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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마케팅으로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쇼미더머니가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논란을 좀 만들어야 주목을 받고,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긴장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되었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재미가 배가 되기도 하고, 반감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번 쇼미더머니4 논란의 주범은 바로 아이돌이었다. 쇼미더머니3에서는 아이돌인 바비가 우승을 했고, 레퍼의 레전드라는 사람들이 나왔음에도 바비를 결국 인정하는 그림을 만들어내었다. 바비는 덕분에 실력있는 아이돌 랩퍼로서 인정받았고, 아이돌 래퍼들은 자신들을 알리기 위해, 그리고 인정받는 아이돌 레퍼가 되기 위해서 쇼미더머니4에 대거 참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돌은 대거 탈락하고 송민호만이 남는다. 그리고 점점 답정너가 되어가는 쇼미더머니는 송민호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어 나가고 있다. 


답정너, 쇼미더머니







쇼미더머니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장 기본은 원칙이 잘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거의 레전드 프로그램이었던 나는 가수다도 김건모에 대해서 정해둔 원칙을 번복하는 바람에 쌀집 아저씨는 스스로 물러났고, 프로그램도 결국 망했다. 슈퍼스타K 역시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정해놓은 각본대로 가는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제는 시들해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목적은 새로운 인재를 발굴해 내겠다는 것에 있다. 하지만 올라갈 사람들을 미리 정해놓고 원칙을 번복해가며 진행이 된다면 띄워주기 프로그램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결과가 정해져 있다면 과정은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 반전 스릴러 영화에서 스포일러를 해버리면 김새버리듯 말이다. 





쇼미더머니는 기본적으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르서의 고민이 없는 것 같다. 답정너가 되어버리고 마는 쇼미더머니는 프로듀서의 권력이 너무나 막강하게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서바이벌이라면 왜 누가 올라가고 떨어지는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그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없는 예술적인 분야라면 최대한 기준을 쪼개서 다양한 기준을 만들어 시청자들이 납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문자투표, 프로듀서 투표, 판정단 투표등 투표를 받는 사람들도 다양하게 해야 하고, 랩, 퍼포먼스, 팀워크등 평가하는 기준도 다양하게 해야 올라간 사람에 대한 리스펙트가 생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아무런 기준 없이 프로듀서가 "너 올라가" 하면 올라가는거다. 프로듀서들이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심사도 번복한다. 블랙넛은 디스전에 원래 나올 수 없었는데 한해의 승리를 번복하면서 블랙넛이 올라오게 되었다. 한해를 택했던 이유가 불분명했고, 게다가 가사까지 잊어서 실수를 했는데도 완벽하게 한 블랙넛을 떨어뜨리고 난 후 여론이 거세지자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 마냥 변명을 늘어놓으며 블랙넛을 합격시키고 한해를 떨어뜨린다. 





가장 속시원하게 봤던 부분이 그런 버벌진트와 산이에게 랩으로 욕을 시원하게 한바가지 해준 블랙넛의 패기였지만, 그럼에도 디스전 이후 한명을 떨어뜨려야 하는 공연에서도 오디션에서 릴보이보다 잘 했던 지구인을 떨어뜨리고, 앤덥을 떨어뜨린다. 반면 오디션에서 실수하고 가사를 실수했던 릴보이와 송민호는 올라가게 되었다. 공연에서도 쇼미더머니의 룰은 이상하다. 여자들 잔뜩 불러놓고 투표를 돈으로 한다. 공연비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이길 수 밖에 없다. 그럼 누가봐도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사람을 내세워야 한다. 그러니 지코와 팔로알토는 송민호를 내보낼 수 밖에 없고, 박재범과 로꼬는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릴보이를 내보낼 수 밖에 없었다. 지구인과 앤덥은 오디션에서 아무리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어도 어차피 떨어질 거였다. 


실력이 아닌 비주얼과 인지도가 인정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만든 룰 자체가 에러인 것이다. 디스전을 펼치면서 평가하는 사람을 기존 출연했던 사람들 100명을 모아놓으면 당연히 아이돌에 대한 반감이 있기 때문에 아이돌이 속한 팀이 질 수 밖에 없다. 잘하건 못하건 답정너인 것이다. 블랙넛이 만든 슬로거인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는 것은 이런 쇼미더머니의 신뢰할 수 없는 룰에 대한 반감을 표시한 것일거다. 다른 레퍼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고, 송민호는 이에 대해 자신이 잘해도 본전, 못하면 아이돌이라는 표식이 따라다니기에 불편해할 수 밖에 없다.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건 아이돌이건 아니건 모두가 똑같다. 아이돌은 그나마 인지도라도 있지, 다른 사람들은 모든 것을 하나씩 벽돌을 올리며 노력해야 하는 건데 룰 자체가 답을 미리 정해 놓고 토끼몰이 해가듯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내놓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Winner take all





쇼미더머니는 승자가 모든 것을 독차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 승자를 미리 정해둔다면 서바이벌의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그것이 실력으로 정해진다면 누구도 반박하지 않을 것이다.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 박지성이 나와서 최정 엔트리에 선정된다면 그에 대해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물론 그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반칙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쇼미더머니는 소속사와 친분, 인지도가 그 기준이 되고 있다. 프로듀서가 속한 소속사는 어드벤티지를 받고, 연습생시절부터 친했던 사람이면 오디션 과정 중에도 특급대우를 받는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을 위해 평가하는 사람을 여자들로 가득채운 것도, 아이돌에게 감정이 있는 레퍼들을 모아두고 아이돌을 평가하라는 것도 모두 쇼미더머니가 기획의도에서 밝혔던 실력있는 레퍼들을 발굴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냥 쇼미더소속사, 쇼미더친분, 쇼미더여자로 제목을 바꾸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외모가 뛰어나거나 인맥이 있거나 배경이 빵빵하거나 이런 사람들이 더 유리한 입지에 있는 모습은 너무나 지금의 우리 사회와 닮아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이런 계급장 다 떼고 실력만으로 겨루어보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이미 답정너인 사회에서 빡빡한 세상인데 오디션 프로그램마저 이런 식으로 세상의 이치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겠다는 것은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 


거칠게 말하고 거의 싸우기 일보 직전까지가고, 시스템 안에 있으면서 시스템을 벗어나고자 애쓰는 레퍼들의 그런 모습이 멋있고 좋아서 보던 쇼미더머니. 블랙넛처럼 앞에 어떻게 보면 상사나 다름없는 프로듀서들의 면상에서 랩으로 디스하는 모습이 통쾌 상쾌한 것이고, 리스펙트가 나올 수 있는 모습이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냉혹한 비열해보이는 룰과 답이 정해진 연출은 좋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망치는 요리사와 같은 모습같이 보여서 씁쓸하다.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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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가 그랜드 파이널을 하고 이제 거의 막바지에 들어갔다. 더 지니어스는 참 불편한 프로그램이다. 게임 자체보다는 정치적인 편가르기가 중점적이기 때문에 심리전보다는 파벌을 형성하는 것이 우승 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신과 반목을 도모해야 하고, 살기위한 치열한 서바이벌이 되고 만다. 어찌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함축시켜 놓은 듯 하지만, 더 지니어스가 시청자들의 눈밖에 난 이유는 제작진의 개입 때문이었다. 게임의 룰을 정해 놓았지만, 그 룰을 벗어나도 묵인하였었고, 룰을 정하고 지배하는 것은 제작진이기에 데스메치의 종목을 미리 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둠으로 떨어뜨릴 사람을 제작진이 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면서 지니어스는 제작진이 개입할 수 없게 끔 룰을 바꿔가고 있다. 데스매치 게임을 미리 지니어스가 시작되기 전에 모두가 보이는 곳에 자물쇠로 채워 놓기도 했고, 그마저 탐탁지 않아하자 데스메치에 간 사람들이 여러 게임 중 원하지 않는 게임을 소거한 후 남은 게임 중에서 뽑아서 진행을 하는 방식이다. 룰은 점점 정교해지고 공정해지고 있기에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은 흥미롭게 보고 있다. 





물론 내부적으로 스포일러가 미리 떠 돌아다니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더 지니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이런 사고들이 많이 나고 있기에 (심지어 드라마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시즌에 더 치밀하게 기획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비호감의 아이러니


그랜드 파이널인만큼 쟁쟁한 실력가들이 모였다. 시즌 1,2,3의 우승자들이 모였고, 두각을 나타냈던 사람들이 모두 보여서 새로운 게임을 하였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게임은 순식간에 간파하고 데스매체도 많이 연구를 하여 다양한 해법을 만들어왔다. 즉, 이제는 어떤 게임이건 상관없이 파벌을 어떻게 만들어서 견고하게 하고 지키는가에 따라 결과가 정해진다. 그리고 그 파벌간에 서로 스파이를 심어 놓고, 이중 스파이를 넣는 등 배신을 하게끔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비호감 캐릭터들이 매회마다 속출하고 있다. 이상민은 처음부터 세력을 만들면서 배신과 반목을 하며 게임을 주도해왔으나 김경훈이라는 큰 장애물을 만났다. 김경훈은 알 수 없는 캐릭터를 가지고 나와서 스스로 비호감을 자처했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의 등에 칼을 꽂는 배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연기까지 해 가면서 가장 비호감적인 행동들을 서슴치 않는다. 스파이는 기본이고, 스스로 개가 되겠다며 주인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자신이 실력이 없는 듯 연기를 하면서 모든 것은 승리에 초점이 맞춰진 전략에 가까웠다. 건달의 가랑이 밑을 지나간 한신과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정문 역시 비호감으로 전락한 캐릭터다. 파이의 소수점 100자리 수까지 외우고 있는 천재이고, 미모까지 겸비했지만, 계속되는 배신과 살아남겠다는 의지는 그녀를 비호감 덩어리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거기에 더하여 김경란의 디스 아닌 디스들은 김경란은 선, 최정문은 악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최정문은 계속해서 스파이를 하고 배신에 배신을 거듭한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에 비호감이었던 사람이 회가 거듭될수록 그 비호감이 그 사람의 무기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비호감이라도 최악의 수를 써서 살아남으면 그것이 기억되는 것이다. 비호감 캐릭터가 되었을 때 비로소 게임에서도 살아남과 캐릭터도 인지시킬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가 똑똑하냐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느냐의 게임이 되어버렸다. 김경훈과 최정문은 비호감을 자처했고, 비호감이 거듭되면 될수록 캐릭터가 살아난다. 게다가 게임에서도 승리를 거머지고 있다. 





반면 호감을 가져가려는 플레이어들은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나 우승자들이었던 장동민, 오현민, 홍진호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다. 장동문은 그래도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오현민과 홍진호는 갓현민, 갓진호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다. 반면 발톱을 들어낸 이준석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고, 떨어지긴 했지만 최연승도 지니어스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지니어스는 어차피 회가 거듭될수록 더 잔인해지고 살벌해지는 게임이 되어버렸다. 어차피 자신의 밑천을 내 드러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누가 더 빨리 그 발톱을 꺼내서 비호감 캐릭터를 잡아가느냐에 따라서 생존과 더불어 캐릭터도 얻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우승만이 살길





이 모든 비호감 캐릭터를 보상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승이다. 중간에 떨어져버린다면 그냥 비호감으로 낙인 찍혀버리기 때문에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순서는 살아남으려고 비호감이 되는 것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신의 동맹을 스스로 깨뜨리고 유력자를 떨어뜨려야만 자신이 살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누가 먼저 배신의 끈을 잡고 비호감이 되느냐가 각개전투를 통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되는 것이다. 


참으로 잔인한 게임이지만 그것이 더 지니어스의 묘미일 것이다. 과연 우승은 장동민 파에서 나올지 아니면 비호감을 먼저 거머쥔 김경훈과 최정문의 것이 될지 끝까지 지켜보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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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김난도 교수의 책 제목인 "아프니가 청춘이다"가 한참을 유행했다. 힐링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 때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한참을 유행하다가 그에 반하는 내용들이 나오면서 이젠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아프면 환자다"라는 현실적이고 냉소적인 말이 더욱 인기가 있을 정도니 세상이 그만큼 각박해지고, 현실은 더욱 처참한 전쟁이라는 것일테다. 그러던 와중에 가슴을 후비고 새로운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그런 프로그램이 생겨났으니 바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다. 





벌서 덴마크 전지훈련까지 떠난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조명받지 못하던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하이라이트로 기운을 붓돋아주고 있다. 오디션처럼 매번 경기가 진행될때마다 탈락 선수들이 나온다. 냉혹한 현실처럼 다치거나 실수한 것에 대한 기회는 없다. 계속해서 떨어뜨리고 최종 청춘FC를 받는 것만이 이들의 목표인데, 그런 각박한 현실의 룰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청춘FC 헝그리일레븐는 각 한사람 한사람에 대해서 집중조명한다. 


그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했다. 마치 출연자는 그저 프로그램 흥행을 위한 불쏘시개 정도로만 여기던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청춘FC 헝그리일레븐는 그 깊숙한 스토리 속으로 훅 끌고 들어간다. 한때 유망주였고 수많은 상을 받았던 촉망받던 선수는 왜 좌절할 수 밖에 없었는지, 에이전시 한번 잘못만나서 혹은 내부 정치의 희생이 된 실력과 전혀 상관없는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걸려 넘어진 청춘들을 조명하고 있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를 보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현실은 "아프면 환자니 경쟁에서 낙오하여 병원이나 다녀라"이지만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아프니까 (그럼에도) 청춘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비록 환자일지라도, 혈액암이 걸리건 십자인대가 파열되건 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 아직 그들은 일어설 수 있는 충분한 땀과 노력과 실력과 무엇보다 열정이 있는 청춘이니 말이다. 


아파도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고, 부딪힐 수 있는 것, 아파서 도저히 못할 것 같은 좌절감과 불안감과 낙오감에서 벗어나 아픔에도 몸이 부숴지더라도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 응원을 보내고 단지 축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 시대의 청춘들을 위로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얻는 듯한 느낌이기도 했다. 





물론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서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 역시 안정환의 말처럼 여기서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계속할 것이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주었던 기회 덕분에 말이다.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은 4% 대의 시청률을 내는 아직 저조한 시청률의 프로그램이다. 냉혹한 현실에서 이 프로그램은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 적어도 두자리는 나와주어야 생존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 응원을 보내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만이 갖는 명분과 의미 때문인 것 같다. 


이근호 선수도 나왔고, 이운재, 이을룡, 안정환등 앞으로 계속 축구 스타들이 방문할 것이다. 나아가서는 해외 스타들도 방문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실력 있는 선수들을 모아 정말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을 만들게 된다면 안정환의 말처럼 많은 스카우터들이 주목하게 될 것이고 이들에게는 더욱 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박지성이 런닝맨에 나와서 의미없이 뛰어다니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청춘FC 헝그리일레븐에 나와서 일어나려는 청춘들을 위해 힘을 실어주며 같이 뛰는 것이 나을까. 





청춘FC 헝그리일레븐이 보여주는 메시지는 단순히 축구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향한 메세지가 아닐까. 아프면 병원가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넘어서서 병원에서 치료받고 다시 도전하라는 메세지는 다시 한번 새로운 의미의 힐링 프로그램들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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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의 김영만이 1위를 거머쥐었다. 마리텔은 그간 계속되는 백종원의 우승으로 긴장감이 사라졌었는데 김영만의 1등으로 인해서 좀 더 활기가 넘칠 것으로 기대된다. 마리텔 파일럿부터 지난 MLT-6까지는 모두 백종원의 우승이었다. 마리텔 참가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1위는 포기하게 되었고, 시청률 60%가 넘는 백종원의 벽은 넘사벽으로 여겼다. 제작진 역시 너무나 큰 시청률 차이로 인해 긴급 대책을 내놓았는데 그것이 인간계와 천상계였다. 백종원에게 골드 멤버십을 주고 천상계로 따로 순위를 매기고 인간계끼리 또 따로 순위를 매겼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번 주에 무너졌다. 바로 김영만, 종이접기 아저씨 영맨의 등장 덕분이다. 백종원의 아성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이은결 때부터였다. 시청률이 조금씩 빼앗기기 시작하더니 이은결이 세계 마술 대회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들어온 영맨이 치고 올라간 것이다. 추억의 종이접기로 1위를 차지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댓글에 보면 종이접기를 누가보냐는 반응들이 있는데, 아마도 김영만 아저씨를 모르는 10대일 것이다. 지금의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는 유치원, 초등학생 때 김영만 아저씨와의 추억이 다들 있을 것이다. 마리텔은 카카오TV 혹은 다음팟을 통해서 시청을 하게 되는데 인터넷 유저의 대다수가 20~30대 사이에 몰려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김영만 아저씨의 우승은 단순한 종이접기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20~30대를 저격하라


마리텔에는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다른 멤버들에게도 자신이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컨텐츠의 다양화와 차별화에 있어서도 성공했다. 김영만의 1등은 앞으로의 컨텐츠 생산에 있어서 어떤 쪽을 주력으로 밀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아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20대와 30대를 잡는 것이다. 마리텔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구도는 시청률이 골고루 퍼지는 것이다. 각축전을 이루어야만 긴장감이 들테고 그 긴장감에서 컨텐츠의 퀄러티가 마리텔을 전체적으로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백주부의 60%의 지분 중 30%를 가져간 영맨은 둘이 나눠갖기에 아직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는 많다. 평균적으로 20%대에서 각축을 벌여야 대결을 할만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도 앞으로 20대와 30대를 저격하는 컨텐츠가 1~2개정도만 더 나와주어도 마리텔에 있어서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마리텔에 나오는 출연자들 역시 20대와 30대를 저격할만한 컨텐츠를 가지고 나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에 나온 레이디 제인의 경우는 연애에 관한 주제를 들고 나왔는데, 이 주제의 경우 미혼에 한정되게 된다. 또한 10대보다는 20대에 치중된 컨텐츠다. 결국 꼴찌를 하고 말았지만 만약 게스트를 김범수 아저씨가 아니라 10대 아이돌을 데리고 나왔으면 10대와 20대를 흡수하여 좀 더 높은 랭킹을 얻었을 것이고, 연애와 결혼까지 가지고 갔다면 30대까지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지도 모른다. 


영맨의 종이접기는 우선 미혼에게는 추억을 가져다 주었을 것이고, 기혼에게는 아이들과 놀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주었다. 요즘 아이들은 종이접기같은 놀이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완성된 완구에만 더 노출이 많이 되어 있다. 또한 맞벌이가 많아지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있을 시간이 얼마 없어서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에는 서로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어릴 때 많이 했던 색종이 접기를 통해서 아이들과의 놀이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관심이 가는 주제이다. 백주부가 남성들을 주방으로 끌여들였다면 영맨은 아빠들을 아이들과 더욱 친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굵고 짧게, 얇고 길게





라디오스타에서 김구라는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 1위는 못해도 백종원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말이었는데, 김구라의 전략은 얇고 길게 가는 것이 목표인 것 같다. 맨날 홈럼만 치는 것보다는 다양한 컨텐츠로 안타로 롱런하겠다는 것인데 김구라의 전략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20대와 30대에 타켓팅된 컨텐츠가 시청률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면 나머지 40%는 그 외의 연령층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20~30대 컨텐츠로 몰리게 되어 시청률을 서로 나눠먹는다면, 나머지 타켓층에 승부를 건 김구라가 의외로 높은 성적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김구라는 일부러인지 제작진과의 사전 약속이 있었던 것인지 주류보다는 비주류 컨텐츠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박학다식한 김구라이기에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장르를 다양하게 넘나든다. 역사, 음악, 커피, 캠핑, 미술등 어린 연령층보다는 40대정도가 되는 연령층을 타켓팅한 컨텐츠들이다. 비록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김구라이긴 하지만 다양하게 공략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마리텔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제 마리텔에서 백종원처럼 독식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백종원과 영맨에 계속 나오는 이상은 1등과 2등이 30%대가 될 것이고, 나머지 3~5등이 40%를 나눠가지는 구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주력 타켓층을 공략한 컨텐츠들이 계속 나올 때마다 시청률의 차이는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 때부터 마리텔은 본격적인 시청률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거의 3달이 넘도록 갈피를 잡지 못했던 마리텔에 종이접기가 활력을 불어놓어준 것이다. 앞으로 이은결이 다시 복귀하게 되다면 정말 재미있는 구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 돌아온 김영만 아저씨가 1등을 해서 더욱 반가운 종이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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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와 삼시세끼를 잘 보고 있던 찰라에 귀를 의심케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나영석이 1박 2일 시즌1 원년 멤버를 모아서 신서유기라는 인터넷방송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1박 2일 원년멤버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가 신서유기에 합류한다. 기존의 프로그램들에 나영석PD가 멤버처럼 나오는 것을 생각하면 신서유기에서도 나영석PD가 한명의 몫을 할 것이고, 총 5명의 멤버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왜 나영석PD는 신서유기를 만들까? 현재 그의 영향력으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캐스팅할 수 있고, 원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만들 수 있다. 그가 하겠다고 하면 광고주는 알아서 붙을테고,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받을테니 말이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신서유기의 선택은 나영석PD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부분이다. 멤버들은 최악의 멤버들이다. 강호동은 이미 한풀 꺾인 국민MC였고, 이수근은 범법자이며, 은지원은 정치적 영향력 아래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승기는 군대 문제가 걸려있다. PD로서는 무명보다 더 힘든 캐스팅일 것이다. 논란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시청자들에게 외면받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을 선택하는데에 있어서 나영석PD에게는 명분이 있다. 1박 2일 원년멤버. 지금의 나영석을 있게 만들어준 은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들을 구제할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그들을 선택한 것부터가 구원의 손길이나 다름없다. 또한 나영석PD에게 이런 최악의 캐스팅은 좋게 말하면 자신의 영향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고, 비꼬아보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거기에다가 인터넷방송으로 진행을 한다고 했다. 최근 유행을 하고 있는 인터넷방송이라는 영역도 문제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PD로서 최악이자 최고의 도전이 아닐까 싶다. 


독일까, 득일까


이번 신서유기는 나영석PD에게는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 독이 되는 경우는 프로그램이 잘 안될 경우다. 그간 만들었던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내리막길이라고 표현한 멤버들 역시 더 큰 내리막길로 드러설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득이될 경우는 프로그램이 잘 될 경우다. 잘 되면 역시 모든 것은 나영석의 공으로 돌아갈 것이고, 나영석에게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PD라는 수식어도 하나 더 붙게 될 것이다. 멤버들은 서유기의 결말처럼 모두 부처가 될 것이며, 다시 예전처럼 국민MC나 국민일꾼, 국민동생으로 돌아갈 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영석은 이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 삼장을 가져온 삼장법사처럼 부처가 될 것이다. 


그래서일까, 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최소화해 놓았다. 바로 인터넷방송이라는 밑밥을 깔아둔 것이다. 인터넷방송으로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스낵컬처로 드라마같은 것은 조금 인터넷에서 퍼지는 정도이지 대박이 난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이 신서유기에게는 부담이 적을 수 있다. 독이 되려면 프로그램이 망할 경우인데, 기존 케이블 방송도 아닌 그냥 인터넷 방송이니 시청률에도 포함되지 않고, 오직 조회수로 평가받을텐데 대부분의 인터넷방송이 대박나는 경우는 없기에 인터넷방송에서는 못해도 본전이 되고, 잘하면 인터넷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다. 







멤버들 역시 독보다는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이미 이미지가 최악의 상황인데,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 없기에 득이 되면 득이 되었지 독이 될 건 없다. 이승기가 나머지 멤버들을 희석시켜 줄 것인지 아니면 같이 이미지가 나빠질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만약 이승기가 이번 신서유기를 통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된다면 그 때는 군입대를 선택하면 된다. 


여러모로 신서유기는 나영석PD에게나 멤버들에게나 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게임이다. 


나영석은 삼장법사




서유기를 모티브로 삼은 신서유기는 정해진 캐릭터 안에서 시작된다.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가 나오게 되는데 우선 저팔계는 강호동일 것이고, 사오정은 은지원, 손오공은 이수근으로 어느 정도 기존 캐릭터와 잘 붙는 멤버들이다. 이승기는 삼시세끼에서 자주 써 먹는 짐꾼같은 비중있는 제 3의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서유기를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이승기와 이승기의 팬들이다. 이승기의 팬덤은 꽤 두텁기 때문에 아무리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은 프로그램일지라도 팬덤이 어느 정도 조회수는 받쳐줄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방송에서는 진정한 팬 1000명만 있어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승기의 팬만으로도 어느 정도 중박은 잡아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방송에 계속 나오게 될 나영석은 다양한 에피소드에 등장하면서 깐족거리며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서 컨트롤하는 금고아를 씌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기존에 멤버들과의 대립구도를 그렸던 것처럼 신서유기에서도 대립구도를 그리며 멤버들의 반란에 금고아를 통해서 컨트롤하며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 같다. 



신서유기는 왜 중국에서 시작할까




장소는 아마도 서유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었던 당나라의 수도였던 서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방송을 중국에서 하지는 않을 것 같고, 오프닝만 중국에서 할 가능성이 높지만, 중국내에서의 한류 열풍을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시작하고 서유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것은 중국 시청자들을 염두한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한류 열풍이 가장 클 때 1박 2일 시즌1이 인기를 얻고 있었을 때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보다는 중국에서 멤버들의 영향력이 더 클 것 같다. 인터넷 방송은 국내 시청률이 아니라 조회수가 기준이기 때문에 중국에 컨텐츠가 퍼지기 시작하면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만 되어 준다면 나영석의 전략은 역시 먹히게 되는 것이고 독이 아닌 득이 될 것이다. 



신서유기는 얼핏보면 무모한 도전 같고 객기같아 보이지만,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은 프로그램이다. 나영석의 현재 영향력으로서는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고, 영리하게 여러 장치들을 통해서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었다. 또한 기존에 나영석PD가 잘하는 티저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기대감을 높여서 인터넷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SNS를 통해서 적극 마케팅을 할 것이며, 꽃할배처럼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서 홍보할지도 모른다. 


나영석은 과연 천축국에서 불경을 구해와서 모두를 부처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한번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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