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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이 시작하고 얼마 안있어 오빠밴드가 시작했다. 남자의 자격에 맞불을 놓는 듯한 형국이 된 오빠밴드는 남자의 자격과 같이 성장해 나가는 컨셉으로 시작되었으나 시청률의 부진으로 인해 결국 종영을 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했던 프로그램이라 매우 아쉬웠다. 오빠밴드는 직장인밴드에서 모티브를 따 와서 연예인들이 모여서 밴드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시작되었다. 가수 출신들도 많아서 뭔가를 보여줄 것 같았지만 오히려 사공이 많아서 산으로 간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이에 대해 남자의 자격이 직장인밴드의 한을 풀어주었다. 남자의 자격은 1년간 직장인밴드를 준비하며 가히 무한도전과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예선에 통과하여 본선에 오르게 되는데, 그 과정이 정말 흥미롭다.

음악에 미친 남자의 자격

최근 남자의 자격은 1달이 넘게 계속 음악만 줄창하고 있다. 음악 방송도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계속 음악만 나오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고 재미있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솔직하고 느낀데로 쓰는 방송 연예 블로거들도 1달을 내리 음악만 들려준 남자의 자격에 아무런 비판도 없고 오히려 남자의 자격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남자의 자격이 음악을 즐기는데 있지 않은가 싶다. 진정으로 즐기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결과에 같이 맘 졸이고 긴장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보면 김태원을 제외하곤 모두 음악과 상관이 없다. 배우와 개그맨으로 구성된 남자의 자격. 게다가 50의 나이가 넘은 이경규까지 있는 남자의 자격에 새로운 도전은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랩까지 소화해내며 1년간 꾸준히 노력해온 것을 보면 즐기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인지, 하다보니 정말 즐기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음악을 즐기고 있고,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되게 하며,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 그저 음악을 할 뿐인데 모두가 즐거워지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 그것이 남자의 자격이 매력적인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합창단에서도 음악만 들려준다. 아이돌이 나온다거나 헐벗고 나와서 자극적인 쇼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좋아하고 함께 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박칼린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필터링 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다. 음악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이 아닌 청각적이고 심적으로 보여준 남자의 자격 합창단은 격투기 선수에게 감미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음악에 있어서 인격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음악도, 예능도, 인기도 모두 이심전심인 것 같다. 그렇다고 오빠밴드에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언가에 도전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그 과정을 즐기는 모습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 마음을 더 잘 전달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직장을 다니다보니 직장을 다니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너무도 대단해보인다.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다가 그 스트레스를 회식이나 술자리로 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미 생활을 통해 풀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유지해나간다는 것이 직장인밴드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든 상황 속에서 열정과 즐거움으로 함께 모여 음악을 하는 모습은 음악의 화음으로 우러 나오는 것 같다.

남자의 자격이 20개 참가밴드 중 10위 안에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을 반증하지 않나 싶다. 그 연주 또한 정말 듣기 좋았다. 이경규의 랩 또한 웬만한 아이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멋졌다. 그것은 남자의 자격이 앞으로 롱런할 것이라는 뜻이라고도 생각한다. 한마음이 되어 무언가에 도전하고 그것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꿈을 이루어가는 멋진 열정은 남자의 자격의 원동력이 되어 오랫동안 신선한 충격과 도전 정신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의 직장인 밴드 도전과 합창단 도전이 음악만 나오는데도 질리지 않고 재미있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음악에 미쳤기 때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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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 특집을 했다. 3월에 미리 찍어둔 무한도전 오디션. 2,3주만 빨리 방영했어도 신선한 시도라고 느꼈을텐데 타이밍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 특집이었다. 아이돌의 오디션을 보기로한 무한도전팀은 SM으로 가서 직접 오디션을 본다. SM은 국내 최고의 엔터네인먼트 회사이고, 소녀시대, f(x), HOT, 슈퍼주니어등 내로라하는 아이돌들을 배출한 걸출한 회사이지만 오디션 현장만은 아쉬운 점이 많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명씩 나와 오디션을 볼 때 문득 떠오른 것은 남자의 자격의 오디션. 최근 화제를 뿌리며 일약 스타로 떠오른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 멤버들에 비해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저 웃기기 위한 장난에 불과했던 것 같다. 물론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오디션 현장으로 갔기에 준비가 하나도 안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잘못은 없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과 다르게 느낀 가장 큰 차이는 2가지였다.

1. 비웃음


곳곳에서 비웃음 소리가 나왔다. 노홍철이 장혁의 성대모사를 하자 하하는 바로 "노홍철이네"라며 추임새를 넣는다. 좌중은 따라서 노홍철을 놀리기 시작했고, 심사위원마저 실컷 비웃으며 근본도 없다는 독설을 날린다. 해외에서 시작해 대박을 친 아메리칸 아이돌, 한국에서 대박친 슈퍼스타K에서 준비가 안된 사람들에게 독설을 퍼붓는 경우는 있어도 심사위원들나 관람객들이 오디션을 보는 사람들을 비웃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남자의 자격 합창단 오디션에서 역시 비웃음은 없었다.

남자의 자격에서 좌중을 웃기기로 마음 먹고 나온 코메디언들도 많았다. 그저 TV에 나오고 싶은 마음에 오디션을 본 개그맨들도 있었으나 심사위원들의 진지함 속에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오디션이라는 것에 몰입하게 되었고, 실제로 그렇게 나온 사람 중 실력을 인정받고 붙은 사람도 있다. 비웃음은 없었고, 시원한 웃음만이 있었다.

비웃음과 웃음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세상의 모든 웃음은 사람을 건강하게 해 주지만 유일하게 사람을 병들게 하고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비웃음이다. 무한도전 아이돌 특집이 아쉬웠던 것은 오디션이라는 자리에서 서로를 비웃고 심사위원마저 오디셔너들을 비웃는 모습은 오디션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장기자랑에 불과했던 것 같다.


2. 긴장감


오디션이라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나가는 곳이다. 누군가 자신을 평가하고 심사하는 자리에서는 누구나 떨리기 마련이다. 오디션 심사를 하는 사람들은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하기에 오디션 현장은 긴장감인 넘쳐야 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하지만 SM의 오디션 현장은 전혀 긴장감이 없었다. 그저 웃겨야 한다는 일념하에 진행된 말 뿐인 오디션 현장.

심사위원인 강타와 동해, 그리고 안무가 황상훈과 아티스트 기획팀장에겐 진지함보단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비웃음과 그들과 함께 즐기려는 웃음 뿐이었다. 예능에서 무엇을 바라는 것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맞다. 예능에선 웃음만 바라면 된다. 하지만 이 오디션이 남자의 자격 오디션 전에 했다면 이런 의문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 또한 예능이고 같은 오디션을 다른 방식으로 했는데도 웃음이 만발했고, 보고 난 뒤에는 훈훈함까지 남았다.

그 웃음과 훈훈함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심사위원인 박칼린과 최재림. 단 2명이 오디션 현장의 분위기를 압도하고 긴장감이 흐리게 하여 방송 배테랑인 조혜련, 정경미, 박슬기등도 떨게 만들었다. 진지함을 찾아내고 인격의 중요성과 화합을 강조한 박칼린과 최재림 심사위원은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의 SM 심사위원들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를 느끼게 하였다.


한번 생각해보았다.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에 박칼린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무한도전 멤버들은 따끔하게 충고를 받았을 것이고, 멤버들은 처음에느 장난을 치고 자신들이 준비한 것으로 심사위원들을 웃겨보려 할테지만, 박칼린의 진지함에 자신들의 최선을 다 끌어내었을 것이다. 또한 주변에서 관람하던 멤버들도 오디션의 긴장감 때문에 분위기를 흐트리는 애드립을 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신들의 장점을 깨닫고 아이돌이 되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들어갔을 것이다.

박칼린은 상대방을 기죽이거나 아예 포기하게 멘트를 날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독설만 퍼붓는 것이 아니라 악기는 좋은데 사용하는 방법을 아직 모른다는 식으로 노력하면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오히려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을 자만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화합과 인격을 들어 따끔한 충고를 해 준다. 보는 사람들도 박칼린의 원칙 아래 심사의 신뢰를 갖게 만들어 남자의 자격에 뽑힌 합창단에 기대를 갖게 해준다.

무한도전 아이돌 오디션에 아쉬웠던 점은 기존에 무한도전 보여주었던 도전에 대한 진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봅슬레이를 했을 때도 최선을 다했고, 패션쇼를 했을 때도, 에어로빅을 했을 때도, 지금 프로레스링을 하면서도 그들의 성실함과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진지한 그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고, 그 사이에 나오는 웃음이 즐거웠다.

그렇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이돌이 되어가는 과정에 더욱 기대가 크고, SM의 오디션은 실망이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이제 SM에서가 아니라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 돌리기로 했으니 무한도전 멤버들의 변화되갈 모습들을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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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자격을 보고 있으면 장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의 관계는 마치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와 무릎팍도사와 같다고 생각한다. 무릎팍도사의 스케줄에 맞춰 라디오스타는 항상 찬밥 신세일 수 밖에 없듯, 1박 2일의 엄청난 시청률의 그늘 아래 남자의 자격은 언제나 찬밥 신세였다.


죽기전에 꼭 해야 할 101가지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남자의 자격은 벌써 많은 것들에 도전하고 이루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합창단에 도전한다. 정말 안될 것 같은 남자 6명을 모아놓고 시작한 남자의 자격은, 그 흔한 걸그룹들의 도움 없이도 건강하게 성장 가도를 달려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 합청 대회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며 남자의 자격의 그간 내공이 빛을 발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의 빛을 가리고 있던 1박 2일은 요즘들어 시들해져 가고 있다. 그럴수록 남자의 자격이 더 빛나는 것 같다. 1박 2일은 최근 MC몽 병역비리에 관한 이슈, KBS 파업, 김C의 하차, 은지원의 흡연 장면, 이수근의 안전불감 장면등 전반적으로 위기에 처한 모습이다. 아직까지 시청률이 받쳐주고 있지만, 반복되어 이제는 질릴데로 질려버린 포맷이나 캐릭터들에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SBS에선 아직도 헛물캐기에 바쁘다. 런닝맨은 참 돈 많이 들여서 참 재미없게 만든 졸작 중에 졸작이라 생각한다. 너무도 제목에 충실하여 뛰고 또 뛰는 모습만 보여주고, 정작에 재미란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패떴 멤버 그대로 모아두고, 새로운 포맷으로 무언가를 시도해보려 했지만 악수만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증강 현실 게임이라는 장르가 될 줄 알았더니 그냥 뛰고 또 뛰는 지치는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가장 기대되는 프로그램은 MBC의 뜨거운 형제들이다. 뜨거운 형제들은 남자의 자격을 롤모델로 삼아야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형제들에겐 지금이 최고의 기회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템 자체가 지속될 수 없는 아이템이라 좀 더 소재 발굴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남자의 자격처럼 101가지 미션을 2주에 1개씩 완료한다고 했을 때 최소 4~5년은 버틸 수 있는 무한 소재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노유민이 하차했지만, 빨리 멤버를 고착시켜 캐릭터를 형성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아무리 사고를 쳐도 계속해서 무한도전 내에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캐릭터 형성 때문이다. 누구를 빼고 안빼고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고착화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두가지 난관을 넘어야 뜨거운 형제들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은 많은 이슈를 뿌리며 남자의 자격을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 나올 수 있는 인원은 유명하지 않은 연예인 6명 뿐이다. 이경규, 김국진, 김태원, 이정진, 윤형빈, 이윤석, 김성민... 솔직히 탁 까놓고 말해서 1박 2일의 이승기나 무한도전의 유재석같은 포인트가 되는 멤버가 없다. 그저 중년의 남자들.... 그나마 인기몰이를 할 수 있는 비덩 이정진 밖엔 없지만, 이정진은 예능 초보이기에 존재감을 나타내기에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남자의 자격은 더욱 롱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합창단은 이런 남자의 자격을 더욱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 같다. 하모니와 조합을 강조하는 합창단은 아무리 노래를 잘 부른다하여도 인격이나 조화에 맞지 않으면 탈락하고 만다. 옆 사람을 배려하고,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박칼린은 그런 면에서 남자의 자격을 조율하는 PD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박칼린의 존재감은 남자의 자격에 해가 아니라 남자의 자격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꼭 필요한 지휘자인 셈이다.

박칼린이 심사를 하며 한 말이 있다. 백지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자신만의 개성으로 무언가를 많이 만들어 놓은 사람보다는 백지 상태의 깨끗하고 청량한 목소리를 갈고 닦게 하는 것이 화합에는 더 좋다는 것이다. 남자의 자격은 그야말로 백지 상태의 예능이었다. 멤버의 구성도 정말 들쑥 날쑥이었다. 힘겨웠던 이경규와 오랜만에 컴백한 김국진, 부활 리더 김태원, 예능 초보 이정진과 김성민, 아무래 해도 안 뜨던 이윤석, 비호감의 대명사 윤형빈. 그나마 윤형빈이 비호감으로 가장 재미있었다고 느꼈는데 남자의 자격에선 완전히 순한 양이 되어 왕비호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기까지 했다. 연령대도 안맞고, 개그맨, 가수, 연기자로 직업도 각기 다 달랐다.


이런 백지같은 남자의 자격을 지금의 남자의 자격으로 만들어왔기에, 그리고 시청률도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기에 난 남자의 자격이 기대된다. 뚝배기처럼 천천히 달아오르는, 하지만 한번 달아오르면 쉽게 식지 않는 남자의 자격은 내공을 지닌 프로그램이다. 합창단을 통해 남자의 자격을 더 신선하게 만들어 줄 사람들이 선발되었고, 그들과의 인연은 1박 2일이 그간 만났던 사람들과 연을 이어오듯 끈끈한 관계로, 든든한 후원자들로 맺어질 것이다.

그저 한번 나와 자신의 음반을 홍보하기 바쁜 아이돌이나 걸그룹들의 효과가 아니라 서로 화합하여 힘을 낼 수 있는 내공을 지닌 사람들로 말이다. 남자의 자격. 이 프로그램이 기대되는 이유는 급하게 지어진 모래 위의 성이 아니라 탄탄한 반석 위에 지은 든든한 벽돌집이기 때문이다. 일요일 밤에 가장 롱런할 남자의 자격, 다음 주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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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고로 온통 도배가 된 요즘, 채널을 돌릴 때마다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월드컵 특수인 요즘 이 한 때에 한몫 잡기 위해 온통 CF들도 월드컵 이야기로 가득하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은 어떻해서든 한다리 끼어서 월드컵 광고를 하려고 안쓰러울 정도로 월드컵에 몰빵하고 있다. 방송 역시 온통 월드컵 스페셜들이다.

SBS는 스포츠 채널이라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하며 독점중계라는 밉상 짓을 하며 될데로 되라는 식으로 막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월드컵의 모든 경기를 보여주다보니 정작에 기존 프로그램들은 홀대받고 있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들은 점점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가고 있다. 재미있게 보고 있던 나쁜 남자 역시 너무 많은 결방으로 인해 이제는 아예 내용조차 잊어버릴 정도이다.

태극기
태극기 by 黒忍者 저작자 표시비영리

예능에도 어부지리격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니 바로 뜨거운 형제들이다. 어부지리라 해서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일밤의 그간 행적에 기인해온다. 거슬러 올라가면 일밤은 일요일밤의 최대 수혜자로 독보적인 존재였다. 다들 일밤을 따라하느라 바빴는데, 우결의 실패로 인해 결국 일밤은 힘든 길을 걸어가야만 했다. 당시 트랜드였던 리얼 버라이어티를 잘못 해석해 일어난 우결은 잘 나가는 듯 했으나 도덕성 문제 및 가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는 언플 덕분에 결국 시청자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일요일 밤의 성지를 그렇게 빼앗기고 나서 일밤은 힘든 시기를 보낸다. 시청률 한자리에 머물고 말게 된 것이다. 오빠밴드서부터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의 별 프로그램이 시도되었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은 결코 돌아오지 않았다. 쌀집아저씨라는 히든카드를 내세웠지만 그마저 무력해 보였던 일밤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니 바로 뜨거운 형제들이다.


뜨거운 형제들은 힘을 뺀 프로그램같다. 가볍게 무한도전에서 시도했던 아바타를 가지고 시작하였다. 일반인과 연예인들의 만남으로 리얼함을 강조하면서 뒤에서 조작하여 몰래카메라의 기분도 들게 하였다. 예능 신인들을 앞세워 뒤에서 예능 구루들이 조종하는 시스템은 예능 신인들을 띄워줄 수 있고, 예능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예능 아카데미같은 느낌도 들게 하였다.

뜨거운 형제들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매우 잘 만들어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미 블로고스피어에서는 입소문이 나기 위해 준비단계를 거치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노출될 채널이 얼마 없었다. KBS에서는 남자의 자격이 이미 기선을 잡고 있고, SBS에서는 아이돌을 총 출동시킨 패떴으로 끝까지 유재석때 패떴 인기의 단물을 빨아 먹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일밤은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시청률은 고만 고만했다.

하지만 뜨거운 형제들은 때를 잘 만난 듯 하다. 월드컵으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이 월드컵에 초점이 맞춰져 월드컵이 특수가 아니라 월드컵이 아닌 것이 오히려 특수가 되어버리는 웃긴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SBS에서는 아예 월드컵 스페셜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방송하고 있는데 도저히 봐 줄 수 없는 민망함의 극치다. 그나마 남자의 자격이 월드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남자의 자격 역시 SBS의 독점중계로 인해 방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렵게 어렵게 편집하여 방송하고 있다. 이번 주의 방송 내용이 저번 주에 나왔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상황에서 그리스전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은 너무도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또한 저번 주 방송을 보강하는 차원이었기 때문에 재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면 뜨거운 형제들은 원래 방송 스타일대로 그대로 나아갔다. 월드컵은 잊은 듯 그저 뜨거운 형제들의 이야기를 펼쳐갔다. 여기 저기 틀어도 온통 월드컵에 묻어가려는 한짝 다리씩 걸친 광고들로 지쳐버릴대로 지친 시청자의 눈을 고정 시킬 수 있는 곳은 뜨거운 형제들이었다. 이미 잘 만들어진 뜨거운 형제들은 월드컵을 피해 돌아다니던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뜨거운 형제들이 재미있다는 이야기는 점차 빠르게 입소문 날 것이고, 이는 남자의 자격에게나 SBS에게나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일밤의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SBS에는 이미 시청자의 마음도 돌아섰고, 방송,연예 블로거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일밤이 가지고 있던 소통의 부재는 SBS에게 넘아갔고, 밉상 이미지도 SBS가 그대로 다 가져갔기에 일밤은 지금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월드컵 특수인 이때, 독점 중계로 인해 중계권을 잡은 곳은 프로그램을 개판으로 만들어내고, 중계권을 잡지 못한 곳은 시의성이 떨어진 월드컵 방송을 하고 있으니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만이 차별화되고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뜨거운 형제들의 전략은 기존에 하던데로 계속 새로운 시도로 재미있는 방송을 만들어내고, 시청자의 의견에 최대한 귀 기울여 소통과 개방을 잘 반영한다면(무한도전이 그러하듯) 충분히 지금의 기회를 거머쥐어 일요일 밤의 새로운 강자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또 다시 사장되나 싶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월드컵 특수의 시기에 월드컵을 다루지 못해 일어난 차별성은 운도 따르는 뜨거운 형제들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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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자의 자격에서 어제 열렸던 그리스전을 보여주었다. 전 주부터 예고를 하였기에 매우 기대가 되었는데, SBS가 월드컵 중계를 독점한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더구나 그리스 전이 저녁 8시 30분에 하였기에 편집할 시간이 매우 촉박했을 텐데 어떤 구성으로 나올지도 궁금했다.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기 전 SBS에서도 남자의 자격과 비슷하게 연예인들이 남아공에 가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황현희와 최양락, 나르샤, 2AM의 진운, 현아 김민준등이 나와 남아공에서의 응원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최악의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싶다. 출연진들은 호화스러웠다. 서울에서는 이휘재와 슈퍼주니어 등 초호화 연예인 군단들을 대기 시켜 놓고 감동의 순간을 촬영하였는데, 그 구성이나 편집에 있어서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너무나 많은 소재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다보니 한 사람이라도 놓치기 아까운 듯한 편집은 오히려 구성을 산만하게 하였고, 어제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것 같았다. 억지로 기획된 듯한 SBS의 프로그램을 보다 그냥 채널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기대했던 남자의 자격이 시작하였다. 미리 철저하게 준비한 남자의 자격은 이미 국가대표 출정식부터 차근 차근 준비를 해왔다. 그리고 미리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이 나와서 월드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한 뒤에 공항에서 대표선수들을 배웅하는 장면까지 미리 찍어두었다. 철저하게 준비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남아공에 가게 된 남자의 자격. 김국진은 스케줄로 인해 그리스전만 빠지게 되었지만, 그리스전을 서울에서 중계하여 서울과 남아공의 현장을 모두 볼 수 있었다. 이정진은 탄자니아에서 봉사 활동 후 바로 남아공에 합류하였는데, 완소남은 바로 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이렇게 모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남아공으로 향하게 되고, 구성진 해설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준희 해설 위원과 동행했다.


남아공에 가서 응원하는 모습을 담은 남자의 자격은 전국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파트 단지, 산후조리원, 주유소, 동대문시장, 절, 성당, 지리산, 기산리까지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있는 곳에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 것이다. 초특급 스타들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자연스러우면서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유일한 연예인이었던 김국진은 이미 시민들과 하나가 되어 있었고 목젖이 튀어나오게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남자의 자격은 이용수 해설 위원과 서기철 아나운서가 번외 해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해설의 현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데다 9시 뉴스로 인해 자리를 비우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SBS는 피파 규정 위반이라며 맞서고 있는 상태. 어제 거리응원에서 블로거 미디어 몽구님이 쓴 글을 보면 SBS가 어떤 자세로 월드컵을 대하는지 처절하게 느낄 수 있다. (http://mongu.net/682 <-필독! 꼭 한번 읽어보세요)

방송은 개발새발로 만들고, 인기 스타들 총동원하여 눈길만 사로 잡으려 하고, 거리응원 인터뷰조차 막는 데다 남자의 자격에 대해 피파 규정 위반이라는 것까지 들먹이는 천민 자본주의(돈만 밝히는)의 적나라한 모습은 월드컵을 전세계인의 축제가 아닌 한푼이라도 더 뜯어먹으려는 심보가 들어난 것이 아닌가 싶다. 마치 휴가철 바가지를 씌우는 악질 상인들처럼 말이다.

자발적인 응원문화와 광장문화가 일어나게 만든 월드컵이 이젠 장사속의 미끼 상품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씁쓸하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남자의 자격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시청자는 이미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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