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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했다. 꼭 영화를 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오랜만에 좋은 일도 하고, 겸사 겸사 초코파이와 음료수 그리고 영화예매권도 얻을 수 있기도 해서 헌혈을 했다.

팔이 저린다. 간호사가 오더니 피가 잘 안나오네요? 라며 팔에 묶은 고무줄을 힘껏 조였다. 안간힘을 다해 손을 움겨쥐며 피를 쥐어짰고, 결국 내 팔엔 퍼런 멍이 들었다. 그래도 좋다고, 초코파이 2개나 먹고, 한손엔 음료수와 영화예매권을 훈장처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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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피같은 영화예매권으로 무엇을 볼까? 진지하게 골랐다. 스포일러 없는 영화평으로 최대한 고르고, 예매순위등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고른 영화는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었다.

스포츠영화... 왠지 내용이 뻔하긴 했지만, 스릴러를 하도 많이 보아 잠자리가 사나운 판에 나에겐 훈훈하면서도 가벼운 영화가 필요했다.

영화를 본 소감은? 오~! 기대했던 만큼이었다. 가볍게 가족들과 볼만한 대중적인 영화~ 마지막에 자막 올라가며 나오는 실제 여자핸드볼 감독의 인터뷰가 인상 깊었다. 당시에 그 인터뷰를 TV에서 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더 가슴이 아팠다.

외국에서는 핸드볼이 인기종목이라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일까...  나름 활동적이고 액션도 큰데 말이다. 어릴적에 학교 운동장에 축구골대는 없어도 핸드볼 골대는 꼭 있었는데...

우생순에서 주는 메세지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로 받아들였다. 살다보면 힘든 일이 태반이고, 좋아하는 일보단 싫어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다면, 삶은 나에게 기회를 줄 것이고, 보답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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