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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우연히 강남역 근처에 외근을 나갔다가 이색적인 공연을 한편 보았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와 강산에 공연을 보기 전이라 LIG아트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색적인 야외공연으로 LIG아트홀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2009/09/24 - [채널 3: 리뷰/도서/음반] - 막걸리 마시는 가수, 음유시인 토모카와 카즈키
2009/09/30 - [채널 3: 리뷰/도서/음반] - 강산에 밴드와 토모카와 카즈키, 음유시인 콘서트


 


LIG
아트홀 기획공연 특별한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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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6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의 공연

 

테헤란로에서 야외공연이라니?! 그것도 평일 대낮에?’

라는 궁금증에 공연을 관람하기 시작했는데요.

 

특별한 수요일LIG아트홀 기획프로그램의 하나로

지역적, 시간적, 문화적으로, 서로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전혀 별개의 두 문화인

테헤란로의 일상과 홍대 앞으로 대표되는인디 문화 9월 셋째 주~10월 마지막 주,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 LIG아트홀 앞 거리를 무대 삼아 상쾌한 문화충돌을 일으키며

특별한 도시 풍경을 그려낸다는 취지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역시 걸출한 홍대 인디밴드들이 특별한 수요일로 테헤란로의 직장인들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제가 관람하게 된 공연은 특별한 수요일의 첫번째 공연인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의 공연이었습니다.

 

불나방스타소세지클럽은 누구?

 

마초적 캐릭터와 키치적인 유머를 내세우지만 그 그늘에는 비정한 현실을 푸념밖에 할 수 없는 나약한자의 모습을 가사로 표현한 얼터너티브라틴포크락밴드. 팀 이름인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 우주를 구성하는 3대요소를 나열한 이름으로, ‘부에나비스타쏘셜클럽을 패러디 했을 것이라는 주변의 의혹에 대해 우연의 일치일 뿐 전혀 관련 없다고 발뺌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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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으로 만든 중절모를 푹 눌러쓴 리드 기타 겸 세션 한 명,

이곳이 한국인지, 쿠바의 하바나인지 혼동을 주는 퍼커션 한 분.

늘 그렇듯 나타내지 않지만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끄는 베이스와 드럼

그리고 선글라스와 콧수염이 매력적인 멜로디언 연주자들이

 화이트칼라들의 점심시간을 활기차게 만들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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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놀라워하던 사람들도 발길을 멈추고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는데요.

다들 점심식사는 하고 보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샌드위치를 사갖고 나와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하는 것 같았어요.

많은 분들이 공연에 몰입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저도 함께 보면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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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플릿을 살펴보면

 

날 짜

일시

밴드명

  916()

수요일

 

점심시간

(12:20~1:00pm)

*9 30() 공연 없음*

불나방스타 소세지 클럽

  923()

어퍼

 107()

스토리 셀러

 1014()

그루브캠프

 1021()

에이첼 인 어 스토리

 1028()

치즈 스테레오 


10
월에도 공연이 4번이나 더 있네요~

 

 

테헤란로에서 대낮에 만난 홍대 인디밴드의 공연!!

정말 신선했습니다~

 

혹시, 강남역, 테헤란로 근처의 직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수요일 점심시간 LIG아트홀 야외 무대를 놓치지 마세요~

 

무료한 일상생활에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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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카와 카즈키 공연을 보고 난 후 강산에 밴드의 공연도 보았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 공연보다 강산에 밴드가 역시 더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입장권 가격도 비싸더군요. LIG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강산에 밴드 공연은 어번파티 시리즈의 하나로 펑크 &록중 록을 담당하였습니다. 한국적록 음악의 대명사인 강산에. <라구요>부터 <넌 할 수 있어>, <삐따기>, <연어>등 1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즐겨부르는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본의 토모카와 카즈키와 한국의 강산에 밴드가 2일씩 공연을 하였는데요, 한일 간의 대결 같기도 하고, 두 공연이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특히나 음악에는 국경이 없는 것 같은데요, 가사를 몰라도 가수의 표정과 느낌, 그리고 열정이 묻어나오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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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밴드는 처음부터 열광적인 무대로 시작하였는데, 드럼, 키보드, 일렉기타, 베이스기타 모두 주인공이 되어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죠. 강산에 특유의 창법과 공연 메너를 볼 수 있기도 했던 무대였습니다. 음유시인 강산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적인 감각이 묻어나왔는데요, 아마도 그의 자유로운 영혼이 세상을 낭만적으로 즐기고, 풀어나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강산에씨는 4,5년 전에 일본 공항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만났었는데, 같이 사진을 한장 찍었죠. 당시만 해도 레게 머리를 하고 있어서 선뜻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호일파마에 배기팬츠에 나시티를 입고 나와 마치 동네 아줌마같은(?) 모습이라 친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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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뽕빨콘서트에서도 강산에씨를 보았었네요. 일생에 콘서트 다닌 것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인데, 인연이 있나 봅니다.

이번에도 아버지와 같이 공연을 즐겼는데요, 스탠딩한 상태로 음악에 몸을 맡긴 체 몸을 흔들 흔들 거리며 공연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버지도 말이죠. ^^ 아버지도 신명나게 만든 강산에 공연은 오랜만에 부자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죠. 쿵쾅 거리는 음악이 어른들에게 처음에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만, 그 안에 녹아들어간 시같은 가사들은 어느새 아버지를 춤추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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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카와 카즈키와 강산에 밴드를 비교하자면 화가로서는 피카소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시인으로서는 이상과 류시화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는 매우 복잡하고 추상적인 가사와 강한 리듬, 그리고 엄숙한 분위기가 있다. 마치 큰 붓에 먹물을 잔뜩 묻혀서 화선지에 착착 뿌리듯 강하고 난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강산에 밴드는 정교하면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가사 안에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또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는 강산에 밴드보다는 토모카와 카즈키의 공연이 인상에 더 깊었습니다. 열광적으로 뛰고, 같이 부르고, 하나가 되는 것은 강산에 밴드의 공연이었지만, 이미 오랫동안 많이 들어왔던 노래이기에 새롭지는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토모카와 카즈키란 가수는 처음 들어보았고, 그의 음악의 색이 너무도 강렬하여 인상에 매우 깊게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자유를 향한 그의 절규는 열정을 넘어서서 괴기스럴 정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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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토모카와 카즈키란 가수에 대해 알면 알수록 매력에 빠져듭니다. 예순살인 그가 남겨온 족적들, 그리고 지금 그가 가진 직업들이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죠. 유투브에 공개된 그의 20대 적 공연 모습, 30대 때, 40대 때, 50대 때의 모습들은 같은 노래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20대 때는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죠. 꽃미남이었던 그가 거칠게 변해오는 모습을 보면 그의 인생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수이자, 배우이고, MC, 경륜 평론, 화가, 작가, 주당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는 삶의 자유를 향해 외치듯 직업의 경계를 허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인생을 통해 시의 함축적 의미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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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아트홀(LG가 아닌 LIG, 많이들 헷갈려 하더군요 ^^;;)에서의 공연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던 가수를 소개받아 매우 뿌듯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들의 자유로운 영혼처럼 인생을 꽉 짜여진 도시락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의 일부로, 하늘을 나는 새와 같은 인생을 살아야 겠다고 곱씹어보는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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