한 것은 앞으로 그러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 무한도전의 해법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무한도전 국사 프로젝트는 무한도전의 방식대로 재미있고 즐거운 강의로 바꿔주었다. 첫번째 강의는 유재석과 하하와 길이었다. 인물에 관한 강의로 매우 쉽게 재미있게 풀어주었다. 시간 관계 상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중요한 부분만 골라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런닝맨에서 초등학생들의 우상이 된 유재석과 하하가 가르치는 역사. 초등학생들이 보지 않았을까?

무한도전의 주시청층은 20~30대이다. 아무래도 정신 사납고, 여러 메세지를 숨겨서 놓다보니 50대 이상이 보기에는 어지럽고, 10대들이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번 퀴즈의 대상을 아이돌로 놓은 것이 아닐까. 이제 한류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라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아이돌의 영향력이 전 세계에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싸이가 미국에서 애국심 마케팅을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이 창피한 일인가이다. 대한민국을 바로 알고, 역사를 바로 알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것은 애국심 마케팅이 아니라 애국심이다. 반면 애국심이 넘쳐나야할 청와대 대변인은 미국에 가서 차마 글로 쓰기도 민망한 일을 저지르고 와서 반성은 커녕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

유관순 열사를 할로윈 때 코스프레한 한 무뇌녀가 생각난다...


무한도전 첫번째 강의의 백미는 역시 윤봉길 장군의 도시락폭탄 진실과 안중근 장군의 유언과 어머니 전언이었다.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


안중근 장군의 유언


지금의 대한민국은 이런 아픔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역사인 것이다. 역사를 알아야 정체성을 알고, 정체성을 알아야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국사는 꼭 알아야할 선조들의 지혜인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도시락 폭탄 윤봉길 의사의 손자라고 우기다가 어린 여성을 끝까지 가이드라고 비하하며 엉덩이를 만지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니 더러운 입에다 도시락 폭탄 한입 넣어 주어도 시원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사를 배웠지만 필수로 배운 사람들도 국사를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다. 박명수의 말처럼 배우고자하는 마음이 없으면 주입식으로 가르쳐도 들어가지 않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간 국사는 지루한 것이라며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하며 더 이상 국가의 대변인이 여자 엉덩이나 주무르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사를 공부하여 대대손손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물려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 예능을 통해 국사를 가르쳐주는 참신한 의도는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무한도전의 도전을 열렬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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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잘 담아내고 있다. 현실보다 더 다가오는 애피소드들은 직장의 신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어제의 애피소드는 권고사직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만년과장인 고과장을 살리기 위한 애피소드였다. 회사의 매출이 안좋아지자 마케팅영업부에서 한명을 정리해고 시키기로 했으며 인사고과 점수가 낮은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오른 것이다. 입사동기인 황부장과 고과장은 같이 입사를 했지만 한명은 만년과장으로 한명은 부장이 되었다. 만년과장인 고과장은 여러모로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는 곧 정리해고의 대상이 되었다. 일반 사원의 3배의 월급을 받는 과장 자리이니 과장을 한명 해고시키면 3명의 신입을 받을 수 있기에 고과장의 권고사직은 회사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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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보니 지난 주에 했던 무한도전의 무한상사가 오버랩되었다. 무한상사에서는 만년과장인 정과장이 권고사직을 당한다. 눈치없고, 무능력하고 사고만치는 정만 많은 정과장은 맨날 회사 생각에 잠도 못이루지만 결국 회사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그것도 유부장에게 말이다. 유부장은 정과장에게 마지막 만찬으로 회전초밥을 사주게 되며 이는 직장의 신에서 황부장이 고과장과 함께 마지막 추억의 막걸리를 마신 것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정과장은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를 다녔지만 결국 인사고과 점수에서 밀려 정리해고를 당하게 된다. 무한도전은 직장인의 애환을 무한상사를 통해 잘 보여주었고, 직장에 있을 때는 레미제라블처럼 서로 힘을 합쳐 노동자의 자리를 지켜나가려 하지만 막상 정리해고가 정해질 때가 되니 무한이기주의가 나오면서 나만 아니면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과장은 아내에게 이제 카드 할부로 사고 싶은 것 사도 된다며 안도의 전화를 돌리고, 길 사원은 정과장을 따라나가 잔인하게 출입증을 수거해가게 된다.

직장의 신에서도 오늘 고과장에 대한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무한상사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장팀장과 무팀장은 고과장이 권고사직 리스트에 올랐다는 것을 알고 고과장의 인사고과 점수를 높히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상위 1%를 위한 소금을 구하러 가게 되고 미스김은 갑자기 애까지 받게 된다. 조산사 자격증을 꺼냈을 때는 너무 웃겨서 이미 쓰러져 있었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캐릭터인 미스김은 모든 상황을 해결해주는 전지적 시청자가 아닌가 싶다. 시청자가 뭔가 안타까워하는 시점에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을 모든 해결해주니 말이다.


직장의 신과 무한도전이 다른 점이라면 무한도전에서는 정과장이 정리해고 당할 때 그냥 모른채 했지만 직장의 신에서는 부서원 모두가 힘을 합쳐 한명의 인사고과 점수를 높혀주기 위해 동료애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직장의 신이 현실과 가까울까, 아니면 무한상사와 비슷할까? 분명한 것은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모두가 이런 위기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40대 중반이 되면 이제 위기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는 것이다. 회사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르게 된다. 자본주의의 꽃이 기업이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본인데, 자본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면 주가 아니라 외가 되는 것이다. 즉, 회사에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본은 퇴출되는 것이 마땅한 것이 기업이다. 고과장이나 정과장은 받는 월급 대비 성과가 낮고 이는 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라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입장인 것이다. 정이나 동료애는 발휘될 수 없는 냉혹한 현실이 직장이다. 

또한 구조 자체가 피라미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사원에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임원으로 가는 길은 점차 좁아진다. 입사동기들은 부장 쯤 되었을 때는 거의 다 사라지고 없는 상태이고, 임원이 되었을 때는 혼자만 남아있거나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 기업의 구조이다. 점차 작은 신문지 속에 발을 디뎌야 하는 게임처럼 자리는 적어지고 사람은 많으니 그 많은 입사동기들은 점차 떨어져나가게 되는 것이다. 고과장과 정과장은 그나마 과장의 자리까지 올라온 유능한 인재 중 하나지만 그 입사동기들은 과장이 되기도 전에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40대 중반에 회사를 나오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치킨집 밖에 없다. 치킨집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 치킨집을 많이 하기에 나온 말인 것 같다. 정과장 역시 치킨집을 오픈하게 된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치킨집을 열게 되면 치킨게임이 되어버리고 말지만 이런 현상이 나오는 이유는 직장인들은 수십년간 회사에서 부속품으로서의 전문적인 일만 해오다보니 회사 울타리를 벗어나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니라 트리 안의 부속품이기 때문에 트리 안에 있을 때만 빛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만 있으면 기술이 없이도 손쉽게 차릴 수 있는 요식업, 그 중에서도 치킨 프렌차이즈를 많이 차리게 되고, 보통은 남은 퇴직금마저 다 날려버리는 상황에 봉착하는 것이 우리 시대 직장인들의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요식업은 제일 어려운 사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만만히 보고 달려들었다가 다 망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뭔가 계속되는 악순환.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는 사오정인 정과장과 고과장들. 무한도전과 직장의 신은 우리들의 아버지의 애환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슬픈 메세지를 코믹한 모습으로 풀어내려는 해학적인 모습이 직장의 신과 무한상사가 닮은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시대의 사오정. 정과장과 고과장이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정과장은 새드앤딩이지만 고과장은 해피앤딩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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