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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보게 된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한번 보고 난 후 정주행하여 4회까지 모두 보게 되었다. 앞으로 수목드라마는 괜찮아, 사랑이야만 보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조인성과 공효진의 연기를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지만, 노희경 작가의 소재 선택이 탁월했기 때문이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병을 다룬다. 굉장히 독특한 소재이고,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르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해 드라마에서 다뤄 이슈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이코패스는 기본이고, 소시오패스까지 등장하면서 범죄에 대한 동기가 없고, 죄책감이 없는 스릴과 공포를 만들어내었다. 





우리는 모두 정신병이다. 


정신질환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있고, 정신질환 환자들은 치료를 받아야할 대상일 뿐 그들의 이야기와 사연을 들어보면 보통 사람들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아니 보통 사람들도 정신 질환을 모두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정신병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이 매우 신선했다. 의학드라마가 아닌 것 같은데, 의학드라마이고, 스릴러가 아닌 것 같은데, 스릴러이고, 로멘틱 코미디 같은데, 추리를 하게 되고, 공포가 느껴지는, 마치 한장면 한장면을 놓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독특한 드라마이다. 


정신병이라는 소재는 독이 될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 같은 느낌마저 들게 한다. 처음부터 터부시되는 키워드를 많이 사용했다. 성적인 것이나 정신병등을 다루면 보통은 부담스럽고 처음 시작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조인성과 공효진이라는 네임벨류와 제목에 괜찮아, 사랑이야를 넣어서 사랑에 관한 약간은 달달한 로코물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게 되고, 보다보면 신선한 소재에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말고도 수많은 정신질환들이 있으며, 투렛 증후군이나 틱같은 것 또한 자연스럽게 다루게 된다. 하나씩 알아가면서 왜 그런 질병에 걸리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왜 그 질병에 걸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기존에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을 절대악의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선택인 것이다. 오히려 이해해야 할 대상이며, 누구에게나 있는 감기 같은 질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효진이 맡고 있는 여주인공인 지해수는 어릴 적에 엄마가 다른 남자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후로 남성과 관계를 맺지 못하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주인공이자 조인성이 맡고 있는 장재열은 스타 추리소설 작가이지만 정신분열증과 강박증을 앓고 있기도 하다. 같은 집에 사는 박수광은 투렛 증후군이다. 우선 한 집에 살고 있는 4명 중 3명은 정신질환 중증 환자이다. 



반전에 반전, 갑동이 같은 추리 소설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드라마는 갑동이였다. 심리를 파해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인상적이었다. 한시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던 갑동이였는데 괜찮아, 사랑이야 또한 그런 느낌으로 드라마를 보게 만든다. 드라마의 가장 큰 축은 주인공 장재열이 아버지를 죽였는가 아닌가이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장재열의 형인 장재범이 지목되어 감방에서 살고 있는데, 정작에 형은 동생이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랜 수감 생활로 정신병이 생긴 것인지, 아니면 장재열이 정신병이 있는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또한 장재열의 어머니는 왜 장재범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장재범의 주장대로 장재열의 범죄 현장을 목격하고도 모른 척 했을까. 





4회 마지막에 식스센스급 반전이 나왔다. 장재열의 팬인줄만 알았던 한강우가 실은 장재열의 정신분열의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그래서 돈을 남기고 떠나고, 자신의 과거를 잘 알 뿐더러, 장재열과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둘이 웃으며 뛰어가는데 실은 혼자서만 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강우가 나올 때면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해수가 아무리 취했다지만 바로 앞에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친 점과 장재열을 배신했던 친구와의 통화에서 강우가 정말 집이 가난한지, 폭력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을 해 보지 못했다는 점등 여러 정황들이 이상했는데 결국은 그것이 정재열의 또 다른 자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형인 장재범의 주장처럼 장재열이 의붓아버지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재열의 기억 속에 없는 이유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죽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 또 다른 자아는 그 때 이후 성장을 하지 못했고, 그것이 강우로 발현된 것이다. 



애피소드형, 의학드라마



의학드라마의 재미와 장점은 매회마다 애피소드형으로 가기 때문에 한회를 놓쳐도 그 다음 회에 전혀 지장이 없고, 매회 새로운 애피소드로 신선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괜찮아 사랑이야 또한 의학드라마의 포맷을 따른다. 매회 애피소드가 다르고, 집중하는 환자들이 다르다. 한 애피소드마다 한 환자에 집중하려고 하고, 중간에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회, 혹은 두회에서 애피소드를 마무리 짓는다. 성기만 그리던 환자의 이야기, 가상의 아기가 있다고 믿는 환자, 결벽증이 있는 환자등 다양한 환자들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소재의 다양화를 할 수 있고, 지루하지 않고, 언제든지 드라마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 두었다. 





ER처럼 긴박한 상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정신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더 긴박하고 숨막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해수의 질병은 장재열이 고쳐주고, 장재열의 정신분열은 지해수가 고쳐주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애피소드들이 극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다만 추격신이나 액션신에 있어서는 어설픈 장면이 많이 보인다.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이 연출을 보여주는 아쉬움도 있지만, 차차 나아지리라 기대해본다. 조인성과 공효진 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는 드라마. 연기력은 기본이고, 스토리와 소재부터 남다른 괜찮아 사랑이야. 


드라마에 다양한 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무작정 시청률이 많이 나왔던 막장 스타일도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서 구태의연한 소재가 되었다. 새로운 실험 정신과 도전은 리스크는 크지만 그만큼 얻는 것도 많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를 사용한 괜찮아 사랑이야. 대신 말하주고 싶다. 괜찮아 드라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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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가 점점 난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아이리스2와 그 겨울의 등장으로 7급 공무원이 뒤로 쳐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이리스2가 생각보다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그 겨울이 1위로 치고 올라가고 그 다음이 7급 공무원, 마지막이 아이리스2가 되었다. 드라마를 보면 7급 공무원과 아이리스2가 2,3위 대결을 펼칠 것 같고 그 겨울은 1위 굳히기에 들어갈 것 같다. 

그 겨울은 한번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조인성과 송혜교의 연기는 거의 절정이고, 스토리 또한 일본 드라마인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愛なんていらねえよ、夏)"이 원작이기 때문에 탄탄하다. 빠담빠담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김범은 빠담빠담보다는 덜 또라이같은 캐릭터이지만 무작정 부딪히고 보는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응답하라 1997에서 열연을 펼친 정은지 역시 아군일수도, 적군일수도 있는 캐릭터를 잘 잡아서 삼각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빠담빠담에도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는데, 그 겨울을 보면 빠담빠담과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을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다. 



조인성은 나올 때마다 CF의 한 장면같고, 송혜교는 들었다하면 다 완판되는 완판녀가 되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연기도 매우 많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며 열연을 펼치고 있다. 몰입도도 높고, 연기도 잘하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조연까지 잘 받쳐주고 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보기가 두려워진다.  

처음부터 정해진 것이었지만 슬픈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친오빠가 아닌 사기꾼 오수임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오영은 뇌종양이 다시 재발하며 죽음을 예감하고 있다. 박진성의 무대포 정신은 무자비한 조무철에게 한번 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진소라의 재등장은 모든 관계들을 깨트릴 것만 같다. 마치 유리잔을 탁자의 모서리에 둔 듯한 아슬 아슬함과 깨지고야 말 것이라는 두려움이 공존하는 드라마인 것 같다. 

긴장의 끈은 오수와 오영의 사랑에서 시작된다. 오수와 오영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고, 오수는 오영의 오빠를 간접적으로 죽인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또한 오영의 재산을 노리고 들어왔고, 2달 안에 모든 사기를 마쳐야 한다. 반면 오영은 시각장애인으로 설정되어 시청자는 모든 상황을 볼 수 있지만, 오영만을 볼 수 없는, 또한 시청자는 느낄 수 없지만, 오영만은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더 잘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긴장감을 배가 시킨다. 그 사이에서 싹 트는 유리잔같은 사랑은 계속 코너로 몰리고 있다. 



문희선은 자신의 언니를 비참하게 죽음으로 내몰았지만 자신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오수를 사랑하기도 하고, 증오하기도 한다. 극과 극의 감정이 균형을 이루는 듯 하여 무덤덤해보이지만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순간 오수를 도와 극적으로 위기에서 구해주는 아군이 될 수도 있고, 사지로 내모는 적군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PL그룹의 실세인 왕혜지와 오영의 약혼자인 이명호는 정보력을 이용하여 오수가 유산 상속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려 하고 있다. 거기에 오영의 친오빠 오수의 과거를 아는 정신적 지주 심중태는 화상을 직접 입힌 장본인이며 화상이 난 팔이 어느 쪽인지를 기억해내려 한다. 그것이 밝혀지는 날에는 오수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거기에 진소라가 등장했다. 진소라는 오수의 옛 연인으로 오수가 도망갈까봐 오수를 감옥에 넣을 정도로 스토커 기질이 있다. 현재 오수가 70억에 목숨이 위태한 것도 그녀가 꾸민 짓이다. 그런데 그 오수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진소라의 질투는 절정에 다다를 것이고, 그녀의 행동이 어디로 튈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신스틸러이자 무서운 존재감을 나타내는 조무철이 이 긴장감을 극으로 가게 만들고 있다. 김태우의 연기가 워낙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조무철은 오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적이다. 순수했던 조무철은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오수에게 내줄수 밖에 없었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사랑을 하다가 직접 눈 앞에서 그 사람이 죽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그 원흉이 오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문희주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조무철은 비정한 복수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조무철은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칼침을 넣고, 심장마비약으로 죽거나 죽이라고 협박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 냉혈한이다. 


조무철은 오수를 죽음으로 내 몰 가장 유력한 캐릭터이다. 오수와 박진성이 만들어 놓은 완벽에 가까운 시나리오를 말 한마디로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70억이라는 돈의 채권자로 돈을 못받으면 자신도 죽기 때문에 오수의 사기를 눈감아 주어야 하지만 첫사랑을 죽인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자신도 죽고 오수도 죽일 수 있는 무서울 것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긴장감을 준다. 

유리잔을 탁자 위에 모서리에 두고 계속 옆에서 쿵쿵 거리며 뛰는 듯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그 겨울은 보는 순간 빠져들수 밖에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시청률이 그것을 보여주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 겨울 신드롬은 수목드라마에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오수와 오영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장치가 너무도 많고, 슬픈 새드앤딩이 될 가능성도 너무 높아서 보는 내나 조마조마하고 두려운 드라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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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공무원이 시작한지 5회만에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바로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차지하며 15.2%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원과 최강희의 7급공무원은 국정원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로코물이다. 발랄하고 신선한 소재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의 자리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7급공무원이 1위자리를 얻게 된 것은 어부지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풍수는 점점 산으로 갔고, 전우치 또한 유치한 스토리로 계속 1위 자리를 지켜왔기 때문에 7급공무원이 나오자마자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7급 공무원은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드라마이다. 아무 생각없이 보면 발랄하고 빠른 전개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하지만 스토리를 중시하는 사람은 내용 자체가 유치한 전개가 이어지기 때문에 선호하는 드라마는 아닐 것이다. 



문제는 대풍수와 전우치가 오늘로서 마지막회를 하고, 다음 주부터 거대한 태풍이 몰아친다는 것이다. 전우치의 후속은 아이리스2로서 예고편부터 남다른 스케일을 보여주고 있다. 장혁과 이다해, 이범수, 오연수의 라인업은 어디에 놓아도 손색이 없는 명품 배우 라인이다. 또한 성동일, 김승우, 김영철등 조연들도 막강하다. 제작비 또한 200억대로 어마어마한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헝가리, 캄보디아, 일본 등 전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게 된다. 이미 아이리스 시즌1에서 45.3%라는 시청률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이리스2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높다. 특히 남성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을 것 같고, 스토리의 탄탄함이 7급공무원에 만족하지 못했던 시청층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리스2만해도 벅찬데, SBS에서는 대풍수 후속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시작한다. 조인성, 송혜교, 김범, 정은지... 그리고 노희경. 아이리스2와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다. 우선 노희경의 작품이라는 점이 스토리에 대해서는 보장을 해 준다. 빠담빠담, 그사세등 감성을 건드리는 힘은 어떤 작가 못지 않기 때문이다. 그 감성을 전달해줄 조인성과 송혜교는 30대 이상을 맡고 있고, 김범과 응답하라로 주목을 받은 정은지는 10대와 20대를 맡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조인성이다. 조인성 때문이라도 꼭 한번은 보고 싶은 드라마인 그 겨울. 이 겨울에 따뜻한 봄바람을 불러 일으킬 기대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장혁, 이다해, 조인성, 송혜교와 주원, 최강희의 대결. 과연 7급 공무원이 얼마나 선방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선 7급공무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타이밍이다. 3주 먼저 시작한 7급 공무원은 초반에 시청률을 끌어들일 수 있었으며, 5회만에 수목드라마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오늘 어떤 전략으로 마지막 시청률을 흡수하느냐에 따라 새로 몰려오는 수목드마라를 견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의 경우 KBS에서는 축구 중계로 인해 전우치가 일찍 끝났고, 이후 7급 공무원은 11시 7분까지 방영되어 시간차 공격을 했다. 오늘도 전우치나 대풍수보다 일찍 시작하거나 늦게 시작함으로 시간 차별화를 한다면 시청층을 좀 더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7급 공무원은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점이다. 보통 5회 정도 진행되면 그 스토리에 빠져서 시청자들을 락인(Lock-in)해야 하는데 빈약한 스토리로 인해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시청층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 좋지만, 무엇보다 드라마는 스토리가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뚜껑은 열어보아야 알겠지만 그런 면에서 7급공무원은 굉장히 불리한 상황이고, 수목드라마는 그 겨울과 아이리스2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목드라마 전쟁이 어떻게 되든, 시청자로서는 어떤 것을 골라보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니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그 동안은 수목드라마가 정말 볼만한 드라마가 없어서 전우치와 대풍수와 7급공무원을 계속 번갈아가며 채널 돌리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어떤 드라마를 본방사수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수목드라마의 전쟁. 다음 주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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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놀러와'에서 B형 남자 특집을 보았다. 유난히 B형 남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은 대한민국은 B형 남자에 대해 혹독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B형 남자의 잘못이란 말인가? 혈액형별 성격은 꽤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작은 백인 우월주의를 증명하려는 어처구니 없는 우생학에서 비롯되었다. 즉, A형이 많은 백인은 우월하고, B형이 많은 아시아인들을 미개하다는 것인거다. 그것은 자신들의 식민 정책과 전쟁을 합리화하려는 정치적 수단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일본과 한국에 만연하는 기정 사실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이 혈액형별 성격의 가장 큰 피해자는 B형 남자이다. 같은 B형이지만, 여자들은 교묘하게 그 피해를 빠져나가버려 모든 비난과 편견은 B형 남자에게 가해지고 있다. 뭔 놈의 피해망상이나 할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에서 B형 남자로 살아가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피해망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나 또한 B형 남자이다. ^^; 그렇기 때문에 B형 남자의 고충에 대해 조금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소개팅을 할때

소개팅을 하거나 미팅을 할 때, 혹은 선을 볼 때 B형 남자는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여러 이유 중에 B형 남자는 바람둥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이런 편견이 얼마나 심하면 웨딩전문회사에서도 B형 남자는 감점의 요인이 된다고 한다. B형 남자는 말도 안되는 루머로 평가절하가 되어있는 주식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여 선호도가 낮은 B형 남자를 공략한다면 좋은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편견은 미디어의 영향이 매우 크다. B형 남자라는 제목으로 영화까지 만들었으니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사회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다보니 여자들이 기피하는 혈액형이 되었고, 바람둥이라는 속설과는 달리 오히려 B형 남자라는 이유 하나로 여자를 만나기 조차 어려워졌다. 아마도 대한민국 노총각을 조사해보면 B형 남자가 제일 많지 않을까 싶다.

이런 이야기는 B형 남자가 바람둥이라 결혼을 못하고 있다는 편견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니 B형 남자는 여자를 만나도 바람둥이, 여자를 못 만나도 바람둥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이래 저래 욕 먹을 수 밖에 없고, 편견의 악순환이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대한민국 B형 남자의 현실이다.

약간 치사한 이야기지만, B형 여자들은 이 혈액형의 마수에서 잘도 벗어난다. 친구들과 모임에서 누군가 "넌 B형이잖아"라고 말하며 혈액형 공격을 할 때 나도 그녀를 향해 "너도 B형이잖아!"라고 반박하면, 그녀는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나는 B형 여자잖아. 여자는 달라" OTL 결국 모든 비난의 화살은 B형 남자가 맞고 있다.

회사에서 일할 때

회사에 취직할 때도 대한민국에는 특별히 혈액형을 적는 란이 있다. 물론 B형은 조직사회부적격자로 분류되어 감점을 받기도 한다. 이처럼 억울한 일이 어디있을까? 정말 이럴 때면 혈액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회사에서 일할 때도 B형이라는 이유로 오해받기 쉽상이다. 조금만 성질을 내도 "저 놈은 B형이라 욱하는 성격이 있어" 이 한마디에 결국 사회부적응자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무언가 열심히 하려고 해도 "저 놈은 B형이라 경쟁심이 쎄서 그래" 라고 말하면 그 열정과 열심도 졸지에 객기로 비춰지곤 한다. 일을 잘해도, 일을 못해도 혈액형이 B형이란 이유만으로 욕을 먹기도 한다.

B형에 대한 편견이 저변확대가 된 이유는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하지만, 이내 곧 선택적으로 판단한다는 바넘효과로 인해 장난으로 이야기되었던 B형의 특징들만 선별적으로 보게 되기 때문에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고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기에 이르렀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B형의 특징이 나쁘게 기록된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백인들이 B형이 많은 아시아인들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열성을 강조해서 그런 것이다. 즉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억지로 증명하기 위해 B형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운 것이다.


결국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은 바넘효과로 인해 말이 되는 소리가 되기에 이르렀고, 사회적으로 기정 사실로 인식되면서 정말로 B형 남자들은 열성 인자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B형 남자들에게 오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인 사회적 이지매는 진행되어서는 안된다. 앞으로 태어날 자손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편견의 뿌리는 근절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심한 비약이 아니냐 할 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보통은 장난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너도 나도 한번씩 장난으로 던진 돌맹이는 B형 남자에게 수백개의 돌맹이가 뭉쳐 바위 덩어리로 다가온다. 생각해보자. B형 남자에게 집중되는 편견은 A형, AB형, O형, 그리고 B형 여자에게서까지 온다. 오로지 B형 남자만 모든 장난 어린 바윗덩어리를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B형 남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때로는 혈액형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누군가 "혈액형이 뭐예요?"라고 묻는 것이 제일 싫다. "제 혈액형은 B형인데요"라고 말하는 순간 "저는 성격도 드럽고요, 욱하기를 밥 먹듯 하고, 바람둥이에, 쓸데없는데 경쟁심도 강한데다, 극도의 이기주의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한다는 것이 우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 장난처럼 혈액형으로 성격을 분류하여 기정 사실처럼 확산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하였으면 좋겠다. 혈액형별 성격 분류를 믿는다는 것은 결국 백인들의 선민의식과 우생학을 합리화 시켜주어 결국 아시아인들은 미개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B형 남자들은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이럴수록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간다면 이 위기는 곧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 B형 남자는 능력있고, 성격 좋고, 한 여자만 사랑하는 일편단심인 일등 신랑감, 일등 사회 구성원이란 소리를 듣게 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안그래도 어깨가 무거운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특히 B형 남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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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적으로 제 7의 멤버를 영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무한도전은 하하의 빈자리를 남겨둔 채 여러 게스트들을 채워넣음으로 새로운 가능성과 시도를 해보고 있는 것 같다. 조인성을 필두로 안휘순, 김현철, 전진, 김신영, 이민우등 무한도전의 게스트로 활약한 그들은 무한도전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준 것 같다. 그리고 그 자리를 유동적으로 놓아둠으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시도할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 7의 멤버, 무한도전의 그간 게스트들이 보여준 가능성은 어떤 것이었는지 느끼는데로 써보려 한다.  


 1. 조인성

꽃미남 스타 조인성은 아마도 여성팬들이 가장 원하는 제 7의 멤버일 것 같다. 조인성의 재치와 겸손


함은 무한도전의 멤버로 손색이 없으나,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강조하는 무한도전 멤버들과는 현격한 레벨 차이를 보인다. 대한민국 평균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조인성이 무한도전 평균이하에 어울릴 법이나 한가.

하지만 그가 보여준 무한도전의 모습은 신선하고 새로웠다. 스타로서 거들먹거림이 있을수도 있을텐데 전혀 그렇지 않은 순수하고 장난끼 많은 무한도전 멤버로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보여준 조인성은 무한도전의 평균을 끌어올려주면서도 스타의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큰웃음을 줄 것 같다. 무엇보다 조인성 효과로 인해 다수의 여성팬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말 많은 시청률에 대한 소리도 쏙 들어가지 않을까.


2. 김현철

최악의 게스트 김현철. 그가 제 7의 멤버로 들어온다면 조인성과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


된다. 외모는 그렇다쳐도 조인성의 재치와 겸손과도 정반대의 캐릭터다. 무작정 들이대는 개그와 거만함은 무한도전의 평균을 바닥까지 내려주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의 평균 내리기로 인해 무한도전의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는 컨셉은 확실하게 자리잡을 것 같다. 박명수와 정준하를 합쳐놓은 듯한 김현철의 캐릭터는 많은 텃세에 시달릴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은 한명의 비호감 멤버를 더 투입함으로 비호감으로의 진행에 가속도를 붙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3. 전진

 전스틴 진버레이크는 최근 오락프로그램에서 큰활약을 하고 있다. 그의 쌍거풀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TV에서 많이 보게 되어 인지도도 높아진 것 같다. 전진은 조인성급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약간 어리버리한 모습이 더 많은 전진은 무한도전의 "대한민국 평균이하"에 더 걸맞는 것 같다.

돈가방을 들고 튀어라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새로 투입된 게스트라는 것을 잊게 만들고 예전부터 무한도전에서 함께 했었던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만큼 자연스러웠고 전진의 캐릭터가 잘 녹아들어간 듯 했다.


4. 김신영 


이번 주에 보여준 김신영의 모습은 파격적이었다. 무한걸스를 계속 해와서 그런지 무한도전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게스트로서가 아니라 기존 멤버로서 무한도전을 이끌어나가는 느낌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여자 게스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같은 게스트인 김신영은 무한걸스보다 무한도전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수많은 개인기야 여러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알고 있고, 무한도전이 그동안 대한민국 평균 이하 남자들을 대표해왔다면 김신영은 대한민국 평균 이하 여자들을 대표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거침없는 입담과 행동은 박명수를, 개인기와 끼는 노홍철과 유재석을, 식성은 정준하를 압도하는 것 같았다. 아... 정형돈... 정형돈과는 ... 잘 어울리는 정도?

무한도전에 김신영이 보여준 가능성은 끼도 끼지만 여성이라는 점이 컸던 것 같다. 무한도전에 여자 게스트는 김태희나 최지우 같은 무도 멤버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샤방한 미녀들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김신영과 같이 무한도전 멤버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다.  


 무한도전이 제7의 멤버를 고정적으로 두지 않고 게스트들로 채워가는 것들이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재미와 풍성함을 가져다 주었다는 생각이든다. 자유로운 포멧과 주제만큼 다양한 멤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식상함이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기존 5명의 멤버는 같지만 나머지 1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이 투입됨으로 어울어질 때 느낌은 다른 것 같다. 음식을 다 만들고 식초, 설탕, 소금을 넣었을 때 그 맛과 느낌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무한도전, 이번 주에 펼쳐질 "태리비언의 해적왕이 되어라" 또한 전스틴과 이윤석 그리고 새로운 홍일점 유채영의 활약 또한 매우 기대된다. 그나저나 해적1의 정형돈은 정말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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