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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중국에 처음 간 곳은 청해성이었다. 장족을 만나기 위해 서안을 거처 기차를 24시간 넘게 타고 청해성에 갔었다. 낙후했지만 순박하고 정이 많았던 장족이 내게는 중국의 첫인상이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중국으로 다시 왔다. 위해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6개월동안 한국어 강사들과 합숙하며 재미있는 추억들을 많이 남겼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던 기숙사에서는 다양한 애피소드들이 일어났고, 군 생활 이후 처음 해 보는 합숙 생활에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아내와 아는 산동성 웨이팡시의 칭조우라는 곳의 웨이팡교육대학 한국어과에 외국인 강사로 취업하게 되면서 1년 동안 한국어를 중국 대학생들에게 가르쳐주었다. 첫째를 임신하고 거의 산달 때까지 배부른 몸을 하고 다닌 중국 칭조우는 아내와 나에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되었다. 또한 수많은 중국인 제자들이 생겼고, 아내와 나는 지금도 제자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중국 위해에서 지냈던 기숙사



제작년에는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소림사가 있는 중국 정주에 다녀왔다. 소셜여행이라는 컨셉을 처음 내세워 트위터에서 미션을 받아 간 여행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만난 여행 블로거들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작년에는 북경에 다녀왔다. 북경에서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보았고, 화가와 중국 고등학생, 북경대 교수님들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가족 모두가 함께 간 여행이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갓난아기인 둘째까지 데리고 간 북경은 의외로 아이들이 잘 적응을 해 주어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남겼다. 지금도 첫째는 TV에서 만리장성이 나오면 자신이 가본 곳이라며 즐거워한다.  

그리고 올해 5월 13일부터 17일까지 4박 5일로  하나투어의 지원으로 산서성에 가게 되었다. 산서성은 중국의 태항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에 있다고 하여 산서성이고 동쪽은 산동성이다. 산동성에는 위해와 웨이팡, 칭조우등 중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곳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옆의 산서성에 가게 되었다. 중국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인지 산서성 여행이 매우 설레이고 기대된다. 누들로드에서 면 요리의 시작점이 바로 산서성이라고 하는데 다양한 면 요리들을 맛보고 왔으면 좋겠다. 2주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산서성 여행에 앞서 여행 준비 내용을 기록해보려 한다. 

중국 청해성 장족 마을



1. 다큐멘터리 섭렵

처갓집에 가니 올레TV가 있어서 다큐멘터리를 뒤져보았다. 다행히 4부작 산서성 기행이 있었다. 한 기자의 여행기를 다룬 산서성 기행은 산서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척박한 땅에서 바람을 피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집, 밀이 주식인 산서성 사람들. 석탁이 생산되어 면요리가 발달하게 된 배경등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여행을 가기 전에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어차피 가면 가이드가 있어서 다 설명을 해 주겠지만 다큐멘터리를 통해 얻은 산서성에 대한 역사와 볼거리들은 마치 음식을 먹을 때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구듯, 여행의 입맛을 돋구어주었다. 

2. 블로그 정리 전략

여행기를 작성할 때 항상 고민이 되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여행을 다녀오고 빠른 시일 안에 후기를 작성해야 잊지 않고 모두 소개해줄 수 있다. 그동안은 여행지에서 사진을 스팟별로 정리만 했다. 여행 후 집에 와서 후기를 작성하곤 했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이번에 베트남-캄보디아 여행에서는 사진을 유독 많이 찍어서 사진 분류하는데에도 힘들었지만 다녀와서 글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메모도 하고 사진 정리도 했지만 그것을 다시 블로그 글로 풀어 쓴다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엔 가기 전에 미리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가기 전에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를 하여 여행지를 좀 더 풍성하게 즐길 준비를 해 두려 한다.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산서성에 대한 정보를 얻고 미리 정리를 해 두려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사진의 양도 제한적으로 찍고, 그 날 있었던 일은 모두 당일 블로그 글 형태로 기록해두려 한다. 즉, 여행에 다녀오면 글을 올리기만 하는 상황으로 만들 생각이다.

중국 정주의 소림사



3. 데이터 로밍

현재 하고 있는 사업만 5~6개정도가 된다.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더 많다. 모든 프로세스는 자동화 혹은 온라인화 시켜두었다. 즉, 세계 어디에 있어도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사업을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 데이터로밍은 필수이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사업이 진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데이터로밍을 하면 비용이 좀 들지만 좋은 점이 더 많다.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유투브등 SNS가 연결이 안된다. 중국 자체적으로 SNS가 있고,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연결을 차단해 놓았다. 하지만 데이터로밍이라면 모두 연결이 된다. 따라서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SNS를 통해서 전달할 수 있고, 여러 피드백들도 받을 수 있다. 급한 일은 산서성의 면산 정상에서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4. 노트북과 카메라

노트북과 카메라는 이번 여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해 줄 기기들이다. 카메라는 캐논 5D MARK2에 24-70을 물려서 갈 예정이다. 니콘 D300s가 있으니 렌즈가 어두워 야간에는 잘 안나온다. 산서성에서는 특히 산에 주로 있을텐데 밤에 조명이 별로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실내 사진을 찍을 때는 오두막이 제격일 것이다. 이번에는 자유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이동시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삼각대도 가져갈 예정이다. 

노트북은 외장하드를 함께 가져가고 각종 데이터들을 담아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사용하고 사진들도 정리하여 저장해 놓아야 한다. 에버노트 오프라인이나 웬만한 정보들은 노트북 안에 다 담아서 갈 예정이다. 멀티탭도 필요하다. 데이터로밍을 테더링하여 노트북에 물리라면 베터리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충전기를 꼽아서 사용해야 한다. 각장 충전기와 노트북등 전기기기들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려면 멀티탭을 필수이다.

중국 북경 만리장성


준비는 다 마쳤으니 이번에는 어떤 테마로 여행을 다녀오게 될 지 기대가 된다. 산서성에서 수천년전으로 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여러 절들이나 고성들이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리 산서성에 대해 공부하여 수천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볼까 한다. 산서성에 다녀온 분이 있다면 댓글로 많은 조언과 팁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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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주로의 소셜 여행 2번째 이야기입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하남성의 정주입니다. 하남은 황하강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하남성이고요, 황하강 북쪽은 하북성입니다. 황하강은 청해성에서 시작하여 산동성으로 나가는 중국의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강인데요, 이 황하강의 남쪽에 위치한다고 하여 하남성이죠. 

중국의 역사는 서안과 정주에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하는데요, 갑골문자의 은나라부터 삼국지 조조의 나라였던 위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5천만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고 하네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역사는 갑골문자에서부터 시작하여 3천만년이라고 합니다. 


이런 갑골문자가 널려 있는 곳이 바로 정주죠. ^^

1. 소셜 여행의 출발





인천공항입니다. 탑승구쪽으로 들어가기 전에 공항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요, 노트북을 가지고 가면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노트북이 없으면 10분당 500원을 넣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급하게 업무를 처리할 일이 있었는데 요긴하게 잘 활용했습니다. 


공항 안으로 들어가면 탑승구 가기 전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두군데의 공간이 있습니다. 네이버가 만든 네이버존과 SKT가 만든 T.UM인데요 노트북이 없어도 여기서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딩 시간 기다리면서 킬링타임하기 좋은 곳이에요 ^^



대한항공 전세기를 타고 중국 정주로 향했습니다. 


기내식도 푸짐하게 잘 나와요. 가장 맛있었던 것은 바로 행복한 콩~ 두부! 소스까지 있어서 정말 맛있더군요. ^^ 맥주도 종류별로 있어요. 비행기를 타고 2시간 30분쯤 가면 도착을 합니다.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정주 공항에 도착하니 눈이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비행기 안에서 창 밖을 보았을 때 구름이 두껍게 쭉 깔려 있던데 그게 모두 눈구름이었던 것이었나 봅니다. 


공항에서 나오니 이미 밖은 하얀 눈 세상이었습니다. 눈발은 점차 굵어져서 폭설로 변하고 있었죠. 일기예보를 조회해보고 갔었을 때 최저온도가 영하 1도라서 얇은 옷만 잔뜩 가져 갔는데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는 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여행갈 땐 두꺼운 옷 하나 정도는 챙겨가야 하나봅니다. ^^;;


눈발을 해치며 공항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향하였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다들 일렬로 눈길을 만들며 나아갔죠. 좀 춥긴 했지만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첫날의 숙소는 정주 시내에 있는 GDH였습니다. 광동호텔로 주륜걸이 자주 들르는 호텔이라고 합니다. 첫날과 마지막 날을 이곳에서 지냈는데요, 깨끗하고, 바로 옆이 2.7광장이라 전망도 좋고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28층에는 스카이라운지가 있는데요 회전하는 스카이라운지입니다. 레이저도 쏘더군요. 

2. 노동자들을 기리기 위한 2.7기념탑




정주의 랜드마크인 2.7기념탑입니다. 2.7 기념탑은 1923년 2월 7일 정주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표대회를 기념하여 만들었습니다. 철도 노동자들이 하남성 일대를 지배하던 군벌의 친일 행동과 수탈을 참다못해 총파업을 하였고 많은 사상자를 낸후 실패했는데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1971년에 건설이 되었다고 합니다. 지하까지 포함하여 총14층까지 있습니다. 

제가 가기 전 날만 해도 자스민 혁명으로 인해 중국에선 사복경찰까지 동원하여 집회를 막았다는 보도가 나간지라 좀 긴장을 했는데 정주에선 전혀 그런 긴장감을 엿볼 수 없었습니다. 특히 자스민 혁명과 2.7기념탑의 원인이 동일하여 묘한 감정에 휩쌓였습니다. 튀니지에서 한 노동자가 분신자살을 하면서 시작된 자스민 혁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맞물리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켜 중동 지역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기에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사복경찰까지 투입했고, 실제로 자스민혁명을 위해 집회를 가지려다 사전에 차단되기도 하였었죠. 2.7 기념탑이 일본의 독재와 군벌의 부정부패에 못이겨 노동자들이 들고 일어나 혁명을 주도했고, 많은 사상자를 낸 것을 기념하기 위해, 즉, 독재와 부정부패에 당하지 말자는 상징일텐데 90년이 지난 지금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2.7기념탑은 그저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네요. 그리고 한국의 한 여행자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한 소셜 여행을 하며 2.7기념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90년 전에는 경제적, 정지적 탄압에 의한 독재였다면 지금은 정보를 차단하여 정보의 독재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국의 현실입니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2.7기념탑이었습니다. 

3. 중국 정주의 얼굴, 야시장



중국 여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은 바로 야시장입니다. 먹거리가 워낙 다양한 중국이기에 의외로(?) 맛있는 음식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죠. 그 나라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마음까지 볼 수 있기에 야시장은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눈이 많이 와서 일정이 바뀌었지만, 대신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시내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눈 때문에 많은 상인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야시장의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은 양꼬치~ 한개에 1원인 양꼬치는 앉은 자리에서 한 20개는 먹어야 좀 먹었다 싶겠지만 맛보기로 1개만 먹었습니다. 


옆에는 각종 재료를 선택하여 볶음밥을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먹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달달해서 좋아하는 탕후루입니다. 먹음직 스럽죠? 전 빠쓰띠과를 좋아해서 고구마 탕후루를 먹고 싶었으나 없었던 관계로 패스~


오뎅들인데요, 소시지도 있고, 알수 없는 정체불명의 것들이 잔뜩 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중 아무거나 하나를 먹어보았는데요, 5마오(0.5위안)에 한개여서 싼 맛에 먹어보았습니다. 땅콩 소스까지 발라서 먹었지만, 도저히 입맛에 안맞더군요. 고무장갑 씹는 느낌? 이걸 먹은 이유는...


이 사진을 찍기 위해... ^^;; 그냥 사진만 찍기 미안해서 하나 사 먹었습니다. 자꾸 더 먹으라고 권해주시는데 도저히 더이상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같이 간 일행 중에 그나마 아주 조금 중국어를 할 줄 알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놀라더군요. 일행은 한국인인줄 알았는데 난 중국인인줄 알았다며... 중국에서 1년 반 살았다고 중국인 다 되었나 봅니다. ^^ㅎ


빙인줄 알고 신나서 갔다니 빙은 아니고 빵에다가 고기를 넣어주는 음식이었습니다. 맛있더군요. ^^ 좀 비쌌습니다. 5위안.


포장마차처럼 면도 팔더군요. 한 그릇에 가장 싼게 15위안이라 먹진 못하고 사진만 찍었습니다. 한국돈으로 환산하면 3000원도 안되는 금액이긴 한데 가져간 중국돈이 비상금까지 200위안을 가져가는 바람에 아껴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것도 겨우 아내를 설득하여 100위안 더 늘린 것이라는... ^^;; 


호텔에서 바라본 정주 시내의 모습입니다. 가운데 2.7 기념탑이 보이죠? 정주의 인구는 700만명인데요, 1000만명이 넘어야 특별시같은 행정상의 상승을 할 수 있다고 하여 현재 동쪽에 정주와 같은 크기로 신도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동신구라고 하고요, 정주 시내는 역사의 도시라 유적지가 많아 개발이 용이하지 않다고 하네요. 인구를 늘릴 목적과 개발을 목적으로 하여 현재 정주는 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는 동에서 서로 간다고 하는데 그 중간 기점이 바로 정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정주에서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죠. 매력적인 도시 정주. 앞으로 크게 발전할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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