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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시는 분들이 태반이겠지만, 저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강사입니다. 솔직히 블로그에 철자와 문법이 틀린 것이 많아 창피해서 굳이 밝히지는 않았는데요, 블로그를 하며 보람된 일이 있어서 제 직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중국에 있었습니다. 중국의 웨이팡교육대학이라는 곳에서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쳤지요.

블로그의 확장성은 무한합니다. 마케팅에서는 채널이라 하더군요. 블로그는 하나의 도구이고, 가능성을 뜻하기도 합니다. 제가 다니던 웨이팡 교육 대학은 작은 시골에 있는 대학입니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워낙 넓은 지역에서 오다 보니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합니다.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죠. 수업은 아침 8시에 시작하는데 자습 시간이 7시부터 있습니다. 저녁 6시까지 쭉 수업이 있는데 수입이 끝나고도 8시까지 자습 시간이 있지요.

한국어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합니다. 혐한류가 일어난다고 하는데 저는 친한류만 경험하고 왔습니다. 한국에 가 보고 싶다는 것이 소원이라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어떡해서든지 더 잘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가정 형편이 좋지 못했던 학생들이 많았던 우리 반 학생들은 한국어공부를 하는데 돈을 가장 먼저 걱정하더군요.

한국어강사

웨이팡교육대학 제자들과 함께...


그러던 중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경인여자대학교에서 교류에 대한 의사를 밝혀왔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 의사를 밝힌 이유는 인터넷 검색에서 제 글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9/06/16 - [채널1 : 예능] - 중국 대학생들도 즐겨보는 1박 2일

이 글을 읽고 교류를 맺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강릉대학교와 경인여자대학교에서 방문을 했었는데 그냥 학교 소개만 하고 갔거든요. 이번에 교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니, 그것도 블로그의 글을 보고 결정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블로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한 셈이 아닌가 싶습니다.

웨이팡교육대학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지만, 한국어학과가 만들어진 지는 2년밖에 안되었습니다. 제가 2학년을 맡고, 제 아내가 1학년을 맡았는데, 이제는 모두 한국어를 잘하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국어국문학과와 국어교육학과로 석사까지 밟았기에 1학년 학생들의 문법과 발음 등 기초가 아주 훌륭합니다. 2학년 학생들은 주로 가치관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가르쳤고,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도 가르쳐 주었는데 많은 학생들이 잘 따라와주어서 한국어를 곧잘 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한국어를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경인여자 대학교와의 교류는 매우 뿌듯하고 기쁘더군요.

한국어강사 한국어강사

앞으로도 개인적으로 웨이팡교육대학과 MOU를 맺어서 블로그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제공해줄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간혹 인터넷을 보면 중국인들에 대한 비방 글들을 보곤 하는데 참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겪은 중국 대학생들은 너무도 순수하고 열정적이었기에 중국인 전체를 바라보는 삐딱한 시선은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 대학생들에게 많은 상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이제는 계약기간이 끝나서 한국에서 한국어강사를 계속 할 예정이지만, 중국에서 만났던 첫 제자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블로그를 통해서 미력하나마 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뿌듯합니다. 이 맛에 블로그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블로그의 힘은 마케팅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1인 미디어로서의 역할이나 1인 기업으로서의 역할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블로그의 힘을 더 강하게 느끼는 요즘입니다. 제 글을 읽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 준 경인여자대학교 관계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웨이팡교육대학의 학생들은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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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군청과 인연이 되어 블로그 두번째 블로그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충북 음성의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e-비지니스 활성화 사업으로 농산물 전자 상거래 교육의 한부분을 맡아 지난 2월 첫번째 강의를 시작으로 이번에 중국에서 귀국 후 두번째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강의: 2009/02/22 - [채널5 : 블로그] - 충북 음성에서 블로그 강의를 했습니다.


두번째 가는 것이라 그런지 음성군이 더 익숙하게 다가오더군요. 친절하신 원유태 담당자님께서 친히 픽업까지 나오셔서 편안하게 교육장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강의 내용은 블로그 글쓰기에 관하여 좀 더 쉽게 설명하였습니다. 첫 강의 때 너무 어렵게 접근한 면이 있어서 말이죠.

강의실에 도착하자 情드림 님께서 직접 재배하신 복분자와 매실 음료를 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조금 늦게 딴 것이라 하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그 다음은 헤이준님께서 오셔서 블로그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블로그강의 블로그강의

농업 블로그는 굉장한 메리트가 있는 분야입니다. 여러 농업 매타블로그들이 나와있긴 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이고, 블로고스피어에 영향력을 아직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강의에서 블로그를 농사와 비교를 하였습니다. 처음엔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시니 농사와 비교를 하면 좀 더 이해하시기 편하지 않으실까 하여 비교를 했지만, 하나씩 비교를 하다보니 블로그는 농사와 매우 닮아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만드는 것은 씨 뿌리기에 해당하고, 글을 쓰는 것은 물을 주는 것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잡초도 뽑아주어야 하고, 가지도 쳐 주어야 하고, 가끔 농약도 쳐 주어야 하며, 매일 열심히 가꾸어 주어야 열매를 맺기 때문이죠.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농사에는 봄-여름-가을-겨울이 있지만, 블로그에는 봄-여름-가을-가을-가을...이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즉, 블로그에 대한 봄-여름을 잘 가꾸고 열심히 해 오셨다면 그 다음에는 계속하여 알찬 열매를 수확하실 수 있다는 것이죠.

블로그강의 블로그강의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마음이 복잡할 것입니다. 블로그 해 보았자 복잡하기만 하고 글을 써도 아무도 안와주고,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많이 빼앗길 것 같은데 시간만 버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곧 포기해버리고 마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파워블로그라 일컬어지는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나는 언제쯤 저렇게 될까, 이건 파워블로거들끼리 카르텔을 형성한 것이기에 나는 결코 저들의 틈바구니로 들어갈 수 없어라며 자조와 분노를 내비치시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 씨를 뿌려놓고 바로 열매가 맺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불로소득을 얻고자 하는 심보일지도 모르겠지요. 여름에 열매가 영글기도 전에 수확을 하려는 것 또한 오히려 농사를 망치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열매에는 농부의 노력과 땀이 들어가 있듯이, 블로그의 열매도 블로거의 노력과 땀이 이루어내는 결과일 것입니다.

블로그강의 블로그강의 블로그강의

농업 블로글에 대해 매우 밝은 미래를 내다보고 있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과가 축산학과이기도 하기에 기본적으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있기도 하지만, 농업은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민감한 부분이기에 더욱 미래가 밝은 것 같습니다. 굳지 신토불이를 외치지 않더라도 소비자에게 신뢰를 가져다 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신뢰를 주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블로그를 활용하면 매우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ACCP나 생산이력시스템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로그이기 때문이죠. 블로그에는 시간의 개념이 들어가 있습니다. 때문에 단시간에 하는 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르지요. 또한 어떤 대행사에서도 대신 해 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직접 소비자를 위한 블로그를 만들어갈 때 가을이 되면 비로소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농업 블로그는 먹거리로 장난 치는 분들에게는 마케팅 효과가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간혹 뉴스에서 먹거리로 장난치시는 분들이 계신데 블로그의 철저한 자경 능력을 본다면 그런 사기꾼들은 단숨에 솎아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블로그강의 블로그강의

반면, 정말 좋은 제품이 있는데 마케팅 비용은 없고, 개발자, 생산자의 입장에서 매우 곤란한 입장에 있을 때 비용 없이 효과적인 마케팅을 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는 하나의 도구이기에 1인기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대안언론으로 이용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비용없는 효과적인 마케팅 도구로 활용될 수도 있지요. 그런 면에서 언제나 불리한 입장에 있는 농업인들에게 블로그는 매우 좋은 마케팅 도구이자, 소비자에게도 안심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상생의 도구라 생각합니다.

이번 달 말에 세번째 강의가 있습니다. 농업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할 수록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세번째 강의에서는 좀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블로그 운영 방법에 대해 이야기함으로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보다 인생의 경험도 많으시고, 지식도 많으신 분들 앞에서 재롱을 부리듯 강의를 하려다보니 참 쑥쓰러운 것 같습니다. 불치하문의 마음으로 강의를 열정적으로 들어주시는 충북 음성 농업 블로거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꽃고추 꽃고추


강의를 마치고  꽃고추를 선물 받았습니다. 접목을 시켜 만든 것이라 하는데 서울까지 들고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심지어 사진을 찍어가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 우리나라 농업 기술은 세계적이고, 그 품질 또한 매우 훌륭합니다. 농업 블로그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진출하여 세계에 우리나라의 농산물과 농업기술을 선보이는 날이 블로그를 통해 오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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