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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지난 번 미남 특집에 이어 못생긴 친구를 소개한다는 못친소 특집을 방영했다. 못친소 특집은 지난 번 유재석이 정형돈에게 자신으로 인해 덕을 본 후배들이 많다는 것을 말한 것에서 비롯되어 특집이 마련되었다. 각 멤버들이 생각하는 자신보다 못생긴 친구들을 불러서 축제를 한다는 컨셉으로 멤버들은 자신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어 축제에 초청을 하였다. 

초대된 사람으로는 김제동, 김영철, 데프콘의 유재석 옵션 뿐만이 아니라 배우 황정민을 비롯하여 이적, 유희열, 고창석, 윤종신, 장윤주, 김범수, 정인, 권오중, 장기하, 박진영, 김C, 싸이, 대성, 하림, 조정치, 권오중,지석진, 게리, 지상렬, 유해진등이 초대를 받게 되었다. 배우, 가수, 모델, 개그맨등 다양한 장르의 연예인들이 초대되었다.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매한가지였다. 왜 자신을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초대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못생겼다고 인증된 셈이니 기분이 나쁠만도 하다. 자신은 철저히 그 초대를 무시했지만, 다른 초대자 명단을 듣고는 그럴만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초대받은 사람 중에 일부만이 오게 되었는데, 권오중, 이적, 김C, 고창석, 윤종신, 하림, 조정치, 김영철, 김제동, 데프콘이 초대에 응하여 나오게 되었다. 

이를 두고 못친소에 나오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못친소를 하게 된 의도가 궁금했다. 못친소를 소개하는 유재석은 소개하는 내내 이건 축제라는 것을 강조했고, 레드카펫을 깔아놓고, 포토라인도 갖춰두고, 안에는 성대한 파티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들 공식 석상에 갈 때 입는 정장을 입고 나왔으며 축배를 들며 축하하기도 했다.

실제로 초대받은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롱런하고 있는 연예인들이었다. 다들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에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깊은 내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실력파들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저녁을 먹을 황금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게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는 아이돌이나 걸그룹, 스타 여배우들을 내세우며 시청률 올리기에 열을 올린다. 그 이유는 시청률 때문일 것이다. 더 예쁘고, 더 잘 생기고, 더 몸매 좋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시청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시청자들은 그런 것에 더 반응한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자연스럽게 예쁘고, 잘생기고, 보기 좋은 것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외모 지상 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는 너무 외모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외모가 모든 것을 좌우할 수 있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 물질 중심 사회가 여러 문제점을 만들듯 외모 지상 주의도 여러 사회적인 문제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대부분 자본주의 하에서 물질 만능 주의와 연결되어 있지만, 취업을 할 때도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에 성형 수술을 하는데 많은 돈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남에는 똑같이 생긴 플라스틱 미인들이 너무 많다고도 한다. 외모 때문에 자살을 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비정상적인 일들도 일어나고 있다. 잘 생기고 예쁘고 날씬하고 초코렛 복근을 만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가꾸고 건강한 삶을 살아간다는데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로 보지만 그것이 하나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이 되어 극도로 치닫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못친소 특집은 이런 극도로 치달은 외모지상주의에 균형을 맞춰주기 위한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외모가 잘 생기고 예쁠 수록 좋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듯 무한도전의 못친소에 나온 사람들은 모두 그 분야에서 가장 스페셜한 사람들이었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연예인들이었다. 또한 무한도전도 평균 이하의 멤버라는 컨셉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6년 반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프로그램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모임은 축제인 것이고, 축하받을 일인 것이 아닐까. F1으로 선정된다면 가장 못생긴 사람인 것이 인증되는 것이기에 속은 좀 상하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사회적인 관념을 뒤엎고 인생역전을 한, 그리고 내공이 가장 쎈 사람이라는 것이 인증되는 것이니 이 또한 축하받을 일인 것 같다.


어디가서 못생긴 것으로는 빠지지 않는 싸이. 그는 지금 전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국위선양을 하고, 강남을 알리며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난다 긴다하는 아이돌이나 걸그룹들도 하지 못한 세계 정복을 그가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싸이를 능가할 못친소의 F1은 누가 될 것인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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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의 부재는 많은 프로그램에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1박 2일은 침몰의 길에 서 있고, 예능 1인자로 군림한 유재석의 런닝맨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정글의 법칙이 가세함으로 일요일이 좋다는 막강 라인업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수요일밤의 독재자였던 무릎팍도사의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이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무릎팍도사를 대체한 프로그램은 바로 힐링캠프인 것 같다. 

무릎팍도사는 연예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도사라는 캐릭터로 끄집어내어 홍보 또는 면죄부를 가져다 주었던 컴백 필수코스 프로그램이었다. 루머에 대한 진실도 낱낱히 파해침으로 사라지게 만들 정도로 디테일에 강하고 진정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는 물론, 연예인들에게도 사랑받는 프로그램이었다. 비단 연예인 뿐만 아니라 안철수나 이외수같은 전분야에 걸친 고수들을 끄집어내어 이슈화시키는데에도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너무 강호동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강호동의 부재는 프로그램 폐지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더 강력해진 캐릭터


아무리 두꺼운 줄이라도 얇은 줄이 모인 삼겹줄보다는 못하다. 힐링캠프에는 얇은 3개의 줄이 모인 삼겹줄같은 느낌이다. 이경규라는 굵직한 캐릭터가 있지만, 강호동에 비하면 그 포스는 약하다. 그럼에도 이경규의 오랜 연륜은 프로그램을 리드해나가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 오뚝이처럼 일어나는 이경규는 요즘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방송사를 넘나들며 활약을 하고 있는 이경규는 힐링캠프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는데, 연륜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임을 느끼게 해 준다. 딱딱해진 분위기를 풀어갈 수 있고, 웬만한 연예가 대소사를 다 겪었기 때문에 게스트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김제동의 출연은 의외였다. 이경규가 강호동 역할을 맡았다면, 김제동은 유세윤의 건방진 도사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김제동의 입담은 이미 대구에서부터 유명했지만, 정치적인 색깔이 너무 강해서 프로그램에 과연 맡을까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역시 김제동의 입담은 건재했다. 정치적 색이 다른 박근혜가 나왔을 때도 재미있게 풀어갔고, 유세윤처럼 건방진 컨셉은 아니지만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경규와 김제동은 이미 잘 알려진 명MC들이라 해도, 힐링캠프의 가장 홍일점인 한혜진은 물음표였다. 과연 저 두 기 센 남자 둘을 제압할 수 있을까? 역시 기우였다. 한혜진은 두 남자 뿐 아니라 게스트까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더 기 센(?) 여자였다. 한혜진의 발견은 예능의 보물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거침없는 입담과 직설화법은 힐링캠프를 진정성과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낼 수 있게 해 주었다. 무릎팍도사에서도 내놓은 캐릭터인 우두커니 우승민 캐릭터를 맡았을텐데 마치 우승민이 유세윤과 강호동을 가지고 노는 정도의 그런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주었다. 

    더 강력해진 컨셉


무릎팍도사의 포맷은 정해져 있었다. 프로필을 말하고,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고민 해결을 해 주고, 희망을 준 후 훈훈하게 팍팍 사진찍고 끝. 하지만 힐링캠프에는 아직 정해진 포맷이 없다. 하지만 컨셉은 더욱 강력해졌다. 예측 가능한 포맷으로 인해 인위적인 느낌이 났던 무릎팍도사와 달리 대화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포맷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었기에 컨셉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었고, 힘을 받게 되었다.

무릎팍도사나 힐링캠프의 컨셉은 바로 "진정성과 공감"이다. 시니컬하게 말하면 출연자들에게 면죄부를 주거나 홍보를 하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진정성과 공감이 없으면 시청자는 그 프로그램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그건 곧바로 출연자들에게 돌아간다. 시청률이 높더라도 그건 출연자에게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컨셉은 매우 중요하다. 강심장같은 프로그램은 시청률은 높지만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꼭 눈물을 쥐어짜는 사연이 나오지만 아무리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도 강심장은 홍보에 너무 컨셉을 주다보니 진심이 느껴지지 않고, 감동적인 사연을 아무리 말해도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힐링캠프에도 홍보하러 나온다. 총선을 홍보하러 박근혜와 문제인이 나왔고, K팝스타 시즌2 홍보를 위해 박진영과 양현석이 나왔다. 홍보임을 알아도 힐링캠프는 사람에 집중하게 만든다. 다소 무거운 주제일지라도 이경규와 김제동의 노련한 리드로 양념을 쳐 주어 재미있게 만들어주기에 진정성과 재미라는 두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한혜진은 힐링캠프의 컨셉을 가장 명확하게 해주는 MC이다. 그녀의 직설화법은 그녀의 성격을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다. 궁금한 것은 못참는 시청자 마인드. 힐링캠프를 보면서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한혜진이 툭툭 던지는 질문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하다. 이런 프로그램에 나오면 이젠 다들 당연히 아~ 영화 나왔나보구나, 드라마 찍었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자동을 들게 된다. 그래서 이미 정해진 질문과 답변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된다는 생각을 기저에 깔게 된다. 그리고 그 각본대로 갔을 때, 출연자는 만족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는 뻔한 이야기에 실망하게 된다. 그런데 한혜진은 그런 흐름을 확 깨준다. 출연자가 난감해할만한 질문을 던지는 한혜진은 출연자는 난감할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는 허를 찌르는 질문에 환호하게 된다. 그리고 난감해하는 출연자의 표정을 보면 더욱 확신이 선다. 그러면서 그 스토리에는 더욱 진정성이 느껴지게 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공감을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강호동이 무릎팍도사에서 뜸을 들이다가 게스트를 배려하는 척 하며 시청자를 운운하여 곤란한 질문을 던지던 것이 시청자들에게 먹혔듯, 한혜진은 게스트가 난감해하든 말든, 그냥 자기가 궁금해서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어보고, 심지어 시청자 운운하지도 않아 더욱 쿨하게 받아들여진다. 그건 한혜진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은가 싶다. 미녀 배우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어보는데 어떤 게스트가 화를 낼 수 있겠는가. 또한 시청자들에겐 속시원한 질문을 대신 해주니 예능 신동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더 강력해져야 할 시청률




힐링캠프는 월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으로 터줏대감 "놀러와"와 떠오르고 있는 "안녕하세요"가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놀러와는 유재석이 있지만 매너리즘에 빠졌고, 안녕하세요가 가장 위협적인 경쟁 프로그램인 것 같다. 신동엽, 컬투, 이영자로 파워풀한 구성은 아니지만 소재 자체가 시청자들이 직접 보낸 사연으로 공감성을 체크하는 컨셉으로 한번 시청률을 잡으면 쭉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반면, 놀러와나 힐링캠프는 게스트발이 주요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청률도 게스트에 따라 요동치게 된다. 안그래도 기라성같은 경쟁 프로그램들로 채워진 치열한 월요일 저녁 예능에 힐링캠프는 더욱 강한 체질로 바뀌어 나가야 할 것이다. 

G드레곤과 대성이 나왔는데 시청률은 7.2%라는 굴욕적인 시청률을 보여준 것은 아직 프로그램의 브랜딩이 덜 되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만약 무릎팍도사에 빅뱅이 나왔다면, 20%는 훌쩍 넘는 시청률을 보여주었을테니 말이다. 다행인 점은 무릎팍도사 효과를 힐링캠프가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이유들로 점점 힐링캠프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고, 힐링캠프만의 맛을 보여주기에 한번 보면 그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시청률을 안정적으로 하려면 캐릭터가 확실해지고, 프로그램 컨셉이 명확해져야 한다. 그래야 게스트가 누가 나오건 우선 채널을 고정해두고 보고 때문이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법륜스님이 나온 것은 적절하다. 하지만 패티김이 나왔던 것은 아쉬웠던 부분이다. 신은경, 이효리, 박진영으로 상승 추이를 만들어갔는데 패티김으로 다시 오르락 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박진영 다음에 양현석으로 바로 갔다면 상승선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아직은 게스트에 따라 등락이 심하므로 꾸준한 스타들을 모셔와서 상승세를 확실히 만들어준다면 그 다음에는 게스트가 누가 나오건 우선 채널을 고정해두고 보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대에는 힐링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연예인들은 더욱 더 힐링이 필요하다. 예전에 한 사업가가 대박 사업 아이템이 있다며 알려준 것이 있다. 그건 연예인들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였다. 스타라는 자리, 혹은 스타라는 자리를 향해 가고 있는 예비 스타들은 그 자리로 인해 고독해진다.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마음 상태는 그야말로 맨붕상태인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에게 멘토링 서비스를 만들어준다면 사업성이 있다고 그 사업가는 판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사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 힐링캠프가 아닐까 싶다. 힐링캠프를 통해 많은 게스트들이 힐링을 받고, 동시에 시청자들 또한 힐링을 받는 사회적 가치를 낳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롱런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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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점입가경이 되어가고 있다. 김영희 PD는 모양세 좋게 위에서 짤랐고, 가수들은 복귀를 요청하며 각종 SNS를 통해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유명인사들도 나는 가수다 논란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 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가수들에 의해 김영희 PD의 복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런 상황이 일어나면 날수록 나는 가수다에서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윤종신의 조언


 "결국 김영희PD의 교체까지. 너무 심각하게 보는건 아닐까. 씁쓸한 마음 접으며 진화를 기대했는데. 나는 솔직히 정말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 말이 아닌가 싶다. 모두가 느끼는 것을 140자로 요약한 말이다. 김영희 PD의 교체는 너무 안이한 판단이었다. 그건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 단순한 도피일 뿐이다. 모든 책임을 짊어지고 떠난다? 정치인도 아니고, 책임질 일을 했으면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쌀집 아저씨에게 바라는 마지막 희망이자 기대이다.

재도전 번복, 힘든가?


도피가 아니라 정면돌파가 필요할 때이다. 나는 가수다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김건모 탈락에 대한 재도전 룰이 생긴 것 때문이다. 재도전을 용인하기에는 너무 많은 희생이 따른다. 뒷일을 생각지 않고 재도전 룰을 급조한 것이 실수였던 것이다. 간단한 룰의 추가같지만 그것이 미칠 파장은 프로그램의 뿌리까지 흔든다. 이 전 글(2011/03/22 - [채널 1 : 예능] - 나는 가수다, 재도전의 딜레마에 빠지다.)에서도 언급했듯 재도전은 7명의 가수들로만 1년 내내 방송될 수 있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재도전 룰 논란을 책임지기 위해 PD가 교체된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인 것이다. 

시청자가 진정 원하는 것은 재도전 룰의 폐지이다. 그런데 현재 상황을 보면 가수들이 김영희 PD 복귀를 이야기하며 김영희PD 자체가 재도전을 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가수들과 제작자들은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나는 가수다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나는 가수다로서는 매우 행복해 해야 한다. 단 1회를 진행한 프로그램이 이토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일밤으로선 고무될 일이 아닌가 싶다. 뜨거운 형제들이 아바타를 그만두었을 때도 아무런 비판이나 관심조차 없었다. 폐지가 되어도 일부 메니아층들만 아쉬워했을 뿐 이토록 사회적 파장이 일지는 않았다. 근데 단 1회만 방영된 프로그램이 2회 때 재도전 룰을 깼다고 이토록 많은 이야기들이 나돌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거리라니 그냥 침울하게 지나가기엔 너무 아쉬운 기회가 아닌가.

왜 이런 지대한 관심과 과분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일까? 그건 바로 간만에, 정말 간만에 진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기 때문이다. 예능과 가요 프로그램이 섞인 듯한 나는 가수다는 그저 예능으로만 바라보기 힘든 새로운 장르였다. 첫회가 방영되자 가수들의 혼신을 다한 노래는 감동을 주었다.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가수들이 나와서 자신의 콘서트 때보다 더 혼신을 다해 부른 노래는 단 한 곡 뿐이었지만 사람들은 감동했고, 전율을 느꼈다. 그들이 부른 노래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음원 차트에서 상위까지 끌어올렸다. 블로거들은 나는 가수다에 대한 칭찬 일색의 글을 쏟아냈으며, SNS에서도 슈퍼스타K 때와 같이 방송 시간대에 온통 타임라인과 뉴스피드를 채우는 일이 일어났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진짜 노래를 듣고 싶었다"는 니즈 때문이다. 그동안 가요계에는 얼굴빨, 춤빨로 승부하는 아이돌과 걸그룹들이 판을 치고 예능까지 섭렵, 지금은 드라마 및 영화계, CF까지 온통 도배를 하고 있다. 겉으론 그런 겉모습을 좋아할지 모르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마음을 감동시키고, 전율시키는 진짜 노래를 듣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가려운 부분을 나는 가수다가 정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지금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누구를 떨어트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한주에 한명을 탈락한다는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에서 배수진을 친 가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하기에 주옥같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재도전으로 인해 그 혼신의 힘이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과 기존의 룰을 번복한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가수들로서는 부담을 덜기 위해 재도전이 더욱 편할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후에도 재도전은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기에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낫다. 프로그램 취지에 동의하고 나온 것이라면 재도전의 룰은 자신들이 나서서 파기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직 2회 밖에 진행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다. 가수들은 김영희 PD의 재도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재도전 룰을 없에자는 말을 내어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힘을 얻고 프로그램도 살리고 김영희PD도 살릴 수 있다. 이 일에 책임을 지고 나서야 하는 사람은 김건모이고, 이소라와 김제동이 도와야 한다. 재도전의 룰을 번복할 수 있는 기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라지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좋은 프로그램 하나 사라지게 되고, 다른 방송사에서 이 좋은 기회를 가져갈 것이다. 시청자로서는 아쉽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있기에 크게 아쉽진 않을테지만, 일밤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게 된다. 이미 케이블에서는 비슷한 포멧, 아니 더 진화한 포멧으로 프로그램들이 나오고 있다. (2011/03/23 - [채널 1 : 예능] - 오페라스타=나는 가수다+위대한 탄생)

처음부터 재도전 룰은 없었어야 했고, 이제는 그 재도전 룰을 없엘 마지막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계속 엉뚱한 이야기들만 하며 가수들의 담합과 프로듀서의 책임 회피만 이어진다면 나는 가수다에 희망은 없다. 책임질거면 김영희PD 및 일밤은 재도전 룰을 다시 없에고 김건모를 탈락시킨 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다음 가수를 위해서라도, 지금 힘들어하는 가수들과 김제동을 위해서라도, 성난 대중들을 위해서라도 현명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경규가 나간 후 최근 몇년 간 일밤에 이런 관심과 반응은 없었다. 신입사원도 말아먹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가수다까지 포기할 셈인가. 일밤과 시간이 겹치는 해피선데이나 일요일이 좋다는 점점 회복하고 있다. 남자의 자격에는 양신이 합류하고, 1박 2일에는 엄포스가 제대로 정착해서 활약하고 있다. 런닝맨도 최근 캐릭터를 잘 잡으면서 조금씩 반응을 얻고 있는 시점이다. 이 기회를 잘 살린다면 일밤에게 다시 일요일의 영광이 찾아올테지만, 지금처럼 어리버리하게 얼렁뚱땅 넘어가려한다면 다시 긴 슬럼프가 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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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실수가 모든 것을 어긋나게 했다. 높은 빌딩을 지을 수록 각도가 중요하다. 0.1도만 잘못 올라가도 위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멀리 갈수록 방향이 중요하다. 0.1도만 달라져도 로케트는 안드로메다로 가게 된다. 딱 한번의 잘못된 결정이 프로그램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했다. 

김건모의 재도전


사건의 발단은 김건모의 탈락에서 되었다. 누가봐도 김건모는 못불렀다. 김건모가 국민가수인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으나 그 날은 못 불렀다. 못 불렀다기보다 다른 가수들이 잘 불렀다. 그래서 청중 평가단은 5번째에 부른 김건모보다 잊혀지기 쉬운 첫번째로 부른 윤도현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이다. 그래서 7위가 되었다.

탈락 발표를 했을 때 김건모를 떨어뜨릴 정도면 나는 가수다는 성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갑자가 이소라가 격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정말 김건모를 좋아해서 그럴수도 있었겠지만, 프로그램 취지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전관예우의 차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떤 조직이든 조직이 형성되면 위계질서나 문화가 존재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러다 김영희 PD가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에 떨어진 것 같다며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했다. 아마도 김건모를 위로하기 위해서 던진 말이었을텐데 김제동이 그 말을 가지고 제동을 걸었다. 실력 때문이 아닌 립스틱 퍼포먼스 때문이라면 재도전을 용인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말이다. 분명 김영희 PD의 개인적인 생각이라 밝혔는데 무슨 생각으로 김제동은 그걸 걸고 넘어졌을까? 김영희 PD가 김제동의 말을 들어주었다는 것은 스스로 나는 가수다의 순위 결정은 김영희PD 자신이 한다는 것을 밝힌 셈이다. 



김건모에게 판단을 넘겼다. 재도전의 의사가 있는지 물어본 것이다. 나머지 가수들이 모두 찬성한다면이란 조건을 붙였지만, 그 자리에서 어떤 간 큰 가수가 김건모의 재도전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가수분 모두 김건모씨의 재도전에 찬성하십니까?" 가장 멍청하고 어리석은 질문이었다. 그리고 김건모는 못이기는 척 재도전을 한다. 이로써 모든 것이 어그러지게 되었다. 

제작진-고정 가수 탄생


재도전의 의미는 나는 가수다에 굉장히 위험한 룰이다. 7명에게 모두 한번씩의 재도전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김건모는 이제 한번을 사용했다. 그리고 오디션을 위한 방송은 2주에 걸쳐 방송된다. 즉, 골고루 한번씩 재도전을 하게 된다면 새로운 가수가 나오기까지는 총 14번의 오디션을 보아야 하고, 이는 28주가 걸린다. 1년의 반을 7명의 가수로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방송이 매번 되는 것도 아니가 명절이나 특수한 일이 발생하면 빠지게 되는 날도 있다. 이럴 경우 거의 1년을 7명의 가수로 가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수에 따라서 메니저인 예능인들도 바뀌게 되어야 하는데 이제 고정 MC 체제로 가는 셈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은 정말 재미있게 하지 않으면 지루한 프로그램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가수다에 핵심은 감동적인 노래이다. 현존하는 최고의 가수들이 나와서 부르는 혼신을 다한 노래. 그것이 메인인데 매 주 똑같은 가수들의 노래를 1년간 듣게 된다면 감동보단 지루함이 먼저 들게 될 것이다. 

가수-재도전, 2배 이상의 타격


김건모가 재도전을 하게 한데에는 이미지라는 것이 한 몫했다. 가수로서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했던 것이다. 이는 김건모가 소속사 사장에게 상황을 전달한 것을 봐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재도전은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입구이다. 박명수가 정확히 찝어내었듯 재도전을 하고 나서 또 떨어지게 된다면 그건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이 된다. 첫번째야 그 날의 컨디션이나 환경 때문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두번째는 실력 때문에 떨어진 것이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중가수가 뮤지션에게만 인정받으면 의미가 없다. 그들 스스로도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대중으로부터 냉철한 평가를 받게 된다면 나는 가수가 아니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김건모가 재도전을 선택한 것은, 그리고 다른 가수들과 김제동이 재도전을 독촉한 것은 김건모를 도와준 것이 아니라 김건모를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청중- 배신감


청중들의 반응은 하나의 단어로 귀결된다. "배신감"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시청자를 우롱하는 제작진의 한심한 작태를 온몸이 오그라들 정도로 느꼈을 것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셈이다. 청중은 처음부터 안중에도 없었고, 오직 가수들의 스크럼만이 눈에 보였다. 그들끼리의 암묵적인 유대감과 압박이 제작진의 눈에는 들어왔던 것이다. 비싼 돈주고 섭외한 가수들이 단체행동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나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순간 눈 앞의 돈이 생각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재도전을 용인하지 않고 김건모를 탈락시킴으로 가수들이 단체로 안나오게 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시청자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가수들의 단체 행동에 대해 비난을 했을 것이고 이는 청중의 사랑을 받아야 존재하는 가수들에게는 치명타이기에 이런 단체 행동은 와해되었을 것이다. 원칙을 지켜서 피해를 보았기에 나는 가수다는 계속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었을 것이고, 소신을 지켰기에 감동적이고, 멋진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나는 가수다는 일밤을 살리는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는 반대의 결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이미 신뢰는 안드로메다로 나가버렸다. 나는 가수다는 PD의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니가 가수냐?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도 신뢰를 잃게 되었다. 이제 나는 가수다의 무대에서 부르는 그들의 노래에 감동은 더 이상 없다.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린 것이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나는 가수다에 실망하고 등을 돌려버린 사람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즉, 나는 가수다는 일밤의 영웅이 아니라 역적이 되어버린 것이다.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말이다.

나는 가수다가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딱 한가지 있다면 다시 번복하여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다. 김건모의 재도전을 없에고, 재도전 룰을 없에며, 가수들의 더 강한 반발에도 버틸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 방법이긴 한데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일어났다면 진작에 그 자리에서 가수들의 제안을 거절했을테니 말이다.

청중평가단이라 하지 말고 그냥 방청객이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더 이상 청중평가단은 의미가 없다. 차라리 이럴바에는 꼴찌를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1등을 탈락시키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이 정도의 반응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거면서 왜 이런 컨셉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

청중평가단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가수들의 노래는 이제 김영희 PD에게 잘 보이기 위한 노래로 전락해버렸다. 단 한번의 실수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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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다. 하지만 2회를 보고 나서 확신이 서는 프로그램은 이 프로그램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참 잘 만들었고, 무엇보다 잘 기획되었다.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와 가수와 연출가가 함께 만들어가는 탄탄한 프로그램이다. 각 포털을 보니 스포일러가 선곡을 다 맞췄기에 탈락자를 예견한 것도 맞을 것이라는 뉴스가 떴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 스포일러는 나쁜 쪽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가 필요없다. 


나는 가수다의 스포일러는 청중평가단 중에 있다. 기자들이 워낙 스포일러를 좋아하기에(기사의 낚시를 위해서 스포일러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도에서는 기자들과의 스포일러 전쟁까지 선포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청중평가단에서 나온 이야기나 각종 게시판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기사들이 난무할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나는 가수다에 스포일러가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사들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나 나가수(나는 가수다)는 스포일러가 시청률을 더욱 높히지 기대감을 낮추진 않을 것 같다. 지금 돌고 있는 스포일러는 나가수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핵심인 프로그램에서는 스포일러가 맥을 딱 풀어놓고 만다. 반전 영화에서 반전의 포인트를 미리 알려주면 재미가 없어지듯 말이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같은 경우는 스토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뜨면 재미가 반감되기에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다. 

남자의 자격에서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러 갔을 때 어떤 모녀가 매년 공연을 보러 온다고 했었던 것이 기억이 난다. 그 모녀에게 왜 똑같은 내용의 공연을 매년 와서 보냐고 물어보니 그 모녀는 호두까기 인형은 볼 때마다 그 느낌이 다르고, 볼 때마다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나가수는 호두까기 인형 공연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스토리가 핵심이 아니라 컨텐츠 자체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가수들이 나와서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예능보다는 가요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이름을 붙인다면 프리미엄 명품 가요 프로그램 쯤 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오디션 형식을 취한 것은 가수들이 더욱 긴장하여 최고 퀄러티의 노래를 부르게 하기 위해서이지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경쟁과 자극적인 스토리를 위해서가 아니다. 



때문에 누가 탈락하고 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1명씩 매번 떨어짐으로 새로운 가수의 최고 퀄러티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이 1등을 뽑기 위해서 오디션을 한다면, 나가수는 새로운 음악을 듣고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 오디션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스포일러가 악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가 어떤 곡을 부를지, 컨디션은 어땠고, 누가 떨어질 것 같다는 정도의 스포일러는 나가수를 더욱 보고 싶은 충동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 똑같은 곡이라도 부르는 가수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느껴진다. 이소라가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불렀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으니 감동의 도가니였다. 직접 듣지 않고는 어떤 평가도 할 수 없고, 평가 이전에 그냥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기에 나가수에겐 스포일러가 노이즈 마케팅으로 다가올 뿐이다. 또한 앞으로도 이런 스포일러는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마케팅적 효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벌써부터 일밤의 시청률이 예사롭지 않다. 돈을 내고라도 듣고 싶은 오디션 공연인데 이런 공연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이다. 

예능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아...


나가수는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진다. 마치 비장한 각오를 한 것처럼 말이다. 예능인을 메니저로 두어 예능적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메니저 중 박명수가 MC도 같이 맡아 부드럽고 자연스런 진행을 하고 있고, 각 메니저들 또한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탈락이 되는 포멧이라 더욱 재미있게 하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나중엔 최고의 가수에 최고의 예능인이 함께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조용필에 유재석 메니저도 꿈꿔볼 수 있는 곳이 나가수인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에 스포일러가 아무리 많아도...아니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나가수를 시청하려 할테고, 이는 선순환이 되어 결국 나가수가 일밤을 살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중간 점검도 획기적이고 재미있었다. 중간점검 때 가수들의 미묘한 신경전이 느껴졌다. 이소라는 아예 참여를 안했고, 나머지 가수들도 재미있게 즐기긴 했지만, 100%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100%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음은 예고편에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의 한소절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중간 점검을 통해 똑같은 가수가 똑같은 노래를 부르는데도 180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반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아무리 날고 기는 스포일러가 전달해도 직접 듣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이기 때문에 이 역시 스포일러는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나는 가수다는 정도를 걸었다. 노래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시청자나 팬은 비주얼을 중요시 할 것이다라든지,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할 것이다라든지, 멀티플레이어야 좋아할 것이라든지, 그룹으로 나와야 좋아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념을 완전히 뒤바꿔버렸다. 가수는 가수의 본연에 충실할 때 가장 성공할 수 있다는 핵심을 나는 가수다는 정확히 찌르고 들어온 것이다. 

음악계에서도 이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예술을 점수로 메길 수 있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직접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좋은 노래를 듣고 그것을 들음으로 시청자들은 음악이란 저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좋은 음악을 선호하게 될수록 예술은 예술다워질 것이다.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 판타지를 수백번 들어도 질리지 않았고 오히려 즐겁게 듣고 최고의 시청률까지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을 일밤은 영리하게 잘 캐취한 것 같다. 나는 가수다.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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