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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한판 승부가 드디어 벌어졌다. 기황후의 독점이 끝난 후 새롭게 시작되는 판이니만큼 기대도 많고 우려도 많았지만 결국 뚜껑을 열리고 말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개인적인 느낌은 닥터 이방인>트라이앵글>빅맨의 순서이다. 처음에는 기황후의 후속이고, 캐릭터 위주로 풀어가는 트라이앵글에 손을 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닥터 이방인이 좀 더 끌리는 것 같다.

빅맨은 초반에 일주일 먼저 시작함으로 2회분을 확보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3회가 되면서 내용이 엉성해지고, 디테일보다는 큰 흐름만 쫓다보니 비약이 많아졌다. 2회까지는 강지환의 연기력으로 커버가 되었지만, 3회가 되니 빈틈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전작의 4% 시청률을 8 %까지 끌어올린 것만해도 성과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점은 월화드라마가 아직 초박빙이라는 점이다. 트라이앵글이 약간 앞서있긴 하지만 트라이앵글 8.9%, 닥터이방인 8.6%, 빅맨 8.0%로 거의 엇비슷하다.  반면 전작의 시청률을 감안해보면 기황후 28.7%가 트라이앵글에서 8.6%로 떨어졌으니 19.8%이나 시청률이 떨어진 셈이다. 신의 선물이 8.4%로 막을 내린 것을 감안하면 닥터 이방인의 8.6%는 신의 선물의 시청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빅맨만이 전작 대비 두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함으로 실속을 거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아직 기황후의 19.8%의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를 볼지 정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대부분 40대 이상의 시청층일텐데 월화드라마에 다시 흑역사가 시작될지 아니면 특별한 드라마에 집중될지는 좀 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

주목해서 보아야 할 닥터 이방인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드라마는 닥터 이방인이었다. 이종석의 원톱이나 다름없기에 20대 정도만 잡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종석
원톱이 의외로 성공적이었다. 김상중의 존재감과 이종석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강화시켜주었고, 북한이라는 소재가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헝가리 로케라는 숨겨진 비밀병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기대감이 없었다가 의외의 재미를 느끼게 되어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준 것 같다.

북한에서 온 천재 의사라는 소재가 상당히 독특하고 매력적인데다 탈북자들의 삶을 다룰 수도 있고, 불패 신화의 의학 드라마까지 잡고 있으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또한 정치적 역학관계까지 다룰 수 있을 듯 싶다. 보통 북한 소재를 다룰 때는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공작원을 내세우는데 닥터 이방인은 산전수전 다 겪은 특수의사인 셈이다. 5년간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르는 곳에 갇혀서 눈감고도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게다가 디테일까지 잘 살려주어서 헝가리에서의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앞으로 박해진이 가세하면서 극의 흐름을 더욱 급물살을 타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원톱이 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종석의 연기력이 시청률을 좌우할 것 같다. 

아쉬웠던 트라이앵글

 



트라이앵글에서 돋보였던 것은 역시 장동철역을 맡은 김재중이었다. 1,2회는 거의 장동철을 위한 회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을 듯 하다. 약간 자이언트와 비슷한 느낌도 받았지만 스토리는 좀 뻔해보이는 스토리라 아쉬운 면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장동수의 캐릭터에 먼저 집중해주었다면 익숙한 이범수의 모습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었다. 초반에 너무 장동철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한 것은 20대를 공략한 것인데, 닥터 이방인이나 빅맨의 시청층과 부딪하는 부분이어서 기황후의 후광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 장동수와 황신혜의 캐릭터를 초반에 부각시켜주었다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흡수되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이종석에 전혀 밀리지 않은 김재중의 존재감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복명 빅맨

 



빅맨은 세 드라마 중에 디테일이 가장 떨어진다. 중간을 싹뚝 잘라 먹은 듯한 전개는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는데, 현재로서는 약이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우선 디테일이 강한 신의 선물같은 추리물은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흐름을 놓쳐버리게 되고, 한번 흐름을 놓치면 다시 몰입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월메이드라 불려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반면 큰 흐름을 건지고, 재미와 반전 위주로 가면 쉽게 볼 수 있고, 한번 흐름을 놓쳐도 언제든 다시 봐도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19.8%의 시청층은 빅맨같은 스타일의 드라마를 좋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의외의 복병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 드라마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시청자로서 디테일도 좋고, 연기도 좋고, 소재도 참신한 닥터 이방인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만약 누군가 월화드라마 중 어떤 드라마를 추천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닥터 이방인을 추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생각나고 굿닥터도 생각나게 하는 닥터 이방인. 월화요일의 밤을 책임져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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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의 새로운 격돌이 시작되었다. 빅맨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다음 주부터 닥터 이방인과 트라이앵글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된다. 그간 기황후의 독점적인 시청률로 월메이드 드라마인 신의 선물이 8%대로 마무리 지어 두각을 나타낼 수 없었지만 이제 기황후가 끝나면서 새로운 드라마들의 한판 승부가 시작되었다. 과연 월화드라마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우선 빅맨이 스타트를 끊었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4%대 시청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의 영향도 크다. 전작 태양은 가득히는 2%대로 시청률을 마무리 지었다. 기황후의 기에 눌려도 너무 눌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기황후의 마지막회 중에도 4.8%의 시청률을 낸 빅맨은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4%의 시청률은 기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기황후가 28.7%로 마무리를 했으니 이제 누가 이 높은 시청률을 이어 받을 것인지가 궁금해질 뿐이다. 여러 면에서 볼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배우를 우선 살펴보도록 하자. 

1. 스토리



빅맨은 신의 선물이나 골든크로스의 스토리와 비슷하다. 엄청난 재벌. 음모론의 프리메이슨처럼 0.1%. 그들의 세계. 부정과 부패가 상식이고 자신보다 낮은 사람은 미개하게 보는 사람들. 이번 세월호 참사 때도 이들의 행동들이 분노를 자아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을 반영이 된 것인지 요즘 드라마들은 권력자들과 위정자들의 음모를 파해치고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것에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예전에도 많이 있었지만, 최근들어 이런 스토리가 트렌드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반면 그런 스토리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빅맨은 재벌이 자신의 아들이 심장이 필요하자 양아치 김지혁의 심장을 가져가려고 하는 그런 내용이다. 그 와중에 김지혁은 빠른 심장 이식을 위해 재벌의 호적에 올랐고, 심장 이식이 실패로 돌아가자 갑자기 재벌의 장남이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자신의 심장을 보호하며 재벌들의 만행을 하나씩 파해치고 해결해가는 그런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트라이앵글은 캐릭터로 승부하는 드라마다. 3명의 형제들이 어릴 적 따로 떨어졌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난다는 스토리인데, 이 세 형제의 직업이 서로 얽키고 설킨다. 제일 큰 형은 경찰이 되고, 둘째는 조폭, 셋째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게 된다. 첫째와 둘째는 범죄 현장에서 서로 부딪히게 되는데, 둘째가 모시는 조폭의 두목을 첫째형이 잡으려 한다. 둘째와 셋째는 카지노에 다니는 한 여인을 두고 만나게 된다. 둘 다 한 여자를 좋아함으로 서로 만나지만 악연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첫째와 둘째는 상반된 직업에서 오는 의리와 원칙의 대결, 둘째와 셋째는 한 여인을 두고 사랑과 형제애의 대결이 예상된다.

닥터 이방인은 의학드라마인데 소재가 독특하다. 천재 탈북 의사가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남한에 오면서 의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굿닥터에서의 박시온과 비슷한 설정이기도 하다. 박시온이 서번트 증후군이라면 닥터 이방인에서의 박훈은 탈북 천재 의사라는 점만 다를 뿐 전체적인 구성은 비슷하다. 더욱이 요즘 통일과 북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인만큼 사회적 문제를 환기시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2. 배우



빅맨은 강지환과 최다니엘이 격돌한다. 강지환은 최근 소속사 문제로 홍역을 치루었지만 연기력 하나만큼은 최고인 배우이다. 최다니엘 역시 캐릭터 잡는데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들의 빅맨을 견인해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다희의 연기는 아쉬운 면이 있다. 정소민은 예전에 나쁜 남자에서 재벌의 막내딸로 나와 빅맨에서의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이지만 이다희는 김지혁과 강동석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인의 모습인데 아직은 어색한 모습이 있는 것 같다. 

트라이앵글에서는 이범수와 김재중, 시완, 오연수, 백진희등 배우들의 스펙트럼이 넓다. 이범수와 오연수는 30대 이상을, 김재중은 20대를, 시완은 10대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중과 시완은 아이돌로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배우면에서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이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 진세연, 박해진, 강소라가 나온다. 여배우가 매우 약하고, 거의 이종석이 다 이끌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별그대에서 박해진이 김수현을 어시스트해주었듯, 닥터 이방인에서도 이종석을 잘 어시스트해줄지가 닥터 이방인의 주요 포인트인 것 같다. 그럼에도 이종석이란 카드만으로도 다른 두 드라마와 붙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인 것 같다. 



빅맨 외에는 아직 시작하지 않은 드라마이기에 뚜껑은 열어보아야 할 것이다. 의외의 반전이 나올 수도 있고, 생각대로 진행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재로서 가장 유리한 지점에 있는 드라마는 기황후의 후속작인 트라이앵글이 아닐까 싶다. 우선 이변이 없으면 후속작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이어 받는다. 게다가 기황후의 시청층인 40대 이상을 잡을 수 있는 드라마는 트라이앵글 뿐이다. 빅맨은 30대, 닥터 이방인은 20대에 타켓팅이 되어 있다면 트라이앵글은 10대부터 50대까지 두루 볼 수 있도록 캐릭터를 다양화했으며 스토리에도 여러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처음부터 출생의 비밀로 시작되며, 조폭과 경찰의 대립, 한 여인을 두고 싸우는 형제, 사회적 계층의 다양성등 드라마 흥행 장치들을 두었기 때문에 트라이앵글이 가장 유리한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닥터 이방인과 빅맨으로 기황후의 시청률이 흘러들어갈지도 모른다. 빅맨은 2회의 방송에서 높은 시청률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이라는 네임벨류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의학드라마는 현재까지 성공률이 매우 높은 장르이고 차별화되어 있기 때문에 주목받을 가능성도 높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기대되는 한주가 될 것 같다. 각기 다른 장르의 새로운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어떤 드라마로 정주행을 해야 할지, 다음 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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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시청률 추이가 심상치 않다. <여왕의 교실>이 시작하면서 시청률이 감소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여왕의 교실> 생각보다 폭발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률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오히려 <천명>이 <여왕의 교실>에 영향을 받으며 시청률이 소폭 감소하는 현상을 보여주었다. 사극인 <천명>의 시청층과 초등학생 아이들의 이야기인 <여왕의 교실>의 시청층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여왕의 교실>은 초등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사회를 풍자하고 있지만, 이미 2005년도에 했던 일본의 <여왕의 교실> 리메이크편이고, 거의 대사까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관심이 있게 볼 수 있는 시청층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시청층일 것이다. 이 시청층이 사극을 좋아하는 시청층인 40대와 겹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보영과 이종석이 주인공으로 두가지 배경에서 펼쳐진다. 주로 이보영의 직장인 법원에서 상황이 펼쳐지긴 하지만 고등학생인 이종석이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도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종석이 고등학교에 친구들과 있을 때는 학교2013의 고남순이 오버랩되기도 하는데 이는 중고등학생 시청층을 모두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또한 이보영과 윤상현은 20~30대 시청층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최대 약점은 사건들의 임펙트가 약하다는 것이다. 왕따 사건과 쌍둥이 사건, 무가지 절도 사건은 너무 일반적이거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다. 쌍둥이 사건은 이미 잘 알려진 "죄수의 딜레마"를 말하기 위해서 설정된 상황이었고, 다른 사건들도 가해자도 실은 그들만의 사정이 있었다는 메세지만 담았을 뿐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최대 장점인 "초능력"이 부각되지 못했다. 물론 사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긴 하지만 심리극으로까지 펼쳐지지 못하고 단서를 잡을 때만 사용되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가지고 있는 무기는 박격포인데 잡는 것은 토끼들인 느낌이 드는 것이 현재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에피소드들이다. 


하지만 토끼를 잡은 것은 연습이거나 다음 거대한 목표물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가장 큰 줄기이자 거대한 목표물은 바로 민준국이기 때문이다. 현재 7회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 9회가 더 남았음을 생각해볼 때 벌써 민준국건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민준국 사건에서부터 심리전이 시작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선 정웅인은 신의 한수였다. 민준국을 연기하는 정웅인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나는 배우이기도 한 정웅인은 민준국의 치밀한 사이코패스같은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장혜성의 엄마의 치킨집에 알바로 취직하여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민준국은 장혜성이 오기 하루 전날 장혜성 엄마인 어춘심을 폭행, 감금, 협박한다.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박수하 역시 휴대폰 추척을 통해 민준국이 어디 있는지를 알아내게 되고, 장혜성 또한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동안 장혜성과 박수하, 차관우의 러브라인 잡기와 국선변호사로서의 캐릭터를 잡기 위해 루즈한 시간이 흘렀다면 민준국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피치를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예고에서 민준국이 자신의 변호사로 차관우를 선택하며 심리전에 들어간다. 민준국은 장혜성 외에 유일하게 박수하의 초능력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박수하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은 상대방이 모를 때는 강력한 힘을 갖지만 상대방이 알면 상황을 역이용 당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민준국은 박수하가 독심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고, 한차례 이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끌고 간 적이 있다. 


앞으로 민준국 사건만 다루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시청률은 고공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민준국은 박수하의 아버지를 죽인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이 막바지에 그 이유가 밝혀질 것이고, 민준국에게 살인을 지시한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 우선 현재까지 다른 에피소드들을 보았을 때 가해자에도 사연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왔고, 이는 민준국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선과 악이 불분명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는 인본주의 또는 포스트 모더니즘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박수하가 민준국에게 복수를 하거나 자신의 어머니를 위협한 장혜성이 복수를 한다면 그 또한 박수하와 장혜성이 가해자가 되고 이는 가해자의 사연을 말해주는 드라마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7회말에서 민준국 사건으로 포커싱이 되면서 본격적인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심리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다. 박수하의 독심술과 이를 알고 있는 민준국의 심리전을 작가가 얼마나 잘 요리하느냐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시청률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로 보았을 때는 충분히 20% 이상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드라마로  <천명>이 종영하기 전에 치고 올라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천명>의 후속인 <칼과 꽃>은 또 다시 사극으로 엄태웅, 최민수, 김영철이 나온다. 사극에서 다시 사극이기에 시청층의 별다른 이동은 없을 것 같다. 또한 <칼과 꽃>의 여주인공이 너무 약하여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시청층과는 전혀 다른 시청층이 될 것이기에 영향을 주기는 힘들테지만, 새로운 드라마는 항상 새로운 시청층을 데리고 오기에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앞으로 3회에서 승부를 본다면 기록적인 시청률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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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일단락이 끝났다. 박수하의 반에서 일어난 살인 미수 사건은 장혜성의 학창시절 일어났던 일의 데자뷰처럼 같은 일이 반복되었다. 또한 장혜성이 학창시절 폭죽으로 친구의 눈을 실명 위기에 가게 만들었다는 누명을 씌운 서도연을 상대편 검사로 만나게 되었다. 솔직히 초반의 박수하 반 친구의 에피소드는 아슬아슬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가장 큰 장점은 박수하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십분 활용해야 하는데, 너무 협소한 에피소드로 자잘한 재미만을 주었기 때문이다. 장혜성과 차관우가 고등학교의 한 반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교복까지 입고 잠입해야 한다는 설정은 초능력이라는 소재에 걸맞지 않게 너무 소소했다. 줄거리상 박수하와 장혜성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에피소드였겠지만, 여왕의 교실이 시작하는 시점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였다. 


다행히도 여왕의 교실은 큰 파급력이 없어보인다. 첫회가 끝나고 뚜껑이 열렸다. 어제만 해도 여왕의 교실에 많은 기대를 했다. 아역들의 연기와 고현정의 카리스마, 원작의 힘을 빌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첫회를 본 느낌은 2005년 일본 드라마였다. 예전부터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왔다. 일본 드라마의 전성기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였기에 그 때 드라마들을 주로 리메이크한다. 직장의 신은 2007년에 방영되었던 파견의 품격을 리메이크하였다. 직장의 신은 파견의 품격을 현실에 맞게 잘 풀어내고, 김혜수의 카리스마로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와 메세지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여왕의 교실은 2005년에 갇혀있는 느낌이었다. 우선 아역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어렸을 때부터 봐 왔던 아역들이기에 폭풍성장한 것에 놀라긴 했지만, 너무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그랬는지 아직은 어색했다. 고현정의 연기 또한 캐릭터를 부각시키기에는 캐릭터가 너무 무겁고 어두웠다. 마녀라는 캐릭터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만들어낸 방어기재이지만 아직 그 아픈 과거를 모르는 상황에서 마녀 캐릭터는 웃음기 뺀 프란체스카 캐릭터같은 느낌이었다.  

초등학교의 현실을 꼬집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초등학교에 가보고 나서 쓴 것인지 잘 모르겠다. 2005년의 일본 초등학교 상황을 이야기한 것은 아닌가 싶다. 주변의 학부모들이 이야기하는 초등학교와는 좀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예인 기획사에 캐스팅되어 성형수술을 하고 쌍코라고 놀림을 받으며 왕따를 당했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더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냥 어느 세대에나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일들 말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각색을 했어야 공감을 더 얻을 수 있었을 것 같다. 단순히 급식의 밥 안먹이고, 성적순으로 자리배치를 하고, 중학생들에게 삥 뜯기고, 시험보다 배 아프고... 이런 보편적인 상황보다 적어도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에서처럼 현재 유치원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이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한 에피소드를 마치고 민준국 이야기로 스케일을 넓혀가게 된다. 장혜성이 증언을 하여 감방에 가게 된 살인범 민준국이 출소하여 장혜성에게 복수하려 하고, 이를 박수하가 막는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스릴러와 액션이 가미된 스케일이 커진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4회부터 본격적으로 치고 나가게 된다면 현재의 여왕의 교실로서는 치고 나가기 힘들게 될 것 같다. 천명은 이미 고정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청률에 있어서는 점차 격차가 벌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저녁에 2차전이 시작된다. 과연 여왕의 교실은 첫회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여왕의 교실만의 색을 낼 수 있을 것인지,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더 치고 나갈 것인지 오늘이 지나면 알게 될 것 같다. 아... 주군의 태양이 시작하는 8월까지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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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에 모처럼 신바람이 났다. 새로 시작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제목부터 멜로디가 떠오른다. 내용은 더 신기하다. 상대방의 마음이 들리는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미결 사건을 하나씩 풀어간다는 스토리이다. 아버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박수하는 아버지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우연히 지나가던 장혜성이 현장을 목격하게 되어 박수하는 살게 되고, 그 때부터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생긴다. 시간이 흘러 장혜성은 변호사가 되고, 박수하는 고등학생이 된다. 그리고 한 사건으로 인해 둘이 다시 만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그려질 예정이다. 


박수하역에는 이종석이, 장혜성역에는 이보영이 맡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 설정부터 재미있는 일들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우선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을 상대방이 알면 오히려 박수하가 불리해지게 된다. 마음 속으로 거짓을 이야기하면 되기 때문이다. 무적일 것 같았던 박수하를 넘어뜨릴 역으로는 민준국이 해 줄 것 같다. 박수하의 아버지를 죽이고, 박수하까지 죽이려 했던 민준국은 결정적 증언을 한 장혜성을 죽이려 하고, 이를 박수하가 보호해주는 것이 이번 주에 방영될 것으로 생각된다. 재판 현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민준국은 아마도 처음에는 당하다가 이를 이용하여 역으로 박수하를 곤경에 빠뜨리지 않을까 싶다. 


즉, 심리극으로 전개될 것 같다. 얽기고 설킨 관계 속에 마음을 읽는 능력을 아는 사람이 누구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형국은 아는 사람이 많을수록 박수하에게 불리하고, 적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단순히 듣기만 한다고 무조건 해결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읽고 상대방이 모르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장혜성과 콤비를 이루어 해결해 나갈 것 같다. 그러나 너목들의 단점도 있다. 나인에서와 같이 적절한 긴장감을 주지 않는다면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인에서는 향이라는 소재 하나로 20년 전 과거로 30분간 돌아갈 수 있다는 설정을 적절히 활용하여 극의 긴장감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반전의 반전은 기본인 것이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의 관건은 박수하의 능력을 적절히 활용하여 마지막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될 것이다.

이는 경쟁 드라마 때문에라도 지금의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 경쟁 드라마로는 천명과 오늘 새로 시작하는 여왕의 교실이 있다. 천명은 우선 이미 메니아층으로 굳어졌고, 스토리를 따라가기에도 너무 많은 회가 지나갔기 때문에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시작하는 여왕의 교실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여왕의 교실은 고현정을 필두로 하여 아역들이 대거 등장한다. 여왕의 교실은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룬 드라마로 일본 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원작이다. 요즘 트렌드인 일드 리메이크를 따라 간 것이다. 최근에도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직장의 신이 사회적인 이슈를 불러 일으키며 인기를 얻었는데, 이번에 여왕의 교실에도 그런 느낌이 든다. 

 


우선 초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들 뿐 아니라 그들이 부모와 선생간의 이야기들이 이슈를 만들 것 같다. 일본이 원작이지만 일본의 상황이나 우리나라 상황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 같다. 직장의 문제도 비슷했는데, 교육이야 어련하겠는가. 또한 최근 더 극심해진 이상한 교육열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은 더욱 황폐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마녀 선생인 고현정이 풀어나갈 예정이다. 직장의 신에서 김혜수가 슈퍼 계약직역을 맛깔나게 소화했다면 이번에 마녀 선생의 역을 얼마나 고현정이 잘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공감대 형성의 여부가 달렸다. 

얼마 전 유치원 교육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해친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에서 치맛바람 일으키는 엄마역을 잘 소화한 변정수가 이번 여왕의 교실에서도 한껏 치맛바람을 불러 일으킬 예정이다. 또한 선생이나 학부모보다 아이들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어서 아역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아빠 어디가를 통해 요즘 아이들이 방송가에서 핫이슈이다. 아빠 어디가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는 윤후의 안티카페가 생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결국 폐쇄되기에 이르기도 했다. 아이들의 귀엽고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고자 하는 어른들의 마음인 것이다. 요즘의 트렌드에 잘 맞추어 여왕의 교실에서도 아역들이 메인을 맡을 것 같다. 즉, 시청층을 초등학생들과 그 부모인 40대들에 맞춘 것이다. 사극인 천명이 50대 이상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이종석을 필두로 10대 중후반~20대를 포커싱하고 있다면 여왕의 교실은 10대 초반과 30대 중후반~40대를 포커싱하고 있다.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부터는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내 주변에도 아이들 교육에 대한 해괴망측한 이야기들을 벌써부터 듣고 있으니 말이다. 유치원 선생들에게 뇌물을 먹여야 아이들 유치원 생활이 편하다는 이야기와 그 뇌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는 교사들, 자신의 아이들이 왕따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룹을 만든 후 그룹에 없는 사람 중 미리 왕따를 하나 정해서 그 아이를 왕따시키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초등학교 부모들, 중학생 때부터 성적을 위해 친구들에게 시험범위를 틀리게 가르쳐주고, 그렇게 하라고 코치하는 부모들... 아이를 위해 악해지지 않으면 내 아이가 당하게 되는 이상한 구조들이 너무도 당연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의 이야기를 얼마나 직설적이고 디테일하게 풀어내느냐가 여왕의 교실의 흥행 열쇠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가장 넓은 시청층을 포커싱하고 있는 여왕의 교실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게 가장 큰 라이벌일 것 같다. 여왕의 교실이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기에 아직은 2회까지 본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한표를 주고 싶다. 어떻게 될지는 오늘 뚜껑을 열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여왕의 교실의 고현정이 직장의 신의 김혜수와 같이 캐릭터를 잘 살려주기를 바라며, 수목드라마에도 새바람이 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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